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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바다 2부 달리는 말(奔馬

한국어로는 분마 일본어로는 혼바로 읽는다.

오늘 서니데이님이 1부 '봄눈'에 혼다를 의미 하는건 아닌지라고 말씀하셨는데 똘아이 미시마가 음까지 맞춰서 한자어를 조합했나보다 (서니데이님 대단!)








한자어 사전을 뒤적이다가 흥미로운 검색어가 떴는데

奔馬가 박경리 작가님' 토지'에도 나온다.


빨리 닫는 말.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기도 아니거니와 그간 지삼만이 저질렀던 저열한 방법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으며 그의 분마(奔馬) 같은 독주에 이를 갈며 분노하기도 했으나 실상 윤도집이 환이를 위험시하고 있는 것에는 다소 한계를 넘는 것이 있었다.


奔馬(분마)라는 단어를 이렇게 쓰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20세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21세기에 들어서 분마라는 단어는 문어체로만 쓰일까?


각종 미디어나 sns에서는 축약된말들 말잇기 중요단어들을 골라 붙여쓰거나 급식체 디시어등으로 뒤섞인 언어들을 폰으로 자주 보게 되니 옛스러운 단어와 문장들은 읽거나 들어보기 힘든 시대다.

이런 시대에 더더욱 자주 정통 소설을 읽어야 한글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구사 할수 있을 것이다.

토지 같은 대하 소설은 평생 소장 해야 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요새 깨닫고 있다.

권수도 많고 공간도 많이 차지 하고 9권을 넘어서서 슬슬 짜증이 나는 스토리들이 주르륵이라서 이북으로 갖고 있지만 열어 본적이 없다 ㅎㅎ



똘아이 미시마가 풍요의 바다 2부를 집필한 기간은 1966년12월부터 1968년 6월로 잿더미가 된 한국전쟁을 발판 삼아 활기차게 경제를 일으켜세웠던 '쇼와시대'가 배경이다.

이때 발생했던 '혈맹단 사건'이 2부작 '달리는 말'에 핵심 주제다.

똘아이 미시마는 직접 수첩과 녹음기를 들고 사건을 취재해서 사실성을 바탕으로 '신풍연의 난( 일명 사족 반란) 메이지 시대 때 번의 사족들이 일으켰던 난에서 활약했던 인물들 170명중에 난을 주도 했던 인물 '경신당' 세력파를 작품에 핵심인물에 투영시켰다.


이책에는 전작 '봄눈'에서 환생한 '이사오'가 애독하는 각종 정치서 교육서 철학서들이 줄줄 등장하는데 전부 똘아이 미시마가 창작한 책들로 메이지 시대때 넘쳐 흘러 들어온 각종 서양 서적들을 까막눈에서 조금 벗어난 사무라이들이 번역하거나 성직자들 신부들이 번역한 것들을 짜집기한 책들로 넘쳐 났기에 미시마도 작품에서 그런 책들을 '이사오'가 읽게 만들었다.

2부작에서는 청교도,개신교.천주교. 불교 사상이나 용어들이 줄줄 나오는데 읽다 보면 종교 사상 철학서를 읽고 있는 광신자들에 모습을 보고 있다고 착각 할때가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풍요의 바다 1부, 2부를 연달아 읽고 폭풍 눈물을 흘리며 일본에도 이런 서사 구성을 갖춘 문학이 탄생했다면 탐복했다는데 3,4부작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도 내리지 않았다. 

왜?? 후반부로 갈수록 졸작인것인가?







영역본 1,2부는 미국 번역가 Michael Gallagher(1930년생)가번역했다.

 1973년에 미국에서 이번 역책으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받았다.

개신교 선교사로 3년 남짓 일본에 체류하며 영어를 가르쳤고 한국 부산에 잠시 체류한적이 있다고 한다(전쟁 당시 낙하선 부대원으로 전쟁후에는 선교 목적으로 )

똘아이 미시마 책 두 권을 번역한 후 엔도 슈사쿠 책을 번역하고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연극을 가르쳤다. 고단샤에 출간한 영어사전 편역자이기도 하다.


3부 '새벽의 사원'은 Cecilia Segawa Seigle(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 DE Saunders 번역자가 두명이다  

Cecilia Segawa Seigle 주립대학에 동아시아 언어 문명사학과에 학과장이였다.(일본정부에서 온갖 훈장을 목에 주르륵 걸어줬다)

또 다른 번역자 DE Saunders 1919년생으로 정통 프랑스어 전공자로 하버드에서 철학을 공부 하다가  불교에 입문해서 일본어에 빠진 학자다



마지막 4부 번역은 일본어 번역가로 유명한 에드워드 G · 사이 덴 스티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상을 수상할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대학에서 경제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해병대 어학장교로 일본으로 파견 오면서 온갖 서류를 해독하려고 일본어를 배웠다.

당시 미군은 46년 종전 임무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던건 에드워드 G · 사이 덴 스티커에 탁월한 번역 통역 실력 때문이라고 칭찬할정도 였다.


미국으로 돌아와서 외교관시험에 단번에 합격한후 예일대 하버드대에서 일본문학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일본에 1948년에 돌아와서 일본 정치인들에 파벌과  귀족, 화족들에 재산서류들을 분석하는것을 담당(일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재벌 기업들에 사유재산을 추적하는 일도 함)하며 도쿄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공부하는 열혈 학구파로 살았다.

1950년부터 '겐지 모노 가타리'를 줄줄 읽기 시작하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니자키 준이치로,미시마 유키오 작품들을 번역하면서 전세계 출판계를 놀라게 만들고 노벨상 후보에 올려놓는 인물이 된다.

전범 국가 이미지를 지워주고 문인들을 배출하는 문명국 이미지가 이 시기부터 덧칠하게 되는데 친일 도널드 킨과 손에 손잡고 미국 문학 심사위원으로 들어가서 일본 문학들이 영미권으로 진출하는데 큰 교두보 역할을 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산소리' 작품을 내셔널 북어워드를 수상하게 만들며 일본 정부로 부터 각종 훈장 메달을 줄줄이 목에 걸며 일본에서 '사마'로 칭송받는 인물이 된다.

도쿄 도지사는 2006년에 도쿄 인근 섬을 뚝 떼어서 에드워드 G · 사이 덴 스티커한테 준다고 하니 에드워드는 미국 생활을 모조리 정리하고 일본에 영구적으로 살기위해 이주한다.

2007년 산책 도중에 넘어져서 4개월 무의식 상태로 있다가 세상을 뜬다.

자신에 이름이 새겨질 섬에 있는 도서관에 유품 500여점을 기증했다고 하는데.....


4부 영어판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1,2부 영어판은 평이한 단어와 문체로 번역되어서 똘아이 미시마에 고유의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영리한 에드워드 G · 사이 덴 스티커가 4부작을 번역한 이유는 아마도 똘아이 미시마가 분명히 노벨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음이 틀림없다.

할복까지 할줄 몰랐던 걸까??

shmups.system11.org • View topic - The Shmups.com Dead Pool *now accepting  tragedies from 2020!

일본은 문화 외교는 일관성있게 차근차근 차곡차곡 잘하는 것 같다.(사진 속 남자는 친일 도널드 킨과 똘아이 미시마-눈빛들이 왼쪽은 경외심, 존경? 오른쪽 똘아이는 호기심? 사랑?)











한강에 책을 번역한 번역자에 오역만 헐뜯는 한국 문단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해줬는데 지적질만 백만번 하고 논문 같지 않은 쓰레기만 한가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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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31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문도 중요하지만 번역도 중요해요. 아마도 채식주의자가 수상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영국 번역자가 그 문화에 맞는 번역을 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 번역본을 읽어보면 좋은 번역도 부분 부분 더 좋거나 잘 이해되는 문장이 있는 것도 있고요.
잘 읽었습니다.^^

scott 2020-10-31 00:32   좋아요 2 | URL
고작 한국어 3년 공부 하고 문학작품을 번역했다고 공격하는데 이분(데보라)이 원래 시인 지망생으로 언어 구사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너무 공격과 지적질을 당하니 재번역 하겠다고 해서 최근에 영국 출판에서 출간한것들은 재번역되었어요.
오늘 서니데이님 때문에 저도 좋은 공부!
토지책 읽어보려고요 ^.^

반유행열반인 2020-10-31 0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시마 앞에 깨알 같이 똘아이 붙이시는 게 일관성 있게 웃겼어요 ㅋㅋㅋ토지에 저런 구절이 나왔었나! 어느 해에 토지 완독한 게 나름 그 해의 성취라 뿌듯했는데...뒤로 갈수록 좀 재미없죠 ㅋㅋ명희나오고 그럴 때 ㅋㅋㅋ

scott 2020-10-31 16:07   좋아요 1 | URL
ㅎㅎ 눈빛에 똘끼가 가득 ㅋㅋ
토지 용어 사전에 저 단어가 수록되었었네요.
반유행 열반인님 토지 완독을 하셨다니 감탄!
저는 오래전 식구들중에 누군가 사다 놓은 나남 출판사에서 나온걸로 읽다가 중도 포기 했는데 마로니에 북스 토지는 이북으로만!
번역서는 역자나 원작자에게 지불해야하는 금액이 있어서 비싼건 이해하겠는데 한국작가들이 펴내는 책들 가격 넘 비싸요.!
문고본도 출간 안하고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0-10-31 16:24   좋아요 1 | URL
저는 그보다 더 오래된 솔 출판사 16권 짜리를 가지고 있어요 ㅎㅎ중딩 때 헌책방 광고지 보고 용인에서 서울 개포동 헌책방 가서 버스 타고 들고 온 기억이 ㅋㅋㅋ그나마 1권은 없고요...그런데 고등학교 들어가니 누가 교실에 1권만 버리고 가서!!!냉큼 주워 가진...그러고나서야 읽다가...이십 년 가까이 후에 다시 도전해서 완독한 ㅋㅋㅋ투머치 사연이 길었습니다 ㅋㅋㅋ

scott 2020-10-31 20:20   좋아요 1 | URL
ㅋㅋ 누가 1권만 버렸을까요 ㅋㅋ
반유행 열반인님에게 돌려주려고 일부러 1권만 놓고 갔었을지 ㅎㅎ
어떻게 중학생이 16권짜리를 한꺼번에 대단!
그래도 20여년에 걸쳐 완독하신것 만으로도 대단한 열정과 의지에요.
전 중딩때 스릴러 서스펜스물에 푹빠져서 토지는 드라마로만 ^ㅎ^


페크(pek0501) 2020-11-01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들어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저 위에 발레 동작하는 동상?이 참 멋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0-11-01 20:00   좋아요 0 | URL
페크님, 캄솨 ^.~
행복한 일요일밤 보내세요.^ㅎ^
 















1932년  혼다 시케쿠니는 38살이 되었다. 

도쿄제국대학 법학과에 재학하는 동안 혼다는 사법시험을 통과해서 대학 졸업 후 오사카 지방법원 수습 서기 시보로 근무 했다.

오사카는 그후로 그에 거주지가 되었다. 1929년 혼다는 판사가 되었다. 

지난해 이미 부장 판사 직무 대리로 근무를 해서 오사카 지방 법원에 항소심에서 초임판사로 근무 했었다.

혼다는 28살에 결혼했다 그의 아내는  혼다 아버지에 친구 중 한명으로 1913년 법원 개혁 당시 떠밀려서 은퇴를 한 판사다.

결혼식은 도쿄에서 올리자 마자 혼다와 아내는 오사카로 갔다. 

결혼 한지 10년이 흘러도 그의 아내는 아이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아내 리에는 겸손하고 상냥한 여자로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 갔다.

혼다의 아버지는 3년전에 죽었다. 혼다는 장례가 끝난 후 집안 재산을 처분 정리한후 어머니를 오사카로 모시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에 결정을 반대하고 도쿄에 커다란 저택에 혼자 살고 있다.

혼다에 아내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하녀 한 명과 함께 임대 한 집에 살고 있다. 

방두개에 이층 짜리 집으로  현관까지 5평정도 된다. 집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정원은 700평정도 크기로 혼다가 이 정원 부지를 다달이 32엔씩 지불하고 있다.


4부작 풍요의 바다 두번째 작품 '달리는 말'

스무살에 죽은 기요아키 절친한 친구 혼다의 삶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시작된다.

1부'봄눈'에서 1910년대 전후 일본 귀족들에 덧없고 허무한 감정을 펼쳐보였다면 2부' 달리는 말'은 펄펄끓어 오르는 혁명가들의 피의 세계가 펼쳐진다.

똘아이 미시마가 혼신에 열정(할복하면서 )을 받쳐 일본 근현대사에 풍경을 담아낸 4부작

1부 봄눈 마지막 페이지에 '풍요의 바다'는 '하마마쓰 중납언 이야기'전거로 삼아 꿈과 전생을 다룬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이작품은 11세기 말 작품으로 첫번째 이야기에서 스무살의 나이에 세상을 뜨는 인물이 그다음 이야기에서 스무살의 나이에서 다른 모습으로 환생해서 세상에 등장 한다.

이렇게 환생한 인물들은 그다음 생애에 특정 신체부위에 동일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이특징은 바로 그들이 환생한 증거라는 하나의 징표를 의미한다.

봄눈에서 스무살에 죽은 기요아키가 환생을 거듭하며 친구 혼다 시케쿠니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한 올해 할복한 똘아이 미시마 유키오 50년이 된다.

'군국주의' 극우' '할복' '천황제 찬미' 그리고 '동성애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똘아이는 논리정연한 구성과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면서 절제된 표현으로 사상, 인물,배경을 묘사한 천재, 할복이후 50년에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은 언어

 차는 벌써 도쿄 시가에 들어 섰고 하늘은 선명한 남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새벽녘 하늘에 걸린 구름은 도회의 지붕위로 길게 뻗쳐 있었다. 혼다는 한시라도 빨리 차가 도착하기를 빌면서도 이번생에 다시는 없을 기이한 하룻밤이 밝아오는 것이 아쉬웠다. 잘못들었나 싶을 만큼 몹시 미약한 소리가 등뒤에서 들려 왔다. 아마도 사토코가 벗은 신발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모래 소리 같았다. 혼다에게 그 소리는 더없이 아름다운 모래 시계 소리처럼 들렸다.


1부를 덮자마자 곧장 2부를 쥐어야 하는데 1부 '봄눈'을 수시로 펼쳐 보고 있다.

(웬만해서 소설류는 이렇게 오랫동안 손때를 묻히지 않는다)


일본어 원문 타이틀은 '奔馬'-세찬 기세, 거칠게 날뛰는 말

영어로 직역하면 galloping horse(미쳐 날뛰는 말)

하지만 영어로 번역된 타이틀은 'runaway horse'(도망친, 달아난 말)이다.

기요아키가 달아났을까? 혼다가 도망쳐버렸을까?

민음사에서 출간 예정작 타이틀은 '달리는 말'이다.

어쨌든 민음사 편집장들은 분발해서 2021년 3권 모두 완결해주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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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10-30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부 빨리 보고 싶은데 2021년도라니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음 권도 안 나오고. 민음사한테 전화해서 가제본이라도 돈 주고 사겠다고 할 판입니다. 이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다 잊어버렸다고요. 이게 연달아 읽어야지. 스토리를 너무 많이 잊어버리니까요. 그런데 scott 님 왠지 전문가의 향내가 풍깁니다.


scott 2020-10-30 20:28   좋아요 0 | URL
민음사 창간 몇주년에 맞춰 2022년(프루스트 죽은 몇주년 기념까지 겹쳐서)에 완역 출간 예정이라네요.
저는 아주 오래전에 번역된 열권짜리로 읽어서 민음사에서 전권(박스에 담아서) 내놓으면 구입하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출간이 늦어지는 이유가 담당자들이 그만두고 뭐 이렇다는 ^^))

이렇게 시리즈들은 연달아 폭풍 몰입하며 읽어야하는데 띄엄 띄엄 출간해서 읽는맛을 잃어버려요.ㅎㅎ
(번역이 훌륭해서 꾹 기다림)
요즘 저는 이책 저책 마구 잡이로 읽다가 봄눈 펼쳐듭니다.이러다 봄눈 용어 사전까지 만들것 같아요 ㅎㅎ

서니데이 2020-10-30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리는 말,의 한자를 보고 ‘혼마‘라고 읽을 것 같았는데, 찾아보니까 ‘혼바‘라고 나오네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혼다, 라서 비슷한 이름이나 제목 등 잘 읽어야겠어요.
봄눈에 이어 풍요의 바다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고 하지만, 원서를 읽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scott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0-10-30 21:5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서니데이님 일본어로 ‘혼바‘로 읽어요.
똘아이 미시마가 시대에 목격자 혼다에 음과 비슷하게 한자어를 조합했나봐요.(서니데이님 대단!)
미시마가 구사하는 한자가 어려워서 끊임없이 폭풍처럼 쏟아내는 어휘를 아주 유려하게 썼는데 영어판은 번역자가 쉽고 평이한 단어로 골라써서 요즘 시대에 읽어도 뒤쳐지지 않을정도로 현대어처럼 읽혀요 ㅎㅎ
한국어 번역판 역자 번역이 원문에 더 가까운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해피해피한 주말 보내세요 ^.^
 

'봄눈' 다음편 '달리는 말'이 올해가 지나기전 12월에는 출간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에 민음사에 직접 문의를 해보았다.

원래 이출판사는 책상태나, 번역문제,오탈자 수정 문제 등등을 문의 할 경우 아주 아주 드물게 답장을 주기도 하는데 굉장히 사무적이고 단문에 짦막한 답변, 거의 귀찮아서 마지못해 처리하는 식에 답변을 아주 오래전에 받았었기에 여러번 머뭇거리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풍요의 바다' 언제 완역 출간예정인지 문의를 했다.







담당 편집부에서 보낸 답변에는 현재 나머지 3권이 번역 중인데 2권' 달리는 말'은 2021년 상반기

3권 '새벽의 사원'은 2021년 연말에 마지막 4권 '천인오쇠'는 2022년에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단, 번역과 편집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품들이라서 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한다.


훌륭한 번역이라서 재독을 하면서 매번 감탄하기에 번역자에 노고에 그저 감사할뿐이지만 봄눈을 읽은 후 감동의 열기를 쭈욱 이어나가야 하는데 멈춰버려서 내년에 출간 된다는 2권 '달리는 말'을 향한 열망만 커져버렸다.


Mare Fecunditatis | Vähän

'풍요의 바다'(Sea of Fertility) 달의 동반구에 있는 달의 바다 중 하나로 달의 앞면에 있다. 달에 다른 바다들과 달리 '메스콘(중력이 유난히 강한 곳)'이 없다.


작가 미시마 유키오는 문예 월간지 ' 신초'에 '풍요의 바다' 연재를 1965년부터 시작해서 1971년에 최종 원고를 실었다. 4부작을 완결하는데 5년 정도에 시간이 걸렸고 원고용지 총 6000장을 넘긴 대작이다.

'봄눈'에 마지막장 말미의 부기에 '풍요의 바다'는 '하마마쓰 중납언이야기'를  전거로 삼은 꿈과 전생을 다룬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하마마쓰 중납언이야기'는 헤이안 시대 스가와라노 다카에의 딸이라는 여류작가의 작품으로 11세기말 윤회 전생담에 관한 이야기에서 미시마 유키오는 '풍요의 바다' 4부작에 전체 구성을 가져왔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스물살의 나이에 세상을 뜨는 주인공이 그다음번 시대에는 다른 모습으로 동일한 신체 특징을 갖고 시대를 초월하며 다른 인물로 살아간다.

이런 인공적인 설정속에 불교의 윤회설이 투영된 모노가타리(작가의 식견이나 상상을 기반으로  일관된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산문문학장르) 서사구조에  근대소설 기법으로 장대한 구성속에 작가에 절망적인 세계관을 투영시켰다.

미시마 유키오는 1970년에 할복 자살했지만 마지막 '천인오쇠'는 1971년 1월에 실렸다.


작품에 시대 배경은 메이지 시대 말기 (1910년 전후 부터) 1975년 여름까지로  미시마 유키오는 자신이 살아보지 않았던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덧붙여서 일본 근현대사의 모습을 병풍처럼 엮었다.


마지막 4부작은 1970년 시대를 다룬 '천인오쇠'天人五衰)는 천인이 죽을 때쯤 나타나는 다섯 가지 쇠하여지는 모양(模樣)을 의미 하는데 첫째  몸에 빛깔이 흐려지고, 둘째 나쁜 냄새가 나며, 셋째. 겨드랑이에 땀이 나고, 넷째 화만이 마르며, 다섯번째  스스로에 자리가 즐겁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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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카오는 프랑스의 소설가 '레이몽 라디게'를 동경하며 라디게의 천재적 기질과 재능 그리고 스무살에 요절한 인생을 부러워했다.

비록 자신에 삶은 할복으로 마무리 했지만 그가 완성한 독보적인 문학적 성취가 시대를 뛰어넘어 인정 받고 있다.


Snowy Love Fall in Spring - Asian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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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0-08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하는 책이 언제 나올지 너무 궁금해 출판사에 문의하는 그 마음 이해가요. ㅎㅎ 저도 호기심이 막 솟지만 저는 완결 이후로 미루겠습니다. ㅎㅎ

scott 2020-10-08 19:47   좋아요 0 | URL
2022년에 4권 모두 완역이 된다고 하니 그때 한꺼번에 구매 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똘아이 미시마는 사진도 피하는데 글은 정말 잘쓰네요.
‘풍요의 바다‘가 일본 현대소설중에 최고봉 인것 같습니다. ㅎㅎ
 

손님방에서 혼다는 또 오래도록 기다렸다. 장지가 꼭 닫혀 있어 보이지 않는 정원 쪽에서 휘파람새 소리가 났다. 장지 문고리에 종이로 세공한 국화와 구름 문양이 아렴풋이 보였다. 도코노마에는 유채꽃과 복숭아 꽃이 꽂혀 있었다.유채 꽃의 노란빛은 너무 강렬해 촌스러운 데가 있었고 봉긋한 복숭아 꽃 봉오리는 검은 가지와 푸르스름한 이파리에서 쑥 뻗어 있다. 맹장지는 모두 무의 없는 백지였으나 유서 깊어 보이는 병풍이 세워져 있었다. 앉은 걸음으로 다가간 혼다는 가노파의 화풍에다 야마토에의 색채를 더한 풍속 병풍의 무늬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085-4-大広間と持仏間


계절은 오른편에 그려진 봄의 정원에서부터 시작된다. 흰 매화나무와 소나무가 있는 정원을 유람하는 당상관들과 금색 떼구름에 가려 반쯤 드러난 울타리 안쪽의 호화로운 저택이 보인다. 왼쪽으로 옮겨 가면 갖가지 색깔의 말들이 봄의 뜰 위를 뛰어놀고 못은 어느새 논으로 변해 모내기에 힘쓰는 처녀들이 보인다. 황금빛 구름 안쪽에서 부터  소용돌이 치며 떨어지는 2단 폭포와 못가에 돋은 푸른 풀들이 여름을 알린다.

음력 6월 그믐날의 액막이를 위해 당상관들은 흰종이를 들고 못가에 몰려들고 잡역부와 주홍색 옷을 입은 심부름꾼들이 시중을 들고 있다. 빨간 도리이를 지나 사슴이 뛰노는 신사의 경내에서 흰말이 끌려나오고 활을 든 무관들이 제사준비를 서두른다. 순식간에  단풍으로 물든 못은 쓸쓸한 겨울경치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금빛으로 흩뿌리는 눈속에서 매사냥이 시작된다. 대밭에도 눈이 내리고 대나무 사이사이로 금박 같은 하늘이 빛난다. 목덜미가 불그스레한 꿩한마리가 화살처럼 겨울 하늘을 가로지르고 마른 참억새 틈새에서 하얀  개한마리가 꿩을 보고 으르렁댄다. 사람의 손에 앉은 매는 위엄있는 눈초리로 꿩이 멀어져 간 쪽을 가만히 응시한다....(492-493)

第三十五回 狩野派の大成 〜狩野元信について〜 : 応仁の乱以降の畿内史


-가노파 狩野派. 일본 무로마치室町(1333~1573) 후기부터 메이지明治(1868~1912) 초기에 걸쳐 중국의 송원화(宋元畵)를 모방해서 그렸던 유파

- 야마토에 倭繪大和繪(일). 9세기 후반 헤이안(平安)시대 초기에 발생하여 12세기에서 13세기 초에 유행한 대표적 순수 일본 회화양식의 하나


가노 마사노부

狩野正信1434 ~ 1530.

일본 아시카가 바쿠후[足利幕府:1338~1573]의 어용화가(御用畵家).

300여 년 간 '일본화'된 중국 화법으로 일본 화단을 이끈 가노파[狩野派]의 시조이다.

승려화가 덴쇼 슈분[天章周文]에게 영향을 받아 중국풍의 수묵화(水墨畵)를 그렸다.

그러나 슈분과는 달리 승려가 아니었던 그는 선종(禪宗)의 신비주의를 나타내는 희미한

테두리 선과 옅은 붓칠 대신 일본 고유의 보다 세밀한 화법으로 형상을 묘사했다.


마사노부는 슈분의 화풍으로 고승·보살 등의 인물화를 그려 명성을 얻었지만 이 그림들은 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그의 그림 중에는 〈주무숙애련도 周茂叔愛蓮圖〉

(도쿄 나카무라가[中村家] 소장)와 〈죽석백학도병풍 竹石白鶴圖屛風〉

(교토 신주 암[眞珠庵] 소장) 등이 있다.


''봄눈'에 나온 병풍과 똑같은 그림을 찾을수가 없다. 유실되어서 현존하지 않는다고 한다.

1권에 줄줄이 나온 주석을 꼼꼼히 분석하며 2권출간되기를 기다려야 하나 ㅜ.ㅜ


邦画「春の雪」にタイの若手俳優が出演 - タイ映画 & アジアな毎日 Thai Movie & Asia Entertainment Diary


오늘 다케유치 유코가 목을 매 숨졌다고 한다.

런치 여왕,프라이드등에 발랄했던 다케유치 유코

중학생 아들과 돌지난 아이를 남겨두고 떠났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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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9-29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그리고 달콤한 휴식이 있는 추석 연휴를 보내세요...

scott 2020-09-29 20:10   좋아요 1 | URL
페크님 가족 모두 즐겁고 행복한 추석 연휴보내세요.^.^
 


彼は優雅の棘だ。しかも粗雑を忌み、洗煉を喜ぶ彼の心が、実に徒労で、根無し草のようなものであることをも、清顕はよく知っていた。蝕ばもうと思って蝕ばむのではない。犯そうと思って犯すのではない。彼の毒は一族にとって、いかにも毒にはちがいないが、それは全く無益な毒で、その無益さが、いわば自分の生れてきた意味だ、とこの美少年は考えていた。

 自分の存在理由を一種の精妙な毒だと感じることは、十八歳の倨傲としっかり結びついていた。彼は自分の美しい白い手を、生涯汚すまい、肉刺一つ作るまいと決心していた。旗のように風のためだけに生きる。自分にとってただ一つ真実だと思われるもの、とめどない、無意味な、死ぬと思えば活き返り、衰えると見れば熾り、方向もなければ帰結もない「感情」のためだけに生きること。……














그의 우아함은 가시 였다. 더구나 조잡함을 꺼리고 세련됨을 기꺼워하는  자신이 실로 부질 없고 뿌리 내리지 않은 부초와 같다는 것까지도 기요아키는 잘 알고 있었다. 좀먹겠다 마음먹고 좀먹는 것이 아니다. 어기려고 어기는것이 아니다.  그의 독은 가문에게는 진정한 독임에 틀림없었으나 동시에 완전히 무익한 독이었다. 말하자면 그 무익함이 자신이  태어난 의미라고 이 미소년은 생각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일종의 정치한 독에서 찾는 것은 열여덟 살의 오만과 단단히 이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희고  고운 손을 평생 더럽히지 않겠노라 물집 하나 잡히게 하지 않겠노라 결심했다. 깃발이 그러하듯 바람만으로 살아가는 일, 자신이 단하나의 진실이라 생각하는것, 즉 밑도 끝도 업이 무의미하며 죽는가 하면 되살아나고 꺼지는가 싶으며 다시 불붙는 방향도 없거니와 귀결도 없는 '감정'만을 위해  살아가는 일...(24p)


――清顕のわがままな心は、同時に、自分を蝕む不安を自分で増殖させるというふしぎな傾向を持っていた。

 これがもし恋心であって、これほどの粘りと持続があったら、どんなに若者らしかったろう。彼の場合はそうではなかった。美しい花よりも、むしろ棘だらけの暗い花の種子のほうへ、彼が好んでとびつくのを知っていて、聡子はその種子を蒔いたのかもしれない。清顕はもはや、その種子に水をやり、芽生えさせ、ついには自分の内部いっぱいにそれが繁茂するのを待つほかに、すべての関心を失ってしまった。わき目もふらずに、不安を育てた。


기요아키의 자유분방한 기질은 자신을 좀먹는 불안을 스스로 증식시키는 성향도 함께 갖고 있었다.

이것이 만약 연심이며 그 마음이 이렇게나 끈기 있게 지속되었더라면 얼마나 젊은이 다웠겠는가. 그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아름다운 꽃보다는 가시투성이의 음침한 꽃씨에 기꺼이 덤벼들었다, 사토코는 그의 그런 성향을 잘 알고서 씨앗을  뿌려 놓았는지 모른다. 기요아키는 어느새 그 씨앗에 물을 주고 싹을 틔워 마침내는 자기 안 가득히 그것이 번성하기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모든 관심을 잃어버렸다. 한눈도 팔지 않고 불안을 키웠다.(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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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20-09-27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몇개 언어를 하세욧???ㅎ

scott 2020-09-27 20:20   좋아요 1 | URL
^.~

blanca 2020-09-27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봄눈을 원서로 읽으실 수 있는 거예요? 놀랍고 부럽습니다.

scott 2020-09-27 20:23   좋아요 1 | URL
수년전에 읽다가 던졌을정도로 쉽게 읽혀지는 문장이 아니였어요. 어휘와 말투들이 엄청 고급스러운데 소세키에 작품들이 일본 현대어에 표준이 되었는지 미시마에 글을 읽고 알게 되었네요. 이사람 완전 귀족말을 구사해요. 와카 하이쿠 프랑스어 시 영국 귀족들이 구사했던 언어 까지 한문단에 모조리 집어 넣는 괴물이에요.

syo 2020-09-27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cott님 능력자....

scott 2020-09-27 20:23   좋아요 0 | URL
소요님은 페이퍼 달인 ^.~

페크(pek0501) 2020-09-28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어로 된 원서로 소설을 읽고 싶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꼭 기차 안에서 원서를 폼나게 읽어야지, 했었는데...
부럽습니다. ^^

scott 2020-09-28 19:41   좋아요 1 | URL
기차 안에서 읽다가 시력이 나빠질수 있어요. 페크님 ㅎㅎ
오디오북 가장 쉽고 재밌는것 부터 시작하면 흥미를 갖고 매일 조금씩 읽는것 부터 시작 하는거죠.
페크님 추석 건강하게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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