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는 눈 - 가짜 뉴스를 선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구본권 지음 / 풀빛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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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접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뉴스다. 오늘날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로 접하기도 한다. 그만큼 불특정 다수의 미디어 채널에 의해 수많은 뉴스를 접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1등 공신은 누구나 짐작하듯이 스마트폰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현대인에 필수품이 되어버리진 오래다. 쉽고 빠르게 다양하고 새로운 뉴스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러한 장점이 도리어 역효과를 낳는 기이한 상황을 낳고 있다. 즉,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가짜 뉴스'로 인한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짜 뉴스'를 식별하고 뉴스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한 이유다.


뉴스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우선은 언론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언론이란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말이나 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리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흔히 언론을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각종 뉴스들이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의 전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이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기는 하지만 세상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은 아니다. 즉, 다시 말해 언론은 뉴스를 만들어 전달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 여러 언론사의 뉴스의 시각이 조금씩 다른 것이 한 예다.


언론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영향력이 실로 엄청나다. 민주주의가 자리 잡지 못한 후진국에서는 때때로 군인들의 반란으로 문민정부를 향한 쿠데타가 일어나곤 한다. 한국 현대사에도 그러한 과도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1961년 5월 16일, 1979년 12월 12일 박정희와 전두환에 의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잡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방송과 신문 즉, 언론을 장악한 일이다. 언론사는 국가 권력 기관도 아닌데 도대체 왜 군사 정권은 서둘러 언론부터 장악한 것일까. 그 이유는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의사만 일방적으로, 강제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닫게 만들기 위함이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독일 외신 기자의 용감한 보도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그들을 여태껏 폭도로 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에 벌어지는 일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달라고만 외칠 것이 아니라 그에 합당한 권한과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의 언론을 보면 대놓고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사의 뉴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누가 봐도 팩트가 아님을 알 수 있는데도 왜 그런 허무맹랑한 보도를 하는 걸까. 그것도 신문 전면에 대서특필로 눈에 띄게.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는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문제는 오보에 대한 사과와 정정 기사는 아주 작게 눈에 잘 띄지 않게 싣는다. 하지만 오보에 대한 정정기사도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것이 아닌 대충 얼버무리는 식이다.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정확하고 품질 높은 보도로 정평이 난,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권위지다. 그런 언론사도 오보와 실수를 저지른다. 2003년 <뉴욕타임스>는 제이슨 블레어 기자가 써온 기사 상당수가 조작 보도라는 게 밝혀져 크게 문제가 되었다. 이후 사건 관련자에 대한 문책과 사과가 뒤따랐지만 다른 언론사들과 다르게 조금 특별했다. <뉴욕타임스>는 2003년 5월 11일 신문 1면 머리기사로 이러한 사실을 크게 보도 한 것이다. 오보나 잘못된 기사라고 해서 맘대로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바로잡을 것을 수정하고 알리는 방식이다. 더욱이 해당 기사를 보여주기 식으로 잠깐 보도하고 끝낸 것이 아니라 보도 당시 그대로 현재까지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거나 축소 또는 은폐하지 않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적극적으로 밝히고 영구 보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언론이 참된 모습이 아닐까.


대한민국 언론의 문제점이 하루아침에 환골탈퇴될 일은 없다. 그래서 우리에겐 뉴스를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뉴스 안에서 팩트를 구분해 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즉, 언론에 실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가짜 뉴스가 판치는 오늘날의 뉴스 홍수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팩트 뉴스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각종 정부 부처와 여려 기관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 언론이 더욱 공정하고 팩트를 기반으로 한 뉴스를 보도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언론을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추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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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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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에서 이제는 당당히 육아 멘토로 불리는 '지랄발랄 하은맘'. 드디어(?) 그녀가 쓴 리얼 육아 일기를 읽게 되었다. 솔직히 그전에 출간되었던 <불량육아>, <닥치고 군대육아>는 궁금하긴 했지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이유는 나 나름대로 첫아이를 갖은 후에 육아 관련 책을 많이 접했기에 소위 뻔한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더구나 저자의 거침없는 말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호불호가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이제서야 세 번째로 출간된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역시 '책'이라는 키워드 때문이다. 더구나 무려 십팔 년 동안 책을 통한 육아를 해왔고 그 결과 그녀의 자녀가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했다는 책 내용이 관심을 끈 것도 있다. 자녀의 명문대 합격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어떻게 책 육아를 했기에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었으며 자라면서 스스로 책을 읽게 되고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었는지 그 비결이 사뭇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말하는 '책육아'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건 다름 아닌 내 아이가 책을 좋아했으면 한다는 점이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이가 책 읽기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부모의 바람이 자칫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 봐 조바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조심스럽다. 그래서 더더욱 '십팔년 책육아' 노하우가 궁금했고 그녀의 책육아가 잘못된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그녀와 그의 아이가 증명한 것이기에 꼭 배우고 싶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에서 이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알지 못했다면, 알아도 읽지 못했다면 정말 많은 후회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녀가 몸소 실천한 책육아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그녀의 아이가 책육아를 통해 점차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점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수많은 육아서들이 제시하는 방법들이 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그 방법들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는데 이 책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리얼이다. 책육아가 잘못된 방법이 아니라는 검증된 결과를 보여준다.


초보 엄마부터 초등, 중등 자녀를 둔 엄마까지 모두 실천할 수 있는 육아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고 거창한 육아 방법론을 설파하는 것도 아니다.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얼핏 보면 평범한 육아 교육에 불과하다. 단지 중요한 것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엄마와 아이가 끝까지 해냈는지가 다르다. 그 모든 것을 전업주부로서 아이 교육에만 전념한 것은 아니기에 어쩌면 더 대단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밖에서 돈을 벌어온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아이들 교육은 엄마에게 맡겨 놓으려고 했던 아빠인 내가 조금은 부끄럽다. 반성해야겠다.


앞서 그녀의 책을 읽어본 독자들의 반응이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보통의 육아 책들은 문어체로 쓰인 반면에 그녀의 책은 구수한(?) 구어체로 쓰였다. 말하자면 아이를 먼저 키워본 선배 엄마가 후배 엄마들에게 겉치레 없이 미사여구 없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형식이다. 이런 점이 일부 독자의 눈높이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조금은 거칠다 생각할 수 있는 그녀의 말투에 솔직함이 묻어 나와 더 와닿는 것 같다. 애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때론 큰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부모가 되면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내 아이만큼은 무엇이든 잘했으면 하는 부모의 바람을 이제서야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더불어 그 바램이 내 아이를 더 힘들게 한다는 것도. 온갖 사교육으로 애먼 내 아이 잡지 않기 위한 최선의, 최고의 방법이 여기 있다. 바로 머리로 하는 독서인 책육아와 몸으로 하는 독서 바깥놀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데로 놔두면 온 집안은 순식간에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난장판이 되고 만다. 하지만 그게 내 아이를 위한 올바른 육아이며 우리 부모의 숙명(?)이다. 힘들지만 그 시간을 견뎌 낸다면 내 아이는 지성과 감성은 물론 인성까지 고루 갖춘 아이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십팔 년 동안 책육아를 해온 그녀가 하는 말, "기다려라, 아웃풋은 한꺼번에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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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기본기 - 팔지 않아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
주세훈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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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란 무엇일까. 예를 들어 보자. 어느 기업에서 오랜 연구 끝에 최신 기술이 접목된 최신형의 가전제품을 출시했다. 출시된 제품을 소비자게에 팔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광고다. 인지도 높은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한 제품 광고는 소비자에게 해당 제품을 구매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며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또, 블로그나 유튜브를 활용하여 제품에 대한 사용 후기 리뷰를 공유하며 제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최근에 광고보다 이들 리뷰어들의 후기가 제품 구매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마케팅이란 소비자에게 제품을 잘 팔기 세우는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단순히 마케팅 전략만 있다면 제품이 잘 팔릴까. 당연히 아니다. 마케팅도 계속해서 변하는 소비자의 생각과 행태에 따라서 변해야 한다. 과거의 소비자들이 상품 제조와 유통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유도하던 '프로슈머'였다면 오늘날의 소비자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마케터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마켓슈머'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춰 활용해야 한다. 시대적 변화에 맞게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오늘날 굴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 예스24 등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마케터다. 오늘날 전자상거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립금을 활용한 할인, 최저가 보상제, 검색창 광고, 당일 배송 등의 서비스가 모두 저자를 거쳐 탄생했다. 말 그대로 그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오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에 필요한 마케터를 위한 20가지 생각법을 제시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늘날의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구조까지 뒤바꾸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영향력이 제품 판매의 성공 여부와 직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 사회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그렇다.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 IoT, 빅데이터 Big data 등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IT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소비 행태마저 바꿔 놓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공유 경제, 구독 경제와 같은 경제관념과 모바일로 비롯되는 간편 결제 시스템도 그 변화에 한몫하고 있다. 따라서, 마케팅 기술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진화해야 한다. 더 이상 과거의 마케터의 경험과 상상력에 의존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는 그 해답은 오로지 소비자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온라인상에 남겨진 소비자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들이 수많은 제품 중에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도록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제품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와 같은 경험은 소비자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이며 그들을 단순한 소비자로 끝내지 않고 한 명의 마케터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시장을 보는 관점을 바꾸면 기회가 보인다.'

이 한 문장에 마케팅의 진수가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정말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오답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제까지 성공적이었던 마케팅 전략이 오늘은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과연 누가 서점에 가서 책을 보지도 않고 인터넷에서 사게 될 거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관점의 전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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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르네 놀트 그림,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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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2019년 부커상 수상자로 두 명의 여성이 선정되었다. 한 명은 부커상 수상자로는 첫 흑인 여성인 영국의 에바리스토였고 다른 한 명은 올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문학 거장이라 일컬어지는 마거릿 애트우드였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이는 1985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시녀 이야기>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번 수장 작품인 <증언들>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작품은 2년 전 미국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종영되었던 동명의 원작 소설 <시녀 이야기>의 15년 후를 다룬 속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수상 작품인 <증언들> 못지않게 전작인 <시녀 이야기>에도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시녀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그래픽 노블 또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 영상을 통해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감각적이고 압도적인 표현력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만큼 원작을 더욱 빛나게 하는 새로운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국가의 자원이다. 나를 그토록 철저히 규정짓는 표식을 대면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에서 여성은 선택받은 소수의 남성들에 의해 사용되는 한낱 도구에 불과하다. 갑자기 불어닥친 전체주의 사상은 사회를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구분해버리고 여성은 감시 대상이며 건전한 사회를 재생하기 위해 필요한 인류를 생산하는 도구로서의 임무만 주어진다. 모든 여성은 레드 센터에서 집단생활을 하며 도구로서의 삶을 교육받고 길러진다. 그리고 선택받은 소수의 지배자에게 배치된다. 그렇게 배치된 그곳에서 권력의 상징인 남성의 씨를 받아 출산을 한다. 하지만 몇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하지 못하면 비여성으로 분류되어 콜로니로 보내진다. 즉, 폐기처분된다.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을 보면서 우리나라 영화인 <씨받이>가 떠올랐다. 작품 속 시녀의 역할이 아무런 힘이 없는 여성이며 남성에 의한 출산을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점이 <씨받이>라는 영화 제목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영화 <씨받이>와 <시녀 이야기>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영화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작품은 희망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사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시녀 오브프레드의 미래는 그려지지 않는다. 다만, 그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녹취록이 과거가 되어버린 그 시대를 현재의 우리가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하는 장면이 비칠 뿐이다. 하지만 그것을 역사로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대가 변했음을 의미하며 그녀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불어 조지 오웰의 <1984>도 떠올랐다. 전 국민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의 존재의 강렬함이 살아있는 전체주의 사회 오세니아와 시녀 이야기 속 길리어드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조지 오웰의 <1984>와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가 동시대의 이야기였다면 어떠했을지 문득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상상으로 시작하고 끝낼 수 있음에 안도하기도 했다.


처음 출간되었던 그 해는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가히 심오하고 심도 있다.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나 여성의 인권은 남성의 그것에 비해 많이 저하되어 있다. 여성을 성의 도구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어쩌면 35년 전 작가는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을 미리 내다본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러한 시대상에 유일한 탈출구로서 이 작품을 썼던 것은 아닐까. 그 이유는 작품 속에서 소수의 무리가 외치는 '메이데이'에서 그 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 주인공 시녀 오브프레드가 그녀를 가두고 있는 사령관의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메이데이'를 통해 서니 말이다.


사실 이 작품을 읽어보면서 원작 소설을 읽고 싶어졌다. 이렇게 강렬한 색채와 선의 굵기만으로 표현된 원작 속 글들이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웠다.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한 시녀 이야기를 읽었다면 머릿속에서 헤매던 문장들이 살아 움직일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장면 또한 속편인 <증언들>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기회가 된다면 원작 소설과 더불어 TV 드라마도 찾아 볼 계획이다. 과연 하나의 원작 소설로 그래픽 노블과 다르게 어떻게 그려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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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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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그가 돌아왔다. 근 1년 만의 반가운 소식이다. 파란만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 동안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나서 돌연 국내를 떠난 그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정치인 안철수였을 때도 그를 믿고 따랐지만 역시 그는 보통 사람의 안철수가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물론 그렇다고 정치인으로서 그의 됨됨이나 역량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때는 역시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과 후인 지금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욱이 그 후 그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고 언제나 그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듣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그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모습으로 그를 기다린 사람들에게 찾아왔다. 안철수, 그는 러너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시간 날 때마다 집 앞 공원을 조깅하는 수준이 아니다. 그는 진짜 달리는 사람, 러너가 되어 있었다. 지난 1년간 그가 달려온 마라톤 대회 거리를 모두 합하면 자그마치 156.585km가 된다. 달리기를 제대로 해본 적 없던 초보 러너가 단 1년 만에 42.195km 정식 마라톤 경기를 완주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달리기가 그렇다. 시작하기 가장 쉬운 운동임과 동시에 꾸준히 하기 힘든 운동이다. 시작이 쉬운 만큼 그만두기도 쉬운 게 바로 달리기다. 더구나 환갑에 가까운 그의 나이도 달리기를 어렵게 하는데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모든 것을 극복하고 러너로 당당히 성장했다.


러너가 된 이후 그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그의 삶의 철학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가 의사가 되기로 했던 이유, V3 백신을 만들었던 이유, 회사를 창업했던 이유, 교수가 되어 강단에 섰던 이유, 정치인이 되었던 이유 모두 그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어쩌면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정치판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오며 받은 낙심과 상처는 쉽게 치유되기 힘든 것들이다. 모든 것을 뒤로 한채 떠났던 이유 또한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그런 그에게 달리기는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었고 새 삶을 위한 활력소가 되어주는 동시에 건강한 정신과 체력까지 선물해 주었다. 그런 그가 이처럼 달리기 전도사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을 듯하다.


그가 말하는 달리기의 매력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아직 러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점점 달리기가 좋아지고 있으니 마음만큼은 이미 러너다. 목표도 생겼다. 안철수 그가 초보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러너가 된 것처럼 나 또한 5km를 시작으로 10km, 하프 그리고 마지막 42,195km까지 도전해보고자 한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포기하지는 않으려 한다. 안철수 그가 달리기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다름 아닌 인내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말한다. 달리기는 고통뿐 아니라 환호도 참는 것이라고 말이다. 인생에서 우리가 인내해야 할 순간들이 참 많다. 그런 순간이 닥쳤을 때 달리기를 통해 배운 인내하는 힘이 우리를 성숙하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언젠가 꼭 한번 러너 안철수와 함께 달리고 싶다. 마라톤 경기를 하며 그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배 러너를 많이 보았는데 그들은 그 경기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보다 경험이 부족한 초보 러너를 위해 그들이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하며 함께 뛰어주는 것이다. 안철수 그도 그와 같은 페이스메이커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멈추지 않고 달리기를 계속한다면 언젠가 페이스메이커 안철수와 함께 뛰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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