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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엄마, 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왜, 가슴이 뭉클해지는걸까? 故박완서 작가님의 따님, 호원숙 작가님의 산문집이라는 사실만으르도 꾸욱, 보관함에 담게 된 책,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1부에는 박완서 작가님의 생전의 모습이, 2부에는 박완서 작가님이 돌아가신 후의 이야이가, 그리고 3부엔 비로소 호원숙 작가님 본인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는 산문집. 엄마가 걸어온 길을 뒤따라 걸어가는 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 흥미가 생기는 책이다.


#02.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

어떤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이드북 보다 그 공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먼저 찾아보는 나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1930년대 한국 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한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서울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공간속에 스며있는 이야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이 책에 관심이 간 것은 그 때문이다. 종로, 리버풀, 파리, 베를린, 베네치아, 방콕, 도쿄, 공주. 가 보았거나, 가고싶은 공간. 혹은 내가 살고있는 공간에 담겨져있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 어찌 내가 관심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당장, 그 거리들을 다 걸어볼 순 없겠지만 책을 읽으면서라도 그 매력적인 공간들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03.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멋진 문장가, 헤르만 헤세가 쓴 3천여편의 서평 중 가장 빼어난 글들만 추렸다는 책,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의 글 목록을 본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샐린저, 카프카. 막스 브론트에 토마스만. 심지어 본인의 책 <데미안>의 서평을 넘어 괴테, 호프만, 차페크를 넘어 노자에 공자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서평 목록. 맙소사. 이건 감동이었다.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카프카에서 도스토옙스키까지, 노자에서 붓다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문학·인문고전 독서의 길라잡이" 라는 출판사 서평이 딱, 들어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04. 슬픔을 권함

"그 원인이 내가 되었든, 타인이 되었든 슬픔을 깊이 들여다보고 끝끝내 견디다보면, 그 끝에서 ‘불굴의 의지’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게 작가의 변이다. “나는 슬플 때 가장 착하고, 슬플 때 가장 명징하며, 슬플 때 가장 전복적이다.” 이것이, 작가가 슬픔의 명령에 순순히 복종하는 이유이며, 독자들에게 슬픔을 권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명령에 따른 흔적이다." 나는 책 소개글 속 이 문장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슬픈 일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건만, 우리는 슬퍼해선 안되는 시대에 살고있다. 힐링이라는 단어속에 감춰진 폭력성을 나만 느끼는 것일까? 슬픔과 정직하게 마주해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슬퍼하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괜찮아, 나는 괜찮아. 하고 되뇌여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늖 이제, 힐링 보다는 직시와 이해, 인정. 이러한 단어와 마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그리고,
















#05. 박완서 산문집 - 전 7권

서평단 책으로 뽑힐 수가 없는 책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1월의 에세이 신간을 논하기엔 서운할 것 같은 마음에 넣어보았다. 직업이 디자이너이다보니 유독 책 표지 디자인에 민감(하려고)한 편인데- 일단 정말 '다정한'느낌이 드는 파스텔톤 표지에서부터 반해버린 산문집 세트. 한국 전쟁이며, 독재의 시대. 그야말로 한국의 힘든 현대사를 온 몸으로 살아내온 박완서 작가님의 아름다운 글들을 꼭, 한 권 한 권 꼭꼭 씹어 소화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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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동진 기자님의 말과, 글을 좋아한다. 누군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너는 모르지' 혹은 '나는 이런 것도 안다.'라는 식으로 과시하고 또 누군가는 '내 말만 정답'이라며 그것을 모르거나, 혹은 그것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에게 자신의 말 만을 일갈한다. 그러나 이동진 기자님은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다. 지극히 친절하고 지극히 겸손하다. 아마도 그래서, 다른 어떤 이보다 그의 말과 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을 주눅 들게도, 사람을 기분 상하게도 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기에.


그러나 어쩐 일인지 팟캐스트 <빨간 책방>을 챙겨서 듣지는 않았었다. 일단 팟캐스트라는 매체가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이동진 기자님이 해 주는 영화 이야기 쪽에 훨씬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공동 진행자인 김중혁 작가님 역시 말보다는 글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기에, 빨간 책방은 나에게 열광적으로 관심을 가지기엔 어딘가 부족한 것이었다. 간혹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면, 빨간 책방의 리스트를 슬쩍 훔쳐보며 뭔가 재밌어 보이는 책이 있나 하는 정도의 관심이었달까. 그러던 지난해 11월, 오래간만에 훑어보는 빨간 책방 목록에 <백성 평전>이 보였고 이건 어쩐지 재밌어 보이네 하고 아이폰에 다운로드해 듣게 되었는데 맙소사. 너무 좋지 않은가. 한 권의 책에 대해서, 한 명의 작가에 대해서 이다지도 많은, 깊은,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들 있었는데 내가 이걸 모른척하고 지내왔던 게로구나 하며 땅을 치고 후회를 했다. 이미 99회까지의 방송이 빼곡히 들어차있던 11월의 끄트머리였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총 107회 분량의 빨간 책방을 매일매일 들었다. 일하면서도 들었고 출근하면서도 들었고 퇴근하면서도 들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나는 드디어 그간의 방송을 따라잡았다. 그렇게 내가 빨간 책방에 푹 빠져있던 지난 10주 사이에, 빨간 책방과 관련된 두 권의 책이 발간되었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과 허은실 작가의 오프닝을 모아놓은 책,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이었다. 10주 동안 엄청난 분량의 방송을 허겁지겁 귓속으로 밀어 넣으며 '아, 그냥 흘려보내기엔 참 아쉬운 말이다.' 싶었던 때가 많았다. 어쩔 때는 몇 번씩 다시 돌려 들으며 노트에 적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그냥 흘려보내기엔 너무나도 아까웠던 말들이 글로써 나를 찾아왔다. 허공에 붕 떠 있던 말에 추를 매달아, 내 무릎 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그간 이야기 나누었던 수많은 책들 중, 외국 소설 일곱 권에 대한 이야기를 추려낸 책이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에서 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까지, 김중혁 작가님과 이동진 기자님이 소설을 쓴 작가의 삶과 전작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소설에 대한 이야기와 소설 속 주인공들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내던 순간순간들이 글로 정리되어 있다. 일곱 개의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에 이 책을 읽는다면, 그들의 생각 속에 본인의 생각까지 덧붙여 이동진 기자님과 김중혁 작가님, 둘만의 이야기가 아닌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의 이야기로, 더욱 풍부한 텍스트를 만들어 가며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일곱 권 중 네 권의 책을 (실은 ≪그리스인 조르바≫는 반만) 읽었는데 확실히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에는 공감을 하거나, 내가 놓쳤던 부분을 깨닫게 되거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행간 사이사이에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을 끼워 넣으며 더욱 풍부한 텍스트를 만들어가며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읽지 못한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 또한 좋았다. 이동진 기자님, 그리고 김중혁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평생 동안 관심도 없었을 작가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작품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까. 특히 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방송 당시에도 너무나도 관심이 갔던 이야기인데 글로 다시 한 번 읽으니 더더욱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두 사람의 대화 속에 소설이 가진 반전이며 세부적인 내용까지 속속들이 다 파헤쳐져있어서 아무것도 모른 채로 작품을 만날 때 느낄 수 있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빼앗겨 버린 채로 책을 읽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내용을 알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모든 정보를 처음부터 단단히 붙잡고 언제, 어디에서, 지금 내 손에 쥐어진 정보들이 어떻게, 이야기 속에서 사용되는지를 확인해가며 읽을 수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읽을 때엔 놓치기 쉬운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언 매큐언의 ≪속죄≫에서 주인공의 '잘못된 행위'가 무엇이었는지, '파장을 바로잡으려고 한 노력'이 어떤 것인지를 이미 다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소설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책이라는 게, 소설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한 사람이 두 개의 삶을 살 수는 없지만 소설은 두 개의 삶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우리가 소설을 쓰거나 읽는 이유는 수많은 삶을 볼 수 있기 때문이고,

그 삶으로부터 배울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김중혁

 

우리가 직업적으로 분석을 하기 위해 분석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작품을 더 좋아하기 위해서 생각을 해보니까 어떤 부분을 파고들어가는 것이죠.

- 이동진



'우리가 소설을 쓰거나 읽는 이유는 수많은 삶을 볼 수 있기 때문이고, 그 삶으로부터 배울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김중혁 작가는 책을 읽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작품을 더 좋아하기 위해서 생각을 해보니까 어떤 부분을 파고들어 가는 것이죠.' 이동진 기자는 작품에 대해 다양하게 분석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책 속의 이 두 문장이 <빨간 책방>의 본질이며, 존재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읽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이해하고 소화하여 소중히 마음속에 간직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즐거운 수다로 풀어놓은 책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그렇게 그들이 사랑한 소설들은 한 권의 책이 되어, 내가 사랑한 소설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다. 다음번엔 어떤 수다들이 활자가 되어 찾아올까? 이번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었으면 더 좋겠다. <우리가 사랑한 한국의 소설들> 정도면 얼추 제목으로 쓰기에 글자 수가 맞지 않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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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한국 현대 수필 100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필가는 다름아닌 윤오영님이다. 윤오영님의 수필작법책, <수필문학입문>을 읽으며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때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12월에 발간된 에세이 리스트에서 윤오영님의 성함을 발견한 순간, 이 책이 1월의 책으로 선정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수필문학의 역사는 길지 않다. 그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100여편의 수필들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특히 이상, 이효석, 김동인, 채만식, 이태준, 백석....나를 가슴뛰게 하는 근대의 작가들이 힘든 시기를 일상으로 감내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내려갔을 수필들을 읽으며 지금을 감내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02. 떠나는 이유

일러스트레이터 밥장님의 블로그를 이웃추가해 놓은지는 꽤 되었다. 새 책 발간 소식 역시 블로그 새 글을 통해 듣게 되었고, 손미나님과 태원준님의 추천글 덕분에 더욱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여행'을 위한 안내서가 꽤나 범람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 숟가락 하나 더 보탤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가도 언제나 해피에너지가 가득한 밥장님이라면 또 다른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진 않을까 하는 하는 기대가 가는 것도 사실이기에 추천 목록에 올려보았다.



#03. 올드독의 제주일기

소녀감성의 일러스트속에, 가슴을 쿡 찌르는 촌철살인의 메세지가 담겨져있어 좋아했던 생활만화가 올드독이 2년동안 제주에서 겪은 이야기가 담겨져있는 에세이가 발간되었다. 블로그 혹은 매거진 지면을 통해 가끔 접했던 제주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발간된 것 같다. 제주도는 도시에 사는 나에게 언제나 가고싶은 '여행지'이지만 그곳이 '생활'이 된다면 어떠한 느낌일지, 내가 아는 한 가장 사랑스러운 투덜이인 올드독님이 또 어떤 투덜거림으로 나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어 줄지- 블로그에서 진즉에 보았던 몇 몇 글들이 떠오르며,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책이다. 



#04.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오자와 세이지와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났다!" 이 한 문장만으로 넉다운. 특히 2015년 올 한해 개인적인 목표로 삼은 클래식 음악 공부라는 목표에 딱 맞는 책이 때마침 발간되어주었다는 사실이 전해주는 행복감이 이 책을 추천 목록에 올리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대화 방식으로 적혀진 책이라서 다른 클래식 입문서들보다 한결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마음도 가져본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나의 2015년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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