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 모든 사람은 한 편의 드라마다
이언주 지음 / 비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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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 여행’으로 매주 큰 감동을 선사하며 대한민국 대표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아무도 상처 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22년 차 방송 작가 이언주의 확고한 목표 아래, 2018년 8월 16일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에게 펼쳐지는 서프라이즈'라는 소제목이 달려 있는 이 프로그램의 첫번째 촬영지는 서울 종로 광화문에서 시작했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서 프로그램 MC인 유재석과 조세호를 알아 보며 촬영 주변으로 모여 들었고 작가 이언주는 광화문 역 1번 출구 바로 옆에 있는 토스트집 사장님에게 '스페셜 토스트' 두 개를 주문하고 인터뷰를 시도 했다.

-<유 퀴즈> 본 적 있어요.?

방송 초반엔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를 많은 시청자들이 주목 하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단 1퍼센트 시청률이 나왔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은 출연하는 이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했고 감동 받아서 약 5여 년의 시간 동안 1,205명의 자기님들의 인생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누구나 스토리에 주인공이 되어 여러 플랫폼에 자신이 직접 찍고 편집한 영상들이 넘쳐 나는 1인 방송 시대에 <유퀴즈>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쓴다면 첫 문장은?

-경험하지 못한 감각 중 꼭 느껴보고 싶은 감각이 있다면?

-포기하고 싶던 순간 나를 일으킨 한마디는 ?

-요즘의 '나'를 다섯 글자로 표현하면?

-끝이 있어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어떤 어른이 된 것 같은지?

-영화 대사 중 내 인생 구절은?

-어떤 질문이든 답을 알려주는 사전이 있다면 묻고 싶은 것은?

-신께 내가 가진 것을 하나 주고 원하는 재능 하나를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을 맞바꿀 것인가?

-내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삶의 마지막 장면을 연출해본다면?

-살면서 들은 말 중 가장 진심이 느껴진 말은?

-몹시 기다려지는 일이 있는지?


이 질문들은 앞서 방송된 <유퀴즈>에 출연한 이들에게 던진 질문들로 이에 대한 답을 적어 나가다 보면 별 볼일 없고 변변치 않은 인생일 지라도 살아 오면서 겪었던 사랑과 실패, 좌절, 열정 ,상실,상처를 겪어나가는 일련의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처음 1퍼센트에서 출발했던 시청률이 매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현재 평균 시청률 1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양한 OTT방송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널려 있는 시대에 오로지 사람 사는 이야기 하나로 지금까지 이어온 이 방송의 기획자이자 메인작가인 이언주는 그동안 방송에서 만난 이들을 되돌아보며 출연한 이들이 들려 주었던 삶의 이야기 중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방송 토크 현장 스틸사진 ,방송 위클리 스케줄표,작가 다이어리,비하인드 컷까지 모두 공개 했다.


'유 퀴즈'만의 유튜브 채널이자 스페셜 및 미공개 영상들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유 퀴즈 온 더 튜브'는 총 조회 수 5억 5천만 뷰를 돌파했으며, 구독자는 개설 3여 년 만에 82만 1천 명을 달성할 정도로 화제를 모는 토크쇼가 되어서 인지 방송 초기 길거리에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보다 최근엔 유명 인기인들과 방송인들, 배우들 출연회차가 더 많아졌다.

대한민국은 현재 전 세계 출산율 최저 국가 중에 가파른 속도로 최상위권을 향해 올라가고 있고 생활 물가 지수도 옆 나라 일본을 넘어섰고 아이 한 명에 들어가는 교육비는 세계 1위다.

훈훈한 미담보다 흉흉한 사건과 흉폭한 일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시대에 추구 할 수 있는 행복은 무엇일까?

부모 세대 보다 더 고달픈 미래를 앞두고 있는 세대에게 <유퀴즈>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과 대화 할 수 있다면...

-나는 아직 ***.

-**을 믿는다.

-나는 나를 ***.

-*** 던 것은 아니었다.

-***로 결심했다.

-**과 **사이

-***을 나누다

-세상에 ***은 없다.

-*** 아님, ***임.

-좋은 ***이 좋은 ***가 된다.

-***이 ***가 되다.

-***을 잊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

-인생의 필수 조건은 ***.

-살면서 한 번이라도 ***.

-단 한 순간도 *** 적이 없었다.

-***은 잃었지만 ***을 얻었다.

-인생은 생각보다 ***.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

유퀴즈가 던진 질문에 대답을 떠올리다 보면 그동안 살면서 매 순간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되돌아 보며 앞으로 펼쳐질 나만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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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2-27 0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상처 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니... 그런 게 있을지... 그렇게 못한다 해도 그렇게 하려고 애쓰면 좋겠네요 저는 한번도 본 적 없지만...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있겠지요 저는 별거 없고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희선

2024-03-01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풀코스 창작론
미우라 시온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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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 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을 전공한 작가 미우라 시온은 졸업을 앞두고 출판사에서 편집 보조일을 하던 중 그녀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편집자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2000년에 발표한 첫 장편<격투 하는 사람에게 동그라미>는 원고를 들고 가자마자 편집자가 그 자리에서 단행본 출간을 결정 했을 정도로 신인의 미흡함이 거의 없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으로 출간 즉시 단숨에 독자들을 사로잡아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미우라 시온은 습작 시절이나 출간 거절의 경험 없이 곧장 베스트 작가 대열에 들어가서 2006년에 발표한 장편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 했고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인들이 주는 대상을 차지 하며 문학성과 대중적 인기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이후 발표하는 장, 단편 작품들 모두 여러 문학상을 휩쓸며 데뷔 5년 차 부터 단편 소설 부분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굵직한 문학상을 두루 심사하며 데뷔 20년 만에 2020년 나오키 상 심사위원으로 위촉 되었다.

미우라 시온은 20년이 넘는 창작 기간 동안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소설 뿐만 아니라 일상에 대한 에세이, 여행기, 서평집을 출간하며 데뷔 이후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글을 출간하고 있다.

이 정도의 글쓰기 살력이라면 당연히 창작론, 작법서를 출간해도 될 정도이고 주변의 강력한 바램으로 드디어 전방위적인 글쓰기 실력으로 무장한 미우라 시온의 <풀코스 창작론>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창작의 비결을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 했다.

미우라 시온은 가장 먼저 창작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우선 순위에 '퇴고'를 '풀코스 창작론'의 첫 번째 접시에 담았다.

창작물을 완성본으로 세상 밖으로 내놓기 전에 반드시 여러 번 해야 하는 건 '오탈자' 수정으로 작가들 대부분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야가 좁기 때문에 원고를 여러 번 수정하고 퇴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 코스 접시에 담기는 건 '매수 감각'으로 그녀가 제시하는 단편의 기준은 원고지 60매다.

이 분량을 단숨에 쓸 수 있는 창작자들이 있을 테지만 쓰지 못하는 이들은 매일 원고지 10매를 채울 정도의 끈기와 성실함,포기 하지 않는 근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고지 10매는 A4 용지 10장 분량으로 보통 출판사에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의뢰하는 기준이 150매(소설), 20매(에세이)다.

단편 소설 신인 응모작의 기준이 50-60매이니 창작자는 원고지 1매에 어느 정도의 스토리 분량을 담을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연습, 쓰고 또 써야 한다.

작가가 강조하는 매수 분량 감각을 키우는 연습이 왜 중요하냐면 아무리 정교하게 구성한 스토리도 매수에 차지 않으면 스토리의 전체적인 서사와 균형이 맞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도중에 툭 끝이 나기 때문이다.


창작 코스 세 번째 접시에 담기는 건 '단편 소설'의 상황과 감정을 문장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이야기의 영감이 떠오르는 방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1. 등장 인물 간의 대화, 처한 상황등이 떠오른다.

  2. 등장인물에 관한 정보나 내용이 아닌 어떤 감정이나 작품의 분위기, 주제 같은 것이 떠오른다.

미우라 시온은 글을 쓸 때 2번에 해당되는데 단편의 경우 도입부의 시작이 결말까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결말을 구상했다면  구성 단계부터 지나치게 세세하게 묘사하지 말아야 한다.

허구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현실감을 불러 일으키려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문자화 시키지 말고 그려내고 싶은 감정이나 주제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장면을 구성해서 적절한 위치에 배치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유려하게 이끌고 가야한다.

60매 기준의 단편은 도입부(독자들을 단숨에 작품 세계로 끌어당기는 부분)-심장(이야기 전개가 물살을 타는 부분)-결말(여운을 자아내거나 웃음, 슬픔, 연민의 감정으로 마무리)인 3단 구성으로 진행 마무리 해야 한다.

그럼 네 번째 창작 코스 접시에 담겨진 미우라 시온의 단편 <작은 별 드라이브>의 첫 도입부를 읽어보자.


[정말로 물정 어둡게도, 나는 가나의 죽음을 한동안 알아채지 못했다.]


첫 문장을 읽은 독자들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1인칭 시점, 화자의 감정을 어렴풋이 알아채고 <가나>라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 다음 이야기의 중심부를 읽어 보자.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길 가다 만나도 유령처럼 서로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그들에게 나는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고 내게 있어 그들도 마찬가지다. 밤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벌써 저승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유령-죽은 사람-밤의 거리-저승 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첫 도입부에 등장한 화자인 '나'와 '가나'라는 두 인물 중에서 누군가는 유령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


[가나에게 남은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젠가 옅어질까? 감정이 사라지면 가나도 완전히 사라질까?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라는 것 같기도, 내 심장 박동이 멈출 때까지는 사라지지 않고 있어주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두 가지 마음을 품은 채 별 하늘 아래서 차를 몰았다.]


읽혀지는 이야기마다 각기 다른 리듬이 있는데 첫 문장에서 시작된 리듬이 이야기의 실타래를 따라 마지막 결말에 다다랐을 때 여운이 느껴지게 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면 독자들은 다시 맨 첫 페이지로 돌아가 책장을 넘기게 된다.

미우라 시온의 창작 풀코스는 퇴고 부터 시작해서 매수 감각 능력을 키우는 것, 단편의 완성도를 높이는 법으로 진행되어 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창작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매몰 되어 시야가 좁아져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일탈 하지 말아야 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장편의 매수는 1000매가 기준으로 이 정도 분량에서 시점을 정확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전체 이야기가 무너져 버린다.

따라서 미우라 시온은 일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 할 때 상황 별, 장소별, 인물 별 묘사를 뒷받침해 줄 양념 같은 요소를 알려준다.

소설을 쓰는 방법은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과 형식이 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요령이 있어야 하고 말과 글에는 논리가 정연 해야 읽혀지기에 그저 어떤 규칙이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두루뭉술하게 써나간다면 그 글은 한 편의 읽혀지는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미우라 시온은 일본에서 작가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와세다 대학 문학부 출신으로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문학부에서 영화(시나리오)를 전공했고 오가와 요코도 같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타 대학에 비해 와세다 대학 출신 문인들이 많은 이유는 이 대학에 특별 영상관이 있는데 이곳은 유명 고전 명화부터 영화사에 기록되는 훌륭한 영화나 영상 자료를 전부 볼 수 있고 아카이브 도서관까지 있어서 미우라 시온도 오가와 요코도 무라카미 하루키도 대학 시절에 엄청난 양의 영화와 영상물을 보았고 이는 후에 글을 쓰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미우라 시온은 영화를 통해서 장면 전환과 사건의 실마리를 부각 시키는 법과  대사 처리하는 법을  배웠고 거리나 실내를 묘사 할 때는 도로의 상태와 가구의 배치 위치등을 종이에 그린 후에 그 그림을 보며 글로 스케치하는 연습을 하며 터득해 나갔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단 한 번에 시작 한다 해도 원고지 20매를 채우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서 다양한 작품을 읽고 거리나 특정 장소에서 사람들이 어떤 대화를 하고 행동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분석하라는 조언을 한다.

이런 습득 과정이나 연습 없이 곧바로 휘리릭 써내는 작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읽어서 재밌는 글이 다른 이들이 읽어서 재밌어 한다는 보장이 없다.

소설가는 자신이 쓸 수 있는 주제와 인물의 형태가 잡히면 그 안의 세상을 창조 해나가야 하고 그렇게 완성된 글에 전체 스토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제목을 제대로 붙여야 이야기의 생명력에 색깔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현재 미우라 시온은 연재 작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는 즉시 검토와 수정 편집이 완성되면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작가로 출판계에서 흥행 보증 탑에 들어가는 몇 안되는 스타 작가다.

일본의 문학 시장은 연재의 시험대에 여러 명의 작가들 작품을 올려 놓고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 보고 나서 정식으로 종이책으로 출간이 확정하는 시스템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유명한 작가도 연재 제의를 주저 하지 않는 이유는 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 확인하며 작가의 좁은 시야가 아닌 읽혀지고 팔리는 이야기를 완성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우라 시온이 대학 졸업 전에 완성한 첫 장편 <격투 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는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서점 주인이 어느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마라톤이 열리는 곳으로 달려가 눈과 귀로 경기 상황을 스케치하고 나서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원고를 처음 읽은 출판사 편집부는 출간을 결정하고 나서 여러 부분을 지적을 했다.

처음으로 글을 썼던 미우라 시온은 모든 걸 묘사해서 늘어지는 문장, 모든 걸 설명해서 지루해지는 문장,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문장을 쳐내고 잘라내고 수정하면서 문장을 지속적으로 다시 쓰고 또 쓰는 동안 불필요하게 이어진 여러 문단을 간결하게 줄여서 그 안에 상황과 인물의 심리, 이야기의 전개 방향을 한 번에 쓰는 법을 배워 나갔다.

작가는 그렇게 고쳐 쓰는 동안 등장 인물의 생각과 감정 , 행동을 떠올리며 독자는 이 문장을 어떻게 읽을지 상상하면서 쓰기 시작하자 묘사의 정도나 분량, 빈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지금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허구의 이야기를 쓰는데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어떤 환경과 마음 자세로 글을 쓰는지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나와 다른 이들의 삶을 헤아리고 이를 글로 표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끈기가 창작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 자질이라 생각한다.

한 인간이 실제로 경험 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고 자료 조사 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글 쓰는 이들은 무한의 상상력을 펼쳐서 자신이 있는 장소를 너머 시 공간을 넘나들며 타인의 인생을 제 2의 창작의 시선으로 보며 쓸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 음악, 수학 같은 경우 어린 시절 부터 뛰어난 재능을 발휘 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십 대 나이에 영원불멸한 작품을 써내는 이들은 극 소수 이고 십 대 초반부터 출판 시장을 장악하는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들 역시 드물다.

글을 쓰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언어 능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습득해서 글 쓰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만일 톨스토이가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일찍 여의지 않고 전쟁터를 나가지 않았다면 불멸의 작품을 써내지 못했을 것이고 창창한 미래를 앞두었던 도스토옙프스키가 사형 선고를 받고 시베리아 유형지로 끌려가지 않았다면 그는 작가의 길이 아닌 군인의 길로 갔을 것이다.

보이는 풍경, 경험한 일들에서 일어난 다양한 감정들 모두 언어화 되어 문장으로 빚어 져서 깊이 있는 사고와 감정을 성숙 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고 상상력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과 폭넓은 독서량이 필요하다.


따라서 글쓰기는 어떤 분야보다 더 많은 시간과 다양한 경험의 축적 되어야 가능한 분야로 수학의 공식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법칙도 규율도 형식도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쓴다고 해서 읽혀지는 글로 완성되지 않는다.

목표가 없으면 달리기에 기록을 낼 수 없고 목적이 없으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나는 2024년 2월 1일 부터 생애 두 번째 창작 소설 <굿바이, 부다페스트>을 쓰기 시작했다.

https://tobe.aladin.co.kr/s/9373


두 번째 창작 소설을 써 나가면서 미우라 시온이 차려 놓은 글쓰기 코스 요리를 하나 씩 맛보고 나만의 창작 접시에 담아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창작의 완주를 마치기로 결심했다.

창작론에 관한 비법을 알려주는 책과 영상물, 글쓰기 훈련 클래스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넘치지만 직접 써보지 않고는 창작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쓴다고 해서 창작이 완성 되지 않는다.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은 항상 열려 있고 누구든지 쓸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니 자신만의 이야기의 우물이 차 올랐다면 프로 작가의 글쓰기 비법도 참고 하면서 창작의 우물을 퍼 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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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2-20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이 책 나온 거 봤는데, scott 님은 벌써 보셨군요 이 책이 scott 님이 글 쓰기에 도움을 주겠습니다 한국은 이백자 원고지지만 일본은 기본이 사백자 원고지였던 것 같은데... 그런 거 생각해야 할 듯합니다 지금은 원고지는 별로 말 안 하는 듯하지만... 지금은 거의 A4로 말하거나 몇 자라고 하는군요 영어는 글자수(낱말수)로 말하는군요 이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거네요 쓰는 게 중요하지...

새로 쓰시는 소설 끝까지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4-02-24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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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를 뜯자 마자 원두 가루에서 올라오는 상콤하고 고소한 향이 뜨거운 물 150~200ml 를 2~3회 나눠 부어마시는 동안에도 입안 가득 풍미가 느껴집니다 무산소 발효 가공으로 원두 가루에서 신선함이 유지 되어 마시는 동안에도 갓볶은 고소함이 사라지지 않는 비싸도 제값을 하는 몬테 블랑코 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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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6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24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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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2-01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0리터 너무 많아요. 110밀리리터만 ㅋㅋㅋㅋㅋㅋ

scott 2024-02-02 00:11   좋아요 1 | URL
110개 드립백으로 줬으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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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를 열면 가장 먼저 산미 향이 올라오지만 자몽의 향은 아닌 110리터 물을 붓고 마시면 첫 맛은 단맛이 느껴지지만 갈색 설탕 맛은 아닌 5봉지 다 마셔도 적포주 같은 바디감은 못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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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2-01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여태 팔아주시니 대단 ㅋㅋㅋ 저는 여기 드립백이 이상하게 물이 너무 안 내려서 못 먹겠더라구요. 여기도 110밀리리터만 ㅋㅋㅋㅋㅋㅋ

2024-02-02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