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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는 처음이라 - 0원부터 시작하는 난생처음 부자 수업
김종봉.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는 끝이 없다. 나는 이 말이 돈과 관련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줄은 몰랐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그래야만 그동안 돈 공부를 하지 않은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킬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과연 누가 돈을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할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단 1도 그런 생각해본 적 없을 것이다.
공부란 게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부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것 또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물론 그 이상을 넘어 진정한 공부의 세계에 입문하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다. 그저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부란 게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결국 돈과 공부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사고방식 자체가 성립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지금껏 무지했고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정작 나에게 필요한 공부란 돈 공부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돈 공부라고 하면 왠지 속물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공부라는 행위 자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돈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렇다. 사실 돈 공부가 기타 여러 공부와 다를 게 무얼까. 아 참. 좀 더 고상한 표현이 있었구나. 그렇다. 재테크다. 돈 공부는 잘 몰라도 재테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하고 있고 가능한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정작 제대로 하는 사람은 드물다. 시중에 나와있는 재테크 관련 책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그 책을 통해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돈 공부 책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그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 책 한 권만 정독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제대로 된 돈 공부란 무엇인지 그리고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실제 돈 공부를 해서 부자가 되는 건 독자들의 몫이다.
수많은 훌륭한 책을 보고도 훌륭한 투자자가 되지 못한 이유는 시간과 정성의 중요성을 모른 채 책을 읽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는 돈 공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시간과 정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식 투자로 1달에 1억씩 수익을 내는 저자이기에 종목 추천이나 주식 투자 방법을 기대했다면 그만 포기하는 게 좋다. 그런 건 절대 안 나온다. 지금처럼 수억 원대의 자산가가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한 저자가 어떻게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정립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다시 말해, 물고기 잡는 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가이드 하고 있다. 투자자가 되기 위한 구간을 다음과 같이 4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1단계 전개 구간(0원 ~ 1000만 원)
2단계 성장 구간(1000만 원 ~ 1억 원)
3단계 성숙 구간(1억 원 ~ 5억 원)
4단계 선택 구간(5억 원 이상)
1단계에서는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한다는 사람들을 위해 적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1000만 원 만들기를 실행하기를 권한다. 2단계에서는 실직적인 투자 방법을 제시한다. 서점에 가서 자신이 원하는 투자 수단에 대한 책을 3권 사서 무작정 따라 해볼 것을 강조한다. 무작정에 따른 경험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함이다. 또한, 투자자로서 저자가 깨달은 100x10 법칙과 97대 3법칙도 소개한다. 3단계에서는 투자의 날을 세워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투자법을 찾고 다가오는 슬럼프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4단계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이 단계는 이제 투자자로서 손색없는 단계이며 한 단계 나은 투자 고수가 되기 위한 지침을 제시한다.
하루에도 주식 투자로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익을 내는 저자의 투자 노하우가 내게도 적용될지 솔직히 반신반의한 것은 사실이다. 제일 큰 이유는 그동안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확신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저자도 이 책을 펴내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실천할지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자신이 알고 있는 투자 비법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오기도 생긴다. 여태 제대로 된 돈 공부 못해봤으니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고 말이다.
"그래 까짓것 못할 건 또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