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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넥센한테 2연승을 한 주말이었다. 이겨서 좋긴 하지만, 경기내용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계속 불안불안하다. 토요일 1차전때는 내내 끌려다니다가 김재호의 괴상한 사구판정(결국 몸에 맞는 공은 아니었던 거다..ㅜ)으로 만루가 되더니 밀어내기로 한점 내어 연장 가서 이겼고... 일요일 2차전때는 호쾌한 안타가 나온 건 몇 번 안되고 밀어내거나 억지로 3루에서 포수랑 부딪혀 몸으로 점수를 내는... 사태가 벌어졌다. 말하자면 넥센이... 운이 정말 없다.. 라고 보면 된다. ㅜ

 

좀 위안이 되는 게 있다면 민병헌이 부활했다는 거, 불펜진이 그런대로 제몫을 하고 있다는 거 그 정도. 2차전때는 심지어 벤클(벤치클리어링)까지 있었는데 역시나 중심은 오재원.

 

 

 

 

 

 

오재원의 1루 커버 수비는 좀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러니까 화를 내려면 서건창이 내었어야 할 거 같은데 오재원이 되려 화를 내어서는 선수들이 우루루 나가버렸지 뭔가. 서건창은 특히 이전에 1루에서 부상을 당한 전력이 있어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말이다. 부상보다야 벤클이 낫다고 위안은 삼아보지만, 오재원의 경기운용 내용은 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글고.. 병살타나 치지 말란 말이다...ㅜㅜ 

 

내일은 유희관과 벤헤켄이다. 두산은 2연승했다고 룰루랄라 할 지도 모르지만 난 불안하다. 예전에 두산이 2번 졌다가 3번 연속으로 이겨 올라간 경우도 있었고. 지금 이 2연승이 실력이 아니라는 생각이 큰 것 같다. 유희관도 요즘 계속 안 좋았고. 게다가 벤헤켄. 아마 NC는 시즌 내내 넥센한테 초강세였으니까 넥센이 올라오길 내심 기다리고 있겠지.. 뭐. 결과는 봐야 아는 거긴 하다.

 

 

뱀꼬리1) 오늘 네이버에 들어가보니 가을야구 총정리가 나와있다. 재밌으니 즐감.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487&article_id=0000000039

 

뱀꼬리2) 두산 얘기도 넥센 얘기도 아니지만, 롯데 감독 교체하는 방법은 영 아니다 싶다. 어쩜 그렇게 기업문화랑 닮았는지. 사정이야 어쨌든, 여지도 없이 전화질로 경질을 통보하는 폼새가 영 마뜩지 않다. 교체되는 감독도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말이다. 다들 댓글이 더 웃겼다. "롯데, 이제 10등이나 해라". 같은 심정이다.

 

뱀꼬리3) SK는 김용희감독 재신임이 거의 확실한 거 같다. 이제 롯데와 SK가 가닥을 잡았고 한화야 김성근체제로 밀어붙이겠지. 코치를 전부 갈아치우는 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 삼성, NC야 그대로 갈테고. 두산도 모를 일이다. KT 조범현은 그대로 갈 것 같고. 엘쥐는 모르겠네... 양상문체제가 그닥 효과가 없다고 보여지니. 기아는 김기태체제 그대로 유지할 듯... 감독 교체하는 것도 내년 시즌의 시작이나 마찬가지로 초미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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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10-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직장동료 중 한명이 극혐선수로 오재원을 꼽았^^;;;;;;;; 죄송합니다. ㅜㅜ;;;
그치만, 두산팬인 다른 동료 한명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_-;;;;;

비연 2015-10-13 08:29   좋아요 0 | URL
흑. 어쩌다가 오재원이 그리 되었는지. 어제 검색어 상위에 계속 <오식빵>이 랭킹... (오재원 별명이 오식빵....)
 

 

아 졸리다. 점심을 평소보다 좀 많이 먹었더니 어김없이 식곤증이 몰려온다. 멍하니 앉아 있자니 뭐해서 알라딘에 들어와 끄적끄적. 요즘 일이 많기도 많은데 자꾸만 늘어져서 걱정이다. 뭔가 나사가 빠진 느낌. 의욕이 바닥을 치는 느낌... 가을을 타는가? 라고 센티멘탈하게 묘사하고 싶긴 한데.... 실상 그렇지 않으니 적기도 민망하다.

 

야구 이야기나. 어제부로 2015 정규 시즌이 끝났다. 결국 5연패 하신 1등 천상계 삼숭... 이건 언제쯤 깨질런지. 도대체가 이젠 경기내용이 다른 팀과 비교가 안되니 욕하기도 어렵다. 예전엔 꾸역꾸역 1등 해서 욕도 많이 했더랬는데. 류중일감독이 들어오고 나서는 거의 최상의 팀상태이다. 그리고 2등 NC. 1등이나 2등이나 감독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주지 뭔가. 달감독은 첫 해 꼴등한 팀을 일년만에 3등, 2년만에 2등으로 만들어 놓았다. 달감독이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테임즈라는 멋지구리 용병까지 눈밝게 데려오시고. 정말 완벽한 것이죠... 부럽부럽. 원래 두산감독이었다구!

 

3등은... 그저 어찌저찌해서 두산. 잘 나가다가 8월엔가 승률 꼴등을 달리시더니만 결국 0.5게임 차이로 3등을 하는 신공을 발휘. 정말 열불나서 쳐다볼 수가 없었으나 그래도 3등... 이라니 눈물을 머금고 기뻐하기로. (나 두산 팬) 그리고 4등은 넥센. 내가 넥센팬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4등이다. 144게임 중 먼저 끝나고 두산이 한 게임 남은 상태에서 동순위. 그러니 두산아 져라 두산아 져라.. 해겠지만 9대빵으로 이겨버린. 그리고 5등은 스크. 역시 뭐라뭐라해도 전력이라는 게 있는 팀인 게지. 예전 김성근 감독이 만들어놓은 토대가 아직도 유효한 것 같다는 느낌 아닌 느낌? 예전 스크를 생각하면 지금의 5등이라는 점수는 차마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말이다.

 

6등은 한화, 처음의 그 기세는 어디로 가고 뒤로 갈수록 허덕허덕. 김성근 감독의 특유의 밀어붙임이 선수들 진을 다 뺀게 분명하고 권혁 등은 넘 자주 나와서 나중에 공 던지는 거 보니 이건 뭐 부상당한 선수마냥 겨우 던지고. 아무래도 꼴등하던 팀인데 일년만에 어떻게 5등 안으로 끌어올리려고 무리수를 두었다는 게 패인인 듯. 선수들이 아직 기초가 다 안 닦인 상태라는 거지. 그래도 한화는 놀라운 성장을 한 거다. 만년 하위였는데 이제 중위권으로 올라왔으니. 이 시점에서 냄비같은 사람들은 처음엔 김성근 감독을 신처럼 떠받들더니 이제 와서는 독하다느니, 훈련방법이 전근대적이라느니, 욕을 해대고. 에잇.

 

7등은 기아, 8등은 롯데, 9등은 엘쥐. 오마이. 엘롯기. 기아는 그래도 막판에 상승세를 보였고 5등을 할랑말랑하다가 안되어버렸고.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먹히는 느낌이 나고 있으니 내년은 좀 기대해볼만 한 듯. 특히나 이 팬심. 마지막 엘쥐와의 경기에서 졌음에도 이렇게 팬들이 구장에 내려가 하트를 그려 주었다. 눈물나는 정경이 아니냔 말이다.

 

 

 

 

 

 

롯데와 엘쥐는... 뭐라 드릴 말씀 없음. 패스. 일년 내내 경기가 졸렬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10등 케이티. 신생팀이라 꼴등의 영예(?)를 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사실 이것도 예의다. 신입의 예의..ㅜ) 중반 이후 보여준 기량으로 봤을 때 내년엔 꼴등이 뭐냐. 훨씬 잘 할 것 같다. 여기도 명장 조범현 감독이 있으니까. 대체로 못하는 팀은 감독들이 초보 수준이라는 거. 수많은 야구선수들이 배출되었지만, 그 중에 제대로 된 감독은 거의 없다는 거. 지금도 몇명 두고 돌려막기 중 아닌가. 심지어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을 재계약하려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일등 못한다고 쫓아낼 때는 언제고 말이다.

 

여하간, 오늘부터 와일드카드 시작이다. 팀이 10개가 되니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겨서 포스트시즌이 더 길어졌다는 게 올해의 특징이다. 4등 넥센과 5등 스크가 붙고 넥센에게 1승을 먼저 주고 시작하는 것으로, 그러니까 넥센은 한번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전에 올라갈 수 있는 티켓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서 이긴 팀이 두산이랑 붙을 건데... 두산이 이 두 팀한테 계속 약했어서... 걱정이다.

 

포스트시즌 기간동안에는 아예 이동일 빼놓고는 약속을 안 잡을 계획이다. 이제 길게 가야 11월 초까지 보면 야구 끝. 내년 3월까지 스카우팅 리포트나 봐야 하는 신세가 된다. 나의 암흑기가 시작되는 시점.... 무려 5개월을 전력분석하느라 보내야 하니.... 포스트시즌을 충분히 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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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0-07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은 구단 자체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앞으로 선수 세대교체가 착실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자와 일부 삼성 팬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비관적으로 봐요. 왜냐하면 박석민을 대체할 우타 거포뿐만 아니라 최형우, 이승엽만큼 해줄 타자들이 나올 수 있을지 걱정돼요. 투수 노쇠화 문제도 이번 시즌에 보여줬고요.

비연 2015-10-08 09:39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반반. 선수육성 프로그램을 한다고는 하지만, 기존 선수를 대체할만한 선수는 별로 없어보인다는 것엔 동감인데... 시스템 야구를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약간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무난히 넘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다만, 한 팀이 계속 이렇게 독식하는 건 반대인지라 다른 팀들이 좀 훌쩍 커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오늘 새벽의 충격이라면... 다들 브라질의 참패를 얘기할 것이다. 축구 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8강부터는 매일 새벽까지 혹은 새벽에 일어나 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팀이 브라질팀이라 그들의 경기는 처음부터 챙기고 있었다. 당연히 오늘 새벽 독일과의 준결승도 보았다.

 

전반전 25분 정도 보고 껐다. 그때까지 난 점수가 4점인가. 도저히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완전히 무력한 경기였다. 수비가 뻥뻥 뚫리고 공놀이는 전부 브라질 골대 앞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네이마르와 실바가 빠진 브라질. 어느정도 어려우리라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홈팀이고 그래도 브라질인데.. 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울고 있는 관중들을 보며 나까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

 

 

 

 

독일의 클로제와 브라질의 프레드다. 운동경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이런 장면 때문일 것이다. 브라질은 7대 1이라는 참혹한 스코어로 졌고 여러가지 진기록들도 세웠다. 독일은 승승장구 결승전에 나가게 되었고 클로제는 36살의 나이에 참가한 월드컵에서 호나우두의 기록을 깨고 월드컵 최다골을 기록하는 영예를 안았다. 반면에, 브라질의 원톱이었던 프레드는 관중의 엄청난 야유를 받아야 했다. 공격수가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 이거겠지. 아버지같다던 브라질감독의 스타일도 비아냥을 받았다. 아버지 좋아하시네.. 그러니까 저렇게 정신력이 없지 뭐 이러쿵저러쿵.

 

이 와중에 경기가 끝나고 야유를 받는 프레드를 클로제가 어깨를 감싸며 걸어간다. 위로하는 것이리라. 사람의 뒷모습은 참 많은 이야기들을 해준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만 저 동작만으로도 위로하고 있으리라 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참으로 훈훈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경기에서 이기기는 해야겠지만 그래도 같은 필드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였고 그래서 비난을 받는 것이 안타까와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한 클로제의 배려가 돋보였다. 클로제는 최다 골을 넣어서가 아니라 저 모습으로 내게 기억이 될 듯 하다.

 

나도 클로제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을 다독일 수 있는 사람. 나이가 들수록 그런 '덕'이 사는 데 참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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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일드는 다른 때와 다르게 흥미진진한 게 많아서 챙겨보기 힘들 정도이다.

 

*

 

1. 앨리스의 가시

 

 

 

우에노 주리와  오다기리 조의 조합이라는 것부터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노다메 칸타빌레>이후 그다지 확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던 우에노 주리가 급부상한 드라마라고나 할까. 의사인 아버지와 단 둘이 살던 한 소녀가 의료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것에 더하여 아버지의 명예까지 실추된 것에 분노하여 의사가 되고 그 병원에 들어가 진상을 파헤치며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십오년을 하루같이 그 주변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관리하며 산 그 소녀의 어른 모습을... 우에노 주리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 뭔가 인생에서 많은 것을 포기한 자의 눈빛.

 

 

2. MOZU ~ 때까치 우는 밤


 

 

내가 좋아라 하는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카가와 데루유키가 나와서 일찌감치 보려고 찜해둔 드라마였다. 재미있긴 한데... 너무 잔인한 게 흠이다. 거의 괴물같은 살인마가 나오니 말이다. 공안 경찰의 에이스인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역시 공안 출신이었던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행복했었는데 어느날 딸이 죽고... 힘들게 살다가 도심 지역의 폭발사고로 아내마저 잃으면서 그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그 와중에 경찰이 끼고 살인마가 끼고 뭐 이런저런.

 

 

3. 스모킹 건 - 결정적 증거

 

 

 

대문짝만하게 보이는 주인공은 카토리 싱고. 목소리가 무지하게 거슬리는데, 주연이다 매번. 하긴 연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목소리는 정말 거슬린다..ㅜ 주인공은 괴팍한 성격의 경찰 과학수사 쪽에 근무하던 사람이었는데, 동료로 들어온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둘이 결혼을 할까 말까 하는데 어느날 창고에서 두 사람이 발견되었고 주인공인 카토리 싱고는 겨우 살았으나 여자는 죽어 있더라. 그런데 카토리 싱고가 그 잠깐의 시간을 잊어버렸다.. 그러니까 그 흔한 기억상실증. 결국 민간과학수사연구소로 나오게 되고 거기서 다른 사건도 해결하면서 이 사건의 비밀도 하나씩 밝혀나간다 라는 이야기. 조금 일본 드라마스러운 억지가 있긴 한데 (가끔 오금이 저린다..) 볼 만은 하다.

 

 

4. BORDER

 

 

 

이번 분기에서 가장 재밌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우리의 오구리 슌이 나온다는 거고 얘는 갈수록 멋져 진다는 거다. 오구리 슌은 촉망받는 경찰인데... 어느 사건에 휘말려서 머리에 총알이 박힌다. (윽) 겨우 살긴 했는데, 좀 위험한 부위에 박혀 있어서 총알을 제거하지 못하고 갖고 살게 되는데 (끔찍)... 그 이후로 죽은 사람이 보이더라 이거다. 사건 현장에 가면 귀신이 지긋이 바라보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사건의 진상을 알려준다. 오구리 슌은 거기에 맞춰서 사건을 해결하게 되고 결국 그건 정의의 사도가 되는 것인데... 이것이 문제가 되는 분위기다..

 

*

 

이거 말고도 몇 개 더 있지만 여기까지. 근데 알고 보면 다 복수 얘기 아니면 경찰 얘기, 그리고 귀신/살인마 애기다. 좀 로맨틱한 일상적인 드라마보다는 이런 드라마들이 더 인기다.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듯. 경찰이 나오고 거기에 음모가 얽히고 살인이 일어나고 거기에 복수가 가미되기도 하고. 세상 사는 게 힘들어져서일까. 재미나게 보다가도 사실 좀 씁쓸할 때가 많다.

 

여러가지 나쁜 일들이 많아서인지 나도 너무 슬프거나 너무 낭만적인 내용에 관심이 많이 줄었다. 그러니까 나쁜 사람이 응징받는 내용이 좋고 그래서 좀 웃기고 유치해도 그런 내용을 보게 된다. 경찰의 정의 구현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라도 나타나면 좋고 ... 그래서 남녀의 사랑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은 저쪽 구석에 쳐박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뭔가 죄책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렇게 모든 사람이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니... 참 힘들고 힘든 세상이다. 일드를 재미나게 보면서도 이런 생각이 항상 머리에 붙어 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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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05-2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추 드라마 1. 루즈벨트 게임 2. 롱 굿바이. 놓치지 마세요~~

하이드 2014-05-26 19:29   좋아요 0 | URL
이런 무슨 스팸 같은 댓글 ^^;;

비연 2014-05-29 11:5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루즈벨트 게임을 빠뜨렸네요.. 열심히 보고 있는데. 롱 굿바이도 좋나요? 챙겨봐야겠다~
 

 

1분기 일드는 도대체 재미있는 게 없었다. 내가 좋아라 하는 아마미 유키가 나온 <긴급취조실>도 그 재미가 덜했고 곤노 빈이 쓴 <은폐수사>를 드라마화한 것도 책보다 못했고. 이렇게 볼 게 없었던 분기가 있었나 싶다. 그러다가 보게 된 일드가 <내가 있었던 시간(僕のいた時間)>이다.

 

사실 재미가 있어서 보는 건 아니다. 미우라 하루마가 나오니까 어떤가 싶어서 보다가 결국 계속 보게 되었다. 의사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천덕꾸러기로 성장한 타쿠토가 ALS(루게릭병)에 걸리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드라마라서 꽤나 우울한 내용이다. 주인공은 계속 웃고 있지만 보는 나로선 아 정말 괴롭다 싶다고나 할까.

 

타쿠토와 천생연분 배필인 메구미는 계속 그의 곁을 지킨다는, 현실적으로 좀 믿어지지 않는 아니 대단히 진기한 일로 어디 다큐멘터리에나 나올 법한 일이 그 드라마에서는 벌어진다. 하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병에 걸렸다고 마음에서 몰아낼 수 있을까. 그 사람과 말하면 영혼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 사람과의 교감으로 나는 계속 웃을 수 있는데, 떠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메구미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는...

 

 

 

 

 

그런 게 사랑이 아닐까.. 라는 감상적인 생각이 드는 드라마이다. 점점 아파지면서, 손과 발의 근육이 약해지고 그래서 자꾸 넘어지다가 걸을 수 없게 되고 글자를 어렵게 쓰다가 못 쓰게 되고 밥을 스스로 먹다가 숟가락을 들 힘조차 없게 되고 그러다가 호흡근육이 약해져서 숨을 스스로 쉴 수 없게 되는 그 과정에서, 참다가 참다가 한번씩 터지는 주인공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환자의 고통은 현실적이지만, 일본 드라마 특유의 착한 분위기는 여전해서, 친구도 착하고 친구의 여자친구도 착하고 메구미의 엄마도 착하고 타쿠토의 엄마 아빠 동생도 착하다. 게다가 타쿠토가 근무하게 된 가구회사 직원들은 거의 천사에 가깝다. 거의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껏 도와주니 말이다. 아픈 거 빼고는 완벽한 환경이다, 사실.

 

마지막회는 가슴이 넘 아플 것 같아서 일단 보류. 나중에 낮에 보려고 한다. 역시 이런 드라마의 최후를 밤에 보면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아서 말이다.

 

2분기에는 좀 좋은 드라마가 나오려나. 기대해봐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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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03-2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회도 봤다. 뻔한 스토리인데도 눈물이 나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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