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소녀
구로다 겐지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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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누구나 컨닝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소심하고 간 작은 스몰마인드인 나도 대학 초년시절, 교양수업 시험감독님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신 10분동안 모든 학생이 책을 뒤지던 그 분위기에 휩쓸려 한 문제 컨닝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고거 하나 보고도 얼마나 마음이 찝찝하던지.. 역시나 나는 바른생활 범생이였던 것이다! 흐흐~ ^ ^;; 그 찝찝함이 참 좋지않은 추억으로 남아 그 뒤론 컨닝이랑 안 친하게 지냈는데, 그 후유증으로 나 혼자 시험을 피 보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던 기억도 난다;; ㅠ 어쨌거나 양심맨(;;)인 나는 그 뒤로 내 실력대로 시험을 봤었지만, 간혹 주위에서 컨닝페이퍼의 위력에 흐뭇해하거나 컨닝의 스릴을 마음껏~ 즐기는 선수(!)들을 보면서 괜히 억울한 생각이 들곤 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요즘은 중고딩들도 과감하게 컨닝을 시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하니(아니, 흔하다고 하니;;) 범생청년 나로선 마냥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 컨닝에 대한 추억에 <컨닝소녀>라는 제목에 괜시리 눈길 한 번 더 가는건 당연지사. 시험지를 앞에 두고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소녀, 그녀의 머리는 벌써 뚜껑이 열려 보글보글 끓고 있다;;; 그렇다고 공포물은 아니고;; ^ ^;; 대략 코믹물에 가깝다. ㅎㅎ;; 표지 그림과 제목만으로 이 소설의 내용을 대강 짐작이 가 듯이 이 책은 컨닝을 시도하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왜? 그녀는 왜 컨닝을 시도하려는 걸까? 그 점에서 작가는 소녀에게 나름의 긴박하고도 간절한 이유를 부여한다.

어느날 갑자기 공부 잘하고 착한 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레이미(컨닝소녀)는 언니의 일기장에서 의문의 글을 발견한다. 그 글을 토대로 레이미는, 언니의 죽음은 그냥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하세다 대학의 사키다 교수와 스즈무라 조교 사이에 뭔가 감춰진 비밀이 있었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하세다 대학에 입학을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하세다 대학이 도쿄대학에 버금가는 명문대학이라는 것, 레이미의 현재 성적으론 기적이 일어나도 합격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런 레이미를 돕기위해 그녀의 친구들이 가세하는데, 전교 1등 아이카, 전자공학 천재 하야토, 육상선수 모리오가 그들이다. 레이미의 목적을 위해선 컨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데 합의한 친구들은 이제 레이미 컨닝 사수작전에 돌입하고 그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학창시절 시험의 컨닝이라는 소재와 친구들의 우정어린 도움, 거기에 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물을 첨가하여 나름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컨닝소녀>는 가볍게 읽히는 일본소설이다. 레이미가 컨닝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언제나 그녀 주변의 범상치 않은 세 친구들이 구원투수처럼 등장하여 멋지게 해결해주니 읽는내내 역시 친구를 잘 두고 볼 일이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온 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ㅎㅎ;; 거기에 레이미와 모리오의 로맨스도 살짝 곁들여주고, 레이미의 컨닝에 대항하는 담임 아베와 스즈무라 조교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하야토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기적의(?) 컨닝도구들은 대단했다. 비록 그 원리와 자세한 사용방법은 이해가 잘 안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는 많은 학생들이 그 책받침과 안경을 탐내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ㅎㅎ;;


가볍고 상큼하게 읽히는 <컨닝소녀>는 재밌지만 아쉽게도 뒷심이 좀 약하다. 어차피 미스터리물로 강하게 긴장감을 주는 소설은 아니지만, 입학시험장에서 레이미의 의문이 풀리는 최정점을 지나 언니 죽음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좀 맥이 풀린다. 아, 그런 거였어? 정녕 그런 이유로?? ㅡㅡ; 하고 말이다. 좀 허탈하다고나 할까;; 물론 그 안엔 눈물겨운 사랑이 담겨있지만 아 이건 좀 아닌데;;라는 생각이 계속 맴도는건 어쩔 수 없었다는;; ㅎㅎ

결말이 좀 심드렁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 유쾌하고 부담없는 소설을 찾는 분이라면 반가운 작품인 듯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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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재테크
박경민 지음 / 책든사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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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부유한 주인공이 화랑을 돌아보며 그림을 감상하는 장면을 적지않게 만난다. 그들은 소위 그림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갖춘 교양인으로 묘사되는데, 여기에서 '그림을 보는 안목'이란 그림 자체의 순수한 예술성을 알아보는 눈을 뜻할 수도 있지만 대게는 '돈이 될 가능성이 있는' 그림을 알아보는 능력을 뜻한다. 이런 영화속 장면들처럼 미술품을 하나의 투자대상으로 여기고 정보를 살피는 사람들은 대게가 부유층이기에 가끔 고흐나 피카소의 그림이 얼마나~ 박수근의 그림이 얼마나 오른 가격에 팔렸니~하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런 이야기들은 나같은 소시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여겨왔다. 일단 어마어마한 그림을 살 돈도 없을 뿐더러 어떤 것들이 돈이 될지 알아볼 눈조차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높아만 보이는 미술시장도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하나의 투자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 수익률이 만만찮으니 지금부터라도 아트시장에 대해 공부하라고 부추기는 책이 나왔다. 바로 이 책 <아트 재테크>다. 어차피 주식이나 부동산도 처음 시작할 땐 백지상태지만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어느 순간 보는 눈이 생기는 것처럼, 예술품도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기피하지 말고 꾸준히 작품을 돌아보며 자신의 안목을 높히고 시장조사를 통한 정보습득으로 미술계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하여 앞으로의 방향을 잡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박수근 화백이나 이중섭, 김기환 화백등의 작품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터라 나같은 서민은 구매의 꿈도 꾸지 못할 작품들이다. 그런 작품들은 주식으로 치면 초우량주인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의 주식에, 부동산으로는 강남의 알짜배기 땅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주식시장에 삼성전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땅은 강남에만 있는게 아니듯이 미술품에도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만 있는건 아니다. 부자들은 그런 초대박 작품에 투자를 하지만 일반 서민들은 자기 수중의 종잣돈에 맞춰 중저가의 작은 작품들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단다. 미술작품도 주식처럼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있으니 말이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펀드처럼 미술품 투자에도 아트펀드라는 제품이 나와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조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과연 작품을 잘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있느냐일 것이다. 또한 무작정 작품을 사고 보는게 아니라 미래의 투자처로서 어떤 이득을 남길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문에 저자는 작품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나열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작품이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작품을 찾아내고, 각 나라별 정서와 선호도를 파악하며, 희소성의 정도, 팝아트처럼 당대의 유행에 맞는 작품인지 등등.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런 내용들은 미술에 무지한 나도 알만큼 일반적인 내용이며, 주로 일반인들이 투자가능한 중저가의 작품들이 아닌 초대박 예술작품 등에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또한 이 책은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인지라 좀 더 가볍게 만들어 가격에 거품을 제거함이 바람직할 듯 하다. 굳이 지금의 편집과 두께 등을 유지하겠다면, 책 중간중간 저자가 예로 들어 설명하는 작품에 대한 사진 정도는 첨부해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 책이 미술작품이나 경향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그 미술품으로 재테크를 하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점이 참으로 아쉬웠다!

 

아트 재테크라는 처음 듣는 용어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된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을 다 보고 난 뒤에도 여전히 미술작품에 대한 투자는 아직 나와는 먼 이야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내 생각으론, 주식은 그 회사의 자산이나 실적 등을 밑바탕으로 어느정도 예측이라도 가능하지만, 아트 재테크는 그 작품을 보는 안목이나 전반적인 미술계의 동향에 관한 폭넓은 정보나 교류를 갖고 있지 않다면 결코 쉬운 투자처는 아닌 듯 하다. 고로 여전히 일반인들에겐 문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아트펀드처럼 일반인들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품이 나온다고 하니 그건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참,,,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이 즐겨보시는 주말 티비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이 생각났다. 우리 주위의 골동품을 들고 나와 전문가들이 가격을 매기는 이 프로그램은 예술작품의 가치를 돈으로 책정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그런 작품들을 보다 친근하게 여기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순기능이 인정되어 지금까지 방영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만나는 그 물건들도 모두 아트 재테크의 대상이겠지.. 그러고 보니 아트 재테크.. 그리 먼 곳의 이야기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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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2-0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것도 보는 분이 없으면 -_- 꿈도 못 꾸겠어요.

별빛속에 2007-02-0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것도 보는 분이 없으면 -_- ←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 ^;;
일반서민들은 이런 재테크, 꿈꾸기도 좀 벅차죠;; ;;
 
야간열차 - 꿈꾸는 여행자의 산책로
에릭 파이 지음, 김민정 옮김 / 푸른숲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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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언제 야간열차를 타봤더라..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정동진으로 향하던 밤기차가 떠올랐다. <모래시계> 이후 유명해진 정동진역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너무 멀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밤기차를 타면 새벽녘 정동진에 도착해 바로 앞에 펼쳐진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매혹당한 나와 친구는 큰 마음을 먹고 정동진으로 떠났다. 정동진 직행기차의 시간이 맞지 않았던 터라 영주에서 바꿔타는 경로를 택했는데,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었지만 밤 1시에 기차를 기다리며 보냈던 영주역사의 두 시간은 꽤 쌀쌀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기차 도착! 덜컹거리는 정동진행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싣고 뜨뜻~한(때론 묘한 냄새를 품고 있는) 공기에 몸을 녹이며 정동진으로 향하던 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어느새 슬며시 잠이 들어버렸다.

잠결에 중간중간 바라보던 창 밖에는 까만 배경에 불빛 몇 개만 보였었는데 어느 순간 환해진 창 밖으로 파랗게 철썩이는 바다가 펼쳐졌다. 그 바다를 보는 순간 천근만근하던 눈이 번쩍 떠졌고, 삐그덕 거리던 의자의 불편함에 쑤시던 온 몸이 갑자기 가뿐해졌다. 그리고 친구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이렇게 소리쳤다. 야~ 바다다! (사실 나는 요즘도 늘~ 맘만 먹으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지만 그 바다는 왠지 특별해 보였다; ^ ^;;)

부랴부랴 짐을 챙겨들고 기차에서 내려선 우리. 날은 벌써 환해졌고 해도 꽤나 떠오른 뒤였지만 아직 눈곱도 제대로 떼지 않은 졸음 가득한 눈에 펼쳐지던 그 바다와 태양은 잊을 수가 없다. 더불어 내 볼을 스쳐가는 그 상큼한 바람, 기분좋은 바다냄새까지도. 그리고 그 장면은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내 머리속에서 연속재상영된다. 그날의 그 막연한 기분좋음을 가득 싣고 말이다. ^ ^ (그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기차에서 내리 7시간을 시달리다가 허리 부러질 뻔 했지만;; -0-;;)



이런 여행의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해서 읽게 된 <야간열차>.
우선 이 책, 참 이쁘다. 작은 양장본의 크기로 야간 열차의 그림이 담긴 매력적인 외모다. 게다가 읽기 전에 휘리릭~ 대충 넘겨볼 때 중간중간 보이는 삽화들은 뭔가 모험이 가득찬 여행이야기가 담겨있음을 암시하는 듯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예상은 절반은 맞았고 절반은 틀렸다.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깊이있는' 문학과 영화에 대한 작가적 견해와 철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여행에세이로, 몸으로 부딪치고 만나는 외적 모험보다는 정서적 충격으로 접하는 내적 모험이 주를 이루고 있는 책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각각의 장소에서 그와 관계되는 작가와 그의 작품들, 영화에서 연상되는 장면들을 줄줄이 읊어대는 저자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내가 잘 모르는 작가나 작품들의 언급이 계속되면 조금 의기소침해며 몸으로 겪는 모험이 조금 그리워지기도 했다. (공산권 국가에서 그들이 맞게 되는 상황이 그런 갈증을 어느정도 채워주긴 했지만서두;;)

카프카를 찾던 프라하와 뒤렌마트와 상드라르를 떠올리던 스위스의 이야기보다 지나 철의 장막이 제거되던 역사적인 순간에 베를린에 있던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로웠다. 특별히 독일에 관심이 있는건 아니지만 우리와 비슷한 처지였고, 그 아픔을 우리보다 먼저 이겨낸 나라이기에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 자연히 귀 기울여졌으리라. 또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던 그를 뒤쫓으면서 여행한 황하와 몽골, 북경 등은 서양인의 눈으로 보고 느낀 모습들을 담아놓은 터라 우리와 다른 그들의 관점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ㅎㅎ;;



야간열차, 그것도 몇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급행열차가 아니라 느리게느리게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야간열차를 너무 사랑하는 저자, 에릭 파이. 그와 함께 야간열차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그의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겨진 수많은 작가와 감독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행지를 돌아보면서 그곳의 풍경과 감상만을 담아두지 않고, 저자는 책 곳곳에 자신이 사랑하는 수많은 작가의 말과 그 작품들, 감독과 그의 작품속의 장면들을 끊임없이 쏟아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책 한 권이 아니라 여러 책과 영화를 섭렵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미처 몰랐거나 예전엔 별로 관심 가지지 않았던 그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기존의 여행서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그러나 너무 자주 깊이로의 사색을 시도하는 터라, 나처럼 고전문학이나 고전영화 등에 관한 사전지식이 빈약한 독자는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음을 미리 말하고 싶다. 물론, 그런 작품들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여행이 될테지만. 야간열차 여행에서 만난 여러 모습에서 수많은 사유를 쏟아내는 깊이있는 여행에세이를 찾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야간열차에 동행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다.









* 뒷담화;;

- 무식하게도 나는, 책 날개에 저자가 프랑스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음에도 그걸 미처 잊어버렸다. 그리곤 프롤로그속 저자가 인용한 영화 '킹덤'의 감독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각주를 잘못 이해해 그걸 이 책 저자의 이력으로 오해해 버린채 책을 읽는 사태가 벌어졌다;; -_-;; 덴마크 영화감독이라고 굳건히 믿고 책을 읽으니 책속에서 작가가 프랑스말을 하고 프랑스 이야기를 하는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 밖에;; ㅡㅡ; 앞으로 작가 소개 제대로 보고, 각주를 잘 구별해서 보자!!! ㅠ

- 어느 나라를 가게 될 때 그 나라의 인사말과 간단한 표현 정도는 준비하는게 여행자의 센스~가 아닐까 싶다. 단지 세계 공용어 '영어'만을 가진채 조금의 준비도 없이 중국이나 몽골을 들른 저자가 그들이 영어를 못한다고 타박할 형편은 아니라고 본다. 그의 말처럼 다음에는 부디 간단한 표현 정도는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하시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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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 (양장)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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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하면 지중해를 제패한 대제국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더불어 콜로세움과 검투사, 폭군 네로, 그리스ㆍ로마 신화, 기독교 박해 등도 함께 연상된다. 정복으로 넓힌 대제국을 그토록 오랜 기간 유지하며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로마인들의 경영방법에는 그들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이런 의문점에서 출발한다.

큼지막한 크기의 양장본에 400쪽에 달하는 두툼한 두께를 갖고 있는 이 책은 그 첫인상과 달리 그리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눈의 압박을 덜어주는 큼지막한 글자와 깔끔하고 세련된 편집과 구성, 중간중간 곁들여 놓은 사진과 보충설명 등으로 독자에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어려운 용어를 자제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쉽고 명료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나같은 초보자들도 큰 부담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약간의 걸림돌이 있었다면 그건 로마에 대해 부족한 내 사전지식이었다. 예전 학창시절 배웠던 세계사의 구석구석을 떠올리기엔 세월이 너무 흘러버렸고, 그간 로마를 몰라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었던지라(^ ^;) 로마는 내 관심권 밖에 있었다. 로마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기껏해야 위에서 열거한 것들과 예전에 배운 지식들의 아련한 흔적 정도랄까.. 그래서 책에 언급되는 이름도 어려운 왕들은 아주 유명한 몇 명을 제외하곤 참으로 생소했다;;; 그러나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긴 이름의 왕들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거나 행했던 일들에 대한 교훈이기에 나랑 비슷한 독자도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겠다. ^ ^

 

저자는 오랜 세월동안 로마라는 대제국을 훌륭히 경영했던 로마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경영 키워드를 크게 4 가지로 나누고 있다. 로마인들 특유의 개방성 / 탁월한 리더십 / 체계적인 시스템 / 능력위주의 실력주의.가 바로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적까지 포용하길 주저앉는 그들의 개방성과 황제의 자리도 실력있는 자들에게 계승하는 실력주의, 그리고 가진 자들이 앞장서서 실현하는 사회환원, 원칙을 지키는 법치주의 등이 가장 인상깊었다.

로마인들의 개방성 부분을 읽고 있노라니 현재의 미국이 떠올랐다. 예전에 읽었던 서른살 경제학이란 책에서 미국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의 하나가 바로 이민정책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미국의 이민정책으로 끊임없이 보충되는 인재들이 바로 지금의 강한 미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단다. 로마도 마찬가지였다. 적이라도 일단 로마에 뜻을 같이 한다면 그들을 폭넓게 받아들여 중용했다. 신분제가 있는 고대사회였지만 폐쇄적인 신분제도를 유지했던 기타 다른 주변국과 달리, 로마에서는 노예들도 일정 조건을 갖추면 해방될 수 있었고 자신의 능력으로 지위상승까지 가능했다. 해방노예의 자손이 황제까지 역임했었던 사실은 로마시대의 개방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더불어 능력을 우선으로 후계자를 정하는 로마의 황제계승도 정말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왕위세습이 당연한듯 여겨졌는데 그 고대시대에 실력을 우선으로 황제를 선출하는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합리적인 로마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다만 영토확장기였던 공화정을 지나 안정기로 접어드는 제정시대로 넘어가면 다시 세습체제로 바뀌긴 하지만, 그 시대와 상황이 처한 여건에 맞춰 적절한 시스템으로 변화를 꾀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로마왕국이 그토록 오래 명맥을 유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

로마인들은 명예를 중시했는데 그런 사회 분위기로 사회환원과 기증, 기부 문화가 활발했다고 한다. 권력이나 부를 가진 자들이 솔선수범하여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거기서 돌아오는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시민들도 도로나 하수도 같은 공공시설에 약간의 기부를 함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높였단다. 나누기는 커녕 혼자만 잘 살려고 하는 부자들이 대부분인 요즘 세상에서 사회의 권력층과 부유층이 앞장서서 기증과 기부같은 사회환원에 앞장섰다는 것은 정말이지 부러운 이야기다. 지금 남겨진 로마시대의 큰 건축물들은 대부분 개인이 지어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는 각 주제마다 우선 로마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거기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과 그것에 대비되는 우리시대의 한 단면을 연이어 이야기함으로써 로마시대와 현대를 비교분석한다. 그리고 로마인의 경영지혜를 본보기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미처 몰랐었던 로마인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볼 때마다 흥미진진했고, 그들의 합리성과 오랜 지혜에 감탄하면서 로마를 바라보던 편협한 내 시야를 좀 더 넓혀준 지식의 발견들을 즐기기도 했다. 다만 책을 읽어나감에 있어 내 지식의 얕음이 안타까웠을 따름이다.

과거의 역사는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모든 것을 알려주는 가장 훌륭한 교과서란 말이 있다. 이탈리아 구석의 작은 로마에서 시작해 지중해 연안의 드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오랫동안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로마제국. 그들이 남겨준 수많은 지혜들을 찾아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특히 세계를 대상으로 준비해야 하는 수많은 기업들에게 로마인들의 경영 키워드는 아주 훌륭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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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화장품
평점 :
단종


아~ 왜 진작 댕기머리 명품샴푸를 안 썼는지.. 이거 쓰고나서 그런 후회가 들 정도였답니다; ㅠ
가격은 좀 비싸지만 댕기머리~ 완전 좋아요!!!


제 머리카락이 건성모발이거든요.
그래서 머리 감고나면 푸석푸석~ 윤기없는;;; 그런 머리요.
머리땜에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매직파마 말고는 달리 대안이 없더라구요;; ㅡㅡ;;
글구 언젠가부터 머리카락이 정말 많이 빠지는 거예요.
두피가 안 좋은 건지 머리밑이 아플 때도 있구요.
그 때쯤 댕기머리 샴푸가 좋다는 이야기는 좀 들었는데 그게 참.. 보통 샴푸랑 가격차이가 너무 나서 선뜻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더구나 주머니도 얇고;;;

그러던 참에 엄마가 탈모가 생기셔서.. 계속 병원가서 주사맞고 치료하고 해서 어느정도 낫긴 했는데 그래도 새로나는 머리가 예전 머리카락들 만큼 건강하지가 않더라구요. 숱도 작고;;
그것 땜에 고민을 많이 하셨는데 어느날 미용사 아줌마가 댕기머리 샴푸 좋다고 함 써보라고 권하시더래요.
그 전엔 동생이 사드린 바디샵 샴푸(그것도 가격이 만만찮은;;)를 쓰고 계셨거든요.
웬만해선 그런 얘기 잘 안 하시는데 엄마도 맘이 동하셨는지 댕기머리 샴푸 얘기를 하시길래 저도 함 써보고 싶고해서 큰 맘 먹고 구입을 했답니다.
오~ 이름이 '명품'이더니 내용물도 역시나~ '명품'이 맞더군요!!!


우선 샴푸를 한 번 펌핑하면 한 번 쓸 정도의 양이 나오는데요.
한약성분으로 만들었다더니 은은한 한약냄새가 납니다.
이거 좀 강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좋더라구요~
글구 색깔은 밤갈색 같아요. 윤기도 쫙~ 흘러줍니당. ㅎㅎㅎ
사용설명서에는 샴푸를 두 번씩 하라고 되어있던데 아침에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한 번만 해요;;
두 번씩 샴푸하기엔 시간이;;; ^ ^;;

그런데 너무 좋았던건.. 샴푸하고 머리 헹구면 머리 완전 부드럽더라구요.
보통 샴푸로 감고 머리 헹구면 조금 뻣뻣한 느낌이 나는데 댕기머리는 너무 부드러웠어요.
음.. 느낌이 어떻냐면.. 트리트먼트제 발랐다고 헹굴때 그런 부드러움이라고나 할까..
대략 짐작이 되시겠죠?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머리 말리고 나면 머리에 윤기가 나요.
앞에서 얘기했듯이 푸석푸석한 건조모발인 제 머리칼도 부들부들~하면서 윤기가 쫘르르~~~
머리끝은 파마땜에 상한지라 조금 푸석하나 머리 윗부분은 정말 반지르르~하네요.
매번 머리 말릴때 푸석한 머리땜에 안습이었는데 댕기머리로 바꾸고는 머리 감을 맛 난답니다. ^ 0^


써보니깐 너무 좋아서 아예 세트로 구매했어요.
이젠 댕기머리만 쓰려고 생각중이랍니다. ^ ^
그런데 솔직히 탈모에 효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좀 더 오래 써봐야 하나;;

어쨌거나 윤기나는 머리만으로도 댕기머리~ 명품 맞습니다~~ 맞아요~!!!
강추할랍니당.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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