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 당신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경이로운 작은 우주
필리프 데트머 지음, 강병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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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체는 어떤 형태든 내부 방어 기능을 갖고 있으며, 생물이 복잡할수록 면역계 또한 복잡하다. 가장 작은 차원에서 조차 세균은 바이러스를 방어할 방법을 갖고 있다. 싸우지 않고서는 결코 물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필리프 데트머 <면역> 중에서

일상적으로 환절기 시기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목 안이 부어 있거나 콧물이 흘러 내리는 증세가 나타날 때가 있다.

열도 정상이고 오한이 느껴지는 몸살 기운이 없다면 일상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가벼운 감기 증세도 절대로 지나 쳐서 안 될 뿐 만 아니라 공공 장소나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부터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인체에 침투 하는 세균 감염원과 맞서 싸우는 <면역>기능을 보호 하는 게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과거에는 단 몇 일 만 앓고 나면 별 탈 없이 일상 생활이 가능하게 될 정도 였고 독감 유행 기간에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병원에서 진찰과 약을 처방 받고 몇 일 동안 복용과 휴식을 취하면 건강한 상태로 돌아 왔다.

이런 몸의 상태는 바로 <면역> 체계와 관련 된 것으로 독감에 걸리면 인체 기관 중 림프샘이 가장 먼저 부어 올라서 몸 속에서 활발하게 순환하고 있는 면역 세포들이 스스로 보호 하기 위해 외부의 침입자인 감염 균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건강한 포식 세포가 앞장서서 인체 기관을 뚫고 침입한 감염 균을 재빠르게 추적해서 감염 균을 보유한 세포를 갈기 갈기 찢어 버린다.

이렇게 찢겨져 나간 감염 균 세포들을 포식 세포를 둘러싼 세포들이 하나 씩 제거해 나가고 몇 일 후 인체의 모든 기관은 파란 불 신호가 들어와 정상적으로 순환하게 된다.

면역 체계는 인체의 모든 기관을 원활하게 움직이고 순환 시키며 가벼운 감기나 가볍게 긁혀서 피가 나가서 날카로운 도구에 살이 베었을 때 빠른 속도로 세포를 정상화 시키며 24시간 인체를 지켜준다.

우리가 건강 할 때는 몸 속에서 전혀 느끼지 못하는 기관 계(organ system) 인 면역(Immune)을 구성하는 하부 체계 제 1형 및 제 2형 주요 조직 적합성 복합체, 감마 델타 T 세포, 인터페론 알파,베타,감마,카파, C4b2a3b 복합체 같은 '보체계(complement system)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면역 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사이의 복잡한 기관계들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순환한다.


흔히들 외부로부터 체내에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거나, 병원체가 침입하더라도 이를 인식하고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면역’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지구에서 최초의 단세포가 탄생하기 시작했던 약 35억년 전 부터 각각의 생명체 속에서 순환하는 면역계는 외부 감염 원의 침략에 맞섰고 철저하게 방어하며 새로운 감염원의 침입에 대비해서 전략을 세웠고 무서운 속도로 밀려 들어오는 감염균에 치명적인 패배를 당해 전멸한 생명체들까지 지구 상에서 생명체가 움텄던 수 억 년 전 부터 면역계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세균 바이러스와 맞서 싸웠다.

이처럼 놀랍고 신비로운 인체 능력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계에 대해 독일 뮌헨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쿠르츠 게작트에서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통해 의학적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출간 즉시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유럽 각국의 학교 수업에서 적극 활용 할 정도로 필리프 데트머의 <면역>은 일반 대중들이 어렵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과학적, 의학적 지식을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했다.

특히 인체 기관의 세포를 설명 할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상황을 비유 하거나 각각의 세포가 생성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토끼들의 생태계 모습으로 설명해서 한편의 흥미 진진한 공상 과학 소설 처럼 읽힌다.

특히 각 장 마다 형형색색의 인포그래픽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체 기관과 내부 순환 체계, 어려운 의학, 과학 용어의 이해를 쉽게 전달 시킨다.

특히 각각의 세포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마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의 스냅 사진을 보여 주듯 생생한 이미지와 문장으로 설명해서 우리 몸속의 기능이 어떻게 움직이고 순환하는 지 한편의 흥미진진한 모험 처럼 펼쳐 보인다.

예를 들면 세포계의 특수 정보 요원 역할을 하는 '가지 세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가지 세포는 오랫동안 주목 받지 못했다. 생긴 모습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뭐랄까, 그저 우스꽝스럽다. 불가사리처럼 기다란 팔이 사방으로 불쑥불쑥 솟아난 이 커다란 세포는 끊임없이 뭔 가를 마시고 토해 낸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들은 면역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일을 하나도 아니고 두 가지나 하고 있었다.]

-필리프 데트머 <면역>중에서


가지 세포는 매우 세심하며 항상 편안하고 느긋한 태도를 유지하는 보초 병 역할을 하는데 긴 팔을 흐느적 거리며 주변의 체액을 세심하게 감정하면서 바이러스나 세균 조각, 죽어가는 민간인 세포 조각 같은 걸 재빨리 감지 해서 꿀꺽 꿀꺽 조각들을 삼켜서 표본을 저장한다.

가지 세포들이 정상적으로 작동 해야 림프계가 정상으로 순환하고 후천 면역계가 지탱 할 수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쉼 없이 움직이고 외부 침입자들과 맞서 싸우며 각각의 기관들이 제대로 순환하고 작동 할 수 있게 '면역계'라는 요새를 구축해서 생명을 지켜 주고 있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 부터 생명을 위협 하는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 기생충의 위협을 받는다.

건강 할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 단 한번도 느껴 본 적 없었던 통증을 느끼고 나서야 인체가 얼마나 나약한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기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저 운이 좋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심각한 병에 걸리지 않은 이들도 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질병을 만날지 모른다.

특히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변이를 하고 있는 코로나 19는 언제 어디서 건강한 세포를 감염 시킬지 모른다.

인간의 생명을 유지 시켜주는 '면역계'의 엄청난 활약을 필리프 데트머의 명쾌한 설명과 유튜브 과학 채널 ‘쿠르츠게작(Kurzgesagt·간단히 말하면)’의 영상과 책을 보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스스로 방어 할 수 있는 지식을 쌓아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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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3-01-19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멋있네요.
스콧님은 원서로 읽고 계시는군요.
유툽에서 찾아볼게요.

scott 2023-01-19 12:54   좋아요 0 | URL
이 책 재밌습니다 영상 보면서 읽으면 이해가 퐉퐉😄

바람돌이 2023-01-20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면역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이 면역체계라는 것이 어찌나 복잡한지 사실 어디가 고장이 나도 못찾겠구나 싶더라구요. 인체란 얼마나 엄청난 세계인가 감탄만 했어요. ㅎㅎ 저는 저 그림만 봐도 머리가 어질 어질하네요. ㅠ.ㅠ

2023-01-20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1-20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은 지금도 여전히 면역력을 높여야겠지요 늘 건강하다고 믿으면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애쓰기... 운동 조금 먹는 것도 잘 먹기... 그렇게 해도 면역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겠습니다

soctt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scott 2023-01-20 11:46   좋아요 1 | URL
건강이 최고 입니다

부모님 모시고 병원 갈 때 마다 느끼는 건

오로지 건강이 최고의 효도이자 자산이고
미래의 희망이라는 것!

희선님 설 연휴 동안 맛있는 거 많이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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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기차에서 처럼, 내 안에 사는 나. 내가 원해서 탄 기차가 아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아직 목적지조차 모른다. 먼 옛날 언젠가 이 기차 칸에서 잠이 깼고, 바퀴 소리를 들었다. 난 흥분했다. 덜컥거리는 바퀴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머리를 내밀어 바람을 맞으며 사물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속도감을 즐겼다. 기차가 멎지 않기를 바랐다. 영원히 멈추어버리지 말기를, 절대 그런 일이 없기를.'


학교를 바꾸고 새로운 도시에 마음을 붙이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대학 도시여서 곳곳에서 만나고 부딪치는 이들 모두 각기 다른 학부 과정에 다녀서  서로 전혀 알지 못해도  펍이나 콘서트 장 클럽에서 만나면 곧바로 친구가 되었다.

한 친구를 사귀니 그 친구들의 친구가 되었고 서로 어려운 일이나 도움이 필요 할 때면 언제든지 달려와 주는 친구들이 내 주변을 에워쌌다.

엄청난 포부와 원대한 계획을 품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학교를 옮겼던 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정신이 팔려서 수업이나 세미나 시간에 자주 지각을 했고 튜터링 타임에서 준비 부족을 지적 받았고 서서히 제출 하는 과제들을 다시 제출 하라는 경고를 받게 되었다.

입학 당시 면접 점수에서 만점을 주었던 학과장은 자신의 수업 시간에 단단히 나의 수업 태도나 정신 상태를 지적 했고 모든 발표 수업 때마다 충격의 학점을 날리며 겁을 주었다.

그 학과장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도 나와 비슷한 상황이였기에 당시 내 스스로의 문제점을 직시 하지 못했고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그 학과장을 험담 하면 나도 그들 틈에 끼여 들었다.

사건의 발달은 기말 시험을 앞 둔 마지막 수업 당일, 학부의 최고의 우등생이자 지역 신문 헤드라인에도 얼굴이 나오는 학생이 돌연 학과장이 수업에 들어 오기 전 우리 모두 도망쳐 버리자 라고 외쳤다.

그날 이른 아침 일기 예보에서 폭설로 인해 고립 될 수 있다며 각별히 주의 하라는 예보가 있었고 그 날 우리 모두 눈의 도시에 갇혀 있었다.

밤사이 내린 눈은 무릎 까지 차 오를 정도로 쌓여서 우리는 어마 어마 하게 쌓인 눈을 치우느라 캠퍼스 곳곳에 세워진 눈 벽을 지나 기차역을 향해 달려 갔다.

기차 역까지 가는 동안 버스 안에서 지독할 정도로 혹독하게 추운 영국 날씨 탓을 하며 매일 맛 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우리 청춘의 인생이 불쌍하다며 서로를 위로 했고, 친구의 고향, 따스하고 맛있는 요리가 있는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로 향하고 있다는 꿈에 부풀러 있었다.

늦은 밤 우리 일행이 세비야에 도착 하자 친구 부모님은 엄청난 눈 폭설을 뚫고 온 우리에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셨다.


'여행은 길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아주 드물게 존재하는, 소중한 날들이다. 다른 날에는 기차가 영원히 멈추어 설 마지막 터널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세비야의 따사로운 햇살, 정겨운 사람들의 정취는 매서운 바람과 햇살이 비추는 경우가 극히 드문 12월의 영국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늑했다.

세비야가 고향인 친구가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척집들을 찾아 다니는 동안 우리는 리스본으로 향하는 야간 열차에 올라 탔다.

수업을 건너 뛰고 눈 폭설을 뚫고 이베리아 반도를 지나 밤의 공기를 마시자 드디어 유럽의 끝, 리스본에 도착했다.

우리는 그곳을 리스본이라 불렀고 그곳 사람들은 리스보아라 불렸던 그곳, 포르투갈


'우리 인생은 바람이 만들었다가 다음 바람이 쓸어갈 덧없는 모래알, 완전히 만들어지기도 전에 사라지는 헛된 형상.'


일곱 개 언덕을 향해 올라가는 노란색 트램에 올라탄 우리들은 저 멀리 바다 건너에 있는 눈 속에 파묻혀 버린 학교도 잊어버렸고 학과장의 엄중한 수업, 그의 시험을 통과 하지 못하면 졸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경고도 잊어 버렸다.

트램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떠들며 웃고 있었던 나, 당시 내 배낭 속에는 수업 준비 자료와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 리스본의 공기를 마시며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행복함을 느끼면서도 그토록 바랬던 학교로 무사히 옮길 수 있게 해준 학과장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면서 내 앞날의 커다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있었다.

여기 또 다른 한 명, 이십 대의 나처럼 , 리스본행 야간 열차에 올라탄 사람이 있다.


스위스 베른의 한 학교에서 고전 문헌학을 가르치는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는 출근길에 자살하려는 한 여자를 만난다.

그레고리우스는 말이 안 통하는 그녀에게 모국어가 뭐냐고 묻자.


“포르투게스”.

라고 답하는 그녀의 이 한마디를 들은 그레고리우스는 즉각 헌책방으로 달려가 포르투갈 작가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책 ‘언어의 연금술사’를 산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한 세기 전의 작가 프라두가 던진 이 질문을 읽은 그레고리우스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수 십 년 동안 똑같은 수업을 가르치는 자신의 삶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레고리우스는 옛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러듯 천천히 조심스럽게 책을 넘기다가 저자의 사진을 발견 했다. 그 남자는 삼십 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지적인 외모였다. 자신감과 자의식으로 빛나는 인상에 그레고리우스는 넋을 잃었다.]


프라두가 쓴 책, 포르투갈어를 이해 하고 읽기 위해 그레고리우스는 어학교재를 놓고 매일 사전을 찾아 가며 자신의 인생에  질문을 던진 작가 프라우드의 언어를 하나 씩 해독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레고리우스는 포르투갈어를 배우면서 수 십 년 동안 자신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의 진부한 단어들, 정교하면서 꽉 짜여진 틀에 맞춰진 답답한 문법의 찌꺼기를 밀어 내고 새로운 언어, 새로운 말이 품고 있는 어감으로 자신의 삶을 응시 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모국어를 버린 다거나 반 평생 동안 연구하고 가르쳤던 고전 문헌학을 포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프라두의 글을 읽을 때 마다. 마음 속에 일어났던 분노가 가라 앉았고 수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압박감에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드디어 그는 학교에 휴직계를 내고 유럽 지도를 펼쳐 든다.

 어떤 기차를 타고 어떻게 리스본으로 갈지 메모하고 예약하고 그리고 프라두의 책을 챙겨 넣고, 리스본행 야간 열차에 올라 탄다.

그의 배낭 속에는 빛바랜 포르투갈의 귀족 사진이 들어 있는 프라두의 책, 포르투갈어 초보자를 위한 교재만 들어 있다.

그레고리우스는 그동안 행복한 척, 기쁜 척 하느라 자신의 거의 모든 삶에서 자신만의 온전한 삶을 살아 보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번 주어지기에 그는 이제 삶의 행로에서 벗어나 리스본으로 향하고 있다.


'익숙한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이 격렬한 내적 동요를 동반하는 요란하고 시끄러운 드라마일 것이라는 생각은 오류다. '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동한다.

그 요인들은 부모나 형제, 친구, 스승일 수도 있고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이들,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레고리우스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만든 건 '책'으로 그는 프라두라는 작가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엄격한 판사 아버지와 항상 아들이 최고가 되기 만을 바라는 어머니 아래서 자란 프라두는 최고의 교육을 받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법학 공부에 몰두 한다.


‘부모들이 지닌 의도나 불안한 윤곽은, 완벽하게 무기력하고 자기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영혼에 달군 철필로 쓴 글씨처럼 새겨지지.’


아들 프라두는 포르투갈의 살라자르 독재정권에서 판사를 지내는 아버지에 대해 심한 반발심을 품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아버지에게 어떤 항의 조차 못한 채 지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프라두는 무고한 학생들 시민들이 무자비한 권력 앞에서 피를 흘리면서 죽어가는 걸 목격하는 동안 귀족이라는 신분, 가문의 명예를 위해 거리로 나가지 못한 자괴심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영원히 죽지 않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과연 있으랴? 누가 영원히 살고 싶어 할까?

시간에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부여하는 것은 죽음이다. 시간은 죽음을 통해서 만 살아 있게 된다. 모든 것을 안다는 신이 왜 이것은 모르는가? 견딜 수 없는 단조로움을 의미하는 무한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프라두가 의사의 사명감과  신념으로 병원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비밀 경찰 멘드스를 살려내자 이웃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을 죽인 독재 정권의 하수인을 살렸다고 비난하며 그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프라두는 수 많은 생명을 짓밟은 이를 살려낸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저항운동에 투신하지만 결국 이로 인해 그의 인생은 죽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사람들이 어떤 한 사람에 대해 하는 말과, 한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말 가운데 어떤 말이 더 진실에 가까울까?’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리스본의 거리 곳곳을 헤매고 있는 그레고리우스 

"오늘 오전부터 제 인생을 조금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문두스 노릇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새로운 삶이 어떤 모습일지 저는 모릅니다 만, 미룰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흘러가 버릴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삶에서 남는 건 별로 없을테니까요." 


그레고리우스의 인생도 반세기 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프라두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생의 행로를 걷게 된다.


[그레고리우스는 아마데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의 말에서 흘러나오는 들끓는 용암을 느끼고 싶었다. 프라두의 책을 꺼내 사진에 손전등을 비추었다. 처음 열정이 재단의 촛불과 그 환한 불빛 속에서 감히 접근할 수 없게 보이던 성서의 말씀을 향했던 소년, 그러다가 그는 다른 책들에서도 언어를 발견했고 그 언어는 그가 낯선 모든 언어를 곰곰이 생각하고 자기만의 언어를 버릴 때까지 그의 안에서 무성하게 자랐다.]




그레고리우스는 부유하고 명망 높은 가문 출신의 프라두가 자신의 의지와 전혀 다른 인생의 길을 걸었던 여정을 뒤 쫓아 가면서 어린 시절 죽을 뻔한 자신을 살려준 오빠에게 강박적인 사랑을 품고 살아온 여동생 아드리아나, 아마데우 프라두가 독재에 저항하는 운동에 참여하면서 만났던 동료들, 그의 오랜 친구,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을 찾아 내 역사에서 사라져 버린 프라두의 삶의 퍼즐들을 하나 씩 맞춰나간다.


'삶이 완전하지 못할 거라고 미리 생각만 해도 이마에 땀이 솟는다. 완전한 삶, 그건 과연 뭘까?


그레고리우스에게도 문헌학자가 아닌 다른 삶을 살 기회가 한 번 주어진 적이 있었다. 

그는 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페르시아의 도시, 이스파한으로 건너가 동양학자가 되려는 열망에 불타 올랐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페르시아의 이스파한은 척박한 도시로 한 낮에는 사막에서 불어 오는 엄청난 열기를 동반한 모래 바람으로 인해 제대로 걷거나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게다가 어떤 기술도 없는 오로지 공부만 하는 학생 신분으로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도 못했기에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 해버렸다.

그레고리우스는 30년 동안 항상 우산을 쓰고 정확히 8시 15분 전, 학교와 연결되는 키르헨펠트 다리를 지나 똑같은 학교에서 똑같은 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30년 동안 교사로 단 한 번 실수한 적도, 비난 받을 일을 한 적도 없이 살았다.

'아마데우 이나시오 드 알메이다 프라두'라고 적혀 있는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기 전 까지 그레고리우스의 인생에는 어떤 파도도 치지 않았고 어떤 변화도 없었다.


'침묵하고 있는 경험 가운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에 형태와 색채와 멜로디를 주는 경험들은 숨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1974년 독재 정권과 식민지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 시대에 인생은 정해져 있는 대로 사는 것이라 생각해왔던 귀족 가문 출신의 의사 프라두가 의사로서의 사명과 신념을 져버리고 독재 정권의 하수인인 비밀경찰이 죽게 내버려 두었다면 그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정말 영원히 산다면 의미가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을까? 우리는 시간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고, 놓치는 것도 없으며, 서두를 필요도 없다. …. 회복할 시간이 얼마든지 있으므로 수없이 많은 실수도 영원 앞에서는 무가 되고, 뭔가 후회한다는 것도 무의미해진다.”




한 순간의 선택은 타인에게 나의 영혼을 엿보기를 잠시 허용하는 것으로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의 삶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자신을 향해 달려 오고 있는 삶의 불안, 도저히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 볼 시간 조차 없이 하루 하루 주어진 인생의 쳇바퀴를 돌리는데 허비 해버린 자신의 소중한 시간들이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다.

프라두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 시켰던 그레고리우스

그는  세상의 끝 피니스테레에서 어부들을 만나 어부들에게 자신의 삶에 만족하냐고 묻자

한 어부는 이렇게 대답한다.

“만족하냐고? 다른 삶은 모르는 걸!”

누구에게나 삶은 완전하지 않고,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만족한 삶을 위해 완전함을 쫓는 건지도 모른다.


리스본의 낮과 밤은 따스함과 흥겨움이 공존 했다.

친구들이 영국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값싼 음식과 와인에 취해 있는 동안 나는 틈틈이 메모를 했고 기록했고 그리고 늦은 밤 숙소로 돌아와 시험 준비에 몰두 했다.

이번 시험을 통과 하지 못한다면 다음 학기에 진학 하지 못하고 나의 스무 살 인생의 열차는 이곳 리스본에서 멈춰 설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자신에 대해 정말 알고 싶은 사람은, 쉬지 말고 광신적으로 실망을 수집해야 한다. '


나는 매일 밤, 리스본의 태양이 사라지면 전공 서적을 통째로 집어 먹을 태세로 달려 들었다. 

한 낮에 친구들과 이동 중에도 전공 서적의 내용을 입으로 중얼 거렸고, 콘서트 장에서도 식당에서도 중얼거리며 머릿속으로 책 내용을 전부 밀어 넣었다.


'젊은 시절 우리는 자기가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하며 산다. 죽을 운명이라는 인식은 종이로 만든 느슨한 끈처럼 우리를 감싸고 있어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인생에서 이런 상황은 언제 바뀌는 가?'


한국을 떠나기 전 나의 스무 살은 영원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은 영원히 멈추지 않았고 리스본의 시간도 서서히 끝나갔고 시험 날짜는 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리스본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 오자 친구들은 돌연 인생의 한 번은 킬리만자로에 올라가야 한다며 남아공으로 가자고 부추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시간 상으로만 광범위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공간적으로도 눈에 보이는 것들을 훨씬 넘어서 살고 있다. 우리는 어떤 장소를 떠나면서 우리의 일부분을 남긴다.'


나는 리스본을 떠나는 날 기차역에서 버킷 리스트에 '킬리만자로에 올라가기' 라고 수첩에 적어 넣고 열차에 올라탔다.

12월 기말 시험 기간에 친구들은 남아공 킬리만자로에 올라갔고 나는 두 눈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내 뿜는 학과장과 단 둘이 마주 앉아 튜토리얼 시험을 보느라 진땀을 흘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소망과 생각을 스스로도 모를 때가 많고 다른 사람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때도 있다.'


인생의 여정은 길다. 어떤 시절의 여행은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지만 어떤 시절의 여행은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감 만 남기기도 한다.

스무 살 내 인생의 기차가 통과 했던 시절은 때로는 눈 속에 파묻혀서 옴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로 길고 긴 터널처럼 끝도 보이지 않았고 어떤 태양빛으로도 녹아내릴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영혼의 파도가 우리 자신보다 강하고 그 파도를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칭찬과 비난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단순히 운이 좋았다 거나 나빴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 파도는 우리보다 강하다. 그것도 언제나.....'


킬리만자로 봉우리에 쌓여 있는 눈 맛을 느끼고 돌아 온 친구들은 이듬해 봄, 나와 같은 수업을 듣지 못했다.

나는 학교에서 리스본 행 야간 열차를 타고 돌아 와 시험을 무사히 통과 하고 예비 석사 시험 준비 자격을 얻은 학생으로 알려졌다.

학년이 뒤로 밀려난 친구들은 그해 겨울 지독한 영국 땅에 갇혀 있었다면 나에게 그런 행운이 없었을 거라며 농담처럼 말했다.


유럽의 끝, 피니스테레에 다다른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의 인생은 비로소 이곳에서 다시 출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그는 이제 남아 있는 돈으로 에스파냐어를 배워서 영웅의 도시에서 살며 에스피노자의 강의를 듣고 여러 수도원의 역사를 공부 하며 남은 여생 동안 프라두가 남긴 글을 전부 번역하기로 결심하며 천천히 속도를 내지 않은 채 역마다 멈춰서는 완행 열차에 올라탄다.



만일 나에게 리스본으로 돌아갈 시간이 주어진다면 배낭 속에 어떤 것을 넣게 될까?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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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2-12-19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드컵 결승전 시청 중에 전반전 끝나서 잠시 들렀어요. scott님 유려한 스토리텔링에 점점 빠져 긴 글을 읽고 나니 후반전 시작되어 있네요.
사진이 주는 느낌이 참 좋고요, 인생은…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여운이 길게 남네요. 그래서 더 좋은 느낌입니다. ^^
scott님 긴 페이퍼 남기고 기진맥진 하셨을 것 같아요. ㅋㅋㅋ 편안히 주무세요~ ^^;
저는 다시 월드컵 시청하러 고고~ ^^

scott 2022-12-19 10:12   좋아요 2 | URL
저도 새벽 월드컵 결승 시청 중이였습니다
메시가 축구의 신화를 다시 쓴 神이 되었네요

리스본행은 출간 되자 마자 읽었었는데 그땐 넘 어려서 무슨말인지 몰랐습니다
이번에 다시 읽다 보니 지난 시절이 주마등처럼 ㅎㅎ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만났던 어부의 말 처럼
다른 삶은 모르기 때문에 현재의 삶에 안주 하며 산다고 상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거서님 오늘 날씨 주말 보다 더 춥게 느껴집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오늘 하루 포근, 따숩게 ^^

희선 2022-12-19 0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이지만 실제로 그레고리우스 같은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한권으로 삶이 아주 바뀐... 저는 아니군요 그저 보기만 하고 그걸로 끝이니... scott 님은 스무살에 기억에 남을 일이 있었군요 리스본에도 가시고 그런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을 봤을 때 더 가깝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희선

scott 2022-12-19 10:14   좋아요 2 | URL
그레고리우스가 아마도 이 책의 저자의 모습이 많이 반영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철학 법학을 공부 한 교수이고

책에서 공부 과정이 상세하게 나오거든요

리스본 그 이후에도 가서 좋은 추억 많이 쌓았는데
첫 번째 리스본에 도착 했던 그 흥분 된 순간은 어느 도시에서도 느껴 본 적 없는 특별한 감정이 였습니다


희선님 오늘 하루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세요 ^^

bookholic 2022-12-19 0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늘 그렇듯 Scott님의 경험담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더 소설 같아요..^^
따뜻한 하루 되십시오~~

scott 2022-12-19 10:15   좋아요 2 | URL
킬리만자로 가기 전에 약간의 모험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생략! ㅎㅎㅎ

북홀릭님 한 주 시작 따숩게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오거서 2022-12-20 19:41   좋아요 2 | URL
scott님 킬리만자로 모험담에 귀쫑긋해요. 아직은 아무 말도 들리지 않지만서도 ㅋㅋㅋㅋㅋ

scott 2022-12-21 11:26   좋아요 2 | URL
킬리만자로
오거서님
버킷 리스트에 찜!👆

거리의화가 2022-12-19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친구들과 함께 리스본으로! 옆지기와 가보고 싶은 곳으로 유일하게 고른 곳이 스페인인데 저는 스페인도 좋지만 포르투갈도 가보고 싶어요.
만약 스콧님이 킬리만자로에 함께 올라가셨다면~? 어떤 결정이든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scott 2022-12-19 10:17   좋아요 3 | URL
스페인은 반드시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비슷할 것 같지만 전혀 다릅니다
문화도 예술도 사람들도!

여기 가게 되시면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해드릴 장소 아주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살고 싶은 곳 1위!^^

킬리만자로는 이후 수 년 뒤에 딱 한번!^^

눈 구경은 못했습니다 ^^

새파랑 2022-12-19 1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이 나왔군요? 저 지금 이책 구판이 책상 바로 옆에 딱 있습니다~! 영국 유학생 스콧님의 포루투갈 여행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

scott 2022-12-19 12:40   좋아요 3 | URL
이 책 새 커버
엄청 멋집니다! ㅎㅎㅎ

여행기 이거슨
극히 사막 위 모래알의 일부분 ㅎㅎㅎ

새파랑님 오늘 낮추위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조건 따숩게 ^^

hnine 2022-12-19 1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컨텐츠가 풍부하신 scott 님^^

scott 2022-12-19 12:40   좋아요 2 | URL
^^

햇살과함께 2022-12-20 1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 사진. 저기 가고 싶네요~!

scott 2022-12-21 11:25   좋아요 1 | URL
꼬옥 가보세요

리스본에서 먹는 에그 타르트는
천국의 맛입니다 ^^

mini74 2022-12-21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책 표지가 예쁘게 바뀌었네요. 스콧님 이야기 몰입해서 읽었어요. 스물 그 예쁘고 찬란한 시절 치열하게 공부하고 꿈꾸며 산 스콧님 이야기를 읽으면 자꾸만 물개박수를 치고 싶어집니다. 가끔 스콧님 글을 아이에게 읽어보라 주소 보낸답니다. *^^*

2022-12-21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 드립백 선물 세트 - 12g, 1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알라딘 커피에서 꾸준하게 인기 있는 3가지 드립백으로 구성된 세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1는 산미와 달콤함이 적절하게 조합된 맛으로 마지막 꽃향기가 은은하게 올라 옵니다.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는 첫 향의 상큼한 오렌지맛 산미와 고소한 맛과 함께 묵직한 카라멜향이 마지막 맛에서 느껴집니다.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4 콜롬비아 1급 원두 특유의 산미의 상큼한 맛과 함께 고소하면서 달콤함 케러멜 맛으로 추운 겨울에 딱 마시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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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2-07 2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평을 보니 이건 꼭 마셔보고 싶네요 ^^

scott 2022-12-07 22:25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건강 회복 하셨는지(감기 몸살 앓으셨다고 ㅜ.)

개인적으로 디카페인이 가장 맛납니다
다른 제품 드립백 디카페인은 슝늉맛인데 ㅋㅋㅋ

새파랑 2022-12-07 23:48   좋아요 2 | URL
건강은 회복했으나 야근이 😅
그래도 오늘은 책을 한권 다 읽었습니다 ㅋ

scott 2022-12-08 11:22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책보다
건강이 우선 ^^

파이버 2022-12-07 2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스 패키지가 너무 귀엽네요♡ 호랑이해에서 귀여운 토끼🐰해로 넘어가는 의미겠죠?ㅎㅎ

scott 2022-12-07 22:37   좋아요 3 | URL
호랑이가 토끼 추울까봐 머플러 매어 주는 그림이 넘 귀여워요 ㅎㅎ
절대로 잡아 먹지 않겠다는 따스함이 ㅎㅎ
ᕱ ᕱ
(๑˙ϖ˙๑ )

책읽는나무 2022-12-08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주문하려다 바빠서 못하고 금방 주문했는데 딱 백자평이???
땡투 눌렀어요ㅋㅋ

scott 2022-12-08 11:22   좋아요 1 | URL
이 커피 세트 정말 귀욥 ㅋㅋ
디카페인 드립백은 알라딘 손 맛이 쵝오라는 거 인정 합니다!(커피 중독자가 온갖 디카페인 드립백으로 확인함 ^^)

나무님에게 쌓여 가는 땡투는
전부 저 🖐🖐입니다 ^^

2022-12-08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2-08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이 예쁜이들은 누군가요 ㅎㅎ 얘네들은 쑥 대신 커피 마시고 사람되나요 ㅎㅎ

scott 2022-12-08 14:13   좋아요 1 | URL
요즘 호랭이 토끼들 볶은 원두 먹으면서 담생엔 인간으로 ^^

하나의책장 2022-12-13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려고 담아두었지요☕️❤️

scott 2022-12-13 22:06   좋아요 0 | URL
이 세트 한정 수량이여서 언제 품절 될지 모릅니다
저도 이번에 대량 구매 해 버렸고
또 구매 하려고 장바구니에 한가득 ^^

2022-12-22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2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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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 전 은하가 차디찬 회복실에서 깨어나 한 결심은 이런 것이었다.

삶에 피하지방처럼 껴 있는 모든 영양가 없는 관계들과 결별해야지.

그것들이 은하 인생에 달라 붙어 얼마나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일으켜왔는지는 막 수술을 마친 은하의 몸이 증거하고 있었다.]

                                                                                         -<은하의 밤> 중에서 


마흔 여섯의 은하는 유방암 선고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주변 지인들에게는 갑상샘암에 걸렸다며 쉽게 회복 될 것이라고 속였다.

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은하는 엄마와 함께 다녔던 성당 마저 발길을 끊어 버리며 이렇게 스스로 벌을 받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수술 후에 찾아 온 극심한 통증,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하면서 은하는 자신의 생명이 이렇게 고통 속에 서서히 산화 되고 있다는 사실에 울적해졌다.

미혼인 채로 늙어가는 건 괜찮지만 어느 날, 치료 중에 홀로 죽게 된다면,,,이라는 자조적인 생각에 사로 잡힌다.

'고모, 요즘엔 부모도 자기 자식한테 그런 기대 안 해요. 바라지 마세요.'


암 발병이 시작 되기 전 은하는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 한 순간도 쉼 없이 달려 왔다. 암 투병을 하는 동안 가족들 보다 직장 동료 후배들이 은하의 상태를 더 걱정해주며 항암 치료로 고통스러워 할 때는 집안 청소와 설거지를 해주는 후배, 신입 막내 작가들이 살뜰 하게 챙겨주었다.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발병 이전처럼 살지는 않을 것이며 그런 삶에는 오로지 고독 크기를 잴 수 없이 크고 깊은 고독만이 필요 하리 라는 결론이었다.]


은하는 암을 도려내고 난 후 육체의 한 부분이 떼어져 나간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홀로 남미로 떠난다.

그리고 마침내 이른 봄, 방송국으로 돌아 와 지지부진한 시청률의 늪에 빠져 버린 예능국으로 복귀한다.

남들 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 한 은하의 바로 옆 자리에는 보도국 아나운서 출신의 딱지가 붙은 덩치가 산 만한 남자 오태만이 앉아 있다.

조직 개편을 한 날 보도국에서 예능국으로 굴러 들어 온 불운한 낙오자 오태만은 구체적인 업무 담당 조차 받지 못한 채 ,섭외로 바삐 뛰어다니는 은하의 동태만 살피고 있다.

남 국장은 4차 산업 시기에 귀농하는 청년들의 인생 역전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암투병에서 살아 돌아온 은하는 사람의 인생이 이런 식으로 역전 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고 보도국 출신 오태만은 뉴스 보도 주제를 찾듯 취재를 하기 시작한다.

조직 생활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로 군림하는 자는 바로 한가하게 유유자적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상사이고 더 두려운 존재는 가족 모두 해외로 보내서 홀로 살고 있는 기러기 신세로 24시간 회사 일에 매달리며 직원들에게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 상사 일 것이다.

인생 역전한 귀농 청년들에 관한 프로그램의 이름은 <마망자들>로 정해지자 프로그램을 이끌고 채워 나갈 진행자와 게스트들을 섭외 하고 프로그램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미션과 상금을 걸기로 한다.

상금의 액수를 얼마로 정할 지 실강이를 벌이는 동안 은하는 정규직인 담당 피디 지민과 충돌한다.

아무리 이름난 작가여도 방송국의 개별 프로그램들 방송 되는 동안에 일하는 계약직이기 때문에 자칫 정규직 피디들과 충돌 했다가는 곧바로 일자리를 잃게 되기에 아홉 번 도전 만에 겨우 아나운서 시험에 붙은 오태만에게 이런 저런 하소연을 늘어 놓는다.

보도국에서 예능국으로 굴러 들어 온 오태만은 아나운서 시험에 여덟 번 떨어 졌을 때 훌쩍 쿠바로 떠났다. 은하는 항암 치료 후 암 세포가 제거 되자 마자 홀연히 쿠바로 떠났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함께 회식 자리에서 고기를 굽던 피디 지민은 암 항암 치료 후에는 단백질 섭취가 필수 라며 자신의 엄마가 유방암 투병 했다는 말을 꺼낸다.

은하가 자신의 암이 갑상샘 암이라고 속였지만 아이돌 출신 방송인을 통해 유방암 투병 중이라는 걸 그녀의 모든 지인들이 알게 되었다.


'모두 방송계에서 계속 볼 사이잖아요. 이 바닥에서 위성처럼 빙글빙글 돌며 만나고 헤어지고 할 사이요. 방송국이 폭발하지 않는 한 함께 있을 운명이고요.'

뉴스 화면을 장악 하기에는 인물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도국에서 쫓겨난 오태만은 오로지 발로 뛰어 다니는 취재와 섭외가 중요한 예능국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프로그램 장소를 찾느라 무리 할 정도로 기여코 산에 올라가는 오태만, 입과 코를 가리고 있던 마스크가 순식간에 불어 온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오태만은 젖어 있는 덤불에 미끄러져서 발목을 다친다.

은하는 자신도 함께 미끄러질 수 있는 상황에 발목을 다친 태만을 부추켜서 겨우 산 아래로 끌고 내려 와 간신히 연출 부 사람들에게 구조 요청을 한다.

섭외 장소인 식당에 도착한 은하는 주인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식당 안과 방을 둘러 보다가 대 식구가 모여 찍은 사진에 쓰여진 '회갑 기념' 문구에 시선을 고정 시켰다.

'뭐 바랄게 있겄어. 그냥 아프지 마라, 허지.'

'아프지 마라. 죽어서도 아프덜 말고 살아서도 아프덜 말고 그 말벢에 더 있겄어.'

드디어 <마망자>가 방영 되는 날, 방송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은하는 창밖을 내다 보았다.


눈이 오고 있었다.

은하가 눈 오는 풍경에 시선을 고정 시키고 있는 동안 8시 뉴스가 시작 되기 전까지 후속 작업 편집이 끝날 수 있는지 오태만과 피디 지민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파업으로 시끌벅적한 방송국 내분 상태에서 시작 되는 아홉 시 예능이 성공 할 수 있을까?

시청자들은 방송국의 이런 복잡한 상황을 알지 못하고 보도국에서 추방된 아나운서들의 시위 목소리가 점점 크게 울리더니 뉴스 방송 중에 거리 현장에서 취재 중인 기자 뒷 편에 누군가가 불쑥 나타난다.


'국민 여러분, MTN 부당 전보의 진실을 보도하겠습니다! 보도국 정상화 투쟁 중입니다. 저는 앵커 최지영, 김무한, 정치부 기자 주성태...'


뉴스 화면에서 곧바로 광고 화면으로 넘어 가버렸다.

<마망자들> 프로그램 출연 게스트로 준비 중인 오태만을 급히 호출하는 피디와 작가들


'나와, 나와요. 오태만 씨, 지금 사고 났어. 얼른 테이프 틀어야 해. 뉴스 사고 났다고.'

보도국에서 추방된 이들의 항의 시위로 뉴스 방영도 중단 되었고 뒤이어 방송 되는 아홉시 예능 <마망자>는 단 1초도 방영 되지 못했다.

'뉴스에서 그런 사고가 났는데 보도국 퇴사자가 상 받는 프로를 냈어 봐요. 일이 더 커졌겠죠.'

입봉작을 열심히 준비 했던 작가의 울분을 달래는 피디 지민, 첫 예능 방송 작가로 인생 역전의 꿈이 무너져 버린 막내 작가는 은하에게 쿠바에 가서 무엇을 위로 받고 구원 받았는지 묻는다.

'아, 그게 쿠바 였구나 페루 아니고.' 라며 말을 돌리며

'응, 구원이 있긴 있었더라고.'

은하는 쿠바에서 사흘 째 되던 날 문득 바다라도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해변으로 나갔지만 신기한 듯 홀로 있는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서 한적한 숲 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걷고 또 걷다가 목 속 깊은 곳까지 모래 알들이 올라오듯 갈증이 차올랐다.

물탱크에 연결된 수도꼭지에 입을 대려는 순간, 앙상하게 말라 버리고 송곳니가 멧돼지처럼 입 밖으로 튀어나온 개와 맞닥뜨렸다.

무서움에 뒤로 물러 선 은하가 수도 꼭지를 돌리자 개는 물이 뿜어 나오는 호수에 혀를 대로 찹찹찹 마시기 시작했다.

갈증에 목 마른 개와 은하, 홀로 이곳을 떠도는 개의 모습을 보며 은하는 자신은 절대로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은하는 창밖을 한번 바라보았다. 회사가 보도에 세워 놓은 대형 전광판으로 눈이 계속 내렸고 은하는 잠깐 조카 겨레의 전화번호를 눌렀다가 신호가 가기 전에 끊었다.

잠시 후,,,


'고모 아까 전화 잘못 걸었어요?'

'아니'

'ㅋㅋㅋㅋ 다행이다.'

'고모 이제 안 아파요? 다 나았어요?'


크리스마스 이브, 새 하얀 눈이 하늘에서 흩날리는 동안 은하는 홀로 누운 방안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지도 않았고 하느님에게 기도조차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어떤 용서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 홀로 있는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구원 되지 않는 날, 그저 그렇게 크리스마스 날은 흘러가고 있었다.


[멋지다. 멋져. 방송하는 사람은 말이야. 바로 은하 작가처럼 넓은 세상을 체험해야지. 망망대해를 헤밍웨이 처럼 일엽편주로 나가서 청 새치도 낚고 고등어도 낚고, 이 작업 해보고 저 작업 해보고, 그래서 은하 작가가 훌륭한 작가이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거지]


명절이나 자신의 생일 조차 제대로 챙기거나 기념하지 못한 채 오로지 방송 프로그램을 위해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이 잃은 사람에게 전해주던 그 기적 같은 입김들이 세상을 덮던 밤의 첫눈 속으로....'


김금희 작가가 독자들에게 내미는 선물 같은 스토리 <크리스마스 타일>

 우리 모두 각기 다른 어려움과  슬픔 그리고 기쁨과 고독을 경험하며 2022년의 시간을 통과 하고 있다. 

한 해의 끝 자락 11월, 그리고 12월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르게 되면 앞 서 흘러간 시간들을 이겨낸 우리 모두에게 축복하듯 하늘 높은 곳에서 새하얀 눈송이가 쏟아지길 바란다.




하늘 가득 눈 가루가 내릴지 모르는 그날, 2022년 12월 25일, 우리 모두의 행복을 빌어주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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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1-23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말이 되어 가니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괜찮겠네요. 저도 이 책 배송 기다리고 있어요. scott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2-11-23 22:41   좋아요 2 | URL
네, 책 표지가 이뻐서
다이어리로 주는 데서 구입 선물 하고 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이 책 구입 하셨군요.

그다지 춥지 않은 11월
서니데이님 건강 잘 챙기세요 ^^

책읽는나무 2022-11-23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따뜻하고 아름다운 2022년의 크리스마스를요.
책 표지처럼 이쁜 크리스마스가 빨리 왔음 좋겠네요^^

scott 2022-11-23 23:19   좋아요 2 | URL
나무님도
금희 작가님의 엽서 받아 보실 겁니다 ㅎㅎㅎ

이번 겨울 눈 보다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ㅎㅎㅎ

어쩌면 12월 25일 비가 내릴 지도 몰라여 ㅎㅎㅎ

나무님 둥이들과 트리 장식 멋지게 하실 것 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1-23 23:39   좋아요 2 | URL
앗!! 아직 금희 작가님 책은 안샀고, 크리스마스만 기다리고 있네요ㅋㅋㅋ
엽서가 포함되어 있나요???
사진을 확대하니까 진짜 손글 엽서네요?? 노안이 심해 잘 안보였어요ㅜㅜ

scott 2022-11-23 23:43   좋아요 2 | URL
엽서가 들어 있습니다 (작가님 손글씨가 인쇄된 ㅎㅎ)

노안이시라뇨 ㅠ.ㅠ


12월엔 나무님이 직접 셀렉트 하신 굿즈 구경 시켜 주실 거쥬 ^0^

희선 2022-11-24 0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 12월 25일엔 눈이 오면 좋겠네요 십일월에 첫눈이 오기도 했는데, 눈이 올 기미는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밤엔 좀 춥지만... 비라도 좀 와서 건조함을 없애야 할 텐데... 어제 조금 내렸군요 그렇게 조금 내리는 걸로는... 비 오고 나서 바람이 조금 차가워졌어요 방송국 사람은 다른 사람처럼 이런저런 날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저도 그런 거 별로 생각하지 않고, 방송국 사람하고는 다르게 아주 시간 많지만... 성탄절엔 모두 평화롭기를...


희선

scott 2022-11-24 10:57   좋아요 2 | URL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 오지 못한 채 증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가 내릴 지도
12월에는 비오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겨울에 눈이 오지 않거나 영하로 기온이 안 떨어지면 각종 병충해들이 죽지 않아서 다음년도에는 질병이 창궐,,,,

희선님의 성탄절도 평화 롭기를 바랍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2-11-24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받아 놓고 펼쳐보지도 않고 꽂아뒀다 scott님 글 보고는 펼쳐서 엽서 확인했네요 ㅋㅋㅋㅋ 11월25일 발행 되어 있어서 뭐야 미래의 책이야 크리스마스 한 달 전 맞추고 싶었어요 언니? (속으로) 했는데 벌써 내일이 11월 25일 ㅋㅋ

scott 2022-11-24 10:59   좋아요 2 | URL
금희 작가 코믹함이 있습니다 ㅎㅎㅎ

자신도 엽서 쓰다가 이게 웬일이라공 ㅎㅎㅎ

미래의 책 <크리스마스 타일>
열반인님의 수능 열독의 후유증을 날려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24 14: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올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연말 분위기도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ㅠ 작가님의 겉으로 보이는 인상과는 글의 색채가 약간은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인듯합니다.

scott 2022-11-24 16:03   좋아요 3 | URL
반전 성격의 매력을 갖고 계십니다
김금희 작가님 ㅎㅎ

예년에 비해 길어진 가을
화가님 멋진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미래에서 오는 정보의 노예가 되었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일기에 적힌 인생 이외의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착각에 매달릴 필요를 느낀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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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4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