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의 밤
신유진 지음 / 1984Books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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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 <열다섯 번의 낮>에서 화려한 빛에 가려져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허망한 아름다움을 잊지 않기 위해 스스로문신을 새겨 놓는 타투이스트가 되었다면 이번 열다섯번의 밤속에서는  시간과 공간 속 기억들을 유령처럼 떠돌다 그것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목수가 되어버렸다.

 

 입안에서 부서지던 고소한 어린 시절의 밤을 지나 마약 없이 취했고 권총 없이 자살했던 청춘의 밤을 거쳐 후회와 추억을 공유할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오늘의 밤까지, 서른 중반을 넘어선 그녀의 얼굴 표정 몸짓속에 담긴  모든 밤의 기억들이 쓸쓸하지만 단단한 문장으로 새겨져있다.

 

너는,
· 그 밤, 우리가 말했던 언어
· 커트 코베인에 대해 배웠던 모든 것
· 루앙시
· 우리의 그림자를 덮은 밤
· 나는 지난밤을 삼켰다
· 록키
· 시차
· 에리송의 밤
· 여름, 크리스마스, 로베르
· 흔적
· 바다라고 부르는 것들
· 당신은 슬픕니까?
· 여름의 끝
· 파리는 축제다
· 2012년 6월 26일,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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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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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미국의 저명한 에세이 작가 수전 손택이 ‘이미지 소비’에 관한 비판을 담아낸 책으로 수잔 손택의 시선을 통해 분석한 오늘날의 현대 사회는 사방팔방이 폭력이나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들로 뒤덮여 있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사람들이 텔레비전, 컴퓨터, PDA 등의 작은 화면 앞에 붙박인 채로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재앙의 이미지를 속속들이 볼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타인의 괴로움에 대한 공감의 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미지 과잉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린다는 것. 그리고 타인의 고통이 ‘하룻밤의 진부한 유흥거리’가 된다면, 사람들은 타인이 겪었던 것 같은 고통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도 그 참상에 정통해지고, 진지해질 수 있는 가능성마저 비웃게 된다는 것이다.

 수잔 손택은 이 세계를 거짓된 이미지 SNS가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닌있는 세계를 재구성하고 있는이미지의 방식 자체를 문제삼아 보자고 제안한다.

 

 자신이 예전에 ‘투명성’ 이라고 불렀던 태도를 가지고 우리가 이미지를 통해서 본 ‘재현된’ 현실과 ‘실제’ 현실의 참담함 사이에 얼마나 크나큰 거리가 있는지 이책을 읽은 독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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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철학의 풍경들
진동선 글.사진 / 문예중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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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철학적으로 탐색하고 사진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려는 시도를 한 이책은 눈과 마음의 감각적 풍경에서부터 삶과 죽음의 정신적 풍경까지 다섯 가지 철학적 풍경들로 구성되었다.

인식의 풍경 - 본다는 것의 의미에서부터 감각과 지각의 현상학까지, 어떤 대상 앞에서 눈과 마음의 동일체로서 우리의 눈이 곧 카메라의 눈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사유의 풍경 - 존재의 시간에서부터 그 존재로부터 출몰한 의식의 지향과 방향성까지, 시간의 죽음과 시간의 부활이라는 시간의식과 기호인식에 대하여 말한다. 
표현의 풍경 - 조형과 사진심리에서부터 인상과 인식, 나아가 차이와 반복까지 사진은 의미의 드러남이며, 사진의 표현은 곧 감각의 연주임을 말한다. 
감상의 풍경 - 사진은 결국 미와 진리를 향한 바라봄과 알아봄의 문제라는 사실과, 관객에게 전달되는 감각의 누설과 표상은 미학을 넘어선 예술의 근원과 맞닿아 있음을 말한다. 
마음의 풍경 - 우리 앞의 사진들은 수많은 의미의 경쟁이라는 사실과 사진이 왜 그토록 광범위한 사회적 실천인지, 어째서 이미지 수사학인지, 그리하여 어떻게 필수적인 유희와 욕망의 수단이 되었는지 우리 시대 마음의 풍경으로서 말한다.

 

 이렇게 다섯 가지 철학의 풍경을 통해 사진의 철학이란 무엇인지, 사진으로 철학한다는 것이 어떤 정신에 입각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고 깨닫는 과정에서 얻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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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북쪽 - On Photography
최연하 지음 / 월간사진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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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국현대 사진을 다시, 또는 다르게 보려는 최연하의 참신한 시각의 결과물로 여성 큐레이터인 저자가 직접 한국의 여성 사진가 18인을 만나 그들의 사진 세계를 이야기한다. <월간사진>에 연재하기 위해 3년간 작가를 인터뷰한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

-깊은 시간, 깊은 마음의 생태학, 이옥련 
-하나이자 전체인 사진, 김수강의 검프린트 
- 표류와 체류, '사진'으로 정박하다, 김옥선의 사진 
- '이상한 나라'의 아름다움, 데비 한 
- 사진과 회화의 황금빛 경계, 정혜진의 사진 
-사진의 북쪽, 혹은 존재의 남쪽, 안옥현 
- 욕망하며 복제되는 신은경의 '공간시리즈' 
- '이-미지'의 빛과 어둠에 대한 매혹, 주상연의 사진 
- 그 여자의 박물관, 윤정미의 작품 세계 
- 변하는 것과 변함없는 것, 전미숙의 사진 
- 너무 긴 순간 'LONG. MOMENT', 정 강 
- 공간에 대한 천착, 고현주의 사진 
- 나비는 왜 팝콘나무 아래로 날아갔나, 구성연의 사물의식 
- 울타리, 혹은 프레임의 안과 밖에서 사진으로 살림하기, 이선민 
-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나, 아무나 볼 수 없는 이은종의 내밀한 공간 속으로 
- 사진은 휴머니즘이다, 아그네스의 포토저널리즘 
- 우도와 사랑에 빠진 여자, 이성은 
- 붉은 깃발을 들다, 윤주경 

이 책에는 가장 주목받는 예술매체로 떠오른 사진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사진가들을 통해 한국 사진의 다양해진 지형을 확인하고, 각기 다른 색깔을 품은 여성작가들을 소개한다. 각 작가의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대표 사진작품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이들의 작품 세계를 해석하고 재구성하여 알기 쉽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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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 - 맛 좀 아는 '식객'의 침샘 자극 일본 여행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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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자의 식객은 2년동안 일본 소도시 10곳을 구석구석 누비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일본 도시의 매력을 더욱 빛내주었던   보물 같은 식당과 명소를 소박한 사진과 일러스트,맛깔스러운 글로 펼쳐보인다.

우선 두남자의 맛지도를 펼쳐보자.

 

홋가이도를 제외하고 오키나와-미에-도야마-이시카와- 니가타-가가와- 사가 현 가라쓰 시-야마가타-히로시마-미야자키에서 맛본 음식과 만나본 사람들

 

일본 100대 료칸의 가이세키부터 오키나와식 돼지고기 요리, 사누키 우동, 3대를 이어온 핫카이산 사케, 판매 1위 블랙 라멘, 100년 전통의 소바 전문점까지, 책을 펴는 순간 눈과 입이 대리만족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돼지 요리고기 천국 인 오키나와의 출렁거리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600년 역사를 간직한 오키나와 전통주 아와모리와  오리온 맥주 한 잔을 기울이는 식객들

 

스키야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이렇게 그림으로 상세하게 적혀 있다.

 

다시마를 얹은 꽁치초밥과 함께 빨간 참치 초밥

 

거리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그림

성게알요리와 스시8조각 점심을 두번씩이나 먹은 식객들

중국에서 사절단이 왔을때 내놓았던 궁중요리 한국의 구절판과 신선로 같은 요리들을 이렇게 상세한 그림과 설명으로 보여준다

신선한산지재료들을 직접 체취해서 조리해주는 체험 프로그램에 관한 상세한 안내도 소개되어 있다.

 

일본의 지단은 너무 달고 한국의 지단은 짜다는 말을 주고받는 식객들

식당에서 잡은 파리가 갖혀 있는 호리병 그림까지....입맛이 뚝 떨어질듯 싶다가도 각종 조개류로 한상 차려진 그림에 침이 꼴딱

함께 여행했던 노트와 스케치들

책을 펼치는 순간 두남자의 식객의 발길을 따라 음식맛, 사람맛들이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 지진도 두렵지 않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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