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한번 말했었지만,... 나는 한달에 두번 책을 주문한다. 15일 이전 한번, 이후 한번. 그렇게 제약을 걸어두지 않으니 때마다 주문을 해서 집에서도 귀찮아하고... 나중에 책값을 정산해보면 허걱. 할 때가 많아서 내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둔 거다. 9월 전반기의 책주문, 어제 했다. 하하.

 

 

 

 <미스터 메르세데스>가 그 좋은 증거다. 형사 미스터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업계의 최고수 스티븐 킹은 아무런 어색함 없이 장르의 문법을 소화해 낸다. 그것도 장르의 문법을 따르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장르의 특징을 이미 다 흡수한 상태에서 자기 스타일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비참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능글맞게 눙치는 유머 센스나 냉탕 온탕을 신속하게 오가는 감정선 조절을 보면 스티븐 킹이 완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이야기를 끌고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스티븐 킹에게 '호러의 제왕'이란 수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그는 유파를 초월한 절세의 이야기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에드거 상 심사위원들은 이미 여기에 동의했다. 이제 당신이 확인해 볼 차례다. (알라딘에서)

 

스티븐 킹은 정말 부러운 사람이다. 쓰는 것마다 대박이고 그게 장르를 마구 넘나든다. 유머면 유머, 호러면 호러, 그냥 소설이면 소설. 이젠 미스터리까지 넘본다. 이런 게 이야기꾼이라는 거겠지. 도대체 이 책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그 이름의 자력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계속 외면하다가 (왜? 냐고 물으면... 몰라..ㅜ) 어제 겨우 주문. 이번 주말의 미스터리 책으로 선정하고 있다.

 

 

 

 

 

 

 

 

 

 

 

 

 

 

 

 

 

 

엄마가 어느날 문득, 이 책이 읽고 싶다 하셨다. "조선왕조실록도 재밌을 것 같아." 그래서 샀다. 5권+인물사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3권만 사보았고 괜찮다 하시면 나머지도 살 생각이다. 내친 김에 나도 좀 볼까 싶기도 하고. 예전부터 조선왕조실록에 관심은 많았는데, 사실 적절한 책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박시백의 만화가 그 중 제일이랄까. 엄마가 만화는 별로라 하셔서 글로 된 걸 고르다보니 이 책들이 눈에 띄었다. 괜찮기를.

 

 

 

 

미술에 대한 관심은 진작부터 있었다. 그래서 드문드문 읽고 있는데, 입문격의 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나왔을 때부터 찜해두고 있었다. 좀 주관적이고 사변적이라는 비난도 있던데, 일단 훌륭한 미술책들을 소개해준다니 대략 읽고 앞으로 읽을 책들 목록을 정리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고민하지 않고 골랐다.

 

미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즉 ‘미술 작가’, ‘서양미술사’, ‘한국미술사’, ‘미술이론’, ‘미술시장과 컬렉터’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고흐, 고갱, 피카소 등 현대미술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장들의 일생과 곰브리치, 에코, 진중권 등 최고의 학자가 쓴 서양미술사,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의 뿌리인 한국미술 이야기, 조금은 낯설지만 미술계를 이해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미술이론과 미술시장의 메커니즘까지, 모두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 있다. (알라딘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좋다. 근데 표지가... 워낙 많은 분들이 질타를 했기에 나까지 보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말 이 책을 사야 하나 고민스러울 지경이었다. 이게 놓여진 나의 책장. 에잇. 보고 깊숙이 속에 밀어넣어야 겠다.

 

 

 

요즘 추억의 만화들을 모으고 있다. 이번엔 황미나의 <아뉴스데이>를 선택했다. 역시 여자들에게 있어서 어릴 때의 추억의 만화는 주로 신일숙, 황미나, 강경옥, 김동화,... 지금 신일숙과 황미나의 책들을 주로 사모으고 있다. 엄마는 만화책이라면 질색을 하셔서 이런 걸 뭐하러 사냐 하지만, 난 그저 꽂혀있는 것만으로도 흐뭇.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사는 게 맞는 것인지. 사실 어릴 때는 순정만화보다 허영만이나 이현세 등등의 책들을 더 좋아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그냥 그 시절에 대충 흘려봤던 순정만화가 더 끌리는 건 왠일이냔 말이다. 요게 도착을 하면 이번 주 일요일엔 카페 하나 잡고 커피 한잔 마시며 슬슬 읽어봐야겠다. 아웅. 좋아.

 

 

 

 

 


 

 

 

 

 

 

 

 

 

 

 

 

그리고 조카를 위한 이 만화책들까지...ㅎㅎㅎㅎ 아직도 만화책을 좋아라 하는 우리 초딩 5학년 조카아이. 이 아이를 위해 책을 살 때, 참 뭐랄까. 마음에 번지는 그 애정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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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다. 많이 졸린다. 여름은 졸려야 맛인가. 글쎄...

 

며칠 전에 책 주문을 했는데 일본만화책을 하나 넣었더니 글쎄 다음 주 금요일에 도착한단다. 이런. 요즘 내가 만화에 꽂혀서 갖고 싶었던 책을 하나씩 사고 있고 그 중에서도 꼭 일본어판으로 가지고 싶은 게 있어서 주문했더니만..;;;;

 

 

 

피아노의 숲.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던 훌륭하고 훈훈한 만화이다. 우리나라 만화책은 표지도 그렇고 재질도 그렇고 별로라 원본으로 구비하리라 하고... 주문. 예전에 일본 갔을 때 13, 14권인가도 샀었는데... 아 정말 좋은 책이다. 기대로 두근두근. 이참에 나온 거 전부 구매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는 만화이기도 하고.

 

 

 

 

 

 

 

 

 

 

그 밖에 같이 주문한 책은...

 

 

 

 

 

 

 

 

 

 

 

 

 

 

 

 

 

 

이 책들은 내가 흥미로와하는 분야나 작가의 책이다. 존 버거. 이 사람 책은 나오자마자 다 사두었다. 읽든 안 읽든. 게다가 내가 늘 관심있어하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야지. <유한계급론>은 베블렌이라는 사람의 책인데 꽤 흥미로운 이론이라 늘 읽고 싶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왜 더욱 보수적인가. 이런 것에 대한 독특한 이론들을 내놓은 사람. 예전에 경제학 기본책 읽을 때 베블렌의 인생 자체도 꽤나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까 유부녀와 바람...;;; 뭐 이런 거. <인더스트리 4.0>이야 독일에서 이미 도입한 것이지만, 요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내용일 것이라 본다. 일본도 이제 시작하려 하고.

 

 

 

 

 

 

 

 

 

 

 

 

 

 

 

 

 

 

 

빼놓을 수 없는 쟝르소설들. 미야베 미유키의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드라마로 이미 보았었지만 그래도 책은 또 다른 맛이 있겠지 하며 사본다. 두꺼워서 좀 그렇긴 한데 미미여사의 글재주를 누리는 호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만족이다. <샌드맨>이나 <야경>은 한번 골라본 책.

 

 

 

그리고 이 책은 이미 한글번역본으로 읽었던 책이지만 영어 원서로 읽고 싶어서 냉큼 샀다. (그러고보니 영어 원서로 사둔 책들 아직 안 읽은 게 하나, 둘, 셋.... 흠냐. 스톱)

 

한글로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이걸 영어 원문으로 한번 보면 좋겠다고.. 오래 전에 생각했더랬다. 어쩌면 한글로 한번 더 읽어도 괜챦을 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에야말로 영어 원서를 쭈욱 다 읽어내는 신공을 오랜만에 발휘해보리라. 영어는, 한글보다는 속도가 느려서 다른 책들을 못 읽을까봐 좀 초조해지는 구석이 있어서 항상 읽을 때 망설이게 되긴 하지만... 이 책은 영어로 읽는 맛이 있다고들 전해들은 터라 한번 시도하기로 했다.

 

 

 

 

아 이 책도 있다. 시스템이 붕괴된 사회에서 삶과 죽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라는 부제가 맘에 들어서 골랐다. 세월호 사건도 있었고 그 밖에 여러가지 대형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요즘, 이런 사고와 재난들은 누구의 책임인가. 우리는 무엇을 되짚어봐야 하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가... 생각해볼 여력을 주길 바란다. 이 책이라도.

 

 

 

 

 

 

 

 

 

 

 

아. 어디 가서 짱 박혀 일주일 정도 책만 읽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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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 을미년. 청양의 해. (근데 파란 양은 뭥미?)

역시나 뭔가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책구입이 최고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음으홧홧.

 

2014년에 보관함에 두었던 책들을... 지워버릴까 말까... 하다가

일단 그냥 두기로 했다. 지워버리기엔 아쉬운 책들이 아직... 있다. 다시 담기도 귀챦고.

 

올해는 보관함에 책을 담으면 가급적 다 사는 걸로.. 그러니까 보관함 담을 때 좀 신중...해야겠지? 라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물론 그 때 그 때마다 다른 나의 심정을 어떻게 꾸욱 참을 것이냐는 별개의 사안이니까 패스.

 

*

 

 

세르반테스의 그 유명한 <돈키호테>가 열린문에서 나왔다고 했을 때부터 사고 싶었는데.. 서점 가서 직접 보니.. 아. 그 두께가. 덥썩 사기에는 이걸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냥 묵혀두고 있었다. 하긴 이런 두꺼운 고전들 사고 나서 내가 첨부터 끝까지 완독한 적이 있기는 했나? 그냥 사는 거지. 라고 새해 첫날 생각했다.

 

이 무모하고 아무 생각없는 자의 책 구입이라니. 근데 아마도 난 이 책들을 받으면 너무 흐뭇해서 베개 밑에 두고 킥킥 거릴 지도 모른다. 못 읽으면 어때. 있으면 언제든 읽겠지. 어쨌거나 이 책이 내 옆에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라고 생각할까봐 문득 두렵... (ㅠ)

 

 

 

프리모 레비의 책은 대부분 샀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손이 가질 않았다. 난 프리모 레비의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다들 괜챦다고 하는 이 책을 사는 게 마땅했는데 말이다. 그냥 ... 작년엔 어두운(!) 책들이 싫었다. 그게 정답인 것 같다. 책이든 영화든 뭐든뭐든 밝은 게 좋았다. 내 마음에 더 이상의 까만 구름이 덮이는 게 못 견딜 듯 했다. 그래서 줄기차게 마블영화와 B급 스릴러소설을 파고들었는 지도 모르겠다.

 

새해가 되니 조금 반성. 인간의 내면을 훌륭히 성찰하는 책들을 다 나몰라라 하고 네가 뭘 이해하고 뭘 느낀다는 말이냐. 라고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 질책. 그리고는 이 책도 냉큼 샀다.

 

 

뭐 다들 프리모 레비 책이야 잘 알고 있겟지만... 하나같이 좋다... 사실, 좋다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의 처연한 내용이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래서 그냥 좋다.. 로 마무리.

 

 

 

 

 

나이가 들긴 드나보다. 우리나라 옛 그림이 좋아지고 있다. 하물며 국악도 이제 귀에 설지 않으니 이건 뭐. 나의 5000년 DNA가 이제야 힘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특히 간송미술관에 있는 그림들이나 등등의 작품들은 더할 나위 없다.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난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했던 1차 전시를 못 본 게 계속 한이 되어서 조만간 가서 봐야 하는데 맘만 굴뚝같이 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새해에는 꼭 가봐야겠다. 춥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요것은 올리퍼  푀치의 <사형집행인의 딸> 연작 시리즈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당췌... 마녀니 하는 얘기 나오는 게 딱 질색이라 아예 관심도 안 두고 있었는데... 책장을 보니 글쎄 내가 이 첫 책을 사두었더라는 거지. 아예 손가락이 오토메틱으로 움직이나보다. ㅜ

 

그래서 지금 읽고 있다. <사형집행인의 딸>. 말하자면 신년에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책이 마녀 얘기라는 거지. 세상에... 그러나 재밌다. 인정해야지 뭐. 그래서 두번째 책도 샀다고 얘기해야지 뭐.

 

 

 

 

 

 

다음엔 <거지왕>이다. 한꺼번에 두 권 다 사면 맨날 이 책들만 쳐다보고 있을까봐 두려워서 띄엄띄엄 2권과 3권을 사는 것으로 나혼자 또 결정. 그래봐야 2권 다 읽기 전에 살 거면서.. 라고 비웃는 것도 나혼자.

 

 

 

 

 

이런 책은 나오면 자꾸 사게 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증거라고 해야 하는 건지. 사람은 왜, 왜, 왜, 이 지경일까가 늘 의문인데 세계 석학들이 한 얘기들을 담았다니까 나오자마자 사버리게 된다.

 

책을 읽어도 해결이 안 나는 건... 사실 몇몇 사람의 뇌구조이고.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이야, 왠만하면 그넘의 속이 다 보이는데 말이다. 안 보이는 몇몇 사람의 그 뇌와 그 심장을 좀 꿰뚫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모양이다, 내게.

 

 

 

 

 

서점에 갈 때마다, 아 이 책 들어가서 주문해야지. 했던 책인데 이제야 주문한다. 이상하게 주문할 때마다 목록에서 사라져 있는 책이었고. 오토메틱 손이 가끔은 이상하게 작동할 때가 있네 그려. 오힛.

 

삶의 순간순간이 다 철학인데. 그 순간순간을 이야기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서점에서 슬쩍 슬쩍 다 들춰본 결론이다. 따라서 도착하면 제일 먼저 읽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 책이고.

 

일상의 사회학, 일상의 철학, 일상의 심리학. 요즘 대세이기도 하지만, 나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해서.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우리 조카를 위한 책도 꼭꼭 포함시키는 이 (장한) 비연고모. 5학년이라니까 왠지 내가 비장하게 느껴지는 건, 학년이 주는 압박감이 대단함을 알게 하는 대목. 그래서 이제 책을 고를 때도 넘 수준 낮은 책을 고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만화책이라도 좀 깊이를 담는 책이어야 할텐데. 그래도 마법천자문은 계속 사달라고 하겠지만. ㅎㅎ

 

 

*

 

올해 알라딘에서의 각오를 한 자 적고 끝내야지.

 

이젠 매일 글을 쓸게요... 이런 건 도저히 약속 못하겠고. 그러지 못한 지도 꽤 되었고 말이다. 대신 올해는 신변잡기적인 내용보다는 책을, 책의 구절을, 책에 대한 감상을 많이 올리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 읽고 그냥 휙휙 넘기는 일은 줄여나가기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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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01-0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송미술 책을 샀더니 간송미술전의 초대권이 함께 왔다. 1장...;;;;; 조만간 가봐야곘다..
 

 

흠.. 처음인 줄 알았더니 지난 주에도 주문을 했다는 기록을 지금 확...인... 그냥 신들린 듯이 책을 주문하나 보다. 주문한 기억도 없는데 주문조회가 되고 말이지...(쩝쩝)  암튼 올해 두번째 책주문을 지금 마쳤고... 오전에 일찍 회사 출근하여 이 짓을 하고 있는 나에게 심심한... 뭐를? ㅎㅎㅎ

 

작년 끝날 때 보관함에 남겨졌던 책 수가 100권이 넘었다. 작년에 산 책만 해도 300권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사고 싶다고 했던 책이 여전히 백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에 찝찝함을 느끼며 2014년 시작할 때 말끔히 지워버렸다. 그래... 일년 내내 안 산 거면 아마 앞으로도 안 살 거야. 이제 새롭게 시작이야... 하면서 신중하게 보관함에 넣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이미 10권을 훌쩍 넘은 책들이 보관함에 꽂힌 것을 보고 오늘 급기야 주문까지 다다른 것. 뭐. 10권이 많더냐. 매일 나오는 신간 체크하면서 맘으로 꾹꾹 누르고 망설이다 넣은 것들만 이런데 다 사겠다고 맘먹으면 우리집은 아마 책진드기 천지가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지도...) ... 각설하고.

 

 

나는 가끔 생각한다. 이런 류의 책은 안 사야지 하면서도 왜 자꾸 사게 되는 건지. 이젠 많이 읽어서 그 얘기가 그 얘기 같고 그렇게 큰 감흥 따윈 없는데도 꾸준히 사모으는 걸 (사읽는 게 아니다..) 보면 내가 뭔가 갈구하는 게 따로 있는 건 아닌 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책장을 보면 한켠이 다 이런 책인데 제목과 목차만 훑어보고 제대로 읽은 건 손으로 꼽을 정도인 듯 싶다. 뭐 그 중에는 좀 인상적인 책들도 있어서 사람들한테 선물도 주고 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되는 책들도 없는데 말이다. 암튼, 다시 한 권 추가다. '상대의 생각을 내 것으로 만드는 승리의 심리학' 이라는 다소 공격적인 부제를 보면서 흠... 내가 이러고 싶은 건가 라고 잠시 딴생각. 이번에 오면 한번 찬찬히 읽어볼까나. 다른 건 일단 제치고.

 

 

 


 

중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년에 중국에 여러번 다녀와서인지 그들의 생각, 그들의 문화, 그들의 생활이 좀 궁금해졌다. 사실, 알고보면 후진국이고 수준도 천차만별이고 지저분하고 아무 거나 먹고.. 라고 폄하할 수 있는 나라이지만, 그 스케일은 대륙의 그것이라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가끔 외국 나가서 들르는 미술관에서는 중국 사람들의 작품이 꽤 많이 눈에 띄고.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그들의 예술적 성향이 가끔 재미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떨 땐 무섭게 다가오기도 한다. 암튼 이 책 보고, 특히나 이 표지 보고 대뜸 보관함에 넣은 것은 그래...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을 예술로 돌려보자.. 라는 생각 때문 (더러운 택시 말고 말이다)... 암튼 기대.

 

 

 


 

로맹 가리의 책도 나오는 족족 사고 있다. 나 대신 엄마가 열심히 읽고 계시고..ㅋㅋㅋ 나는 이 사람 책 좋은데 가끔 넘 어두워서 부담스럽다. 요즘처럼 몸도 안 좋고 정신건강 지수도 많이 떨어져 있을 때 읽으면 더욱 침잠할 것 같아서 일단 멀리하고 있지만, 한번 쭈욱 읽어보고 싶은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넘 많아서 일년은 쉬어야 할 듯 싶다)

 

 

 

 

 

 

 

 

 

 

 

제목이 영 맘에 안 들어서 계속 외면하다가, 읽는 사람들마다 괜챦다고 하는 포스팅을 보고 이제야 산다. 이제 일본사람이 쓰는 추리물 류는 그만 읽어야지 하고 있어서 시마다 소지의 신간이 나왔는데도 모른척 했는데.... 번역이 어찌나 많이 되어 나오는 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일본 소설에 최근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서, 특히나 추리물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반감이 있다. 문화가 편중되어서는 안되는데, 대중적인 관심을 끌만하다 쉽다 뭐 이런 느낌으로 끊임없이 찍어져 나오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까지 하다. 일본사람이 쓰는 책이 전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정말 전부 그런 건 아니다) 대중에 영합하는 소설들도 많은 게 사실인지라 여러가지로 폄하되는 느낌도 있고. 일단 이 책은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라니까 좀 다르겠지 라는 마음도 있다.

 

 

 

 

역시나 빠지지 않고 조카를 위한 책. 만화 하나 그냥 책 하나. 책제목에 '인문학'이 들어간 게 좀 거슬리긴 하지만 (내내 삐딱한 비연..ㅎㅎ;;;;) 그래도 여러가지 얘기가 지루하지 않게 들어가 있는 듯 하여 게임에나 집중하는 남자아이에겐 괜챦겠다 싶다. 이렇게 사주면 꼭 '마법천자문'만 들고 나와서... 야... 다른 책도 가져나와 읽으세요... (야 는 뭐고 읽으세요 는 뭥미? ㅜ) 라고 얘기하게끔 만드는... 그래도 사랑스러운 우리 조카.

 

 

 

 

흠.... 출근해서 계속 이것만 하고 있네... 어지간히 일하기 싫은 화요일인 모양이다. 이제 힘좀 내볼까나. 머리를 꺠끗하게 비우고 시작해봅시다. 반복적이고 지루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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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루 이틀 일도 아니지. 책은 읽지도 못하고 관상용으로 더미더미 쌓여가는데 그걸 보면서도 알라딘을 뒤지고 주문신청을 누르는 일이. 나는 책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책사기'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살짝 멈칫. 그렇다면 이것도 대상만 달랐지 일종의 쇼핑 중독? 흠... 도리도리. 부정하면서 그냥 꾸우욱. 뭐 어쩌겠어. 이게 책이라 다행이지 명품백이었고 그걸 이렇게 자주 꾹꾹 눌러대면 아마 지금쯤 남아난 돈이 없을 거니까 위로를 삼자 이런 심정일 뿐.

 

요즘 산 책들을 나열해볼까. 이 아침. 어제 지인들과의 저녁을 11시까지 해서 졸려 미치겠는 아침.


 

 

 

 

 

 

 

 

 

 

 

 

 

 

 

 

 

<원소의 세계사>. 이런 책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각 원소에 대해서 그 역사와 과학적 내용 등등을 하나씩 풀어쓴 책. 그저 원소라고 하면 뭔가 외워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하게 만든 우리네 과학교육에서 이런 책들은 단비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중에 우리 조카가 크면 이런 책을 읽으면서 과학에 대해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숨겨진 차원>. 에드워드 홀의 문화인류학 4부작 중 2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1부인 <침묵의 언어>를 읽고 무조건 이 시리즈는 다 읽어야겠다 마음먹고 2부를 냉큼 사들었다.


 

 

 

 

 

 

 

 

 

 

 

 

 

 

 

 

요코미조 세이지의 이 책 시리즈는 중독성이 있다. 나오면 무조건 사게 된다. <백일홍 나무 아래> 표지랑도 잘 어울리는 이 책 제목. 긴다이치 코스케가 나오고 작가가 선정한 긴다이치 시리즈 베스트 10 중 8위에 해당하는 단편집. 망설일 것 없이 꾸욱. 이번 주말에 이 책 하나 들고 슬슬 마실이나 나가야겠다.. 아...씐나.

 

마이클 코넬리의 책들도 나오면 사는 시리즈들. <보이드 문>은 해리 보슈 시리즈는 아니지만 계속 봐야지 하고 있던 책이라 사는 김에 같이. 마이클 코넬리의 책도 최근에 와서는 힘이 좀 딸리는 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믿고 볼 수 있는 시리즈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요즘 벨기에에 급관심이 생겨서 말이다. 내년에 유럽여행을 갈 계획인데 그 여행 루트에 벨기에를 넣을까 고민 중이기도 하고 해서 샀다. 벨기에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브뤼셀, 예쁘고 아기자기한 도시와 건물, 와플? 이 정도인데.. 사실 브뤼셀과 브뤼헤는 예전에 여행을 가본 곳이기도 하지만 그 때 인상이 꽤 컸던 것 같다. 예쁘다는 인상. 그런데 디자인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이라 하니 여행 갈 때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구입했다.

 

수전 손택의 <다시 태어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필가 중의 하나인 수전 손택. 내가 만약 유명인사와 식사를 할 기회가 주어지고 그 상대를 고를 수 있다면 주저없이 수전 손택을 고를 것이다....그러한 그녀가 20년 정도 쓴 일기를 모아둔 책이고. 난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북펀드도 했었는데... 잘 팔리고 있으려나..큭. 수전 손택의 책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걸 보면 나만 이 분한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번역의 질이 들쭉날쭉한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모아서 나와주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램이기도 하고. 

 

 

 

 

 

 

 

 

 

 

 

 

 

 


 

 

질투나는 작가들, 알랭 드 보통과 파스칼 키냐르의 책들도 내 책장에 지금 꽂혀있다.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은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판형이 큰 사이즈라 거의 도감 비슷한 수준이었고 내지도 그랬고. 아주 작정하고 만든 책이구나 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꽂아두지 않고 책장 앞에 표지를 보이게 전시해두었다. 알랭 드 보통이 쓴 미술 이야기라니. 두껍고 무거워서 잘 때 읽다가는 깔리기 딱 좋은 책이지만 그래도 여유가 닿는 대로 읽고 싶다.

 

파스칼 키냐르는 <세상의 모든 아침>을 읽고 흥미가 생겨 다른 작품을 보겠다 마음 먹었더랬다. 짧고 간결하게 쓰는데 대단히 농밀한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프랑스 사람들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소설을 읽으나 뭔가 철학을 상대하는 빡빡함도 안겨주고. <은밀한 생>을 고르면서 다른 작품들도 욕심이 났더랬지만, 한 작가의 전 작품을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일단 한 권만.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은 존 르 카레의 <스마일리의 사람들>과 마종기의 <우리 얼마나 함께>이다. 출퇴근 길에는 마종기의 책을 들고 다니고 집에 와서는 존 르 카레의 책을 읽고 있다.

 

 

 

 

 

 

 

 

 

 

 

 

 

 

 

 

존 르 카레의 책은 다 좋았다...는 아니고 <영원한 친구>는 읽다 관두었지만, 난 이 작가의 책을 사랑한다. 특히 스마일리 나오는 이 책들. 스파이소설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화낼 테다. 단순한 스파이소설이 아니라 그냥 소설이라고 이름붙여 말하고 싶은 작품들이니까. (그렇다고 스파이소설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이제 늙어지고 은퇴하여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어버린 스마일리와 예전 동료들, 소련과 영국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계속 짠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고. 아껴가며 야금야금 읽고 있다는...

 

마종기라는 작가의 감수성이 좋다. 이 책은 에세이인데... 타지에서 디아스포라적인 감성을 가지고 쓴 글들에서는 외로움과 부서지기 쉬운 여림과 부유하는 감성들이 느껴진다. 출퇴근하면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인 듯 하다. 좋은 대목들은 나중에 알라딘에 올려야지 라 생각하며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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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서 바로 일은 시작 안 하고 딴 짓하니 어지간히도 눈치가 보인다. 그래. 이제 책 애긴 그만하고 일을 해야지. 그래도 요즘은 책 읽을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생겨 행복하다. 12월은 송년회 러쉬라 그것도 어려울 듯 하지만, 있을 때 많이 누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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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3-11-2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비연님, 사놓으신 책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저는 위의 페이퍼에서 읽은 사람이 한 사람 밖에 없네요.

약간의 절망을 가지고, 갑니다. 흐흑.
안녕히 계세요~~

비연 2013-11-28 13:13   좋아요 0 | URL
앗. 단발머리님...^^ 책 보는 취향이 다른 건 당연한걸요...
절망이라뇨.. 저도 단발머리님 보시는 책이 뭔지 궁금해지네요~

darmdarm 2013-11-2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종기님 좋아요,,,지금 제 책상에 놓여있는 책이네요,, ^^

비연 2013-11-29 08:07   좋아요 0 | URL
아.. darmdarm님. 마종기님 참 좋죠...
책상 위에 놓여 있다 하시니 이 아침, 왠지 모를 기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