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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캣 Jazz it! -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의
이노경 지음 / 돋을새김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베스트셀러 극장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때 흘러나올듯한 노래,
가난하고 평범한 나같은 사람의 노래.
이노경의 연주는 서정적이지만 슬프지 않아 좋고, 사랑스럽지만 가볍지 않아 좋다.
이 책은 이노경의 재즈입문, 대학생활, 재즈에 대한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그것을 펼칠 기회마저 지닌 그녀가 글마저 잘 썼다고 하면 그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이겠냐는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이 책은 많이 가볍고 두서없다.
미술가의 미술 에세이나, 음악가의 음악 에세이, 배우의 영화에세이는 대개, 말도 안되는 일화와 은유,
현학적인 표현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데 이 책 또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애써 고상하려 하고 높고 쓸쓸한 척 한 흔적은 없다는 점과 그녀의 재즈에 대한 열정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는 점, 잊고 지냈던 재즈에 대한 기억, 키스자렛, 마일즈 데이비스를 다시 듣게 해 줬다는 점
때문에 별 세개.
읽다가 지루해서 책장을 덮을까도 했지만 끝까지 읽기 잘했다고 생각했던 건, 맨 뒤에 나오는 그녀의 재즈
추천앨범 목록이 맘에 들어서다.
사실, 이런류의 에세이를 읽게 되는 건 간단한 독서로 얇팍한 지식 나부랭이를 얻어보려는 속셈이 큰데, 앞으로 재즈는 귀로 듣고, 미술은 눈으로 보고, 다이어트는 두 발로 해야겠다.
이노경 - Love at first s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