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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마음이 받게 되는 아픈 상처는 그와 같은 인간의 자립성이 세계에 대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될 당연한 대가인 것 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에서 ]

10월 1일 일본 도쿄 와세다 대학 국제 문학관이 오픈 했다.


일명 <무라카미 라이브러리>로 지칭 되는 국제 문학관은 2018년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이 소장 하고 있는 자필 원고와 초판 본 ,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된 번역 본들 그리고 평생 동안 전 세계 중고 레코드 가게를 뒤지며 수집했던 레코드 판을 비롯해 기타 소장품들을 자신이 모교에 기증 하겠다고 발표 했다.

와세다 대학 국제 문학관 설계는 건축가 쿠마 켄고가 맡아서 2018년 가을 부터 공사를 시작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여러 차례 공사가 지연 되어 2년 여 만에 완성 되었다.


국제 문학관은 3층 짜리 건물로 하루키가 출간 한 모든 책들(전 세계 번역본 까지)과 그가 수집한 희귀 LP판이 함께 전시 되어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옆에는 "오렌지 캣'이라는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서 하루키가 수집한 레코드 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오디오 룸과 음악 방송이 가능한 방송실과 각종 학술 연구를 할 수 있는 세미나 실도 갖춰져 있어서 하루키 문학 작품 뿐 만 아니라 와세다 대학의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학문을 연구 할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간다고 한다.


국제 문학관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하루키의 서재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방과 하루키가 작가로 데뷔 하기 전에 운영 했던 재즈 카페 "피터캣'에서 실제로 사용 했던 피아노와 각종 음향 기기들이 전시 되어 있는 공간이다.


하루키는 가게를 정리 하면서 피아노와 음향 기기 들은 팔지 않고 소장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루키 라이브러리는 각종 문화 이벤트나 연극, 기타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 까지 있어서 와세다 대학에서 가장 창의적인 공간이 될 것 같다.

무라카미 라이브러리 외관과 내관의 모습은 하루키의 작품 속 세계관을 반영해서 라이브러리 입구를 터널의 입구 처럼 만들어서 천정까지 둥근 아치형 모양으로 나뭇가지에 잎이 무성하게 우거진 곳을 통과 하면 큰 책장과 마주 하게 설계 했다.


책장의 형태가 끝도 없이 쏟아 올라 있어서 도저히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책들은 영원히 만질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언제든지 손 만 내밀면 책이 있지만 이 라이브러리에서는 손에 넣고 싶어도 넣지 못하는 책들이 존재 한다.

10월 1일 라이브러리 오픈 행사에 맞춰서 각종 미디어에서 인터뷰가 쏟아져 나왔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 되며 하루 이용 시간과 이용객의 숫자를 제한 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 와세다 대학은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이라는 명칭을 사용 하고 싶어 했지만 하루키는 재학생을 비롯해 모두를 위한 공간,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용 할 수 있는 도서관이길 바란다며 '국제관'으로 명칭 해 달라고 부탁 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모교에 세워진 라이브러리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 되길 바라고 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쿄도 통신, 마이니치, 아사히 신문 등등에서 인터뷰 한 내용을 여기 옮겨 본다.


처음 시작은 제가 여러 차례 이사 하면서 짊어지고 다녔던 원고와 초판 출간 본 같은 것을 어떻게 처리 해야 할 지 고심 하면서 특정 기관이나 시설에 기부를 하는 방식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거대한 도서관 설립 같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전시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점점 일이 이렇게 커져 버렸습니다.

제가 그동안 출간 한 책들이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 되어서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국제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했죠. 단순히 문학에만 한정되지 않고 음악, 영화, 미술 등 전방위 적인 예술 분야로 확장 시키니 이렇게 라이브러리라는 공간이 탄생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대학이라는 공간은 각종 미디어와 인터넷 공간에 밀려서 거의 어떤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교수들은 일방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죠. 물론 대학이라는 공간만 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지만 예술이나 문학은 열린 공간 속에서 수 많은 프로젝트에서 재 생산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세다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거대한 도시 한 가운데 닫혀 있는 문이 없이 모두 에게 열려 있습니다. 와세다 대학의 캠퍼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 하며 드나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를 잘 살려서 대학이 바깥의 세상, 사람들을 안으로 끌어 들여 함께 낭독하고 강연 하고 연극 공연을 하며 음악 콘서트를 열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 창의적인 곳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재학 할 당시에 이곳 라이브러리 공간은 허름한 건물로 시위대들이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과 생각은 같았지만 투쟁 방식엔 동의 하지 않았죠. 단발적으로 시위에 참여 했지만 지나친 폭력 행위를 목격하고 나서는 어떤 무리나 그룹에 소속 하지 않겠다는 제 나름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어떤 시대에 특정 사상이나 이상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 버리면 자연스럽게 소진 되거나 소멸 해 버립니다. 사회를 개혁하고 시대를 대변 하고 현재의 삶을 이전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고 외치는 정치인들, 모두다 믿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 언어. 신뢰 하고 믿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다짐 했던 것은 '명성을 얻었다고 거들 먹 거리지 말자. 나에 관한 모든 말을 소중히 새겨 듣자.' 였습니다.

작가의 삶을 살면서 이런 원칙을 세웠죠.' 보편적인 언어로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저도 한때는 세상을 변화 시키고 싶었습니다. 아주 비현실적일 지라도 한 번 쯤은 내 손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죠.

요즘 시대의 젊은 이들은 이런 꿈 조차 꾸기 힘든 상황이죠.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보다 지금 보다 더 나빠지게 될 것이고 대학이 학생들의 꿈과 이상의 공간을 키워주고 있지 못하는 것도 현실 입니다.

그래서 미약하지만 와세다 대학의 '국제 문학관'이라는 공간에서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기 바랍니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 많은 것들이 이 공간에서 이루어 지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으니까요.

저는 7년 만에 겨우 졸업 했지만 제 꿈은 영화와 연극에 있었습니다. 학교에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이 있어서 거기서 여러 시나리오와 영상과 기록물, 책들을 맘껏 읽으며 꿈을 키워 나갔습니다. 그 시절 그곳은 저에게 항상 열린 공간 , 맘껏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였습니다.

와세다 국제 문학관에서 가장 중점을 둔 곳은 연구 세미나 공간으로 전 세계 번역가들과 작가들을 이곳에 초빙해서 폭넓게 토론 하고 연구 하며 각 국의 언어로 번역 되는 작업까지 이곳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문학관이 자리를 잡아 나가면 1년 정도의 수강 과정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전문가들을 배출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 십여년 전만 해도 일본 문단을 쥐락 펴락 하는 문단의 주류들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하나 둘 씩 세상을 떠나니 이제는 사실상 문단의 주류나 특정 계파가 사라진 상태 입니다. 중심 기둥이 사라져 버리니 저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문학과 예술계에 일종의 보답 같은 것을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선배 작가들로부터 여러가지 방법으로 작품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글을 써서 출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작가로 처음 데뷔하고 나서 몇 년 후에 담당 편집자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루키씨 그렇게 운동에 몰두 하다가는 미시마 유키오 같은 작가 같은 사람이 될 지 모릅니다.'

저는 정면에 나서서 제 주장을 강하게 외치거나 사람을 몰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주장 하고 대응 하는데 그 방식이 아마도 작품을 통해서 그리고 현재 세워진 문학관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어려운 시대 마다 제 나름대로 작가로 소신을 밝혀 왔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공간을 설립 해서 함께 무언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모두에게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이 공간이 모든 이들의 꿈의 공간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하루키가 할 수 있는 것, 작가로서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모교에 '국제 문학관'이라는 공간에서 하나씩 실행 해 나가고 있다.

하루키는 올해 4월 모교 와세다 대학 문학부와 문화 구상 학부 입학식에 참석 했다.

2021년 대학에 갓 입학한 후배들에게 하루키가 남긴 메시지를 이곳에 옮겨 본다.


저는 지금으로 부터 50여년 전인 1968년 본교 문학부에 입학 했습니다 만, 그 당시에는 특별히 소설가가 되어야겠다 라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학교를 졸업 하고 일상 업무에 매진 하는 중에 갑자기 '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기분에 사로 잡혀 소설을 쓰기 시작 했고 ,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렇게 소설가가 되어 있었답니다. 

어떤 기운에 의해 무언가에 이끌렸다고 할까요, 그건 저도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재학 중에 결혼을 해서 일을 시작 했고  그러다보니  졸업을 늦게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과 살아가는 순서가 거꾸로 되어 버렸던 거죠. 

저처럼 사는 걸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든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소설가는 머리가 너무 좋으면  소설을 쓸 수 없습니다. 소설은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써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이치에도 밝아서  소설을 소설 그대로 받아 들이기 힘들지 모릅니다. 머리를 써서 소설을 쓰기 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써야 좋은 소설 읽혀지는 이야기가 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읽혀지는 글을 쓰려면 머리는 써야 합니다.

 소설가는 수재나 우등생 수준의 머리를 갖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 여기 계신 학생들 중  소설가가 되고 싶다면 머리와 마음의 균형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설가라는 직업은 '횃불' 입니다. 


이번 가을에 와세다 캠퍼스 안에 국제 문학관 (무라카미 라이브러리)이 오픈 합니다. 

이곳은 책이나 각종 자료, 레코드 컬렉션을 갖추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해 주길 원해 마련한 공간 입니다.

 입구에 걸고 싶은 문구는 '이야기를 내려놓고 마음의 이야기를 하자' 입니다. 

먼저 마음을 열고 얘기 하는 것은 쉬운 것 같지만 실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것은  평소 자신의 마음이라고 여기는 것은 실제 우리가 가진 수 많은 마음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의 하나의 의식이라는 것은 마음이라는 연못에 끌어 올려진 물  한 컵과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나머지 공간은 온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정말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 남겨진 마음입니다. 

의식이나 논리가 아니라 더 넓고 큰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그 마음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알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 까요.

자신을 진정으로 움직이고 있는 힘의 근원을 어떻게 찾아가면 좋을까요.

 그 역할을 해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우리의 의식이 좀처럼 읽어 낼 수 없는 마음의 영역에 빛을 쬐어 줍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우리들의 마음을  이야기의 형태로 바꾸어 비유적으로 떠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소설가가 하려고 하는 일입니다. 비유를 통해 예를 들면 이런 것이구나라고 알게 되는 것이  소설의 기본적인 기능 중에 하나 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라는 방식을 통해 한 단계 대체된 형태로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 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소설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역할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 즉각적인 약물이나 백신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설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사회 라는 커다란 체계에도 역시 마음이라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의식과 논리 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남게 마련입니다. 

그런 지점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  소설, 문학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마음과 의식의 틈새를 메워가는 것이 바로 소설입니다. 

그래서 소설이라는 것은 1천 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여러 곳에서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소설가라는 직업은 횃불처럼 이어져 왔습니다. 여러분 중에 이 횃불을  이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또한 그것을 따뜻하고 소중하게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저로서는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입학을 축하 드립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하루키의 글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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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10-19 18: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너무 가보고 싶어요. 일어 히라가나도 못 읽으니 막상 가도 뭐가 뭔지 알 수도 없겠지만요. 하루키는 저에게는 저렇게 늙고 싶다,는 하나의 모범입니다. 삶과 글이 일치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하루키는 글 속에서도 자신을 미화하거나 과장하는 걸 엄격하게 경계하더라고요. scott님 언제 한번 와세다 대학교 하루키 도서관 투어 가이드 좀 해 주세요^^;;;

scott 2021-10-19 23:58   좋아요 4 | URL
일어를 전혀 몰라도 영상이나 음악도 즐길 수 있고 카페에서 다양한 메뉴를 섭렵 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코로나로 인해 아직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지 못하는 것 같지만 하루키옹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운영 하겠다고 하니 기대!!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되돌려 주고 싶은데 하루키옹이 자녀가 없으니 청춘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게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범적이고 자기 관리 철저해서 출판 관계자들이 기인 이라고 생각 했다고 하네요

작가들 대부분 일반인들과 성격과 생활이 아주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하루키는 말과 글 행동이 다르지 않는데

라디오 진행 하는 모습에서 우스개 소리 잘하고
말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네요..

도서관 투어 가이드 보다

와세다 대학 입학을 심각하게 고려 하고 있습니다 ^ㅎ^

blanca 2021-10-19 1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금 하루키 때문에 이 나이에 일어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ㅋ 오래 전 훗카이도 갔다 일어 하나도 못 읽고 혼자 돌아다니다 미아 될 뻔 한 적 있어서 트라우마 있어요.

프레이야 2021-10-19 18:33   좋아요 4 | URL
블랑카 님 저랑 같은 생각을 ㅎㅎ
전 그래도 미아 안 되고 혼자 잘 돌아다녔어요 ㅎㅎ 홋카이도는 말고 다른 데루요. 하루키도서관 여행팀 만들어 보자고 막 떼쓰고 싶어요. 스캇님 대동하구요 ㅎㅎ

scott 2021-10-20 00:00   좋아요 3 | URL
블랑카님 미아라뇨 ㅋㅋㅋ

앱 번역기 실행 필수 !👆 ^^


scott 2021-10-20 00:02   좋아요 3 | URL
코로나가 종식 되어도
예약제로 운영 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와세다 재학생들도 예약 대기자 명단에 이름 올리고 인증하고 난리를

전 세계 하루키 팬들 마구 달려 오고 싶어 하니
번호표 줄것 같은 ㅎㅎㅎ

프레이야 2021-10-19 18: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번 가 볼 수 있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ㅠ
좀 풀리면 내후년이나 꼭 가보리라 불끈!! 일어 몰라도 가보고 싶은 곳 일순위 되었어요. 마지막 사진 냥이 넘 귀여워 데려갑니다.

scott 2021-10-20 00:12   좋아요 3 | URL
도서관이나 기타 시설들은 예약제로
시간당 방문객 숫자를 제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키옹도 코로나 완전 종식은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ㅎㅎㅎ

저 고냥이 저보다 IQ높아여 ㅋㅋㅋ

mini74 2021-10-19 1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세다대학 정말 멋있네요. 하루키의 매력, 소설도 소설이지만 에세이 속 소확행 하는 모습 참 좋아요 ㅎㅎ ~ 소설가라는 직업은 햇불입니다 란 말, 이야기에 대한 하루키의 생각 다 넘 넘 좋습니다 *^^*

scott 2021-10-20 00:14   좋아요 4 | URL
와세다 출신 문인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하루키옹 요즘 부쩍 나이가 들어서

가능한 최근 사진은 안 올릴려고요 ㅜ.ㅜ
실제 재학생들과 간담회에서
얼마든지 이곳 라이브러리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하라며 자신이 살아 있는 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겠다고 했답니다 !!

막시무스 2021-10-19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하루키 라이브러리 너무나 멋지네요! 저 계단이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천국의 계단이겠죠!ㅎ 건물도 모던미가 뿜뿜이구요! 가보고 싶어져요!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scott 2021-10-20 00:16   좋아요 3 | URL
저 계단에 한 번 앉아 봤으면 ㅋㅋㅋ
저 공간에 한 번 들어 가면 밖으로 나오기 싫을 것 같습니다!!

막시무스님
건강 잘 챙기세요
이제 겨울 입니다 ㅜ.ㅜ

그레이스 2021-10-19 18: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카페 넘 좋아보여요
우리도 이런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붕붕툐툐 2021-10-19 20:54   좋아요 4 | URL
저도 딱 이 생각했어요!!ㅎㅎ

scott 2021-10-20 00:17   좋아요 4 | URL
한국에 이런 공간
시립, 국립, 공립 도서관 ㅎㅎㅎㅎ

미미 2021-10-19 19: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음과 의식의 틈새를 메워가는 것이 소설이다‘~♡ 😍 하루키땜 마라톤 저도 해보고 싶은데 언제 이룰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냥냥이 시크하네욤 ฅ/ᐠ. 。.ᐟฅ

scott 2021-10-20 00:18   좋아요 3 | URL
소세키옹의 <마음>
보다 하루키옹의 <마음>이 더 좋음요 ㅎㅎㅎ

미미님 마라톤!!

할 수 있습니다!!❥・•

냥냥이 저보다 IQ높아여 ㅎㅎㅎ

서니데이 2021-10-19 19: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선생의 모교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신설된 국제 문학관에는 좋은 자료가 많을 것 같아요.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가보고 싶을 공간처럼 사진이 멋있습니다.
날씨가 차갑습니다. scott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scott 2021-10-20 00:47   좋아요 4 | URL
압도적이라고 합니다
방문 했던 학생들 모두 학교가 좋아 졌다고 ㅎㅎㅎ

겨울 입니다
가을이 사라지고 겨울 ㅜ.ㅜ
서니데이님 따숩게 ^ㅅ^

행복한책읽기 2021-10-19 22: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가까이 있어도, 돈이 있어도, 영원히 닿지 않는 책들이 있지 않을까요. 독서가에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저 책꽂이는 그걸 표현해준 듯한 느낌이에요. scott님이 전해주는 하루키는 좀 멋진 작가 이전 좋은 사람 같아요. 자기 이름 내걸기 좋아들하는데, 그걸 내려놓다니. 전 속물이라 제 이름 걸어준다면 춤을 출것 같아요~~~^^

scott 2021-10-20 00:23   좋아요 5 | URL
책이란 자신과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다고 추천 하고 불멸의 고전도 안 읽혀지면 무용지물 ㅎㅎㅎ

영원히 닿지 못하는 영혼의 지식 같은 책장이죠

건축가들의 머릿속에서 하루키 작품의 세계를 저렇게 구현 했다고 하네요

하루키 옹이 원래 일본 보다 미국에서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는데
여러 행정 절차가 복잡해서 모교로 결정 했다고 합니다
하루키 옹이 생각하는 일본 사회가 폐쇄적이고 닫혀 있어서 자신의 의지를 실현 시켜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 했다고 ㅎㅎㅎ

행복한 책읽기님은 이름 걸으셔야 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마미!!

페넬로페 2021-10-19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자세히 보니 더 좋습니다^^
손에 닿지 않는 책의 의미도 좋고요.
언젠가 갔던 조정래문학관과 왜이리 비교가 되는지요 ㅠㅠ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scott 2021-10-20 00:24   좋아요 5 | URL
여기서 각종 창작 활동이 지원 될 것 같습니다
예술 제작소, 전파의 중심지로

조정래 문학관은 그냥 전시만 했나요?


페넬로페 2021-10-20 01:07   좋아요 5 | URL
네, 한번 죽 둘러보면 끝날 정도로요^^
조정래작가가 가지고 있는 자료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공개된건 별로 없었어요~~
아들과 며느리가 필사한 태백산맥 원고가 있었는데 전 그것도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았어요**

scott 2021-10-20 23:47   좋아요 2 | URL
예전에 라디오에 나오셔서 며느리와 아들이 태백 필사 했다고 엄청 자랑 하셨는데 그곳에 그분들의 원고가 ㅎㅎㅎ


하나의책장 2021-10-19 22: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scott님 페이퍼로 보니 너무 재미있네요ㅎㅎ
온라인서점에서 해주는 독서기록 볼 때면, 키워드 중에서 꼭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어가있더라고요.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출간하는 책은 꼭 챙겨서 보곤하는데 그래서 들어가있는 거겠죠?
와, 너무 너무 가보고 싶어져요^^

scott 2021-10-20 00:26   좋아요 4 | URL
하나님이 하루키 작품을 읽으셨으니 AI가 추천을 !! ㅎㅎㅎ

이런 도서관, 꿈의 라이브러리
한번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밖으로 못나갈것 같습니다. ^ㅅ^

희선 2021-10-20 0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걷지 않는다니... 저는 그냥 걷기... 달리기 안 하니 괜찮겠지요 걷기라도 자주 해야 할 텐데... 멋진 곳이네요 와세다 대학에 다니는 사람이 가장 가기 쉽겠습니다 그래도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겠지요


희선

scott 2021-10-20 23:42   좋아요 1 | URL
하루키 옹이 60대 초반 까지는 꾸준히 마라톤 경기에 참가 했는데 이제는 가벼운 운동과 수영 정도만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달리기와 글쓰기로 단련 하는 작가 하루키옹 ㅎㅎ
현재 코로나로 재학생들만 받고 있고 (예약제)방학 때는 모든 이들에게 예약제로 할 예정이라는데,,,
진심으로 와세다에 입학 하고 싶어 집니다 ^ㅅ^

새파랑 2021-10-20 06: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나네요. 정말 꼭 가보고 싶네요. 정말 하루키는 인성적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들은 더 대단하고 ^^ 하루키의 신작 장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scott 2021-10-20 23:44   좋아요 1 | URL
요즘은 번역과 라디오 디제이에 충실 하셔서 언제쯤 신작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건강히 오래
요근래 사진속 하루키옹 부쩍 나이가 ㅜ.ㅜ

책읽는나무 2021-10-20 1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본이란 나라는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지브리 박물관이랑 가마쿠찌(지명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동네랑 그리고 하루키옹 국제 문학관 세 곳은 정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우리나라도 좀 더 멋지게 문학관을 만들어 놓는다면 좋았을텐데...좀 아쉽네요.
몇 군데 다녀온 곳이 있었는데 딱히 기억나는 곳이 없어요.
하루키처럼 레코드 같은 특별한 취미나 수집이 없어서였나?싶기도 하군요.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하루키의 정신이 잘 담겨진 곳으로 성실하고 개성있게 잘 표현해 놓은 도서관이란 게 큰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이겠죠??? 가보고 싶습니다.!!!
정말 스콧님이 투어 가이드를 하시고 알라딘 여행단 꾸리면 멋질 것 같아요ㅋㅋㅋㅋ
잠깐 상상해 버렸네요.!!
깃발은 어떤 로고에 무슨 색깔이어야 하나?하면서요ㅋㅋㅋ

scott 2021-10-20 23:46   좋아요 1 | URL
하루키옹 국제 문학관 명소가 된 것 같습니다 ㅎㅎㅎ
한국 문학관들 학생때 학교에서 단체로 갔지만 저 역시 딱히 기억에 남아 있지 않네요

작가의 작품과 소장품 전시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와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서 청춘들의 꿈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은 책으로 가득 찬 도서관에 들어 서는 순간 심장 박동이 ㅎㅎㅎ

오늘도 맑음 2021-10-20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에서 부터, 소설가는 횃불이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 않았다는 문장까지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는 글이었어요~!! 하루키옹이 이렇게 가슴따듯한 분일 줄 몰랐습니다. 저는 평소 자유로운 글을 쓰는 작가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하루키옹의 한결 같은 세계관과 성실하다고까지 느껴지는 글이 좀 답답했었는데, 삶의 군더더기가 없는 분이셨네요~ 스콧님 덕분에 가슴 언저리에 소중한 무언가를 가지고 이 시간 이후를 걸어 갈 수있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진중하게 그의 작품을 마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마음과 정신을 전해 주신 스콧님 감사해요~!!

scott 2021-10-20 23:51   좋아요 1 | URL
이런 선배, 이런 멘토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하루키옹 책을 읽고, 또 읽능 ㅎㅎㅎ

맑음님 말씀이 맞습니다
삶의 군더더기가 없고
이분은 특히 음악에 뛰어나서(라디오 선곡까지)
54년생인데 영원한 청춘의 향기가!

하루키옹의 삶의 자세, 세상을 보는 눈, 그리고 세계관에서 저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맑음님 가슴 속 깊은곳에서 소중한 무언가가 활짝 밝은 빛깔로 나타나길 바랍니다 ^^

라로 2021-10-20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내부가 다 나무로 되어 있는 것 같아서 넘 맘에 들어요!!! 코로나여 빨리 종식되자!! 일본 여행에서 꼭 죽기 전에 가볼 곳에 적어 놓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스캇님!!^^

scott 2021-10-20 23:53   좋아요 0 | URL
라로님 오셨돵!! ㅎㅎ

천연 나무!!
새 둥지 처럼 엮었다고 합니다!!
일본 여행, 라로님 버킷 리스트로 찜 !👆^^
 














'내 취미는 오래된 LP컬렉션, 커버 가능한 분야는 주로 재즈로 전세계 어디를 가든 틈만 나면 중고 레코드 가게를 찾는다.

요전에도 스톡홀름에 사흘 동안 머물 면서 내내 레코드 가게에 틀어박혀 지냈다. 

나도 꽤 별나지만 중고 레코드 가게 주인들도 만만찮게 별난 사람들이 많다. 스톡홀름의 한 레코드 가게를 내리 사흘을 찾아 가자 (그 만큼  많은 레코드가 있었다.) 역시 놀랐는지  안쪽의 창고 같은 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생각해보면 여기저기 관광하는 것보다 중고 레코드 가게의 창고에서 하루를 보내는 편이 더 '여행했다'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셰익스피어는 '세상은 무대다'라고 간파 했지만, 무라카미는  단언하고 싶다.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이기도 하다, 라고.-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 중에서'


하루키 옹이 2021년 10월 무크지 <BRUTUS>특집 편에 자신의 서재를 공개 했다. 

하루키 옹의 서재에는 현재 정확히 51권의 책만 꽂혀 있다고 한다. 레코드 수집에 혈안이 되어서 책을 쌓아 둘 공간이 없다고 한다.


누구 보다도 책을 많이 읽고 책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책을 보유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54년 생 하루키 옹의 손에 살아 남은 책들은 단, 51권 뿐, 하루키옹의 책장에서 51권이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그의 이야기를 。ˋˏ  👣 ・ 번역으로 옮겨 본다.


<나의 서재에서>

저는 레코드를 수집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신중하게 사 모으면서 서재 책장에 책을 꽂을 자리에 차곡 차곡 꽂아 두었습니다.

이 정도로 레코드를 수집하고 진열하는 열정만큼 솔직히 저는 책에 대한 열정은 없습니다. 

초판 본 이라든지 희귀본 이라든지 이런 판본에 대한 흥미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책은 좋아 합니다 만 저에게 책이 라는 건 그저 물건 그 자체 일 뿐이지 집착의 대상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다 읽고 나면 바로 처분해 버립니다.

이제 더이상 저희 집에  무언가 쌓아 놓을 공간이 없습니다.(수 만 장의 레코드판이 자리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이상 읽은 책, 여러 번 꺼내 읽으면서 여기 저기 참고 하는 책들은 처분 하지 않고 소장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 읽어 버린 책들 중 처분 할 책들은 한꺼번에 중고 책방에 넘겨 주거나 책방 주인 아저씨에게 그냥 줍니다.

이렇게 해서 라도 처분 하지 못한 책들은 어느 기관에 기부 하고 있습니다.

책들을 헌 책방에 팔아 봤자 몇 푼 정도 손에 쥘 뿐이지만 이 책들이 누군가의 손에 읽혀 지게 된다고 생각 하면 그것 만으로도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의 손에서 전해지고 또 다른 사람의 손으로 전해진다면 이보다 더 좋은 물건은 없을 겁니다.

비록 제 개인 서재에 우스울 정도로  읽어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만 있을 지라도 책이 품고 있는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 서재를 비우고 채우는데 일련의 기본 원칙을 세워 두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서재에 책을 채우고 비우는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끝까지 제 서재에 살아 남아 있는 책은 우선, 아직 다 읽지 못한 책, 그 다음은 여러 번 읽어야 할 책, 참고 할 책 ,여러 지인들에게 선물로 받은 책, 특정 저자의 사인이 새겨진 책,어떤 이유에서 인지 모르지만 유독 애착이 가는 책

자, 그 다음은 처분 해 버려야 하거나 내다 버려야 하는 책들은 바로 이런 책입니다. 

-실용서 책

이런 책들은 한 번 읽고 전부 처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원칙을 적용해서 제 책장에 살아 남은 책들은 정확히 51권 입니다.

(다시 정확히 새어 보니 50권이네요. 1권을 어느새 제가 처분 해버렸거나 집안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살아 남은 책들 51권 전부 제가 직접 서점을 돌아 다니면서 손을 넘겨 보고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면서 제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산 책들입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서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해서 받고 있지만

저에게 아직 까지 책 만큼은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 한 후에야 구입 하고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종이로 만들어진 책 만큼은 일종의 애착이 형성되어야 소장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만져보고 쓰다듬어 보고 품어보는 유일한 존재가 저에게 책입니다.

그래서 제가 소장 하고 있는 책들 대부분은 변색이 되거나 얼룩이 뭍어 있거나 낙서가 있습니다. 

이따금씩 펼쳐 보면 지난날 제가 이 책을 읽던 젊은 시절이 떠올라서 얼룩이나 낙서 조차도 추억의 일부 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특정 페이지가 너덜 너덜 해져 있으면 얼마나 내가 이 부분을 여러 번 봤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에 대한 애착이 마구 솟아 오릅니다.

어떤 페이지는 무슨 이유로 찢어 졌는지 테이프로 덕지 덕지 붙여 있기도 하는데 이런 책들을 제 책장에서 발견 할 때면 '오 그래 이런 책들 버렸다가 다시 찾아 올 때 내 책인 줄 금방 알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더군요.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제 책들 중 딱 51권만 살아 남았습니다.

이따금씩 지난날을 떠올려 보면 저의 10대 시절은 그야 말로 책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잠들기 전 샤워 할 때도 책을 들고 있었을 정도로 책과 함께 뒹굴며 살았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오로지 책만 파고 들어서 책만 손에 쥐고 있으면 그저 행복했던 시절이였죠.

그야말로 집 밖에만 나가면 책만 샀던 소년 이였습니다. 저희 동네 도서관에서 제가 책을 가장 많이 빌려 갔는데 거의 대부분 소설 작품들이 였죠.

 그 시절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문학을 읽었을까요? 저는 절대로 단 한번도 소설가를 꿈꾸며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냥 책을 손에 쥐고 읽는 그 자체를 즐겼을 뿐이였죠.

그 시절엔 손으로 무언가 끄적 이는 것을 할 때면 머리부터 굳어 버렸던 그러니까 생각 자체를 하기 싫어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사람들, 우와 ! 이런 작품을 썼다니 라며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을 완성한 사람들은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 했었죠.

제가 생각 하는 작가라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 차원이 다른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들 만이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라는 사람이 감히 소설을 쓴다는 것 조차 상상해 본 적이 없었지만 20대가 끝나 갈 무렵에 조금 생각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뭔가 눈 깜짝 할 사이에 서른 살을 먹기 전에 내 스스로 뭐라도 써보는 건 어때 라는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갔죠.

그래서 '불현듯' 떠오르는 걸 쓰기 시작하자 결국 지금 현재 이런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가 의도 하지 않았지만 직업으로 글 쓰는 사람이 되었죠.

소설을 쓰기 시작 할 때 작품 속 인물의 입장이 되기도 하는데 작품을 완성 할 때까지 쭈욱 그 인물 처럼 먹고 생각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저는 이런 저런 지난 시절에 보고 듣고 읽고 느꼈던 것들의 기억이나 상념들을 여기 저기서 단어와 문장으로 꿰 맞춰 나가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한 작품을 쓰기 시작 할 때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지 저수지 속으로 들어 갑니다. 굉장히 깊은 저수지에 들어가면 어마 어마 한 분량의 작품을 완성 하게 되는데 기억의 저수지의 길이와 폭에 따라 장편과 중편, 단편으로 완성하게 되죠.

이렇게 여러 권의 책들이 기억의 저수지에서 탄생 했습니다.

소설을 집필 하는 동안 창의력이 고갈 되어서 난감 했던 적도 없었고 어떤 문장으로 시작 할지 어떻게 스토리를 마무리 져야 할지 고민 하지 않고 술술 써 내려갔습니다.

쓸 거리가 없어서 머리를 감싸 쥐거나, 방황을 하며 세월을 허비 한 적이 없습니다.

그 기억의 저수지는 온전히 저를 위해서 만 존재 하기 때문에 물이 채워 질 때까지만 기다리면 됩니다.

 솔직히 저는 이런 감각을 타고 났다는 것에 스스로 감사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맑아 지기 때문에 저는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기억이 흐려지면 더 이상 저수지에 물이 차오르지 않기 때문이죠.

창의력이나 영감은 누구에게 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그걸 어떤 방식으로 꺼내서 문장으로 조합을 하고 스토리를 엮어 내는 지에 따라 달라질 뿐이죠.

이렇게 저의 책장에서 살아 남은 51권의 책들은 저의 방대한 창작력의 샘인 기억의 저수지를 유지 시켜주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들입니다.

이 책들 중에 단 한 권도 내다 버릴 것도 없고 단 한 문장도 지워 버리거나 찢어 버릴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어떤 부분을 펼쳐 보아도 지나쳐 버릴 부분이 없는 구절로 가득 차 있는 책들입니다.

자, 그럼 이런 문장으로 51권의 책들을 소개 해 보겠습니다.

'세상의 애서가들의 분노를 유발 시키며 사고 싶어 하는 책들이지만 단 한 권도 손에 넣을 수 없는 책들 '

이런 책들이니 제가 어떻게 내다 버릴 수 있을까요?

이 책들을 다시 한 권 한 권 손으로 만져 보면서 이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런 지면에 주절 거릴 수 있는 제 직업이 꽤 흥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 책들은 그저 저에게만 소중하고 중요한 책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날 저는 이 책들을 읽으며 성장했고 버텨 나가며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51권 뿐이지만 이렇게 용기 내어 소개 하고 싶습니다.


하루키 옹의 책장에서 살아 남은 51권의 책 소개는 방대 하기 때문에 나중에 차후 선별해서 포스팅에 올릴 예정이다.(책을 구입 할 당시 메모한 글귀,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 한 글귀까지 적어 놓음)












2021년 무크지<BRUTUS>10월과 11월 호는 하루키옹의 특집으로 '읽다' 상권, '듣다, 보다, 모으다,먹다, 마시다'는 하편으로 나눠서 발행했다(11월호는 출간 예정)

90여페이지 분량에 하루키 옹의 서재와 51권의 책들 , 모교 와세대 대학 국제관 하루키 도서관 오픈 소식 그리고 하루키 번역서 들 중 영어 전문 번역가들이 하루키가 번역한 문장을 분석 한 것, 주요 작가와 예술가들이 뽑은 하루키 작품 베스트 그리고 1984년 서른살의 하루키가 독일에 두 달 동안 체류 하는 동안 베를린을 비롯해 동독 지역의 예술 영화에 대한 에세이까지  단 한 페이지도 휘리릭 읽어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알찬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10월 1일 오픈 한 와세대 대학 국제관 라이브러리 일명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문학의 숲처럼 나무 둥지 속에 전 세계에서 출간된 하루키 옹의 책들과 그가 수집한 LP레코드판, 기증한 책들 그리고 그의 초판 원고들과 손으로 쓴 자필 원고들이 전부 이곳에 있다.(라이브 카페에는 피터 캣 재즈바에 있었던 피아노도 등장 할 예정이라고 함)

차후 하루키 옹의 사소한 수집품들 까지 이곳에 기증 할 계획 이라고 한다.


일본의 여러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뽑은 하루키옹의 베스트 작품들

하루키 옹이 뽑은 최고의 (자신의 기준으로) 미국 작품 세 권

자신의 작품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작품 이라고 한다.














하루키 옹이 최근 번역 작업 중인 책들 두 권




하루키 옹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의 숲에 푹 빠지고 싶다.



양 사나이와 마주 앉아


팬 케이크를~(ノ≧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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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0-17 18:3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옹이 스캇님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군요!ㅎ 존치버 한번 읽어 줘야겠네요!

scott 2021-10-17 18:35   좋아요 8 | URL
하루키 옹 존 치버 단편집 전체 완역 했다고 합니다
막시무스님 저녁 맛나게^ㅇ^

막시무스 2021-10-17 18:52   좋아요 7 | URL
피츠제랄드 앞에 스캇이 붙은것도 오늘 첨 알았는데, 그러고 보니 셋 다 좋은 단편작가라는데 조금 더 놀랐네요! 하루키 들어가면 책장 한칸 순삭일듯 합니다!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scott 2021-10-18 00:11   좋아요 2 | URL
실제로 제 책장 두 칸 정도는 전부 하루키옹 책입니다
문고본+하드커버+잡지류+하루키가 번역한 책들 그리고 하루키가 추천, 좋아 하는 책들등등 ㅎㅎㅎ

막시무스님 한 주 시작 힘차게!!
항상 캄솨 ^ㅅ^

새파랑 2021-10-17 19: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일본에서 뽑은 하루키 베스트 작품중에 <양을 쫓는 모험>하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알겠는데 가운데 있는 책모르겠네요 😅 하루키의 51권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scott 2021-10-18 00:14   좋아요 3 | URL
여행 에세이
우천 염천, 이책을 베스트로 꼽아서 정말 놀랐습니다
하루키 책장에서 살아남은 51권 책 상세 하게 설명 까지 읽고 나서
깜짝 놀랐네요
카프카나 도스토예프스키 등등의 작품은 없어서 ㅎㅎ
카버와 피츠제럴드(제가 소장한 책으로 사진을 올림) 작품 정도를 제외하고 소설류가 몇권 없습니다
한국에 번역 안된 책들이 대부분
꼬질 꼬질 너덜 너덜한 상태로(어떤 책은 만지면 바스러 질정도로 )
수십번 수백번 읽은 것 같더군요 ^ㅅ^

새파랑 2021-10-18 07:49   좋아요 2 | URL
헐 우천 염천은 처음 들어봐요 읽어보고 싶네요~다른 이름으로 번역되었나 찾아봐야 겠어요 ^^

레삭매냐 2021-10-17 19:0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막컷의 팬케이크가 참으로 탐이 납니다. 참말로. 츄릅 -

scott 2021-10-18 00:14   좋아요 1 | URL
커피랑 먹으면 꿀맛 ^^

프레이야 2021-10-17 19: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하루키도 스캇님도요 ^^. 51권 궁금합니다. 안 보채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게요

scott 2021-10-18 00:16   좋아요 2 | URL
솔직히 제가 하루키옹에게 고마워 해야 합니다(실제로 무척 고마워 하고 있음)
그냥 설렁설렁 눈으로만 읽다가 불현듯 끄적이게 만드는 옹 ㅋㅋㅋ

51권
차후 포스팅 할 예정인데
책 목록에 놀라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 번역 되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 ㅎㅎ

mini74 2021-10-17 19: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옹이 마루고 닿도록 얘기한 작가들이군요 ㅎㅎ 51권 저도 넘 궁금해요. 저도 얌전한 어린이로 손 모으고 기다릴게요 ㅎㅎㅎ

scott 2021-10-18 00:20   좋아요 3 | URL
하루키옹 목록만 알려 주는 줄 알았는데
1권 1권 상세한 설명과 인상 깊은 구절 발췌,끄적거렸던 메모까지 ㅎㅎㅎ

이거 하루 한권 포스팅 분량인 것 같습니다 ^ㅅ^

그레이스 2021-10-17 20: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도서관@@
이런 사진 보면 궁금하던건데 맨위에 책은 어떻게 꺼낼까요?^^
저도 51권 궁금합니다.~♡

scott 2021-10-18 00:21   좋아요 3 | URL

책장에 진열된 책들은 진짜로 여러 곳에서 기증 받았는데
전시용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51권 하루에 한권씩 ^ㅅ^

미미 2021-10-17 20: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일단 양 사나이 너무 귀여운 표정 압권입니다ㅋㅋㅋㅋㅋㅋ하루키 옹의 서재에서 레고드에 밀린 책이라니 놀랍고 인상적이네요~♡ 저도 나중에는 최애 100권만 남기고 싶은데 하루키옹처럼 메모도 하고 스콧님처럼 글 쓸때 바로바로 인용할수 있도록 읽고 또 읽고싶어요~♡ 51권에 관한 포스팅 기대됩니당
🌻(๑˘ ᵕ˘๑)🌻

scott 2021-10-18 00:26   좋아요 3 | URL
실제로 하루키 도서관 카페에
저런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콜라 부은 팬케이크도 차후 판매 할 예정이라고
여기 알바 하겠다는 와세대 재학생들이 줄을 섰다고 합니다 !ㅎㅎㅎ

미미님 최애 100권 궁금 ^^
현재 제가 한 권 씩 읽고 있는데
하루키 옹이 이책 좋다고 하면

팔랑 발랑 귀라서
전 지구를 뒤져서라도 찾능 ㅎㅎ

망고 2021-10-17 20:1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번역도 너무 잘 하시는 스콧님^^ 얼른 하루키 51권 소개해주세요ㅎㅎㅎ

scott 2021-10-18 00:27   좋아요 2 | URL
망고님 칭찬에 쒼나여 !!
이거 올릴까 말까 망설 였습니다 !!

51권 ㅎㅎㅎㅎ

stella.K 2021-10-17 20:18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발번역이라니. 발번역치곤 너무 훌륭하지 않습니까? 흥!

와~ 수필가 피천득 옹이 평생 200권만 소장하고 살았다던데
하루키는 더하네요.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도 책은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주읩니다. 근데 책 대신 레코드라... 역시 작가는 뭐라도 모으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들 같습니다.
글치 않아도 요즘 하루키 소설 읽고 있는데...
저 무크지 한국어로 번역된 건 없죠? 갖구 싶당~ ㅠㅠ

오거서 2021-10-17 21:56   좋아요 7 | URL
발(빠른) 번역이네요 ^^

scott 2021-10-18 00:31   좋아요 3 | URL
사전 안 찾고 한번에 번역 했다가 좀 전에 몇 군데(문장어색) 수정 했습니다
하루키옹이 에세이류 같은 글을 쓸때 굉장히 평이한 문장, 언어(마치 옆에서 아재가 수다 떨듯 ) 를 쓰는데
이런 말(대화체) 번역이 더 쉽지 않능 ㅎㅎㅎ

저도 스텔라 케이님 말씀에 동감 합니다
전에는 무조건 쟁여 두었는데
이리저리 옮기면서 추려 내고 버리고 팔아 치우고 줘버리고 나니 소수 정예 책들만 남더군요
요즘은 읽고 싶은 책 킨들로 구입해서 소장 하고 싶은 가치가 있는 책만 종이책으로 구입 하고 있습니다..

이 무크지 그냥 사진 몇장 인터뷰 달랑 하나 일 줄 알았는데

오! 역대 쵝오! ㅎㅎㅎ
하권도 있답니다 ^ㅅ^

scott 2021-10-18 00:31   좋아요 3 | URL
읽은 건 몇 주 전인데
이제서 야 ^ㅅ^

초딩 2021-10-17 21: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들은 scott 님의 이야기라고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전 scott님 이야기인즐 ㅎㅎㅎ :-)
아 엘피를 좀 들어야하는데
:-)
아댈 사서 들었던 그 기억으로 가고 싶네요~

scott 2021-10-18 00:37   좋아요 2 | URL
엘피는 보관 관리가 손이 많이 가죠 !
유툽에 거의 모든 음악이 있어서

이제는 클릭으로 !!

Conan 2021-10-17 21: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도서관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scott 2021-10-18 00:38   좋아요 3 | URL
와세대 대학이
개방형(담장이 없는)이여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코로나 종식 되면 ㅜ.ㅜ)

와세다 대 재학생들이 부러움 ㅜ.ㅜ

붕붕툐툐 2021-10-17 22: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도서관도 양사나이도 팬케이크도 다 너무너무 좋아요! 오늘도 제 취향을 저격하신 스콧님~👍👍
번역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저도 51권만 남길래요~😁

scott 2021-10-18 00:40   좋아요 4 | URL
오 ! 툐툐님 ! 취향
메모~메모~५✍⋆*

툐툐님의 51권 궁금 합니다 🖐^^

페넬로페 2021-10-17 22: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옹의 서재책 51권이 무척 궁금해요~~
하루키 도서관도 넘 멋지고요^^
어느 곳이나 책이 있으면 더 빛이나고 좋습니다~~
scott님, 일본어 번역 짱입니다^^

scott 2021-10-18 00:42   좋아요 4 | URL
영화 같은 것도 상영 할 예정이고 (하루키옹이 영화 전공 시나리오)
단순히 책 만 기증 한 것이 아니라 문화 예술이 이곳에서 재 생산되고 제작되고 발전 되는 구조와 시스템으로 차츰 만들어 나간다고 합니다
후손이 없으니 00 재단 같은 설립은 힘들고
오랫동안 아내와 상의 해서 이렇게 라이브러리로
피터캣 운영 할때 썼던 장비들(피아노,등등) 도 설치해서 라이브 연주도 열 예정이라고 하네요

와세대 입학 하고 싶어지능 ㅎㅎㅎ

희선 2021-10-18 0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하루키 도서관 이야기 들었는데, 그게 와세대 대학 국제관에 생긴 거군요 지금은 가기 힘들어도 거기 가고 싶어하는 사람 많겠습니다 언젠가 가겠지요 scott 님도 가고 싶겠군요 책에는 욕심이 없어도 레코드판에는... 하나라도 갖고 싶어하는 게 있어서 다행이네요 이제는 그것도 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scott 2021-10-18 00:49   좋아요 3 | URL
한번 가게 되면 매일 가고 싶을 것 같습니다

사진과 영상만으로 충분치가 않음요 ㅎㅎㅎ

하루키옹 레코드 판만 엄청나서
커다란 집에 놓을 장소가 없다고 하네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0-18 06: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김연수 작가였던가요?
그 작가도 딱 100 권만 책장에 소장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하던데....51 권이라....선별하는 기준은 말이 쉽지,51 권으로 추려내기가 만만찮겠다 싶어요.그래서 더 궁금합니다ㅋㅋㅋ
하루키옹의 레코드판 수집 책장의 사진도 궁금하구요~^^
어제 많이 추워져서 깜놀했어요.
옷 따숩게 입고 외출하시길요♡

scott 2021-10-18 17:54   좋아요 2 | URL
100권 추려 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ㅎㅎㅎ
51권 중에 제가 미쳐 읽지 않은 작품들, 읽었지만 내팽겨쳐버린 작품들 주섬 주섬 다시 모아 놓고 새로 주문해서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키가 책 목록만 나열 한 것이 아니라 그 작품속 문장(인상 깊은 구절) 책을 손에 넣은 동기, 감동 받았던 순간 등등까지 적었기 때문에
차후 정리 되면 차근 차근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레코드 판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번 하권에 출간 예정이라서 저도 주문 후 도착 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님도 따숩게 ^ㅅ^

오늘도 맑음 2021-10-18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실 하루키 옹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몇몇 작품들은 읽었어요ㅎㅎㅎ
스콧님의 글을 보면 멋진 분인 건 틀림이 없네요~
저도 다시 읽을 책 아니면 처분해 버리는데, 하루키옹은 대단하신것 같아요~! 그분의 소박함과 끈기를 저도 존경합니다. 사실, 스콧님때문에 하루키옹에대한 호감도가 급 상승했어요ㅎㅎㅎㅎ 너무 예쁜 포스팅에 멋진 번역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분의 51권 무척 궁금하네요^^ 오후에 시간이 많아져 들어왔는데, 서재에서만 벌써 2시간째 입니다. 아~ 우짜면 좋을지....... 북플 친구분들 끊을 수 없는 매력~ 아~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시는 울 스콧님ㅠㅠ 러뷰합니다.

scott 2021-10-18 17:59   좋아요 2 | URL
오! 맑음님 제 서재에 두 시간 씩이나 !!
맑음님 부쩍 기온차가 커졌는데 건강 잘 챙기세요
백신 맞고 어떤 식으로 후유증이 나타날지 모르니 ㅜ.ㅜ

이런 작가 이런 삶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루키는 읽혀지는 글, 읽고 즐기는 에세이, 공감하는 삶의 방식, 철학 그리고 음악,,,에 관해 제 스스로가 관심이 많습니다.
그냥 저절로 손이 가는 작가, 별 생각 없이 책을 펼쳐 들게 만드는 작가,,,

맑음님의 매력은 무한~~~
  ・💗。  ・゚💗.。💗
💗゜  ゚💗゜  ゚♡
♡*        ♡
♡ ♡
  💗。    。💗゜
  ゜💗;  ;💗゜
     ゚💗
    ∩( ) () ∩
    (• ﻌ • )
    /  ノ부산 까지 날려 보냅니다.~💕💕💕💕💕
. しーJ
̛ ̛ ´´ ´´ ´´ ̛ ̛ ´´ ´´ ´´ ̛ ̛ ´´ ´´ ´´
 














7월 4일 하루키옹의 음악에세이가 출간 되었다.

6월 25일 예약 주문해서 오늘 받았다.










'낡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들' 하루키옹이 소장 하고 있는 레코드들 중 470장을 엄선한 에세이(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추측만 ㅎㅎㅎ) 

하루키옹이 몇년전 자신의 원고와 레코드들을 모교인 와세다 대학에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2021년 10월 오픈 예정인 하루키 라이브러리

정식 명칭은 와세다 대학 문학관

이곳은 와세다 대학 학생들 뿐만 아니라 문학을 연구 하는 이들과 일반인들 모두 이용 할 수 있는 개방형 문학관으로 하루키옹의 소장품(책, 레코드,원고등등/티셔츠들은 전시 안한다고 함)과 기타 일본 문학관련 책들, 영화들로 가득 채워 넣는다고 한다.

전세계 언어로 번역된 하루키옹 작품들은 이곳 문학관에서 맘껏 열람? 빌려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문학관 설계와 건축은 하루키옹이 직접 의뢰한 쿠마켄고가 맡았다.


이 도서관을 설계한 쿠마 켄고는 하루키의 작품 세계를 공간 구성과 배치에 실현 시켜서 마치 이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 하는 세상을 구현 시켰다고 한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공간까지 하루키옹의 책을 쌓아 놓고 그 꼭대기에는 다른 통로로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어놨다고 ㅎㅎㅎㅎ,

하루키옹은 2021년 4월 1일 자신이 전공했던 문학학부/문화구상학부 입학식에 참석해서  예술 문화 공로상을 수상하며 대학 후배들에게 지난 40년동안 이야기꾼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번역으로 여기 옮겨 보면,,,,


저는 지금으로 부터 50여년 전인 1968년 본교 문학부에 입학 했습니다만, 그당시에는 특별히 소설가가 되어야겠다라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학교를 졸업 하고 일상 업무에 매진 하는 중에 갑자가 '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기분에 사로 잡혀 소설을 쓰기 시작 했고 ,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렇게 소설가가 되어 있었답니다. 

어떤 기운에 의해 뭔가에 이끌렸다고 할까요, 그건 저도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재학 중에 결혼을 해서 일을 시작 했고  그러다 보니  졸업을 늦게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과 살아가는 순서가 거꾸로 되어 버렸던 거죠. 

저처럼 사는 걸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든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소설가는 머리가 너무 좋으면  소설을 쓸 수 없습니다. 

소설은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써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이치에도 밝아서  소설을 소설 그대로 받아 들이기 힘들지 모릅니다. 

머리를 써서 소설을 쓰기 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써야 좋은 소설 읽혀지는 이야기가 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읽혀지는 글을 쓰려면 머리는 써야 합니다.

 소설가는 수재나 우등생 수준의 머리를 갖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 여기 계신 학생들 중  소설가가 되고 싶다면 머리와 마음의 균형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설가라는 직업은 '횃불' 입니다. 

이번 가을에 와세다 캠퍼스 안에 국제 문학관 (무라카미 라이브러리)이 오픈 합니다. 이곳은 책이나 각종 자료, 레코드 컬렉션을 갖추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해 주길 원해 마련한 공간 입니다. 입구에 걸고 싶은 문구는 '이야기를 내려놓고 마음의 이야기를 하자' 입니다. 먼저 마음을 열고 얘기 하는 것은 쉬운 것 같지만 실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것은  평소 자신의 마음이라고 여기는 것은 실제 우리가 가진 수 많은 마음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의 하나의 의식이라는 것은 마음이라는 연못에 끌어 올려진 물  한 컵과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나머지 공간은 온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정말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 남겨진 마음입니다. 의식이나 논리가 아니라 더 넓고 큰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그 마음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알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 까요 자신을 진정으로 움직이고 있는 힘의 근원을 어떻게 찾아가면 좋을까요  그 역할을 해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우리의 의식이 좀처럼 읽어낼 수 없는 마음의 영역에 빛을 쬐어 줍니다. 말로는 할 수 없는 우리들의 마음을  이야기의 형태로 바꾸어 비유적으로 떠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소설가가 하려고 하는 일입니다.

 비유를 통해 예를 들면 이런 것이구나라고 알게 되는 것이  소설의 기본적인 기능 중에 하나 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라는 방식을 통해 한 단계 대체된 형태로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 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소설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사회적인 역할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 즉각적인 약물이나 백신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설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앞에서 애기 했지만, 사회라는 커다란 체계에도 역시 마음이라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의식과 논리 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남게 마련입니다. 그런 지점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  소설, 문학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마음과 의식의 틈새를 메워가는 것이 바로 소설입니다. 

그래서 소설이라는 것은 1천 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여러 곳에서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소설가라는 직업은 횃불처럼 이어져 왔습니다. 여러분 중에 이 횃불을  이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또한 그것을 따뜻하고 소중하게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저로서는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자, 이제 하루키옹의 신간 에세이를 읽을 시간,,,,

주문만 하지 말고 읽자૮ ฅ•ᴥ•ა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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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7 17: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저도 빨리 읽고 싶네요 ㅜㅜ스콧님 번역본이 필요합니다~!!

scott 2021-07-07 17:47   좋아요 4 | URL
전, 이 도서관을 가고 싶지만
그전에 코로나 주사 1-2-3-4차까지 맞아야
면역력이 생길까여 ?? ㅎㅎ


일단 다른 책들 미루고 이책 들고 다닐려고요
번역이 힘든게
작곡가마다 엄청난 양의 음악과 레코드판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루키옹 라디오 까지 매일 매일 챙겨 들어야
이책을 이해 할수 있을 것 같네요 ^ㅅ^

미미 2021-07-07 17: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등 👆 와 하루키 도서관 멋진데요! 음악 에세이 궁금합니다. 아마 스콧님 다음 음악페이퍼로 될것도 같은?😊 동네마다 저런 도서관 하나씩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scott 2021-07-07 17:48   좋아요 4 | URL
✌.ʕʘ‿ʘʔ.✌
오!
이책 말고
이전에 나온 하루키옹 음악 에세이가 있는데
그책도 나중에 올려 볼려고요 ㅎㅎ
읽을책만 가득 ㅎㅎㅎㅎ

이 도서관 가고 싶습니다!!
카페도 오픈 한다는데
그 이야기는 담담번에 ❛ ᗜ❛ ฅ

구단씨 2021-07-07 17: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그냥 작가구나 생각하다가
이런 거 보면 진짜, 하루키가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기도 해요. ^^

scott 2021-07-07 17:49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
40년을 이야기꾼으로 살면서
진솔함, 정직함, 성실함으로 무장한 사람
대단한 내공을 갖고 있죠 ^ㅅ^

mini74 2021-07-07 17: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너무 멋져요 !!!저 원숭이 ㅎㅎ 책 쌓아놓고 폰 보는 저인줄 ㅎㅎ *^^*

scott 2021-07-07 17:50   좋아요 6 | URL
도서관!
모든 이들에게 개방 한다는데
코로나 ㅠ.ㅠ
저 멍키 이번 최신형으로 바꿔 줄까,,,
생각중입니다.٩| ര ‿ ര |╯

stella.K 2021-07-07 18:2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 도서관 한번 으리으리 하네요.
특히 저 도서관 마지막 사진은 으시시하기까지 한데요?
책에 압사당할 것 같아요. ㅎㄷㄷ

scott 2021-07-07 20:48   좋아요 7 | URL
저는 저책들 지진나게 된다면
여진으로 흔들 흔들 하게 된다면 ㅎㅎㅎ
저책들은 장식용인것 같습니다
읽고 싶다해도 누가 뽑아다 줄까여 ?? ㅎㅎ
하루키옹
와세다를 빛낸 인물은 인물인가봐여 ( ⁎ᵕᴗᵕ⁎ )

라로 2021-07-07 21:5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올 10월에 오픈한다구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정말 대단하네요, 하루키!!!!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는 저도 갖고 있는데 새로나온 책은 보관함으로. 하루키하면 뭐니뭐니 해도 재즈 아닌감요!!^^

scott 2021-07-08 00:33   좋아요 2 | URL
저도 가고 싶습니다!!
와세다 대학 마구 누비면서 ㅎㅎㅎ
하루키옹 도서관에만 가도 다른곳 구경 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여기 카페에서 하루키옹 책에 나온 음식들 팔 예정이라고 하는데
당분간 코로나로 영업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하루키 이번 신간은 아직 한국어판이 출간 안되었고
저는 아마존 나오자 마자 바로 예약 구매!

하루키옹은 재즈!
그러나 요즘 옹! 보사노바 리듬에 푹 빠졌어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1-07-07 23: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도서관 너무 멋지네요^^
원어로 하루키의 책을 읽으시고 우리에게 번역까지 해주시는 scott님이 더 멋지십니다^^
머리가 너무 좋지 않아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데에 용기를 얻습니다.
저도 내일부터 폰보다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ㅎㅎ

scott 2021-07-08 00:35   좋아요 4 | URL
이책은 아직 첫장만 대충 훝어 봤고
발번역 한건
올해 4월 와세다 대학 신입생(하루키옹이 전공한 문학부) 때 신입 축하 메시지입니다.

저도 하루키옹의 말에 힘을!
지능과 글쓰기는 별개!!ㅎㅎ

폰을 멀리해야
구매욕도 줄어 들죠!
멀리!멀리 !

행복한책읽기 2021-07-09 0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도서관 느무느무 좋은데요. 책장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혼자 훌쩍 떠나 저 도서관 속에 서서 천장을 올려다보고파요. 그럼 또 다른 미지의 곳으로 가게 될까요? 왠지 우주와 맞닿아 있을 것만 같아요.^^ 저는 하루키 소설을 거의 안 읽은 독자인데, scott님이 올려주는 글들 읽으면서 인간 하루키가 좋아지고 있어요. 지능보다 마음!! 마음으로 쓴 글은 사람을 움직이죠. 그래서 전세계 수많은 독자들이 있나 봅니다. 번역 감사해요.^^
 


하루키옹이 자신이 즐겨 입으며 사랑했던 티셔츠에 관해 연재했던(잡지 뽀빠이)에세이들이 담긴 이 책에 18장에 티셔츠가 사진과 함께 수록 되어 있다.










이런 저런 사연이 담긴 티셔츠 속에 담긴  하루키옹의 수집 열정을 엿볼수 있는 에세이











'레코드 가게는 즐거워'

                                                             👣 발번역으로 여기에 옮겨 본다.


어쨌든 레코드에 관한 거라면 좋아서 철이 들었을 때 부터 용돈을 손에 쥐고 다니며 레코드를 사 모으러 다녔다. 원하는 레코드가 있으면 점심도 건너뛰었고 돈을 모아서 라도 샀다. 

그 후로도 반세기를 지나 오늘까지도 변함없이 열심히 레코드를 사 모으고 있다. 

중고 레코드 가게를 탈탈 털어 사 모은 레코드를  여유롭게  고르면서 허비하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다.

 사 모은 레코드를 쳐다보며 냄새를 맡아가는 동안 밀려오는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발길이 닿았던 레코드 가게에서 옮겨 온 것들이다. 

내가 주로 사 모은 것들은 재즈 레코드판들 뿐이다. 재즈 레코드 판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 들이라면 클래식이나 록 코너에  끼워 팔던 것들로 그렇게 해서 사모은 양이 엄청나다. 이렇게 붙여 사모은 양이 늘어 날 때마다 덜컥 겁이 났지만 뭐 이쯤 정도면 중독 상태여서 병에 가까운 집착 상태라 치료 받는다고 해도 고치지 못한다.

딱히 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중얼거림) 

세상 곳곳을 돌고 돌아서 중고 레코드 가게가 있는 도시만 둘러 보는 거 매력적이잖아? 세계에서 가장 큰 중고 레코드 가게는 뉴욕에 모여 있다. 

가격도 그 정도면 합리적인 편이다.(비싼 레코드 가격은 그야말로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싸게 판다) 두번째 도시로는 스톡홀롬이다. 북구권 국가 중에서 스웨덴은 꾸준히 재즈 팬들이 많은 곳으로 아직 까지 레코드가 가장 잘 팔리고 있고 재즈 음악은 레코드로 듣는 사회적 풍토가 뿌리내린 곳이다. 이런 나라가 아직 까지 존재 한다는 사실이 꽤 흥미로웠다. 나는 스톡홀름 도시에 일주일 정도 체류 하던 시절에 시간이 날 때마다 줄창 레코드 가게만 찾아 돌아 다녔다. 절대로 지루한 적도 없었고 갔던 곳을 3번 넘게 드나들며 (굉장히 레코드판 진열대를 신중하게 살펴보느라 한번 가본 가게는 정확히 3번씩 꼼꼼하게 둘러 보았다.)  그래서인지 가게주인은  내얼굴을 기억하고는  '좀더 희귀한 것을 보여줄까?' 라며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순간 나는  '보여주세요' 라고 대답했다.

 가게 주인은 가게 깊숙한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베일에 쌓여진 레코드 진열장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드나드는 손님에게는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야말로 그 진열장에는 희귀음반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이런 곳을 극락 세계라고 하는 것이구나.

3번째로 레코드 가게가 큰 곳은 코펜하겐으로 스톡홀름의 규모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그곳도 흥미롭게 찾아다니며 중고 레코드를 사 모으기 좋은 도시였다.   도시 밖으로 벗어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가게를 찾아 다니느라 자동차를 빌려서 돌아다니기도 했다.

4번째 도시는 보스턴으로 그 도시에서 3년동안 거주 하면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중고 레코드 가게의 숫자와 규모에 대해 어느 정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한번에  12가게를  드나들면서 레코드를 사 모아서 한 분야의 재즈 카테고리를 수집하기도 했다. 규모가 큰 도시를 돌아 다닐때는 자동차를 끌고 다니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인근에 적당히 주차할 공간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곤란한 순간도 많았다. 

레코드를 사모으는데 정신이 팔려서 주차 시간을 초과한 줄도 모르고 위반 딱지가 붙여 있는 것이 일상이였다. 20번이나 주차 위반 경고를 받아서 보스턴시 경찰 한테 소환된 적도 있었다. 파리나 런던 베를린이나 로마 같은 도시 거리에 있는 중고 레코드 가게는 이전의 도시 만큼 흥분 시키는 컬렉션들이 없었다. 

꽤나 열심히 이 도시 저 도시를 찾아 다니며 값지게 모아 놓은 것들을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을까?

얼마 전 까지도   멜버른을 둘러 보고 왔다. 이전에도 시드니에 한 달 정도 체류 하면서 중고 레코드 가게를 돌아다니며 꽤 많은 양의 레코드를 수집하는데 아낌없이 시간을 보냈다. 따라서 멜버른 도시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딱히 기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멜버른의 중고 레코드 가게를 보는 순간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 버렸다. 

서둘러서 허겁지겁 가게 마다 즐겁게 돌아다녔다. 중고 레코드 가게 주인들 모두 친절했고 주변 가게 정보를 알려주는 지도까지 건네주니 간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도시 전차를 타고 다니며 가게를 돌아 보는 재미가 솔솔 했다. 

레코드 매니아들에게 멜버른 도시를 추천하고 싶다.

이외에 도시 중 흥미로운 레코드 가게가 있는 곳은 호놀룰루로 전문 레코드 가게는 몇 개 없지만 그곳에는 다른 물품까지 전시해서 팔고 있어서 다양한 중고 물품을 구경 할 수 있는 놀라운 재미를 주는 물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장에 1달러 짜리 부터 시작하는 물건들 중에 뭐 이런 이야기를 끝도 없이 늘어 놓을 수 있지만 너무 길어지니 이번에는 여기까지만 


하루키 에세이중에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라는 에세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내 취미는 오래된 LP컬렉션, 커버 가능한 분야는 주로 재즈로 전세계 어디를 가든 틈만 나면 중고 레코드 가게를 찾는다.









요전에도 스톡홀름에 사흘 동안 머물 면서 내내 레코드 가게에 틀어박혀 지냈다. 

나도 꽤 별나지만 중고 레코드 가게 주인들도 만만찮게 별난 사람들이 많다. 스톡홀름의 한 레코드 가게를 내리 사흘을 찾아 가자 (그 만큼  많은 레코드가 있었다.) 역시 놀랐는지  안쪽의 창고 같은 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생각해보면 여기저기 관광하는 것보다 중고 레코드 가게의 창고에서 하루를 보내는 편이 더 '여행했다'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셰익스피어는 '세상은 무대다'라고 간파 했지만, 무라카미는  단언하고 싶다.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이기도 하다, 라고.

세상 곳곳을 다니며 모은 재즈 레코드판으로 틀어주는 하루키옹 FM라디오!

매일 듣고 있음 ^ㅅ^

인생은 하루키옹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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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1 17: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하루키처럼. 독서는 스콧님처럼~! 저는 알라딘 우주점 가는게 즐겁다는 ㅋ 실제 번역하신 건가요?? 대단하심~!
이 책 티셔츠 사진만 봐도 재미있더라구요~전 이책 아껴 읽는중^^

scott 2021-05-01 17:55   좋아요 4 | URL
아닙니다
독서는 저 처럼 하면 안됨 ㅎㅎ
새파랑님 처럼!!ㅎㅎ

* 👣번역ㅎㅎ
하루키옹이 그동안 이책 저책에 썼던 내용들이 이번 에세이에 많이 겹쳐서 기존 팬들은 즐겁게 설렁 설렁 읽기 좋은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은 벌써 읽으시는 중(전 작년에 완독함 ㅎㅎ)
내일쯤 리뷰 올라오기를 기대 할께요!!

coolcat329 2021-05-01 17: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번역하신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루키를 아주마니 좋아하시나봐요~
잘 모르지만 하루키나 스콧님이나 심심할 틈이 없이 즐겁게 사시는듯해요.
저도 알라딘 중고매장,우주점가는게 넘넘 즐겁네요~~오늘은 합정 알라딘을 슝 다녀왔답니다!

scott 2021-05-01 17:55   좋아요 4 | URL
아닙니다!
하루키 옹의 인생 엿보는 재미로 ㅎㅎ

인생 별거 있나요! 이왕이면 즐겁게!!

합정 알라딘 매장은 규모가 클것 같은데!!

쿨켓님의 오늘 하루 우주점에서~

coolcat329 2021-05-01 18:27   좋아요 5 | URL
아하 하루키의 인생 엿보기를 즐기시는군요~^^
합정역 알라딘 제 첫인상은 쾌적 깔끔하다였습니다. 매장 크기는 중간 정도이구요. 직원들도 친절~~
저는 스콧님 보면 참 신비로우면서도 자극이 됩니다. 열정?이 느껴져서요~😁

scott 2021-05-01 21:09   좋아요 3 | URL
(๑•᎑<๑)ー☆

그레이스 2021-05-01 1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신간 올라온 것 어제 본것 같은데 , 벌써?!
제가 늦는거겠죠?
속도 부럽습니다~^^

scott 2021-05-01 18:18   좋아요 3 | URL
전 작년에 먼저 읽어버려서 ^^

미미 2021-05-01 18: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발 번역 아닌데요?!! 레코드 1도 관심없었는데도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지어지는 건 마치 하루키옹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번역탓인듯 해요~♡😆😉

scott 2021-05-01 21:10   좋아요 3 | URL
미미님 칭찬에 기분이 업!!ㅎㅎ
옹의 음성 지원까지 ㅎㅎ
(~˘▾˘)~♫•*¨*•.¸¸♪

mini74 2021-05-01 18: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게 발번역이라니, 스콧님의 발을 잠시 빌려주세요 ㅎㅎ 가즈오뿐만 아니라 하루키옹에 대해서도 전문가시군요. 그덕에 저도 눈호강 아니 문자호강? 을 합니다.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20대도 하루키? 오 하루키! 였었답니다. ㅎㅎ

scott 2021-05-01 21:12   좋아요 3 | URL
왼발👣오른발 ㅎㅎㅎ

전문가는 저얼대 아님ㅎㅎ
우와 오늘 미님 호강 시켜 드림 거임
오월 첫날 부뜻~뿌뜻~~
하루키는 뭐니뭐니해도 에세이!
은근 중얼 중얼 궁시렁 거리는 말투로 쓰는데
한국어로 번역될때 넘흐 번역자들이 표준말로 해버려여 ㅎㅎ

stella.K 2021-05-01 19: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주신 스콧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사춘기 시절 레코드 꽤 모았는데...
저는 언니와 오빠도 레코드를 샀기 때문에 그 양이
제법 많았는데 어느 날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이게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전 주로 클래식을 모았는데 얼마 안 있다 CD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지고 있어도 쓰레기 됐겠구나 했습니다. 테이프도 그짝이 낫는데.
물론 지금은 귀한 대접 받지만.

근데 저 갠적으론 이 책이 좀 화가나요. 지난 번 책도 그렇고.
두께에 비하면 책값이 너무 비쌉니다.
하루키란 이름만으로 팔릴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 같은데
하루키가 이래도 되나 의문이 들더군요.
소설은 그렇게 두껍게 쓰면서 말입니다. 췟~!

scott 2021-05-01 21:18   좋아요 4 | URL
우와 스텔라 케이님! 오월 첫날에 오쉼!!기쁨!기쁨!
사춘기 시절 부터 레코드를 모으셨다면 엄청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레코드판 관리하는게 꽤 까다로움ㅎ ㅎㅎ)이 가득 했던 시절이네요.
리모델링 할때 레코드판 처분 ㅜ.ㅜ
넘 아깝네요 지금도 중고 마켓에서 꽤 값나가게 거래되고 있는데

저도 하루키 책값에 화가 나는데 이전에 나온 책들 겨우 백페이지 채워놓고 13000원 넘게 받았죠 솔직히 이책도 만만만치 않게 전부 받아가는데
하루키는 의외로 적정가격 수준(국제적 기준에 맞춤)에 맞춰서 (물론 억대 이지만) 더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는데 가장 큰 문제는 게이고! 라고 합니다.
만약에 하루키가 한국 시장에서 몇억원대를 받는다면 자신은 그보다 좀더 받아야한다고 !!거의 공장쟝 수준으로 책을 출간해도 팔리니 이리 거만 한건지,,,,


유부만두 2021-05-01 2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국과 프랑스 유니클로에선 하루키 컬렉션 티셔츠 판매도 하는가 보던데, 우리나라에선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런 소식이 없네요.

scott 2021-05-01 21:20   좋아요 2 | URL
유부만두님 구입 하시려고요 ???
유니클로가 일본 도쿄 FM 스폰 기업이라서 하루키옹 라디오 제작비를 지원해주고 있어요.
라디오에 실력도 없는 (노래 정말 못함) 유명한 아티스트의 딸이 거의 공동 진행을 하는데,, 하루키는 그냥 프로그램진행과 선곡 음악을 정하는것 정도가 이외에는 관심 없음 ㅎㅎ

일례로 프랑스는 일본, 문화 패션에 환장 하는 나라임

유부만두 2021-05-01 21:24   좋아요 2 | URL
아뇨;;;

붕붕툐툐 2021-05-01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 일어도 원서로 읽으시는 스콧님!! 그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하루키 옹은 스콧님 같은 팬이 있어 너무 행복하겠다!!

scott 2021-05-01 21:21   좋아요 3 | URL
언어정복에는 끝이 없음 ㅎㅎㅎㅎㅎ

하루키옹의 행복은 재즈가 아닐까여 (๑✧◡✧๑)

그레이스 2021-05-01 21:30   좋아요 4 | URL
원서였군요!^^;;

페넬로페 2021-05-01 2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직접 번역까지 하시고~~
역시 scott님 대단해요^^
발번역이 저 정도면 저한테는 발이 아예 없는걸로^^
하루키옹처럼 살 수 있는 인생이 너무 부럽네요~~
글 쓰고,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 하고^^

scott 2021-05-02 00:26   좋아요 3 | URL
대단은 아님 수정 안하고 사전도 안찾아서 오역덧칠 ㅎㅎ

젊은 시절 하루키 옹처럼 바짝 고생하고(한 7년정도만 ㅎㅎ)
나머지 인생은 하루키 옹처럼~
페넬로페님 굿 🌰!


바람돌이 2021-05-02 0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지인이 아니고 지인의 남편이 만든 사무실 휴게실에서 너무 너무 멋진 레코드 컬렉션과 오디오 앰프들을 보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거기서 레코드로 스모키 음악 다시 듣다가 감격 감격!!
부자 친구가 참 좋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죠? ㅎㅎ
스콧님은 못하는게 뭘까라도 또 생각하고 있음요.

scott 2021-05-02 16:43   좋아요 0 | URL
전 레코드 컬렉션 보다 오디오 엠프를 탐내는 성향임 ㅎㅎㅎ
레코드판으로 듣는 아날로그 스톼일 만에 매력이 있죠!!ㅎㅎ
수집에는 열정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머니!!
하루키옹도 머니의 힘으로 세계 곳곳을 돌아댕기며 레코드판을 수집 할수 있는 재력!!

못하는거 엄청 많음
단지 안알려주는것일뿐 ^ㅅ^

행복한책읽기 2021-05-02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전도 안 찾고 한 번역이라고라라라~~~~~후덜덜. scott님 인간이라 하지 말아주세요. 진짜 인간들 음메 기 죽어. 깨갱. ㅋㅋ 저는 하루키 감성에 다가가지 못한 독자 중 한 명이에요. scott님 덕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중^^

scott 2021-05-02 16:46   좋아요 0 | URL
하루키 갬성!
저도 요즘 좀 낯설어요
매일 (거의) 옹의 FM라디오 듣는데
이분 취향이 보사노바! ㅎㅎ
일본인들이 보사노바를 대중적이게 즐겨부르는지 첨 알았네요.!

행복한 책읽기님, 두발 👣다가 오셔도 됨 ^ㅎ^
 

먼저 말해두고 싶은데,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그것도 직접 야구장을 찾아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시합을 직관하는 것을 좋아한다. 야구 모자를 쓰고, 내야석이면 파울플라이를, 외야석이면 홈런볼을 캐치 할 러브를 챙겨 간다........









구체적으로 말해 나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팬이다. 열광적, 헌신적인 팬까지는 못되어도 그럭저럭 충실한 팬이라고 할만하다. 적어도 이 팀을 응원해온 세월 하나 만은 누구 못지 않다. 팀명이 아직 산케이 아톰스이던 시절부터 부지런히 진구 구장을 드나들었다. 심지어 그럴 목적으로 구장 가까이 살았던 적도 있다.

진구 구장 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내가 도쿄에서 거처를 구할때의 중요한 포인트다.

東京ヤクルトスワローズ公式サイト Tokyo Yakult Swallows

진구는 옛날부터 관중 동원력을 그다지 과시 할 일 없는, 평온하고 소박한 구장이다. 좀 더 솔직한 표현을 허락해준다면, 언제 가도 거의 한산하다. 구장까지 갔는데 표가 없어서 허탕을 치고 왔다. 이런 일은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찾아볼수 없다.

明治神宮野球場(公式) on Twitter:

물론 구장이 늘 한산하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야쿠르트 스왈로스 팬이 된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이 너무 안됐지 않은가. 안쓰러운 야쿠르트 스왈로스, 안쓰러운 진구 구장.

明治神宮野球場(公式) on Twitter:

그도 그럴 것이 거의 항상, 홈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스 응원석보다 원정팀이 응원석이 먼저 차버린다. 그런 야구장은 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여기 말고는 없을 것이다.

ダウンロード画像 東京ヤクルトスワローズ, 4k, 日本の野球チーム, ロゴ, シルクの質感, NPB, 青グリーンフラッグ, 東京, 日本, 野球,  日本プロ野球 フリー. のピクチャを無料デスクトップの壁紙

그렇다면 나는 어쩌다 그런 팀의 팬이 되었을까? 대체 무슨 연유로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거쳐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진구구장의 장기 지원자가 되었을까? 어떻게 생겨먹은 우주를 가로지른 끝에 이리도 덧없고 침침한 별-밤하늘에서 위치를 찾아내는데 남들 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별-을 나 자신의 수호성으로 삼게 되었을까?


진구 구장은 누가 뭐라 하든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이다. 입장권을 움켜쥐고 담쟁이 덩굴이 얽힌 입구를 지나 어둑한 콘크리트 계단을 잰 걸음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외야의 천연 잔디가 시야에 뛰어들면, 그 선명한 초록 바다를 느닷없이 마주 하면 소년인 나의 가슴은 소리나게 떨렸다. 마치 한 무리의 씩씩한 난쟁이들이 내 조그만 갈비뼈 안에서 번지 점프 연습을 하는 것처럼.


2016.05.24】東京ヤクルトスワローズvs阪神タイガース(明治神宮野球場)|こば|note

그라운드에서 수비 연습을 하는 선수들의 아직 얼룩 한 점 없는 유니폼 눈을 찌르는 순백색의 볼, 수비 연습용 배트가 한가운데로 볼을 쳐내는 행복한 소리, 매구 판매원의 야무진 외침, 경기 직전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스코어보드-그곳에는 이제부터 전개될 줄거리의 예감이 가득하고, 환성과 한숨과 노고가 소홀함 없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렇다, 그렇게 내안에서 야구를 보는 일과 구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일은 의문을 품을 새도 없이 정확히 일체화되었다.

 혹시 라도 지금 역사 연표 같은 것을 갖고 있다면 구석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덧붙여 주시기 바란다.

1968년 무라카미 하루키가 산케이 아톰스(야쿠르트 스왈로스 전신) 팬이 되다'라고 

7月10日】1978年(昭53) 乱闘、退場、暴言…暴走した助っ人シピン、ライト― スポニチ Sponichi Annex 野球

첫 우승을 했던 1978년, 나는 진구 구장까지 걸어서 십분 거리인 센다가야에 살고 있었다.그래서 시간만 나면 경기를 보러 갔다. 그해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구단 창설 이십구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달성하고 여세를 몰아 일본 시리즈 마저 제패해버렸다. 그야말로 기적적인 한해 였다. 

그리고 그해, 나 역시 스물 아홉살에 처음으로 소설이라고 할만한 것을 완성했다.


이것이 '군조' 신인 문학상을 타면서 그때부터 일단은 소설가 소리를 듣게 되었다. 물론 그저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작지 않은 인연 같은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1968년부터 1977년까지 십년 동안 거의 천문학적 횟수의 '지는 경기'를 지켜봐왔다. 다시 말해 '오늘도 또 졌네.' 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로 여겨지도록 내 몸을 서서히 길들여 갔다는 소리다. 잠수부가 오랫동안 주의 깊게 수압에 몸을 길들이듯이, 






그렇다,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잘 지는가.' 하는 데서 나온다.


7月26日】1977年(昭52) ルーキー梶間健一 たった5球で球宴初の記録― スポニチ Sponichi Annex 野球

'우리한테 그런 어드밴티지가 있다는 걸 너희는 절대 모를걸! 나는 꽉꽉 들어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응원석을 향해 그렇게 외치곤 했다(물론 소리는 내지 않고).

7月31日】1977年(昭52) “外れ1位”11年目山下司、方角のいい北海道で初めて!― スポニチ Sponichi Annex 野球

뭐가 어쨌건 세상 모든 야구장 중에서도 나는 진구 구장에 앉아 있을때가 제일 좋다. 1루쪽 내야석 아니면 우익 외야석 그곳에서 잡다한 소리를 듣고 잡다한 냄새를 맡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좋다. 

불어오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주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팀이 이기고 있건 지고 있건, 나는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무한히 사랑한다.

膝蹴り、パンチ…/記憶に残るプロ野球乱闘10選 - プロ野球ライブ速報 : 日刊スポーツ

물론 지는 것보다야 이기는 쪽이 훨씬 좋다. 당연한 애기다. 하지만 경기의 승패에 따라 시간의 가치나 무게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시간은 어디까지나 똑같은 시간이다. 일 분은 일분이고 한시간은 한시간이다. 우리는 누가 뭐라 하든 그것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시간과 잘 타협해서 최대한 멋진 기억을 뒤에 남기는것- 그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明治神宮野球場(公式) on Twitter:

나는 야구장 좌석에 앉으면 제일 먼저 흑맥주를 마시는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흑맥주 판매원은 썩 많지 않다. 발견 하기 까지 시간이 걸린다. 

마침내 눈에 띄면 손을 높이 들어 부른다. 판매원이 다가온다. 앳되고 야윈 남자애다. 영양이 부족해보인다. 머리는 길다. 아마도 고등학생 아르바이트생이리라. 

그는 나에게 다가와서 우선 사과부터 한다.

'죄송합니다, 저기, 이거 흑맥주인데요.'

'죄송할 필요 없어요. 전혀.'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를 안심시킨다. 

'아까부터 흑맥주가 오기를 기다렸거든요.'


나도 소설을 쓰면서 그 소년과 똑같은 기분을 맛 볼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 하나 하나에게 사과 하고 싶어진다.

'죄송합니다.

저기, 이거 흑맥주인데요.


그래도 뭐, 그건 됐다. 소설 생각은 접어두자. 슬슬 오늘밤의 경기가 시작될 참이다. 자, 팀이 이기기를 빌어보자 그리고 동시에 (남몰래) 지는 것에 대비해보자.


내가 아홉살이던해 가을, 나와 아버지는 고시엔 구장으로 경기를 보러 갔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볼을 잡으려 했다. 나는 자리에 앉은채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차피 나처럼 작은 어린애가 사인볼을 잡아 낼리 없다. 그러나 다음 순간, 문득 내려다보니 무릎 위에 볼이 놓여 있지 않은가. 우연히 내 무릎 위로 와서 떨어진 것이다. 마치 하늘의 계시라도 되듯이 툭, 하고.


그것은 나의 소년 시절 일어 났던, 어쩌면 가장 눈부신 사건 중 하나였을 것이다. 가장 축복받은 사건이라 해도 좋을지 모른다. 내가 야구장이라는 장소를 사랑하게 된 데는 그 이유도 있을까?

물론, 나는 무릎 위에 떨어진 그 흰색 볼을 소중히 챙겨서 집으로 가져왔다. 그렇지만 기억하는 것은 거기 까지다. 

그 볼은 어떻게 됐을까?

 대체 어디에 틀어 박혀버렸을까?

村上春樹さん | 東京ヤクルトスワローズ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것을 붙잡을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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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03 0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다시 보니 너무너무 좋네요 ^^

scott 2020-12-03 08:10   좋아요 2 | URL
•♥ㅅ •♥

고양이라디오 2021-01-19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하루키 팬입니다. 이야~ 좋은 포스팅이 한가득이네요^^

scott 2021-01-19 12:05   좋아요 1 | URL
하루키옹 팬 1人 추가! ㅋㅋㅋ
고양이 라디오님 환영,환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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