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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옹에  요미우리 신문 청소년 판과 인터뷰가 9월5일자 신문에 실렸다.

코로나 시기에 더더욱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계시는 하루키옹 70세를 넘기시고 부터 전과 달리 많은 독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만나려고 하는것 같다.

코로나 시기에 극단적인 방향, 어두운 방향으로 사고가 흘러가는 집단, 군중이 품고 있는 두려움과 고통이 나쁜 방향으로 터져버리면 안된다고 지난번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극한상황에 몰린 인간이 저지르는 잔인한 폭력은 두번 다시 일어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taktwi의 이미지 · 동영상 목록 - whotwi 그래픽 Twitter 분석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담긴 에세이에 관한 인터뷰도 실렸는데 이부분은 앞서 성인판 요미우리 인터뷰 내용과 겹쳐서 생략하고 이번에 출간한 신작'1인칭 단수'에 관한 인터뷰를 올려본다.(70대인데 이렇게 귀여울수 있다니 ..하루키옹은 여전히 '바람에 노래를 들어라'에 모습으로 박제된것 같다 ㅎㅎ)

 고등학생 기자-현대 일본 문학에 대표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씨(71) 3년만에  신작 '1인칭 단수 '(문예춘추) 출간 했습니다. 

8작품이 수록된 단편집속에 고등학생인 우리들에  모습을 신비한 언어로 탄생시킨 무라카미 씨에 창작에 비밀을 추적해보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국어 교과서에서 이것은 무슨 의미 인지, 이때 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듯이 .창작에 비밀 같은 건 없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니까요.


고등학생 기자-무라카미 씨를 만나기전에  갖고 있던 이미지보다 100배 더 성품이 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1인칭 단수'는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원숭이가 등장하는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과 ' 핵심 주제에서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서 주변부만 맴돌다 돌아갈 길을 읽어버린 말들로 채워진 '크림' 같은 기묘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온천에서 일한 시나가와 원숭이에 원숭이는 호의를 갖고 있는  인간 여성의 이름을 훔칩니다. 

이런 이야기는 무엇을 상징 하는지 작가에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원숭이가 왜 이름을 훔쳤는지 그 진실은 원숭이 밖에 모릅니다.' 라는 말로 답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설은 독자들 자신에 생각이 반영된 '거울'같은 것이죠. . 읽는 사람에 따라 비춰지는것이 달라지는 것이죠. 따라서 쓰는 사람인 저와 제 글을 읽은 독자들과  의견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이야기 자체가 품고 있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똑같은 스토리를 읽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권리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열려 있는 것이죠.

 

 

각각에 이야기를 쓰기 전에 미리 스토리를 정해 놓고 쓰지 않습니다. 하나에 생각이 떠오르면 자유롭게 써나가죠,  이번 신작을 완독 했을때  그 작품에 정경이 마음속에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크림'은 18살 남자 아이가 어떤 여자 아이로부터 피아노 리사이틀에 초대 받은것을 시작으로 스토리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남녀 공학인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10대 여자들에 관한 기억과 인상이 꽤 남아 있어서  이런 스타일에 이야기는 얼마든지 써나갈수 있습니다. 10대 특유에 상처 받기 쉬운 모습 같은 것을 쓴다는 건 마치 외부로 부터 도움 받거나 동정 받지 못했던 제 자신에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죠.

 


고등학생 기자-'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집'은 프로 야구 야구르트 팬인 무라카미 씨 본인을 떠올리게 만들었는데 마치 내가 쓰고 있는 시집을 출간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었던 작품이 였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시를 쓰는 것이 처음 이여서 좀처럼 좋은 시였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집'을 썼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죠. 


고등학생 기자-무리카미씨는 놀랍게도 시원스럽게 비밀을 밝혀주셨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저라는 사람이 거울에 비친 '나' 내가 썼지만 '나'가 아닌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1인칭 단수'


올해 야쿠르트 투수는 영 아니였지만 간판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4번이나 안타를 쳤으니 여전히 승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친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있는'나'


이번에 하루키 신작'1인칭 단수'를 읽으면서 이런 문구가 떠올랐었는데 하루키옹이 이렇게 인터뷰에도 이렇게 밝혔다니 ㅎㅎ


한국어판은 어떤 출판사에서 얼마나 많은 인세비를 주고 출간하게 될지 소식이 없네...(한국어판 표지는 일본어판을 고대로 썼으면 좋겠다.)





에세이'고양이~'는 '비채'에서 출간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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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09-08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 읽고 갑니다. 하루키의 신작도 기대되네요. 하루키는 청년시절 모습 그대로 늙어가는 것 같아요.

scott 2020-09-08 19:03   좋아요 0 | URL
그쵸 ! blanca님 청년들 틈에 있어도 전혀 70대 (마인드 까지)처럼 안보이죠 10대 고등학생들이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 따스하고 특히 피부에 거의 주름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하루키 문장에는 여전히 청춘에 향이 남아 있는것 같아요. 일본에 10대 20대들은 하루키 작품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데요. 부모님 세대는 하루키에 신작을 기다려도 ,,,
 

一人称単数』村上春樹 | 単行本 - 文藝春秋BOOKS

하루키옹에 단편집이 1년만에 출간되었다.

'1인칭 단수'

수록작품 -돌 베개에 ( 「문학계」2018 년 7 월호)          

 크림 ( 「문학계」2018 년 7 월호) 

 '찰리 파커 · 플레이 · 보사 노바' ( 「문학계」2018 년 7 월호) 

  'With the Beatles' ( 「문학계」2019 년 8 월호)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집'( 「문학계」2019 년 8 월호) 

 '사육제 (Carnaval)' ( 「문학계」2019 년 12 월호)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 「문학계」2020 년 2 월호) 

 '1인칭 단수' (신작)

총 8작품이 실렸는데 아마존 서평 반응들 대부분 'With the Beatles'(이단편은 미국 문예잡지 뉴요커 편집자들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고 평을 했었다.)와 '사육제'단편을 좋아했다. 벌써 3번이상 읽었다는 독자들도 있는데 이번에 실린 단편들에 수준이 뛰어나다고 평가 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하루키옹은 담당 편집자에게 이제 앞으로 쓸수 있는 스토리가 몇개나 더 있을까?라고 토로 했다는데  능숙하게 스토리를 이어가며  빈틈없는 문장력으로 압도 당했다는 독자들에 반응도 있다.

다시 비틀즈 음반을 찾아 꺼내 들으면서 소리내어 읽어나간다는 독자들도 있고 나츠메 소세키 이후 문장을 가장 능숙하게 다루면서 출간 즉시 압도적인 판매 부수를 올리는 작가가 하루키다 라고 외치는 독자들도 있다.

출간에 앞서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하루키 옹은 독자들이 실제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도록 1인칭 단수를 쓰면서 8편에 이야기가 하나에 공통점으로 이어지도록  비교적 복잡한 구조로  구성했다고 인터뷰를 했다.

이번에 수록된 단편중에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집'은 고베 학창시절,한신대지진,아버지에 투병과 죽음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키옹에 자전적인 스토리로 느껴졌다고 한다.

 존 업다이크(1969년)에 자적적 에세이 '1인칭 시점'이라는 작품과 스콧 피츠제럴드에 "crack up"처럼 그동안 하루키옹이살면서 경험하고 마주했던 여러가지 잔상을 한권에 담아 놓은 작품 일지 모른다.(물론 아직 책을 손에 받아보지 못한채 뉴요커에 실린 단편들만 읽었다)

7月18日発売 村上春樹さん最新短篇小説集『一人称単数』(文藝春秋)収録 ...

이번 하루키옹에 단편집 일러스트는 만화가 도요타 테츠야가 그렸다.

도요타 테츠야에 감상을 잠깐 들어보자.


편집자 분과 사이제리야(Saizeriya-일본식 이탈리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 '1인칭 단수'에 삽화를 의뢰 받았던 때가 올초 3월로 아직 코로나가 일본전역에 퍼지기 전이였습니다.

일단 무라카미씨에 작품에 삽화를 그린다는것에 부담을 느껴서 '저한테 과분합니다라고 곧바로 거절했습니다.'

 담당 편집자분께서 와인과 여덟가지 종류에 음식을 주문하셨는데 종업원이 두사람이서 먹기에 양이 많을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두시간동안 와인과 음식을 먹으며 편집자분께서 차분한 목소리로 설득을 하셨지만 저는 와인만 마시며 속으로 '거절해야지 거절해야지'라고 중얼거렸지만 결국 헤어지기 10분전에 마음을 바꾸고 하루키 씨에 책을 맡기로 결심했습니다. 

작품을 받자마자 완독을 마친후 첫시작부터 느낌이 좋았습니다.

각각에 단편에 맞는 그림을 완성 하고 마지막 펜으로 마무리 단계에 왔을때 저에 모든 컨디션을 말끔하게 정리해놓고 최상에 상태일때 완성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이 찍힌 책에 제그림이 들어간다는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작품이 아닐지 모른다며 내심 벌벌 떨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구성이나 그림 방향을 디자이너편집자분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무사히 완성할수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소설은 초창기 시절부터 너무 좋아해서  반복해서 읽어 왔지만 만화만 줄창 그려왔던 제가 이런 깊이 있는 문학작품을 다뤄본적이 없어서 어쩌면 제 그림에 하루키상에 색채가 스며들어 있지 않았을지 모릅니다.특히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라는 장편을 읽은것을 마지막으로 도통 하루키씨에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단편집을 읽고난후 그림을 그리면서  어딘가 제기억속에 마지막으로 저장되었던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잔향이 강하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그동안 만화가로 살면서 하루키씨에 작품에 제 그림이 들어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완성하고 나니 이보다 더 감격스러운 경험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페이지를 넘기다가 제 그림을 보면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런 기회를 주신 무라카미 하루키씨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편집자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덧붙이면 하루키씨께서 자신이 소장하고 계신 레코드판(작품속에 나오는)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村上春樹】画像まとめ twitterで話題の最新画像 - リアルタイム更新中

일본 서점가는 온통 하루키옹에 새단편집을 탑처럼 쌓아놓구 있구나.

알라딘 빨리 보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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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씨 (71)는 본지 단독 인터뷰에서 4 월에 출간 한 에세이'고양이를 버렸던 시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7월18일에 출간될 예정인 단편집 '1인칭 단수'에 대한 인터뷰 후편을 개제합니다. 에세이 '고양이를 버렸던 시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2019년 한 문예잡지에 기고된 아버지가 겪었던 전쟁에 관한 이야기와 역사적인 기억과 기록을 통해 작가 무라카미 씨는 지금까지 단한번도 쓴적인 없었던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ついに村上春樹氏まで虐殺忘れるな攻撃に参戦か?! : そよ風

*책무로서 기술한 아버지와 전쟁


기자- 다소 충격적이였던 에세이 '고양이를 버렸던 시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163042)를 70세를 기점으로 써보자고 마음먹으셨던 건가요?


하루키-지금 써두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죠. 솔직히 가족과 관련된 일은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에 대해서는 남겨두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조사를 하며(아버지에 징집기록과 군경력,부대배치)썼습니다. 글로 남겨야한다는 책무로 써내려갔습니다.


기자-무라카미씨 부친께서는 3번이나 전쟁에 소집되셨는데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당시였었죠?


하루키-네, 굉장히  역사적으로 커다란 사건이였죠. 그런일이 있었나 우리가 그런 침략을 저질렀나?라며 그런적이 없었다는 식으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 사건을 제대로 써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역사를 자기들 입맛대로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때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08년에 돌아가신후 잠시 시간을 두고 썼습니다.


기자- 아버지가 난징 대학살이 자행된 전투에 참가 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으로 부터 시작되어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을 검증해보고 싶어 하셨고 결국 그 대학살을 자행한 부대에는 소속 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루키-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좀처럼 작가로서 손을 대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쓰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쓰기로 결심했는데 기록을 보면 아버지 부대는 중국의 우한 까지 진출을 했었습니다. 코로나 관련 뉴스로 우한이 나오는것을 보니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


기자-중국에 대해서는 무라카미씨 초기 작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다뤄졌는데 다소 무거운 주제로 느껴질때가 많았습니다.


하루키-그렇습니다. 중국에 관해서는 하나의 테마로 모티브가 있습니다.


기자- 아버지가 징집된 부대에서 자행되었던 중국 군인 포로를 처형하는 얘기를 직접 들었던 경험이 글을 쓰는데 영향을 크게 끼쳤을까요?


하루키- 그런 잔인한 이야기는 어린아이였던 저에게 충격 같은 잔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자-오랜 기간동안 부자지간이 꽤 냉랭해졌었다라는 이야기도 놀라웠습니다.


하루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자신에 대해 쓴다는건 매우 힘든 작업이죠.어떤 식으로 쓸지 그방식과 방향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기자- 고양이에 대한 사연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과거에 접근하는게 좀더 쉬웠을까요?


하루키-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가져와서 전체 균형을 잡아 독자들에게 읽을만한 이야기를 제공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간신히 기술적인 측면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처음 작가로 살면서 작품에 주제로 쓸 수 없는것이 많았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쓸 수 없는주제들은 요리조리 피해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까지 쓰지 못했던 것들을 점점 쓸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써나가는게 능숙해졌습니다. 

첫 작품'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를 쓸 당시 쓸수 없는것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그런 소설이 나오게 된겁니다.


기자-'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당시 젊은 세대 독자들로 부터 팝음악에 자유로움이 묻어 난 문장을 담은 문학이 드디어 탄생했다는 호응을 받았습니다.


하루키- 네, 당시에는 제가 쓸 수 있는것 밖에 쓸 수 없었던 시절이였죠. 하지만 작가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는 이상 기본적으로 그런 수준에 멈춘다면 작가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장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노력했고 드디어 여러가지 일들이나 주제에 대해 내 스타일대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요즘에서야 스스로 감지 하고 있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자유롭게 쓸수 있다 라고 생각하셨던 때가 언제 인가요?

'1Q84'에서 꽤 자유롭게 써내려가셨다고 느꼈습니다.


하루키-글쎄요. 그러네요. 비교적 편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느꼈던 때가 그때쯤이 였던 것 같아요.


기자-1Q84의 주인공 중 한명인 덴고와 아버지가 화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고 하셨던 '고양이를 버렸던 시절~'에 담겨있는 돌아가시기전에  화해한 무라카미 씨와 아버지에 모습이 떠오릅니다. 




단편'토니 타키타니'에서도 중국에 관한 부자 관계를 그리고 있죠.


하루키- 그렇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쓰고 싶은 것을  쓰지 않으면 안돤다고 생각하는것은 제한되어 있기 마련이죠. 그렇게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각도와 시점으로 계속 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곧, 6년만에  단편 소설집 '1인칭단수'(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770936)가 출간됩니다. 수록된 8편 작품중 7편은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발표된 작품이고 이번 소설집에 실리는 신작은 1편입니다. 그만큼 시간을 들여 마무리 하신 것 같습니다.


하루키-기분이 내키면 한번에 쫙 써버렸습니다. 특별히 마감 같은 것을 정하지 않았죠. 처음 3편에 단편을 한번에 몰아서 완성했을 정도 입니다.


기자- 이야기 하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발표하셨다는 말씀이시죠?


하루키-그렇습니다.


기자-'1인칭 단수' 라는 제목으로 된 단편에 의미는 다시 1인칭 소설을 쓰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것인가요?


하루키-1인칭을 다시 한번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작품 모두 각각 다른 1인칭 관점으로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각자 1인칭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공통점을 전제로 비교적 복잡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자-  각각에 이야기에 숨겨둔 장치가 하나의 포인트로 모인다는 느낌이 드는데 무라카미씨 본인에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루키- 음, 뭐 여러가지  가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 라는 느낌은 맞는 것 같습니다. '나'는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라는 일인칭 관점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들게 썼습니다.


기자- 1985년에 발표한 단편집' 회전목마의 데드히트'의 경우, 소설가이자 화자인  무라카미 씨고 여겨지는 사람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들은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형식이였죠.



하루키- 네, 맞습니다. 그런 설정을 했었죠.


기자- 그래서 이번 '1인칭 단수'의 작품들 모두 무라카미씨의 실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1인칭 시점과 동시에 각각에 단편마다 음악이 아주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는것도요.


하루키-음악,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찰리파커,슈만,비틀즈 그리고 단가가 등장하는 이야기 하나, 시집이 등장하는 단편도 있죠. 각각에 단편 속에 그런 장치들이  하나 씩 들어 있습니다.


기자-'찰리 파커 플레이 보사노바'를 읽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곡을 다시 들어보면 예전과 느낌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루키- 그 단편은 제가 즐기면서 썼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자연스럽게 술술 써버렸는데 저는 쓰고 싶지 않을 때는 쓰지 않거든요 소설을 쓰고 싶지 않을 떄는 번역을 해버리는 편이라 소설을 정말 쓰고 싶을때 쓰게 된답니다.

이런 자세로 글을 써야 굉장히 편한 심리 상태가 됩니다. 마감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쓰기 힘듭니다. 그래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다른 것을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쓰고 싶어져서 스스로 기특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제대로 단편을 쓰고 난 후 중편정도 길이에 장편을 쓰고 싶어지기도 하시나요?


하루키- 네, 쓰고 싶어집니다.


기자-  그렇다면,다음 작품은 대 장편에 로테이션 일수도 있겠습니다.


하루키- 그래서 다시 장편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다시 가게라도 열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데 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만큼은 피하고 싶습니다.


기자-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도 1인칭 소설인데 이번에 1인칭으로 다시 돌아오신건 나이를 의식하셨나요?


하루키- 다시 원래 시작했던 위치로 돌아가서 지금까지와는 다른것 새로운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제소설은 1인칭으로 시작해서 3인칭으로 발전해나갔는데 다시 1인칭으로 돌아가서 예전에는 쓰지 못했던것을 1인칭으로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쓸 수 있을때 이런 저런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기자-다음 작품은 역시 중편이나 장편이 될까요?


하루키-네, 그럴지 모릅니다. 아직 생각만 하고 있지만 뭔가 쓸것 같습니다.


기자- '무라카미 라디오'는 장편 소설을 쓰시는 중에도 계속 하실 생각이신가요


하루키- 라디오는 계속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것이 재밌고  그 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 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좀 더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기자- 번역과 라디오 진행 그리고 소설 쓰기를 동시에 하시겠다고요?


하루키- 네, 그런데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벌려 놓고도 여유가 좀 더 생겼습니다.


기자- 음악을 듣기 시작한 50년대 말부터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을까요?


 하루키-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린시절에는 시시한 음악도 꽤 듣고 살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왜 이런 음악을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음악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재미 없고  시시한것들을 듣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을 듣지 않으면 정말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 수 있으니까요. 소설도 마찬가지고 음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젊은이들이 즐겨 듣는 음악이 저에게 시시하게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을 받는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비판 할 수 없죠. 무엇이든 젊은 시절에 듣고 읽는 것들은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 역시 듣거나 읽는 것들이 다소 편협해졌는데 계속해서 그런 문화적인것들에 대해서 다양성을 열어두자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와세대 대학에 '무라카미 라이브러리'가 내년에 개관할 예정이죠.


하루키- 제 책이나 자필 원고 ,수집 자료,레코드등을 순차적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그런 자료들을 단순히 전시하는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다시 사용 할 수 있게 되는 순환 구조에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레코드와 CD는 정기적으로 들을 수 있게 청음화나 콘서트를 한다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대여 할 수 있다거나 세미나룸을 적극 활용해서 해외에서 찾아온 일본 문학 전공자들을 위해 언제든지 개방되어있는 그런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어쨌든 일반적인 문학 도서관이 아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적극 활용 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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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家 村上春樹氏 写真特集:時事ドットコム


*이번달 18일에 출간될 단편중에 뉴요커에 실려서 읽어본 단편들(돌베개,크림,위드더 비틀즈,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도쿄기담집에 실렸던 시나가와 원숭이 그 후에 이야기)중에 가장 기대되는 단편은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이다. 사람에 이름을 훔친 원숭이가 붙잡히고 난 후 어떤 운명이 닥쳐 왔을지 궁금하게 만들어 결국 끝까지 읽게 만드는 단편이다. 하루키옹에 신작들을 읽을때 마다 (해변에 카프카 이후) 초기에 발표했던 작품들 장편들을 제목만 바꿔서 자기 복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키옹이 신작을 몇년만에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을때마다 출간되기를 고대하게 된다.

물론 이번에도 한국은 어마어마한 인세를 내겠지만 아시아권 작가중에 이만한 필력을 갖고 있는 작가가 하루키 이외에는 아직 까지는 없다.

라디오를 진행하며 에세이를 쓰고 있고(잡지에 기고할) 번역을 하고 있고 긴 장편을 쓸 준비를 슬슬하고 계신 하루키옹

'우리 소설가는 동굴 속에 있던 이야기 꾼의 후손입니다길고 깊은 어둠작은 모닥불하나로 뭉쳐 있는 사람들짧은 시간 동안 두려움과 굶주림을 잊을 수 있는 이런 근본적인 환경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물론 고대와 비교하면 지금 세상은 훨씬 더 밝은 곳이 되었습니다빛이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시의 밤은 빛으로 인해 밝아질 수 있지만 어둠은 항상 깊은 곳 에 존재 하고 있습니다스콧 피츠제럴드는 영혼의 진짜 어둠은 새벽3시에 온다.’라고 에세이에 썼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종류의 어둠입니다고대와 오늘날에는 이런 어둠을 밝힐수 있는 작은 모닥불이 항상 필요합니다

그건 아마도 소설만이 제공 할 수 있는 것입니다그 모닥불을 염두해두고 40년 동안 중단 없이 계속해서 글을 썼습니다.

제가 쓴 이야기가 전세계 많은 곳에 있는 동굴 속 어두운 구석을 밝히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기쁜 일이 없을 것입니다.'(2019년 이탈리아 'Lattes Grinzane' La Quercia 부분  수상자 선정 연설 '동굴속에 작은 모닥불'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19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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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2일 일요일판 마이니치 신문에 하루키 옹에 인터뷰가 실렸다.

18일날 하루키 옹에 단편집 출간 '1인칭 단수' 출간에 맞춘 팬서비스 인터뷰 인 것 같아 발번역 해본다.


*코로나 재난 시대 음악과 문학에 힘을 믿는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71)가 7 월초 도쿄 본사에서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 2 년 전부터 TOKYO FM의 라디오 프로그램 '무라카미 RADIO(전국 38 국 넷) 디스크 자키 (DJ)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 무라카미 씨는 어릴 적부터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듣기 시작했던  음악사랑, 현재 진행 하고 있는 ''무라카미 RADIO'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에 음악과 문학에 치유의 힘을 믿는다고 말한다.

村上RADIO - TOKYO FM 80.0MHz - 村上春樹

- "무라카미 RADIO '는 2018 년 8 월에 시작해서 현재 벌써  15 회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 녹음은TOKYO FM 스튜디오 (도쿄도 치요다 구)에서 하고 있다. 무라카미씨는  다음번 방송을 위해 (8 월 15 일 오후 4 시부 터 방송 예정)화기애애 한 분위기속에서  프로그램 스탭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흥얼거리고 있었다.

기자-2년여 동안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직원들과 매 방송 마다 기분 좋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2회분 방송은 코로나로 인해 혼자 집에서 촬영 장비를 설치 해놓고 진행 했지만 이번 방송부터는 스튜디오로 돌아와 진행합니다.

2년전 부터 도쿄 FM 라디오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에 DJ를 맡고 계십니다. 오늘은 10평 남짓한 공간에 스튜디오에서 8월에 방송 분을 녹음하셨는데 방송국 직원들과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호흡이 굉장히 잘맞는것 같습니다.

하루키-그렇네요 기분 좋게 진행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두번 방송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저 혼자 진행했는데 이번 부터 스튜디오로 돌아왔습니다.

기자-무라카미씨는 학창 시절부터 들어온 '라디오 간사이'의 방송을 즐겨 들으셨다고 하셨죠.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그 방송에 장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루키-전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자랐어요. 텔레비젼도 봤지만 예전 부모님 집에는 한 대만 있어서 가족 모두 한 프로그램을 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죠. 하지만 라디오는 저 혼자서 마음껏 채널을 돌릴 수 있어서 굉장히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죠.

기자- 트랜지스터 라디오였나요?

하루키- 작은 트랜지스터 라디오였죠. 당시에는 AM만 송출 되었는데 제가 고등학교를 마칠때 쯤 FM방송이 나왔죠. 이전에는 전부 AM방송 뿐으로 음질이 좋지 않아서 열심히 귀를 귀울여야 음악 소리가 겨우 들릴 정도였어요. 당시에 레코드는 저에게 비싼 물건이 였기 때문에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음악으로 만족해 했어요. 지금처럼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하는 개념도 없었죠. 그래서 방송 시간에 맞춰 열심히 음악을 들었습니다.

기자-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도 하셨나요?

하루키- 당시에는 카세트 테이프도 없었고 오픈릴 테이프도 없던 시대였는데 조금 지나서 튜너 데크에 녹음하거나 더빙이 가능했고 한참 뒤에 카세트 테이프가 나왔던 시절입니다.

기자- 어쨌든 그 당시에는 열심히 시간에 맞춰 귀를 기울여 듣는 방법 밖에 없었던 거네요.

하루키- 네 맞아요. 

기자- 무라카미 씨는 방에서 혼자 라디오를 듣기 시작 한때는 언제 부터 였나요.?

하루키-초등학교 5학년때 작은 소니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선물 받아 듣기 시작했죠. 아마 1959년 그러니까 1960년 이였죠. 그때부터 쭈욱 라디오를 들으면서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조금 더큰 라디오로 바꿨습니다.

기자-처음부터 서양 음악을 들으셨나요?

하루키- 네, 저는 '고베 문화권'에서 자랐기 때문에 도시에서 흘러넘치는 음악이 모두 서양음악이였어요. 딱히 의식한 적없이 자연스럽게 서양 음악을 받아들였죠.

기자-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우셨죠?

하루키-네 배우고 있었지만 연습 하는게 싫어서 제대로 쳐 본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몇 학년때부터 시작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중학교때까지 배우고 있었죠. 그래서 지금도 악보 정도는 기본적으로 볼 수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이 좋았던 시절이 였던 것 같아요.

연주는 못하지만 음악을 들으며 화음을 찾는 건 좋아합니다.

피아노 연주라는 건 계속 연습하지 않으면 손에 익지 않으니 발레처럼 계속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죠.

긴 시간을 연습해야 겨우 모두가 인정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 기간이라는게 적어도 수년이 걸리고 조금이라도 연습을 게을리하면 바로 뒤쳐지게 되죠. 하지만 글쓰기는 연습하지 않아도 바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자-음악은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들으셨나요?

하루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생이였던 15살때까지는 계속 팝 음악만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재즈를 듣게 되어 빠져들었고 그시기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요. 라디오로는 오로지 팝 음악만 들었는데 재즈카페를 하기 시작하면서 레코드로 재즈를 듣고 클래식도 듣게 되었죠.

기자- 12살 정도 부터 집에 스테레오 시스템이 있었던 거죠?

하루키-네, 집이 아시야로 이사를 갔을때  레코드를 사서 집에 듣곤 했는데 당시에 레코드 가격이 비싸서 듣고 싶은 판을 전부 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라디오를 통해 다양한 팝음악을 듣고 레코드판을 살때 신중하게 골랐었죠.

기자- 무라카미 씨가 처음 손에 쥔 레코드는 빙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셨죠.

하루키- 그 앨범은 스테레오 시스템을 샀을때 덤으로 같이 받았던 레코드였어요. 제가 처음으로 직접 돈을 지불하고 산 레코드는 진피트니였습니다.

아마 중학교 2학년때로 기억하는데 그 레코드판에 제 첫 콜렉션으로 들어오고 나서 50년동안 레코드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미 차고에 가득 차서 자동차를 주차 시키지 못할 정도로 쌓여 있습니다. 책은 한번 읽으면 보통 헌 책방에 팔아버리거나 처분해버리는데 레코드판 만큼은 계속 소장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그렇게 집착을 갖지 않아요. 초판본 사인본 이런거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레코드의 경우엔 1st에디션 위주로 고르고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레코드 전문 수집가라고 할 수 있죠.

기자-팝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사를 번역하기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하루키-네, 팝송을 들으면서 가사를 귀로 듣고 기억하며 번역하면서 점점 영어와 친해지게 되었요. 지금까지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제번역에 첫 시작은 한 곡에 담긴 모든 가사를 머릿속에 영어로 기억하면서 부터 입니다.

기자-' 무라카미 라디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출판사 편집 담당자에 제의를 통해서 였나요.?

하루키-네, tv에 출연하는 건 싫지만  라디오라며 어떻게 해서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집에 레코드나cd가 산만큼 쌓여 있고 음악을 주로 집에서  혼자 듣고 있는데 솔직히 음악은 혼자 들으면 재미없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들을 때가 좋은데 제 주변에는 저와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요. 오래전에 재즈 카페를 열었을 때 손님이 다가와서 레코드를 걸거나 연주를 하거나 어떤 음악을 들려달라는 요청이 왔었는데 저는 이렇게 누군가 함께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 는것을 좋아했답니다.

 가게를 그만두고 나서 쭈욱 혼자 음악을 듣는 동안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소가 있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라디오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당장 하겠다고 했죠.

기자-작가로 데뷔하시기 전 와세다 재학중이였던 1974년 부터 7년간 재즈 카페를 운영하셨는데 2018년 8월에 드디어 '무라카미 라디오' 첫방송을 시작하셨네요.

하루키-방송 시작 처음부터 제가 테마를 정하고 레코드를 직접 선택해서 어떤 이야기로 진행할지 직접 만들어가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들려드리는 모든 음악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에서 꺼내고 있고 제작진에게도 제 의견을 말했죠. 이런 형식에 프로그램은 요즘 라디오에서는 좀처럼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일종에 편집샵 같은것처럼요.

무엇이든 있는 가게가 아니라 모든 물건을 주인에 취향대로 구입해서 배열 해놓고 구매자가 취향에 맞으면 들어오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들어오지 않는 그런 느낌에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자-벌써 2년동안 15번에 방송을 진행하셨습니다.

하루키-원래는 더 많은 방송을 하고 싶었습니다. 평소에 외국에 자주 나가 있어서  라디오를 진행하는것이 쉽지가 않았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외국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서 계속 진행 할 수 있게 되었죠.

1개월에 한번은 진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 주제가 1-2년 정도 쌓여 있어서 얼마든지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게 상당히 재미있어요. 라디오를 통해 한사람 한사람에게 말을 걸며 할 수 있고 듣는 쪽에서 어떤 식으로도 응답을 하면서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서 좋습니다. 요즘은 유튜브 생방송시대이지만 저는 그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고 cd보다 lp판을 좋아하고 자동차 운전도 수동방식을 좋아합니다.

저라는 사람이  아날로그 시대에 맞춰져 있어서 라디오 진행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dj 경험을 통해 라디오 진해에 재미를 발견 하신거네요.

하루키- 네, 그러네요. 음악과 목소리를 통한 의사소통에 관심이 있는데 라디오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제목소리로 에세이를 쓰고 있다고 느낌이 납니다. 강연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마이크가 전파를 타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건 재밌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도 출간했는데 에세이 음성 버전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기자- 팝에서 재즈 클래식까지 장르를 초월한 선곡 뿐만 아니라 음악과 연주자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화제가 풍부해서 청취자 입장에서 굉장한 매력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하루키- 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기본 형식은 다른 방송에서 나오지 않는 음악을 선정 하는 것입니다.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jpop이 80%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듣던 '라디오 간사이'에 전화 리퀘스트 프로그램dj이였던 이리에 카주오 씨의 경우 재즈 비평가 였지만 팝 음악을 계속 틀어주었어요. 그러다가 재즈가 나오면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재즈가 점점 좋아지게 되더군요. 이런 방식은 음악을 듣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작년 6월에는 라디오 공개 방송 '무라카미 jam'을 진행 하셨는데 프로그램 중간중간 청취자로 부터 받은 질문에 답변해주는 진행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루키-호의적인 반응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라디오라서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 방송을 해 달라는 요청도 많이 있는데 1회정도 특집으로 할까 생각 중입니다. 가령 '5분안에  즐길수 있는 멋진 클래식 음악 특집'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면 어떨까요?

기자-가끔씩 소설 배경도 말씀해주셔서 청취자에 귀를 쫑긋 세우게도 하시죠

하루키-저는 제 작업에 대해 일부러 말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관련된 어떤 질문을 받게 된다면 충분히 대답 할 수 있습니다.

30살에 작가로 데뷔할 때 가게를 운영하면서 소설을 쓰다가 2년 뒤 전업 작가가 되었죠. 그때 당시 제 나름대로 정해 놓은 원칙이 있었는데 글쓰는것 이외에는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는 원칙으로 각종 미디어, 토론회, 강연에 나가지 않는 것이였죠. 이렇게 계속 글만 쓰면서 70세까지 40년을 작가로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70세를 넘기면서 글쓰는 것 이외에 하는 작업들이 현재 쓰고 있는 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이런 것들이 글 쓰는데 지장을 줄 까봐 꺼려 왔던 것들인데 이제 글은 어느 정도 술술 써 낼수 있는 경지에 올라왔으니 슬슬 다른 것들도 하면서 글을 써보는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제 스스로 마음에 여유가 조금씩 생겨난 것 같습니다.

기자- 2년전 와세대 대학에 '무라카미 라이브러리' 설립 기자 회견과 낭독회를 진행하시면서 대중들 앞에 자주 보이시는데 나이에 영향이 있으셨나요?

하루키- 네, 나이 때문입니다. 지금도 글을 쓰는 생활이 제 인생에 중심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사람들과 소통을 할수 있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기자-코로나 감염이 크게 확산 되었던 4월에 방송된 '무라카미 라디오'에서는 자영업자들이 휴업을 하거나 일터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5월에 2시간동안 진행되었던 '스테이 홈' 스페셜 방송에서는 조금이라도 힘이 났으면 하는 노래 마음이 편해지는 음악을 주제로 방송을 하셨는데 어떤 생각을 담았던 방송이 였나요?

하루키-저는 음악이 사람들에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2시간동안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여러 음악을 들려드리면서 '굉장히 기분이 편안해졌다 '라든지 '구원받은 기분' '상당한 위로를 받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방송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차분하게 하는동안 저 역시 기분이 나아지면서 구원 받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2시간 동안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현재 처해진 상황들이 나아지지 않겠지만 멋지게 메세지를 발표하고 격려하고 응원 하는것은 사람들에 마음을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말은 단어로 끝나버리지만 음악은 언어를 초월해서 감정을 건드려 공감을 불러 일으키죠 그 힘은 마치 큰 울림처럼 다가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믿습니다. 소설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도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이야기에 힘이 라는건 직접적이지 않게 시간이 조금 걸릴지 몰라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과 소설을 쓰는 일은 결국에는 같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기자-지난 방송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이 폐쇄적인 공간 국가나 지역에 틀어 박혀 고립되어 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죠.

하루키- 지금은 전세계가 트위터나 sns로 제한된 문자로 자신에 의견을 이야기하는 형태가 소통에 중심인 것처럼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절대로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문장을 완전히 믿지 않습니다. 신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무조건적으로 믿지 않습니다. 

기자- 방송 마지막 멘트로 히틀러의 선전문구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사리 분별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것에 대한 위험성을 얘기 하셨죠.

하루키- 사회적인 이슈에 너무 많은 부분까지 일일이 다 말할수 없지만 저는 작가로서 어느 정도에 메시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6,70년대 학원투쟁시대에 '말'만 앞서서 미친듯이 달렸던 시대를 겪었습니다. 그렇게 선동적인 말이나 단어가 앞서나가는 상황을 목격하면 솔직히 두렵고 무섭습니다. 결국 그시대가 지나가 버리고 앞서나갔던 미친 말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지만 그때 무심코 내던졌던 '말'들을 또다시 내뱉게 되는 시대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 좌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코로나 시대에 서로 서로 거리를 두고 있는 시대에 특히 조심 해야합니다. 관동 대지진때 조선인들을 대학살했던것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들을  진정 시키고 바로 잡아 나가는 것이 미디어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전쟁이나 자연 재해 팬테믹 상황 같은 국가적 재난속에서 문학과 음악에 역할은 무엇일까요?

하루키- 문학이나 음악이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겠죠. 이런 성황에서 어떤 소설이 쓰여지고 어떤 음악이 만들어 지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과 별개로 제가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청취자와 직접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일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진행할때 가장 조심하고 있는건 청취자와 동일한 눈높이에서 눈과 눈을 마주하며 이야기 하면서 절대 잘난척 하지 말것입니다.

상대에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온다는 생각이 들면 거부감을 느끼게 하겠죠. 저는 에세이를 쓸때도 항상 같은 자세와 마음으로 쓰고 있는데 라디오 진행도 이런 자세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제자신이 좋아하는것 쓰고 싶은것을 쓰게 되는데  일단 독자에 눈높이 같은 건 크게 염두해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세이를 쓸때와 라디오를  진행 할때는 전혀 다릅니다.

제가 사교성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친해지면 꽤 재밌는 사람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 베스트셀러부터 DJ 및 라디오 아나운서까지 | 화씨 잡지






*마이니치 인터뷰 2편(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852395)

*하루키옹 라디오 계속 진행할 계획인가보다 이제는 글쓰는것보다 말하는데 재미 들리신것 같다. 하루키옹에 라디오 에세이 같은 음악진행 마음에 드는데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

7월 18일에 출간되는 단편집에 대한 인터뷰는 다음편 내일 번역하기로 하루키옹 요즘 인터뷰할때 말이 너무 길어졌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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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0-07-14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리기만 알고 있었는데, (일본어 일도 모르는 저도) 하루키 인터뷰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cott 2020-07-14 15:27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얄라알라북사랑님~*
오늘 나머지 후반부 인터뷰 번역해서 올려볼께요. ^.~
 

Haruki Murakami하루키는 달리기를 할때 티셔츠를 입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태닝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젊은시절 군살없는 바디라인을 자랑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为什么村上春树会爱上跑步?

하루키가 세계적인 작가가 되니 이런 종류에 티셔츠들도 팔리고 있다.

Haruki Murakami T shirt | eBayHaruki Murakami T-Shirt Norwegian Wood, South of the Border, West ...

광팬들이 만들었나보다.


아무튼 하루키는 이번에 자신이 그동안 수집한(즐겨 입었던 티셔츠에 관한) 티셔츠에 관해 주절주절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타고난 이야기꾼 그중 일상적인 재료를 맛깔스러운 언어(술술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로 쓸줄아는 하루키옹이 오로지 티셔츠에 관한 이야기로 한권에 책을 완성했다니! 감탄할뿐이다.

 7월 13일 신작 단편집이 출간되기 전까지 하루키옹에 18장에 티셔츠에 관한 에세이를 발번역으로 올려버릴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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