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런 책제목, 그러니까 책읽기의 달인이라는 책제목에 혹하기 쉽다.
나 또한 그래서, 알라딘 지인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독서력에도 나름 책 많이 읽는 사람 좋아하고 책 어떻게 읽는 지 쓴 책 보면 또 좋아라 하는 지라, 이 책을 보고 계속 읽고 싶었었다. 뭐라고 썼을라나. 책읽기를 뭐라고 이야기 했을라나. 어쩌구저쩌구.


 

 

 

 

 

 

 


처음부터 2/3 가량은 개인적인 얘기와 여러가지 옛날 얘기까지 합세하여 그렁저렁 읽어나가기 쉬웠지만, 나중에는 거의 우리나라 독서붐을 일으키기 위한 나름의 장광설들이 주욱 있어서 좀 지루하기는 했다. 나도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없는 돈 털어 좋게 본 책들 이것저것 사주는 게 취미라면 취미인데 사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안 읽는 사람은 안 읽는 경우를 많이 본 터라 어떻게 하면 책을 읽게 할까 개인적인 고민은 좀 했었던 것 같다. 거국적인 이런 꿈은 아직까진 잘 모르겠고. 암튼, 지은이는 청소년의 독서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인 뒷받침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고 다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그의 마음에는 전적 동의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가 문득 생각났다. 이 무섭게 책을 읽어대는 잡식성 다큐멘터리작가의 책으로 가득찬 고양이 건물은 경이 그자체였다. '호모 부커스'의 저자인 이권우씨는 100% 동의하는 방법은 아니었지만.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책에 미쳐 사는 사람들인 것만은 틀림없다. 다치바나의 책도 나중엔 좀 지루했던 기억이 나기도 하고. 암튼, 책에 살고 책에 죽는 사람은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참 많은 모양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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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듯 보면,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과 비슷한 제목이라 헷갈렸다는.
어쨌거나 빌 밸린저의 두번째 번역 소설 '기나긴 순간'은 '이와 손톱'이라는 막강반전의 소설을 읽고 흥미를 느낀 독자들(주로 나같은 사람을 포함해서)이라면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사놓고, 마지막에 봉인된 부분을 만지작거리면서 보고 싶다를 반복하다가 불쑥 봐버렸다. 사실 '이와 손톱'은 읽으면서 대충 그 플롯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 전개가 놀라와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이라면 '기나긴 순간'은 읽으면서 내내 이걸까 저걸까를 망설이게 하는 재미가 있다.

같은 사람이 두 번 같은 방법으로 죽는다는 이야기. 목이 잘려 병원으로 실려와 겨우 살아난 남자는 기억을 잃고 자신을 구해준 여자의 집에 들어가서 은세공을 하면서 살게 된다. 거기에서 몇 가지 실마리를 계속 추적해가면서 자신의 과거를 조금씩 알게 되는데...마지막 글을 읽고..잠시 생각이 멈추어졌다가 이해가 되었다. 요즘도 이런 반전을 사랑하는 소설들이 가끔씩 나오지만, 이 책의 반전은 독자를 순간 아연하게 만드는 꽤 훌륭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예전에 지어졌음에도 그 내용이나 플롯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 또한 매력이다.

계속 좋은 책들은 나오고 있고, 사두기만 하고 읽지는 못하는 나로서는 그래도 이렇게 짬짬이 읽는 독서가 유일한 낙이다. 물론, 스트레스 해소라도 하듯이 읽지도 못하면서 계속 책을 사대는 것도 낙이라면 낙이고..ㅋ 올해는 독서계획도 없지만, 계획을 세워보라면, '짬짬이 닥치는 대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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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의 'Beloved'를 집었다. 그냥. 이걸 시작은 했으나 끝은 언제 할 지 모르겠지만.
한글로 된 걸 읽자니 괜한 죄책감이 들고(일도 많은데 도대체 책을 읽어? 뭐 이런...) 영어책을 읽으면서 영어공부한다고 위안이나 삼아볼까 하는 얄팍한 심정으로다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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