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을 뒤적거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왜냐하면 보면 사고 싶어지니까... 그럼에도 매일 아침 앱으로든 웹으로든 확인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보고 안 사면 되지 뭐. 하고 쿨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물론 이미 2018년 첫 구매는 해버린 상태라... 그러나 그 책들은 우리 조카를 위한 책들이었으므로, 내 서재에 쌓이는 책이 아니니까.. 라며 스스로 위로 중이다.

 

 

 

 

 

 

 

 

 

 

 

 

 

 

 

 

 

 

개념잡는 비주얼... 시리즈가 세 권이나 우루루 나왔다. 어떤 분야든 요약한 책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 대개는 깊이가 없고 단편적인 지식을 위주로 설명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 이런 책들에 흥미가 돋는 건 아니지만, 몇 권 사보니 이 시리즈는 읽어볼 만 한 것 같다 싶다. 아주 깊이가 있진 않지만 어느 정도 보고 있으면 지식이 쌓이는 느낌?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새 책. <빅 매직>.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이 책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끌리는 게 사실이다. 다만, 이런 체험적인 이야기 외에 어던 이야기를 이 작가는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있고. 내면에 깊숙이 잠재해있는 창의성을 발현시킨다.. 이런 내용.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는 표지를 바꿔 같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은 다시 생각해도 참 좋았던 것 같다. 영문판으로도 사두었는데... 흠...흠... 다시금 내 책장에 쌓인 영어원서들이 (심지어 일어원서까지) 뿅뿅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심히 괴로와진다... 후다닥.

 

 

 

 

 

 

 

 

예전에 알라딘에서도 맹활약을 했었던 바람구두님의 새 책이 나왔다. 여차저차해서 이젠 알라딘을 떠나셨고 페친으로 묶여서 근황을 보고 있는데, 최근에 책을 여러 권 내시는 것 같더니 이번에는 서평 위주로 책을 묶어 단독저자로 내셨다. 알라딘에 책 내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니까 딱히 도드라지는 소식은 아니지만, 평소에 바람구두님의 글을 좋아했거나 눈여겨 본 사람들은 한번 볼만하겠다 싶어서 올려 본다.

 

 

 

 

 

 

 

 

 

 

요즘은 여행서적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왠만하면 눈길이 가지 않는다. 주로 맛집, 멋집... 라이프와 관련된 소재들이 터질 듯이 나오고 있어서 이걸 다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이다. 주로 먹는 것, 입는 것 위주의 사진들과 파편적인 감상들... 그래서 나는 이런 책이 반갑다. 그냥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 골목들, 길들, 도시들. 작정하고 어딜 가서 여행가방 풀고 하루종일 마구 걸어다니면서 들인 돈만큼 뽑아내겠다는 심정으로 다니며 쓴 책 말고, 내 일상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나의 관심사에 천착하여 사유하듯이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책. 골목, 이라는 어감이 주는 묘한 푸근함과 소탈함에 힘입어 이 책에 눈길이 간다.

 

 

 

 

 

 

 

 

 

 

마음산책에서 이런 시리즈도 내고 있었다. 랭보와 프루스트.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들. 소박하고 인간적인 모습. 특히나 랭보의 경우는, 뭔가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이 글들은 다를까. 표지도 마음에 들고. 한번 볼까... (사는 건 나중에...ㅜ)

 

 

 

 

 

 

 

 

 

 

 

 

 

법철학과 법사회학을 가르치는 법대 교수. 혐오사회를 조망하고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혐오의 문화를 변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쓴 책이라고 한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 즉,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등등등 - 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아무 근거없는 적대감, 나와 다르거나 내 의견과 맞지 않을 때 - 맘충, 여혐, 김치녀.. 주로 여성에 대한 게 많구나 - 상대를 그 특성 하나만으로 규정하여 공격하는 자세 등은 사회의 병리작적인 문제를 잘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연구를 하는 학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저자가 옮기거나 지은 책이 이전에도 있었군.

 

 

 

 

 

 

 

 

여기까지. 더 쓰고 싶은데, 곧 점심시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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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1-05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바람구두님 소식 반갑네요!^^

비연 2018-01-05 13:4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바람구두님은 여전히 열심히 바쁘게 잘 지내시는 것 같더라구요~^^

cyrus 2018-01-05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서재 활동을 하신 분들로부터 바람구두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서재 활동을 시작했을 땐 바람구두님의 서재가 문 닫은 상태라 그 분의 글을 많이 접하지 못했어요. 서평집 꼭 읽어보고 싶군요. ^^

비연 2018-01-05 19:02   좋아요 0 | URL
전설이셨죠... 그 때 계셨던 분들이 가끔 그리워요. 좀더 단란한 분위기였다고나 할까요. 평소 바람구두님 글솜씨라면 이 책도 좋을 거 같아요^^

stella.K 2018-01-05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요! 바람구두님 책이 나왔군요.
그러고 보니까 문득 보고 싶네요. 넉넉하고 좋은 분이셨는데.
오랜만에 그분의 글발이라도 느껴봐야겠네요.^^

비연 2018-01-05 19:03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그러게요, 바람구두님 책이 나왔어요! 페북 통해 보면 하나도 안 변하신 듯~ 저도 구입해 읽어보려구요^^
 

 

 

 

 

 

 

 

 

 

 

 

 

 

 

드디어 나왔다. 기다리고 고대하던 인드리다손의 책!

아니... 오늘 주문한 책이 도착하는데, 오늘 또 이 책이 눈에 보이니 이를 어쩌란 말이냣..ㅜㅜ

 

 

『저체온증』은 이처럼 수많은 상을 거머쥔 그의 작품 중에서도 한 손에 꼽히는 걸작이다. 『저체온증』은 주인공 형사 에를렌뒤르가 자살과 실종 사건을 맡아 수사하는 과정과 함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교묘한 플롯으로 엮여 있다. 또한 제대로 된 ‘사건 수사’는 범인을 잡는 것만이 아니라,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스스로 사건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끝맺어주는 첫걸음이기도 하다는 점이 특히 강조된다. (알라딘 책소개 중)

 

 

아. 또 주문해야 하나요. 밉습니다....ㅠㅠ

 

 


*** 인드리다손의 다른 책들 - 전부 주옥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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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12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멋져보여서 저도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ㅎㅎ

비연 2017-05-12 10:44   좋아요 0 | URL
ㅋㅋㅋ 다락방님. 인드리다손 책 재밌어요! 잘하심!^^
 

 

이번 주는 알라딘에 몸을 담았거나 몸을 담고 있는 분들의 책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다.

 

 

 

 

 

 

 

 

 

 

 

 

 

 

 

 

 

예전에 마태우스님이라는 이름으로 이곳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해주시던 서민 교수. 책을 두 권이나 내었다. <서민적 정치>와 <B급 정치>. 경향신문 등에 올리는 글들을 가끔씩 읽어보곤 하는데, 이런저런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내셨나 보다. 이렇게 직접 알지는 못해도 알라딘에서 자주 뵈었다는 이유만으로 아구야.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심지어, 지금도 댓글을 나누고 있는 다락방님이 두 번째 책을 내셨고. 자랑같지만, 저자 직송으로 이 책은 이미 내 수중에 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알라딘에서 보여주는 찰진 글솜씨가 책으로 묶여 나오니 더 빛나 보이는 건... 후광효과? 저 표지의 여자분이 락방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시니... 다음에는 락방님 사진으로 표지를 장식해주길 희망. 우힛.

 

 

 

케임브리지의 종신석학교수이자 이 책의 저자인 존 하비는 1981년 19세기 문화사에 끼치는 검은색의 영향에 관한 강좌 이후로 검은색 연구에 천착해왔다. <이토록 황홀한 블랙>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서술방식으로 “주제의 범위와 밀도, 독창적인 관점과 정보의 양 측면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알라딘 책소개 中 -

 

꼭 보고 싶은 책이다. 검은색에 대한 문화적인 고찰이라니. 색 하나를 보면서 거기에 담긴 의미, 역사, 문화, 사회 등등등을 꿰뚫어보고 책으로까지 펴낸 저자가 부러울 뿐이다. 나도 이렇게 주제 하나에 대해서 심도깊은 이야기를 책으로 쓸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좋겠다. 흑.

 

 

 

 

 

 

 

 

 

 

 

 

 

 

 

 

 

 

 

 

 

 

 

팟캐스트에서 끝없는 지식과 날카로운 통찰력과 구수한 (그래서 욕까지도 구수하게 느껴지는..ㅎㅎ;;;) 입담을 마음껏 발휘하던 강헌 선생의 책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부분, 말로 떠드는 걸 책으로 옮기면 그 맛이 떨어지는 법이라, 책을 사는 건 좀 망설이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계속 내시면 한번은 사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무감이 막 샘솟는다. 왜냐고? 몰라. 흠. 한참 힘들 때 강헌 선생의 강의를 계속 들으며 힘을 얻었기 때문일까.... 음악평론이라고 하면 서양 것만 들이대거나 근래의 음악들만 얘기하는 사람들에 비해 강헌 선생은 우리 역사에서의 대중음악을 공부하고 이해하고 거기에서 다양한 내용들을 끌어내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이게 진정 평론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우리가 매일 만나고 접하는 수학의 대표적인 표현들을 쉽고 즐겁게 이해하며 책 속에 등장하는 각 숫자는 우리가 수학을 즐길 수 있는 길을 따라가도록 하고 중간 중간 멈추어 경치를 감상하거나 탐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생활 속 숫자의 비밀을 배경으로 수학 개념을 설명하기에 더 재미있고 유쾌하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 숫자가 있으며 숫자를 이해하고 수학의 원리를 깨닫게 되면 당신은 어제와는 다른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책소개 中 -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다. 살 거긴 한데, 이런 류의 책들이 집에 쌓여 가고 있음에도 읽지 못한 게 더 많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시간을 두고 찬찬히 조금씩 읽고 싶은데 말이다. 쉽사리 들지도 못하고 들고 나서도 다 읽어내지 못하는 때가 많아서... 흑. 이번엔 이것부터 읽어볼까나.

 

 

 

 

 

아... 이것들도 있네. 으으윽. 이 삼종 세트를 일단 사볼까. 생각해보면 내가 의외로 이러한 과학서적 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과를 전공했지만 전혀 이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어쩌면 이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잠깐.

 

여기까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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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7-04-19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민적정치는 꼭보내드릴게요 격조해서죄송해요

AgalmA 2017-04-19 00:08   좋아요 0 | URL
ㅎㅎ 수고가 많으십니다.

비연 2017-04-19 08:52   좋아요 0 | URL
어멋! 마태우스님이닷! 이렇게 오랜만에..흑흑흑.
책 출간하게 되신 것, 너무너무 축하드리구요~
염치없지만, 책 보내주신다면 전 뭐 기꺼이 받는 걸로 ㅎㅎㅎㅎ
와. 자주 들러주세요~

마태우스 2017-04-22 07:23   좋아요 1 | URL
여기 오면 ‘내가 왜 그간 안왔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주 들르겠단 결심을 하죠. 근데....일에 치여서 안오게 되고, 그게 반복되니 어느새 제가 양치기 소년이 돼있더라고요. 흑흑. 암튼 열심히 하겠습니다.

AgalmA 2017-04-19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랙하면 저는 말레비치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책에서도 얘기가 나오겠죠? <이토록 황홀한 블랙>은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비연 2017-04-19 08:54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까 싶어요.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이런 건...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갸우뚱..하게 되는데
이 책이 이런 얘기들을 풀어놓아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AgalmA님 덕분에 여기까지 생각을 ㅎㅎ

2017-04-24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4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2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2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스피어의 '마포 김사장'에게서 정기적으로 메일을 받는데, 며칠 전 온 '지령 41호'에 재미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본과 영국 서점의 예를 들면서, 일부 서점에서 제목과 저자를 밝히지 않은 채 판매하는 방법을 출판사에서 하는 이벤트로 해보는 게 어떤가 하는 거였다. 

 

 

***

 

‘문고X’와 ‘A NOVEL SURPRISE’를 목도한 떼거리 서점 유랑단은

‘만약 이런 이벤트를 출판사가 주체가 되어 시행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이벤트를 시행한다면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어떤 결과가 초래되든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당연하기 그지없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산책, 은행나무, 북스피어의 2017년 신간 라인업 가운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신선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책’

을 선택하여 동시에 출간해 보자는 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 마포 김사장 지령 41호 중 -

 

***

 

 

꽤 재미있으면서도 엉뚱하면서도... 이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정말 하나?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오늘 아침 습관적으로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와 새로나온 책들을 쭈욱 훑고 있는데....

 

어머나, 진짜 나왔네! 이름하여 개봉열독 X시리즈!

 

 

 

 

 

 

 

 

 

 

 

 

 

 

 

 

 

 

내 맘대로 유추해보니...

 

 

마음산책 X

 

마술적 리얼리즘에 대한 불란서풍의 응답. 이 작가가 이토록 환상적이고 꿈같은 설정들을 사용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런 소설을 더 많이 써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콜드플레이의 <Adventure of a Lifetime>을 들으며 읽은 나는 문장들이 춤을 추며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음계를 품은 듯 살아 있는 문장들. 노을 진 들판을 연상시키는 살갑고 애정 어린 유머. 아련함과 애틋함이 쏟아졌다.

 

어떤 아이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인생의 모든 것을 체험한다. 완벽한 허구와 완벽한 진실이 혼재하는, 오직 소설가만이 쓸 수 있는 이상한 일기장, '시간'이라는 유한한 단위로 붙들어둘 수 없는 모험, 농담 그리고 사랑.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한 남자의 회고. 숲에서 번지는 빛처럼 소년의 지독한 성장과 혼란했던 시대가 하나둘 펼쳐진다. 예술의 무한함을 신뢰하는 독자라면 불멸을 발견할지도.

 

→ 그러니까.... 프랑스소설? 그냥 프랑스 분위기의 소설? 자전적 소설? 성장소설?

 

 

은행나무 X

 

한때 소년의 방이었던 공간. 네 사람이 있었고, 이젠 세 사람뿐이다. 소년들과 소녀와 말랑말랑한 캡슐에 싸인 흰색 알약. 여흥을 즐기기 위해 시작한 모의에 대한 기억은 커다란 구덩이가 되었다. 피부위로 퍼진 불길한 질병처럼 더는 도망칠 방법이 없다.

 

친구의 죽음에 휘말려 자신은 피해자, 상대방은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해자와 목격자, 선과 악, 쉽사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본다.

 

죄를 감추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마음속에 지옥을 안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말끔한 겉모습 뒤 메말라가는 일상.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진흙탕으로 뛰어들었지만 발밑은 꺼져간다. 진흙탕 싸움의 끝은?

 

쉬지 않고 읽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작은 점에 불과했지만 점점 커져 삶을 뒤덮는 ‘불안’에 대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YES24 문학상’이 있다면 수상작이어도 좋을 작품!

 

→ 그러니까.... 살인사건 같은 것이 있을 것 같고. 아이들의 이야기? 불안으로 인해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북스피어 X

 

전성기 하드보일드 소설의 영광을 완전히 다른 배경에서 성공적으로 재현해 낸 범죄 누아르. 고독하고 시적이고 냉소적인 탐정이 천천히 전체주의에 빠져가는 조국 위를 거닌다.

 

나치 정권 초기 독일의 편집증적인 분위기 속에서 냉소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한 편의 멋진 영화로 만든 듯한 작품. 읽을수록 역사와 미스터리 허구를 직조한 색다른 하드보일드의 세계로 빠져든다.

 

야만의 시대였고, 그래서 야만적인 사람들이 활개를 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촘촘하게 얽힌 사건을 마주할수록 밤이슬 젖은 새벽이 생각났고 숨은 가빠졌다. 책을 잡고 한 번도 시계를 보지 않았다.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 소문만 무성하던 그 책. 급이 다른 필력.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박진감. 역사소설이라고 할 만큼 풍성한 배경이 압도적이다. 셜록에게 배운 거라곤 신발을 관찰하는 것밖에 없었다는 건방지고 매력 넘치는 사립 탐정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

 

→ 그러니까.... 일단 추리소설. 나치 정권 초기 독일 역사가 내용으로 들어간. 새로운 탐정의 출현? 하드보일드?

 

 

이 정도 되면 이 세 책 중 하나는 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무감과 호기심이 생겨 버린다. 으으. 책정리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또 책을 사면... 엄마의 째림이 뿅.. 떠오르는군..;;;; 회사에서 받을까?  어쨌든 이 책들의 상세정보는 5월 16일이나 되어야 밝혀진다고 하니 (물론 예약판매로 먼저 받은 사람들은 알아버리겠지만... 이런 건 비밀을 지켜줘야지. 워워) 긴장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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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07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서점 MD님들은 X책 세 권을 다 읽어봤으니 비밀을 지키느라 힘들겠어요. MD님들의 친구 중에 우리 같이 책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X책의 정체가 뭔지 알려달라고 조를 수 거든요. ^^;;

비연 2017-04-07 12:08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정말 힘드시겠다는... 입이 근질근질... 유혹에 흔들흔들... 당분간 사람 만나는 거 피하셔야 할 듯..
근데 제가 MD님들의 친구 중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느무 궁금해요...=.=;;

hellas 2017-04-08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문했어요 궁금해서:)

비연 2017-04-08 22:06   좋아요 1 | URL
어멋어멋~ 저랑 비슷하심~ㅋㅋ^^
 

 

일과 일 사이, 잠깐 한가한 틈을 타, 지루함을 못 이기고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아주 잠시, 이번 주 정도의 한가함인데 이것 참... 뭐랄까. 매번 이런데도 어쩔 줄을 모르겠다. 뭐 어쨌든. 덕분에 알라딘 새해 첫 신간 나들이나 해볼까.

 

 

 

이걸 보면서, 옛생각이 났더랬다. 좀 오래 전엔 이런 문학상 작품집 나오면 꼭 사보았더랬다. 그 중에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놓치지 않고 기다리기까지 했었다. 이상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이 꽤 훌륭하기도 했고 좋은 작가들의 중단편집을 이렇게 한 권에 묶어 볼 일이 흔치 않았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더 오래 전의 작품집도 사서는 책장에 한 줄로 쭈욱 꽂아놓곤 했었는데. 표지도 거의 변함없고.. 그래서 딱 마주치니 반가움과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어 닥친다. 흐음....

 

이번에 받은 사람은 구효서이다. 이름도 많이 듣고 유명하고 문학상도 많이 탄 작가라고 알고 있는데 작품 리스트를 보니 내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다... 어허. 철푸덕. 어째 이런 일이. 왜 그랬지? 한번쯤은 읽었을 만 한데... 책 제목들이 엄청 낯설어서 민망할 정도네. 이런... 이번 이상문학상을 한번 사서 볼까... 작가에게 괜히 미안스러워지는 순간이다. 꼭 모든 작가의 책을 다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괜히 문득...

 

 

 

 

 

 

중국미술사라... 대만의 유명한 고궁박물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이 집대성한 책이라고 한다. 중국... 이라는 나라는 로마... 라는 나라만큼이나 궁금한 나라이기는 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있어서 엄청난 영향을 주었음은 사실이고, 그 큰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하며 살았을 그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여 호기심을 잔뜩 안긴다. 물론 난 현대의 중국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사이에 끼여 이상한 모습으로 변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밖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역사와 사람들에 대한 관심까지 꺼진 건 아니다. 무시할 수 없는 긴긴 역사와 수없는 사건들, 그 속의 수많은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그걸 이해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 싶다.

 

그 중에 미술사까지. 허걱. 스럽기는 하지만, 대만의 고궁박물관이라고 하면 중국에서 가장 값진 유물들만 전시하고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거기에서 장기간 있었던 분이라면 뭔가 독특한 혜안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다. 살까?.. 아 내 책장에 한 칸은 다 차지하고 있는 저 로마에 대한 책들은 어쩌지? 으헝.

 

 

 

 

 

이런 류의 책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다. 일본 사람들의 에세이는 깊이가 덜하고 지나치게 생활유착적이라는 편견이 있다. 요네하라 마리 책도 내겐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의 표지가 다섯 권을 다 모아두니 이뻐서 흠... 눈길이 간다. (뭐 이런 이유로 책을 사기도 하는 비연)

 

그리고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라는 책은 내용에 흥미가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겠지. 나이들면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하면 바로 아이를 낳아야 하고... 이런 류의 타인의 시선에 의한 재단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언제 결혼하니? 언제 취직하니? 언제 아이 낳니? 둘째는 언제 낳니? 이런 류의 폭력적인 말들을 마구 던지는 사람들에 대해서 혐오감마저 느낀다. 사람이 사는 방식은 끝없이 다양한데 그 굵은 나이테들이 생기는 시기를 자기들 마음대로 정해서 그렇게 안하면 사회에서 이상한 집단에 속하게 되는 것마냥 보는 것이 부담스럽고, 분명히 싫다. 이 책이 그런 류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라면 한번 볼까 싶기도 하다. 일본 여성이 느끼는, 나와 동질의 시선. 괜찮지 않은가?

 

 

 

 

마르케스는... 천재다. 그의 글은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리고 그의 데뷔작 <썩은 잎>이 나왔다. 기형도의 <검은 잎>이라는 책이 연이어 떠오른 건 나 뿐...? ㅠ

 

소개글에 보니, <마술적인 데뷔작>이라고 되어 있네. 오호.

 

퇴역한 대령, 대령의 딸 이사벨, 그녀의 어린 아들, 그리고 지난밤 유명을 달리한 어느 의사의 시체가 있다. 스산한 가을, 거리의 바닥에는 떨어진 잎들이 쌓여 썩어 가고 의사는 마을 묘지에 매장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해 영원한 안식을 보류당했다. 성당의 종소리, 과거에서 풍겨 나오는 향냄새, 빳빳한 상복의 옷깃, 입속에서만 속삭이는 비밀. 조촐하고 괴상한 이 장례 자리에서 가족들은 저마다 지난날을 회상하고 시간과 공간이 종횡으로 확장하며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의 타래가 풀려 나와 눈앞에 흘러간다. - 알라딘 책 소개 中

 

이런 소개글을 보고 당장 보관함 혹은 장바구니에 넣지 않고 배길 재간이 있겠는가.

 

 

 

 

 

 

 

 

 

 

 

 

 

 

 

 

 

 

 

 

이런 류의 책들. <네모 속의 ~ > 혹은 <한 장의 ~ > 와 같은 시리즈들.  표지도 예쁘고 일관적이라 좋긴 한데, 어떤 지식을 이렇게 시리즈로 묶어서 대중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간략히 요약한 글에 대해서 약간의 반감(?)이 있는 나로서는 썩 내키지는 않는다. 지식이란, 기초부터 심화까지 깊이를 더해가야 쌓이는 건데, 이렇게 하나로 대충 뭉쳐버리면 아는 것 같지만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어서.... 우려스럽다 이 말씀.... 근데 표지는 이쁘다 ㅎㅎ

 

 

 

 

가족의 여행 이야기. 요즘 이런 책들이 많다. 어린 아이들 데리고 부부가 수백 일씩 여행하는 이야기부터 나이든 아버지나 어머니와 자식이 여행하는 이야기. 무엇보다 <대략난감, 꼰대 아버지와 지구 한바퀴> 이 책은 설명 읽으면서부터 눈물이 났다.

 

아빠랑 그렇게 여행을 했다는 아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했지만 퇴직을 앞두고 퇴직금을 은행에 넣기 보다 아들과의 세계일주를 하는 걸로 결정한 아버지가 더 대단해보였다. 평생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지만 너만은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살아라 라고 말해주는 아버지. 그런 줄 몰랐는데 아버지도 한 사람의 남자였고 소년이었고 젊은이였고... 그저 회사 하나 바라보며 살다보니 늙어졌고... 실화이고, 우리 주위에 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가슴이 저릿해지는 글들일 것 같다.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를 한참 열심히 읽었었다. 원서로도 읽고 번역본으로도 읽고. 그러다 어느 순간 좀 시시해져서 그만 두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한 권이 나온 걸 보니 다시 한번 볼까 싶기도 하다. 근데 제목이... 피부를 모은다니... 그건 뭐지? 뭔가 괴기스럽고 엽기스럽고 협오스러울 것 같은 예감과 느낌이 물밀듯이 몰아닥치면서... 망설이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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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째린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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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7-01-1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상문학상수상집은 꼭 샀었는데 그게 언제였는지...요샌 그냥 빌려다보게 돼요.

비연 2017-01-11 16:45   좋아요 0 | URL
아. 빌려는 보시는군요... 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오늘 보고 화들짝 놀란...
이번에 한번 볼까요... 구효서 작가도 알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