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왜 이러시죠.... 어쩐지 잘 한다 했다. 라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휴라고 두 팔 두 다리 쫙 뻗고 드러누워 나의 유일한 요즘 낙인 두산야구를 보겠노라 희희낙락 있던 나에게 연휴 내내 다 져대는 모습을 보이다니! 그것도 롯데에게 사정없이 영봉패를 당하질 않나 (두번이나!) 오늘은 17:11로 지는 배구 스코어까지 연출해주셨다.

 

5월 5일에 LG에게 좀 어이없이 졌을 때만 해도...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이게 불운의 징조였던가. 선두자리를 뺏긴다 만다 이런 거보다는 4월 내내 보여주던 두산의 호쾌한 야구는 어디로 사라져버렸단 말인가! 라며 징징거리고 있다. 아 나의 낙. 이젠 낙이 하나도 없는 거야? 이러면서.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공백. 불펜투수들의 불안감이 현실화된 것이긴 하다. 방망이도 때맞춰 안 터져주고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 이러다가 쭈르륵 중위권으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인 듯. NC는 이제 발동 걸려서 8연승을 해주셨는데 말이다. 아 무서워 NC.

 

5월에 야구장 한번 갈 생각인데 (어쩌면 두번이 될 수도 있고 세번이 될 수도 있다ㅜ) 계속 이런 식이면 그 자리에서 거품 물고 쓰러질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 아 제발. 월요일 하루 잘 쉬고 제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줘, 두산 베어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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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05-0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랐네요ㅜㅜ 직장동료가 두산의 오랜 팬인데 요즘 매우 기분 좋아있었는데 말이죠.쩝-_-; 다시 도약하길 기대합니다.^^

비연 2016-05-09 17:56   좋아요 0 | URL
낙이라고는 두산이 잘하는 거 하나였는데 급우울합니다 흑... 오늘 잘 쉬고 내일부터는 다시 회복하길 심히 기원 중인 비연 ... ㅠ
 

 

 

 

한화. 신성현의 솔로홈런 한방으로 빵패는 면하고, 두산에게 스윕을 당했다. 나는 두산팬인데, 아 오늘만큼은 한번 져도 될텐데 라는 마음에 가슴을 졸였건만... 역시나. 철푸덕덕.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감독한테 반항하나? 너 한번 당해봐라? 아니면 내분인가? 아니면 나이 많은 선수들이 지쳤나? 도대체 왜 이렇게 못하는 건지. 김성근감독 스탈을 나도 그닥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김응룡감독처럼 선수를 무시하는 듯한 제스쳐와 표정으로 남 보듯 하진 않는데. 잘 하려고 그러는 거고, 자기 스타일이 있는 지라... 그게 쉽게 고쳐질 수도 없는 것일텐데.

 

팬들은, 김성근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양은냄비같은 팬심이라니. 작년에 6등할 때만 해도 신처럼 떠받들더니. 올해 최하위라고 다시 퇴진하라니. 기다려주면 안되나. 70이 넘은 감독이 구단에서 하도 요청해서 다시 감독자리에 앉았건만, 본인은 이 경기내용들을 보면서 얼마나 한심하고 가슴이 아프겠는가. 웅... 내가 다 마음이 아프네.

 

그래서 두산 다음으로는 무조건 한화를 응원하기로 했다. 마음 약한 비연. 한화 ...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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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2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두산 무섭습니다. 이 기세라면 두산이 몇 년간 크보를 평정할 겁니다.

비연 2016-04-25 15:18   좋아요 0 | URL
저도 놀라고 있긴 합니다만,...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요즘 전 정말 신나서 야구를 보고 있긴 해요 ㅎㅎㅎㅎ 아주 흐뭇한 마음으로.
 

 

간만에 주말근무를 안 하게 되어서 (흑흑.. 이게 정상이지 말입니다) 토요일 저녁에 지인들과 그득하고 맛난 저녁과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었더랬다. 일요일 아침. 눈 떠보니 9시반. 아 오늘 미세먼지도 많다는데 늘어지게 쉬어볼까.. 하다가... 딸이 회사에서 지새느라 신경질 팍팍인 상태에, 눈치만 보고 계시던 아빠 엄마가 안 되어 보여서 (부모님이 무슨 죄냐) 점심도 먹고 영화도 보고 하려고 나섰다.

 

영화를 뭐 볼까 하다가... 누군가 <트럼보> 가 재밌다고 해서 그냥 시간도 맞고 해 골랐다. 아빠는 이런 영화 별로에요.. 하셔서 점심만 같이 먹고 엄마랑 둘이 쫑쫑쫑... 극장으로.

 

 

 

 

 

아. 이 영화. 안 봤으면 큰일 날뻔 했다.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맥카시즘.. 의 광풍 속에서 개인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그 속에서 신념이란 걸 지키는 자와 어쩔 수 없이 배신이란 걸 택하는 자들이 있다. 신념 쪽을 택한 트럼보와 가족들의 고생이란....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었고. 그런 와중에 트럼보는 가명을 써서 <로마의 휴일>과 <브레이브 원>이라는 극본을 써서 아카데미상 삭본상을 수상하게 된다... 아... 감동이다.

 

광풍이 잦아들어갈 무렵, 그러나 아직도 그런 분위기 일 때 용감히 트럼보의 멋진 시나리오를 택하는 배우와 감독. 그리고 드디어 작가로서의 이름을 되찾는 트럼보. 펑펑 울었더라면 오히려 덜 슬펐을 것이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트럼보의 안경이 확대되고 그 안에서 그의 눈에 눈물이 반짝. 실제 눈물이 흘러내린 건, 나였다.

 

마지막. 트럼보가 전미작가상인가를 타면서... 연설을 한다. 아마 그 내용이 이 영화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아니었을까.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천사와 악마가 아니다. 그건 개인의 희생이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다시 눈물 주루룩...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특히 트럼보 역할의 브래이언 크랜스톤. 모던 패밀리라는 미드의 감독이기도 하고. 아르고나 토탈 리콜에도 나왔고. 쿵푸팬더 등의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로도 출였했다 하는데. 이 분이 영화에 나온 건 난 첨 본 것 같다. 브레이킹 배드라는 드라마의 주연이라는 거 보니 주로 드라마에 나오는 분인가 보다. 이 영화에서, 이보다 더 잘 트럼보를 묘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연기를. 헬렌 미렌이나 다이앤 레인이나 엘르 페닝이나 전부 굿.

 

... 그리고 지금의 우리 현실도 생각해보았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모든 일들을 말할 수 있는 날들이 올런지. 영화로 낱낱이 파헤쳐 모두의 공감과 눈물을 끌어낼 날이 올런지. 현실이 팍팍해도 이 시간이 지나면 그런 날들이 오는 것인지. 착잡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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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9-26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놓치고 지나갔던 영화인데,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비연 2016-09-27 15:49   좋아요 1 | URL
강추입니다. 꼭 보시길요~
 

 

 

모니터 배경화면에 이거 깔아놓고 4월 언제 야구를 보러갈까 생각하는,

이 한가한(?) 목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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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개막합니다. 4월 1일 만우절에!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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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8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났습니다. 야구 중계 보느라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

비연 2016-03-10 15:30   좋아요 0 | URL
저두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