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책을 중고서점에 내놓아야지 하고 결심한 게 몇 달은 된 거 같은데... 쌓여 있는 책들 속에서 내놓을 책을 고르는 게 넘 버겁게 느껴진 나머지 자꾸 미루기만. 덕분에 처분은 안하고 계속 사기만 해서 이제 책장이 휘어지기 일보직전. 뒤에 꽂힌 책들은 하나도 안 보이고. 덕분에 '또' 사는 책도 있고.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은 정리를. 하면서 또 산 오늘의 책들.

 

 

 

 

 

 

 

 

 

 

 

 

 

 

 

 

 

 

 

 

어제 그냥 하권까지 사오는 거였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뻔한 스토리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그 문장이 주는, 그 상황이 주는 긴박함 때문에 하권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지금 힘들어하고 있다. 상권을 다 읽었는데 하권이 내 손에 없다니! 초조 불안으로 떨린다 떨려...

 

데니스 루헤인의 <더 드롭>이란 책은 예전부터 찜만 해두고 계속 사지 않아온 책이다. 데니스 루헤인의 책을 집착적으로 읽던 시기도 있었다. <살인자들의 섬>이나 <미스틱리버>도 좋았고 켄지&제나로 시리즈도 좋았고. 어쩐지 그런 책들 아니면 안 고르고 싶어지는 건 왠 묘한 심정인 것인지. 암튼 이 책. 오늘은 문득 눈에 띄어서 사자. 싶어 그냥 장바구니에 콕.

 

사촌 형 마브와 함께 술집을 대리 운영하고 있는 밥. 사실 그 술집은 지역 갱단의 자금 이송처로 활용되는 '드롭' 중 하나로서, 중요 시기마다 갱단의 돈이 들어온다. 그러나 어느 날 복면의 강도 둘이 들어와 갱단의 돈을 털어가고, 밥과 사촌 형 마브는 갱단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다. 더군다나 '드롭'의 냄새를 맡고 집요하게 들러붙는 형사와 밥의 약점을 붙잡고 거액을 요구하는 사이코패스 에릭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결말로 치닫는다.  <알라딘 책 소개> 中

 

 

 

 

이 책을 사는 내 마음은 몹시 쓰리다. 로마 시리즈는 나오는 것마다 족족 사고 있지만, 그 방대함으로 인해 표지를 넘긴 것도 얼마 안된다는 거다.

 

 

 

 

 

 

 

 

 

 

 

요것들 말이다. 그래서, 이 <로마의 일인자>가 나왔을 때 불쑥 사려고 손을 뻗는 날 억지로 잠재우고 계속 눈팅만 하고 있었다 이거지. 그러나 그러나. 볼 때마다 사고 싶어지는 걸 어쩌란 말이냐. <로마제국 쇠망사>는 넘 어렵고 6권이나 되니 언제 읽겠어. <몸젠의 로마사>를 읽기 전에 좀 가벼운 걸로 워밍업 하는 것도 괜찮겠어.. 스스로를 막 설득하면서 말이다. 어쨌거나 주문. 으흑.

 

 

 

 

 

 

 

 

 

 

 

 

 

 

 

 

 

 

 

노벨문학상을 탔다고 해서 보려고 하는 건 아니다. 원래 이런 르뽀 형식의 글에 관심이 많다. 알았으면 사보았을 거야.. 라는 종류의 책이라는 거다. 노벨문학상 탄 작가의 책을 산 것도 꽤 오랜만이네, 그러고 보니. 어쨌든 어제 서점에서 대충 뒤적여보니 상당히 흥미가 생기는 책이었다. <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는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의 관심사 중의 하나다. 특히, 난 우리나라 사람이 쓰는 이런 류의 책에는 더더욱 관심이 많다. 우리도 우리의 언어로 공부한 것들을 계속 글로 책으로 남기는 버릇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 전문가이면서 글재주도 있고 관점도 괜찮은 이런 글을 쓰는 문화를 독려해야 한다... 라고 나혼자 호기롭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건 시리즈로 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조카에게 사주는 책들. 지난 번에도 말했던가. 이제 내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주는 건 올해까지만 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알라딘 상품권을 주고 알아서 사라고 해볼까 싶다. 이제 6학년이니까 그럴 때도 되었지 뭔가.

 

 

**

 

많이 샀어... 했는데 이렇게 정리하고 보면 또 몇 권 안된다. 그래서 책을 자꾸 사게 되나 보다. 여하간, 책을 한번 정리는 해야 한다. 예전엔 책을 내놓는 게 너무 싫었었다. 내 책인데. 그런 소유욕이 컸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책장에만 꽂힌 책들이 무슨 의미인가 싶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수 있도록 유통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내가 내놓기 싫고 제목이라도 봐야 마음이 놓이는 책들이 아니라면 중고책으로 내놓고 다들 싸게 책을 구입해서 읽도록 하는 게 맞다. 11월에는 책정리를 꼭 실현시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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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박경리문학상 후보작들을 신문에서 보시더니 이 중에 읽고 싶은 게 있다며 신문 오린 걸 보여주셨다. 아. 책산 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엄마가 이리 말씀하시면 마음이 약해지는 거지. 그래서 알라딘에 오늘 주문을 넣었다. 나 착함... 이라고 자뻑 모드 유지하면서.

 

 

 

 

 

 

 

 

 

 

 

 

 

 

 

 

 

 

 

 

엄마가 원한 책은 아모스 오즈와 이사벨 아옌데의 책이었다. 후보군 중에는 필립 로스도 있었지만 집에 그 작가의 책이 많다는 이유로 패스. (그러나 정작 '미국의 목가'는 없다는...) 아모스 오즈는 이스라엘 작가인데 예전에 <나의 미카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흠.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분명 내 눈앞의 책장에 얌전히 꽂혀 있다는.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이사벨 아옌데야 워낙 유명하고, <영혼의 집>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까 책으로 한번 읽어도 괜찮겠지 싶다. 사실 이 책, 원서로 사두었으나... 흠... 흠... 패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사실 좀 망설였다. <원숭이와 게의 전쟁>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그게 그닥... 좀 실망이었다는 거지. 이 정도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외면해 왔는데.. 어제 강남역에 새로 생긴 영풍문고에 들어가서 <분노>를 뒤적거려 보니 괜찮을 것도 같아서 말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악인>이 최고라고 하니 이것도 하나 덤으로... 이렇게 해서 책은 날로 늘어나는 것이다. 하나 사면 될 걸 이것저것 또 덤으로 사고 그러니 말이다...

 

약간 곁길로 빠지자면, 강남역 11번 출구의 YBM 어학원 2층에 영풍문고가 자리잡았다. 원래는 CNN Cafe 였는데 잘 되는 카페를 접고 퉁당퉁당 뭘 만드나 했더니 서점이었다. 반가움이 스물스물. YBM이 바보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아쉬운 건, 영풍문고가 아니라 그냥 서점이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것. 물론 주변에 교보문고 강남점이 있으니 그에 대적하려면 영풍문고 정도의 시스템과 유통망이 있어야 할 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런 브랜드화된 서점 이외에 정감가는 서점 하나 정도 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라고... 혼자 생각. 그래도 매주 가보면 서점에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괜히 뿌듯하다.

 

 

 

서경식선생의 책이야 나오면 다 산다. 왜냐... 그냥 나의 정서랑 맞고... 라기보다는 디아스포라, 이방인으로서의 그의 글들이 나에게 묘한 친근감을 준다고나 할까. 서경식선생의 인생에 위안이 되어 주었던 고전들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장석주의 <일요일의 인문학>은... 알라딘 마을분들이 칭찬을 많이 하셔서 한번 사본 책이다. 물론 그전에 읽은 <철학자의 사물들>은 꽤 재미나게 보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多作하는 글쟁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가끔씩만 사려고 고집을 부려 왔었다. 이 분이 청하 출판사의 발행인이었다는 건 지금 약력 보고 알았다.

 

 

 

이 책들은 역시, 내 조카를 위한 책. 책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조카 책을 한두권이라도 꼭 같이 산다. 조카는, 책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우리집에 오면 책부터 찾는 버릇이 있다. 그건 내가 조카 태어나면서부터 책을 거의 전적으로 공급하다시피 한 결과인 것 같고. 와서 만화책이라도 좋으니 책을 찾고 잠깐이라도 읽는 모습이 좋아서 아끼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사두려고 한다.

 

 

 

 

그리고... 산 책이...

 

 

흑 ㅜㅜㅜ 중국어를 배우는데 그냥 하려니 능률이 안 올라서 시험이라도 쳐볼까 하고 사는 책이다. 물론 나이가 드니 책을 사도 그냥 앞에 시험 요령만 읽고 첨부터 끝까지 푸는 일은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올해 내로 시험을 칠 수는 있을까. 근데 정말 중국어는 일본어처럼 빨리 늘지는 않는 것 같다. 아주 생각할 때마다 안드로메다 외계어인 듯 하여 가슴이 벌렁벌렁.

 

 

 

 

 

 

 

 

 

*

 

 

책이 쌓이고 있어서 슬슬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야겠다 싶다. 연말에 마일리지로 책을 다량 구매할 꿈을 가지고 말이다. 근데, 아 귀찮...;;;;; 언제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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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10-11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효녀비연님^^
어머니 멋지시네요. 이사벨 아옌데와 아모스 오즈라니. @_@;

비연 2015-10-12 08:50   좋아요 0 | URL
효녀..ㅎㅎ;; 평소에 잘 못하니 원하실 때 책이라도 .... ^^
저희 엄마가 책을 좋아하세요. 소설류는 제가 엄마한테 여쭤보고 고를 정도라.
멋지다고 해주시니 넘 기뻐요. 감사~
 

 

조카가 이번 주에 우리 집에서 잔단다. 크크크. 근데 아쉽게도 내가 주말에 어딜 좀 가기로 해서 우리 조카와 엄마 아빠가 씨름(?)을 하게 되었다. 남자아이이기도 하고,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아이라.... 이거 책이라도 좀 사두어야겠다 싶어서 주문한 지 일주일만에 다시 책주문.. (아 나의 지갑... 점점 얇아져 가는 ㅜㅜ)

 

 

 

역시나 <내일은 발명왕>과 <마법천자문> 시리즈는 빼놓을 수 없는 학습만화. 도대체 무슨 재미가 있길래 이 책들만 보면 좋아서 펄쩍 뛰는 지 알 수는 없으나 좋아하니 두말않고 사두는.

 

 

 

 

 

 

 

 

 

 

나는 개인적으로 이 <... 보물찾기> 시리즈를 좋아한다. 내용도 알차고 역사적인 내용들을 재미나게 그린 것 같다. 특히 이번엔 그리스 문명이라 좀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데.. <어린이를 위한 발명과 발견 교과서>는 내가 고른 책이다. 나는 조카가 이런 발명, 발견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했으면 한다. 따라 사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찾아가며 살았으면 해서.

 

 

 

 

 

 

톨스토이의 이 단편집은 너무나 유명해서 뭐... 두말하면 잔소리이겠지만 우리 조카가 이 책을 읽었는 지는 모르겠다. 올케는 학습만화는 잘 안 사주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동화책은 다 읽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보렴.. 하는 마음으로 구입. <개념잡는 비주얼 천문학책>은 사실, 내가 보고 싶어서 산 책이다. 이외에도 수학책, 화학책도 있어서 이거 읽어보고 괜찮으면 나머지도 살 생각. ㅎㅎ

 

 

 

 

 

 

그리고 사는 김에 내 책도.. 이래서 책값 감당이 안되는 거다 라며 자책했지만 읽고 싶은 거 어떡해! <시선>은 정운영의 유고글들을 모은 책이다.

 

마르크스 경제학자, 경제평론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활동하며 좌우를 막론한 최고의 논객이자 당대의 문장가로 호명되었던 정운영을 오늘 다시 만난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 만에 펴내는 선집으로, 첫 번째 칼럼집 『광대의 경제학』(1989)에서부터 마지막 칼럼집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2006)까지 모두 아홉 권의 칼럼집에서 저자의 사상을 잘 반영하면서도 여전히 시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글들을 가려 뽑은 것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포괄하는 르네상스적 비판정신과 곡조 있는 글쓰기의 정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알라딘 책소개 中)

 

정운영의 글을 좋아했었다. 날카로우면서도 어딘가 인생에 대한 따뜻한 철학을 가진 느낌의 글들.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시선. 2005년에 돌아가셨을 때도 직접 아는 분이 아님에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큰 어른이 돌아가셨구나. 우리에게 이런 글을 선사하던 분이 가셨구나... 그 분의 글이라니. 그냥 사야겠다 했다.

 

<세계사 II>는 지난 번에 <세계사 I>을 사고 나서 아직 읽을 엄두도 못 내고 있으나 그냥 다 갖고 있을 만하다 싶어 내친 김에 2권도 구매했다. 일단 책 표지도 노란색 빨간색... 이쁘다.

 

 

 

 

 

근간에 손뜨개에 관심이 많이 간다. 원래 뜨개질에 관심이 많은데,... 그냥 관심일 뿐 사실은 하나도 못한다는 슬픔이 늘 있다. (으앙) 가장 기초적인 가터뜨기로 목도리를 하나 뜨고 있는데 책을 보면서 하나씩 둘씩 만들어나갈까 싶다. 사실 목도리나 옷이나 이런 것보다는 소품이 좋다. 뜨개실이나 패브릭실로 만든 소품들. 특히 각종 러그. 솜씨를 좀 늘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늘 시간에 좇기는 바, 나이들어서 하지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만들어나가 볼까 싶다. 이런 것도 사는 데 소소한 재미더라... 이거지.

 

 

***

 

출근하자마자 알라딘에 글 올리느라... 뒤에서 째림의 눈길이 계속 왔다 갔다. 이제 일하러.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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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0-0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 작가도 그렇고, 정운영 교수님의 글까지 예전에 책에 실렸던 걸 몇 개 추려서 다시 나오는군요. 김훈 작가의 산문집은 지금 망해서 없어진 `생각의나무` 출판사에서 찍은거라 거의 절판되고 말았어요.

비연 2015-10-01 14:0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운영 교수의 글이야 돌아가셨으니... 추려서 다시 낸다 해도 할말은 없으나... 김훈 작가는...ㅎㅎㅎ 그나저나 <생각의나무> 출판사가 망했군요...;;;;;
 

 

이번 달에 이상하게 지출이 많았다. 세금도 내고 보험료도 내고 뭐 그래서 그런 듯 하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불필요한 지출은 없었는데 가계부를 들추니 허걱...이다. 덕분에 책을 주문해놓고서는 무통장 입금을 하루나 미루었었다. 아. 담달에 할까? 이거 이번에 꼭 사야 할까?... 고민... 하다가 책도 못사는 인생을 나의 인생이라 할 수 없다 싶어서 그냥 질렀다.

 

그런데... 어라? 메세지가 바로 왔다. 입금액이 모자란다네.. 흠? 하면서 들어가 보니.. 세상에. 정신없는 비연. '백원'을 덜 입금한 거다. 아 정말 짜증이지 뭔가. 100원 입금하려고 다시 인터넷 뱅킹할 거 생각하니 그것도 짜증이지만, 정말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사는 거야 라는 내 자신에 대한 짜증이 더 컸다. 그래서 에잇 하면서 핸드폰 닫고 잊어버리고 있는데 곧 메세지가 다시 날아왔다.

 

"주문 부족액 100원 마일리지/적립금 차감적용후 출고됩니다. 감사합니다."

 

센스쟁이 알라딘. 기분이 확 풀어짐을 느낀다. 그래그래. 알아서 그렇게 해준다니 참 고맙지 뭐야. 이럴 땐 사람 정말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니까. 끄덕끄덕.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이번 달 2회차로 지른 책이 이런 거다 이거다. 큭큭.

 

 

*

 

 

맨날 소설만 읽어대는 것 같아서 잠시 소설을 접고 있었는데, 추석연휴를 맞아 집구석에서 읽을만한 소설을 구입해야 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생겼더랬다. 그래서, 그동안 눈여겨보아 두었던 책 두권 주문.

 

한 권은 스릴러. 북유럽 스릴러. 어느 사이에 북유럽 작가들의 스릴러가 굉장히 크게 다가와 있음을 느낀다. 그 분위기나 내용이나 내가 즐겨해 마지않는 것들이고. 이 작가는 (2인조라지?) 이번에 처음인.. 줄 알았는데, <살인자가 아닌 남자>를 이미 읽었네.. (이 못난 기억력..) 책에 대한 평이 나쁘지 않아서 기대가 크다. 추석 밤에 보름달 바라보며 와인 한잔에 이거나 읽어야겠다고 애초에 찜이다. 흠. 말해놓고 나니 기대가 더 된다.. 냐하하.

 

이언 맥큐언. 몇 권인가 책을 읽긴 했는데. 나쁘진 않았는데...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매번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한권 주문한 건... 질적으로 읽어둘만한 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여겨서이다.

 

소설은 가사부 판사인 피오나가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랜 세월 다른 사람들의 가정사를 굽어보고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었던 피오나는 자신 역시 그들과 같은 혼란에 빠지게 되자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와 동시에 피오나는 여호와의 증인인 한 십대소년의 생사가 걸린 재판을 맡게 된다.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그의 종교가 금지하고 아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수혈을 강제로 집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판결을 내려야 하는 것인데… (알라딘 책 소개글 中)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책방 관련 책들. 요즘엔 책방/서점 이야기한 책에 완전히 꽂혀 있어서 나오는 족족 사모으고 읽고 있다. 뭐랄까. 읽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내가 마치 거기 가 있는 양. 내가 마치 거기 서점 주인이라도 된 양. 최근에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건 그냥 붐인 건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다 차치하고 나는 대환영이다. 책이나 책방/서점에 대한 글은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친근하게 하고 책을 읽게 한다. 최소한 책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오케이니까.

 

 

 

 

 

 

 

 

 

 

 

 

 

 

 

 

 

 

 

 

역사책은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 읽기가 쉽지 않다. 양이 많아서 선듯 손이 내밀어지지 않은 게 가장 큰 것 같다. 읽으면 쭈욱 계속 읽고 싶은데, 그게 안 될 것 같으니 자꾸 미루게 된다. 이번에 산 책들부터는 다시 시작해볼까 싶기도 하고. <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은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분야이다. 여행을 다녀보면 같은 아시아이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에도 조금씩 보이는 미묘한 차이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참에 어떤건가 좀 자세히 알고 싶다.

 

<세계사 I>은 시리즈물이지만 우선 첫 책부터 사 본다.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많이 얕아서 늘 고민이다. 고민까지야? 라고 하지만, 사실 교양의 가장 기본은 역사인데 난 세계사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세계사 선생님이 첫시간 한번만 들어오더니 이건 입시와 상관없으니 다른 과목 공부하세요 라고 하며 나갔었다. 그러니까 나의 세계사 실력은 중딩 실력이다 이거다. 부끄... 그간 책을 여러권 읽고 교양을 높이고자 애를 써왔으나 뭔가 체계적이지 않은 느낌? 더 나이들기 전에 좀 자세히 제대로 알고 싶다.

 

<빈곤을 착취하다> 또한 내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제목부터가 강렬하지 않은가. 소액금융이나 대출 등이 한참 인기를 끌었고 그걸 만든 사람은 노밸경제학상인가도 탔지만, 최근 그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게 뭔지 알아야겠다.

 

 

 

조카를 위해 산 책이다. 5학년이지만 아직 만화를 좋아해서 계속 사주고는 있다. 만화를 읽는 건 반대하지 않으나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우리 조카의 독서 타입에 대해 나혼자 고민하는 중이다. 어떤 책을 안내해줄까. 어떤 책을 좋아하는 지 같이 서점을 다니면서 책을 고르게 할까. 그냥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주는 건 이제 효과가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한번 조카랑 얘기해봐야겠다. 뭘 원하는지.

 

 

 

 

*

 

 

살 때 더 주문할 걸. 왠지 부족하게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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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한번 말했었지만,... 나는 한달에 두번 책을 주문한다. 15일 이전 한번, 이후 한번. 그렇게 제약을 걸어두지 않으니 때마다 주문을 해서 집에서도 귀찮아하고... 나중에 책값을 정산해보면 허걱. 할 때가 많아서 내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둔 거다. 9월 전반기의 책주문, 어제 했다. 하하.

 

 

 

 <미스터 메르세데스>가 그 좋은 증거다. 형사 미스터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업계의 최고수 스티븐 킹은 아무런 어색함 없이 장르의 문법을 소화해 낸다. 그것도 장르의 문법을 따르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장르의 특징을 이미 다 흡수한 상태에서 자기 스타일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비참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능글맞게 눙치는 유머 센스나 냉탕 온탕을 신속하게 오가는 감정선 조절을 보면 스티븐 킹이 완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이야기를 끌고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스티븐 킹에게 '호러의 제왕'이란 수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그는 유파를 초월한 절세의 이야기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에드거 상 심사위원들은 이미 여기에 동의했다. 이제 당신이 확인해 볼 차례다. (알라딘에서)

 

스티븐 킹은 정말 부러운 사람이다. 쓰는 것마다 대박이고 그게 장르를 마구 넘나든다. 유머면 유머, 호러면 호러, 그냥 소설이면 소설. 이젠 미스터리까지 넘본다. 이런 게 이야기꾼이라는 거겠지. 도대체 이 책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그 이름의 자력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계속 외면하다가 (왜? 냐고 물으면... 몰라..ㅜ) 어제 겨우 주문. 이번 주말의 미스터리 책으로 선정하고 있다.

 

 

 

 

 

 

 

 

 

 

 

 

 

 

 

 

 

 

엄마가 어느날 문득, 이 책이 읽고 싶다 하셨다. "조선왕조실록도 재밌을 것 같아." 그래서 샀다. 5권+인물사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3권만 사보았고 괜찮다 하시면 나머지도 살 생각이다. 내친 김에 나도 좀 볼까 싶기도 하고. 예전부터 조선왕조실록에 관심은 많았는데, 사실 적절한 책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박시백의 만화가 그 중 제일이랄까. 엄마가 만화는 별로라 하셔서 글로 된 걸 고르다보니 이 책들이 눈에 띄었다. 괜찮기를.

 

 

 

 

미술에 대한 관심은 진작부터 있었다. 그래서 드문드문 읽고 있는데, 입문격의 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나왔을 때부터 찜해두고 있었다. 좀 주관적이고 사변적이라는 비난도 있던데, 일단 훌륭한 미술책들을 소개해준다니 대략 읽고 앞으로 읽을 책들 목록을 정리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고민하지 않고 골랐다.

 

미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즉 ‘미술 작가’, ‘서양미술사’, ‘한국미술사’, ‘미술이론’, ‘미술시장과 컬렉터’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고흐, 고갱, 피카소 등 현대미술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장들의 일생과 곰브리치, 에코, 진중권 등 최고의 학자가 쓴 서양미술사,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의 뿌리인 한국미술 이야기, 조금은 낯설지만 미술계를 이해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미술이론과 미술시장의 메커니즘까지, 모두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 있다. (알라딘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좋다. 근데 표지가... 워낙 많은 분들이 질타를 했기에 나까지 보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말 이 책을 사야 하나 고민스러울 지경이었다. 이게 놓여진 나의 책장. 에잇. 보고 깊숙이 속에 밀어넣어야 겠다.

 

 

 

요즘 추억의 만화들을 모으고 있다. 이번엔 황미나의 <아뉴스데이>를 선택했다. 역시 여자들에게 있어서 어릴 때의 추억의 만화는 주로 신일숙, 황미나, 강경옥, 김동화,... 지금 신일숙과 황미나의 책들을 주로 사모으고 있다. 엄마는 만화책이라면 질색을 하셔서 이런 걸 뭐하러 사냐 하지만, 난 그저 꽂혀있는 것만으로도 흐뭇.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사는 게 맞는 것인지. 사실 어릴 때는 순정만화보다 허영만이나 이현세 등등의 책들을 더 좋아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그냥 그 시절에 대충 흘려봤던 순정만화가 더 끌리는 건 왠일이냔 말이다. 요게 도착을 하면 이번 주 일요일엔 카페 하나 잡고 커피 한잔 마시며 슬슬 읽어봐야겠다. 아웅. 좋아.

 

 

 

 

 


 

 

 

 

 

 

 

 

 

 

 

 

그리고 조카를 위한 이 만화책들까지...ㅎㅎㅎㅎ 아직도 만화책을 좋아라 하는 우리 초딩 5학년 조카아이. 이 아이를 위해 책을 살 때, 참 뭐랄까. 마음에 번지는 그 애정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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