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그리고 벤
미바.조쉬 프리기 지음 / 우드파크픽처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이야기 자체와 그림의 톤, 색감에 집중해서 읽으면 "따뜻한 이야기"라는 한마디로 쉽게 정리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림을 자세히 오래 보면 얼마나 섬세하게 많은 것을 그림 속에 녹여냈는지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이나 그 말을 만든 사람들의 생각의 기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초반부는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라틴어 수업에 라틴어는 없고, 저자의 가르침만 있었다. 매 장 마지막은 거의 질문으로 끝나는데, 너무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설파한 후 던지는 질문은 질문을 가장한 정(해진)답일 뿐이다.

초반부터 그런 의심이 스물스물 들었지만 라틴어는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수평성을 가지고 있는 언어"라고 해서, 그런 언어를 오래 공부해서 본인이 정말 그런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뻔한 가르침도 스스럼 없이, 끊임 없이 펼쳐놓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이게 다 콘택트 때문이다. 언어가 달라지면 사고의 구조와 방식도 달라진다고 믿고 있고, 저자도 그래서 라틴어처럼 되었다는 착각을 하게 됐으니까.)

겨우겨우 책을 다 읽어냈을 때, 결국 깨달았다. 나는 저자가 갖고 있는 인생관을 책 내내 강요 당한 기분이었다. 라틴어는 거들 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과 말로 가르치는 것이 천지차이이기 때문에 실제로 저자를 만나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 하지만 내게 말로만 전달된 그 가르침은 그저 뻔한말대잔치였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el_ok 2017-08-24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틴어수업을 들었는데 라틴어는 어디에도 없네요 ㅋ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크레둘라 포스테로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karma 2017-08-24 11:51   좋아요 0 | URL
저자도 라틴어 문법보다는, 인문학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긴 한데요. 인문학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는 느낌이었어요. ㅠ

레삭매냐 2017-08-2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틴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수업에 관한 이야기로군요...

제목의 함정이 숨어 있었군요.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읽기는 좀 그래 보이네요.

karma 2017-08-24 11:54   좋아요 0 | URL
수업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라틴어에서 출발해 매번 저자의 인생관 강의로 마무리되는 느낌인데요. 위로받는다는 사람도 많아서 제 서평만 보고 판단하지는 마세요. ㅎㅎ 매장마다 라틴어에 대한 강의가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게 라틴어 경구 하나에서 끝나는 경우도 많지만요~
 
사랑의 사막 마카롱 에디션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최율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요 여성 캐릭터 마리아와 쿠레주 부인을 그리는 방식은 너무 진부하고 불편하다. 때문에 순수한 사랑의 열정조차 폭력성을 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그 지점에 머무르지 않고, 바로 그때문에 불행과 비극이 초래되며 삶이 균열하고 붕괴된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라는 걸 부정 못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예중앙 150호 - 2017.여름
중앙books 편집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폐간 같은 휴간이라니, 마지막 호가 될지 몰라 지금이라도 사서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수년 전에 읽다 만 걸 지난번 대구 집 갔을 때 올라오며 읽으려고 다시 꺼냈다. 이랑의 욘욘슨이 실제로 구전되고 있는 영원한 도돌이표 노래라는 부분까지는 읽었던 거로 표시돼 있는데 전혀 기억에 없어 새삼스러웠다. 욘욘슨의 이름이 욘욘슨이 아니라 욘 욘슨이었다는 것도. 이 책, 역자의 말이 굉장히 좋았다. 멋 안 부리고 젠체 안하고 쓴 역자의 말 정말 오랜만에 봤다. 하지만 박웅희 역자가 번역한 이 판본은 이제 품절이네. 그렇게 가는 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