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심리학 - 마음을 설명하는 여섯 가지 방법
이지연 외 지음, 이영랑 그림 / 파라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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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위한 심리학 개론서로 탁월하다. 짜임새 있는 책의 구성, 입담이 살아 있는 구어체 설명과 쉽고 재미있는 예화가 곁들여져 읽는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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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품절


그들은 한반도로부터 받은 영향을 꼭 ‘한반도를 거쳐’ 대륙문화가 들어왔다는 식으로 서술하면서 그 의의를 축소 내지 변질시키곤 한다. 일본의 고대사회는 결국 중국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더 큰 문화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 이야기이고 처음에 영향받은 것은 어디까지나 한반도로부터였다. 일본인들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한반도를 거쳐’ 들어왔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그렇다면 아들이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으면서 "아버지 손을 거쳐 회사 돈이 들어왔다"고 할 것인지, 냉소를 금치 못할 때가 많다.-9쪽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대륙으로 건너가 이룩한 문화는 미국문화이지 영국문화가 아니듯, 한반도의 도래인이 건너가 이룩한 문화는 한국문화가 아니라 일본문화이다. 우리는 일본 고대문화를 이런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마음의 여백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12쪽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한다.

이러한 결론은 일본과 한국, 양국이 최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탓에 어디에서도 인기를 끌 만한 주장은 아닌 것 같다. 양국의 지난 역사는 서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했다. 아랍인과 유대인의 경우처럼 한국인과 일본인은 같은 피를 나누었으면서도 오랜 시간 서로에 대한 적의를 키워왔다. (…) 한국인과 일본인은 수긍하기 힘들겠지만, 그들은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 형제와도 같다. 동아시아의 정치적 미래는 양국이 고대에 쌓았던 유대를 성공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58쪽

임화의 「현해탄」은 이렇게 끝맺고 있다.

먼먼 앞의 어느 날,
(…)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간
폐허의 거칠고 큰 비석 위
새벽 별이 그대들의 이름을 비출 때,
현해탄의 물결은
(…)
그대들의 일생을
아름다운 전설 가운데 속삭이리라.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 바다 높은 물결 위에 있다.-86쪽

당시 번주는 이런 장관의 무지개 솔밭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400년 뒤 후손들은 이런 행복을 누릴 것을 알았기에 어린 묘목을 100만 그루나 심은 것이었다. 똑똑한 지도자 한 분 만난다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복인가를 이 솔밭이 말해준다.-107쪽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나는 그를 배우려고 했고, 그는 나를 배우려고 했다. 그러기를 30여년이다. 한생을 살면서 내게 저런 학문적 도반(道伴)이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다.-173쪽

전망대에서 보니 우리가 들어온 입구를 제외하고는 높은 산으로 둘려 있고 산자락 경사는 아주 급하다. 도자 기법의 보안을 유지하기 안성맞춤인 자리다. 그런 내력과 연륜을 간직한 곳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자기마을로 성장하고 보존되어 있어, 우리 같은 사람이 이 한적하고 외진 곳까지 답사와 여행을 가게 하는 것은 역시 일본의 저력이고 문화 능력이다. 경기도 광주・여주・이천에도 이러한 ‘비요의 마을’ 같은 것이 있을 만한데 고풍 어린 자취가 없어서 이와 같은 정겨움을 연출하지는 못한다. 전통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에 녹아들어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제 빛을 발하게 됨을 이 비요의 마을이 말해준다.-181쪽

이번이 나의 네 번째 답사인데 한번은 송풍헌(松風軒, 쇼후켄) 레스토랑에서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며 이곳 명물인 흑돼지요리를 즐겼다. 한번은 선물가게 사이에 있는 작은 집에서 사쓰마 라면을 먹어보았고, 또 한번은 이곳 죽경정 찻집에서 잔보모찌(兩棒餠)를 맛보았는데 된장으로 만든 소스가 독특했다. 모두가 가고시마의 특산물로 자랑하는 것이었고, 자랑할 만했다. 문화유산을 폐쇄적이고 냉랭한 볼거리로 두지 않고 현대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그 옛날에는 시마즈 가문의 본가였지만 지금은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된 것이다.-251쪽

조선 도공들은 가마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도자기 제작에 들어갔다. 이들은 올 때 도자기를 만드는 데 사용할 흙과 유약도 가져왔다고 한다. 성심으로 도자기를 구운 결과 마침내 백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조선백자처럼 맑지는 않았지만 백자의 기품은 들어 있었다. 이들은 이 백자를 ‘히바카리(火ばかり)’라고 했다. ‘불뿐’이라는 뜻이다. 이 백자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한 일본 것은 불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조선 도공의 프라이드가 그렇게 서려 있는 이름이다.-274쪽

조선과 베트남이 동아시아의 리더가 되지 못했음은 지정학적 조건을 반영하는 것일 뿐 하등 부끄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프랑스・독일・영국이 자존심을 잃지 않고 세계문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조선, 베트남, 그리고 일본 모두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당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문화적 주주 국가였던 것이다. 라이샤워(E. O. Reischauer)가 『동아시아』(East Asia)에서 거론한 나라도 중국・한국・일본・베트남 네 나라이다.-342쪽

한 조직의 리더는 힘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사 모두가 그렇듯이 높은 위치에 있는 자는 힘과 아울러 조직의 안정과 조화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이 아시아의 리더로 나서겠다는 두 차례의 시도, 즉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중국을 거쳐 인도까지 쳐들어가 동아시아 제국을 건설하겠다고 조선에 길을 비켜달라며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의 실패는 이 점을 잘 말해준다. 자국 내에서는 힘으로 군림할 수 있지만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는 또다른 자질이 요구된다.-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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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생각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비르기트 랑 그림 / 걷는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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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들에 대해 짚어준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면 그것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아마 우리는 오류와 실패를 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50여가지 중에 서너개만 생활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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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생각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비르기트 랑 그림 / 걷는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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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피할 수는 있다. 첫째, 당신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일을 그만 두어라. 둘째, 당신의 ‘능력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찾아내어 그것을 혼자 차지하라. 당신이 지배자가 될 수 있는 자신만의 둥지를 만들어라. 당신이 스스로 대가가 될 수 있다면 그 영역이 얼마나 왜소하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는 당신이 왕이라는 사실이다.-65쪽

중요한 지식은 수많은 시도와 실천 안에 들어 있다. 언어에 대한 경외심을 내려놓아라. 이제 책 속에 틀어박히는 일은 그만 두고 뭔가 실제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을 해라.-106쪽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은 그 과제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갖기 전까지만 우리의 머릿속에 계속 붙어 있으면서 우리를 괴롭힌다. 자이가르닉은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과제를 지우려면 일단 그것을 끝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끝낼 필요가 없었다.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했다.-111쪽

당신보다 더 나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보면 그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어라. 단기적으로 보면 그로 인해 당신의 위치가 위태로워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득이다. 왜냐하면 어쨌거나 당신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은 언젠가 당신을 추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 당신은 그들과 좀 더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또 그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다.-117쪽

우리는 모든 것을 주목하고 있다는 주의력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와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시나리오에 부딪쳐 보아라. 예기치 않았던 무엇이 등장할 수 있을까? 한 가운데에 있는 초점의 곁에, 혹은 바로 뒤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사람들이 어떤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까? 어디가 눈에 띄게 조용할까?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134쪽

"간단하고 분명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당신은 믿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단순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요. 실제로는 정반대인데도 말입니다."-178쪽

간단히 말해 이제 뉴스 소비를 멈추어라. 그것도 완전히. 그 대신 당신은 그런 뉴스의 배후에 대해서 쓴 긴 기사들과 책들을 읽어라. 사실 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는 책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195쪽

지연 행동은 비합리적이기는 하지만 인간적이다. 여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여러 트릭들을 결합시켜 보라. 나의 이웃집 여자는 그런 방식을 써서 그녀의 박사 학위 논문을 3개월 만에 완성했다. 그녀는 전화도 없고 인터넷 접속도 안 되는 아주 작은 방을 하나 빌렸다. 그리고 논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작업 기한을 설정했다. 이어서 그녀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상대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녀 자신이 정한 목표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심지어 그녀의 명함 뒷면에다 그것을 인쇄해 넣기까지 했다. 그럼으로써 그녀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구상한 마감 기한을 공식적인 것으로 바꿔 놓았다. 그리고 정오와 저녁때가 되면 그녀는 패션 잡지들을 뒤적이거나 충분히 수면을 취해서 자신의 정신적인 ‘배터리’를 충전시켰다.-200쪽

우리는 A라는 가능성과 현상태(Status quo)로 머무는 것(MBA를 따르지 않는 것, 개발하지 않은 공터, 수술을 받지 않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면, 그 A와 현상태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당신은 수고스럽게 느껴지더라도 언제나 A라는 대안을 B, C, D, E, F와 같은 다른 여러 대안들과 비교해 보라.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누군가가 당신에게 속임수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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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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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과거 돌아보기, 내 그림자마저도 내 모습으로 받아들이기, 너와 내가 모두 약한 인간임을 공감하고 이해하기, 그 안에서 소통의 가능성 찾기로 요약되는 차도남의 성장기. 여름 휴가 길에 읽었더랬다. 유용했고 재밌었다. 하지만 세간에는 동어반복이라는 평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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