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구병모_ 고의는 아니지만

'독특한 상상력과 매력적인 서사, 현실과 환상성을 절묘하게 배합해내는 작가 특유의 화법을 압축적으로 다양하게 맛볼 수(출판사 설명)' 있는 소설집이다.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요즘 주목받는 한국 신인 작가들의 이름들과 항상 함께 거론되는 작가인 걸 안다.

2. 에바 바론스키_ 미스터 모차르트의 놀라운 환생

'눈 떠 보니 모든 상황이 낯설어져 있더라'는 것은 최근 영화나 소설에서 그렇게 독창적이고 낯선 설정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모차르트' 같은 고전적인 예술가가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어떻게 대응할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설정과 제목이다.

3.  말리스 말하이저_ 더 미러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에 랭크되기도 했던 책이라니. 도서관에서 책을 훔쳤다는 것은 '돌려주기 싫을 만큼 좋았다'거나 '읽은 즉시 품에 앉고 달아났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까.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4. 디미트리 베르휠스트_ 사물의 안타까움성

솔직히 제목은 좀 이상하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짐작은 해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색함과 그 어색함에서 비롯된 이국적인 느낌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사실이다. 벨기에 소설은 처음이다. 읽어보고 싶다.

5. 전석순_ 철수 사용 설명서

루저문학, 룸펜문학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내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지만 숨겨오려고 애썼던 '루저로서의 면모'를 마음껏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수단 중 하나 아닐까. 한 번 대담하게 마주해보고 싶다. 

---------------------------------------------------------------------------------------------------------------- 

지난 달 신간평가단의 소설은 모두 추리 소설이어서, 이번 달에는 무조건 추리소설은 빼고 골랐다. 그럼에도 5권이 꽉 찼다. 

6번의 신간 평가가 끝나면 1년의 절반이 지나가겠구나. 

그 중 벌써 4번은 지나갔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컬처버스 2014-06-1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D. 베르휠스트의 소설 <사물의 안타까움성>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 공연되어 정보 공유합니다. 소설을 읽으신 분들께는 더욱 흥미로운 연극이 될 것 같아 댓글 남겨요. 공연 정보는 인터파크에서 '사물의 안타까움성'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2014.07.10-2014.07.20 아르코 소극장
전석 2만원
예매 바로가기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4006227#TabTop
 
<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스완 송_ 로버트 매캐먼  

사실 작가 이름을 처음 듣는다. 그런데 '세기말 소설의 최고작'이라니, 끌리지 않을 수 있나. 1500페이지라는 대작이라는 말이, 리뷰 마감기한을 생각하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마치 야구가 연장전에 들어가면 은근히 좋은 것처럼 그렇게 기쁨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달 신간평가 소설 두 권이 제2차 세계대전과 무관하지 않았으니,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는 걸로 시작하는 이 책이 흐름상 좋지 아니한가.

2. 불완전한 사람들_ 톰 래크먼 

내가 결점투성이인 인간 캐릭터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왠지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나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일 거라는 기대가 된다.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의 간극, 그 간극에서 비롯되는 '결정적 순간'을 기막히게 잡아냈다고 하니, 이 아무리 출판사의 설명이라 해도 궁금해진다.  

3. 스틸라이프_ 루이즈 페니 

솔직히 처음에는 지아 장 커 감독의 영화 '스틸라이프'를 떠올리고 이 책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알고 보니 다른 책? 그런데, 이력이 만만치 않다. 영국추리작가협회상, 캐나다추리작가협회상, 영미서점협회 딜리스상, 앤서니상, 배리상 5관왕에 빛나는 루이즈 페니의 데뷔작. 이라고 한다. 게다가 요즘 같은 때 읽기 좋은 스릴러. 

4. 두근두근 내 인생_ 김애란

사실 김애란 작가의 책은 한권도 읽지 않았다. 모르겠다. 약 15년을 작가지망생으로 살다보니 비슷한 또래의 여성작가에게는 특히 질투를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못 버티겠다. 읽어봐야겠다. 읽고, 정말 좋으면, 쿨하게 그녀를 인정하고 좋아하련다. 그리고 왠지, 이 책은 내가 추천하지 않아도 다음 달 내가 받아볼 신간 중 한 권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5. 죽음본능_ 제드 러벤펠드

'정신분석학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마지막으로 완성시킨 학설 '죽음본능'을 바탕으로 월 가 폭탄 테러 사건과 그에 얽힌 정치적.과학적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추리소설'이라니... 나는 이런 지적인 소설이 좋다. 인문사회학책보다 읽기 좋고 재미있으니까. 탐정은 언제나 매력적이고, 그들이 세상과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언제나 자극적이다. 

아, 이번 달은 보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았다. ㅠㅠ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2011 제1회 웹진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장욱, 이유, 이홍, 황정은, 김유진, 김성중, 김선재, 정소현, 최은미, 정용준, 최제훈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6월  

한국문학의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호흡과 언어를 발굴하고 이를 문학 독자와 온라인상에서 나누고자 한 「웹진문지」(http://webzine.moonji.com). 1년 동안의 그 소중한 첫 결실이 <제1회 웹진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이라는 이름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제1회 수상작인 이장욱의 '곡란'을 비롯해 총 11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 

문학과 지성사라는 출판사에 대한 신뢰와 젊은 신인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궁금함 때문에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된 책. 11개 단편들의 제목만 쭉 훑어봐도 기대가 상승한다. 궁금하다.

 

2. 언런던 세트

차이나 미에빌 (지은이), 김수진 (옮긴이) | 아고라 | 2011년 5월 

휴고상, 세계환상문학상 수상 작가 차이나 미에빌의 로커스상 수상작. 런던의 거울 도시, 언런던. 얼핏 보면 런던과 꼭 닮았지만 실상은 모든 게 기괴하게 뒤바뀌어 있는 이곳은, 런던에서 버려진 물건들과 폐기처분된 사람들로 이루어진 도시다. <언런던>은 가상세계 언런던을 배경으로 하여, 환경오염과 자본의 탐욕, 정경유착 등 현실 세계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책이다. 

--------------------------------------------------------------------------- 

서울과 꽤 비슷한 느낌의 도시 런던. 언런던을 읽으면 서울의 나중 모습도 상상이 가능할 것 같다. '언런던'이 가상세계라고 하지만, 결코 없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없는 이야기가 아닐 것임을 짐작하며, 읽고 싶다.

 

3. 젊은 도시, 오래된 성性  

시마다 마사히코, 이승우, 김연수, 고노 다에코, 정이현, 김애란, 쑤퉁, 시바사키 도모카, 위샤오웨이, 거수이핑, 쉬이과, 오카다 도시키 (지은이), 양윤옥, 김태성 (옮긴이)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5월 

2010년 5월, 한국의 「자음과 모음」, 중국의 「소설계」, 일본의 「신조」는 아시아 문학 교류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책은 아시아 문학의 소통과 더 나아가 세계와 만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작된 「자음과 모음」의 '아시아 문학 교류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다. 한국의 작가 이승우, 김애란, 김연수, 정이현과 중국의 작가 수퉁, 위샤오웨이, 거수이핑, 쉬이과를 비롯해, 일본의 작가 시마다 마사히코, 시바사키 도모카, 고노 다에코, 오카다 도시키의 작품을 함께 실었다.   

--------------------------------------------------------------------------- 

이 작가들의 목록에 '김연수'가 있음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승우, 김애란, 쑤퉁, 정이현, 위샤오웨이 등 김연수가 아니라도 이 책을 원할 이유는 너무도 충분하지 않은가. '자음과 모음'이라는 이름도 신뢰를 한층 더한다. 알라딘 소설신간평가단이라면, 아시아 문학 교류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꼭 알아야하지 않을까.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정의와 미소_ 다자이 오사무  

이런 표지인데도, 1번으로 읽고 싶은 신간 목록에 올리는 것은 오로지 다자이 오사무의 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인간실격에서 희극명사와 비극명사를 본인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새롭게 정의하던 다자이 오사무를 잊지 못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책이라고는 오직 그거 하나 읽어봤기 때문에 ('나의 소소한 일상'은 사놓고 여태 고향집 책장에 있다. 멋진 작가의 소소한 일상이라는 것은 완전히 그에게 사적으로 더 빠져들게 하거나 실망하게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사놓고도 선뜻 읽어지지가 않는다) '정의와 미소'라는 제목도 언뜻 낯설고 무엇보다 저런식의 귀여운 표지는 그 자체만으로는 전혀 나를 유혹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다자이 오사무니까. 

2.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_ 설흔   

모르겠다. 이번에 고른 책들은 이상하게 하나같이 표지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만큼 다른 무언가가 나를 사로잡았다는 이야기인데, 우선 현대문인들의 글 속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시는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라는 점이다. 제목도 참 좋다. 멋지지 않다면 놀러도 안 오겠다는 건가, 싶은 생각도 순간 일었지만, 이내 이게 무슨 삐딱선인가 싶어 그 생각을 금방 내려놓고 나니, 음... 여전히 제목이 참 좋다. 은근한 멋이 있다.

3. 숨 쉬러 나가다_ 조지 오웰   

4월 신작 소설 중에는 이름만으로도 압도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다자이 오사무와 비슷한 이유다. 조지 오웰이 아닌가. 빅브라더를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통찰력으로 예견해냈으며, 훗날 무라카미 하루키로 하여금 '1Q84'를 쓰게 하였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가 말이다. 1938년에 이미 현대인의 소외를 훌륭히 그려낸 책이라고 하니,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조지 오웰은 소설가라니보다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각자(쓰고 보니 좀 촌스럽다;)가 아니었을까 싶다. 꼭 읽어보고 싶다. 빨리.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원서 'Coming up for air'의 표지가 내가 좋아하는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이라는 점. 아마 원서도 사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4. 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_ 디디에 드쿠앵 

'심리학'은 내가 끝끝내 정복하지도 못하고 평생 기웃거리게 될 분야 중 하나다. 대학 때도 전공이 아닌 심리학 강의를 기웃댔지만 여전히 심리학의 '심'자를 알지 못하며, 알랭 드 보통이 추천한 '여자에게는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도 어려워서 여태 다 읽지 못했지만, 정신과 의사 출신인 리브카 갈첸이 심리학과 기상학을 적절히 활용해 쓴 '대기불안정과 그밖의 슬픈 기상현상들'이라는 '소설'은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이 책 역시 기대가 된다.  

처음에는 입사시험 때문에 '제노비스 신드롬'이라는 말을 알게 됐지만, 그 신드롬 자체가 너무도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렇게 그 제노비스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낳은 사건을 다룬 소설이라니까 궁금하다. 왜 그많은 목격자들 중 누구도 나서지 않았을까... 단순히 그 많은 목격자들을 모두 비난하기 전에, 이렇게 비인간적인 방관에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는 내 믿음에 설득력을 얻고 싶다. 

5. 신들은 목마르다_ 아나톨 프랑스 

아나톨 프랑스가 프랑스 공포정치 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내가 재미있게 읽은 프랑스 작가들은 이름 속에 '프랑스'를 담고 있다. 프랑소와즈 사강이 그렇고, 심지어 아나톨 프랑스는 성이 그냥 프랑스다) 각설하고, 학창시절에는 세계역사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졸업 후 이런 저런 책들을 통해 만나는 세계사는 학교에서 배우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무서울 정도로 현재의 모습과 닮아있어서, 미래에도 여전히 그렇지 않을까 조금은 실망하고 겁나게 만드는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그게 바로 역사를 알아야하는 이유 아닐까. 그래도 여전히 온전한 '역사책'은 싫다. 소설과 상상력을 통해 만나는 역사가 훨씬 더 흥미롭고 때로는 그런 것들이 더욱 더 진실에 가깝다고 믿는다. 

 

매달 5권만을 고르는 것은 참 어렵다. 아래 두 책은, 고민 끝에 리스트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그리고 이상은 왜? (임종욱)  

 

벌써 5월하고도 7일이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9기 첫 신간 추천 페이퍼를 올려 주세요

내 애인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최근 들어 이렇게 설렜던 적이 있었나 싶다. 

발표가 난 후, 회사일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와중에도 첫번째 공지가 올라오고, 또 신간추천페이퍼 작성 공지가 올라오는 걸 확인하려고 몇번이고 알라딘 서재를 들락날락했다. 

4월이 되어 갈 사람은 갔지만 올 사람은 또 왔고 그렇게 기다리던 프로야구도 개막했고 적어도 6개월 동안은 매월 기다릴 책도 생겼으니 이 정도면 나는 꽤나 행복하다. 

 

1. 방문객_ 콘라드 죄르지 from 헝가리 

책을 고를 때, 내게 어필하는 요소는 꽤나 많다. 

우선, 작가. 

내가 좋아하던 작가면 무조건 끌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좋아하거나 추천하는 작가면 끌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추천하는 작가면 끌린다. 

그리고 모르는 작가의 책이라면, 우습지만 이름도 중요하다. 

한 번에 읽어지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이국적인 이름이면 끌린다. 대개 그런 작가들은 익숙하지 않은 세계에서 왔고 그런 세계의 이야기는 뻔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헝가리 현대문학계의 살아 있는 거장'이라고 소개된 콘라드 죄르지의 이름을 보고 클릭해서 본 이 책은 표지조차 너무 좋다. 짧게 소개된 이 책의 줄거리와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흥미를 자극한다. 읽고 싶다. 

  

2. 달과 게_ 미치오 슈스케 from 일본 

나는 속물이다. 그래서 누가 어디서 상을 받았다고 하면 궁금하다. 세상에는 수상작보다 수상하지 않고도 훌륭한 책들이 많지만 상을 받았다고 하면 더 끌리는 게 사실이다. 

독자로서 상받는 책은 얼마나 훌륭한가가 궁금하기도 하고 지망생으로서 어떻게 쓰면 상을 받을 수 있는가가 궁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덕분에 읽게 된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들은 믿을 만한 것 같다. 

"엄마의 남자가 사라지게 해주세요."를 내세운 출판사의 마케팅은 다소 거북하지만 본능적으로 들여다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게'가 라틴어로 'cancer'이고, 암의 모양이 '게'와 비슷하게 생겨서 'cancer'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 출발점 자체가 흥미롭다. 읽고 싶다.  

 

 

3. 목욕탕_ 다와다 요코 from 독일

이상하게 나는 '목욕탕'에 대한 일종의 집착? 또는 애착이 있다. 

우선, 어린 시절 방학 동안 밀린 일기를 쓸 때 목욕탕은 나를 구해주는 소재 중 하나였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엄마와 목욕탕엘 갔고 그러한 진실을 바탕으로 일주일에 하루는 목욕탕에 간 얘기를 일기에 쓸 수 있었다. 대개 이런 식이었다. 

"엄마와 목욕탕에 갔다. 목욕탕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때를 미는 사람, 머리를 감는 사람, 마른 사람, 뚱뚱한 사람........ 씻고 나니 참 개운했다." 

그리고 대학 입학 후로는 '대중 목욕탕 가기'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기 위한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 됐다. 

물론 다와다 요코가 독일인이라 그녀가 쓴 제목의 '목욕탕'은 내가 지금 떠올리고 있는 그 대중목욕탕은 아니겠지만 과연 내가 어린 시절 써먹었던 관찰형 목욕탕 일기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4. 깊은 밤, 기린의 말_ 박완서, 윤후명, 이명랑, 이승우, 이청준, 조경란, 최일남, 김연수, 이나미, 권지예 from 한국 

신간알리미를 통해 알게 된 책이다. 김연수의 신간이 나오면 알라딘은 내게 잊지 않고 알려준다. '깊은 밤, 기린의 말'이라... 역시 김연수다. 깊은 밤도 좋고, 기린의 말도 듣고 싶다. 

그리고 '청'이라는 이름 덕분에 항상 젊은 느낌을 주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서 나를 놀래킨 이청준의 유작 '이상한 선물'까지...

이런 책은 'various artist'들의 컴필레이션 앨범 같이 다채로워 좋다.

읽고 싶다. 빨리! 

 

  

 

5. 일단, 웃고 나서 혁명_ 아지즈 네신 from 터키 

일단, 웃고 나서 페이퍼 계속 작성! 신간목록에서 이 제목을 보는 순간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을만큼 유쾌한 제목이다.

아,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물론 터키소설가의 책이라 원제도 이렇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출판사에서 이런 제목을 정한 것도 다 이 소설의 맛에서 기인했을테니 아지즈 네신이 직접 정한 제목이나 마친가지라고 내 맘대로 생각한다. 

터키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풍자 문학의 거장이라니, 이 봄에 이런 거장의 유머를 즐겨야지 또 언제! 

책 색깔도 봄과 참 잘 어울리는 노란색이다. 일단, 웃고 나서 혁명! 다른 많은 분들도 이 책을 추천해주셨으면 정말 좋겠다. 내가, 위에서 추천한 '달과 게'의 주인공이라면 이 소원 이뤄질텐데.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