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구하기

  군복과 복무신조로 부터 벗어난 4월의 끄트막부터 9월 추석무렵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동안 읽고, 보았던 작품들 중에서 엄선했다.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제 1 부 - 기억에 남는 책과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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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7년 09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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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집어내기 어려울만큼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눈살을 찌푸리게 할만큼 끔찍하고, 기립박수라도 쳐야 할만큼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아마, 소설로 써도 이런 다이내믹한 이야기를 꾸며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소설이 아니고 현실이기에 더욱 슬프고, 안타깝고, 감동적이다.
너, 외롭구나-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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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순간에 바뀌면 그것도 문제가 크겠지만, 저자의 '카운슬링'은 정말 내가 한 순간에 변화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둘러싼 두꺼운 번데기를 뚫고 나와 비상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착각이고 순간의 감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정말 순간순간마다 다시 꺼내서 보고 싶은 청춘의 '명심보감'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주위의 모든 젊음들에게 '무조건' 권하고 싶다. 별 5개가 아깝지 않은 책이다.
유럽의 교육
로맹 가리 지음, 한선예 옮김 / 책세상 / 2003년 4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09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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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랑하고 먹고 따뜻하게 지내는 것뿐인데, 평화롭게 사랑하는 것, 굶어 죽지 않는 것, 얼어 죽지 않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 이 단순한 삶을 얻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드는가. 얼마나 더 파괴해야 그것을 얻을 수 있는가. 얼마나 더 '교육' 받아야 '중요한 것'만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는가. 전쟁 속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에 대한 슬픈 보고서!
남자 vs 남자- 정혜신의 심리평전 1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9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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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람들의 이목에서 사라진 인물들도 눈에 띄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신선한 정혜신 씨의 인물평전! 다소 편파적인 느낌도 들지만, TV에 나오고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같이 보이는 그들도 인간임을 알게 된다. 유쾌하고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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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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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재테크 서적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참 별놈의 의사가 다있구나 생각하면서 지나쳤는데, 얼마 전 우연히 한겨레 신문에 난 칼럼 하나를 읽다가 - 참, 몇 년만인가 -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남자는 세 번 운다는 말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좀처럼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나를 울린, 이 사람이 누군가하고 보니 예의 바로 그 의사였다! 재테크와 경제, 의사라고 하면 딱딱하고 냉철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어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글들을 쓸 수 있을까. 그 '희안한' 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던 찰나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일단 그는 생활 글쓰기의 표본이다. 글쓰기에 대한 전문적인 수련은 아마도 없었겠지만,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글로 옮기는 '생활작가'다. 또한 뛰어난 감수성의 소유자다. 가볍게 흘리지 않고 깊이 이해하고 같이 느낀 것처럼 보인다. 수식이 화려하고 기교가 농익은 글은 아니지만 솔직하고 인간적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의 글에 감동하고 공감한다. 글을 죽이더라도 말을 살리라고 했던가. 감정을 솔직하게 들어낸 글이 잘된 글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야 말로 그런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면에서 지은이는 나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아무튼, 이 책은 저자가 의사 생활을 통해 실제로 겪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너무 끔찍하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거북하기도 하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가 의심이 들만큼. 한 편으로, 한 사람이 이런 엄청난 일들을 실제로 접하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의아하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사실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더욱 사실이 아닐것이라고 믿게 되는 역설이랄까. 우리들이야 이런 일들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신기하다'느니 '정말?' 이라는 감탄사를 늘어놓으면 그만이지만, 의사는 죽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직업이기에 그 모든 것들을 지켜보고 '동행'해야 한다. 한창 재밌는 개그 프로그램도 자주 보다보면 물리기 마련인데, 생의 막장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보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될 감정의 무뎌짐, 그 관성에 빠지지 않으려고 하는 한 의사의 모습이 보인다.

  일일이 집어내기 어려울만큼 우리를 울리고 웃기고, 눈살을 찌푸리게 할만큼 끔찍하고, 기립박수라도 쳐야 할만큼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아마, 소설로 써도 이런 다이내믹한 이야기를 꾸며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소설이 아니고 현실이기에 더욱 슬프고, 안타깝고, 감동적이다. 정말 왜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설상가상으로 더욱 어려운 일이 닥치는지. 저자의 말대로 '왜 이토록 고통은 평범하고 순박한 사람들을 비껴가지 못하는지…' 생각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몇 남지 않은 이를 드러낸 웃음또한 머리 속으로 그리면서 읽어나가는데, 그 여정이 쉽게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책에 '새옹지마? 새옹지우!'라는 에피소드가 있다. 나는 그 에피소드야 말로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라는 것은 정말 어찌될 지 모르는 것이다. 오늘 당장, 지금 당장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 인생아닌가. 시작도 끝도 내가 결정할 수 없고 삶을 살면서 겪는 희로애락도 사실, 내가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들은 모든 것을 다 소유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산다. 오만하고 냉정하게 앞만 보고 달려간다. 하지만 그런 삶에서 결국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허무'와 '고독'일 뿐이지 않는가….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의사로 일하며 겪었던 기쁘고, 슬프고, 노엽고, 재밌는 사건들을 솜씨좋게 말하지만 결국 말하고 있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인생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서 넘어진 사람 일으켜주기도 하고, 잠시 쉬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결국에 남는 것은 사람입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열심히 뛰어봤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하고 말이다. 끝으로, 지은이 시골의사는 물론이고 글솜씨가 없어서 지은이처럼 책을 내지 못했지만 묵묵히 일하고 있을 의사들, 사회의 그늘 속에서 같이 눈물 흘리는 봉사자들, 말없이 손에 손잡고 동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감사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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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22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즐찾하고 갑니다. 종종 좋은 글 읽으러 와야겠어요.

송도둘리 2007-09-22 21: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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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중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에 속하지 않는것은?' 하고 묻는 객관식 질문에 고민하지 않고 정답을 찍어낼 수 있고, 네 작품의 줄거리도 줄줄 말할 수 있으면서, 정작 제대로 읽은 작품은 몇 되지 않는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서가에서 <리어왕>을 꺼내어든 것은 바로 그 부끄러움을 타개하고자 하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리어왕>이 원래 이렇게 어려웠었나? 책을 읽는 내내 '참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주인공들의 대사가 착착 감기지 않고 붕붕 뜨는 느낌이랄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어야 했다. 셰익스피어는 당대에도 인기를 얻었던 작가인데, 어떻게 이렇게 말이 어려울 수 있을까. 새삼 배신감이 들면서 책을 놓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책을 붙잡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 매력은 서사의 보편성이 아닐까 싶다. 물론 주인공들은 지금과는 동떨어진 시대의 왕과 왕비, 공작과 백작, 하인과 주인들이지만 그들이 뭉치고 흩어지며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다. 그들의 분노와 갈등, 배반과 결탁, 증오와 사랑. 그 감정들의 양상은 안방극장을 장악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고, 우리의 삶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셰익스피어가 당대에도 인기를 얻고, 사후 5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성을 얻고 있는 이유는 그가 인간에 대해서 포착하고 이해한 것들이 너무도 정확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극 중 리어는 브리튼 왕국의 위엄과 의지를 한 몸에 갖춘 존경받는 군주지만 그도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서 보여주는 리어의 '분노와 저주'는 모든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간다. 예상치 못한 '배반과 음모'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변치 않는'사랑과 충성'. 시공간적인 배경만 달리하면 이것이 500여년 전의 고전이라는 사실을 누가 믿겠는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코딜리아'를 버리고, '리간'과 '고너릴'의 달콤한 말에 속은 리어를 보니, 외양과 말에 현혹되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감언이설에 속아, 일생을 통해 쌓아왔던 권력과 부와 명예를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흔한지. 아직까지도 그런 사람들이 신문 1면에 등장하고 후회와 눈물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보지만, 비슷한 일은 1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일어날 것이다.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쌩얼'에 대한 감탄과 찬사가 이어지더니 언제부턴가는 '쌩얼 화장법'이 등장했다.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본연의 모습인 '쌩얼'에 대한 추종이 오히려 꾸미지 않은 듯한 화장법의 유행을 불러왔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인류의 역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누군가는 속이고 누군가는 속을 것이다. 사람의 진심을 보는 눈을 갖추기 전까지는.

  좋은 글이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고전이란 시대를 초월하여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글이 아닐까한다. 그런 의미에서 <리어왕>은 지금도 낡지 않은 대중성있는 작품이다. 아직까지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연극과 영화, 음악, 소설을 통해서 여러 사람에 의해 변주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 보편성을 알 수 있다. 그 고전을 희곡으로, 또 우리 말로 읽는다는 것의 의미가 크지만 오히려 말의 어려움이 대중성을 반감시키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패러디물을 보고 재미를 얻은 누군가는 셰익스피어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찾을 것이다. 가는 길이 멀고 어려워서 찾지 않을 수도 있지만, 찾아갈 고향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을 것이다. 이 책이 한국인을 위한 셰익스피어의 고향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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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타겟
안톤 후쿠아 감독, 마크 월버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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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판 '공공의 적'이랄까. 내 느낌은 그랬다. 분위기는 두 영화가 비슷했지만 무대가 미국인만큼 스케일부터가 달랐다. 스나이퍼들을 위한 저격용총과 폭탄이 등장하고,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밥 리 스웨거 중사는 마치 람보나 맥가이버를 능가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미해병대의 부사관들은 모조리 저럴까 혀를 내두를 정도다. 슈퍼맨 스웨거 중사 앞에서는 우리의 성깔 드러운 강필중, 경구형은 너무나 서민적이다.

  법은 정의의 편이라지만, 반드시 그렇지만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법은 무력하고,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사람들에게 쉽게 농락당한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떠나서 로빈후드나 홍길동이 존재하나보다. 이 영화 역시 국가권력과 비도덕적인 정치인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리고 법은 주인공을 지켜주지 못한다. 하지만 '악당'은 상대를 잘못 골라 고전하게 된다.

  호쾌한 액션과 몸을 달아 오르게 하는 스토리, 간간이 보이는 초강대국 미국에 대한 조소와 비판, 영웅을 통한 대리만족. 영화보는 두 시간 내내 흥미로운 영화였다. 하지만 상부의 명령으로 스웨거 중사를 잡으러 왔다가 전멸당하는 한 개 소대 규모의 병사들을 보면서 왠지 슬퍼졌다. 그들의 꿈, 그들의 가족과 사랑. 그들이 무슨 죄가 있길래 희생되야 하는걸까. 

  영화 마지막 부분에 모든 비극의 원흉 '미 상원의원'의 비서인 듯한 사람의 대사가 생각난다. '나는 죄가 없어. 저 사람만 죽이면 되잖아. 나는 살려줘.' 다들 무슨 잘못일까. 그저 힘이 없는 게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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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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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을 한 번에 고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좋은 책을, 나온지 3년 넘도록 모르고 있었다니. 더군다나 매일같이 서가 정리하느라 이 책 주변을 지나갔으면서도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에게 한 풀이 해야 할지 모르면서도 막무가내로 억울했다.

  절절한 고민들. 외로움과 불안함에 떠는 청춘들. 방황하고 흔들리는 젊음들. 분명 한 명이 질문을 도배하지는 않았을테니,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 고민을 보면서, 그 것들이 나의 고민과도 맛닿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안도하고 위로받았다. 작가의 위로나 조언을 아직 한 마디도 듣지 못한 상태였지만, 그 고민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위로받고 편안해졌다. 모두다 자신들의 '명확한'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고 나만 뒤쳐져 있다고 느꼈었는데. 그들의 고민의 발견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의 백미는 '무규칙이종예술가'를 자처하는 저자의 '무규칙이종카운슬링'이었다. '상담'에서 연상되는 나긋나긋하고 포근한 조언이 아닌 냉철하고 따끔한 그의 문장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자포자기한 사람들에게는 따끔한 호통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잘못해도 따끔한 호통과 진실한 나무람을 듣기보다는 '매'를 먼저 맞았던 우리로서는 그 것이 너무 그리웠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이런 나무람을 하는 어른을 만난 것이 얼마 만인지. 우리 부모님께도 듣지 못했고 선배에게도 듣지 못한 진실하고도 따끔한 충고였다. 매섭기도 하고 매몰차기도 했지만 그 진실함에 하나도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 앞이 선명해지고 불끈 힘이 솟기도 했다.

  사람이 한 순간에 바뀌면 그것도 문제가 크겠지만, 저자의 '카운슬링'은 정말 내가 한 순간에 변화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둘러싼 두꺼운 번데기를 뚫고 나와 비상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착각이고 순간의 감상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정말 순간순간마다 다시 꺼내서 보고 싶은 청춘의 '명심보감'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주위의 모든 젊음들에게 '무조건' 권하고 싶다. 별 5개가 아깝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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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어딘가에서 얼핏 스쳐지나간 책이네요. 그다지 큰 관심은 갖지 않았었는데.. 꽤 괜찮은 책을 놓쳐버렸네요.^^;
무규칙이종카운슬링이 어떤 것을 깨닫고 느끼고 간직하게 해줄지 궁금하네요.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은 청춘의 명심보감이라 하니 나중에 어떻게 해서든 읽어봐야 겠군요.ㅎㅎ

송도둘리 2007-09-08 10:27   좋아요 0 | URL
제 동생한테도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동생은 좋긴 좋은데 제가 좀 오바하는 것 같다고 하네요. ㅋㅋ 감수성의 차이라나..;; 암튼 정말 괜찮은 책이예요~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