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인류의 미래 편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는 한 권의 책보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하나가 더 와닿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기면 어느 정도 완성도를 담보할 수 있어서 좋다. 얼마 전에 `자본주의`도 그랬고, `명견만리`도 같은 사례다. 인구문제, 청년문제, 과학기술, 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취재한 결과물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청년수당 등 청년에 대한 지원책들이 사회적인 합의 앖이 난립하는 것에 약간 부정적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생각들도 약간 바뀌었다. 청년문제가 비단 한 세대에 대한 지원의 가부만 정하는 것이 아니며, 저성장 시대를 건너갈 방안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청년에 대한 지원책의 당위성은 분명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추진할지는 다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지배할 법칙을 찾으려고 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주류를 이루는 한 의견이 지배하고, 이견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에서 이런 시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미래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사고가 계속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르투나의 선택 1~3 세트 - 전3권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술라, 세르토리우스, 폼페이우스, 스파르타쿠스. 여러 사람들이 포르투나의 여신의 사랑을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후의 승자는 카이사르였다. 이번 권에서는 술라의 죽음과 폼페이우스의 대두, 카이사르의 활약을 다룬다. 행운도 행운이지만 실력과 자신감도 중요한 성공의 요인 중에 하나다. 물론 그 것이 다 갖추어져도 한 순간에 포르투나 여신이 변덕을 부리기도 하지만. 어렵고 그래서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 자신을 이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삼국지 리더십 4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를 읽고

회사 생활이 참으로 어렵다. 존경하고 의지할 만한 관리자는 정말 찾기 어렵고, 모두 저마다의 단점으로 아랫사람을 힘들게 한다. 조직의 불합리한 운영과 억울한 질타에 불같이 화가 나다가도, `저도 나도 인간이니 어쩔 수 없지` 싶어 마음을 억지로 누그러뜨린다. 일 하나를 처리하기 위한 보고절차는 길기도 길고, 무언가 정체되고 후퇴하는 느낌에 가슴이 답답하다. 화를 내고 부딛혀볼까 싶다가도 `나만 모난 돌`이 될 것같아 꾹 참는다. 아마 우리 나라의 30대 직장인들이 대부분 겪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사마의는 정말 재미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관리자가 된 성공신화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도 하다. 관리자의 집중 견제와 감시를 받으면서도 살아남았고, 주변 사람의 질시와 도전을 받았지만 그들을 굴복시켰다. 그래서인지 이 책도 사마의 본인의 삶을 내밀하게 보여준 책이 아닌 `직장생활의 교본`처럼 생각된다. 그의 성공요인은 첫째 `허허실실`을 통해 자신의 힘을 그대로 내보이지 않은 것이고, 둘째 상사와의 관계를 좋게 하여 항상 꼭 필요한 자리에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쉬운 일이 아니다. 힘이 있으면 보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내가 한 실수는 최대한 줄여서 말하거나 다른 사람 핑계를 대기 마련이지만, 조직의 작은 성취도 다 내가 했노라 허풍을 떨게 된다. 사마의는 그렇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의심과 감시에 대비해 수 차례에 아픈 척을 해서 자신의 능력을 숨기기도 했다. 여러모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p. 161
사마의를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성공할수록 목소리를 낮추고 빛을 발할수록 꼬리를 감추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을 할 때에는 기세등등하게 기치를 높이 올리며 매사에 엄격했고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에는 겸허하고 온화하게 몸을 낮추었습니다.

또 하나는 조조 일가를 4대에 걸쳐 섬겼음에도 항상 군주의 인정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다. 상사와의 관계를 잘 맺기는 참 어려운데, 그것을 훌륭하게 해낸 것을 보면 사마의의 사회성도 보통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이미 그의 권력이 군주가 무시할 수 없을만큼 커져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하지 못했던 것일까? 일주일에도 몇 번씩 팀, 과장과 얼굴 붉힐 일이 생기는 나로서는 부럽기만 한 재능이다.

p. 91
보스에게 의견을 낼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보스의 단점을 너무 호되게 까발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스의 마음을 너무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보스가 불쾌한 것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편안해하지 않습니다. `위아래가 없고 기세등등하게 사람을 얕보며 우쭐거린다.`는 느낌을 줄 뿐입니다. 보스에게 의견을 개진할 때 보스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능한 보스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해야지 단도직입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됩니다.

하나 같이 힘든 일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일터를 좀 더 나은 조직으로 만들면서, 즐겁게 능력껏 일할 수 있을까. 능력있는 관리자가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겠고, 개인적 차원에서 해야할 일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회의와 안주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작은 일이라고 해서 작게 보지 말고, 작은 일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하지 않는` 자세, 적극적인 자기 수양과 계발이다. 여전히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지은이는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삶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분노와 억울함은 `나는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에서 나온다.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평화가 찾아온다. 심지어 행복하려고 하는 생각마저 버릴 때 행복이 찾아온다.

이러한 지은이의 철학은 ˝소위 `붓다의 실재`라 부르는 `붓다의 실재`에 관하여, 여래께서 이르시기를 이는 `붓다의 실재`가 아니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를 `붓다의 실재`라고 부르니라 하시더라.˝는 금강경의 문구를 인용하면서 반복된다.때실재를 하나의 틀에 가두지 말라는, `집착`을 버리라는 잠언이다.

살면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과 마주친다. 심지어 태어남조차 나의 선택이 아니다. 반면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분노하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방관한다. 나는 이 책에서 인용한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이 가장 머리에 남았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겸손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는 용기와 그것들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는 기도문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 주문이 아닐까?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가면서, 그 안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은 과감하게 선택하는 삶의 자세가 더욱 필요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EBS 다큐프라임
정지은.고희정 지음, EBS 자본주의 제작팀 엮음, EBS MEDIA / 가나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SA 종합계좌가 발매 첫날 만에 32만 명이 가입했다고 한다. '이사(ISA)'는 신중히 하라는 조언도 많은데 대단한 수치다. 지금은 돈이 없기에 망정이지, 수중에 여유자금이 있었으면 나도 은행 창구로 달려갈 뻔했다. 그리고 은행 직원의 몇 마디 말을 듣고 가입해버렸을 것이 분명하다. 콩나물 값 백원, 이백원은 아끼면서도 정작 큰 돈을 쓸 때는 호방해진다. 차나 집을 살 때, 보험 같은 금융 상품을 살 때를 생각해보면 그렇다. '합리적인 인간'이 주인공인 시장경제에서 나는 이토록 비합리적이어도 되는 것일까?

이 책은 성공한 다큐멘터리 '자본주의'의 연장이다. 전작 <자본주의>도 훌륭했지만, <자본주의 사용설명서>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사람들의 소비는 비합리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거나, 보험회사는 불안을 먹고사는 것이니 불필요하게 여러 상품을 가입해서는 안된다, 원 플러 원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식이다.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사례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매우 단순한 지침이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허무할 수도 있다. 예컨대,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적절한 저축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 너무나 많이 들어온 이야기이다. 어릴 때부터 금융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자녀가 있는 집안에서는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기에 다시 한 번 듣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전작 <자본주의>에 비해 함량이 떨어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볼 만한 이유가 되는 것은 국가의 역할과 돈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면담한 석학들의 인터뷰를 책 곳곳에 싣고 있는데, 눈에 띄는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우리가 자주 하는 '내 돈 내 맘대로 쓴다'는 말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해석이 가슴에 와 닿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나 혼자만의 행복이 그렇게도 중요할까. 어떤 제도든 오류가 없는 것은 없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그 제도 안에서 최적을 찾는 것과 옳지 않은 것은 개선하려는 자세이다. 시장만능을 이야기하며 자본주의의 역설에 눈 감는 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손'이 세게 뒤통수를 때려줬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