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재잘거리는 수다쟁이는 필시 과장하고 모방하며 나풀나풀 가벼울 수밖에 없다. 그들은 어딘가에서 주워 들은 다른 이의 유니크한 생각이나 표현에 약간의 첨삭과 윤색을 가해 제것인양 떠들어댄다. 그 과정이 하도 무의식적이라 누군가 그것을 지적하면 아연실색하고 만다. 제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떠들어대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글로 쓰고 모양을 추스려 책으로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야단맞을 소리지만 이런 뒤틀린 심성으로 오래전부터 제나라말로 쓰인 책읽기를 멀리 했다. 그래서일까. 헛생각은 떨쳐버리고 정신 좀 차리라는 것인지 이 책이 곁에 왔다. <처녀치마>. 그리고 이내 무언가 둔중한 것이 뒤통수를 친다. 그 냉소와 깊이에 빠져든다. 군더더기 없는, 조각퍼즐처럼 단 하나의 딱 맞는 조각이 끼워져 생겨난 문장들은 읽는 내내 서늘함을 느끼게 할 정도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림쟁이입네 평생을 화가로 살아 온 아버지와 일수놀이로 물감을 댄 어머니. 여자는 생일날 이제는 세상에 없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여관으로 길을 떠난다. 10년 동안을 한 해도 생일을 기억해주지 않는 연인에게 쓰레기통이자 변기통이자 타구통이 되었던 자신과, 남편의 배다른 아들로부터 죽은 남편이나마 미련스럽게 지키고자 했던 어머니의 안간힘.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어머니를 초라하게 만든다는 것을, '사랑이 관계적이라는 것을 관계란 악마에 속한다는 것을 어머니는 몰랐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여자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는다. 그러나 어머니의 '캄캄한 욕망의 입구를 엿본' 여자는 조금 이른 때에 그 고통을 알아챈다. 여자는 해장국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남자의 그릇에 남자 몰래 꽃씨를 띄운다.

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왜, 속 안 좋아? 안 받아도 먹어둬."
속에서 받아주기만 한다면 네 놈 안에서 조만간 꽃이 필 거다. 꽃씨는 쑥쑥 자라서 네 놈의 협소한 내부를 폭파하고 말 거다. 남편 몰래 밥에 독을 섞는 데 만족하지 않고 목까지 조르려는 간부처럼 10년 내 한 번도 생일을 기억해준 적 없는 그의 머리를 뜨거운 해장국 뚝배기에 지그시 밀어 넣고 싶었다.
 

여관방 단체손님의 소주박스에서 술병을 꺼내 마시는 여자에게 생일이란 '고작 남의 술을 축내는 날일 뿐'이며 서른 다섯 남은 봄을 꿈꾸다 꿈이라면 악몽일 뿐이라 자조한다. '겪은 날보다 남은 날이 더 적다고 부등호가 살짝 몸을 돌려앉는 봄에는' 그저 '희뿌연 꽃가루만 분분 날릴' 뿐이다. 돌아오는 길에 여자는 버스 안에서 흥건하지도 못한 눈물 몇 방울을 쥐어짜낸다. 휴가는 끝났고 여자는 말한다. 집에 돌아가면 즉시 냉장고에서 남은 우유를 꺼내 마시고 목욕을 하고 얼큰한 국밥을 사 먹으리라. 지옥 같은 부엌에 갇혀 똑같은 모양의 검은 절망을 말 만큼 나는 바보가 아니다. 그러나 바보는 죽어도 바보라면서요, 스님.     

책을 읽다 까무룩 든 잠의 꿈속에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가끔 높은 장벽이 세워져 있어 옆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차의 방향이 마구 뒤섞이는 난잡한 도로 위에서 열심히 핸들을 돌려댔다. 어이없게도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는 공간이 마치 두터운 요 사이에 발을 집어넣은 것처럼 꽉 끼어서 소형차라 그렇다,고 꿈속에서 투덜거렸다. 헌데 한참을 서툴고 미련하게 경사진 도로들 구불거리며 운전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페달이 세 개였다. 지금껏 브레이크라 생각하며 밟아댔던 건 클러치였고, 가속페달이라 생각했던 건 브레이크였다. 아뿔싸. 그걸로 운전이 됐다는 것도 꿈이니 상관없지만 의뭉스러운 나는 마지막 오른쪽에서 가속페달의 존재를 발견하고는 허둥거리던 감정을 동행인에게 알리지 않았다, 들키지도 않았다. 그저 조급하게 발을 바꿔 올리고는 어수룩한 운전을 계속 했다.  그렇게 댓바람부터 열심히 되도 않는 운전을 하고 잠에서 깨니 심하게 피곤했다.
잠들기 전 이 책 <처녀치마>를 읽고 있었다. 읽다 잠든 책은 꿈에서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인생의 어느 때부터 브레이크와 가속페달과 클러치를 얼마나 잘못 밟아대며 살았던 것일까. 잘못 밟아댄 것을 깨닫고나서도 슬며시 감춰버리는 일을 숱하게 반복하지는 않았을까. 죽어서도 바보인 바보처럼 여자는 '똑같이 검은 절망을 국에 말' 것이 분명한 것처럼, 꿈속에서 허망하게 발견했던 세 번째 가속페달처럼, '산다는 일엔 애당초 그 어떤 아름다운 실마리도 없다는 걸. 누군가 우연히 제 손가락 마디를 이용해 실을 감고 조심스럽게 덧감아나가면서 만들어놓은 빈 공간, 누군가의 손가락이 빠져나가버린 그 허사의 자리에 자신이 도착했다는 걸.' 작가는 매몰차게 진실을 말한다. 인생은 지리멸렬, 다짐은 허무하고 뉘우침은 필연적으로 뒤늦다. 
어색한 번역체의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고전임에도 어릴 때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머리가 굵어진 후에 읽어봐야 이미 자신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무릎을 치며 고전의 진리를 깨닫더라도 돌아야 할 터닝포인트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다. 10년 전쯤에 나는 <푸르른 틈새>를 읽었어야 했다. 지금의 나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구분 못하는 곳에 서 있고 터닝포인트는 초라하며 인생은 지리멸렬하고 암울할 뿐이다. 그나마 단 한 편의 리뷰에 이 책을 골라 절박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준 어느분 덕에 10년 후에 <처녀치마>를 읽는 일이 생겨나지 않았으니 그때의 뒤늦을 뉘우침을 '부등호가 살짝 몸을 돌려 앉는 이 봄에' 막아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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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4-2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운전에 비유하시다니... 무면허 운전자에겐 택도 없는 이야기며, 저도 어쩌면 아무거나 막 밟고 부들부들 이 길에 서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씁쓸함이 교차하네요... 푸르른 틈새, 헌책방에서 사놓고 읽지도 못하고 있어요. 낼롬 읽어야겠네요!

미완성 2005-04-2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이 막히는 리뷰잖아요. 이거..
숨이 막혀도 할 말은 쓰고 가야지요. 금붕어님, 너무 멋진 리뷰예요. 그 뉘가 있어 <처녀치마> 일독을 거부할까요. 처녀치마라...처녀치마라...10년이 지나기 전에, 얼른 읽어야겠군요.

superfrog 2005-04-27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이제부턴 제나라말 책들을 열심히 찾아 읽으라는 신탁으로 받아들였어요..^^;;;
플레져님, 저도 <푸르른 틈새> 낼롬 읽으려구요..^^
꽃든사과님, 아.. 정말 간만에 숨막히게 읽어나간 책이랍니다.
새벽별님, 읽으시면 분명 모님께 고마워하실거에요..ㅎㅎ

날개 2005-04-2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넘 멋진 리뷰입니다.. 감히 더 할말이 없군요...

▶◀소굼 2005-04-2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우리나라 소설은 잘 안읽어'라는 대답을 했었는데...
바로 도서관에서 책 한권 가져왔지요^^ 이녀석도 읽어야 겠네요: )

panda78 2005-04-2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리뷰네요.. 저도 게으름 고만 피고 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superfrog 2005-04-2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에이..=^^= 오늘따라 특히 아가천사 엉덩이가 토실, 귀엽습니다..!ㅎㅎ
fyra님, 님도 저랑 비슷하셨군요!! 이번에는 어떤 책을 또 꺼내 들까 생각중이에요. 좋은 책 있으심 알려주세요!!^^
panda78님, 홍콩 여행기 잘 봤어요. 님의 발랄한 사진도 많이 봤는데 왜케 낯이 익은거죠? 혹 제가 아는 분인가 해서 화들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여행은 다녀오고나면 계속해서 가고싶지요.. 아, 글고 말예요, 님이 게으름이면 저는요, 저는요!! 우엥!

비로그인 2005-04-29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이래도 되는 겁니까? 갑자기 드문불출하시더니 산에서 내공을 쌓고 오셨나..추천 한 방 안 박을 수 없고나..

2005-04-29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5-04-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이 방명록에 쓴 댓글 못 봤으면 이 숨막히는 리뷰를 그냥 지나칠 뻔 했네요. 그동안 처녀치마 소문 듣고도 모른 척 했는데, 이제 더이상은......

2005-04-29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30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05-0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0ㅂ0 혹시 저랑 전생에 무슨 인연이라도! ^^;;
모모는 잘 있나요오오오오-보고 싶어요!

2005-05-03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09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걸리버 여행기 - 개정판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신현철 옮김 / 문학수첩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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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람들은 사람을 채용하는 데 있어서 뛰어난 능력보다도 훌륭한 덕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더욱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국가에서 사람이 필요한 시기에 어느 정도의 능력만 가지고 있어도 어느 지위이든간에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신이 신비스럽게 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일을 만들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한 세대에 세 명 정도도 나타나기 어려운 천재적인 사람들에 의해서만 공적인 업무가 처리될 수 있도록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진리와 정의, 절제 등을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것을 실행하는 데에는 삶에 대한 경험과 훌륭한 의도의 도움을 받아 어떠한 사람이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자질을 갖추도록 만들어 준다고 하였다. 물론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나 도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덕성의 결핍은 뛰어난 정신적 재능에 의해서도 채워질 수가 없기 때문에, 위험한 사람들을 자격을 구비한 사람으로 손쉽게 판단하여 채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덕성을 지닌 사람이 잘 몰라서 실수를 하게 될 경우에도, 악덕한 기질을 가지고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적당히 처리하거나 변호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의 행위처럼 사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9-70쪽

부모와 자식의 의무에 관한 그들의 생각은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결합하는 것은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한 자연의 법칙에 근본을 두고 있기 때문에, 릴리퍼트의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가 다른 동물처럼 성욕에 의하여 결합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들은 자기를 낳아준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하여 어떠한 의무감도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인간의 비극을 생각해 볼 때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어떠한 은혜라고 할 수 없으며, 또한 그들의 부모에 의하여 처음부터 은혜를 목적으로 계획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랑의 행위를 할 때 그들의 목적은 다른 것에 두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작은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자식의 교육을 부모가 맡게 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도시가 많은 학교를 가지고 있다. -70-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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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4-1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았다! ^^

숨은아이 2005-04-1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덕성을 지닌 사람이 잘 몰라서 실수를 하게 될 경우에도, 악덕한 기질을 가지고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적당히 처리하거나 변호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의 행위처럼 사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밑줄을 한 세 번쯤 치고 싶어요!


superfrog 2005-04-15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뭘...요? 아, 엉뚱한 카테고리요?^^;;
아님, 걸리버라도..?ㅎㅎ

superfrog 2005-04-1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옳거니, 옳거니!!! 했죠..
그 옛날에도 저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말이죠..

superfrog 2005-04-15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지금은요??@@

superfrog 2005-04-15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궁극적으로는 저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요.^^
'그분들 또한 즐거운 나날이 있었을 터이니' 요 말씀에도 동감입니다.

2005-04-16 0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4-1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금붕어님 리뷰 올라오는 시간을 못 맞춰서 댓글을 못 달았지 뭡니까. 그런데 이번엔 딱 잡았다구요. ^^

superfrog 2005-04-1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ㅋㅋㅋ 그런 말씀이었구나..
아, 그럼 금붕어를 잡으신 게로군요..^^

2005-04-1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19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12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요시다 슈이치의 <동경만경>을 두 번째 읽고 나자 머릿속에서는 순서가 뒤죽박죽된 짤막한 글들이 파편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져간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글이 되어 나오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그 파편들은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어떤 형태로든 정리를 하라 채근한다. 해야 할 일을 바로 눈앞에 두고 쳐다만 보고 있는 것처럼 찜찜한 상태로 며칠을 보낸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영화 <비포선라이즈>를 다시 보게 되었다.
영화 <비포선라이즈>의 엔딩은 그들이 함께 했던 짧은 하룻밤 동안의 시간을 거슬러간다. 거리의 공연과 벤치와 누군가의 집 옆 의자, 이름모를 묘지, 공원의 잔디밭이 지나쳐간다. 그 공간들에 두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했던 시간과 그 기억만은 남아 있다.
가슴에 난 화상의 상처만큼이나 커다란 마음의 상처로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료스케와 애초부터 진실한 사랑이란 건 없다고 믿고 있는 여자 미오,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한다. 둘 사이의 간격은 에둘러가는 동경만만큼이나 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들은 애초부터 간격을 좁히려는 노력을 선택하지 않는다. '마음이 육체보다 상처받기 쉽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은 언제 변할지 모른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마음'이 아닌 '몸'을 택한다. 애써 열리려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더욱더 의도적으로 몸에 빠져든다. 그러나 그들의 우회하던 마음은 바다를 관통하는 철로가 동경만의 간격을 좁혀 주었듯이 마침내 접점을 찾는다.
소설에는 몇 개의 장치들이 있다. 료스케의 가슴에 난 화상의 상처와 소설의 주 무대가 되고 있는 동경만, 소설 속 소설인 '동경만경', 그리고 영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일식>이 그것이다.
소설의 말미에 등장하는 영화 <일식>의 마지막은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영원히 만나 사랑할 것을 맹세하던 두 연인이 바로 오늘밤의 만남을 내던져버리는 장면을 보여준다. 약속장소에 두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그들이 없는 거리만을 계속 비추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몸이 아닌 마음의 접점을 발견한 료스케와 미오, 둘은 여전히 그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을 안고 영화 속 장면처럼 미오도 료스케와 만날 약속을 한다. 만의 이쪽 마천루의 흡연실 유리를 통해 만의 저쪽 컨테이너 창고를 바라보는 연인은 연애를 통해 각자를 얽어매고 있던 한계에서 벗어나 변화의 발을 내딛는다.
영화 <비포선라이즈>의 엔딩이 현실에서 한발 비껴난 꿈같은 하룻밤의 기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면 영화 <일식>의 엔딩은 사랑의 맹세의 허망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경만경>의 빈 약속장소는 자각에 따르는 변화를 위한, 잠시의 숨고르기다. 
<동경만경>을 읽다보면 제목 그대로 동경만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눈앞에 펼쳐진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어색한 대화를 나눴던 모노레일과, 한밤중 료스케가 스쿠터를 질주하던 안벽,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줄지어 선 부두와 미오가 료스케에게 사랑을 믿게 되었음을 안간힘쓰며 알려주던 컴컴한 골목길 들이 선명한 이미지가 된다. 책장을 덮고 나서 문득 동경만에 가보고 싶어졌다. 세피아톤의 책표지처럼 어스름 하루가 끝나가는 동경만에 앉아 미오를 향해 동경만을 헤엄쳐 건너올 료스케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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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4-1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노레일, 스쿠터, 컨테이너, 부두, 골목길... 제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뚜루루루~~~ ^^ 금붕어님 리뷰에 모래 바람이 불어요... ㅊㅊ!

superfrog 2005-04-1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요즘 제가 올인하고 있는 작가에요..요시다 슈이치.
<일요일들>이라는 책을 어제 다 읽었는데 역시나 좋았어요.^^

비로그인 2005-04-1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다 슈이치, 멋쟁이 작가지요..;; 전 <퍼레이드>이후 반해버렸지요..;;
요시다 슈이치 만세-.-/ 소설 만세-.-/

어룸 2005-04-1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ㅂ< 제가 님이 이 리뷰 써주시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요!!!(ㅋㅋ언능 쓰라고 찌르기도 그래서 속으로만 끙끙...^^a)
저도 저 마지막 장면이 좋아서 한참 미소짓고 있었어요^-----------------^

플레져 2005-04-13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 투 눌렀어요. 당장 읽고 싶어서요. 저 잘했죠? ^^

superfrog 2005-04-1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 반갑습니다..^^ 저도 <퍼레이드>와 <파크라이프>, <열대어>에 이어 <동경만경>을 읽고 바로 어제 <일요일들>을 다 읽었어요. 역시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죠..^^ 멋쟁이 작가!!^^
toofool님, 아흐... 실망만 시켜드린 건 아닌가 몰겠어요. 마지막 장면, 저도 좋아요..ㅎㅎ 료스케도, 미오도 참 이쁘죠?
새벽별님, 저는 두번째 보니 사람 사이의 관계가 비로소 와닿더라구요. 워낙 늦되다 보니 그렇네요..
플레져님, 님이 읽고 나시면 멋진 리뷰가 만들어질 듯 합니다. 저는 그저 자기만족이어요..^^;;;

icaru 2005-04-1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동경만경...영화 동경맑음이 생각남..암시랑토 관련 없을텐데.. 말예요!!
물장구치는금붕어 님...!! 저도 당장 읽고프네요...에효...당장은 뭐 어렵겠지만...대기자(?) 명단에 올려야지..^^

superfrog 2005-04-1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 ㅎㅎ 동경맑음이 생각나셨군요.. 넵, 바쁘지 않을 때, 대기자 명단에도 은총을..^^

2005-04-21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각 - 장정일 단상
장정일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월
품절


아내의 평소 지론에 의하면 인생이란 즐기는 것이다. 책이나 공부는 어떤 권리를 얻기 위한 패스포드일지는 몰라도 결코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 해변가의 모래밭에서 햇볕을 쬐거나 물장구치기, 산에 올라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거나 절 구경을 하는 것, 강아지나 고양이와 뒹굴며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맛있는 음식이나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것, 공원의 벤치에 누워 햇빛에 물든 나뭇잎의 변화무쌍한 푸름을 즐기는 것,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기하는 것, 분홍신을 구해 신고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갈 정도로 춤을 추는 것,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세 끼 식사를 걸러가며 사랑하는 사람과 긴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온종일 입맞추는 것 등등. 음악은 좀 다른 경우에 속하지만 책이나 영화에서 훔치고자 하는 즐거움은 앞서의 즐거움을 대신하는 빈약한 대체물일 따름이다. 열거한 즐거움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거나 다른 사람들도 누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확고한 원칙과 각오만 되어 있다면 철저히 개인적으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오직 개인적인 만족과 즐거움만을 위해 주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사는 일이, 민족과 국가의 이름을 빌어 개인적인 사욕을 키우는 사람들보다 더 신뢰가 간다.-38-39쪽

예를 들어 가야산에 골프장을 만드는 일을 반대하기 위해 100만인 서명 운동이 필요할까? 혹은 시인 이상화의 생가를 보존하기 위해 그게 필요할까? 박정희기념관을 반대하기 위해서는 그것도 필요악일까? 열 명 혹은 다섯 명으로는 안 될까? 진정 단 한 명의 의견이라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고심하는 사회에서라면 100만인 서명 운동 따위는 우스갯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서명 운동의 규모와 목표가 걸핏하면 100만인이 넘는 진풍경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100만인 서명 운동은 그것이 어떤 선의에서 행해지든지 간에 우리 사회가 물량과 물리적인 세가 득세하는 사회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처럼 머릿수가 말하기 시작할수록 소수 의견은 점차 설득력을 잃게 되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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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3-3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
가끔은 오직 개인적인 만족과 즐거움만을 위해!!
금붕어님은 '물장구치기'때문에 밑줄그으셨죠?!! ^^a
후후~ 오랜만에 실시간으로 만나니 넘 반갑잖아요~~ >ㅂ<)/ 유후~(ㅋㅋ간만이라 들떠서 건방끼 건들건들하게)

superfrog 2005-03-3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상품은 없더요..-.-
toofool님, 전 가끔이 아니라 평생 그렇게 살거에요..
민족과 국가의 이름을 빌어 개인적인 사욕을 키우는 사람들보다 더 신뢰가 간다
요 말이 참으로 맘에 듭니다..^^

날개 2005-03-3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오셨군요~ 와락!

superfrog 2005-03-3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주말농장 잘 돌보셔야 해요..^^

날개 2005-03-3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보셨으면 글이라도 한자 남겨주시지~~ㅎㅎ 넵.. 알겠습니다..^^

chika 2005-03-3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페이퍼엔 댓글 안달아도 여긴 달꺼예요!! 그래야 자주 오지요, 그죠? ^^
- 밑줄긋기와 상관없는 댓글인가? ㅡㅡ; (밑줄 쫘악~ 그은 글도 읽었단말예요~ ^^)

그루 2005-04-0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덥썩

superfrog 2005-04-0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맛난 푸성귀들 가득가득 잘 키우시는 님 사진을 올려주심 댓글 10개 기본 보장이어요..ㅎㅎ
치카님, 님의 정성 만땅 선물 보따리 잘 구경했답니다.. 제주도 놀러갔던 언니가 감귤초콜릿 사와서 먹어봤는데요, 맛나더라구요..^^ 제주도는 가도 가도 또 가고 시포요..ㅠ.ㅜ
그루님, 저 글귀에 덥썩! 하신거죠?^^

치니 2005-04-0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 저도 이 부분에 왕창 공감했었드랬는데...

superfrog 2005-04-0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치니님, 저 책 사면서 제가 님께 땡수투 눌렀는데 받으셨나요..?^^
 
마지막 기회 - 더글러스 애덤스의 멸종 위기 생물 탐사
더글라스 아담스 외 지음, 최용준 옮김 / 해나무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모리셔스 섬을 아는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 "신은 모리셔스 섬을 만든 다음에 천국을 만들었다. 천국은 모리셔스를 본떠서 만들었을 뿐이다." 모리셔스 섬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은 살찐 비둘기다. 칠면조 정도의 무게를 지닌 이 비둘기는 무거운 몸으로 날기를 포기하고 과일이 풍부한 계절에 엄청난 양의 먹이를 먹고는 비축해둔 지방을 소비하며 메마른 계절을 난다. 이 비둘기는 녀석에게 해를 끼치는 육식동물이 없는 모리셔스 섬에서 한심하리만치 평온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1680년 경 한 네덜란드 이주민이 장난삼아 내려친 곤봉에 맞아 마지막 비둘기를 죽여버렸다. 이 새는 바로 지금은 멸종되어 볼 수 없는 도도(dodo)새이다.
양쯔강에는 돌고래가 산다. 점점 탁해져만 가는 양쯔강의 흙탕물 속에서 이 양쯔강돌고래는 퇴화되어 장님이 돼버렸다. 돌고래는 청각에 의존하게 되었고 놀랄 만큼 청각이 발달했다. 그러나 양쯔강에 무수히 많은 배들이 떠다니기 시작하면서 돌고래는 지옥을 맛보게 된다. 돌고래들은 배에 치이거나 프로펠러에 난도질 당하거나 어부들에게 잡혀 죽어가고 있다. 이제 남은 200여 마리의 돌고래는 불가피하게도 '자연적이지 않은' 보호구역 안에서 멸종 위기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좀처럼 구하기 힘들었던 SF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유명한 더글러스 애덤스가 1985년 동물학자인 마크 카워다인과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탐사에 나섰다. 그들은 독자가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가볼까 싶을 만한 지명도 생소한 곳들을 다니며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 마운틴 고릴라를, 코모도 왕도마뱀을, 카카포를, 로드리게스 과일먹이박쥐를 만난다. 더글러스 애덤스 특유의 유머는 그들이 겪는 답사과정을 무척이나 유쾌하게 그려나가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일견 흥미로운 여행기나 동물관련 책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책은,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참혹하고도 서글픈 슬픔과 직면하게 한다.
지구라는 행성의 복잡하고도 정교한 생태계에서 인간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동식물들을 멸종시켰다. 지금도 끊임없이 인간과 동식물의 생활터전을 사이에 둔 싸움은 계속되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동식물이 멸종에 근접해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멸종을 앞에 둔 동식물을 보호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왜 그런 수고를 하는가? 양쯔강돌고래나 카카포, 북부흰코뿔소, 또는 단지 과학자들의 메모 속에서만 살고 있는 다른 종들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중요하다. 모든 동식물은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부분이다. 심지어 코모도 왕도마뱀조차 섬의 섬세한 생태계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그렇다 할지라도 몇몇 종이 멸종되는 사건은 대기 온난화 현상이나 오존층 파괴와 같은 커다란 환경 문제와 비교해볼 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이 아무리 신속하게 회복한다 할지라도 그 회복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그 한계에 접근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두워질수록 우리는 더 빠르게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웰빙을 부르짖는 인간들의 '자연' 혹은 '친환경'이란 개념은, 인간, 그것도 현재 자신에게 가해지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환경적 문제들로부터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는 지극히 이기적인 수단일 뿐이다. 지구의 어느 외진 곳 숲속에서 소리도 없이 멸종되는 종들이 생겨나든지 알 바 없이 인간의 손에서 비롯된 '비자연적' 현상들의 돌파구로 오염되지 않은, 낭만적이고 청결한, 인공적 자연만을 찾아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모르는 것일까. 지구의 입장에서 가장 나쁜 바이러스는 바로 우리 인간들이며 인간이 망가뜨리고 있는 자연계는 고도로 복잡한 구조를 가진 유기체로, 균형을 어지럽히는 것들을 제거하리라는 것을. 인간은 자연이 파괴되면 지구가 멸망하리라 생각하지만 멸망하는 것은 지구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그러기에 인간이 이 행성에서 발붙이고 살기 위해서는 마다가스카르손가락원숭이와 양쯔강돌고래와 야생커피나무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일개 종에 불과함에도 지구의 지배자라 착각하는 오만불손한 인간이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단 하나의,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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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3-04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거거거거덕, 금붕어니이이이이이님!!!!!!!!!
엉엉엉엉엉, 어디 갔다 이제 오셨어요???
그 동안 별 일 없으셨어요? 잘 지내셨죠? 모모도 잘 있구요?
으아, 정말 보고 싶었답니다. :-)
정말 너무 뜸하셨다구요. 지난 번에 저 이벤트도 했는데, 금붕어님 생각 많이 했습니다. 금붕어님도 함께 참여하셨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말예요.
이제 다시 전처럼 자주 뵐 수 있는 거죠???
기념으로 추천 하나~~~ 해드릴게요.(추천이 하나뿐이어서 너무 아쉬워요. ㅋㅋ)

비로그인 2005-03-04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깜딱 놀라 왔어요. ^^ 좋아라^^

2005-03-04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5-03-04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 깨어 있는 보람이 있군요. ^^

비발~* 2005-03-0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셨군요! 아무리 바빠도 반가움을 표시해얄듯!!!!

비로그인 2005-03-0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모도 도마뱀..[동물의 왕국]에서 봤었어요. 꽤 커다랗구, 오래전에 멸종된 공룡을 닮았어요. 맞는 말씀이세요. 인간이 제 아무리 뛰어봤자 자연 앞에서는 한 마리 가엾은 뻬룩의 신세..자연을 보호해야죠..물공님, 이제 돌아오신 거죠. 전 그렇게 믿겠어요. 헤헤..윽수로 반가워요~

미완성 2005-03-0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 드, 드디어..*.* 님의 글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되어 다시 한 번 반갑사와요~~~~ 이 책도 바로 보관함으로 집어넣겠사와요~~흐흐. 근무중이라 이만! ^-^

반딧불,, 2005-03-0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아아~~~~
반갑습니다(너무 찔려요. 간지가 너무 오래라서^^;;)

날개 2005-03-0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 *.* 여기서 보게 된다니 넘 반갑잖아요~~>.<

가을산 2005-03-0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셨어요? ^^

hanicare 2005-03-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의 입장에서 가장 나쁜 바이러스는 바로 우리 인간들.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듭니다.여긴 온통 눈입니다. 나무가 앙드레 김 패션쇼에 모델로 나온 것 같습니다.창턱에도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소복소복 눈이 쌓였어요. 봄눈이라 절박하게 추운 것도 없고 좋네요.김모씨는 눈핑계 대고 출근도 안하고 놉니다.오후가 되면 슬금슬금 눈구경하러 나가볼까 싶네요. 마침 아이는 백설공주에 푹 빠져 있네요. 이만하면 완벽한 설국이지요?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반갑다는 말은 안할랍니다.힝.

chaire 2005-03-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서 님의 리뷰를 읽으니 느무느무 좋아요! 이미 추천이 많지만, 그래도 강력 추천! :)

superfrog 2005-03-0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어쩌나, 그저 이 책을 너무 잘 읽어서 소개해드리려고 리뷰 올린 거랍니다.^^;;
달마스님님(balmas님이 변신하셨네요.^^), 폭스님,
2시57분 숨은님, 하얀마녀님, 비발님, 복돌이님, 멍든님,
반딧불님, 날개님, 가을산님, hanicare님, 미나미님(헤헤, 카이레님)
무지무지 반갑습니다.
못쓰는 글이지만 리뷰가 쓰고싶어지는 책 읽고나면 드문드문 글 올리려구요.^^
그때마다 종종 뵈어요.ㅎㅎ
멀리 간 것은 아니고 사실, 님들이 지난 겨울에 어떻게 지내셨는지 저는 다 알고 있다구욧!!^^ 좋은 봄날 맞으시길.. 그리고, 이 넉넉한 추천 인심은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반가운 인사로 눌러주신 거 알지만 그래도 기분은 몹시 좋아요!^^


2005-03-04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04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04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04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perfrog 2005-03-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46 속삭님, 몸은 좀 나아지셨어요? 그간의 면목읎음은 다 사해드릴게요..^^ 어서 나으세요. 글고 그 드라마는 이야기로만 들었어요. 저희집이 티비를 좀 부지런히 틀질 않아서 놓치는 게 대부분이에요.ㅎㅎ
23:48속삭님,ㅎㅎ 모모 얼굴 반기시는 분들이 많네요. 리뷰 반가워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글고 이 책은 소설은 아니고 더글라스 애덤스가 멸종위기 동물을 탐사하러 다니면서 쓴 글입니다. <히치하이커..>보다 더 재밌어요. 더글라스 애덤스 유머가 맞으시면 아마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책 뒤의 평이 딱입니다. '내내 웃게 만들다가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게 한다'

쎈연필 2005-03-0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반가반가 반갑습니다~~^^

Laika 2005-03-0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의 글은 늘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전 늘 죽기전에 모리셔스 섬에 가서 럭셔리하게 쉬어봐야지 하는 단순한 생각만 했는데....(반성!!)

2005-03-07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07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