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구입이다. 월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일년이 365일로 쭈욱 연결만 되어 있다면 6월엔 그만 사고 7월에 사야지, 이런 얘길 못할 게 아닌가. 그러면 뭔가를 끊는 지점없이 계속 하는 느낌이 들테고. 이러나 저러나 조삼모사이기는 하지만, 월별로 뭔가를 하는 기분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매번 하게 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암튼 그래서 지난 세월은 다 잊고 7월 들어 '첫' 구입했다.. 라고 강조하고 싶어서 주절주절 댄 거다.

 

 

 

워낙 코로나가 극성이니까.. 오늘 드디어 총리가 교회 예배 이외에는 행사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해외여행도 자제해달라고 했으니.. 우리의 세상은 정말 2020년 전과 후로 나뉠 모양이다. 그래서 슬라보예 지젝이 썼다는 이 책이 나왔길래 냉큼 구매. 지젝은 이 현상을 뭐라고 했을까, 궁금해서. 포스트코로나 뉴노멀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판이니.

 

바이러스 감염병은 이렇게 한 순간에 예외적 비상사태를 정상 상태로 바꾸어버렸다. 얼마 동안 지속되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리라는 전망은 시들고 바이러스와 동거하는 새로운 일상, 이른바 ‘뉴노멀’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 지젝은 그 뉴노멀을 새로운 공산주의라고 지칭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산주의는 물론 구닥다리 공산주의나 막연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정치 원리다. 개인을 버리고 공동체의 집단성을 내세우는 권위주의의 논리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진행되고 있고 많은 사람이 필수적이라고 느끼는 조치, 더러는 이미 시행되기도 한 조치들을 지칭하는 명칭으로서의 공산주의다. 마스크,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부터 곡물 생산과 실업 등, 생명과 생존에 관련된 물품의 생산과 공급을 시장 메커니즘에 의탁하지 않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절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알라딘 소개글 中)

 

 

 

소설이 빠질 수 없지.

 

<레이디 맥베스>는 내가 좋아하는 류의 소설이다. 일단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고... 작가의 초기작이라니 흥미진진이다. 사랑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강렬한 작품이라.. (알라딘 소개글 中) 그 배경이 무엇일지 심리 묘사는 어떻게 하고 있을 지 기대된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은 워낙 페이퍼로도 많이 올라온 책이라 한번 봐야지 하고 있었다. 1, 2권으로 나뉜 게 부담스러워서 일단 1권만 구입했고. 재미있으면 2권까지 사봐야지.

 

부모님의 죽음 이후 할머니와 이모의 손에 맡겨진 캐머런은 빠르게 어른이 되어간다. 영원히 함께할 것 같던 아이린이 떠난 뒤 열여섯 살이 된 캐머런 앞에 모든 걸 바꾼 단 한 사람, 콜리가 나타난다. 그러나 콜리와 캐머런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탄로 나자, 캐머런의 이모는 동성애 전환치료를 하는 기독교 시설 ‘하나님의 약속’에 캐머런을 보내고 만다.  캐머런은 시설에서 입소생들의 다양한 상처와 욕망을 목격하고 관찰한다. 어떨 때는 주류사회의 일반적인 삶에 편입되고 싶고, 어떨 때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도저히 부정할 수 없어 방황하기도 하는, 열여섯 살 캐머런의 여름은 끝내 어디로 가게 될까? (알라딘 소개글 中)

 

 

 

마침 주문했는데 다락방님의 페이퍼가 올라와 더욱 흥미가 유발된 책이다. 생각보다 진지하게 읽어나가야 할 책인 것 같은데.. 지금 읽고 있는 소설책 덮으면 바로 이 책으로 옮겨 탈 생각이다. 물론 그 동안에 <캘리번과 마녀>도 읽고 <스트레이트 마인드>도 읽어야지. 흠냐.

 

『마스 룸』의 주인공은 이십대 싱글맘 로미다. 스트립클럽 마스 룸에서 댄서로 일하며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다, 몇 달 동안 자신을 스토킹해온 오십대 남자의 머리를 공구로 내려쳐 사망에 이르게 한 죄로 두 번의 종신형에 추가 육 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남자는 로미를 미행하고 지켜보고, 그녀의 쓰레기를 뒤져 알아낸 번호로 서른 통씩 전화를 걸고, 곳곳에서 불쑥 나타나 괴롭혔지만 법정에선 그 무엇도 다뤄지지 않았다. 이는 스토킹·강간·여성혐오 범죄에 대해 성인지감수성이 현저히 낮은 태도로 일관하는 사법부를 향해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알라딘 소개글 中)

 

안 그래도 요즘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쳐박힌 상태라 이 구절을 읽는데 갑자기 얼굴까지 열이 치솟아 올랐다. 진정..

 

 

 

상당히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작가가 50대 후반에 낸 책이다. 모든 걸 남들보다 늦게 했지만, 하면 다 잘해내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북스피어 사장님이 적극 추천한 책이라 (물론 이 책 펴낸 출판사 대표니까 그랬겠지만서도.. 그래도 신뢰 담뿍) 별로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다.

 

무엇보다 7월이 되면,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나로서는 적절한 책이 아닐 수 없다. 7월에는 좋은 날들도 많지만, 떠나지 말았으면 했던 사람들이 떠난 날들이 들어있어 사실, 조금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내게 된다. 가끔 몸도 안 좋아지는 것 같고, 이 시기가 되면.

 

 

 

 

 

 

 

 

페미니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으로.. 이제까지 역사적, 과학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모든 방면에서 전방위적으로 여성이 간과되었다는 것을 절렬히 느낀다. 우리가 접하는 사상가들이나 전면에 나서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들이고 그래서 일반화시켜 말한 좋은 사상 속에서도 여성의 경험과 지위와 처우는 잊혀져 있는 경우가 허다함을 다시금 알게 된다.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기술과 노동, 의료, 도시계획, 경제, 정치, 재난 상황 등 16가지 영역에 걸쳐 데이터 공백이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차별의 단면을 면밀하게 보여준다. 그간 은폐되고 누락되었던 여성의 관점과 지식을 복원하는 것이 남녀 모두, 나아가 세상에 어떤 이득이 되는지 시사한다. 방대한 통계 자료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젠더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과 잘못된 편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보다 합리적이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다. (알라딘 소개글 中)

 

저자도 같은 생각을 한 것이다. 누락된 여성. 은폐된 여성의 관점. 애써 지워진 여성의 업적...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이외에도 며칠 전에 두 권을 오프라인으로 구매헀다. 내가 아는 친구가 서점을 해서 가끔 오프라인으로 이 곳에서 구입하곤 하는데, 소중한 책들을 친구의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괜히 기뻤다.  

 

 

 

 

 

 

 

 

 

 

 

 

 

 

 

 

 

 

읽을 책이 많으니 잠을 줄여야 하나, 술을 줄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오후다. 아. 배고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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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7-08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술도 잠도 포기할 수 없는데... 회사를 포기할까요? ( ˝)

비연 2020-07-08 13:16   좋아요 0 | URL
막 동의하고 싶은데... 그냥 동의하기에는 넘 무거운 생활의 현실이 있어서.. ㅜㅜ
그러나, 전 다락방님을 응원합니다! (응??)

다락방 2020-07-08 13:21   좋아요 2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회사를 포기하면 책을 살 수 없겠지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단발머리 2020-07-08 14:36   좋아요 1 | URL
두 분의 책과 술과 안주와 잠과 회사를 응원합니다! 제일 많이 응원하는거는... 책구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7-08 15:18   좋아요 0 | URL
이것이 인생의 비애라고나 할까...
회사를 포기하자니 책도 술도 포기해야 하고 책도 술도 하자니 회사를 포기해야 하고..
... 다 갖추며 살 순 없는 거겠죠. 철푸닥.

비연 2020-07-08 15:1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회사는 ‘포기‘를 응원해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0-07-08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비연님께 도착한 책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어서... 페이퍼를 급하게 읽어야하는 관계로... 비연님은 어여 읽으시고 어여 페이퍼를!!!
전 내일부터 <사라진 후작> 읽을거에요. 비연님 서재에서 이전부터 찜해두었는데, 비연님 읽고 계시네요? 그럼 우리는 겹치는 책이 두 권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7-08 14:41   좋아요 0 | URL
비연님... 좋아요 해주신 <보이지 않는 여자들> 피드 삭제했어요ㅠㅠ 읽었어요 아니고 읽고 싶어요 인데...ㅠㅠ

다락방 2020-07-08 15:03   좋아요 0 | URL
저 안그래도 ‘단발님은 대체 이걸 언제 읽으신거지?!‘ 했는데 잘못된 표기였군요. ㅎㅎ

단발머리 2020-07-08 15:08   좋아요 0 | URL
저 진짜 이 분들이 좋은데... 가끔 깜짝 놀라요! 이 분들은 제가 요즘에 뭐 읽는지 다 알고 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매의 눈! 독서목록 CCT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7-08 15:20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을 벌써? 하는 놀라운 마음에 댓글을 냉큼 남겼는데 말이죠..ㅎㅎ;;;;
<사라진 후작>은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읽고 재밌으면..나머지 다섯 권도 사야 하나?
막 괴로와지려고 하는 시점이긴 합니다만... 단발머리님과 책이 두 권 겹치다니! 캬캬.
다만, 나머지 하나(?)는 진도가 영 안 나갑니다.. 를 고백. ㅜ

잠자냥 2020-07-08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달에 <펜데믹 패닉>은 사보려고요. 다른 코로나 관련 책은 걍 스킵했는데, 지젝이 뭐라고 했는지는 궁금하더라고요.
<레이디 맥베스>랑 <사라지지 않는 여름> 사셨군요! 재미나게 읽으세요~

단발머리 2020-07-08 15:06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 스킵 안 하고 읽기로 하셨으면... 나도 읽어야 하는거 아닌가...
잠시 숙연한 고민의 시간 .....

잠자냥 2020-07-08 15:13   좋아요 1 | URL
제가 곧 읽고 리뷰든 100자평이든 올리겠습니다. (응? 아직 사지도 않았으면서?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7-08 15:16   좋아요 1 | URL
아... 잠자냥님 댓글 보는 순간... 나도 왠지 <팬데믹 패닉> 읽게 될거라는 그런 어떤 묘한 예감이 드네요. 즐독하세요!

비연 2020-07-08 15:20   좋아요 0 | URL
이거이거, 사기는 제가 먼저 샀는데, 잠자냥님이 먼저 리뷰를 올릴 것 같은 예감이!
단발머리님도 얼른 합류하세요 ㅎㅎㅎㅎ

레삭매냐 2020-07-08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신청한 <마스 룸> 대기 중입니다.

요상하게도 구간은 희망도서로 안 받아준
다고 하네요 그것 참.

잠자냥 2020-07-08 15:14   좋아요 1 | URL
저희 도서관도 출간 5년 지난 책은 신청 안 받더라고요.

단발머리 2020-07-08 15:17   좋아요 1 | URL
저희도요. 도서관 정책이 그런가봐요.

비연 2020-07-08 15:21   좋아요 0 | URL
아. 전 도서관을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이걸 몰랐네요.
그러니까 나온 지 얼마 안 된 책들만 받아주는군요.
... 그러나저러나 집 앞 도서관은 생겼으면 좋겠어요. 빈 공터를 바라보면 한숨만.. 푸욱....

비연 2020-07-08 15:23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마스 룸> 읽고 리뷰 남겨 주세요~
저도 얼른 읽고 글 남기려고 하는 중... 바쁘다 바빠..ㅎ
 

 

오늘 이렇게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다음주에 온다더니 의외로 빨리 왔네?

 

 

 

 

이 책들을 왜 샀냐고 묻지는 말아 주시길. 그냥 읽고 싶었다. 언제 읽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서도. 흠냐. 특히나 도리스 레싱의 책들은 거의 사모으는 수준이 되고 있는데 이를 어쩌나. 다음 책은 <컬러 퍼플> 말고 저걸 읽을까. <고양이에 대하여>.

 

어제 오늘 엄마 아빠 집에 다녀왔는데 엄마가 책을 한 권 주문해달라고 하셨다. 비연 딸은 냉큼 바로 주문에 돌입했다. 책 살 때는 뭐든 섬광같은 속도다. 휘리리리리릭.

 

 

 

 

 

 

 

 

 

 

 

 

 

 

 

원래는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만 사달라고 하셨는데 검색해보니, 그 전에도 구멍가게 책이 나왔더라는. 그래서 기특한 비연 딸은 두 권을 다 같이 주문해버렸다. 엄마가 기뻐하시길 바라며. 흐뭇한 마음으로 주문 완료 후 이제 나의 독서로 들어간다. 마야 안젤루의 책. 이 책, 아 놀라운 책이다. 어쩜 이렇게 쉽고 재미있고 섬세하게 썼는지. 그 아픈 과정을 어쩜 그렇게 아이다운 시선으로 묘사할 수 있는지. 흑인으로서 느끼는 감정의 결을 어쩜 그리 잘 쓸 수 있는지. 읽는 내내 감탄 중이다. 단발머리님이 아껴가며 읽었다고 해서 으흠? 했는데.. 정말이지, 아껴가며 읽고 싶어지는 책임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꼼꼼히 읽고 페이퍼 써야지... (현재 <에코페미니즘>은 저쪽으로 좀 밀려 있는 상태임을 알리며.. 350페이지에서 스톱 중. 6월까지 다 읽을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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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로 <흑인 페미니즘 사상>을 다 읽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워낙 빽빽하고 두꺼운 책이라 5월 내에 다 읽으려고 열심히 달렸더니 헥헥. 한숨 돌리고 싶은 심정이다. 한번 리뷰를 쓸 작정이긴 한데 그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수많은 흑인 여성 작가들이 좋은 책을 써냈었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달아서 말이다. 최근에 이 책에서도 인용했던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를 읽고 이미 토니 모리슨의 책은 몇 권 사둔 터라, <흑.페.사>에 나온 다른 책들을 몇 권 더 구입해야겠다 하며 책을 덮었었다.

 

 

 

 

 

 

 

 

 

 

 

 

 

 

 

 

 

 

오늘 출근하자마자 뒤져 이 책들을 구매했다. 마야 안젤루의 책은, 이미 보관함에 있었다. 언제인가 이 사람의 생애를 듣고 (정말 처절하고 치열했다) 책을 읽어봐야겠다 하고 는 잊고 있었던 듯 싶다. 제목 자체가 왠지 마음에 꽂히기도 하고.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시인의 감동적 자서전 소설. 이 책은 세 살 때부터 열여섯 살 때까지 유년기에서 사춘기에 이르는 13년 동안 마야 안젤루 삶의 기록이다. 안젤루의 저서 중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걸쳐 가장 널리 읽히는 책이다 (알라딘 책 소개 중) ... 라는 글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플 수 있겠다 싶기는 하다.

 

<컬러 퍼플>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1986년에 영화로 만들어 익숙한 제목이다. 영화를 보면서 여주인공의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사실 끝까지 보지 못했다...ㅜ 이제 책으로 만나 보려 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앨리스 워커의 대표작. 편지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1910~1940년대 사이로 추정되는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흑인 여성들이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삶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절망 속에서도 빛나는 여성들의 결속력과 강인한 생명력을 그려낸다. (알라딘 책 소개 중) ... 앨리스 워커의 이 책은 아마 <흑.페.사>에서 얘기했던, 그리고 강조되었던 여성들간의 결속과 연대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 같다. 비참한 내용이라 좀 겁도 나는데 (요즘은 힘든 소설을 읽으면 너무 힘들다) 그래도 오자마자 읽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책을 읽고, 그 책과 연관된 책을 또 이어서 읽고.. 이런 chain을, 나는 정말 사랑한다. 연속적인 책읽기 속에서 알게 된 것들이 좀더 공고해지는 느낌을 좋아한다.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이런 류의 독서를 하게 된 것이 많이 기쁘기도 하고.

 

 

 

 

 

 

 

 

 

 

 

 

 

 

 

 

 

토니 모리슨의 책들 중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빌러비드>는 이미 읽었으니, <흑.페.사>에서 계속 예로 들었던 <술라>를 먼저 읽어야겠다 하고 있다. 아 읽어야 할 책들이 이리 많구나. 야홋.

 

*

 

물론 책을 사면서 이것만 사진 않았고. 몇 권 더 구매했음을 살짝.

 

 

 

 

 

 

 

 

 

 

 

 

 

 

 

 

 

 

<중독자의 죽음>은 지난 번에 샀는데.. 아 다시 가슴이 쓰리다.. 그냥 버린 듯 하여 재구매. 존 르 카레의 <스파이의 유산>은 좀 망설이다가 구매. 스파이소설 작가지만 제대로 된 작가라고 완전 인정하고 있는 존 르 카레의 책이긴 한데 최근작들은 실망스러운 게 좀 있어서 아 이것도 그러면 어쩌지 불안하긴 하다.

 

<술안주가 필요한 모든 순간..> 이 책은.. 혼술을 먹고 가끔 지인들을 부를 때 적당한 술안주를 찾느라 인터넷의 거대한 바다를 헤매는 것에 지쳐 아예 단행본으로 구입하기로 마음 먹고 사는 책이다. 큰 도움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는 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는.. 번역가 권남희의 에세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요즘 이런 제목 달고 나온 책들은 딱 질색이라 전부 외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권남희가 썼다 그래서 그런 지 사람들 평이 나쁘지 않아서 그런 지 괜히 사고 싶어져서 말이다. 읽다가 시시하면 바로 중고로 보낼 예정이긴 하지만 일단 구매. 

 

*

 

아무 때나 책 사는 걸 방지하려고 혼자 정한 규칙이 한 달에 2회,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회로 정한 거였으나, 이번 5월에는 이게 벌써 4번째 구매다. 자중을.. 읽지도 못하고 마구 쌓여가는 책들을 보며 에구, 몇 달 자중해야지 하다가도 읽고 싶은 책 (정확히는 사고 싶은 책)이 발견되면 이눔의 손꾸락이 막 자동으로 움직여 어느 새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으니 이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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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26 1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네 번째 구매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지금 사고 싶은데 꾹 참고 6월에 사자, 하고 있어요. 6월이 되는 순간 커피도 사고 책도 사자. 5월에 저도 이미 넘치게 책을 사둔 터라..이러면 안되는데!
그렇지만 저도 흑페사 읽고 나니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졌단 말이에요. 엉엉.
책을 또 사야 하는건 고민되지만, 그러나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지는 건 너무 좋아요! 비연님이 말씀하신 연결되는 독서 진짜 좋아요!

비연 2020-05-26 14:24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네번째 구매..철푸닥. 6월에는 책을 사지 않으리라! 하고 있습니다만.. 아아. 지킬 수 있을까요?
그러나 정말, 읽을 책이 많다는 건 행복. 특히나 지금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라니..ㅎㅎㅎ
이게 다 함께 책읽기 덕분인 것 같아요! 우힛. ... 6월에는 책을 사지 않는다 주문을 외우며. 흠냐.

유부만두 2020-05-28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라 강추 강추합니다. 빌러비드나 다른 소설에 비해 ‘그나마‘ 순한 편이고요. 두 여자 사이의 우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요.

비연 2020-05-29 09:52   좋아요 0 | URL
<술라> 얼렁 읽어야겠어요. <빌러비드>는 사실, 마음이 많이 아파서, 어느 부분에서는 진도를 못 나간 적도 있었어요. 참으로 비참하고 끔찍한. 순하다고(!) 하시니... 이제 <술라>를 챙기기로.
 

 

상반기에 책 사는 걸 게을리해서 (읽는 거 말고.. 사는 거..ㅜㅜ) 이번에 확 다 사버려야지 하고는 보관함을 털기 시작했다. 근데 보관함에 책이 왜 이리 많이 담겨 있는 거지? 아 이거 내가 왜 담았지? 이러면서 하나씩 둘씩. 내일 온다는데, 아마 발로 밀어서 집에 넣어야 할 것 같다. 들기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성주의 책 읽기 6월부터 9월까지 선정도서, 다 사버렸다!!!! 하나같이 주옥같아 보이고 하나같이... 어려워 보인다. 철푸닥. 그러나 매달 찔끔찔끔 사지 말고 한 번에 사서 부담을 팍팍 느껴보자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구매 완료. 으으하하. 지금 읽는 <흑인 페미니즘 사상>은 ... 얼른 읽어야지. 휘릭.

 

 

 

 

 

 

 

 

 

 

 

 

 

 

 

 

 

그리고 내가 좋아라 하는 쟝르소설들, 구입. 저어기 마지막에 있는 <사라진 후작>은 시리즈물인데 일단 1권 읽어보고 전체 구매를 결정하기로... 라지만 다 살 것 같은 예감이 아주 강하게 들지요..ㅜ  여름이 다가오니 쟝르소설을 쌓아둬야 한다. 매일 한 권씩 읽으면서 오싹오싹.. 올해 여름은 덥다 하고 코로나도 있으니 아마 잘 읽히겠지요.. 쩝쩝.

 

 

 

 

 

 

 

 

 

 

 

 

 

 

 

 

 

 

 

 

존 맥피의 <네 번째 원고>는 글 쓰는 사람이 글 쓰는 과정에 대해 쓴 에세이라 해서 얼른 구매했다. 이런 글에 개인적인 흥미가 있어서.  <좀머씨 이야기>는 표지 바꿔 신판이 나왔길래 엄마를 위해 구매했다. 우리 엄마가 애정하는 소설인데, 집에 있는 건 여러 번 읽으셔서 너덜해보이길래 새로 사드릴까 했는데 이렇게 내 마음을 알고 열린책들에서 새로 내줬지 뭔가.

 

 

라로님 페이퍼에서 이걸 발견하고, 아 좋겠다 싶어 담아두었다가 이번에 구매한다고 주문했는데.. 우잉. 품절이라는 비보가 들려왔다. mp3로 다시 주문해볼까.

 

 

 

 

 

 

 

 

 

 

 

 

 

 

 

많이 산다고 샀고 돈도 꽤 나온 것 같은데.. 10권. 흠. 더 살 걸 그랬나? 라지만.. 책장이 다 찬 관계로 중고로 좀 내다 놓은 다음 다시 구매하기로. 그래도 뿌듯하다. 책은 읽을 때 뿐 아니라 살 때도 뿌듯함을 준다. 진심, 사랑스러운 존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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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5-15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럽기는 한데 다 읽어내지 못하니까 또 아쉽더라구요. 품에 안을 때도 사랑스럽기 그지 없고_ 좀머씨 이야기는 그러고보니 아직 못 읽었어요! 표지가 예쁘니 나도 사서 읽어볼까 싶은 마음이 또 살짝 들어요.

비연 2020-05-15 10:02   좋아요 0 | URL
늘 아쉽죠.. 늘.. 쌓여가는 책들. 흠냐.
<좀머씨 이야기>는 저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별 내용 없는데 마음에 꽂히는 책이랄까요^^

수이 2020-05-15 10:29   좋아요 1 | URL
별 내용 없는데 마음에 꽂히는 책은 정말 귀한데!! 다다음주까지 책 안 사려고 했는데 어제 사면서 -__-;;;;;; 페미니즘 책 다음달 거 사면서 살까 싶은 마음이.....

비연 2020-05-15 10: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5-15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달 찔끔찔끔 사지 말고 한 번에 사서 부담을 팍팍 느껴보자,에서 결연함이 느껴지면서도 쪼금 웃기기도 하구요. 부담을 메고 영차영차 같이 읽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비연 2020-05-15 10:03   좋아요 1 | URL
우히히. 쌓아놓고 올해 저 책들은 다 읽어낼거야 라고 매일 결심하기 위한.. 결심이면서.. 책 사기 위한 핑계라고나 할까요.. (먼산;;;) 우리 함께 해요, 단발님! (얼른 다 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5-15 10:13   좋아요 2 | URL
얼른 다 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05-15 10:46   좋아요 2 | URL
얼른 다 사버려!!!!! 나한테도 계속 메아리치는.......

비연 2020-05-15 10: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5-15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들 미리 다 사셨다니. 비연님 너무 멋진 거 아닙니까?! ♡

비연 2020-05-15 10:38   좋아요 1 | URL
음으홧홧!!!! (나 멋져, 하고 고무됨 ㅎㅎ)

수이 2020-05-15 10:45   좋아요 1 | URL
다 사버리고 나도 멋진 사람들 틈바구니에 가담할까 하고 혼자 갈등중 ㅋㅋㅋ

비연 2020-05-15 10:47   좋아요 0 | URL
으하하. 제가 오늘 지름신 강림시킨 건가요? 여성주의책읽기 지름신 강림..ㅋㅋㅋㅋ

다락방 2020-05-15 10:59   좋아요 1 | URL
수연님, 지르세욧!!

수이 2020-05-15 14:23   좋아요 0 | URL
장바구니 있는 것들 다 사면 12만원이 넘는........ 아악

비연 2020-05-15 16:19   좋아요 1 | URL
그..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가격 아닐까요, 수연님..ㅎㅎㅎ;;;;;
저 위의 10권도 합해서... 15..만원.. 들었...;;;

수이 2020-05-15 20:36   좋아요 1 | URL
담주에 사요 비연님 ㅋㅋㅋ

레삭매냐 2020-05-15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 맥피 아찌의 책을 사두기는
했는데 당장 읽어야 하는 책들
때문에 미처 시작을 못하고 있
네요...

비연 2020-05-15 16:19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얼른 읽으셔서 저한테 팁을 주세요~^^
저는 아마 조금 이따가 읽어야 할 듯..ㅜㅜ
 

 

꾹꾹 참다가 며칠 전에 구매한 책들이 어제 도착했다. 뭘 참았냐고? 책 사고 싶은 걸..ㅜ 책장에 쌓여가는데 읽지를 못한 게 넘 많아서 그냥 참자 참자 하다가 아 도저히 못 참겠어 이 지경에서 소중한 몇 권을 구매한 것이다.

 

 

[여성주의책함께읽기] 5월 책이다. 받아들었을 때는 흠? 그래도 이전 책들보다는 좀 얇네? (500페이지쯤?) 하고는 가볍게 생각되어 순간 기뻤으나 책장을 넘기는 순간... 문단간격과 글자간격이 촘촘빽빽한 것을 발견하고 다시 낙망.. 험난한 5월이 되겠구나 생각하고는 오늘 회사에 이 책을 들고 왔다는 이야기.

 

즉 이 책은 구전되어 온 문맹의 흑인여성의 이야기부터 현대 흑인 페미니스트 이론에 이르기까지 흑인여성의 다양하고 다층적인 텍스트에 대한 메타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콜린스는 대부분의 흑인여성이 읽어서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책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얘기한다. 그 결과 이 책은 미국 학부 수업에서 활발하게 교과서로 채택될 정도로 쉽게 쓰여졌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눼눼. 각오하고 시작하겠나이다.

 

 

 

 

실비아 페데리치의 이 책. 작년에 읽고 싶어서 찜해두었다가 못 읽고 포기. 보관함에 계속 담겨만 있던 차에 이번에 재발견하여 구매까지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에서 어떤 통찰력insight를 뽑아내는 책을 또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은 꼭 읽고 싶었었다.

 

자본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남성이 임금 노동자로 탈바꿈된 것 만큼 여성이 가사노동자이자 노동력 재생산기계로 되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페미니즘 역사서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닦았던 이 폭력적인 시초축적 과정에서 마녀사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공식적인 역사서나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책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산파 여성들·점쟁이 여성들·식민지의 원주민 여성 노예들·여성 마술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마녀사냥의 역사적 해석은 너무나 다양하고 다각도적이라 늘 놀란다. 그 처참했던 역사에 배여있는 여러가지 함의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말이다. 조만간 이 책을 시작해야겠다.

 

 

 

북스피어의 '마포김사장' 메일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데 (이 사람, 참 재미난 사람이다) 이번에 무슨 드라마를 했고 그 원작이 이 책이었는데 출판사에서 다 끝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는 더 찍어냈다고 토로한 책이 이 책이다. 드라마는 '365..?' 어쩌구였으나 원제는 <리피트>. 드라마도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책이 더 재미있다고 강력 추천해서 사보았다.

 

리피트의 '문'을 통과할 수 있는 티켓을 얻은 10명의 남녀. 그들은 현재의 기억을 가진 채 열 달 전 자신으로 돌아간다.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다시 살기'를 택한 직업도 나이도 다른 '리피터(리피트를 해서 과거로 돌아온 사람)'들은 미래를 아는 만능감에 도취한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날부터 한 명, 또 한 명 리피터 동료가 되돌아온 세계에서 의문사를 당하기 시작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

 

'다시 살기'라. 내가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게 될라나, 이 책을 읽으면.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에 대한 관심이 확 쪼그라들어 그다지 안 사게 된 요즘인데, 이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는 그래도 챙기고 있다. 미미여사의 주특기인 사회현상의 부조리와 악의 근원들이 그래도 잘 드러나는 소설이면서도 아주 사람 미치게 하는 통렬함은 없는.. 그러니까 조금 부드러운 편이라고나 할까. 요즘처럼 상처받기 쉬운 상태에서는 아무리 그게 사실이라도 너무 나를 찔러대는 책은 읽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근데 이 책을 왜 아직 안 사고 있었지? 잠시 갸우뚱. 이거 어디서 툭 튀어나오는 거 아니야? =.=;;

 

전직 출판사 편집자로 지금은 작은 탐정 사무소를 개업해 동네 사람들의 각종 의뢰를 받고 있는 스기무라 사부로. 이번에 그를 찾아온 이는 입원한 딸과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안 되어 슬픔에 빠진 여성이다. 의뢰인 하코자키는 '자살 미수'로 병원에 실려간 딸과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당한 채,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장모님 탓이라는 사위의 비난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모녀 사이가 돈독했기에 어떤 일도 터놓을 수 있다고 믿었던 하코자키에겐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감미로운 신혼의 나날을 누렸어야 할 그의 딸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일까. 스기무라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

 

 

 

오랜만에 소소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여러 권 구입하는 거 같다. 으흐흐. 크리스티나 올손의 마틴 베너 시리즈는 계속 눈여겨 보고 있던 시리즈이기도 해서 이번에 우선 첫번째 책만 구입.

 

마틴 베너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여자를 꼬여낼 수 있는 바람둥이 변호사. 하지만 알고 보면 가족들 모두가 책임을 회피한, 죽은 여동생의 어린 딸아이를 맡아 키우는 가슴 따뜻한 남자이기도 하다. <파묻힌 거짓말>은 변호사 마틴 베너가 피의자의 자살로 이미 종결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자신까지 범죄 용의자로 몰리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드는 하드보일드 드라마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

 

이런 캐릭터, 좀 전형적이긴 해서 이 소설이 어떤 느낌을 줄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시간 날 때 슬슬 읽어보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북유럽 사람들은 인구도 얼마 안되는데 정말 대단히 많은 미스터리 스릴러물들을 책으로 계속 내고 심지어 그 책들이 재미있기도 하니 불가사의한 일이구나 싶다. 날씨가 추워서 밖에 잘 못 나가 그런가? 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고.

 

 

 

라로님 페이퍼 보고 냉큼 구입했다. 요즘 살이 너무 쪄서 옷도 하나도 안 맞는 데다가 급기야는 옷이 고문 도구처럼 날 조여와서 (질식사 위기다) 살을 빼야지, 그런데 건강하게 빼야지 하는 마음믄 가지고 매일 술 먹기와 많이 먹기를 실천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아주 '강렬히' 주길래 바로 샀다 이것.

 

저자는 대학원 시절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하며 ‘실행해보고 성과를 검토하기에 적당한 기간’이라 생각해 우선 3주, 즉 21일의 운동 계획을 세워 실행했고, 3주 만에 체감될 정도의 신체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후 21일 루틴을 자신이 지도하는 회원들에게도 적용해 성과를 본 그는 특별한 운동법이나 식단이 아닌 꾸준함이 몸을 만든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21일 루틴을 통해 ‘운동의 미니멀리즘’을 소개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루틴을 만든다는 말이 마음에 든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근데 이 식탐은 어쩔..;;;

 

 

 

***

 

이 정도 고르기도 힘들었는데 말이다. 보관함에 가득 담겨 있는 책들을 외면하고 몇 권만 푱푱 골라 샀는데 말이다. 오늘 내게, 시험에 들게하는 책들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해미시 순경 시리즈의 새 책이 나왔다! 아니 이게 왜 지금 나온 거야! 지난 주에 나왔으면 어제 받았을텐데! 하면서 바로 보관함 푱.. 아 어쩌지. 가다가 살까.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나온다는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도 다 나왔다는 낭보.. 이자 비보. 6권이 한꺼번에 이렇게 쏟아지면 우짜란 것이냐. 정말.. 다시 주문해야 하나. 정녕, 이것이 내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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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08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였는데, 그때 비연님은 함께 하지 않았었나요? 페데리치의 저 책은 [혁명의 영점]과 셋트입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는 이 두권을 함께 선정해 읽었었지요. (뿌듯뿌듯)

그리고 미미여사의 저 책은, 비연님의 기대를 보니, 하아, 구매하신 분께 죄송하지만 ㅠㅠ 정말 .. 실망하실 거에요. 읽기 싫어한 바로 그런 잔혹함..이 책 안에 있습니다. 물론 실제 벌어지는 일들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제가 딱 싫어라 하는 내용이었어서... 아무튼 저는 꾸역꾸역 다 읽었는데, 제가 다 읽고 남동생 읽으라고 줬더니 앞에 한 편 읽고 더 못읽겠다고 저에게 반납했어요. 휴.. 그러니까 마음 각오 단단히 하시고 책 펼치셔요 ㅠㅠ

그나저나 저는 늙을수록 소화기능은 떨어지는데 식탐은 왜 샘솟는건지.. 지금도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앉아있는게 괴로워요 ㅠㅠ

비연 2020-05-08 15:14   좋아요 1 | URL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에서 같이 읽었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하는 책이 실비아 페데리치의 책들과 <백래시>에요. 함께 했으면 훨씬 유익했을텐데 말이죠. ㅠㅠㅠ 역시 같이 할 때 꾸역꾸역이라도 따라 다녀야 해요.

미미여사 책. 이런. 이 시리즈가 그렇게 잔인하지 않았는데.. 이럴 수가. 그렇게 잔혹하단 말인가요..ㅠ 우짜죠. 아 막 망설여지네요. 우잉. 괜히 샀나 싶어요.

저도 그래요. 왜 이렇게 배가 고프고 먹고 싶은 게 많은 지. 소화기능은 떨어져서 소화제까지 먹는데 말이죠. 이 식탐을 낮추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흑흑...

다락방 2020-05-08 15:48   좋아요 1 | URL
미미여사는 ‘소소한 탐정‘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제가 너무 싫어라하는 사건이라 그런지 소소한..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마다 사건에 대해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긴 하지만..아무튼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햇습니다. 흑 ㅠㅠ

희선 2020-05-09 0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피트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었군요 저는 2018년에 우연히 일본에서 만든 드라마 알고 봤어요 그건 원작대로 <리피트 ~운명을 바꾸는 10개월~>이었는데, 한국은 두달 더 넣어서 한해로 했군요 열달은 좀 어중간하기는 하죠 저 드라마 얼마전에 다시 봤다고 말하려니, 끝까지 안 봤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그 드라마는 한국 사람(DAY6)이 노래도 했어요 일본말로... 그때 그 노래 자주 듣기도 했네요 DAY6 잘 모르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노래가 나와서 그런 거기는 하군요 자꾸 듣다보면 귀에 익는 거죠 일본 드라마 보다가 그렇게 알게 된 노래 조금 있기도 하군요 그냥 괜찮네 하는 정도만 생각한 게 더 많네요

저도 미야베 미유키 소설 많이 보고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다 봤어요 예전에는 다른 일하면서 탐정 같은 걸 했지만, 이젠 탐정만 하게 됐군요 이번에 나온 것도 봐야 할 텐데...


희선

비연 2020-05-09 09:46   좋아요 0 | URL
아. 드라마를 보셨군요! 책 보고 내용 괜챦으면 한국드라마를 볼까 했는데, 일본에서도 이게 드라마로 나왔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미미여사의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를 다 보셨다니 반갑 ^^ 얼마 전부터 일 그만두고 이혼하고 탐정으로 전업했죠..ㅎㅎ (이러니까 마치 살아있는 사람 같네요 ㅋ) 이번 책은 다락방님이 좀 별로라고 하셔서 읽을까 말까 고민이 되요.;;;

단발머리 2020-05-09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서재에서 책구경 하다보면 미스터 스릴러물 작가들 이름을 제가 1도 모른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ㅎㅎㅎㅎ 비연님은 좋아하는 작가들을 keep해 놓으시면서 기다리시다가 책출간되면 땅!하고 달려가시는 진짜 열혈독자셔서 모두 비연님 같다면 우리나라 출판계는 진짜 걱정 1도 없겠어요.
저는 에놀라 홈즈 시리즈에 눈이 가네요. 표지가 이뻐서 들어가 보았더니 곧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샘 클라플린도 출연한대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비연 2020-05-09 09:48   좋아요 1 | URL
제가 워낙.. 어릴 때부터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좋아해서.. ㅎㅎㅎ 나오면 다 사두었다가 조금씩 읽는 게 취미라면 취미랄까. 그러니까 여성주의 책읽기 하면서 복잡해진 뇌회로를 달랠 때 조금씩 읽는 용도로는 그만인지라 ㅎㅎ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사람들 정말 기발하죠?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라뇨!) 영화가 개봉되는군요! 이거 이거 또... 책 읽고 바로 영화를 보러 가야 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아 이 시리즈 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