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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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잘 알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가장 알기 어려운 사람이 본인이 아닐까 싶어진다. 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도 나고 그렇지 않은 사람 또한 나다. 이런 아이러니가 또 어디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제일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이다.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다면 내가 나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있다. 비록 그것이 최고의 방법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가 생각하기에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방법이란 나에게 질문하기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란 나의 내면에 물음을 던지고 답해보는 시간을 의미한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겠지만 확실히 몰랐던 나 자신을 알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의 저자인 코너 프란타는 전 세계에서 구독자 수가 많기로 200위 안에 드는 유튜버 중 한 명이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테니 넘어가자. 더구나 그는 이제 갓 24살이 된 젊은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무려 3개나 되는 성공적인 기업의 CEO이며 인권 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이다. 실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그다. 그를 잘 알지도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인생은 마냥 행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삶을 누리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 왔다. 이 책은 지나온 그의 삶의 기록이자 현재의 그가 과거 또는 미래의 그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편지다.


2014년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그의 유튜브 채널에 하나의 동영상이 업로드되었다. 그 영상은 조회사 1200만 회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는데 그 영상의 제목은 '커밍아웃'이었다. 그렇다. 그는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공개한 것이다. 그의 가족은 물론 그를 알던 많은 사람들이 충격 혹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가장 많이 놀라고 두려웠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그 자신이었겠지만. 커밍아웃이 예전과 달리 사회의 인식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과 같이 동성애가 합법적인 곳에서도 그러할진대 우리나라와 같이 그보다 폐쇄적인 사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엄청나게 개방적인 사회가 된 것은 틀림없다.


이제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들어내는 그는 당당하다. 더불어 전과 다르게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으며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처음 사랑이 찾아오지만 곧이어 이별도 찾아온다.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 사랑에 기뻐하고, 사랑에 슬퍼하는 모습은 영락 없이 순수한 젊은이의 모습이다. 어쩌면 책 속에 담긴 아름다운 그의 글귀는 사랑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그건 바로 과거와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이다.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생각해보면 이보다 뜻깊은 일도 없을 것 같다. 힘들었던 과거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위로의 편지를 쓰고 내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안부의 편지를 쓴다. 나란 존재는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는 순간 더 이상 나는 혼자가 아니게 된다. 과거의 나를 거쳐 지금의 내가 있듯이 미래의 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진짜 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이다. 어쩌면 이것이 내 인생에서 나를 제대로 아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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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라밸 - 행복은 내가 정한다.
김은정 지음 / 담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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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직장인들에게 일과 삶의 밸런스를 뜻하는 워라밸이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보통 직장인들의 삶은 저녁 시간을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그것은 직장인들에게 사치였다. 일 잘하는 직장인의 기준은 얼마나 늦게까지 사무실을 지키며 야근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그것이 일면 타당하다고까지 생각해왔다. 그러한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 년 전 돌풍처럼 불기 시작한 것이 워라밸이었다. 일과 삶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52시간 근무제와 같은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이제는 워라밸은 일을 함에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워라밸이 모두에게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과 라이프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돈 없이 저녁이 있는 삶은 불가능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하는 시간에 따라 합당하게 지급받던 수당으로 부족했던 월 수익을 채웠던 이들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생각해 본다면 워라밸은 결국 돈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워라밸이 추구했던 것은 그동안 삶보다는 일 즉, 돈에 치우쳤던 불균형을 균형 있게 맞추기 위함이었는데 돈 없이는 균형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결국엔 역시 돈이 문제다. 머니라밸. 어쩌면 이 말은 워라밸의 연장선일 수도 있겠다. 일이란 결국 머니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금 달라 보인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돈을 버는 이유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다. 돈이 많아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반대로 돈 없이 사람답게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 또한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만큼 돈이란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렇기에 우리 자신도 모르게 돈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잠깐. 질문을 하나 더 해보자. 만약 당신이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면 더이상 자산 증가를 위한 재테크를 멈출 수 있는가. 만약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신은 이 책의 저자가 추구하는 머니라밸의 삶을 이미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게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욕심이란 좋게 표현하면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열정이 된다. 그것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되고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그 열정이 도가 지나치면 탐욕으로 변하고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게 된다. 가난했던 사람이 부자가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부를 쌓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면 그 사람의 순수했던 열정은 탐욕으로 변질된 것이다. 결국 균형이 중요하다. 부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돈이 없을 때는 10만 원, 100만 원씩 통장에 쌓이는 게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는데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돈 걱정을 하지 않게 되면서부터는 아무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어느 부자의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 그런데 각 개인이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의 기준은 다른 듯하다. 어떤 사람은 소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말 그대로 일하지 않아도 돈 걱정하지 않을 정도가 되기를 꿈꾼다. 당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 중에 한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목표했던 경제적 자유의 도착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멈춤을 선택했다. 그 대신 시간적 자유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위한, 가족을 위한 그리고 자신처럼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이 책의 그런 그녀의 삶의 기록이자 우리를 위한 가이드다.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눈을 뜨기 시작한 40대 초반인 지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경제적 자유의 기준과 목표를 돌아보게 한다. 과연 나는 단순히 돈을 원하는 것인가 삶을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돈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 것인가. 무엇이 옳고 그르다 할 수는 없겠다.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를 테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는 균형 있는 삶, 머니라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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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 가짜 부자 - 사경인 회계사의 부자 되는 돈 공부
사경인 지음 / 더클래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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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누구든지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부자란 우리가 소위 생각하는 재산이 20억 이상 갖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부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자의 기준은 무엇인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한 10 ~ 50억 쯤 갖고 있으면 부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어물쩡한 기준으로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제대로 실천하기 힘들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한단 말인가. 아무리 좋은 내비게이션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정확한 목적지가 없다면 가고자 하는 곳에 제대로 도착할 수 없다. 하물며 남들보다 더 빨리 도착하기는 더 힘들다. 따라서 우선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을 정확히 세워야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이렇다. 굳이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기 충분할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진짜 부자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골자다.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번다는 것은 결국 내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동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이것을 시스템 수익이라 부른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쓰는 비용을 생계유지비용이라 한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을 간략하게 하나의 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저자는 이것을 부자 방정식이라 부르며 그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부자 방정식 : 시스템 수익 > 생계유지비용


위와 같은 부자 방정식이 가능하게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 그전에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현재 나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나의 자산은 얼마인가? 부채는 얼마인가? 자본은 얼마인가?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해보면 대부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채는 은행에서 받은 대출 등 갚아야 빚이라고 알고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자산과 자본의 차이는 잘 모른다. 쉽게 말하면 자산은 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며 자본은 자산에 부채를 뺀 나머지를 일컫는다. 다시 말해 우리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산의 크기보다 자본 즉, 순자산의 크기가 중요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부자 방정식이 성립하게 된다. 


부자 방정식 : 자산 - 부채 = 순자산


나의 재무 상태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부자가 되기 위한 경로 설정을 해야 한다. 명확한 목표 설정과 그에 맞는 실천 및 점검이 필요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실천하는 방법이 바로 가계부를 작성하는 일이다. 돈이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쉽고 편하다. 부자가 되는 습관 중에 하나가 절약하는 것인 만큼 가계부를 통해 불필요하게 쓰인 돈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계부 작성이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 지출 내역을 정리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큰 결심인 만큼 작정하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순자산의 변화를 체크하는 일이다. 따라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체 잔액을 확인하여 수입과 지출에 따른 순자산의 변화를 점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순자산의 변화를 점검한다는 것은 순이익을 확인하는 일이다. 장사를 했다면 수입에서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순수하게 벌어들인 돈이 순이익이다. 순이익의 증가는 순자산의 이익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부자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부자 방정식 : 순자산 - 순자산 = 이익


저자가 한 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이것이다. 물론, 여기 정리한 내용은 아주 짧게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 부합하는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에서 보면 저자가 말하는 부자 방정식의 순서와 조금은 차이가 있다. 처음 언급한 '시스템 수익 > 생계유지비용' 방정식이 마지막에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언급한 이유는 가장 중요하고 우리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일과 목표 설정과 점검도 중요하다. 하지만 체계화된 시스템 수익 마련이 어렵다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부자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재무상태 파악과 목표 설정 및 점검을 간과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아무리 성능이 좋은 내비게이션이라 할지라도 목적지를 모른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지만 누구든지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막연하게 갖고 있는 부자의 기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부자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더불어 비록 남들보다 조금은 늦었을지는 몰라도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 같다. 로또 1등 당첨과 같은 행운으로 부자를 꿈꿔왔다면 이제는 스스로 부자의 기준을 세우고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 이 책이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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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철학 -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궁극의 물음
임석민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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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평균 수명이 80이라고 했을 때 인생의 반을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반이 남은 이 시점에 과연 나는 돈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모르겠다. 솔직히 돈을 많이 벌어 소위 말하는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매일 매 순간한다. 정말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그런 기각 막힌 행운의 순간을 상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돈은 쉽게 오지 않는다. 운 좋게 쉽게 들어왔다고 해도 어느 순간 보면 허무하리만치 쉽게 빠져나가버린다. 누구나 돈을 원하지만 누구든지 돈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돈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웃는 삶이 반복된다. 돈이 행복의 필수 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 충분조건은 된다. 돈이 있으면 사랑 없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사랑은 결국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애써 부정하고 싶지만 돈은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한다. 돈, 돈이란 무엇일까?


경제적 자유.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느 순간부터 '경제적 자유'라는 말은 많은 이들에게 로망이 되어 버렸다. 특히, 매일 정해진 시간에 똑같이 출퇴근을 반복하는 이들에게 말이다. 경제적 자유란 쉽게 말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뜻한다. 여기서 진정한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 다시 말해, 이미 자유가 보장된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라고 말하는 이유는 직장이라는 곳에 소속되어 정해진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장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안정된 삶을 보장해주는 훌륭한 사회적 틀이다. 우리가 일한 만큼 매월 일정한 금액의 돈을 지불하며 이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원이 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어떤 사람은 그것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그러한 만족스러운 삶이 언제까지나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제한된 경제적 자유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 자유가 끝나는 시점부터는 그동안 만족하며 받았던 돈에서 일부 저축하며 모은 것으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게 그리 녹록지가 않다. 그래서 평생 돈 걱정하지 않으며 살 수 있는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어 나아가 경제적 자유를 원하지만 정작 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돈이 갖고 있는 아이러니다.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이상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간단한 예로 우리가 쇼핑몰에서 물건을 하나 산다고 해보자. 단돈 5만 원짜리 물건을 사기 위해서 우리는 그 물건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그 물건의 기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비롯하여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기 위해 가격 비교를 하며 먼저 사용해본 사람들의 후기까지 꼼꼼하게 읽어본 후에 구매 결정을 한다. 다시 말해 내가 원하는 물건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돈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단지 로또 당첨처럼 운 좋게 일확천금의 행운이 찾아오기만을 바란다. 왜 그런 걸까.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는 내 의사결정에 따로 바로 내 것이 되지만 돈은 그렇지 않다. 돈에 대해 잘 안다고 한들 당장 돈이 생기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대단히 큰 착각이다. 돈에 대한 성질을 모른 상태에서 과연 돈이 나를 지나쳐 갈 때 붙잡을 수 있을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돈이 나아게 굴러 들어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돈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갖고 있는 본질 혹은 가치관을 꽤 뚫어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느 정도의 관록이 있지 않고서는 돈에 먹혀버린다. 우리는 그런 사례를 종종 접하게 된다. 특히, 로또 1등에 당첨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첨금을 모두 탕진하고 전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얘기들 말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나는 그렇지 않을 텐데..'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맞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1등 당첨금을 한순간 다 날려버린 그 사람들도 모두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돈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쉽게 들어온 것은 쉽게 나간다. 영원한 진리다.


재미있는 점은 앞서 얘기한 것들은 사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주인이 아닌 노예로 살아가면서 모를 리가 없다. 아니, 모를 수가 없다. 단지 내가 돈의 노예라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나만은 돈에 얽매여 살아가는 노예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빠져 있는 돈의 노예일 확률이 높다. 더 이상 노예로서의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노력이 바로 돈을 아는 것이며 돈을 안다는 것은 곳 나를 안다는 것이다. 이것이 돈의 철학이며 우리가 그토록 얻고자 하는 돈에 대한 깨달음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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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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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우한에서 시작된 전염병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그리고 그 공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당분간은 지속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서방의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때아닌 가족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바이러스의 이름이다. 몇 해 전 발병했던 사스나 메르스와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신종 바이러스다. 현재 아직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은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다. 지금은 사스나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격리하고 치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공포에서 완전하지는 않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죽음의 공포에만 몰아넣은 것은 아니었다. 경제를 비롯해 거진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 증시는 폭락을 거듭했고 기업과 산업은 무너지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현재는 조금 회복되어 가는 듯 보여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런 상황이 언제쯤 끝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불안과 공포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무려 40여 년 전에 코로나19를 예언했던 소설이 있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가 아니었으면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을 중국의 소도시 우한. 소설에서는 바로 그 도시와 그곳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물론 소설이기에 사실이 아닌 허구일 수밖에 없겠지만 실로 놀라울 수밖에 없다. 아니 섬뜩하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20년 미래의 모습을 보고 와서 그것을 소설을 소재로 삼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허무맹랑할지 모르겠지만 소설의 마지막 작가 후기를 읽다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마디로 딘 쿤츠라는 작가는 작가로서 지녀야 할 최고의 무기인 '무한한 상상력'을 갖춘 작가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소설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면 이렇다. 주인공 티나는 1년 전 어린 아들 대니를 세상에 떠나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계속 죽은 대니의 환영을 보기 시작한다. 집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꿈속에서까지. 이를 이상하게 여긴 티나는 일하면서 알게 된 엘리엇과 함께 대니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알 수 없는 조직의 습격을 받게 되고 간신히 죽음을 면하게 된다. 두 사람은 대니의 죽음에 커다란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되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에 티나는 대니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알게 되고 그동안 이해되지 않던 모든 일이 대니가 도와달라고 보냈던 신호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티나와 엘리엇은 죽음을 무릅쓰고 조직에 맞서 싸우며 살아있는 대니를 구출하기 위해 아이가 죽음을 맞이했던 시에라 산으로 떠난다.


이 소설은 작가가 '리 니콜스'라는 필명으로 썼던 초창기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이번에 코로나19로 뜨거워진 관심에 새롭게 출간을 하면서 약간의 수정을 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실 작가의 최근 작품들과는 확연히 스타일이 다르다. 사건 전개의 디테일함과 인물들의 배경에 얽힌 스토리의 개연성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랄까. 결말도 조금은 아쉬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 본인도 지금의 스타일로 다 뜯어고쳐 새롭게 쓰고 싶었다고 하니 나 혼자만의 아쉬움은 아닌듯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재미있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스티븐 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대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450 페이지 가량 되는 두꺼운 소설책을 읽는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교적 책을 천천히 늦게 읽는 편인데도 말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쯤 나올까 하는 궁금증도 한몫 거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페이지터너가 확실하다. 이번 기회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을 잠시나마 재미있는 소설로 분위기를 전환시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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