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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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스물여덟 살의 전직 아이 돌보미라 소개한 로완이라는 여자가 절절하게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에게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다.

편지를 받는 사람은 교도소 내에서 유능하다고 소문난 렉스햄 변호사


-렉스햄 변호사님께

변호사님,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죠. 그래도 제발,제발,저를 좀 도와 주세요.


제가 누군지는 모르셔도 신문에 난 제 사건은 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살인누명을 쓰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28살에 로완 케인, 그녀는 도대체 누구를 왜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을까?


심리적으로 몹시 불안해 보이는 로완은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몇날 몇일동안 변호사에게 보낼 편지를 썼다가 찢어버리기를 여러번 하면서 자신을 지옥 같은 감옥에서 썩지 않게 해달라고 렉스햄 변호사에게  간절히 애원한다. 

살인 사건 당사자이자 용의자인 로완은 편지의 수취인이자 어쩌면 최후의 구원자가 될지 모를 렉스햄 변호사의 이해를 돕고자 아주 길고 상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사건의 발단은 바로 '일자리 공고' 였다.


-구인공고 

대가족울 돌봐 줄 입주 아이 돌보미 경력자 구함

-구인자 정보

스코트랜드 하이랜드의 아름다운(하지만 조금 외딴!) 집에서 아이 넷을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 부부가 가족 사업인 건축업체를 공동으로 운영함

-지원자격 요건

갓난 아기에서 1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돌볼수 있어야 함 우수 추천서 범죄 경력 조회 결과서 응급 처치 자격증 무사고 무위반 운전 면허 필수

-직무 소개 

아이들 부모는 주로 집에서 일하며 이기간 동안은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 근무함 일주일에 하루는 밤에 아이를 돌봐야 함 주말 휴무 엄마나 아빠 한명은 항상 아이들 곁에 있도록 가능한 한 일정을 조절 하겠음 부모가 모두 외출해야할 경우가 가끔 있음 (드물게 2주까지 자리를 비우기도 함) 이때는 아이 돌보미가 부모 역할을 해야 함

연봉은 5만 5천 파운드 (상여금 포함) 로 상당히 높음 자동차 사용 가능함 휴가는 연간 8주 

지원자는 카른쿄, 헤더 브레 저택의 산드라 엘린코트와 빌 엘린 코트에게 지원 바람




로완씨 안녕하세요.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이 너무 늦었죠? 사실 엄청나게 많은 지원서에 좀 놀랐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로완씨의 이력서가 아주 인상적이 었어요. 면접을 보러 오실수 있나요? 저희집이 다소 외딴 곳에 있어서 기차 비용은 따로 드려요. 런던에서 여기 까지 하루 안에 왕복으로 다녀가기 어렵다면 하룻밤 숙박도 제공해 드릴수 있어요. 그전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이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바뀔수도 있으니까요. 저희가 지금 살고 있는 헤더 브레를 사고나서 이집에 얽힌 미신을 듣게 됐어요. 헤더브레는 오래된 저택이에요. 

과거에 여기서 비극적인 일과 사망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어째서인지 귀신이 나온다느니 하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아쉽게도 그런 소문 때문에 최근 몇몇 아이 돌보미들이 당혹 스러워했고 지난 14개월 동안 자그마치 네명의 아이 돌보미들이 일을 그만 뒀어요.

저와 제남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말할것도 없고 아이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상상이 가시죠?

적어도 1년동안 저희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헌신 할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 싶어서 후한 보수를 제시 하고 있어요

면접에서 뵐수 있길 바래요.

산드라 엘린 코트 드림.


로완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 지어진 으리으리한 헤더브레 저택에서의 안락한 생활, 별다른 희망 없던 삶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은 새로운 직장,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전 직장 동료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높은 연봉을 덜컥 수락한 대가가 이렇게까지 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드디어 로완이  헤더브레 저택에서 아이돌보미 면접을 보던 날 이저택에 둘째 꼬마가 로완에게 이런 말을 내뱉는다.

'여기 오지 마세요. 여긴 안전하지 않아요. 유령들이 싫어할거예요.'

고액에 연봉과 고풍스럽고 화려한 저택에 사로잡힌 로완은 집주인 엘린코트와 계약을 맺고 아이 돌보미 일을 시작한다.

건축가인 엘린 코트 주인 부부는 자신들에 아이 넷을 새로 입주한 로완에게 맡기고 출장을 떠나 버린다.

그때 났던 구인 공고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보수가 좋았어요.

그게 첫 번째 경고 신호라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보수가 말도 안 되게 후했거든요. 런던의 보수 수준보다 더 많았고, 출퇴근 아이 돌보미 보수라 쳐도 아주 후한 편이었어요. 시세가 그런데 입주 아이 돌보미에게 숙식과 자동차까지 무료로 제공했으니 터무니없이 좋은 조건이었어요.

구인 공고에 오타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살짝 들었다니까요. 아니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닌가 싶었어요.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데 이 사실을 쏙 빼고 광고를 낸 건 아닐까 한 거죠.

빅토리아풍 헤더브레 저택은 최첨단 인공지능 설계로 무장된 저택으로 열쇠구멍도 없고 문고리가 없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움직이는 장치들이 커튼을 올리고 창을 열고 문을 여는 시스템으로 생필품이 떨어지는 즉시 주문을 하고 커피도 시간에 맞춰 내려준다.

첫날부터 로완은 이저택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들은 양치질을 하는 척하다가 로완에 얼굴에 침을 뱉으며 조롱섞인 말들을 내뱉는다.

이불속에서 목이 잘려져 나간 인형을 시작으로 한밤중에 천장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까지 로완은 매일밤 공포에 짓눌리며 서서히 집안 곳곳에 떠다니는 기이한 분위기에 하루 하루를 불안에 떨면서 살게 된다.

저택 주변 곳곳에서 자라나는 풀들은 사람이 먹으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풀들로 이저택에 전 주인이 자신에 어린 딸을 잃고 나서 정원곳곳에 독풀들을 심어 놨다.

무심코 예쁘다고 쓰다듬거나 만지면 어느날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것들이 저택 곳곳에 숨겨져 있다.

“헤더브레 저택의 예전 주인이 생물 독을 전공한 분석 화학자였어요. 화원은 전 주인의 개인…….” 사모님은 너무 화가 나는지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어요. “개인 실험실이었던 것 같아요. 그 화원에 있는 식물은 다 어느 정도 독성이 있다고요. 일부는 치명적인 독이 있는 식물이고요. 굳이 먹지 않고 피부에 닿거나 만지기만 해도 중독되는 식물이 수두룩해요.

로완은 이 저택 어느곳에도 편히 숨쉴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

어느날 자신에 방과 연결된 다락방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다른 통로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부숴버린다.

다락방 전체를 뒤덮고 있는 정체불명에 글자들

이곳에 누가 이런 글자를 적어놓았을까?

어느날 엘린 코트에 딸 매디가 로완에 방 침실 창문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로완은 절대로 자신이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발벌둥친다.

“부모님이랑은 다르게 전 새로운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면 조사를 좀 해 보거든요. 인터넷에서 뭘 찾아낼 수 있는지 알면 정말 깜짝 놀라실 거예요. 요즘은 학교에서 디지털 흔적 관리하는 법도 알려 주는데. 학교 다닐 때 그런 거 못 배웠나 봐요?”

빈정대는 말투가 꽤나 날카로웠지만 대꾸하지 않았어요. 꼬박꼬박 답할 만큼 중요한 말도 아니었어요. 리안논이 어디까지 왜 조사했는지, 정확하게 뭘 알아냈는지가 중요했어요.

“로완 케인을 찾아내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좀 심심한 여자더라고요. 그렇죠? 약점 잡힐 만한 게 별로 없던데요.”

아이에 사망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하는 아이 돌보미 로완

그렇다면 아이를 죽인 사람은 저택에 가사돌보미일까? 아니면 누군가 저택안으로 침입한 외부인일까?


로완은 자신에 무죄를 증명할수 있을까?


진짜로 로완은 아이를 살해 하지 않았나?


전 렉스햄 변호사님을 선택했어요. 다른 여자 죄수들한테 물어봤더니 그 어떤 변호사보다 변호사님 성함이 가장 많이 나왔어요. 변호사님께서 가망 없는 사람들도 구원해 준다는 소문이 자자해요.

변호사님, 바로 제가 그런 사람이에요. 가망 없는 사람이요.

한 아이가 죽었고, 경찰과 대중, 언론은 누군가가 그 대가를 치르길 원하죠. 그 누군가가 바로 저고요.

하지만 변호사님, 전 그 어린아이를 죽이지 않았어요. 전 매디를 죽이지 않았어요.


로완은 처음 경찰에게 체포 당했을 당시 왜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까


이작품은 로완이라는 여자가 절절하게 변호사에게 자신에 무죄를 주장하며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해나가는 서간체 형식이다.

반드시 ,반드시 마지막 까지 읽어야 누가 왜 그아이를 죽였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어요. 아무도 튀어나오지 않았어요. 위에서는 발자국 소리가 몇 시간 동안이나 이어졌어요. 끼이이익…… 끼이이익…… 끼이이익……. 누군가 잠시도 쉴 수 없다는 듯 끊임없이 걸어 다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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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2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스 웨어, 전작들을 만났던
것 같은데...

이 양반은 귀신 얘기 뭐 이런 걸
즐기는가 봅니다 허허.

아리까리 미스타리.

scott 2021-01-03 0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리까리 유령의 집 ^@^
 
스마트폰으로 시작하는 유튜브 - 영상 기획·촬영·편집을 손쉽게
김수영 지음 / 성안당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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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매년 더 나은 성능으로 새로 출시 되고 있다. 전후방으로 세개의 렌즈를 달고 출시된 최근 스마트폰은  카메라 성능 덕에 이제는 비싼 카메라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초광각 망원렌즈로 인한 다양한 화각, 야간 모드 개선등으로 간단한 스냅사진도 디지털 카메라 만큼 성능이 좋아졌다.

여러개의 렌즈로 아웃 포커싱 및 타임랩스 기능을 탑재해 이전에는 카메라만 가능했던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할수 있다.

카메라 성능은 점점 나아지고 있고 편집 앱은 더욱 간편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영상을 찍고 편집한다는 건 초보자들에게 결코 쉬운 일도 아니지만 절대로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니다. 영상 촬영과 편집은 몇 가지 기본원칙만 익히면 금세 익혀서 활용할 수 있는데 손안에 스마트 폰으로 무엇이든지 찍고 어떻게든 영상으로 제작 할수 있지만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할지 전혀 모를때 이책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제작 하고 싶은 초보 유튜버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것이다.

우선 이책에 목차를 살펴보면

Part 01 유튜브, 스마트폰 하나로
01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카메라, 스마트폰
02 영상 제작에도 손색없는 스마트폰 카메라 스펙
03 스마트폰 카메라 제대로 활용하기
04 스마트폰 카메라, 상상하고 더 상상하라!
05 유튜브 영상 들여다보기

Part 02 유튜브 영상 제작, 이렇게 시작해보자
01 제작의 첫 단추는 기획이다
02 어떤 장면이 필요할까? 씬리스트를 만들자
03 어떻게 찍을까? 스토리보드를 만들자

Part 03 유튜브 영상 촬영은 이렇게
01 스마트폰 카메라 앱을 살펴보자
02 두 손으로 찍자
03 영상은 가로로 촬영하자
04 충분히 길게 찍자
05 초점을 고정해보자
06 노출을 조정해보자
07 배경에 시선을 뺏기지 말자
08 넣을 것은 넣고 뺄 것은 확실히 빼자
09 영상에 안정감을 담자 #헤드룸 #리드룸
10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하자 #클로즈업
11 상황을 한 컷으로 보여주자 #풀샷
12 눈높이에 맞게 찍어보자 #기본앵글
13 귀여움이 한껏 돋보이게 찍어보자 #하이앵글
14 올려다보면 존재감이 달라진다 #로우앵글
15 일상을 다르게 포착해보자 #여행영상 #브이로그
16 프레임 속 공간을 채워보자 #타이틀 #자막
17 타임랩스를 찍어보자 #브이로그 #여행영상
18 나만의 느낌을 살리는 수동모드 #화이트밸런스 #감성영상
19 저절로 눈이 가는 아웃포커스
20 유용한 촬영 장비, 삼각대
21 짐벌을 들고 자유롭게 움직이자 #장비 #여행영상 #1인방송
22 소리를 잡으면 영상이 좋아진다 #mic
23 나만의 스튜디오를 만드는 조명 #조명발
24 자유롭게 찍어보자


Part 04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영상 편집하기
01 어떤 앱으로 편집할까?
02 키네마스터(KineMaster)로 편집하기
03 키네마스터 샅샅이 뜯어보기
04 편집의 순서를 알아보자
05 짧은 영상 편집하기
06 느낌을 살려 화면을 전환하자
07 영상의 색감과 밝기를 조정해보자
08 영상의 속도를 바꿔보자
09 눈에 띄는 자막 만들기 #폰트 바꾸기 #자막바 #자막효과
10 이미지를 따라다니는 자막 만들기
11 음향을 조절하자 #음향분리 #페이드인 #페이드아웃
12 손쉽게 입히는 내레이션 #음성변조는 덤
13 모자이크 효과, 앱으로도 문제없다
14 게임 방송은 리뷰 방송은 PIP를 활용하자
15 크로마키로 나만의 로고 만들기


Part 05 내 영상의 가치를 올리는 실속 팁
01 저작권을 확인하자
02 무료 소스를 활용하자
03 내 유튜브 채널을 만들자
04 영상 업로드, 이렇게 해보자
05 내 채널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06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 활용하기


이책은 '사진과 영상 촬영은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왜 안정적인 영상이 필요한지, 좋은 영상이란 무엇인지,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개성 있는 영상은 어떻게 만들면 좋은지 등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촬영, 편집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어떤 영상, 어떤 주제를 영상으로 제작하면 좋을지 우선순위를 매겨 시작하는데 주로 업로드한 영상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거나 검색이 많이 되는 영상이 있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자신만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콘텐츠를 짤때 이렇게 채널 기획안을 쓰면 완성도가 높은 영상을 제작할수 있다.

채널명-채널 이름을 정해보자. 닉네임, 주제와 검색어에 포함될 확률이 높아 조회수가 빠른속도로 올라간다. 

카테고리-콘텐츠의 카테고리를 정해보자

채널 소개-자신이 제작하는 채널에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해보자.

대상-누가 이채널을 보면 좋을까?시청자의 연령대, 직업, 관심사 등을 떠올려보자

콘텐츠- 주요 콘텐츠 목록을 정해보자 2주 분량의 콘텐츠에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업로드 주기 -주 1회, 주2회 간격으로 요일과 시간은 언제가 좋을지 실현 가능한 업로드 주기를 계획해보자.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할때 대본을 바탕으로 스토리 보드를 만든다. 스토리 보드는 만화의 컷처럼 한 장면의 구도를 잡고 카메라 방향을 이미지로 계획해 놓은 문서다. 

여기 구글이 제시한 유튜브 10가지 전략이 있다. 아래의 내용을 채널 기획에 반영해보자.

1.공유성-공감, 새로운 뉴스,실용적인 가치로 공유할만한 여상 만들기

2.대화-시청자가 친구처럼 여길수 있도록 시청자에게 말을 걸고 대화하는 영상으로 만들기

3.상호작용-시청자가 참여 할수 있도록 질문하고 아이디어 요청하기

4.일관성- 일관성을 가진 주제,형식으로 정기적으로 업로드 하기

5.대상- 연령대 혹은 특정 그룹 커뮤니티 등 구체적인 대상을 설정하고 이들이 관심있어 할 만한 주제를 고르기

6.지속가능성- 오래 꾸준히 제작할수 있는 주제나 인기 있는 주제를 활용할 방법 고민하기

7.검색 가능성-유튜브 채널에서 유행하는 주제나 인기 있는 주제를 활용할 방법 고민하기

8.접근성- 새로운 시청자도 금방 이해하고 시청할수 있도록 상황을 요약하거나 다음 영상으로 바로 이어질수 있도록 클릭 유도문 만들기 

9. 공동 작업- 제작자와 공동작업해보기

10.아이디어 얻기 -내가 좋아하는것을 토대로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양하게 시도해보기


유튜브는 기타 다른 SNS 보다 크리에이터의 수익 배분이 잘되어 있는 플랫폼이다.

인스타 그램이나 트위터는 열심히 활동하면 이웃이 늘어나는것 뿐이지만 (광고 홍보를 제외하고)유튜브는 직접적으로 수익으로 연결 시킬수 있다.

누구나 영상을 올려서 제작자가 될 수 있지만 1분에 수천개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이 올린 영상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처럼 단순하지만 일상적인 사진 한장, 하루를 정리 하는 일기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듯 유튜브도 일단 채널을 만들고 콘텐츠를 짜고 제작해서 단 몇분짜리 영상이라도 올려본다면 일상의 즐거운 취미, 재밌고 다양한 소통 채널로 발전시킬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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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2-28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유튜버로 데뷔하시는 겁니까?

scott 2020-12-28 19:30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세상에 쉬운일이 없어요 ㅋㅋ
유튜버 하려면 본업 떼려쳐야 할정도라서 ㅎㅎㅎ
 
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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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어느 토요일 이른 오후, 한남자가 위스키를 사러 가기위해 스포츠카에 올라 탄다..

메인 주 크로스비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올리브 키터리지와 마주 치는 니 차라리 한 시간 걸리는 포틀랜드로 갈 것이다.

그 여자, 남편과 사별한 키 크고 덩치 큰 이상한 여자


포틀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세우고 물가를 따라 걸었다.

6월중순 하늘은 푸르고 갈매기는 부두 위를 날아다녔다. 

많은 이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잭 케니슨, 인생의 많은 시간을 키 크고 잘생긴 배짱 없는 남자로 하버드 캠퍼스를 누볐다.

박사학위를 두개나 가진 잭 케니슨,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죽은 아내 벳시를 떠올렸고 동성애자인 딸에 휴대폰 번호를 눌렀다.


큰소리로 울부짓고 싶었다.


전립선 수술 휴우증으로 패드를 차고 있는 것보다 더 불편한 감정이 작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갈매기를 올려다 보며 생각했다. 나는 살고 있는 게 아니야.


이제 잭은 이상할 정도로 솔직한 여자 올리브 키터리지에게로 마음이 흘러 갔다. 

몇 번 저녁을 먹으로 갔고 딱 한번 콘서트를 보러 갔다. 

음, 그녀와 키스 하는 순간 따개비가 잔뜩 들러붙은 늙은 고래와 키스 하는 것 같았다.

뉴욕에 살고 있는 아들 내외랑 사이가 좋지 않은 여자 

만화경 속 여러 색깔 들이 교차하는 것처럼 그의 눈앞에 헤엄쳐 다니는 자신의 삶 지나간 삶과 현재의 삶을 생각 했다.


'당신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잭 케니슨.'


그래, 올리브 키터리지


잭은 종이를 꺼내 펜을 들었다.


'올리브 키터리지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혹 당신이 전화해주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나를 보러 와 줄수 있다면 아주 기쁠 거에요.'

잭은 편지에 서명을 한뒤 봉투에 집어넣었다. 

침을 묻혀 봉인하지 않은 채 보낼지 말지는 내일 아침에 결정 할 것이다.


손목에 죽은 남편 헨리의 시계를 차고 다니는 여자 ,올리브 키터리지


 6월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재킷을 입고 있다.

올리브는 눈 앞에 펼쳐진 만을 혼자서 바라보고 있다. 

햇살은 물 위로 영롱한 빛을 튕겨냈고 작은 섬의 나무들은 차렷 자세로 서있다음식을 씹는 작은 소리가 들렸고 깊은 외로움이 그녀를 공격했다. 

이 모든것이 잭 케니슨 때문이었다.

이번 봄에 몇 주 동안 만난 끔직 하게 늙고 돈 많고 허세 심한 남자.

그가 좋았다. 

그의 옆에 누워 그의 가슴 팍에 머리를 대고 심장 뛰는 소리를 들을 때면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는 남편과 사별한 멍청한 여자들보다 올리브를 더 좋아 하고 있다.


아니, 올리브는  항상 남자가 좋았다. 아들을 다섯명 정도 낳고 싶었다.

헨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에도 그렇게 행복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한 남자와 기나긴 결혼생활은 마치 세월에 흔적으로 할퀴고 간 기나긴 돌담 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 이끼로 덮인 움푹 패여 버린 빈자리에 꽃이 피키는 커녕 휘몰아치는 얼음 바람이 몰아치는 것과 같다. 


' 당신이 좋아요. 올리브'


올리브 키터리지는 잭에 죽은 아내가 사 놓은 새칫솔을 썼다.


잭과 올리브가 함께 산지 오년째 

잭은 일흔 아홉. 올리브는 일흔 여덟

두 사람은 죽기 살기로 서로를 꼭 끌어 안고 잠을 잤다.

잭은 자신에 인생이 이런 여자와 이런 식으로 마지막 나날을 보내게 될 거 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따금씩 어둠 속에서 잭은 죽은 아내의 존재를 느꼈다.

올리브와 함께 사는 시간이 마치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느낌이였다.

도로에 그어진 흰색 선 말고는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고 강을 따라 달리면서도 옆 좌석에 앉아 온갖 불평 불만 불안을 쉼 없이 지껄이는 이 여자 올리브가 자신에 아내라는 사실, 함께한 시간이 행복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이 함께 한 날은 저물었다. 

끝났다. 사라졌다.


찬란한 가을,  잎은 나무에 매달려 그 색깔이 연중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태양이 날마다 그 모든 것에 햇빛을 비춰주었다. 세상은 반짝 거렸고 노란색과 빨간색 오렌지색 연분홍색이 만으로 뻗은 길을 올리브는 차를 타고 지나가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집 앞문에서 숲이 보였다 .매일 아침 문을 열 때 마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첫남편이 죽었을 때는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집 현관 벽장에 잭의 코트와 스웨터가 그대로 있다.

첫 남편 헨리가 죽자마자 그가 입던 옷은 재빨리 없애버렸다. 

요양원으로 들어 갔을 때는 그가 입고 신었던 모든 것을 없애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옷장을 문을 열면 잭의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 나온다.

잭이 잠을 자다 죽었을 때. 공포가 큰 바다처럼 덮쳐서 하루하루 겁에 질려 지냈다.

돌아와 돌아와 잭, 두사람이 함께한 8년에 세월, 눈사태처럼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기이하게도 올리브는 자신에 진짜 남편을 잭으로 생각하고 있다.

분명 헨리가 첫번째 남편이지만 잭은 진짜 남편이었다.


다시, 6월이 찾아왔다.

추도식이 열리는 날 기저귀 팬티를 입고 왔다,

올리브는 두 명의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난 후 자신도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끝이 다가 왔다.

기저귀 팬티를 입은 채 의자 위에서 엉덩이를 조금 옮겨 앉았다.

헨리를 생각했다 젊은 날 그에 눈에 깃들어 있던 다정한 눈빛, 잭에 영리한 미소를 떠올렸다.

그리고 아들 크리스토퍼 

생각해보면 그녀는 운이 좋았다 

두남자의 사랑을 받았지만 스스로를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건 자기 자신 이었다는것을 


다시 봄이 찾아 왔다.

올리브는 타자기에 이런저런 기억들을  기록하고 있다.


아들 크리스토퍼는 장미 두 그루를 심었다.

올리브는 타자기를 치면서 행복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종이가 쌓여가는 것도 좋았다.

어떤 날은 자신이 쓴 것을 다시 읽었고 어떤 날은 읽지 않았다. 종이는 서서히 쌓여갔다.


헨리는 신을 믿었다. 


올리브는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았고 시선을 내려 장미 꽃을 바라보았다.

심은지 딱 한해 지났을 뿐인데도 그 모습은 참으로 놀라웠다. 

피어난 꽃 뒤로 또 한 봉오리가 막 피어나고 있다. 새로 맺은 싱싱한 봉오리 모습

올리브는 뒤로 기대 앉아 자신의 죽음을 생각했다.

그래, 그날이 올 것이다.


안경을 쓰고 타자기에 새 종이를 끼웠다.

자판을 톡톡 쳐서 한 문장을 타자 했다.

종이를 빼내 쌓인 기억 위에 조심스럽게 올렸다.


'내게는 내가 누구였는지에 대한 어떤 단서도 없다. 진실로 나는 한가지도 알지 못한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신이 누군지, 혹은 뭘하는지 모른채 스스로에 삶을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조차 찾아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세상에 평범한 인생은 없다.

헨리 키터리지,잭 케니슨 그리고 올리브 키터리지에 인생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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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한재호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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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예술을 예술 자체로 경험해야 함을 강조한 미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 수필가, 극작가,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사회운동가  20세기 문단에서 가장 찬양받았던 지식인이면서 동시에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

도대체 수전 손택은 어떤 삶을 살았던 인간 이였을까?

10대 시절 1947년 11월초 며칠밤에 걸쳐 읽은 토마스 만의 '마의 산' 흥분에 차올라서 숨조차 쉴수 없었다. 

손택의 아버지도 '마의 산'에 주인공이 앓았던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천식을 앓았던 시기에 자신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었다.

이책을 읽고 애처로울 정도로 영적인 경험을 겪은 손택은  친구와 장난삼아 전화번호부를 샅샅이 뒤져서 '마의 산'을 쓴 위대한 작가 토마스 만'의 연락처를 찾아낸다.

당시 열네살짜리 수전 손택을 만난 토마스 만은 수전 손택이 숭배하는 프란츠 카프카, 톨스토이 안톤 체호프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헤밍웨이에 작품은 통독한적 있는지 물었다.

자신이 숭배했던 우상은 그가 남긴 문학적 삶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은 수전 손택

남편과 이혼한 후 알콜에 의존한 채 어린 딸을 방치해버린 어머니, 홀로 온전히 몰입하게 만든 책, 사상, 사유

'출신과 거리 두기를 좋아합니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게 좋아요.!'

부모의 도움 없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롤모델을 찾아야 했던 수전 손택, 오로지 문학 만이 그녀에 삶에 빛과 방향이 되어주었다.


수전 손택은 1962년 당대 유명 시사지 '파르티잔 리뷰'에 '캠프에 관한 단상'이란 글을 발표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손택은 프랑스 사상가 롤랑 바르트, 노벨문학상 수장작가 엘리아스 카네티 등과도 교류했고, 라이오넬 트릴링에서부터 폴 바울즈, 재스퍼 존스에서 조셉 브로드스키, 피터 브룩에서 조셉 콘래드까지, 각계각층의 작가, 예술인, 지식인들과 광범위하게 어울렸다. 

 

손택은 '해석에 반대 한다'‘사진에 관하여’ 같은 에세이로 명성을 얻었지만, 패션지 ‘보그’에 모델로 등장할정도로 스타성이 대단해서 출판사는 책 뒤표지에 유려한 추천사 대신 손택의 사진이 실렸다.


손택은 인권과 사회 문제에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며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6년 '지금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는 기고를 통해 미국의 은폐된 역사와 베트남 전쟁의 허위, 아메리칸 드림의 실상을 폭로했다.

 내전이 한창이던 유고 사라예보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하고 9·11테러 직후엔 미국 부시 정부의 전쟁 선동을 비판해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유방암 투병 과정에서는 에세이 ‘은유로서의 질병’을 써서 ‘환자들을 위한 운동가’가 됐다. 

손택은 자신의 명성과 영향력을 활용해 비평가로서, 정치적 급진주의자로서, 실천하는 문학가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한 '최후의 지식인'으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자신의 저서들을 끊임없이 읽고 또 읽어서 시대와 상황에 맞춰 스스로에 모습을 재창조해나가며 '비범한 인간' 스스로가 설정한 '이상적인 인간'으로 거듭 태어났다.


항상 열렬히 배우는 학생이였던 손택은 엄청난 명성과 성공으로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여행할 수 있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라도 만날 수 있었다. 미국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베트남과 중국을 넘나들며 세상 전체, 인생 전체를 하나의 글쓰기.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나갔다.


-모든 기억은 개별적이며, 재현 할수 없다. 기억은 개인과 함께 죽는다. 집단 기억이라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 일종의 규정이다. 즉, 이것이 중요하다는것, 그리고 이것이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 마음속에 그 이야기를 고착시키는 사진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문학이 세상을 구원할수 있다고 믿었던 '수전 손택' 


'도스토 에프스키, 톨스토이.투르게네프,체호프'와 같은 시대에 태어났다면 더좋은 작품을 쓸수 있는 '내'가 되었을것이다. 아니 그시기에 나는 다시 태어나야한다.


 손택은 삶의 마지막 몇주를 반 의식불명 상태로 보내며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타인의 고통'을 마지막으로 아홉 권의 에세이집, 네 권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단편집,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영화 시나리오 두 편과 희곡 한 편.32개국어로 번역 출간된 이 작품들, 완성하지 못한 수많은 프로젝트를 남긴채 손택은 암 투병 끝에 2004년 생을 마감한다.

사경을 헤매다 잠시 졸았던 순간에도 “작업하는 중”이었다고 말한 수전 손택

그녀의 아들 데이비드 리프는 이런 말을 남긴다.


'어머니는 아파하거나 괴로워하시지 않고 편안히 숨을 거두셨다. 어머니는 그렇게 떠나셨다.'

2020년 정체불명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전세계 ,치료제 없이 마스크와 손 소독제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든 사람은 건강한 자의 왕국과 환자의 왕국, 이 두왕국의 시민권을 갖

고 태어난다.!'


진정한 지식인은  자신의 겪고 경험한 과거로 부터 망명해서 전세계를 유랑하는 유목민이 되어야 한다.

20세기 마지막 지식인, 수전 손택의 삶,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How Susan Sontag Taught Me to Think - The New York Times

What Susan Sontag S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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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0-10-15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같이 수전 손택 성함은 많이 들어봤지만 잘 모르는 독자에게 유용한 책 같네요. 여러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보니 잘 모르는 저같은 입장에선 여기저기 많이 언급되고 유명해서 궁금은 한데 도대체 이 분의 전공이 무엇이고 뭐하셨던 분인지 종잡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망설여지기도 하구요. 저같은 문외한 쫄보에게 도움이 되는 책 같습니다.

scott 2020-10-15 23:47   좋아요 1 | URL
저도 수전 손택에 방대한 에세이 방만한 지식은 잘 몰라요.
여기저기 기고한 에세이를 읽고 감탄했어도 두어권을 제외하고 손택의 글을 통독한적이 없고 어떤 부분 사상은 동의 하지 않아서 파고든적도 없고 인생의 작가로 올려둔적도 없는데 코로나 시국에 집콕시간이 늘다보니 수전손택의 인생도 파고들었네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 sns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 활동했던 사상가여서 더욱 흥미롭게 읽었는데 아쉽게도 이책에는 그녀에 유년시절부분은 그다지 많이 언급되지 않았네요.
캐모마일님 쫄보 아니여유 ㅎㅎ

초딩 2020-10-31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이 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줬어요 :-)
사진 좋아해서 사진 책임줄 알고 사진에 관하여 읽고 완전 빠졌었어요 ㅎㅎ

scott 2020-10-31 20:15   좋아요 1 | URL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세상을 향해 해야 할말이 있는 지성인이 였죠.
‘사진에 대하여‘ 저도 사진첩인줄 알았어요. ㅎㅎ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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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에 나뉘어 사는 가족이 생전 제사를 거부했던 여성의 10주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제사를 지내기로 한다. 이를 위해 별세 10주기를 맞은 '심시선 여사'가 젊은 시절을 보낸 하와이로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들면서  이가족에 대서사극이 시작된다.

심시선은 미술가이자 작가이면서 시대를 앞서간 여성 두번에 결혼을 통해 구성된 남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그녀를 위해 '특별한 제사'를 준비한다.


 진행자- 심시선씨, 유일하게 제사 문화에 강경한 반대 발언을 하고 계신데요. 본인 사후에도 그럼 제사를 거부하실 건가요?

심시선 -그럼요, 죽은 사람 위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봤자 뭐하겠습니까? 사라져야 할 관습입니다.
김행래 -바깥 물 좀 드셨다고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거 아닙니다. 전통문화를 그리 우습게 여기고 깔보면 안 돼요.
심시선- 형식만 남고 마음이 사라지면 고생일 뿐입니다. 그것도 순전 여자들만. 우리 큰딸에게 나 죽고 절대 제사 지낼 생각일랑 말라고 해놨습니다.
진행자- 아, 따님에게요? 아드님 있으시잖아요.
심시선- 셋째요……? 걔? 걔한테 무슨. 나 죽고 나서 모든 대소사는 큰딸이 알아서 잘할 겁니다.
김행래 -몹쓸 언행은 아주 골라서 다 하시는군요.
심시선 선생 생각이랑 내 생각이랑 어느 쪽이 더 오래갈 생각인지는 나중 사람들이 판단하겠지요.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심시선과, 20세기의 막바지를 살아낸 시선의 딸 명혜, 명은,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손녀 화수와 우윤. 심시선에게서 뻗어나온 여성들의 삶을 통해 인간이 특별할 것 없는 존재로서 다른 존재들과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부장제 방식을 따라 제사상을 준비하는 대신 심시선과 연결된 가장 의미 있는 순간 또는 물건을 수집해 한 자리에서 나눈다.

 “남이 잘못한 것 위주로 기억하는 인간이랑 자신이 잘못한 것 위주로 기억하는 인간. 후자 쪽이 훨씬 낫지.'

심시선부터 이어진 여성 삼대의 삶을 시대상과 엮어 펼쳐 보이면서 기존 전통과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여성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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