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세클럽 부동산 파이널 투자 전략 - 최강 부동산 어벤져스의 프리미엄 가이드
김학렬 외 지음 / 비사이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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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먼저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미래 가치를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무턱대고 아무 데나 투자한다고 다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미래가치란 투자 대비 상승 여력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부동산에서는 이점은 특히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과 달리 부동산은 일정 부분 큰 자금이 필요하며 단기간의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자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부동산 또한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일반적인 투자 방식보다야 소액으로 투자 가능하여 단기간에 되팔아 수익을 얻을 수는 있다. 모든 투자가 그렇지만 부동산 또한 정해진 투자 방식은 없으며 누구에게나 맞는 투자 방식 또한 없다. 투자자에게 맞는 투자 방식이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런 투자가 모두 성공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그래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올바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까. 그 정답이라 할 수 있는 혜안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 번쯤 들어봤을 부동산 투자계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뭉쳤다. 일명 부동산계의 어벤저스라 불리는 이들이다. 바로 타칭 입지의 대가 빠숑 김학렬 소장, 청약 달인 아임해피 정지영 대표, 부린이들의 멘토로 불리는 부룡 신현강 대표, 부동산에 학군을 접목시킨 최초의 투자자 월천대사 이주현 대표가 그들이다.


이 책은 4명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 맞게 부동산 투자를 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 첫 번째는 입지다. 예전이나 지금 그리고 향후에도 부동산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름 아닌 입지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서울에 있는 모든 부동산이 전부 올랐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 말의 의미는 서울에서도 입지가 좋은 부동산의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입지란 무엇인가. 가장 쉽게 강남을 생각하면 빠르다. 강남은 어느 지역에서든 오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다. 그렇기에 유동인구가 많으며 상권이 발달해 있다. 더불어 큰 기업들이 많이 즐비해 있다. 따라서, 일자리도 풍부하다. 부동산 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강남과 같은 수요가 많은 입지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있다.


두 번째는 내 집 마련을 넘어 부동산 투자의 기회가 된 청약이다. 사실 이 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무색해졌다. 더 이상 청약을 통해 부동산 투자는 힘들어졌다고 봐야겠다. 청약은 실질적으로 무주택자들을 위한 제도라고 생각해야 될 것 같다. 하지만 제도라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청약 기준도 예전 같지 않다. 청약 당첨 기준이 되는 가점도 더욱 높아졌고 분양가도 높다. 무주택자라 할지라도 자금 여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말 살고 싶은 곳이라면 청약에 실패했더라도 청약 이후 분양권과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입주권 매매를 통해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아임해피 정지영 대표는 청약 고수답게 주목해야 할 청약 분양 단지와 더불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는 투자전략에 대한 내용이다. 부동산 시장은 시시각각 여러 요인들에 의해 변한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로 인해 투자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규제로 인해 투자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틈새시장은 있기 마련이다. 과거 부동산 규제 정책이 많았던 때를 돌아봐도 그 안에서도 투자는 이루어졌으며 결국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것은 어려운 부동산 시장을 바로 볼 수 있는 투자 전략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룡 신현강 대표는 부동산 규제를 피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틈새시장 공략 방법을 팩트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학군이다. 월천대사 이주현 대표는 명실공히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자에 학군을 처음으로 접목시킨 부동산 전문가다. 입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함과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처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부동산 투자에 학군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입증한 이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말하는 부동산 학군 입지는 절대 간과할 수가 업다. 구축 아파트 임에도 신축보다 더 가격이 높은 이유가 바로 학군 입지에 있다면 믿겠는가. 신축 아파트가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해 주거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군이 좋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건 역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학군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절대강자는 대치동, 목동, 중계동이다. 그곳의 낡은 아파트를 생각해보면 앞서 한 얘기가 이해가 될 것이다. 학군을 생각한다면 주로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투자를 함에도 학군은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부동산 투자는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어렵지만은 않다. 문제는 얼마큼 잘 알고 있느냐에 따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공부하며 하나씩 알아 갈수록 그 분야와 범위가 얼마나 방대한지 실감하게 된다. 투자는 단순히 사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만큼 파는 것도 중요하다. 부동산을 팔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다름 아닌 세금이다. 세금은 부동산을 사는 순간 결정된다고 하니 그 중요성이 판가름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동산 투자를 함에 있어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들은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자 필수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기본에 충실할 때 가장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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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는, 사람공부 돈 공부 - 40년간 금융기관 및 실전에서 경험한 돈 공부, 부동산 공부, 사람 공부 노하우
박길상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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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나이가 실로 새롭게 다가온다. 그전의 삶이 철없이 살아온 인생이었다면 마흔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 나이가 되면 비로소 전과는 다른 책임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삶에서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만들어지고 함께하는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흔을 중요한 시기로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마흔이라는 나이로 그 범위를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그때쯤이면 전과는 달리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때이기에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이 책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보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은 수도 없이 보고 듣고 자랐다. 그렇지만 이토록 실감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다. 그 말은 젊은 내가 아닌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정작 늘어가는 나이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 부쩍 의식하게 된다. 이 시기를 먼저 지나쳐간 인생 선배들이 보면 기가 찰 노릇이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내 현실은 그렇다. 어쩌면 나이에 대한 그런 생각들이 스스로를 조바심 나는 삶을 살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수록 더 빨리 가려고 하는 조바심에 지쳐버리는 건 아닐는지. 그런 나에게 이 책의 저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조언한다.


마흔 이후의 삶은 여러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자녀 양육은 물론 부부관계, 직장, 노후 등 모든 것이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은퇴 후의 삶에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래서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재테크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요즘엔 20-30대 때부터 노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재테크가 마흔이 넘은 가장들의 몫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마흔 이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공부와 더불어 돈 공부라고 강조하는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저자는 돈 공부보다는 사람 공부에 더 의미를 두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마흔 이후의 삶은 Retire가 아닌 Restart라고 강조한다. 공감한다. 사실 20대 아니 30대까지만 하더라도 마흔이라는 나이가 정말 멀게 느껴졌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은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마흔이 되고 그 나이의 삶을 살아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다. 여전히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쩌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점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물론 그것이 은퇴를 고려치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꼭 은퇴를 염두에 두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세상의 기준으로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런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치매 위험 진단을 받은 후 손녀와 함께 떠난 호주 여행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유튜브 최고 스타 박막례 할머니, 평생 순대 국밥집에서 일해오다가 망했지만 모델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당당히 인기 모델이 된 65세 김칠두 할아버지, 노모 간병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혼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여 구글 본사에서 강의까지 하게 된 일본의 82세 와카미야 마사코 할머니, 평생을 가정부 일과 농장 일을 해오다가 76세에 취미로 시작한 그림 그리기로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 93세에 <타임>지 커버로 선정되기도 했던 미국의 국만 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바로 그분들이다.


노후에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약 월 20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노후에 돈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돈만 있다고 행복한 노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돈과 삶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줘야 당신이 원하는 행복한 노후를 꿈꿀 수 있다. 마흔 이후의 삶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에 도착하기 위해 달려가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을 더불어 내가 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그들이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마흔 이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돈 공부와 사람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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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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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경험을 하고 한다.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예상외로 큰 감동 내지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경험 말이다. 내 경우엔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바로 그런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착각으로 비롯된 서투른 판단이 최고의 소설을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빠져들게 될 것만 같다. 아마도 이 소설을 읽은 다른 독자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다.


하드보일드. 커다란 착각이었다.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나 완전히 잘 못 짚었다.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의 영화나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하드보일드가 그것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해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어서일까. 아무튼 그렇게 해서 선택되어 보게 된 작품이 <침입자들>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대략 간추려보면 이러하다. 한 여름의 태양이 가장 높이 솟아 있는 12시 정각 한 남자가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그가 가진 것은 주머니 속에 있는 전 재산 9만 8천 원과 여름을 날 수 있는 옷가지 몇 벌이 전부다. 마흔다섯이라는 중년의 나이에 오갈 데 없는 남자는 핸드폰으로 구직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당분간 몸을 의탁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다 운 좋게 아니 적절하게 숙소만 제공되는 택배 기사 자리를 구하게 되고 일을 시작한다. 그때부터 남자는 자신의 배송 지역의 이름인 '행운동'으로 불리며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과같이 택배 배송을 하던 차에 매번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담배를 피우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말을 섞게 된다. 자신을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히는 여자와 대화는 그에게 있어 매번 배송 시간만 잡아먹고 퇴근을 지연시킬 뿐이다. 그러던 와중에 떠나려는 그에게 여자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진다. "전 당신을 죽이려고 했어요." 마치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이요'라고 주문할 때나 쓰는 말투로. 그것이 시작이었을까. 그저 평범하게 아니 누구도 엮이기를 바라지 않았던 택배 기사의 삶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장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지금껏 소설을 읽으면서 실로 진심으로 감탄했던 적이 많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그간 읽었던 소설들이 다 그렇고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훌륭한 작품들이었지만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소위 '엄지 척'이 나오진 않았다는 것이다. 그 많지 않은 작품 중에 단연코 최고는 천명관 작가의 <고래>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마치 이야기꾼이 소설가의 몸을 빌려 쓴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흡입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그간의 소설의 형식이라고 해야 될 것들 즉, 무형의 고정관념들을 탈피하다 못해 깨부숴 버렸던 작품이다. 그만큼 스토리라인이나 이야기 전개가 파격적이었다. 재미는 당연한 이야기고.


그런데 그런 격한 감탄을 하게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소설 <침입자들>이다. 앞서 커다란 착각을 했던 하드보일드 장르에 대한 이해가 곧 하드보일드에 격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이유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심각한 장면에서도 냉소와 유머를 느끼를 수 있다는 점. 소설을 읽는 동안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버리게 된다. 영문을 모른 채 끌려와 고문을 당하는 와중에도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망을 어떻게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더구나 침착하고 일관되게 '왜 그랬어요?'라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 '주어와 목적어'를 요구하는 뻔뻔한듯한 당당함이라니. 이 장면에서 허허실실 웃음이 나온 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이 세계문학상 최종심에 선정되었다는 것이 그 증거일 테다.


작가는 이 소설이 그가 그동안 재미있게 본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 많은 곳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표절이 아니라 오마주라고 말이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인물들의 대사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더라니. 참 대단하다. 이것들을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잘 버무려 요리했을까. 레이먼드 챈들러를 통해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말하는 작가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한국식 하드보일드 소설이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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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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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잘 알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가장 알기 어려운 사람이 본인이 아닐까 싶어진다. 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도 나고 그렇지 않은 사람 또한 나다. 이런 아이러니가 또 어디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제일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이다.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다면 내가 나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있다. 비록 그것이 최고의 방법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가 생각하기에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방법이란 나에게 질문하기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란 나의 내면에 물음을 던지고 답해보는 시간을 의미한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겠지만 확실히 몰랐던 나 자신을 알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의 저자인 코너 프란타는 전 세계에서 구독자 수가 많기로 200위 안에 드는 유튜버 중 한 명이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테니 넘어가자. 더구나 그는 이제 갓 24살이 된 젊은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무려 3개나 되는 성공적인 기업의 CEO이며 인권 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이다. 실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그다. 그를 잘 알지도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인생은 마냥 행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삶을 누리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 왔다. 이 책은 지나온 그의 삶의 기록이자 현재의 그가 과거 또는 미래의 그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편지다.


2014년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그의 유튜브 채널에 하나의 동영상이 업로드되었다. 그 영상은 조회사 1200만 회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는데 그 영상의 제목은 '커밍아웃'이었다. 그렇다. 그는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공개한 것이다. 그의 가족은 물론 그를 알던 많은 사람들이 충격 혹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가장 많이 놀라고 두려웠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그 자신이었겠지만. 커밍아웃이 예전과 달리 사회의 인식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과 같이 동성애가 합법적인 곳에서도 그러할진대 우리나라와 같이 그보다 폐쇄적인 사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엄청나게 개방적인 사회가 된 것은 틀림없다.


이제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들어내는 그는 당당하다. 더불어 전과 다르게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으며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처음 사랑이 찾아오지만 곧이어 이별도 찾아온다.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 사랑에 기뻐하고, 사랑에 슬퍼하는 모습은 영락 없이 순수한 젊은이의 모습이다. 어쩌면 책 속에 담긴 아름다운 그의 글귀는 사랑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그건 바로 과거와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이다.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생각해보면 이보다 뜻깊은 일도 없을 것 같다. 힘들었던 과거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위로의 편지를 쓰고 내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안부의 편지를 쓴다. 나란 존재는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는 순간 더 이상 나는 혼자가 아니게 된다. 과거의 나를 거쳐 지금의 내가 있듯이 미래의 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진짜 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이다. 어쩌면 이것이 내 인생에서 나를 제대로 아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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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라밸 - 행복은 내가 정한다.
김은정 지음 / 담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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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직장인들에게 일과 삶의 밸런스를 뜻하는 워라밸이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보통 직장인들의 삶은 저녁 시간을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그것은 직장인들에게 사치였다. 일 잘하는 직장인의 기준은 얼마나 늦게까지 사무실을 지키며 야근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그것이 일면 타당하다고까지 생각해왔다. 그러한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 년 전 돌풍처럼 불기 시작한 것이 워라밸이었다. 일과 삶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52시간 근무제와 같은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이제는 워라밸은 일을 함에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워라밸이 모두에게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과 라이프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돈 없이 저녁이 있는 삶은 불가능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하는 시간에 따라 합당하게 지급받던 수당으로 부족했던 월 수익을 채웠던 이들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생각해 본다면 워라밸은 결국 돈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워라밸이 추구했던 것은 그동안 삶보다는 일 즉, 돈에 치우쳤던 불균형을 균형 있게 맞추기 위함이었는데 돈 없이는 균형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결국엔 역시 돈이 문제다. 머니라밸. 어쩌면 이 말은 워라밸의 연장선일 수도 있겠다. 일이란 결국 머니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금 달라 보인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돈을 버는 이유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다. 돈이 많아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반대로 돈 없이 사람답게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 또한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만큼 돈이란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렇기에 우리 자신도 모르게 돈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잠깐. 질문을 하나 더 해보자. 만약 당신이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면 더이상 자산 증가를 위한 재테크를 멈출 수 있는가. 만약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신은 이 책의 저자가 추구하는 머니라밸의 삶을 이미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게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욕심이란 좋게 표현하면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열정이 된다. 그것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되고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그 열정이 도가 지나치면 탐욕으로 변하고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게 된다. 가난했던 사람이 부자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부를 쌓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면 그 사람의 순수했던 열정은 탐욕으로 변질된 것이다. 결국 균형이 중요하다. 부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돈이 없을 때는 10만 원, 100만 원씩 통장에 쌓이는 게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는데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돈 걱정을 하지 않게 되면서부터는 아무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어느 부자의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 그런데 각 개인이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의 기준은 다른 듯하다. 어떤 사람은 소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말 그대로 일하지 않아도 돈 걱정하지 않을 정도가 되기를 꿈꾼다. 당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 중에 한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목표했던 경제적 자유의 도착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멈춤을 선택했다. 그 대신 시간적 자유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위한, 가족을 위한 그리고 자신처럼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이 책의 그런 그녀의 삶의 기록이자 우리를 위한 가이드다.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눈을 뜨기 시작한 40대 초반인 지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경제적 자유의 기준과 목표를 돌아보게 한다. 과연 나는 단순히 돈을 원하는 것인가 삶을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돈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 것인가. 무엇이 옳고 그르다 할 수는 없겠다.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를 테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는 균형 있는 삶, 머니라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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