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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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성과 외향성은 무엇이 더 우월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성격적 특성을 바로 알고 그 재능들을 활용해야 한다. 학교와 직장도 내향성과 외향성이 공존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브레인스토밍‘의 효과성에 대한 분석이 눈에 띈다. 잘 읽히지만 구성과 번역은 어수선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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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인코그니타 - 고고학자 강인욱이 들려주는 미지의 역사
강인욱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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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좋다. 흥미로운 고고학 이야기가 가득하다. 정확히 말하면, 현대 국가의 이해에 따라 재단되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불가피한 한계들과 필요와 요구에 따라 계속 반복될 오류들이지만, 그렇다고해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고 성찰하는 학문적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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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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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되고 보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나도 아이들을 참 싫어하는 어른 중에 하나였는데... 이제는 아이들 노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고,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면 무슨 이유가 있나, 어디가 아픈가 생각하게 된다. 물론, 아직도 어떤 아이들은 딱밤을 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울 때가 있지만.


  요새 화제인 육아 방송프로그램만 봐도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원인은 대부분 '양육자의 어린시절'이나 '사랑과 관심의 부족'에 있다. - 물론, 아이들의 모든 문제를 다 '부모탓'으로 돌리는 데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 주변의 자극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이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어떤 세계를 물려주느냐는 참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우리의 책임'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버릇 없는 아이들', '노키즈존 설치', '가정교육의 부재' 등등 '아이의 문제'로 결론짓고 만다. 이런 관점에서 지은이의 '노키즈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신선하고 공감이 갔다.


  어린이라는 세계가 있다. 이 세계의 룰이 모든 세계에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노인의 세계', '장애인의 세계', '빈자의 세계' 등 소외 받는 이들의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다. 이해하려 하고 노력하면 보이기 마련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에세이다.


어린이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품위를 지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으로서 어린이도 체면이 있고 그것을 손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린이도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 쓰고, 때와 장소에 맞는 행동 양식을 고민하며,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 P42

놀이터의 모래 때문에 뛰기 어렵고, 모래가 자꾸만 신발 속에 들어가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하준이는 바로 그런 모래를 믿고, 떨어져도 다칠 걱정없이 아찔한 정글짐을 올랐던 것이다. 나는 마치 격언인 것처럼, 하준이의 말을 그대로 외웠다. "밑에 모래 있으면 떨어져도 안 아파요."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 P63

어린이는 이성으로 가르친다! 이것이 나 자신의 사훈이다. 어린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하고, 그들의 지적 정서적 성장을 돕고, 좋을 때 좋게 헤어지는 것. 직업 윤리와 진실한 자세만 있다면, 굳이 ‘사랑으로‘ 가르치지 않고도 성과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어린이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랑‘이란 내가 다루기에 너무 크고 어렵고 조심스러운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마음이 드러날지도 모르니 늘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 P151

다만 어린 나는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사랑도 감사의 표현인 양 생각했던 것 같다. 고마워서 사랑한 게 아닌데. 엄마 아빠가 좋아서 사랑했는데. 은혜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응답이었다. 어린 나도 몰랐고, 아마 부모님도 모르셨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지 않는다. 다만 서툴러서 어린이의 사랑은 부모에게 온전히 가닿지 못하는지 모른다. - P179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누린 사람이 잘 모르고 경험 없는 사람을 참고 기다려 주는 것. 용기와 관용이 필요하지만, 인간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 - P212

언제나 절망이 더 쉽다. 절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맡겨도 기꺼이 받아 준다. 희망은 그 반대다. 갖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라는게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심지어 절망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우리를 혼낸다. 희망은 늘 절망보다 가차 없다. 그래서 우리를 걷게 한다. - P219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꼭 어린이를 존중한다고 할 수는 없다. 어른이 어린이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기중심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오히려 사랑은 칼이 되어 어린이를 해치고 방패가 되어 어른을 합리화한다. 좋아해서 그러는 걸 가지고 내가 너무 야박하게 말하는 것 같다면, ‘좋아해서 괴롭힌다‘는 변명이 얼마나 많은 폐단을 불러왔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린이를 감상하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큰 오해다. - P227

어린이가 그림을 망쳤을 때 "다 소용없는 일이란다. 구겨 버리렴"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고칠 수 있는지 보고, 안 되면 새 종이를 주고, 다음에는 더 잘 그리도록 격려할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도 똑같이 말해야 한다. 실제로 어린이라면 어떻게 할까? 내가 새 종이를 주며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늘어놓기도 전에 어린이는 종이를 뒤집어 뒷면에 새로운 그림을 시작한다. 냉소주의는 감히 얼씬도 못 한다. - P256

‘김소영‘이라는 렌즈로 세계를 들여다보며 우리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어린이를 온전히 마주하는 경험은 결국 우리 안에 오랫동안 꽁꽁 숨겨 둔 가장 작고 여린 마음들을 다시 꺼내 들여다보고 천천히 헤아리는 시간이라는 걸. 어린이를 대하는 우리의 시선과 태도와 마음, 그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 자신을 향해 있다는 걸. (윤다은 영화감독, 추천의 글)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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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이계영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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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하다. 시대를 넘어선 고전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프랭클린 자신은 겸손을 생의 모토로 삼았지만 자서전에는 은연 중에 자랑이 뭍어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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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디테일을 입다 -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10그램의 차이
신애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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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참지 않았고, 비전문가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 이제 기업문화에서도 기존의 회사와는 다른 ‘안다르‘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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