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날. 눈도 오고 바쁜데 일하기는 싫고 해서...책을 샀다. 누군가가 그랬다. 내 취미는 '책사기'라고. 흠..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 읽어내지도 못하면서 집착적으로 책을 산다. 그리고 쌓여가는 책들을 하루에 한두 번씩 둘러보는 흐뭇함으로 매일을 견딘다.

 

 

우리나라 소설가 중에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분들 중 한 분이다. 작년에 돌아가셨을 때 참 마음이 스산해졌더랬다. 그 때 일본에 있을 때여서 안 그래도 마음에 바람이 슝슝 날아들던 때였기에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소녀같은 웃음의 할머니. 정갈한 글솜씨에 역사 속에서 참 절절한 인생을 살아낸 분의 통찰력이 보태져 참 맛깔스러운 글을 쓰신다고 생각해왔다. 이제 가신 지 일 년이 지났고 1주기에 맞추어 이 책이 나왔다. 변함없는 기대감으로 사본다.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던 작가니까.

 

 




 

다락방님이 극찬을 하셔서 그냥 사본 책이다..ㅎ 필립 클로델이야 워낙 유명한 분이니까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다락방님이 남기신 페이퍼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니. 꼭 보고 싶어졌다.

 

 

 

 

 

 

 


 

 

요즘 이슬람에 대해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전 터키 친구들과 함께 할 때는 이슬람 종교에 대해서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면 (한 때 개종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이슬람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주변 지인이 3월경에 카타르로 출장을 가면서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문득 이 책을 골라본다. 이희수 교수야, 자타가 공인하는 이슬람 통이고. 대중에게 이슬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많은 강연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다.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미국이 집어넣어준 생각 뿐일 지도 모른다. 이슬람이라고 하면 폭력을 생각하게 되고 오사마 빈 라덴이나 후세인 등으로 대표되는 뭔가 전쟁과 테러의 냄새가 나는 문화 혹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실은 이 세계사에서 이슬람 문화가 가지는 막강한 영향력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재미난 책일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어댑트'는 지인의 추천으로 냉큼. 사실 그 유명하다는 '경제학 콘서트'도 읽지 않은 터라 좀 생뚱맞기는 하다. ㅎㅎ;;

'논증의 탄생'은 앞의 페이퍼에서 샀다고 이미 말을 했으므로 뛰어넘고..ㅎ

 

 

 

 

 

 

 

 

 

계속 사고 싶었던 책들이다. '책과 집' 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책은 겉표지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도 꼭 서재를 이렇게 멋드러지게 꾸며봐야 할텐데. 하면서 내 방을 둘러보니...전쟁터가 따로 없구나. 여기저기 전부 책들..ㅜ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못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이타주의자가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는 매우 믿기지 않는 논리를 제목으로 떡하니 내놓아서 말이다. 눈길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어떤 내용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제목만큼만 되었으면 좋겠네.

 

 

엄청 산 것 같더니만, 고작 7권..ㅜ 그래도 아직 안 읽은 책들 다 쓸어담아 내 머릿 속에 넣으려면 내년이 되어도 모자랄 지 모른다. 요즘은 책 읽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리고 초조해진다. 봐야 할 책들이 너무 많아서이겠지...좀 차분하고 진득하게 독서하도록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눈이 펑펑 쏟아져 길을 하얗게 만드니, 보기는 좋으나 오는 내내 어기적어기적 발가락에 코난처럼 힘주며 와서인지 지금 좀 피곤하다.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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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0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눈길은 너무 피곤해요. 어휴. 그런데 코난이 발가락에 힘주고 걸어요? 저도 발가락에 힘주고 걸어왔어요. 게다가 잔뜩 긴장한 상태로.
지금 창밖으로 보니 날이 좋은것 같은데 눈이 금세 녹았으면 좋겠어요. 내일 아침에는 미끄럽지 않아야 할텐데요. 흑. ㅜㅡ

비연 2012-02-01 17:59   좋아요 0 | URL
코난이 발가락으로 걷거나 어디 떨어질라고 하면 발가락 하나로 파이프에 걸어서 목숨을 구하고는 하죠..ㅎㅎㅎ 정말 엄청 미끄러워서 넘 피곤해요...근데 내일은 더 추워진대요. 꽝꽝 얼어버릴 듯..ㅜㅜㅜ

책만세 2012-02-1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북카페 <책으로 만나는 세상>에 초대합니다.

* 카페 주소 : http://cafe.naver.com/happy6060

<책으로 만나는 세상>은
책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책 읽기를 좋아하고
그 이채로운 세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소통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간입니다.

평소에 책이 들려준 감동과 책을 향해 고백하고 싶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도 촉촉하게 전해주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셔서 즐거운 도서 리뷰도 경험해보세요.

한 권의 책으로 존재하는, 귀한 분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걸음으로 자리를 빛내주세요.

비연 2012-02-13 18:54   좋아요 0 | URL
흠...
 


과연? ㅜㅜㅜ 


어쨌거나 며칠 전 이번 해에 '알라딘'에서 책 구매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 라는 비장함으로 책을 장바구니에 집어넣었었다. (그러니까 알라딘 온라인에서만 마지막이라는 뜻일까?ㅜ) 오늘, 그 중 예약판매 하는 것 빼고는 다 온다는 메일을 받고 어찌나 기쁘던지. 아 이넘의 책 (구매)사랑..쩝.



이 두 권은 회사 생활 때문에 산 것. 보고하는 것은 정말 머리털 빠지게 고민스러운 일이고 어떻게 하면 내 의견을 관철시키고 구박 안 받고 지나가나에 대해 늘 미치게 생각하곤 한다. 사회생활이 몇 년이냐. 그래서 '7가지 보고의 원칙'이라는 책제목을 보고 바로 구입 결정. 어쩌면 천편일률적인 내용일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 하나라도 건질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설득이라는 측면이 너무나 강조되는 직업이다 보니 혹해서 산 것이고. 하긴 인생 자체가 설득이다. 부모도 설득해야 하고 아이도 설득해야 하고 친구도, 동료도, 상사도, 고객도... 모두를 설득하고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설득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tool'이므로 못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 책들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스스로를 강화하는 마음으로 한번 사보았다.



유럽의 아날로그적인 책공간을 쭈욱 돌아보고 우리나라에서 그것을 실현시키고 있는 부부. 나의 로망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서점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은 나는, 언젠가 은퇴라는 걸 하고 나면 세계를 누비며 서점과 책마을을 돌아보고 싶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거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서점을 내고 싶다. 어느 한적한 곳에...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나누기 위해. 공유하기 위해. 함께 하기 위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여생이라서,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책은그래서 나오자마자 찜을 해두었더랬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들은 계속 모으는 중이다. 일부는 읽었고 일부는 아직 펼쳐지지 않은 채 책장에 꽂혀 있으나 이 분의 책은 늘 사고 싶다. 수전 손택의 책과 마찬가지 느낌이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사이드에게서는 뭐랄까. 범접할 수 없는 지적인 깊이가 느껴진다. 

'활자잔혹극'은 왜 이제 샀나 싶을만치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다. 지난 번에 프레시안인가 기사가 났길래 더욱 가지고 싶어졌더랬다. 책을 즐겨 읽는 가족들 사이에서 문맹인 여자가 가정부로 있었고 결국 그 가족들을 다 살해하기까지의 심리묘사를 눈여겨 보고 싶다.



조카를 위한 책들이다. '햄버거보다 맛있는 수학이야기'를 읽기에는 너무 어려서 일단 내가 읽고 산수 문제 풀 때나 일상생활 속에서 들려주고 싶다. 우리 조카가 다른 것보다 산수에 좀 능해서 잘 하는 걸 북돋아 주기 위해 샀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세트'는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려고 한다. 물론 다른 선물들도 있겠지만..난 우리 조카가 문화적으로 풍부한 아이가 되길 바란다. 공부만 많이 해서 뇌만 커지는 게 아니라 마음과 감정이 섬세하고 자유롭게 커서 세상에서 줄 수 있는 행복을 다 느끼며 지내게 하고 싶다. 고모의 작은 아니 큰 소망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가끔씩 이런 책을 사주곤 한다. 아직은 휘리릭~ 읽고 지나가는 수준이지만 (=.=) 계속 두면 언젠간 관심을 가지고 보리라 믿는다.



이 영화, 항상 보고 싶었는데 할인가로 나왔다. 그래서 냉큼 장바구니로 골인. 본다 본다 하면서 못 보고 지나갔고 그래서 말이 나올 때마다 늘 아쉬움으로 기억되던 영화인데...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북적거리는 극장 말고 집에서 얌전히 DVD로 이 영화를 봐야 겠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리즈야...나오면 바로 사게 된다. 늘 2권이다. 후배가 특별히 에도시대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 시리즈만 나오면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내 걸 사면서 항상 후배 것도 챙기곤 한다. 초기의 단편들을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기대된다. 이번 연말에 새해맞이 여행으로 잠시 단양에 다녀올 계획이고 그 때 나와 후배와 함께 할 책이다. 










살 때는 많은 것 같아도 이렇게 나열해보면 몇 권 안된다. 흡! 또 사고 싶은 마음이 뭉실뭉실..흠..누르자 누르자..그 마음을 누르자....아직 안 읽은 책들도 많고. 요즘은 전공서적들도 좀 봐야 해서 계속 사대는 책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다가는 큰일 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책을 사는 기쁨은 늘 항상 언제나 최고다. 그 이상의 기쁨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옷도 구두도 가방도 액세서리도 그닥 흥미가 없는 대신 책으로 나를 만족시키고 기쁘게 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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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이 2012-01-0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쥔장님 책 많이 구매하시는게 보기 좋네요 ^^ 다음에는 미니인터넷서점 아임리얼을 이용해보세요
인터넷 전체 서점에서 젤 싼 곳, 빨리 배송되는 곳을 찾아주며 할인쿠폰, 적립금 등을 미리 사용해서 엄청 저렴합니다. 대응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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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2-01-06 07:39   좋아요 0 | URL
^^;;;;;;;;;;;;
 


책 사는 재미만큼 쏠쏠한 게 있을까 보냐. 어제 며칠 전 주문했던 책들이 큰 박스에 담아져 집에 도착했다. 칼로 박스를 뜯어 열어보는 기쁨이란. 내가 이 낙에 산다 살아.


















조르주 심농의 책들을 샀다. 10월에 나온 2권을 이제야. 사놓고서 룰루랄라 했더니만...지금 확인해보니 11월달 것도 있었던 거다. 뭐냐. 난 왜 그걸 발견 못 한 거야...내참. 다시 주문해야겠다. 이번 겨울엔 정말 와인을 앞에 두고 따뜻한 담요로 몸을 둘둘 만 상태에서 조르주 심농의 책들을 탐독할 예정이다. 아무리 봐도 이 책들의 분위기는 겨울의 따뜻한 난로 앞에서가 적당하다. ㅎ


내가 이걸 왜 이제까지 안 샀지? 샀는데 또 산 거 아냐? 하면서 어제 책장을 마구 뒤졌지만... 이번이 처음임을 확인하고 왠지 흡족. 늘 관심있어하는 이 주제에 대해서 책을 끌어담고 있는데 말이다. 경제학이 어떤 논리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그 속에 주체로서 담겨진 사람들의 행동과 충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공감도 가고 상당히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웅...두꺼운 하드커버. 이거 읽으러 여행이라도 가야 하나.







하나씩 읽어주는 이런 류의 책들. 평등이 뭐에요, 먹는 건가요..뭐 그런 류의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되고. 사실 그 얘기부터가 공감이 되어 샀다는. 노란색 표지가 인상적이기도 하고. 세상은 바뀌고 있고 기존의 많은 고정관념들이 다른 새로운 관념들도 대체되고 있는 즈음. 끼인 세대로서의 내가 머리가 굳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이런 이야기들을 따라잡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관심도 크지만, 세대적으로 뒤쳐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제프리 디버의 책을 살 때는 좀 망설여질 때가 있다. 링컨 라임 시리즈가 아니면 잘 손이 안 가게 된다는 건데. 다른 책들도 그 정도의 질을 담보할 지는 잘 모르겠어서 말이다. 그래도 뭐... 좋아하는 작가니까..하는 맘으로 하나 사봤다.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는 여러 분들이 좋다고 했고 맥카시의 작품들에 비긴다 해서 사보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따라서 이 <잡문집>이 나왔을 때 바로 사기로 마음 먹었었고. 이 책을 사기 위해 장바구니를 채우다보니 다른 책들도 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키의 에세이는 무지하게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뭔가 사람을 매혹시키는 점이 있다. 빨간색 표지도 맘에 들고...ㅋㅋ 지금 우리 엄마가 <1Q84>를 읽고 계신데 그거 다 읽고 나면 (3권..많아..ㅜ) 이것도 읽겠다 벼르고 계시다. 마르케스는 <백년동안의 고독>이니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이니 뭐.. 두말할 나위없는 대가니까 그리고 내가 싫어하지 않는 글들을 잘 쓰는 지라 함께 구입했고.


요것은...우리 조카를 위한 책..ㅋㅋ 이집트 파라오나 피라미드에 관심이 있는지..사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나온 책을 사달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품절인지라 이걸로 골라봤다. 가격대가 좀 비싸긴 해도 (몇 장 안 되는데 24,000원ㅜ) 보니까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내용이라 받고 나서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거 받고 좋아할 조카 얼굴을 생각하니 절로 입이 벌어지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이전부터 작심하고 있던 전집을 사리라. 뭐든. 푸코든 카뮈든 도스토예프스키든 어쨌든....살 거야. 엄마가 책장 휘어진다고 뭐라 하셔도 사고야 말 거야. 책 이외엔 잘 사지도 않는데 (정말?ㅜ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살 거야. 뭔 선물? ...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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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 2011-11-23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 님도 심농팬이셨군요.
전 매그레 시리즈 점점 밀리고 있어요.ㅜㅜ

비연 2011-11-23 17:45   좋아요 0 | URL
심농 완전 좋아요....저도 바빠서 조금씩 밀리고 있다눙...
겨울에 몰아서 확 읽어버릴려구요..ㅋㅋ
 


요즘 우리 조카가 주말마다 우리 집에서 머물고 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첨에는 아이패드 때문이라고 하더니만, 이젠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귀염 받으며 있는 게 신나는 지, 주말만 되면 와서 숙제도 하고 TV도 보고 오락도 하고... 그리고는 좁은 내 방에 다 같이 자자며 끌어당겨 재운다. 그게 그렇게 신나나 보다. 갓난아이 같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많이 컸다 싶어 대견하기도 하지만, 주말마다 그 난리북새통이나 나는 꽤 피곤한 셈..ㅜ 그래도 이게 한 때지 싶어 반기고 있다.

우리 조카가 최근에(하긴 최근도 아니지만) 해리포터 시리즈 7편을 영화로 보고 와서는 완전히 버닝 모드다. 책 사달라고 하도 졸라서 7편까지 전부 사다주긴 했는데, 내 예상대로 1학년짜리가 보기에는 글자 크기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버거웠던가 보다..(짜슥..ㅎ) 그랬더니만 DVD를 사달라고 다시 조르기 시작. 일기장에까지 '고모가 해리포터 DVD를 사준단다. 신난다' 라고 적었으니 어쩌겠는가. 결국 안 봤다는 것만 골라서 DVD를 사주기에 이른.
 

 

 

 

 

 

 



원래는 전부 다 사주고 싶었으나 박스 구매를 하면 11월말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하여 그냥 개별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에 이거 보고 좋아라 할 조카 얼굴 생각하면 아침부터 빙그레~

DVD를 고르다 보니 조카가 좋아라 할만한 책들이 눈에 띄어 몇 개 더 구입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보니 어느 정도 수준의 책이 적당한 지 좀 헷갈릴 때가 많아서 고민이긴 한데...사두면 언젠가는 빼서 읽기도 하니까 라는 마음으로 덥썩덥썩 사대는 비연고모.


이건 사물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해둔 것이라서 글자는 좀 작지만 재밌어할 것 같았다. 나도 신기할 정도로 세부적인 그림 묘사와 내용들이 있어서 말이다. (결국...나도 궁금해서 샀다는 이야기..ㅋ;;;) 다른 책들도 있던데 마음에 들어하면 몇 권 더 사줄까 싶기도 하다. 판형이 커서 그림을 펼쳐 보면 아주 실감난다. 가격에 비해 좀 얇긴 한데, 내용으로 봐선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집에 이 책의 미국편이 있다. 내 책장에 꽂아둔 걸 조카가 얼른 뽑더니 재밌다며 쳐다본다. 물론, 다 이해도 못하겠지만 아무래도 만화라서 흥미가 당기는 것 같고..몰랐는데 조카가 역사나 이런 것에 흥미를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중국편이 새로 나왔기에 나도 볼겸, 구매해보았다. 이원복교수는..참 놀라운 것이 참 끊임없이 이야기들을 책으로 낸다. 교양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높게 평가되는데, 더더군다나 열정적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암튼 요것은 집에 두고 조카가 안 볼 땐 내가 수시로 들척여볼 예정이다...호호호.


물론 조카 책만 산 것은 아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친다고 암튼 책 구입할 때 사고 싶었던 책들을 한권 한권 둘러보며 뭐부터 살까 고민하는 재미가, 사실 무지하게 쏠쏠하다.큭.


이번엔 이 두권만. <변호측 증인>은 추리/스릴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치 광고가 매력적이었고.... 그래서 요즘 많이 자중하고 있지만 일단 사고 봤다..ㅎ <진보대통령 vs. 보수대통령>은 누가 추천을 해서 사봤다. 여론조사기관에 오래 몸담았던 필자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치관과 대통령들의 정책들을 비교분석한 것인데, 살짝 보니 꽤 흥미로운 내용인 것 같다.





12월에는 어디로 훌쩍 가서 책이나 한바탕 읽고 와야겠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나 다 버리고. 가서 책만 읽다가 오는 시간을 며칠 가져야 할 듯. 휴가 받기는 어려울 듯 하니 주말을 틈타. 책이..너무나 읽고 싶다. 12월에는 꼭 그런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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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살무늬 2011-11-0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먼나라 이웃나라'는 내용이 참 좋은데 초등1생에겐 너무 먼 책일 수도 있는데 관심을 갖다니 뭘 아는 조카네요.

비연 2011-11-04 15: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만화라서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해요..ㅋㅋㅋ
 


어제 하루는 외할머니 묘소가 있는 천안에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다. 돌아가시고 나서 한번도 안 찾아뵈어 죄송한 마음 뿐이었데, 하얀 국화송이 들고  외할머니 만나뵙고 오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깨끗하게 잘 정돈된 묘소를 보니 마음도 놓이고.

그 외엔 책과 벗한 연휴였다. 요즘엔 어디 놀러 다니는 것도 귀챦아서 틈날 때마다 책보는 게 일이다. 돌이켜보니 내가 너무 다녔던 게 아닌가. 이제 좀 한 곳에 머물러 생각을 정돈해야 할 때도 되었다 싶어 그닥 신경쓰지 않고 독서에 집중하고 있다. 

<본 책>

연휴동안 본 책은 이전부터 보아오던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를 거의 다 읽었고 <독식비판>도 조금 읽었고 (쌓아둔 책이 한 두권이라야...;;;;) 새로 꺼내 본 책은 S.J.왓슨의 <내가 잠들기 전에>와 미야베 미유키의 <미인> 이었다.



2011년 새롭게 등장한 작가의 데뷔작이다. 어느 작가의 처녀작이 이리 스폿라이트를 받기도 쉽지 않아서 아마존에서도 꽤 알려졌던 책이고. 요즘 꽤 많이 차용되는 소재인 '일어나보니 내가 나를 기억 못한다' 뭐 이런 류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서 사실 살까말까 망설였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유명하다니 한번은 봐줘야지 싶어 구입을 했었다. 어느날 일어나보니 크리스틴은 불의의 사고로 24시간만 기억이 지속이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옆에는 남편이라고 지칭하는 벤이 누워 있었고. 자신은 여전히 20대인줄 알고 있었으나 거울을 보니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쳐다보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에서 그녀에게 느닷없이 내시라는 의사가 전화를 해서는 만나자고 하고. 2주 정도 그녀가 노트를 했다는 일기장을 건네받으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아주 놀라운 소재는 아니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내용은 흔한 소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정체성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가. 그런 것들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에 적절한 소재이긴 하지... 그러나 이 책이 비슷한 류의 책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무엇보다 그 전개과정이 상당히 긴박하고 짜임새 있다는 점, 그리고 정체성과 더불어 여성의 문제, 성에 대한 문제 등을 비교적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 등이 될 것 같다. 물론 작가의 첫 작품이 이 정도라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그 유명세를 좀더 강화한 면도 있는 것 같고. 영화로 제작된다는데 어떻게 만들어질 지 궁금하다. 물론 소설보다 못한 영화들이 대부분인지라 큰 기대는 않음..;;;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미인>. 원래 제목은 <天狗風>. 미미여사의 에도물은 날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 작품은 <흔들리는 바위>에서 등장한 오하쓰와 유쿄노스케를 다시 등장시켜 기이하게 처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오하쓰와 정직하고 유순하지만 논리적인 유쿄노스케 콤비의 활약상도 그렇지만 그 외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캐릭터는 이런 있을 법하지 않은 환상물에 실제감을 더한다. 특히 이번엔 고양이 데쓰까지 등장시켜서 그 환타지적인 성격이 더욱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 에도물은 내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향내가 더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귀신이 나오고 있을 법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것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사실 이거 뭐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 내재된 이야기들은 진정으로 사람이라는 존재의 본바탕에 깔려있는 마음들, 사랑, 증오, 욕망, 시기, 질투 등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미미여사 소설의 힘이다. 어떤 이야기를 써도 미미여사는 오히려 현실에서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견지한다. 그것이 살인극이든 에도물이든 추리물이든 초능력 이야기든 간에 말이다. 이 책도 좋다. 읽고 있으면 무섭다기 보다는 따뜻하다.


<산 책>

책 그만 사라는 엄마의 말씀을 뒤로 하고 나는 또 주문을 한다.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읽지 못해 쌓여가도 어쩔 수 없는 이 클릭질. 아무래도 이번 달 내에 책을 좀 정리하긴 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부실한(!) 책장이 내려앉으려는 양상을 보여서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르주 심농. 요 책들은 예약주문. ㅋㅋ 나올 때마다 어찌나 흐뭇하고 기쁘고 반가운지. 조르주 심농이 다작을 하는 작가였다는 게 너무나 반갑다. 매달 두 권씩 내는 것 같은데 이거 확인하면서 예약주문 하는 건 나의 최근 낙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조카 선물. 조카가 최근에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와서는 완전 열광을 해서는 책으로 보고 싶다고 모처럼(!) 얘기를 해서 냉큼 산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라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긴 한데... (글자수가 많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그래도 보고 싶다고 할 때 일단 사주고 봐서 더 사주고 할 생각이다.







요것들은 계속 읽고 싶었던 책인지라 함께 구입. <사라의 열쇠>는 여러 서재에서 확인된 바 있는 작품이고 내용도 괜챦을 것 같아서 영화도 함께 볼까 생각 중이다. <사르트르와 카뮈>는 개인적으로 이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이 크고 20세기 지성인들의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왜 그들이 그렇게 대립적인 노선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 지에 대해 읽어보고 싶었다. 물론 나는 카뮈가 들어간 책은 다 산다. 그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게코스키의 독서편력>은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고 싶어할 책이라고 본다. 책을 좋아하니까 다른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 지 어떤 취향을 가졌는 지 궁금해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마음의 작동법>은 최근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맞아서 구입. 내 마음을 움직이는 원리, 내가 생각하는 바를 결정하는 원리, 사람을 움직이는 힘 뭐 그런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느낌의 공동체>를 읽으면서 신형철의 첫번째 평론집을 꼭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망설일 것 있는가. 바로 사버렸다. 생각보다 꽤 두툼한 책이지만, 너무 급하지 않게 시간을 두고 조금씩 읽어나가려고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주옥같아서 그냥 슥슥 넘어가기에는 아까울 것 같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평들이 너무 좋고 신형철이 추천하기도 했고 김화영이 추천하기도 했고...그래서 샀다. 그들이 공히 추천하는 책은 어떤 것일까. 궁금 또 궁금. 왜 이리 궁금해지는 게 많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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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을 조금 쓰기도 했지만, 조금씩 모여가는 것을 연말까지 지키면 내가 원하는 전집류 하나 정도는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설렌다. 그 전에 책장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한번은 중고점에 팔든지 기증을 하든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말이 새기는 하지만,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서재다. 내가 사는 책 다 담아둘 수 있는 서재. 여기저기 팔거나 기증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는 대로 다 넣어둘 수 있는.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 그 전까지는.... 공간 활용의 극대화가 목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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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8-17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저도 신형철이 추천해서 읽고 싶어졌어요!!ㅎㅎ
여전히 열심히 책 읽으시는 비연님~~~~.
몰락의 에티카도 궁금하네요,,하지만 평론집이라 좀 어려울것 같아요..

비연 2011-08-17 13:31   좋아요 0 | URL
신형철님이 쓰시는 평론은 평론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흔히 접하는 평론집들보다는 좀 다가오는 듯 하구요. 나비님, 우째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