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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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되고 보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나도 아이들을 참 싫어하는 어른 중에 하나였는데... 이제는 아이들 노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고,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면 무슨 이유가 있나, 어디가 아픈가 생각하게 된다. 물론, 아직도 어떤 아이들은 딱밤을 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울 때가 있지만.


  요새 화제인 육아 방송프로그램만 봐도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원인은 대부분 '양육자의 어린시절'이나 '사랑과 관심의 부족'에 있다. - 물론, 아이들의 모든 문제를 다 '부모탓'으로 돌리는 데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 주변의 자극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이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어떤 세계를 물려주느냐는 참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우리의 책임'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버릇 없는 아이들', '노키즈존 설치', '가정교육의 부재' 등등 '아이의 문제'로 결론짓고 만다. 이런 관점에서 지은이의 '노키즈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신선하고 공감이 갔다.


  어린이라는 세계가 있다. 이 세계의 룰이 모든 세계에 통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노인의 세계', '장애인의 세계', '빈자의 세계' 등 소외 받는 이들의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다. 이해하려 하고 노력하면 보이기 마련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에세이다.


어린이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품위를 지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으로서 어린이도 체면이 있고 그것을 손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린이도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 쓰고, 때와 장소에 맞는 행동 양식을 고민하며,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 P42

놀이터의 모래 때문에 뛰기 어렵고, 모래가 자꾸만 신발 속에 들어가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하준이는 바로 그런 모래를 믿고, 떨어져도 다칠 걱정없이 아찔한 정글짐을 올랐던 것이다. 나는 마치 격언인 것처럼, 하준이의 말을 그대로 외웠다. "밑에 모래 있으면 떨어져도 안 아파요."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 P63

어린이는 이성으로 가르친다! 이것이 나 자신의 사훈이다. 어린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하고, 그들의 지적 정서적 성장을 돕고, 좋을 때 좋게 헤어지는 것. 직업 윤리와 진실한 자세만 있다면, 굳이 ‘사랑으로‘ 가르치지 않고도 성과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어린이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랑‘이란 내가 다루기에 너무 크고 어렵고 조심스러운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마음이 드러날지도 모르니 늘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 P151

다만 어린 나는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사랑도 감사의 표현인 양 생각했던 것 같다. 고마워서 사랑한 게 아닌데. 엄마 아빠가 좋아서 사랑했는데. 은혜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응답이었다. 어린 나도 몰랐고, 아마 부모님도 모르셨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지 않는다. 다만 서툴러서 어린이의 사랑은 부모에게 온전히 가닿지 못하는지 모른다. - P179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누린 사람이 잘 모르고 경험 없는 사람을 참고 기다려 주는 것. 용기와 관용이 필요하지만, 인간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 - P212

언제나 절망이 더 쉽다. 절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맡겨도 기꺼이 받아 준다. 희망은 그 반대다. 갖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라는게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심지어 절망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우리를 혼낸다. 희망은 늘 절망보다 가차 없다. 그래서 우리를 걷게 한다. - P219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꼭 어린이를 존중한다고 할 수는 없다. 어른이 어린이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기중심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오히려 사랑은 칼이 되어 어린이를 해치고 방패가 되어 어른을 합리화한다. 좋아해서 그러는 걸 가지고 내가 너무 야박하게 말하는 것 같다면, ‘좋아해서 괴롭힌다‘는 변명이 얼마나 많은 폐단을 불러왔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린이를 감상하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큰 오해다. - P227

어린이가 그림을 망쳤을 때 "다 소용없는 일이란다. 구겨 버리렴"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고칠 수 있는지 보고, 안 되면 새 종이를 주고, 다음에는 더 잘 그리도록 격려할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도 똑같이 말해야 한다. 실제로 어린이라면 어떻게 할까? 내가 새 종이를 주며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늘어놓기도 전에 어린이는 종이를 뒤집어 뒷면에 새로운 그림을 시작한다. 냉소주의는 감히 얼씬도 못 한다. - P256

‘김소영‘이라는 렌즈로 세계를 들여다보며 우리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어린이를 온전히 마주하는 경험은 결국 우리 안에 오랫동안 꽁꽁 숨겨 둔 가장 작고 여린 마음들을 다시 꺼내 들여다보고 천천히 헤아리는 시간이라는 걸. 어린이를 대하는 우리의 시선과 태도와 마음, 그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 자신을 향해 있다는 걸. (윤다은 영화감독, 추천의 글)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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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이계영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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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하다. 시대를 넘어선 고전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프랭클린 자신은 겸손을 생의 모토로 삼았지만 자서전에는 은연 중에 자랑이 뭍어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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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디테일을 입다 -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10그램의 차이
신애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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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참지 않았고, 비전문가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 이제 기업문화에서도 기존의 회사와는 다른 ‘안다르‘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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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르는 대로 -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지나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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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고 소중한 것들만 하기에도 인생은 짧다. 나는 맛 없는 음식을 먼저 먹고, 맛 있는 음식은 아끼고 아꼈다가 마지막에 먹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일이나 시간을 대할 때도 이렇게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난 지금, ‘나에게 뭐가 더 중요하지?‘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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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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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으로서 우리는 늘 같은 자리에서 넘어지고, 머뭇거린다. 작가도 나와 같은 지점에서 고민하고 후회했던 것 같다.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는 문제에 대한 작가만의 대답을 들려준다. 한 때 아이들을 위한 바이블이었던 '살아남기 시리즈'의 직장인 판이라고나 할까. 솔직하고도 감성적인 글에 힘을 많이 받았다. 아침에 샴페인이라니, 고풍스런 루틴이 신선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 모든 이유가 한꺼번에 엉켜 있을 때조차 실제로 회사를 관두진 않았다. 일터보다 일 자체에 더 집착했기 때문이다. 회사라는 테두리를 일하는 나보다 소중하게 여겨 본 적이 없다. 언제나 ‘회사에 다니는 나‘보다 ‘일하고 있는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나는 조직보다 일을 사랑했다. 그래서 회사나 조직에 섭섭하고 불편한 마음이 생기거나, 설령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내용이 마음에 차지 않을 때도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만을 의식하며 비관하기를 떨쳐 버렸다. - P28

열심히 하는 습관은 우리가 일을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이미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도 천재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력하는 자세‘가 결국 ‘즐기는 자세‘를 이끈다는 걸 안다.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즐기게 된다. 결국 잘하게 된다. 그리고 잘하는 그 일을 당연히 오래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P35

난 때때로 무척 인간적(?)이어서 논리나 이타심 따위를 떠나 마음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땐 최소한 무덤덤하게 어느 정도는 마음을 감추고 가야 함을 이젠 안다. 일터에선 진심 없는 행동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 감정보다 이성에 따라 자신을 한 번쯤 다듬어 내어놓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속마음은 그런 게 아니었다‘는 식의 얘기는 일을 할 땐 사실상 필요 없다. 조직은 마음보다 태도를 보는 곳이다. - P39

그래서 난 좀 더 현실적인 중간 목표를 세웠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쉽지 않다면, 최소한 ‘합리적인 사람‘이 되자고. 설령 다른 이를 더 도와주진 못해도, 맡은 제 일엔 책임을 다하는 것, 그래서 결코 다른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진 않겠다는 다짐에서 최소한의 합리성이 나온다. 특히 나의 진심이 항상 고울 수만은 없어, 일하는 데 쏟는 정성이 부족할 때도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다만 마음이 못 미쳐도 일하는 태도만큼은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지키자고도 다짐했다. 여전히 번번이 서툴지만, 일터에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이성으로 감정을 컨트롤하는 법을 연습하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음은 사실이다. 조직에선 진심이 없다거나 부족하다고 추궁받진 않는다. 보이는 태도가 합당하다면 말이다. 하지만 태도 자체가 나쁘거나 경솔하면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일터에선 일하는 자세가 평가 대상이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일의 결과만큼이나 중요하다. - P40

직장은 늘 유연성을 요구한다.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 P59

"난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알아. 난 계속 숨을 쉬어야 해. 왜냐하면 내일도 해는 떠오르니까. 누가 알겠어? 조류(바닷물의 흐름)가 무엇을 가져다줄지 말이야." (캐스트어웨이 척의 대사) - P62

‘내가 뭐라고...이 회사가 돈도 주고 일까지 가르쳐 주고, 인내심까지 기르게 해 주는 거지? 고마운 일이군‘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거다. 그러면 자존감이 떨어지기보다 오히려 묘한 만족감이 생긴다. 숨통이 트이고, 웃어넘기게 되기도 한다. - P68

직장인들은 자투리 시간을 아끼고 활용하지 않으면 일 이외의 다른 것들로 자신을 채우고 성장시키기가 쉽지 않다. 그저 지루한 직장인이 되느냐, 힘든 순간에도 꿈을 꾸고 활력을 찾는 직장인이 되느냐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자투리 시간을 찾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본업과 상관없는 자신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 직장인의 일과과 항상 일을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더욱 그렇다. 일과 일 사이, 그 막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울 수 있다면 지루하고 무기력해져 슬럼프에 빠지는 일도 줄어든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더 행복한 나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일은 견고한 성취감을 주지만, 목적 없는 즐거움은 생기와 활기를 준다. 틈틈이 적은 노력을 기울여 삶을 가꿔야 한다. - P118

세상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아서, 아주 평범한 것들을 지키는 데도 평범하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 P166

사랑하고 좋아하기 위해선 좋은 걸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대상의 장점을 알아볼 수 있다는 건 일종의 능력이다. 물건뿐 아니라 사람을 대함에 있어 더욱 빛나는 능력이다. 좋은 눈을 가지면 설령 싫은 사람일지라도 그만의 장점과 능력을 인정하는 아량도 생긴다. 공정함도 여기서 비롯된다. 건전한 조직에선 리더가 사심 없는 공정함을 구사한다. - P168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이 내게 오도록"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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