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 유주학선 무주학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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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던 서울 거리도 깊게 보면 이렇게 의미 있는 장소가 많구나 느끼며 재미있게 읽었다. 진보적 담론을 제시하는 지식인들과 그것을 현실로 옮기는 관료가 구현해 낸 문예부흥기, 우리는 그렇게 상생할 수 있을까? 서울을 만드는 고민과 이야기, 아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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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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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는 시리즈물. 드디어 서울편이다. 그동안 가까이서 봐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조선의 궁궐들의 역사와 유래를 되집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다시 가게 되면 더 깊게 살펴보고 더욱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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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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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고들 하지만,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처럼 되지 않는 게 결혼 후의 일상이다. 누구나 상처를 가진 어린아이를 가진 채 나이들어가는 존재임을 안다면 결혼 후의 삶이 더 풍요롭지 않을까.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좋은 책이었지만, 번역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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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3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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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내전이 벌어졌다. 루비콘 강을 건너며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저자는 그리스 시인 메난드로스의 시구를 인용해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라고 했다고 주장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에서는 마치 '국가의 위기를 차마 못본 척 할 수 없어, 몸소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독재자의 위선이 느껴진다. 하지만 콜린 매컬로가 생각하는 카이사르는 그런 성향이 아니다. 자기 운명에 대한 확신과 긍정, 지금까지 줄곧 자신을 지켜 온 행운에 몸을 맡기겠다는 식의 자신감에서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석이다. 


  이번 권은 폼페이우스의 비참한 죽음으로 끝이 난다. 사실 너무 안타까웠다. 한 때의 영웅의 말로치고는 너무 비참했다. 사실 폼페이우스도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피케눔 출신이라는 출생의 한계를 항상 마음 한 켠의 짐으로 살아가고, - 어쩌면 그래서 '마그누스'라는 별칭에 그토록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 불같은 성격의 다혈질이면서도, 카토나 키케로 같은 말 많은 사람들을 제대로 통제하지도 못한다. 너무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그래서 우리와 너무 닮았기 때문에 그를 미워할 수가 없다. 내전에서 지고, 그저 세리카로 가서 가족들과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면,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푹 쉬고 싶은 우리들, 소시민의 욕망과 너무 맞닿아 있어서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진다.


  끝으로 책을 덮으며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된다. 카이사르는 술라처럼 반대자들을 숙청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이 없으면 나태해져서 타락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가 초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키케로와 대화하다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를 내는 것을 보면 그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가 없을 때의 편안함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다. 독재가 어떻게 파멸하는지 알기 때문에 절제하는 것이다. 또 하나, 옥타비우스가 말하는 신중함의 처세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결국 카이사르의 다음에 세상을 온전히 평화롭게 한 것은 옥타비우스였다. 신중함과 겸손함. 나를 그렇게 가다듬고 싶다. 카이사르와 같은 천부적인 재능과 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잊지 마세요, 카일리우스.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행운을 스스로 만들어낸답니다. 행운은 모든 사람의 손이 닿는 곳에 있어요. 하지만 우린 대부분 기회를 놓쳐버리죠. 우리의 행운을 알아보지 못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항상 그 순간의 기회를 알아보기 때문에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아요. 그게 바로 그가 신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신들은 똑똑한 인간들을 좋아하니까요. _ 59~60쪽

"그럼 넌 어떻게 경력을 쌓을 거냐, 조카?" "혼자 생각해서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말하고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는 걸로요. 키케로는 자기 혀의 노예예요. 자기 혀를 통제하질 못해요. 그건 현명하지 않은 것 같아요." (중략) "하지만 계속 혼자 생각하면서 정상에 오를 수 있겠니?" "네, 행동에 나서기 전에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본다면요, 방종은," 소년은 신중하게 말했다. "순수하게 결점이예요. 사람을 눈에 띄게도 하지만 양털처럼 적들을 모으기도 하니까요. 그러니까, 양털에 까끌까끌한 씨앗들이 들러붙듯이 말이죠." _ 121쪽

"우리쪽에도 그쪽에도 반역자는 없어. 그저 서로 로마의 미래를 다르게 보고 있을 뿐이야. 난 내가 사면한 사람들이 로마에서 직책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는 내게 도전하길 바라. 술라는 틀렸어. 반대 없이 최고의 일을 해내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네. 난 정말이지 아첨꾼들한테 둘러싸이고 싶지 않거든! 난 제대로, 즉 끊임없이 분투하면서 로마의 일인자가 될 거라네." _ 157쪽

"편안함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지.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서 싸워야 할 종류의 반대라는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아. 내가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안토니우스, 그건 이 염병할 전쟁이 끝난 뒤 내 적들이 아무도 남지 않는 상황이야. 그건 내게 좋지 않아." _ 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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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2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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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리아 전쟁의 절정부터 내전의 전야까지를 다룬다. 갈리아에서 카이사르는 탁월한 전공을 거두지만, 바로 그 점이 그의 정적들을 더욱 두렵게 만든다. 가만 보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돌아가는 일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공포와 욕심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거진 이천 년 전의 고대사가 어쩌면 이렇게 현대사 같을까. 날 것의 정치 현장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라이벌 간의 충돌 속으로 독자를 이끌어가는 속도감에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게 된다. 벌써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옆에 있던 히르티우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바로 이런 게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랍니다. 루키우스 형님. 그는 상대를 살살 홀려서 이 일을 해낼 유일한 사람은 나뿐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지요. 그러면 당신은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죽도록 매질하겠죠. 그는 또한 자기 말을 그대로 지킨답니다. 당신이 있는 곳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당신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거예요. _ 98쪽

누군가 거대한 조직체의 지도자로 나선다는 것은, 동시에 그의 머리에 번개가 떨어지고 그의 지혜에 비난이 퍼부어지며 그의 용기에 비판이 쏟아지게 되는 것이기도 하오. _ 137쪽

"잘했지만, 충분히 잘하진 않았다. 너희는 카이사르의 군대다. 다시 말해서 용기와 대담성만이 너희에게 기대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아, 물론 성벽의 높이나 까다로운 진지 방비 작업이나 끔찍한 산악 지형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내가 너희들을 전투에 내보낼 때는 목숨을 잃으라고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나는 고작 내 군대가 영웅들로 이루어졌다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내 소중한 병사들과 심지어 더 소중한 백인대장들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죽은 영웅은 아무 소용이 없다. 죽은 영웅은 화장되고 기려지고 잊힌다. 용맹과 열정은 칭찬할 만하지만, 군인의 삶에서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군대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다. 카이사르의 군대에서는 규율과 자제가 다른 어떤 미덕 못지않게 높이 평가된다. 내 병사들은 생각을 해야 한다. 내 병사들은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정열이 제 아무리 격렬해도 내정을 유지해야 한다. 용기보다는 차가운 머리와 명확한 사고가 전투에서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나를 슬프게 만들지 마라! 카이사르에게 눈물 흘릴 이유를 주지 마라!" _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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