오랜만의 신간관심 시리즈.

오늘은 일요일이라고, 게다가 비가 왕창 쏟아진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아예 집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빈둥빈둥. 졸먹깨먹. 그렇게 지냈다. 잠은 잘수록 늘고 비가 와서인지 나이 탓인지 삭신이 쑤시고... 약간은 몽롱하게 약간은 알싸하게 지냈더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가네. 세상에. 암튼 시간은 빨라. 매일 매분매초 느끼는 게 아니라 지나고 나면 확 와닿는 이 말. 빨라 시간은...ㅠ

조르쥬 심농의 책 6권을 일주일에 독파. 오늘만 해도 2권 반을 읽었더니 내 머릿 속 뇌세포 하나하나에 메그레가 새겨져있는 느낌이다. 산 책이 6권까지니까 여기서 스톱이지 사실 더 있었으면 (8권까지 나왔다지 아마) 더 읽었겠지. 암튼 조르쥬 심농 책 몇 권 더 나왔나 확인차 들어왔다가 신간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나의 이 수다. 흠...삭신은 쑤시는데 손가락은 멀쩡한 걸 보면 이건 아마도 노환이라기보다는 신경성 근육통??? 내 맘대로 진단하고 내 맘대로 처방하는 비연.




















70권이 목표라는데 이제 10% 나온 거다. 아직도 마아니 남은 걸 생각하면 조바심도 나지만 너무너무 행복해지는 이 시리즈. 왜 이제야 나온 거니! 라며 투정까지 부려보지만, 암튼 이 책들 읽는 낙에 요즘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푹 빠져버린 시리즈. 다른 일은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오로지 메그레반장 생각만 나는데다가 맥주 생각도 간절해지는 걸 보면 난 중독자? 이 두 책도 얼렁 주문해야겠다. 아니면 서점 가서 바로 사버리던가.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를 부탁해>. 예전에 읽은 <야구장 습격사건>을 떠올려보면 꼭 사야 하는 책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그 범상치 않은 유머는 읽는 내내 넘 즐겁게 하는 구석이 있는 오쿠다씨. <올림픽의 몸값>과 같이 좀 진지한 책들도 쓰곤 하지만 역시나 이 분은 유머나 해학이 넘치는 책들이 훨씬 매력적이다. 김경문 감독 은퇴하고 졸렬 야구 펼쳐대는 두산 덕분에 야구를 멀리 해온 내가 갑자기 야구장에 한번 가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의 등장은 나를 자극시킨다는. 나는 진정한 두산의 팬인데 말이지....좀 못 한다고 이러면 되겠어...라는 갸륵한(?) 생각마저 드는 건, 오로지 이 책의 덕? 암튼 기대가 많이 되는 책이라는 것이 내 결론..ㅎ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편>. 진중권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긴 하지만, 책 이름에 진중권의..라고 붙인 건 좀 깬다. 미학오디세이나 등등의 책들에서 보면 역시나 미학이라는 관점에서 쓸만한 책들을 내고 있는 몇 안되는 분 중 하나이시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불끈불끈. 가끔 트위터에 올리는 글들을 볼 때도 그 촌철살인이 무지하게 웃기기도 한데, 책에서도 가끔씩 엿보이는 그 나름의 문체와 글빨이 사람을 끌어당기곤 한다. 말할 때보다는 글로 접할 때가 더 매력적인 분 중의 하나이시고^^



 

 

 

 

 

 



<핀치의 부리>를 지은 작가 조너던 와이너가 <과학, 죽음을 죽이다>라는 신간으로 다가온다. 영원한 삶과 노화방지에 대한 인류열망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하니  솔깃.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장수하냐 안하냐를 떠나 역사적 철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꽤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에코 아저씨의 글은 내게 늘 감동이다. 처음으로 접했던 <장미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날 실망시킬 때가 없었지. 소설 뿐 아니라 에세이도 감동. 그래서 이 분의 책을 전부 가지고 싶은 바램을 가지고 있는 나. 못 읽어도 소장하고 싶은, 바라만 봐도 흐뭇한 책들. 제목들. 이 책도 또한 엄청난 양의 독서량과 동서양 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 에코 아저씨가 풀어내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이 주제라니 말 다했지 뭔가. 으으으. 떨려. 넘 좋아서..ㅎㅎ

















블랙캣 시리즈. 마가릿 밀러의 <내 안의 야수>... 현대 심리서스펜스 소설의 개척자이며 미국 에드거상 최우수장편상 수상작이란다. 인간 정신의 어두운 면을 파고들어간 명작이라는 말에 올리긴 올리는데.... 표지가 안습이네..;;;;;; 블랙캣 시리즈의 표지가 내 맘에 쏘옥 들었던 적이 그닥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아도 이번 것은...흠흠....나만 이런가. 암튼 내용상으로는 챙겨보고싶은 책.


여기까지.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는데 다 옮기기 힘들다. 헥헥. 암튼 덕분에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갑절은 더 빨라진 이 여름. 우리나라도 7월 8월은 우기라니 (아열대다..ㅜ) 우기에는 역시나 배깔고 책 보는 게 최고지 뭔가. 올 상반기에는 바쁘고 정신없어 책 읽는 데 게을렀었지만 하반기에는 정신차리고 좀 읽어보련다. 지금 들고 있는 것은 무엇?


해리 백위드의 <언씽킹>. 사둔지 꽤 되었고 계속 뒤적거리기만 하다가 오늘 본격적으로 읽으려고 펼쳐들었다는. 나는 행동/진화 심리/경제학에 관심이 많고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정신/마음을 이렇게 분석한 책들이 좋다. 읽고 있으면 정말 어떻게 이리 내 머릿 속을 다 들여다보는 것처럼 쓰고 있을까 감탄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양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무엇보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아 늘 흡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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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님의 페이퍼를 읽고는 냉큼 보관함에 다 넣어버린 책들.  
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771006  

 


 

 

 

 

 

 

 

세상에...75권이 나오리라 예상되는 조르주 심농의 책들. 오오오오오. 세상에. 드디어 나와버린 것이다. 시리즈물이라는 게 여러번 기획되고 여러차례 나오기도 했지만, 끝까지 힘을 받아 나오는 건 별로 없는 작금의 현실에서..(으으으. 떠올라지는 그 많은 시리즈물들..) 제발 제발 이 책들이 인기가 왕 많아져서 75권까지 무사히 나오기를 기도할 뿐이다. 일단, 일단, 나온 거 먼저 사보고..ㅎㅎ며칠 전에 구매한 책들이 아직 도달도 하지 않았는데 (7일날 온다고 하더니!) 또 책을 사야 할 운명의 비연..흠..그래 받아들이자. 어쩌겠는가 운명인 것을...키득키득...



셍택쥐페리, 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가 나왔다. 어버이날이라 그런가, 제목이 주는 상징성이 꽤 크다. 기숙학교에 다니던 10대 시절부터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하기까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어서 어머니가 직접 낸 책이라고. 편지라는 문학장르가 주는 재미는 여러 책들에서 입증된다. 대표적으로 <키다리 아저씨>. 주디 애보트라는 고아소녀가 얼굴도 모르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대학생활을 시시콜콜히 적어서 보내던 그 글은 읽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고 실감났었다. 최근에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책. 따뜻하고 정감있는 그 글들.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으로 읽었더랬다...아마도 생텍쥐페리의 글들도 그런 느낌을 주지 않을까. 어린 남자아이로부터 성인이 되고 전쟁에 참여하게 되기까지의 그. 작가로서의 생각들..그런 것들이 오롯이 담겨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영원히 살아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남기며 하늘 어느 곳에서 사라졌던 그이기에 신비감마저 가지게 되고. 그 어머니는 가슴에 먹먹한 아픔을 담은 채 아들의 글들을 정리했겠지. 정말 살아있다고 믿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영원히 살아있을 것만 같은 아들을 기억하며. 마음이 아리다.



 
일본판 마플할머니의 이야기, 고운초 이야기. 평범하고 지혜로운 할머니가 동네의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연작단편집이다. 아마도 시끌벅적하거나 매우 잔인하거나 하기보다는 그저 소소한 이야기들,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50년대부터 한 집안이 대대로 운영하던 시골 잡화점에서 커피 원두와 전통도기를 파는 아담하고 세련된 카페로 바뀐 작은 가게 ‘고쿠라야’. 소박하고 조용한 마을 고운초에 자리한 이 가게에서는 매일같이 향기로운 커피 냄새와 함께 이곳의 주인인 일흔여섯 살 스기우라 소우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젊은 시절 이혼 후 세 살배기 어린 아들을 잃고 줄곧 홀몸으로 살아오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잃지 않은 그녀는, 가게를 찾아오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심상치 않은 수수께끼들을 하나둘 발견하게 된다.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불안해하는 여고생과 주부들, 컴퓨터 과외를 해주는 착실한 대학생, 갑자기 고향에 나타나 소란을 일으킨 전직 야구선수, 기억에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옛 친구와 그의 가족 등이 얽힌 크고 작은 사건들. 이에 직접 지팡이를 짚고 나선 소우 할머니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증거를 확보하고 기억을 더듬어 엉킨 실타래를 풀며 사건을 해결하려 하고, 그와 함께 일견 평화로워 보이는 사람들의 숨은 사연들이 밝혀진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를 보더라도 그렇다. 그냥 궁금하다, 이 이야기들.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경제학자 던컨 폴리의 책,  아담의 오류. 주요한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그 쟁점들을 통해서 경제학의 중심을 이루는 사상들을 요약함으로써 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라고 한다. 이런 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었는데 너무 얕은 내용이라 늘 조금 실망하곤 했었는데 이 책은 좀더 깊이있는 내용을 전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아마도 마르크스주의자이니 기존의 경제학의 문제점들도 짚어줄 것이고 풍요와 부귀만을 보며 달려온 현대의 자본주의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지 않을까.







마음의 시계. 스스로의 사고방식이 우리를 늙게 하고 질병에 걸리게 한다는 내용이다. 방금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었기에 정신과 마음이 우리의 신체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은 약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다만, 인간 본성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한번 사서 보려고 한다.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육체의 시계도 거꾸로 돌릴 수 있다고 하니...어쩌면 노화와 질병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주는 심리학적 발견인지도 모르겠다. 읽어봐야 알 일이다. 조금 비판적인 마음으로 보겠지만. 

 

 

 

 
타이완의 최고 작가 중 하나인 리앙의 눈에 보이는 귀신. 대만에 자주 다녀와서인지 타이완 작가의 작품이라는 글에 눈이 번쩍 뜨였다. 우리의 독서 편식,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유럽권의 작가들에게 편중된, 아 그리고 일본 작가. 더 많은 세상의 작가들이 묻혀서 그들의 재능을 우리에게 보여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까지 한데, 타이완의 작가라니! 오호! 여자귀신이 펼치는 다섯개의 모험담이라.  작가는 귀신들의 우화적인 모험을 통해 해묵은 양안 문제의 역사적 연원과 본질을 이야기하고, 그 너머에 있는 자율적인 인간(이는 억압의 상태에 처한 모든 인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대표성을 지닌 존재)의 존재와 그를 구속하는 억압을 말한다. 그럼으로써 작가는 ‘정치政治’와 ‘성性’이란 이중의 질곡을 어떻게 풀 것인지 파고들어, 어둠을 뚫고 저편의 ‘출구’로 나선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흠. 암튼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신간들이 와르르. 즐겁기도 즐겁지만 부담도 부담인. 요즘 나오는 신간들은 다 찾아 읽고 싶어지는 문제야 문제..ㅜ 그래도 책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즐거움이 더 큰 것이겠다. 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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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1-05-0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우리 열심히 심농 사 읽어요! ㅋㅋㅋ
고운초 이야기는 저 어제 다 읽었는데요 곧 리뷰 쓸께요.
정말 따뜻한 미스터리 :)

비연 2011-05-08 20: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매지님, 그래요 그래요^^ 심농 다 읽어버려요, 우리!
요즘 LG 잘 해서 더욱 좋으실 듯..^^ 전 두산 기세가 좀 꺾여서 불안중요 ㅠ

2011-05-09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9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지간히 바빴다. 4월말에는 대만에 출장을 다녀왔었고. 대만이라는 나라는 이번이 네번째던가. 한번은 출장, 한번은 부모님과 여행, 한번은 학회였었는데 전부 타이페이였다. 이번에도 학회이긴 했지만, 타이슝과 타이난을 번갈아 왔다갔다. 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배운 게 많은 출장이었다. 대만이라는 나라는, 정치적으로 국제적으로 좀 미묘한 위치이기는 하지만, 수준은 역시나 우리보다 훨씬 높아 있었다. 영어도 대부분 잘 하고 (이넘의 영어..ㅜ) 자신이 하는 연구에 자부심도 대단했고. 가서 얘기하고 듣고 하면서 아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라는 자극을 많이 받아올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 읽은 '지식의 착각'이라는 부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이런 것들이 요즘 참 절실하게 다가온다. 더 나이들기 전에 정말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고.

덕분에 책을 좀 등한시했다. 요즘 읽은 건, <공지영의 지리산행복학교>와 <긍정의 배신>. 읽겠다고 뽑아둔 책들이 다시 침대 머리 위의 탁자에 쌓이고 있다.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언제? 언제? ㅜ) 신간을 좀 체크해보려고 한다.


이건 우리 조카 때문에 골라보게 되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책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서 어떻게 하면 흥미를 나게 해줄까가 고민이다. 남자아이인지라 아무래도 게임에 더 몰두하는 듯 해서 걱정이고.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 동화를 읽으며 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세계 명작들도 읽어야 하지만 자신의 나라의 정서와 역사를 바탕으로 한 동화를 읽지 않고 토대를 튼튼히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 이 5권짜리 책을 한번 사서 같이 읽어보는 기회를 삼아봐야겠다.







잭 런던의 책이다. <강철군화>를 읽으며 무릎을 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동안 주로 소설로만 소개되었던 잭 런던의 작품들과 달리 르포르타주 형식의 논픽션이다. 그의 소설이 실화처럼 생생하다면, 그가 남긴 논픽션은 오히려 소설처럼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비친다. 허구를 짓는 소설가가 아무런 가감 없이 기록으로만 남길 수밖에 없었던 현실, 그것은 바로 산업혁명 후 자본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호황기 런던의 가장 밑바닥 빈민가였다.. (알라딘 소개)   
<밑바닥 사람들>..잭 런던이 쓴 르포라...한번 기대해볼 만 한 것 같다. 조지오웰에게 영감을 준 책이라고 하니 더더욱. 잭 런던이 직접 찍은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단편선이 나와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돌아왔다.ㅋㅋ 유홍준교수가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온? 예전에 이 책이 불러일으켰던 신드롬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었지. 그만큼 우리나라의 산천과 유적에 대해서 제대로 소개해준 글이 전무했다는 뜻이고. 옳든 그르든 자기의 의견을 담아 그것들을 소개한 책이었기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전부 다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쭈욱 읽어봐야겠다 싶다.

 

 

 

 

 

 

 





오호. 이런 책이 나왔다. '제노비스 신드롬', '방관자 효과' 라..실제 있었던 살인사건을 디디에 트쿠엥 (콩쿠르상 수상자라니!)이 생생하게 재현한 글이라고 한다. 1964년 3월의 어느 밤, 젊은 여자가 자기 집 앞에서 살해당했다. 그 사건을 듣거나 목격한 이웃들은 38명이나 되었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작가는 인간의 무관심과 방관을 심도 있게 고찰한다. 또한 소설은 제노비스 사건의 범인이 저지른 다른 강간 살인 사건들과 이후 감옥을 탈주한 범인이 저지른 또 한 번의 끔찍한 강간 폭행 사건 등도 담고 있다. 작가는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를 통해 마치 다큐멘터리나 논픽션처럼 생생하게 사건을 재구성한다. 끔직한 범행을 저지른 범인과 따뜻한 방 안에서 그녀의 죽음을 수수방관한 38명의 이웃들. 과연 누가 더 죄가 깊은가? 이 사건 이후 수많은 논의와 무수한 비난이 쏟아져 나왔지만, 작가는 한마디 통렬한 질문으로 소설을 마무리한다. "당신이라면 내려가 봤을까?" (알라딘 소개)..참 통렬한 질문이 담긴 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라 바로 사서 보고 싶어진다.


흠..일단 여기까지. 할 일이 있어서 급히 해야겠기에 휘리릭. 책들을 사서 꽂아만 두면 안되는데...이거 원. 지금 읽고 있는 책들도 언제 읽을 지 모르지만..그래도 쉼없이 책 살 생각을 하는 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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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출판에서 나온 과학철학에 대한 책, 칼 구스타프 헴펠의 <과학적 설명의 여러 측면>이다.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헴펠의 저서. 이 책에는 설명에 관한 글 외에 그가 쓴 다른 논문도 함께 실려 있다. 여기에 실린 논문들은 크게 보아 네 가지 주제, 즉 입증의 문제, 경험적 진술의 유의미성의 문제, 과학적 실재론의 문제, 과학적 설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라고 알라딘에서 소개하고 있고 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의 과학철학에 대한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은 책. 물론 부담은 좀 되는 책이다^^;;;


 

 

 

  

 





레스터 브라운의 <우리는 미래를 훔쳐쓰고 있다>. 전 지구적 환경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세계적인 석학이자 37년간 기후변화 문제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환경운동가 레스터 브라운. 그는 이 책에서 인류에게 닥친 환경 위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기후변화의 위기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의 리더들에게 이 책은 구체적인 환경 경영의 가이드북이자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것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과학 이슈가 아니라 세계 경제, 세계 안보와 직결되는 정치, 사회, 문화의 문제라고 경고한다. 가장 취약한 경제 부문인 식량 위기 또한 인구 증가, 낮아지는 지하수면,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온도, 녹아가는 빙하, 곡물로 자동차 연료를 생산하는 것 등의 요인이 얽혀 있음을 밝힌다. 21세기의 가장 큰 과제는 기후변화이다. 앞으로 지구 환경과 경제를 어떻게 전망해야 하는가? ‘환경운동의 구루’ 레스터 브라운의 경고와 분석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일본에서 난 대재해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미미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일 뿐이고 따라서 자연의 경계경보들을 무시하다가는 큰 코 다칠 거라는 무서움이 더욱 엄습하는 요즘이다. 기후변화라는 주제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토대를 견고히 갖추지는 못했으나 사전예방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환경 문제 뿐 아니라 여러가지 정치사회적 경제적 국제적 이슈들이 한데 어우러진 문제라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만한 주제다.


















렌즈 미카히코의 <회귀천 정사>. 여기에서 정사는 情死로서 애정으로 인한 죽음(혹은 자살)을 뜻한다고 한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화(名花)라고 한다는 이 책의 소재 자체가 좀 관심이 한다. 특이하다고나 할까. 물론 표지는 정말 깬다..ㅜ 이건 뭥미? 라는 느낌으로 한번 쳐다보게 만들고 싶었다면 성공한 표지라고나 할까.  


















조 피츠제럴드 카터의 <엄마, 엄마, 엄마>. 엄마와 딸. 죽음을 앞두고 죽기로 결심한 엄마와 그 세 딸들의 실화를 토대로 한 이야기. 엄마를 잃는다는 것 엄마의 죽음을 알면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 아닐까 한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처럼 눈물샘을 자극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



 

 

 

 

 

 

 


코이케 류노스케 시리즈. 서점에도 꽤나 많이 나와 있는 책들이다. 요즘 내 마음에 번뇌가 많으니 이런 책들이 간혹 눈에 확 들어온다. 하긴 나 이외의 많은 사람들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지낸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책을 펴보면 글자도 몇 개 안되고 해서 읽을만 할까 싶기는 하지만, 생각을 버리고 화내지 않고 번뇌를 리셋할 수 있다면 한번 읽어볼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 아지즈 네신의 <일단 웃고 나서 혁명>. 책이 나올 때마다 꼭꼭 사두게 되는 작가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동화류가 더 번역이 많이 되어 좀 섭섭하긴 하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한두권씩 나오는 건 반가운 일이다. 터키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풍자 문학의 거장 아지즈 네신의 단편집. 아지즈 네신은 이 책에서 시간과 국경을 넘어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삶의 부조리들을 폭로한다. 오만한 위정자, 손발이 묶인 언론, 보신주의 공무원 그리고 자신의 이익만 쫓는 비겁한 시민 등, 일상에서 매순간 접하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현실을 간결하고 생생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다. 언론의 자유라는 외침이 공허한 울림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현실과도 놀랍도록 맞물리는 작품 '민주주의 영웅 되기, 참 쉽죠?', 투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활동을 해왔지만, 오히려 민중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간과한 반정부 인사의 아이러니한 현실 인식이 돋보이는 작품 '사람들이 깨어나고 있다' 등 모두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정말 부조리한 현실을 유머와 페이소스로 풀어내되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그의 문장들은 다른 무엇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나 우리나라 현실과도 동떨어지지 않은 그 내용이.


그리고 이 책은 신간은 아니지만 강남 교보에 갔다가 발견한 고전. 추천하고 싶어서 올리는 책.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인 엔도 슈사쿠의 <침묵>. 2003년에 재번역되어 나왔던데 난 어제에야 가판대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이 책을 읽고 받았던 충격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고난의 순간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라는 주제를 던짐과 동시에 신앙을 부인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었다. 이 책은 비단, 기독교이나 가톨릭교도가 아니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이 책을 추천했던 친구도 생각난다. 그 아이는 아버지가 군목이셨고 그래서인지 종교를 믿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은 믿었고 이런 책들도 찾아 읽곤 했었다. 이 책을 보면 그 아이의 얼굴이 함께 떠오르곤 한다. 기독교인들이 심하게 박해받았던 17세기 일본.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선교활동을 펴던 포르투갈 예수회 소속 신부 페레이라의 배교 사실이 알려진다. 확인을 위해 잠복한 제자 로드리고는 수많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하나님은 왜 침묵하시는가. 요즘처럼 기독교 믿는 사람들이 말많은 세상에서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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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티그 라르손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이 작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이 작품의 전작 격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부터 봐야 할 것 같은데...스티그 라르손의 스웨덴 출신 작가로 밀레니엄 시리즈를 탈고하고 얼마 안 되어 죽었다고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바르가스 요사가 '환상적'이라고 극찬한 작품들인데. 완전 구미가 당기는 소설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으으으. 한꺼번에 네 권을 주문? ㅜ 10부작을 예상하고 썼으나 3부작까지 쓰고 작가가 세상을 하직했으니 책을 손에 드는 순간부터 안타까움이 시작되지 않을까 좀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읽어봐야겠다 싶다. 



 2. 루쉰 <들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 루쉰이 지은 최초의 산문시집이다. 루쉰이 왜 좋은가. 일단 그의 문체가 좋다. 단순하고 정갈하지만 힘이 있고 메세지가 분명하다. 또 무엇이 좋은가. 사물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예리한 문장력이 좋다. <아큐정전>을 읽으면서 민중의 우매함과 사회의 부조리를 함께 보여주려고 하는 그의 글솜씨에 반했던 기억이 난다. 이 작가의 책은 모두 소장해두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 


 

 

  


문학동네와 그린비에서 루쉰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번역해 내고 있는 것은 내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오는 책마다 열심히 사모으려고 하지만 번역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글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 작고하신 리영희 선생님도 루쉰을 매우 좋아하셨더랬다. 군더더기 없는 글과 그 흡인력을 높이 사신 것 같았다. 훌륭한 두 분이 어떤 접접에서 통하는 느낌을 받아 괜스레 뭉클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었다.


3. 정민, 김동준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

젊은 인문학자 27인이 엮은 한국의 그림과 글들. 나이가 들수록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이나 관심이 커져 가는 것은 나만의 모습은 아닐 것 같다. 뭐랄까.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내가 이 땅에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상 내 DNA에 깊이 뿌리박힌 그 무엇이 늘 그런 것들을 갈망하게 한다고나 할까. 그것은 단지 역사적인 지식의 충족에 그치지 않고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들이 나오면 관심을 크게 가지게 된다. 옛 선조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그리고 그것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었겠는가..뭐 그런 생각들을 끊임없이 하면서.




정민 교수의 글은 즐겨 읽는 편이다. 읽은 게 이 세권 정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물질만능주의의 이 대한민국 땅에서 한시를 읽고 옛 서적을 뒤지는 전공을 택하여 공부하는 동안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많이 불안하고 힘들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파고들면 언젠가 알아줄 날이 오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을 말이다.



4.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한밤의 궁전>   

많은 분들이 신간 소식에 알린 그 책,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그 책이다. <바람의 그림자>를 사랑했던 1人으로서, 이 작가의 책은 일단 읽든 읽지 않든 사게 됨을 고백한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바람의 그림자>보다 나은 소설을 쓸 수 있을까..그게 정점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글의 색깔이 그리워서 자꾸 찾게 되고 나오면 반가와하곤 한다.










안개 3부작이라고 하면, <9월의 빛>, <안개의 왕자>, 그리고 이 책 <한밤의 궁전>이 되겠다. <천사의 게임>과 <9월의 빛>은 사두고도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아니..읽지 않고 있다. <바람의 그림자>의 잔상이 커서, 혹시나 그걸 해칠까봐 두려워서이다. 이제 슬슬 읽을 때가 된 듯 싶다.


5. 마르치아 엘리아데 <신화와 현실>

한길그레이트북스에서 나온 책들을 사랑한다. 이번에 나온 <신화와 현실>은 현대의 우리가 얼마나 신화에 영향을 받으며 그 속에서 존재하는가를 알게 해주는 책이라고 한다.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를 모르고 서양의 역사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그 무엇보다 신화의 면면에 흐르는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이 늘 새롭고 그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델임을 알기에 이런 류의 책이 나오면 금새 집어들게 된다. 지은이는 특이하게도 루마니아 태생의 학자이자 작가이다. 우리에겐 생소한 나라일 수도 있는 그 나라에 태어난 그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자못 기대된다.







6. 쌤앤파커스의 책들

오늘 동아일보인가 보니까 쌤앤파커스 출판사 사장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출판사를 운영하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이 출판사의 책들에 관심이 간다. 

 
 

 

 

 
 

 

 



 

 

 

 

 

 

 

 

 

 

 

 

 



찾아보니 요즘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계발서적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저자의 글을 편집해나가고 끌리는 제목을 부여함으로써 팔릴 수 있는 요건을 확보하는 그 출판사의 전략이 상당히 흥미로왔다. 그리고 출판사라고 하면 박봉에 일만 많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에 도전하고 직원들에게 최대한 인센티브를 준다는 말도 인상적이었고. 여기에서 <혼창통>은 읽었고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가지고 있다. 다른 몇 가지 책들도 흥미가 가는 게 있네..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자기계발서적들은..기실 거의 비슷한 얘기들을 다른 형태로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일뿐이지만, 아는 사실을 강화하는 데에는 그만인 것 같다. 그것이 어떤 경우에는 사람의 인생을 견고히 다져주는 역할을 하기도 해서 가끔씩 읽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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