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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중이다.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교육을 당하고 있다...

 

이틀짜리인데 세상에 이렇게 지겨운 교육이라니.

이 곳은 각자의 자리에 컴퓨터가 다 있고 그래서 강사는 혼자 떠드시고 대부분은 네이버와 다음의 바다를 헤매고 있다. 어떻게 아냐고?.... 내 자리가 제일 뒷 자리다..ㅎㅎㅎㅎㅎ

 

지금은 밥먹은 직후의 오후이고, 그래서 더욱 뇌가 마비상태인데 저 강사는 시간만 때우러 들어온 듯 싶다. 혼자만 떠들고 누구의 반응도 이끌어내지 않는다. 다행인 것은 시험문제를 마지막에 알려준다는 것이고, 그래서 마지막에는 정신을 차릴 예정이다.

 

교육을 들을 때나 할 때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만큼 들어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자체가 힘든 성인들에게 뭔가를 알려줘야 하고 뭔가를 인식하게 해야 하고.... 그건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앗. 중간에 시험문제 알려준다...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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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 단계. 딴 짓 시작..ㅎㅎ 좀 미안하긴 한데, 정말 재미없어서 졸리기만 하니... 으으. 실습한다네. 이럴 수가.... 찾아보니 성인교육학회라는 것도 있다. 성인교육에 대한 관심이 나만 있었던 건 아닌가보다..큭. 성인을 대상으로는 어떤 교육 혹은 훈련을 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실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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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5-2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인 교육이라고 해서 순간 성(?)교육으로 착각했어요.왜 그랬을까요????

비연 2012-05-24 09:10   좋아요 0 | URL
헉..^^;;;;;;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일단 믿지 않고 본다는 게 내 철칙. 그렇게 되면 나중에 배신이란 걸 당해도 그 충격에 buffer가 생긴다고 여기고 있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서 배신 비스므레한 심정을 느끼면 (그게 친한 사람의 경우는 더욱) 아주 못 견디겠다. 오늘이 그렇다.

 

누군가로부터 어떤 소식을 들었다. 나는 전혀 모르고 있는 일이었는데, 어느 틈에 프로세스가 진행이 되었고 거의 결정단계였다.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일인데, 최근에 넘 바빠서 잠시 등한시한 틈을 타 나만(나만이 아니라도 느낌상으로는 나만이다) 소외된 것이지.

 

기실 그걸 나한테 꼭 알려줘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챙기지 않은 내가 잘못인 거고, 알아서 하는 거지... 남들이 다 나만 생각하고 사는 것도 아니고. 우선은 내 탓이다.

 

그런데도 느껴지는.. 뭐랄까. 배신감이라고 하면 좀 심한 것 같고. 그냥 섭섭함? 서운함? 그런 거인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말하자면 사람은 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고, 그 역할이 본인에게만 적절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으니 내가 그 사고의 경계 안에 들어있지 않은 건 당연한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렇다는 거다.

 

나는 그렇다. 가급적 같은 기회에 내 주위 사람들을 같이 노출시키고 싶어서 정보를 공유하고 알아봐주고...그런다. 그게 나이브하다고 너만 손해라고 사람들이 그래도 난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삶의 태도는 당하기에만 쉬운 태도인 듯 싶다.

 

머릿 속이 뒤죽박죽이다. 여러가지가 다 예측되고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보다 여러가지 정황에 대해 좀 예민한 느낌을 가지는 나로서는, 그 당사자들이 가졌을 생각들과 의논들과 이런 것들이 투명하게 보여서 더 속상하다. 나도 앞으론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좀더 냉정하게 기만하고 속이고 숨기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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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 전집에 대한 열망이 생겨났더랬다. 어렸을 때는 전집 아니면 책을 구하기 힘든 적이 있었다. 계몽사에서인가 나왔던 위인전집 한국거 외국거 15권짜리를 종이가 바래질 때까지 보고 또 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인물사에 대한 기본 지식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또 어느 출판사였던가 중고등학생을 위해 세계문학을 요약본으로 내놓았던 60여권의 책을 동생과 내기하며 열심히 읽었던 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럿 있었지. 그 때는 책장에 비슷한 표지의 책들이 주르륵 꽂혀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고 책을 살 때 한질씩 사는 게 일상적이었다.

요즘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책이 같은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계속 나오는 경우는 있어서 사다보면 같은 디자인의 책들이 나열되는 경우는 있지만, 전체를 통으로 사지는 않게 되었다. 그만큼 같은 책이라도 여러 곳에서 번역되어 나오고, 출판사도 여럿이고, 번역자도 다양해지고, 책도 훨씬 많이 번역되어 나오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전집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젠 위인전집 이런 것은 아니고 한 작가에 대해 제대로 전공한 사람들이 그의 작품들 전체를 번역하는 작업을 해서 내놓는다던가 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카뮈, 카프카, 카잔차스키, 푸코, 에코, 헤세..등등. 난 그것들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적쟎은 돈이 드는 것을 간파한 후 적립금을 차곡차곡 모으곤 했다. 그러나 중간중간 보고 싶은 책들이 불쑥불쑥 나오는 탓에 적립금이 계속 보존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쩝. 내 인내의 끝을 보는 기분을 늘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책을 주기적으로 지르는 나의 손가락이라니.

 

그래서 이제 주위의 지인들을 조르기 시작했다..우히힛. 내가 못 사니 남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싶었던 탓이고 전집은 선물로 받겠노라 내가 사지 않겠노라 내 맘대로 결정해버린 덕분이었다. (이건 내가 생각해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궤변이다. 나도 안다) 그리고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었던 지인에게서... 정말 뜻하지 않게 어제 선물을 받아버린 것이다! 오호 쾌재라!

 

 

 

 

 

 

 

 

 

 

 

 

 

 

집에 도착한 산 만한 알라딘 박스를 보면서 이 속엔 뭐가 들었을까 궁금해했던 그리고 두근거렸던 심정은 지금까지 지속되어 상쾌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게 해주었다.

 

프란츠 카프카는.... 한번쯤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들로 가득하다. <변신>이나 <성>은 내게 있어 아니 많은 작가들에게 있어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저 그런 공무원일 수 있었던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지성을 제공하는 작품들을 썼다는 자체가 드라마다. 그의 병약해보이는 얼굴을 보면 어디에서 이런 필력이 나올까 싶다. 책을 펴보니 자잘한 글씨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요즘의 편집과 다른 느낌을 주고 어쩌면 이것이 카프카의 책을 읽는 또 하나의 괴상한 즐거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헤르만 헤세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다. 성질이 나빠서, 그닥 땡기지 않는 작가일수록 전작을 다 읽어대는 습관이 있어서 작품은 대충 다 읽은 것 같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내 스탈은 아니야 로 결론을 내려버렸지만..(쯔쯔) 근데 이번 전집은 산문집, 헤세가 항상 추구하던 것들 사랑, 예술, 인생에 대한 아포리즘이 담겨 있어 좀 색다를 수 있겠다. 들척여보니 주옥같은 말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코난 도일은... 사실 셜록 홈즈 전집이라고 해야겠지만, 몇 권씩 가지고는 있으나 (황금가지 것을 포함하여) 묘하게도 꼭 다 갖고 싶은 책이었다. 셜록 홈즈라는 사람이 주는 이미지는, 여타의 수많은 캐릭터들과는 다른 무엇이 있고 그래서 볼 때마다 질리지 않는 구석이 있다. 소설이든 뭐든 만들어낸 캐릭터가 마치 존재하는 사람인 양 이렇게 다가오는 건 정말이지 신비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기실, 이 책을 선물한 지인은 최근에 내가 화가 난 것에 대한 달램의 차원에서 예전에 졸라댔던 것을 기억하고 주문하기 버튼을 꾸욱 눌렀으리라. 책선물은 늘 내게 환함을 안겨주고 많은 섭섭한 감정들을 녹아내리게 하지만, 그리고 이번의 경우에도 큰 기쁨과 뿌듯함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화남'이 말끔히 가셔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슬프게도. 그러나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미루어두자. 감사는 감사고 화남은 화남이니, 별개의 것들을 연결하여 좋은 의미마저 퇴색하게 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일 뿐.

 

이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 깜짝 선물을 제공해줌으로써 마음의 빛을 더해준 지인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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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권 책을 바리바리 싸서 '원클릭'으로 알라딘에 보내버리는 시도를 하였다. 이제 택배 아저씨가 오셔서 저 오렌지색 중고박스를 가져가면 그냥 끝나는 것인가.


 

 

 

 

 

 


 

 

 

 

 

 

 

 

 

 

 

 







 

 

 

 

 

 

 

 

일단 읽은 것 중에서 두 번 읽지는 않겠다 싶은 것들을 골랐는데, 읽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어찌나 아까운지. 생각 같아선 책장의 절반은 비울 기세더니 겨우 20권을 골랐다는... ㅜ 책장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기감을 느껴서이기도 하지만,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책을 모으기보다는 '같이'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책은 무조건 사고, 그저 꾹꾹 눌러서 쌓아두고는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가슴이 뭉클~ 해지곤 하지만... 나 하나 읽자고 저 많은 (사실 알라딘의 많은 분들에 비하면 부족한 숫자지만...) 책들을 내 방안에 가두어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생긴다.

 

이번에 편하게 팔게되면, 조금씩 슬슬 내놓아야겠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두었는데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네. 원클릭으로 하니까 시간이 10분도 안 걸린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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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5-05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정말 재밌고, 즐기면서 읽었는데
두번 읽기는 영 아닌거 같아요. 일본에서는 드라마화까지 되었는데,
그것 조차도 그닥 재미 없어보이구요.
이 작가 계속 이런 컨셉으로 밀고가던데 이런 거도 좋긴하지만 너무 가볍다 보니..
그에 비해 <살육에 이르는 병>은 재밌어 보이는데 무려 19세인 관계로..............
전에 한 번 엄마한테 "엄마 ㅠㅠㅠ 이래뵈도 그냥 조금 잔인한거야 ㅠㅠ"하며 사정사정했는데 끝내사주시지 않더군요. 크흑

비연 2012-05-05 21:09   좋아요 0 | URL
<수수께끼 풀이는...> 은 너무 가벼워서 좀 그랬죠. 반면에 <살육에 이르는 병>은 제목부터가 썩 내키지 않는데 내용도... 별로 권하고 싶진 않아요, 개인적으로. 읽고 나서 계속 남더라구요.
 


덥다.

 

방이 너무 더워서 전깃불을 껐다.

사무실의 노트북들이 제각각 열기를 내뿜는 바람에 방안이 후끈 달아올라 있다.

에어컨도 없고 냉풍기도 없고 게다가 물까지 떨어진 이 방에서,

사람들이 허덕거리고 있다.

 

오늘 덥다고는 했었지.

비가 온다고도 했쟎아?

... 저녁 8시에 온대요..

 

저 에어컨 틀어도 될까?

저번에 틀었더니 먼지부터 푹 나오더라구요.

... 수리하는 데 연락 좀 해봐...

... 세스코요? ㅜㅜ

 

물이 없으니 더 덥다.

편의점 가서 물 좀 사올까요?

... 여기 편의점은 5시 반부터 연다더라.

 

이곳은 용인의 어느 곳.

올해말까지 이곳에 머물러 작업을 하기로, 오늘, 결정이 났다.

 

쾌적했던 공간이 더워지자, 갑자기 마뜩치않은 공간으로 변모했다.

다들 조는 듯 마는 듯, 네이버를 뒤적거리는 지 일을 하는 지...

시커먼 방안에 오도로이 앉아 각자의 일을 하고 있다.

 

5월이 이틀 지나가는 데도 이 모양이니

올해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 것이냐.

 

옆에서 그런다.

아프리카처럼 덥대요..

아프리카는 벗고 다녀서 안 덥지 않을까?

... 벗으면 더더워요.

... 그럼 껴입고 다녀야 하나.

 

날이 더우니 대화의 수준도 영 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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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5-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까지 추은것 같더니 벌써 28도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네요.사무실에 냉방이 안되어 있으면 넘 힘드시겠네요ㅜ.ㅜ

비연 2012-05-04 08:4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여전히 안되어 있어서...따가운 햇살 아래 허덕거리고 있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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