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 모멘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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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이사였던 제임스 오데이(James O‘Dea)는 이렇게 설명한다.
증인은 상처 입는 사람, 폭력의 피해자들과 마음으로 함께 선다.
타오르는 증오와 폭력 가운데 서 있음에도 그것들을 악화시키지 않는 매우 특별한 역량이 증인에게는 있다. 사실 가장 심오한 형태의 증언은 고통 받는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의 모습을 띤다. …… 현실적으로 우리는 결코 외부의 관찰자일 수 없다. 우리는 상처 안에 함께 있다. 단지 어떤 사람은 느끼고 어떤 사람은 무감각할 뿐이다. 우리는 변화시켜야 할 바로 그것의 내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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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 모멘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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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존재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새로운 깨달음에 촉매가 되었다. 너의 크고 빛나는 갈색 눈동자는 어떤 말보다도 많은 것을 전했다....... 모두를 감싸 안는 공감의 절박한 필요성을 너는 말없이 증언했다. ...… 에밀리, 우리는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하지 않으련다. 세상의 마지막 도축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저마다의 지역에서 그리고 온 세계에서 모든 존재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지니게 될 때까지 마지막 인사란 있을 수 없다. 이것은 나 자신이 사라진 후까지 지속될 과정이기도 하다. 네 삶의 용감한 여정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거듭 되새길 것이다. 너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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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 모멘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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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들 하다.

1996년 일군의 텍사스 주 쇠고기 생산업자들은 윈프리가 쇠고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000만 달러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에서 광우병 공포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오염된 쇠고기로 믿어지는 것을 먹고 20명이 사망하자 윈프리가 방송에서 다시는 햄버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일에 앞서 축산업체들의 후원 아래 미국 일부 주에서 제정된 ‘식품명예훼손법‘에 따르면 몇몇 식품을 합당한 과학적 증거의 제시 없이 비판하는 일은 ‘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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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
오한기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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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도, 형이상학적으로도 환자분은 환자분 본인입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정신분석의가 말했다.
선생님이 보장한다고 해서 제가 안심할 거 같아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였으면 선생님을 찾아오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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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알마 인코그니타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상홍 그림, 이홍이 옮김 / 알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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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도시키, 오카다 도시키, 이 이름이 그렇게 안 외워졌는데 이젠 꼭 외워야겠다. <삼월의 5일간>도 재밌게 읽었지만 <내가 있는 여러 장소들>이라는 작품이 너무너무 좋았다. 이 두 작품이 든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이 제목도 정말 무지하게 안 외워진다)>>은 제2회(2006년인가) 오에 겐자부로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오에 겐자부로는 “굳이 덧붙이면 저는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요 몇 년 간 이만큼 양질의 ‘슬픔’을 새로운 소설에서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쓰며 극찬했다.

오에 겐자부로의 여러 극찬 가운데에서도 저 말에 매우 공감한다. 양질의 슬픔, 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이상할 수 있지만 이 설명이 너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또 한 작품은 이 작품보다 몇 년 뒤 발표된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 슬프다고 말하지 않으면서 이야기 속에서 배어나오게 만든 그 슬픔이, 타인이 아닌 자기자신에게서 비롯됐다는 것, 그러한 자기자신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협조로 이미 그렇게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단 것(두 작가 모두 이걸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는다), 그래서 그게 정말 가슴이 저미게(미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슬프다는 것이 두 작품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그것과 상관 없이 이 작품 자체가 떠오르게 만드는 음악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인데, 하루종일 누워서 하는 생각들을 썼다는 점이 같고 냉소적이면서도 자조적인데 딱히 직접적으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가 묘하게 비슷하다.

읽고 너무 좋아서 이 책을 어디서 샀더라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이 안 나더니 책 아래쪽에 만춘서점 도장 찍힌 걸 뒤늦게 봤다. 제주 여행 가서 어떤 책 살까 고민하다가 표지가 너무 특이하고 예쁘다는 이유로 골랐고(그래서 서점은 곳곳에 있어야 하고 알마출판사 고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읽지 않고 몇 년이나 묵히다가 이번 출장 겸 여행에서 읽으려고 가져온 거였는데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눈이 네 개면 책 더 많이 읽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읽으면서 내내 이 책 편집 디자이너 너무너무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어판도 이렇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다음에 가면 찾아봐야지.)

국내 번역된 책이 한 권 더 있어서 방금 주문했는데 역시나 제목은 기억이 안 난다.

#오카다도시키 #우리에게허락된특별한시간의끝 #내가있는여러장소들 #알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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