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가 돌아 왔다.

이 얼마나 근사한 말인가! 그렇다. 그 버드가 힘찬 날갯짓과 더불어 돌아 왔다. 지구상의 모든 장소에서 -노보시비리스크에서 팀북투에 이르기 까지-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그 위대한 새의 그림자를 목격하고 환호성을 지르리라. 그리고 세게는 다시금 새로운 햇빛으로 가득차리라.






때는 1963년 사람들이 버드=찰리 파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들은 지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다. 버드는 대체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전세계 도처에서 재즈 애호가들은 그렇게 숙덕였다. 아직 죽지는 않았을 걸. 죽었다는 얘기는 못들었으니까.

그런데 말이야, 하고 누군가가 말한다, 살아 있다는 얘기도 못들었거든

Charlie Parker - The Essential - Amazon.com Music



찰리 파커는 1955년 3월 12일 사망했다.

그후 5년이 흘러 1960년대는 영국 비틀즈와 스탄게츠가 몰고온 보사노바가 미국 대륙을 강타했다.

실황 연주로 미국 전역을 보사노바 음악과 비틀즈 음악으로 뒤흔들었던 1962년,1964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버드가 후원자인 니카 백작부인에게 신세를 지며 호화 저택에서 투병중이라는 것이었다. 버드의 약물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재즈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헤로인 -예의 치명적인 하얀 가루. 그뿐인가 소문에 따르면 심각한 폐렴에 잡다한 내장 질환을 앓으며 당뇨병 증상에 시달린 탓에 급기야 정신 마저 좀먹어가는 중이라 한다. 설령 운좋게 목숨을 이어간다 해도 거의 폐인이나 다름 없을  그가 악기를 쥐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버드는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재즈계의 아름다운 전설이 되었다.

1955년 전후의 일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팔년이 지난 1963년 여름, 찰리 파커가 다시 알토 색소폰을 들고 뉴욕 근교의 스튜디오에서 앨범 한장의 녹음을 마쳤다. 앨범의 타이틀은 '찰리 파커 플레이즈 보사노바'!

당신은 이야기가 믿어지는가?

믿는게 좋다. 어쩄거나 실제로 일어난 일이니까.


곡명을 적어보자

A면

1)코르코바도-카를루스 조빙

2)원스 아이 러브드(O Amor em paz)-카를루스 조빙

3)저스트 프렌드

4)바이 바이 블루스(chega de saudade)-카를루스 조빙

B면

1)아웃오브 노웨어

2)하우 인센시티브(Insensatez)-카를루스 조빙

4)딘디-카를루스 조빙


이 음반에서 가장 먼저 놀란 부분은 , 카를루스 조빙의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피아노 스타일과 버드가 예의 달변가 처럼 선보이는 물 흐르듯  분방한 프레이즈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물론, 둘의 보이스는 크게 다르다. 둘다 상대의 음악에 자신의 음악을 맞추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은 듯 하다.

그러나 다름 아닌 그 위화감, 어긋나는 두보이스의 차이가, 여기서는 비할데 없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우선 A면 첫곡' 코르코바도'에 귀기울여 보시라. 이곡에서 버드는 첫머리의 테마를 연주 하지 않는다. 그가 연주 하는 테마는 마지막의 원 코러스 뿐이다. 먼저 카를루스 조빙이 피아노 하나로 귀에 익은 테마를 조용히 연주 한다.

리듬 파트는 뒤에서 가만히 침묵한다.


Quiet nights of quiet stars,
Quiet chords from my guitar,
Floating on the silence that surronds us,
Quiet thoughts and quiet dreams,
Quiet walks by quiet streams,
And window that looking so to Corcovado,
Oh! How I lovely.

Um cantinho, um violão,
Esse amor numa canção,
Pra fazer feliz a quem se ama,
Muita calma pra pensar e ter tempo pra sonhar,
Da janela vê-se o Corcovado,
O Redentor que lindo.

Quero a vida sempre assim,
Com você perto de mim,
Até o apagar da velha chama,
E eu que era triste,
Descrente de sinismo,
Ao encontrar você eu conheci,
O que é Felicidade, Meu Amor.


그렇게 피아노의 테마 여주가 끝나면, 마치 커튼 사이로 석양빛이 옅은 그림자를 드리우듯 벋의 알토 사운드가 남몰래 찾아 온다. 알아차렸을 때 그는 이미 그곳에 와 있다. 이음매 없이 나긋나긋한 그 프레이즈는 흡사 당신의 꿈속에 숨어들어오는, 이름을 숨긴 아름다운 연모와도 같다. 이대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만큼 정묘한 풍문을 , 당신의 마음속 모래 언덕에 부드러운 상흔처럼 남기고 간다....

하루키옹 이번11월 문학계 잡지에 스탄갯츠와 재즈에 관한 에세이를 쓰셨다.

도쿄 코로나 창궐로 집콕중~

재즈 사랑으로 가득찬 하루키옹 살롱ㅎㅎ


스무살이 넘어 다른 레코드로 15번을 들어보고서 천지가 뒤집히는 것 같은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지금도 15번이 듣고 싶은 걸 하고 생각할때면 나도 모르게 손이 새로산 레코드쪽으로 가고 만다 기묘한 일이다. 한마디로 바겐용 레코드를 계통없이 마구 사들인 결과 인데 지금 돌이켜보면 계통없이 들쭉날쭉 했던 점이 음악을 듣는 재미를 오힐 두드러지게 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취향이 편협하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던 것은,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덕분이다.

나는 무슨일이든 대개 이런 식으로 우회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꾸물꾸물 추진해나가는 성격이라 무엇인가 도달하기 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패도 많이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보통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감수성이란 스무살을 경계로 점점 둔해지는듯한 느낌이다. 물론 이해력이나 해석 능력은 훈련하기에 따란 ㅗㅍ아질수 있지만 십대에 느끼던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감동은 두번 다시 되돌아 오지 않는다.

유행가도 듣기에 시끄러워지고 옛날 노래가 좋았는데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내주면에ㅡ 있는 왕년에 록매니어였던 청년들도 점차' 요즘의 록' 같은 그런 빈약한 건 들을 기분이 안나'라고 얘기 하게 됐다. 그기분은 이해 할수 있지만 그러나 그런 푸념 따위만 늘어 놓아 봤자 별소용이 없으니까, 나는 비교적 솔직하게 전미 히트 차트 같은 것에도 귀를 기울이며 귀가 노화되는 것을 방지 하려고 힘쓰고 있다.


SWITCH Twitterissä:

인생은 하루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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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29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꿈에 하루키를 봤어요. 딱 저 얼굴이었죠. 그가 부러웠던 모양이에요. 하하~~

scott 2020-11-29 13:51   좋아요 3 | URL
페크님 낼 월요일 당장 로또 사세요!
유명작가 영접하는 꿈은 명성,돈과 연결된데요 ㅋㅋㅋ

우리모두 인생말년 하루키옹처럼~*

페크(pek0501) 2020-11-29 14:00   좋아요 1 | URL
정말입니까? ㅋㅋ
명성과 돈이 따르면 좋겠네요. 복권 당첨보다도...하하~~
기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stella.K 2020-11-29 18:53   좋아요 1 | URL
ㅎㅎ 저는 어제 꿈에 백은하 기자 만났어요.
아실지 모르겠는데 그녀가 최근 이병헌 배우론 책 냈잖아요.
책이 잘 안 팔린다고 내가 한 권 사 줬으면 하는 눈친데
저도 사 보겠다는 말을 차마 못했어요.
전 이병헌 별로라서.
꿈이 너무 생생하던데 이럴 경우 로또 사면 폭망이겠죠?ㅋ

scott 2020-11-29 19:27   좋아요 1 | URL
stella.k님 그분께 죄송하지만 기자, 그중 유명한 사람이면 구설(좋은의미/나쁜의미 50:50)등등이 있을수 있는데 무언가 받았거나 제의를 수락했거나 그 기자가 소개시켜준 유명인을 만나는것 거절하기 잘하셨어요.
이뵹혼 싫어 ㅋㅋㅋ

초딩 2020-11-29 1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거 정말 마지막 사진 ㅜㅜ 좋아요
실내 사진이 어떻게 저렇게 나올까요
그리고 멋져요 하루키

scott 2020-11-29 13:52   좋아요 2 | URL
49년생 하루키옹!

초딩님 저 마지막 사진이 올해 가을에 자택 음악방에서 음악 잡지 편집장이 찍은거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인생은 하루키 처럼 ^.~

다락방 2020-12-01 09:59   좋아요 1 | URL
와 진짜 마지막 사진 분위기가 엄청나네요!! >.<

scott 2020-12-01 20:58   좋아요 0 | URL
ㅎㅎ티셔츠 청바지만 입었을뿐인뎅ㅋㅋㅋㅋ
 


-최근 도넛에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나오고 있는걸 어떻게 생각하세요?저는 전보다 종류별로 골라 먹는 양이 늘어나서 기뻐요.(개인적으로 크로와상 도넛을 좋아합니다.)

무라카미씨에게 이런 종류에 도넛츠를 보내드린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합니다. 무라카미씨가 가장 좋아하는 도넛은 프렌치 크롭 도넛 일지 모른다고 짐작하는데 ... 꼭 어떤 도넛을 좋아하시는지 알려주세요.(캬라멜 여성 38세)

FRENAGEL ( tm) The French Croissant Bagel. Created and sold exclusively  here at fiorello dolce. Flavors include  Sca… | Food, Island bakery,  Restaurant dishes


-무라카미- 저는 보통 플레인 도넛을 먹는데 옛날 입맛이라서 시나몬 애플 도넛같은 맛은 입에 대지 않습니다.

단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크로와상 도넛이라면 어떤 맛이 날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제가 맛보고 싶은건 소금맛 나는 도넛이에요.

이런맛이 나는 도넛 어디서 팔고 있을까요?

The Salty Donut | Miami Beach Guest

하루키옹 , 미쿡에서 소금맛 도넛 팔아요. 달라스에서 먹어봤던 기억이 ㅎㅎ

미국남부 지역마다 다양한 소규모 베이커리 가족이 차고 같은 공간에서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로 만든 도넛을파는데 소금맛도 있었어요 ㅎㅎ


-저는 2년전 남편에 근무지를 따라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물론 무라카미씨팬입니다. 던킨도넛과 커피를 마시는 삶을 만끽 했었죠. 일본으로 돌아 온지 반 년정도 흘렀는데 미국에서 아침마다 먹던 도넛을 그리워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라카미씨는 자신이 먹을 도넛을 만들어 먹나요?(잘차려 먹어야하는 일상을 보내야 하는 여성 39세 회사원)

Dunkin Donut Love On This Donuts and Confetti Monday! #Donuts&Confetti

-무라카미- 미국 던킨 도넛에 독특한 맛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미니멀리즘한 내장 인테리어 속에 각양각색에 인종들이 왁작 지껄하게 떠드는 분위기속에  아주 친절하게 응대하는 직원들 저는 이렇게 자유스러우면서도 시끄러운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던킹 커피는 너무 맛이 없어요. 커피 맛은 최악인데 어떻게 도넛이 맛이 있을까?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죠,

체격이 큰 경찰관이 도넛을 베어 먹으며 매장을 순찰하는 곳이 미국만의 도넛 문화죠.

일본은 미스터 도넛 세상으로 점령 당한 분위기라 모든 매장이 똑같은 맛을 유지하는데만 급급해서 어떤 도넛 맛일지 모르겠네요.

아침에 던킨 도넛과 커피를 마시며 이리저리 신문을 넘기며 읽는 것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하루 일과 입니다.

제가 도넛을 만들수 있을까요?

만들 줄 모릅니다.

제가 만들 줄 아는건 오로지 팬케익뿐이에요.


上井草】絵本カフェ ちひろ美術館・東京【村上春樹『風の歌を聴け』鼠の好物コーラがけパンケーキを食す】 : 東京食べ歩きブログ明日どこに行こう












이번에는 도넛 이야기이다. 그러니 지금 진지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아마 일기 않는 편이 좋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넛이야기니까.

나는 옛날부터  단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넛만은 예외로 가끔 이유없이 무작정 먹고 싶어 질때가 있다. 어째서 일까? 생각 건데 현재 사회에서 도넛이라는 것은 단순히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한개의 튀김 과자에 머물지 않고, '도넛적인' 모든 요소들을 종합하여 링 모양에 집결한 하나의 구조로 까지 그 존재성을 지양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으음,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그저 도넛을 아주 좋아한다는 말이다.

내가 보스턴 교외에 있는 터프츠 대학에서 '연수 소설가'로 적을 두고 있을 때  나는 학교 가기 전에 곧잘 가게에서 도넛을 샀다. 학교 가는 도중에 있는 서머빌의 던킨 도넛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홈커트를 두개 산 뒤에 가지고 온 작은 보온병에 뜨거운 커피를 담아 달라고 해서 그 종이 봉지를 들고 내 방으로 갔다.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도넛을 먹고 반나절 동안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나를 찾아온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가 고플 때는 차안에서 그대로 도넛을 먹는 일도 있었다. 덕분에 그 무렵 내가 운전했던 폴크스바겐 콜러드의 바닥에는 도넛 부스러기가 언제나 흩어져 있었다. 결코 자랑은 아니지만 좌석에서는 커피 얼룩까지 묻어 있었다. 그런데 도넛 구멍은 언제 누가 발명했을까? 모르실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도넛 구멍이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한 때는 1874년이었고 장소는 미국 메인 주의 캠딘이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때 그곳의 어느 빵집에서 핸슨 그레고리라는 열 다섯살 짜리 소년이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 가게에서는 튀김 빵을 많이 만들고 있었는데 빵중심에 불이 통할때 까지 시간이 걸려 제빵 효율이 낮았다. 그것을 늘상 보고 있던 핸슨 군이 어느 날 빵한가운데에 구멍을  뚫으면 열전달이 훨씬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겨 보았다 그러자 튀기는 시간이 확실히 빨라졌고 완성된 고리 모양이 그것도 모양은 기묘했지만 바삭바삭하고 맛있어서 먹기 좋았다.

'어이 ,어떻게 된 거야, 핸슨?'

'이것도 괜찮은 걸요.주인님?'

이런 과정을 거쳐서 도넛이 탄생했던 것이다. 이런식으로 좀 전에 실제로 보고 온것 처럼 실감나게 설명하면, '이봐, 정말이야?' 하고 인상을 찌푸리겠지만 책에 쓰여 있는 이야기이니 사실일 것이다. 막 튀겨낸 도넛은 색깔이며 향기며 바삭한 느낌이며 뭔지 모르게 사람을 격리 하는 듯한 선의로 가득 차 있다. 많이 먹고 건강해지자. 다이어트? 그런 것은 내일 하면 되잖아.


Best Bagel in Norwich, CT Area | Community


하루키옹, 갓구운 베이글에 버터가 녹는 동안 커피를 후후 불어 마시는 굿 모닝, 저에 가장 소중한 하루에요. ㅎㅎ

도넛과 베이글맛은 미쿡이 쵝오!

The Salty Donut - Miami - Roaming Hunger

이건 땡스 기빙데이인지 할로윈때 먹었던 도넛

도넛 칼로리 (45그램당 210 칼로리)

베이글 칼로리(45그램당 250칼로리)

오! 이젠 아침으로 도넛을 먹어야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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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좋아하는 작가에 관심이 갑니다.좋아하는 작가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어떻게 그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어떤점이 좋았는지  알고 싶어요. 소설이나 만화 그림책까지 어떤 작가님을 좋아하세요?(나오,여성,31세,회사원)








-무라카미 하루키-항상 생각해왔지만 '작가님'이라고 누군가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었을때가 어언 20여년정도 되었군요. 전에는 누군가가 작가님이라고 부르면 '생선가게 아저씨' '쌀집아저씨'라고 부르길 바랬었죠. 뭐 그런식으로 불러도 딱히 기분 나쁘지 않았을거예요.(제외모랑 어울리니) 이렇게 작가님이라고 불리우니 이제는 제몸에 딱 맞을정도로 줄창 20여년동안 글만써왔네요. 일본의 현역 작가들에 관에서는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는데 가능한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 이유는 문학상 심사위원들처럼 이 작품은 이렇다 저렇다 나불거리는게 싫습니다. 외국 작가들은 번역도 하니 좋아하는 작가들이 누구라고 종종 제가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출간 즉시 반드시 읽어보는 작가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코앤 맥카시'입니다. '러셀 뱅크'도 좋아합니다.

작년에 러셀 뱅크 작가를 뉴욕에서 어느 점심 모임 자리에서 우연히 합석한 적이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기쁘게 헤어졌었네요. '도나 타르트' 작가에 책도 좋아합니다 최근 작품인' 골드핀치'가 최고작이죠. 그녀 하고도 꽤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굉장히 재밌고 멋진 여성이 였습니다.


*하루키옹, 루이즈 글릭 시인은 아시나요?


한국은 류시화님만 알고 계셨는데 ㅎㅎ


2020년 노벨문학상은  하루키옹 칠순을 갓넘긴 하루키옹이 받았다면 아베는 마스크 쓰고 만세 삼창을 불렀을지 모르겠다.


너무 잘 팔리고 너무 유명한 작가는 스웨덴에서 제쳐두고 백인들에게만 띄엄띄엄 (굉장히 자주)던져준다.

루이즈 글릭은 상금으로 원하는 집(매물에서 점찍어둔)산다고  소감에서 말했다.


100살을 코앞에둔 쿤데라는 이미 노벨상을 준 걸로 착각하는지 모르겠다.


하루키옹이 2020년 7월에 출간한 새단편이 아직 영어로 정식 출간되지 않았는데 출간되었다 해도 노벨상 위원들이 검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뉴요커에 번역된 일부 단편들은 하루키에 유려한 문장에 흐름이 단문으로 딱딱 끊어져서 번역되었는데 원문과 비교해서 어떤 단어는 생략해버리거나 날려버렸다.

하루키옹이 심혈을 기울여 고른 번역가들에 손맛도 녹슬었나??




쿤데라는 소설이라는 예술의 역사는 존재에 대한 세 가지 질문과 함께 시작됐다고 한다. 


개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진실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소설이라는 이야기 장르를 통해 어떻게 역사적 진실을 발견하는가, 어떻게 큰 것에 가려진 사소하지만 빛나는 진실들을 보느냐, 어떻게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질수 있다.



그렇다면 '역사로써 예술, 예술의 역사는 덧없으며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할 것일까?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올해는 누가? 수상할것인가 어떤 작품이 역사를 뛰어넘어 보잘것없고 하찮고 우습게 여겨지는 인간의 무의미한 행위가 어떻게 거대한 의미로 이어져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지  세상에 한줄기 빛,인생의 나침판이 되어 줄 수 있는 책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때아닌 류시화가 엮은 '마음챙김'이라는 시집이 베스트 목록에 올라가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와 은행나무 같은 대형 출판사들이 글릭에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라는데 올해안에 출간될것 같지 않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극찬한 위에 두 권에 시집, 한국말로 번역된 시어들은 어떤 감동을 불러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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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0-10-19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쿤데라는 받을만 하지요. 백인들이 드문드문 받었군요. 어느 순간 노벨상에 관심이 덜해져서... 아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그들만의 잔치일까요? 물리학상은 받을만한 사람들이 받아서... 인종보다 성별에 관심을 가졌어요.

scott 2020-10-19 21:21   좋아요 0 | URL
쿤데라는 체코에 있었을때 밀고자여서 무고한 학생들 줄줄이 감옥으로 보냈다는 증거들이 나와서 아마도 못받을 가능성이 큰데 (물론 한트게한테도 줄정도로 노벨 정신줄이 나갔지만)
이번에 받은 루이즈 시인은 수상 소감부터 시인 스럽지가 않아서 정이 안가요.
생활고에 시달렸었는지 집산다고 완전 좋아 날뛰고
저도 이번 물리학 수상자는 진짜 반갑고 경제학자 수상자들도 받을만한 사람들이 받은것 같은데 수상자들이 그동안 고생한 학생들 한테 기부 한다거나 저축한다거나 하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루이즈 시인은 10억에서 이번에 6억 더준다고 트위터에 좋아죽어요.ㅎ

기억의집 2020-10-19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쿤데라가 그런 전력이 있었어요. 완전 놀람!!!! 헐!!! 입니다. 저는 쿤데라 90년대 초반에 프라하의 봄인가요? 그 영화 보고 너무 좋아서 소설까지 찾아 본 경우였어요. 소설도 좋아서 한때는 쿤데라 작품 나오는 족족 다 읽었는데... 어느 순간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루이즈란 시인은 첨 들었어요. 저는 이제 시는 더 이상 읽지 않으려고요. 이번 참에 젊은 시절에 산 시집들 다 정리했어요. 재활용 더미에 던질 때 아쉬우면서도 더 이상 연연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있는 상을 받으면 경우 있게 처신 하지... 나이도 드실 만큼 드신 양반이 .. ㅎㅎ 미국은 시 쓰면 생활고에 시달리긴 하나 봅니다~

scott 2020-10-19 22:24   좋아요 0 | URL
미국에서도 현대시는 헛소리 한다고 안읽은지 오래되었네요.
에밀리 디킨즈,휘트먼 딜런 토마스 존던등을 비롯해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시인들 정도로 읽혀지고 필립라킨 랭스턴 휴즈 ,윌리스 스티븐스 메리 올리버는 베스트 시집으로 잘나가고 문인들은 고대 그리스 시인들 페르시아어 시들 읽어요.

미국인들 책 지인짜 않읽고 일명 스냅챗 세대들은 YA소설류나 판타지 Sf나 일지 정통 문학 시는 안읽어요. ㅎㅎ

기억의집 2020-10-19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근데 쿤데라는 밀고자면서 소설은 뭔가 있는 것처럼 썼을까요!!

scott 2020-10-19 22:25   좋아요 0 | URL
체코에 있을때 교수님이여서 아는게 많아서 ㅎㅎ
제목부터 확 끌어당기잖아요
 

一人称単数』村上春樹 | 単行本 - 文藝春秋BOOKS

하루키옹에 단편집이 1년만에 출간되었다.

'1인칭 단수'

수록작품 -돌 베개에 ( 「문학계」2018 년 7 월호)          

 크림 ( 「문학계」2018 년 7 월호) 

 '찰리 파커 · 플레이 · 보사 노바' ( 「문학계」2018 년 7 월호) 

  'With the Beatles' ( 「문학계」2019 년 8 월호)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집'( 「문학계」2019 년 8 월호) 

 '사육제 (Carnaval)' ( 「문학계」2019 년 12 월호)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 「문학계」2020 년 2 월호) 

 '1인칭 단수' (신작)

총 8작품이 실렸는데 아마존 서평 반응들 대부분 'With the Beatles'(이단편은 미국 문예잡지 뉴요커 편집자들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고 평을 했었다.)와 '사육제'단편을 좋아했다. 벌써 3번이상 읽었다는 독자들도 있는데 이번에 실린 단편들에 수준이 뛰어나다고 평가 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하루키옹은 담당 편집자에게 이제 앞으로 쓸수 있는 스토리가 몇개나 더 있을까?라고 토로 했다는데  능숙하게 스토리를 이어가며  빈틈없는 문장력으로 압도 당했다는 독자들에 반응도 있다.

다시 비틀즈 음반을 찾아 꺼내 들으면서 소리내어 읽어나간다는 독자들도 있고 나츠메 소세키 이후 문장을 가장 능숙하게 다루면서 출간 즉시 압도적인 판매 부수를 올리는 작가가 하루키다 라고 외치는 독자들도 있다.

출간에 앞서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하루키 옹은 독자들이 실제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도록 1인칭 단수를 쓰면서 8편에 이야기가 하나에 공통점으로 이어지도록  비교적 복잡한 구조로  구성했다고 인터뷰를 했다.

이번에 수록된 단편중에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집'은 고베 학창시절,한신대지진,아버지에 투병과 죽음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키옹에 자전적인 스토리로 느껴졌다고 한다.

 존 업다이크(1969년)에 자적적 에세이 '1인칭 시점'이라는 작품과 스콧 피츠제럴드에 "crack up"처럼 그동안 하루키옹이살면서 경험하고 마주했던 여러가지 잔상을 한권에 담아 놓은 작품 일지 모른다.(물론 아직 책을 손에 받아보지 못한채 뉴요커에 실린 단편들만 읽었다)

7月18日発売 村上春樹さん最新短篇小説集『一人称単数』(文藝春秋)収録 ...

이번 하루키옹에 단편집 일러스트는 만화가 도요타 테츠야가 그렸다.

도요타 테츠야에 감상을 잠깐 들어보자.


편집자 분과 사이제리야(Saizeriya-일본식 이탈리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 '1인칭 단수'에 삽화를 의뢰 받았던 때가 올초 3월로 아직 코로나가 일본전역에 퍼지기 전이였습니다.

일단 무라카미씨에 작품에 삽화를 그린다는것에 부담을 느껴서 '저한테 과분합니다라고 곧바로 거절했습니다.'

 담당 편집자분께서 와인과 여덟가지 종류에 음식을 주문하셨는데 종업원이 두사람이서 먹기에 양이 많을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두시간동안 와인과 음식을 먹으며 편집자분께서 차분한 목소리로 설득을 하셨지만 저는 와인만 마시며 속으로 '거절해야지 거절해야지'라고 중얼거렸지만 결국 헤어지기 10분전에 마음을 바꾸고 하루키 씨에 책을 맡기로 결심했습니다. 

작품을 받자마자 완독을 마친후 첫시작부터 느낌이 좋았습니다.

각각에 단편에 맞는 그림을 완성 하고 마지막 펜으로 마무리 단계에 왔을때 저에 모든 컨디션을 말끔하게 정리해놓고 최상에 상태일때 완성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이 찍힌 책에 제그림이 들어간다는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작품이 아닐지 모른다며 내심 벌벌 떨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구성이나 그림 방향을 디자이너편집자분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무사히 완성할수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소설은 초창기 시절부터 너무 좋아해서  반복해서 읽어 왔지만 만화만 줄창 그려왔던 제가 이런 깊이 있는 문학작품을 다뤄본적이 없어서 어쩌면 제 그림에 하루키상에 색채가 스며들어 있지 않았을지 모릅니다.특히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라는 장편을 읽은것을 마지막으로 도통 하루키씨에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단편집을 읽고난후 그림을 그리면서  어딘가 제기억속에 마지막으로 저장되었던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잔향이 강하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그동안 만화가로 살면서 하루키씨에 작품에 제 그림이 들어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완성하고 나니 이보다 더 감격스러운 경험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페이지를 넘기다가 제 그림을 보면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런 기회를 주신 무라카미 하루키씨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편집자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덧붙이면 하루키씨께서 자신이 소장하고 계신 레코드판(작품속에 나오는)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村上春樹】画像まとめ twitterで話題の最新画像 - リアルタイム更新中

일본 서점가는 온통 하루키옹에 새단편집을 탑처럼 쌓아놓구 있구나.

알라딘 빨리 보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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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씨 (71)는 본지 단독 인터뷰에서 4 월에 출간 한 에세이'고양이를 버렸던 시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7월18일에 출간될 예정인 단편집 '1인칭 단수'에 대한 인터뷰 후편을 개제합니다. 에세이 '고양이를 버렸던 시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2019년 한 문예잡지에 기고된 아버지가 겪었던 전쟁에 관한 이야기와 역사적인 기억과 기록을 통해 작가 무라카미 씨는 지금까지 단한번도 쓴적인 없었던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ついに村上春樹氏まで虐殺忘れるな攻撃に参戦か?! : そよ風

*책무로서 기술한 아버지와 전쟁


기자- 다소 충격적이였던 에세이 '고양이를 버렸던 시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163042)를 70세를 기점으로 써보자고 마음먹으셨던 건가요?


하루키-지금 써두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죠. 솔직히 가족과 관련된 일은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에 대해서는 남겨두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조사를 하며(아버지에 징집기록과 군경력,부대배치)썼습니다. 글로 남겨야한다는 책무로 써내려갔습니다.


기자-무라카미씨 부친께서는 3번이나 전쟁에 소집되셨는데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당시였었죠?


하루키-네, 굉장히  역사적으로 커다란 사건이였죠. 그런일이 있었나 우리가 그런 침략을 저질렀나?라며 그런적이 없었다는 식으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 사건을 제대로 써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역사를 자기들 입맛대로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때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08년에 돌아가신후 잠시 시간을 두고 썼습니다.


기자- 아버지가 난징 대학살이 자행된 전투에 참가 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으로 부터 시작되어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을 검증해보고 싶어 하셨고 결국 그 대학살을 자행한 부대에는 소속 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루키-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좀처럼 작가로서 손을 대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쓰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쓰기로 결심했는데 기록을 보면 아버지 부대는 중국의 우한 까지 진출을 했었습니다. 코로나 관련 뉴스로 우한이 나오는것을 보니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


기자-중국에 대해서는 무라카미씨 초기 작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다뤄졌는데 다소 무거운 주제로 느껴질때가 많았습니다.


하루키-그렇습니다. 중국에 관해서는 하나의 테마로 모티브가 있습니다.


기자- 아버지가 징집된 부대에서 자행되었던 중국 군인 포로를 처형하는 얘기를 직접 들었던 경험이 글을 쓰는데 영향을 크게 끼쳤을까요?


하루키- 그런 잔인한 이야기는 어린아이였던 저에게 충격 같은 잔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자-오랜 기간동안 부자지간이 꽤 냉랭해졌었다라는 이야기도 놀라웠습니다.


하루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자신에 대해 쓴다는건 매우 힘든 작업이죠.어떤 식으로 쓸지 그방식과 방향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기자- 고양이에 대한 사연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과거에 접근하는게 좀더 쉬웠을까요?


하루키-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가져와서 전체 균형을 잡아 독자들에게 읽을만한 이야기를 제공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간신히 기술적인 측면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처음 작가로 살면서 작품에 주제로 쓸 수 없는것이 많았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쓸 수 없는주제들은 요리조리 피해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까지 쓰지 못했던 것들을 점점 쓸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써나가는게 능숙해졌습니다. 

첫 작품'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를 쓸 당시 쓸수 없는것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그런 소설이 나오게 된겁니다.


기자-'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당시 젊은 세대 독자들로 부터 팝음악에 자유로움이 묻어 난 문장을 담은 문학이 드디어 탄생했다는 호응을 받았습니다.


하루키- 네, 당시에는 제가 쓸 수 있는것 밖에 쓸 수 없었던 시절이였죠. 하지만 작가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는 이상 기본적으로 그런 수준에 멈춘다면 작가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장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노력했고 드디어 여러가지 일들이나 주제에 대해 내 스타일대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요즘에서야 스스로 감지 하고 있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자유롭게 쓸수 있다 라고 생각하셨던 때가 언제 인가요?

'1Q84'에서 꽤 자유롭게 써내려가셨다고 느꼈습니다.


하루키-글쎄요. 그러네요. 비교적 편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느꼈던 때가 그때쯤이 였던 것 같아요.


기자-1Q84의 주인공 중 한명인 덴고와 아버지가 화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고 하셨던 '고양이를 버렸던 시절~'에 담겨있는 돌아가시기전에  화해한 무라카미 씨와 아버지에 모습이 떠오릅니다. 




단편'토니 타키타니'에서도 중국에 관한 부자 관계를 그리고 있죠.


하루키- 그렇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쓰고 싶은 것을  쓰지 않으면 안돤다고 생각하는것은 제한되어 있기 마련이죠. 그렇게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각도와 시점으로 계속 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곧, 6년만에  단편 소설집 '1인칭단수'(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770936)가 출간됩니다. 수록된 8편 작품중 7편은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발표된 작품이고 이번 소설집에 실리는 신작은 1편입니다. 그만큼 시간을 들여 마무리 하신 것 같습니다.


하루키-기분이 내키면 한번에 쫙 써버렸습니다. 특별히 마감 같은 것을 정하지 않았죠. 처음 3편에 단편을 한번에 몰아서 완성했을 정도 입니다.


기자- 이야기 하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발표하셨다는 말씀이시죠?


하루키-그렇습니다.


기자-'1인칭 단수' 라는 제목으로 된 단편에 의미는 다시 1인칭 소설을 쓰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것인가요?


하루키-1인칭을 다시 한번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작품 모두 각각 다른 1인칭 관점으로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각자 1인칭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공통점을 전제로 비교적 복잡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자-  각각에 이야기에 숨겨둔 장치가 하나의 포인트로 모인다는 느낌이 드는데 무라카미씨 본인에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루키- 음, 뭐 여러가지  가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 라는 느낌은 맞는 것 같습니다. '나'는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라는 일인칭 관점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들게 썼습니다.


기자- 1985년에 발표한 단편집' 회전목마의 데드히트'의 경우, 소설가이자 화자인  무라카미 씨고 여겨지는 사람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들은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형식이였죠.



하루키- 네, 맞습니다. 그런 설정을 했었죠.


기자- 그래서 이번 '1인칭 단수'의 작품들 모두 무라카미씨의 실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1인칭 시점과 동시에 각각에 단편마다 음악이 아주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는것도요.


하루키-음악,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찰리파커,슈만,비틀즈 그리고 단가가 등장하는 이야기 하나, 시집이 등장하는 단편도 있죠. 각각에 단편 속에 그런 장치들이  하나 씩 들어 있습니다.


기자-'찰리 파커 플레이 보사노바'를 읽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곡을 다시 들어보면 예전과 느낌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루키- 그 단편은 제가 즐기면서 썼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자연스럽게 술술 써버렸는데 저는 쓰고 싶지 않을 때는 쓰지 않거든요 소설을 쓰고 싶지 않을 떄는 번역을 해버리는 편이라 소설을 정말 쓰고 싶을때 쓰게 된답니다.

이런 자세로 글을 써야 굉장히 편한 심리 상태가 됩니다. 마감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쓰기 힘듭니다. 그래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다른 것을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쓰고 싶어져서 스스로 기특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제대로 단편을 쓰고 난 후 중편정도 길이에 장편을 쓰고 싶어지기도 하시나요?


하루키- 네, 쓰고 싶어집니다.


기자-  그렇다면,다음 작품은 대 장편에 로테이션 일수도 있겠습니다.


하루키- 그래서 다시 장편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다시 가게라도 열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데 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만큼은 피하고 싶습니다.


기자-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도 1인칭 소설인데 이번에 1인칭으로 다시 돌아오신건 나이를 의식하셨나요?


하루키- 다시 원래 시작했던 위치로 돌아가서 지금까지와는 다른것 새로운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제소설은 1인칭으로 시작해서 3인칭으로 발전해나갔는데 다시 1인칭으로 돌아가서 예전에는 쓰지 못했던것을 1인칭으로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쓸 수 있을때 이런 저런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기자-다음 작품은 역시 중편이나 장편이 될까요?


하루키-네, 그럴지 모릅니다. 아직 생각만 하고 있지만 뭔가 쓸것 같습니다.


기자- '무라카미 라디오'는 장편 소설을 쓰시는 중에도 계속 하실 생각이신가요


하루키- 라디오는 계속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것이 재밌고  그 속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 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좀 더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기자- 번역과 라디오 진행 그리고 소설 쓰기를 동시에 하시겠다고요?


하루키- 네, 그런데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벌려 놓고도 여유가 좀 더 생겼습니다.


기자- 음악을 듣기 시작한 50년대 말부터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을까요?


 하루키-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린시절에는 시시한 음악도 꽤 듣고 살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왜 이런 음악을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음악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재미 없고  시시한것들을 듣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을 듣지 않으면 정말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 수 있으니까요. 소설도 마찬가지고 음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젊은이들이 즐겨 듣는 음악이 저에게 시시하게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을 받는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비판 할 수 없죠. 무엇이든 젊은 시절에 듣고 읽는 것들은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 역시 듣거나 읽는 것들이 다소 편협해졌는데 계속해서 그런 문화적인것들에 대해서 다양성을 열어두자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와세대 대학에 '무라카미 라이브러리'가 내년에 개관할 예정이죠.


하루키- 제 책이나 자필 원고 ,수집 자료,레코드등을 순차적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그런 자료들을 단순히 전시하는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다시 사용 할 수 있게 되는 순환 구조에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레코드와 CD는 정기적으로 들을 수 있게 청음화나 콘서트를 한다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대여 할 수 있다거나 세미나룸을 적극 활용해서 해외에서 찾아온 일본 문학 전공자들을 위해 언제든지 개방되어있는 그런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어쨌든 일반적인 문학 도서관이 아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적극 활용 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村上春樹ライブラリー」の完成イメージ図(外観) - 高田馬場経済新聞

作家 村上春樹氏 写真特集:時事ドットコム













*이번달 18일에 출간될 단편중에 뉴요커에 실려서 읽어본 단편들(돌베개,크림,위드더 비틀즈,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도쿄기담집에 실렸던 시나가와 원숭이 그 후에 이야기)중에 가장 기대되는 단편은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이다. 사람에 이름을 훔친 원숭이가 붙잡히고 난 후 어떤 운명이 닥쳐 왔을지 궁금하게 만들어 결국 끝까지 읽게 만드는 단편이다. 하루키옹에 신작들을 읽을때 마다 (해변에 카프카 이후) 초기에 발표했던 작품들 장편들을 제목만 바꿔서 자기 복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키옹이 신작을 몇년만에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을때마다 출간되기를 고대하게 된다.

물론 이번에도 한국은 어마어마한 인세를 내겠지만 아시아권 작가중에 이만한 필력을 갖고 있는 작가가 하루키 이외에는 아직 까지는 없다.

라디오를 진행하며 에세이를 쓰고 있고(잡지에 기고할) 번역을 하고 있고 긴 장편을 쓸 준비를 슬슬하고 계신 하루키옹

'우리 소설가는 동굴 속에 있던 이야기 꾼의 후손입니다길고 깊은 어둠작은 모닥불하나로 뭉쳐 있는 사람들짧은 시간 동안 두려움과 굶주림을 잊을 수 있는 이런 근본적인 환경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물론 고대와 비교하면 지금 세상은 훨씬 더 밝은 곳이 되었습니다빛이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시의 밤은 빛으로 인해 밝아질 수 있지만 어둠은 항상 깊은 곳 에 존재 하고 있습니다스콧 피츠제럴드는 영혼의 진짜 어둠은 새벽3시에 온다.’라고 에세이에 썼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종류의 어둠입니다고대와 오늘날에는 이런 어둠을 밝힐수 있는 작은 모닥불이 항상 필요합니다

그건 아마도 소설만이 제공 할 수 있는 것입니다그 모닥불을 염두해두고 40년 동안 중단 없이 계속해서 글을 썼습니다.

제가 쓴 이야기가 전세계 많은 곳에 있는 동굴 속 어두운 구석을 밝히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기쁜 일이 없을 것입니다.'(2019년 이탈리아 'Lattes Grinzane' La Quercia 부분  수상자 선정 연설 '동굴속에 작은 모닥불'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19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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