ふたり (幻冬舍文庫) (文庫)
唐澤 壽明 / 幻冬舍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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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20세기 소년'등에 출연했던  일본의 대표적인 배우 가와사와 토시아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망하나로 숱한 좌절과 절망 그리고 마침내 배우로써 인정 받기 까지의 역정을 쓴 자전적 에세이다. 그는어린시절  이소룡의 연기를 보는 순간부터  크지 않지만 넘쳐나는 생명력, 말할수 없는 쓸쓸함 강인함에 매료되어서 청소년기 가정불화와 반항의 시기를 오로지 이소룡의 말투 눈빛 몸짓을 따라하는데 시간을 받친다.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던날 스쿠터를 타고 도로를 질주 하며 자유를 만끽 한다. 온몸의 에너지를 집중시켜서 오로지 한가지 목표'배우가 되겠다'는데 필사적으로 매달려보지만 연기로 인정받고 먹고 살수 있는 직업 배우가 되고자 하지만 연고도 연줄도 학벌도 없고 경험도 없는 그에게 결코 쉽게 얻어지는 길이 아니였다. 그러나 그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하나를 배우면 수많은 고통을 수반한 실패, 실패와 좌절, 파산등을 겪게 된다. 수학여행비로 지불했던 돈을 돌려받아서 그돈으로 '도에이 액션 클럽' 이라는 곳에 등록하고 여러 촬영장을 기웃거리면 예비 연기 지망생의 꿈을 키워보지만 대기 하는 나날이 길어질수록 연기를 하겠다는  희망이 어느 순간 커다란 바위에 부딪쳐서 물거품이되어버린다. 그는 그곳에서 심한 모멸감을 감내하며 쫒겨나게 되고 몇몇 지인들과 함께 극단을 차려보지만 실패하게 된다. 그는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1미터 만이라도 앞으로 나가고 싶다고 외쳐보지만 당장 내일 부터 갈곳이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지방에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 행사들을 쫒아다니며  갈아 입을 옷조차 없어서 오로지 '운동복' 한벌로 버티며 근근히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회사에서 부탁받은 빌딩 공터에서 쇼를 하고 있는데 무수히 작은 돌들이 떨어지면서 불길에 휩싸인 여인이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된다. 인간이 죽는다는걸 바로 눈앞에서 보게 된 토시아키는 자신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싶지 않다고 다짐하며[지금 내 상태를 다른 사람들이 보면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한심한 상태일테지만 나는 언젠가 반드시 배우가 될수 있을거다. 이렇게 강하게 바라고 있는데 안될리가 없어. 할수 있는일은 다해보자. 어차피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죽자]라고 굳게 다짐한다.
빌딩 청소일을 하며 극단을 만들고 구민회관 극단을 빌려서 슬랩스틱 코미디극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한다.고정 팬들이 생기고 각종비용들을 제외하고 남을정도의 돈을 벌게 되지만 그는 언제까지 이런식의 스타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을수 없다고 생각하고 결국 홀로서기를 한다.그러던중 그를 눈여겨보던 어떤 프로 듀서(하시즈메)의 단한마디.'폴로 티셔츠 한번 입어보는게 어때?'라며 그에게 스타일을 변신하라고 부축인다. 면바지에 폴로티셔츠를 입은 그는 자기 자신을 연출하는것 그것 또한 재능이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떤역할에도 어울릴수 있는 '다제다능한 배우'가 되기 위해 말투, 웃는법,표정 연습을 하면서 오래전  티켓 파는 요령을 터득했을때처럼 끊임없는 노력으로 또다른 돌파구를 찾게 된다. 남에게 보여주는 모습에만 집착했던 아버지에 대한 반발로 무표정 무관심 무뚝뚝함으로 일관되었던 그의 성격이 차츰 신선하고 진지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변모 해나가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차곡 차곡 쌓아가게 된다.그는 점차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극단적이지 않게 완만하게 조절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하며 여러 작품에 캐스팅되기 시작한다. 배우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고 나서도 현재의 내가 존재 하는건 과거 덕분이라며 그는 줄곧 어둡고 막막했던 지난시절 숱하게 홀로 고군분투했던 그 치열한 순간들을 여과없이 솔직하고 정직한 시선으로 써내려갔다.

 

 [줄곧 혼자였다. 어느 누구도 내상황과 심정을 이해 해주지 않았다.

唐澤 壽明라는 이름과 재능으로 먹고 살수 있게된 지금도 나는 혼자다. 내의지와 희망으로 단련된 신념 그 신념 하나로 이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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ネバ-ランド (集英社文庫) (文庫)
온다 리쿠 / 集英社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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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남자 사립 고등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네명의 소년들 방학을 맞아 모두들 집으로 돌아 갔지만 요시쿠니, 미쓰히로,간지,오사무 이들 네명은 기숙사에서 자신들만의 방학을 보낸다. 모두들 구김 살없이 풍족하게 자랐을것 같지만  부모들의 이혼,양육 다툼등으로 상처받고, 지나친 성적 등수 간섭,끊임없는 강요등으로 얼룩져 있는 4명의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가 떠난 기숙사에 남아서 밤마다 여러가지 진실 게임을 하면서 서로 간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게 된다.

학교내에서 별말썽없이 적당히 행동하고 공부하면 매일매일이 아무 탈없이 지낼수 있다.특히 기숙사생활은 사생활을 누릴수 없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다른이들과 어울릴수 없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도 없다. 그저 그안에서 맴도는 공기처럼 여기 저기 떠돌지만 절대로 나갈수 없는 고립된 영혼이 된다.

학교도 싫고 부모들의 간섭도 듣기 싫고,어서 빨리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나이...

[늘 그래. 어른들은 다들 그래. 전부 끝난 다음에,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나서 용서해달라고 그래. 내 눈앞에서 사라지고 나서 이해해달라고 그래. 늘 사라져버리고 나서 날 괴롭혀. 몇 년씩이나 나 몰래 쌓아놨다가 나중에 가서 한꺼번에 터뜨려. 내가 얼마나 상처를 입는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도 모르고.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줘.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려고 그래도, 늘 그때는 이미 아무도 없어. 다들 자기 생각밖에 안 해. 아무도 내 생각은 눈곱만치도 안하면서 나더러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그래.]

자식이니깐 희생하고 자식이니깐 이해해달라는 부모들 자식을 핑계로 여러가지 논리를 세우며 잔인할정도로 사춘기 소년들의 영혼을 뒤흔다. [너도 부모가 되면 내 심정을 알게 될거다.]

그림책에서든 만화영화에서든 해피엔딩의 마무리를 믿지 못한다.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문장에 '쳇' 타락이 따로 없군 콧방귀를 끼는 소년 간지

원망과 슬픔, 불안함을 안고 사는 이들 4명은  10대의 끝자락에서  어디에도 없는 그곳 '네버랜드'에서 자신들만의 시간을 향해 달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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パパとムスメの7日間 (幻冬舍文庫 い 18-5) (文庫)
이가라시 다카히사 / 幻冬舍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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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뒤바뀐 아빠와 딸 이런 스토리는 그동안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다뤄져와서 그다지 흥미를 끌지 않는다. 그런데 드라마(tbs)를 보면서 보편적인 소재를 유쾌하고 가슴 따뜻하게 이끌어내서 매회 재밌게 봤다. 아빠 쿄이치는 10대들에게 폭발적으로 인기있는 화장품회사 중간간부다. 그래서 딸 코우메는 학급친구들사이에서 부러움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친구들이 부러워 하는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상상하는 딸 코우메,그에 비해 아버지는 매사 간당간당한 목숨을 유지하는 아주 소심한 샐러리맨이다. 그는 광고부에서 일하지만 출세라인과 거리가 아주 먼곳에 있다.
딸의 상상과 회사원 아버지의 비애가 교차하면서 서로간의 독백을 주고 받는데  10대딸과 47세 아버지의 심경이 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대비된다.

딸만 바라보고 살았던 아버지는 2년만에 말을걸자 잔뜩 긴장을 해서 딸이 하는 말을 제대로 못알아듣는다. 서로의 영혼이 바뀌자 소심한 샐러리맨 아버지가 10대로 되면서 빚어내는 여러 에피소드가 예측했지만 재밌었고 한편으로는 서글펐다. 두사람은 바뀐영혼이 되고나서 더 많이 다투고 매사 티격태격하지만 차츰 서로를 보듬고 의지해나간다. 딸의 청춘을 경험한 아버지는 점점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차오르게 되면 사는게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식상했지만 서로를 이해 하려면 아주 적은 용기를 내어서 상대를 이해 해주는게 얼마나 큰힘이되며  때론 실없는 말한마디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걸 보여준다. 너무 가깝고도 가까워서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는 관계 '가족'의 모습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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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國 (改版, 文庫)
가와바타 야스나리 / 角川書店 / 195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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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설국은 단순히 설경(雪景)을 그려놓은 작품이 아니다. 삶의  슬픔을 한 폭의 깨끗한 풍경화처럼 한 문장 한 문장 섬세하게 채색해 놓듯 구석구석,  많은 이야기들을 숨겨 놓았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을, 인간의 슬픈 운명을,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작품 속에 투영시켜 놓았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 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
 
   

너무나도 유명한 설국의 첫문장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게 삶의 슬픔을 마음 한 구석으로 싸늘한 감정이 밀려들어오게 만든다. 살아가는것 그자체가 어쩌면 드라마틱하거나 특별하지 않다. 지나쳐버리기에는 가슴시린 그러나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간다. 설국의 첫장을 펼쳐 눈을 감고 가만히 눈으로 뒤덮힌 세상을 떠올려본다. 설경의 풍경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야스나리에 문장은 기나긴 겨울을 견디게 하는 화로 같다. 평생을 곁에 두고 읽고 싶은 명문장으로 가득한 한폭의 풍경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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薔薇のない花屋 (ハ-ドカバ-)
노지마 신지 / 小學館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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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쿠'라는 꽃집을 운영하는 시오미에이지는 홀로 시즈쿠(초등학교2학년생)을 키우며 성실히 살아간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아침 가게 앞 처마 밑에 검은 색코트를 입고  서있는 여성과 마주친다. 우산을 빌려주겠다는 에이지의 말을 딱잘라서 거절한 그녀(미오)는 지팡이로  바닥을 툭툭치면서 가게안으로 들어간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원장의 명령으로 에이지 앞에서는 눈이 안보이는 척 연기를 하게 되고 그런 사실을 모르는 에이지는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에이지가 키우는 딸 시즈쿠의 죽은 엄마, 그녀가 사랑했던 의대생(에이지의 고아원친구),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병원원장 안자이 이 4명의 인물들이 엮이면서  여러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

주인공 에이지는 시종일관 바르고 곧은 너무나도 착한 모습으로 약간은 비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에 반해 간호사 미오, 유명사립대학교 학생이지만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나오야, 전직 형사 출신으로 찻집을 운영하며 에이지를 도와주는 겐고등 주변 인물들의 생동감있는 말투와 행동들이 양념으로 곳곳에 배치 되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게 만든다.

['나 말야, 어떻게든 어떻게든 너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어. 왜냐하면 너의 진짜모습은, 역시 누구보다도.... 외톨이 였으니까']

자신처럼 외톨이가 되지 않게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친구의 딸을 데려다가 키우는 에이지....홀로 자신을 키우는 에이지를 애처롭게 생각하는 속깊은 딸 시즈쿠

[시즈쿠가 없었다면 아빠의 인생은 의미가 없었어.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자신만 좋으면 된다. 자신을 위해서는, 자신을 위해서만은 힘을 낼수 있다. 그런 인생은 의미가 없어. 정말로 의미가 없어.]

그의미를 가르쳐준 시즈쿠 ['아빠는 태양같아...']

꽃집인데 어째서 장미꽃을 팔지 않냐고 묻는 미오

['부인 때문이죠? 부인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정열은 없다고, 그러니까... 아아, 당신의 부인이 부러워요'

'유감스럽게도 그런 로맨틱한 이유가 아니랍니다. 장미는 가시가 있잖아요. 장미꽃에는 가시가, 어쩌면 장미는 단지 예쁘다. 귀엽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싫을지도 몰라요. 장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불쌍하잖아요? 꽃집은 손님이 골라 줄수 없으니...']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들로 가득채워져 있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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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7-2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컷님, 바탕화면의 집 너무 이뻐요. 그 곳에 가 앉아 있으면, 했어요.
장미가 없는 이유가 재밌네요. 장미의 대변인인가요?
이야기가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졌나봐요. 노지마 신지, 첨 듣는 이름인데, 어떤 작가인가요?

2010-07-25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7-2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일드도 있군요. 일드 제목도 장미가 없는~~ 맞나요? 이따 다운받아 봐야겠어요.
유명세를 타는 작가라도 대중앞에 나서길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긴 할 것 같아요.

2010-07-31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