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意 (講談社文庫) (文庫)
히가시노 게이고 / 講談社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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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베스트셀러 작가(히다카 구니히코)의 시체가 그의 작업실에서 발견된다. 시체를 가장 먼저 발견한 작가의 아내,그의 친구(노노구치),마지막 방문자들로 좁혀진다. 이사건을 담당한 가가 교이치로 형사는 안면이 있는 노노구치가 보여주는 수기를 보며 서서히 범인의 실체를 추적해나간다.이소설은 특히 사건추리의 전개방식이 독특하다. 가가형사의 추리와 용의자 노노구치의 시선이 교차 하면서 사건은 누가/어떻게 라는 이분법으로 전개한다.노노구치의 수기에는 회상과 생각(의도적변경 아니면 생각)인지 읽는독자들의 입장에서 사실판단의 여부가 혼돈이 되기 시작한다. 그수기를 읽고 추리해나가는 가가형사의 생각의 경로 곳곳에 여러 반전들이 숨어 있는데 그모든것들을 꽤맞추는 기분이 굉장히 소름돋힐정도로 재밌다.

'사람은 악한존재인가?'아니면 성장하면서 악해지는가? 악의적인것이 불러일으키는 결과는 살인일수밖에 없는가? 그이유는 이책 맨 마지막장에 나온다.내가 모르는 사이 의도하지않았던 나의 행위와 말로 인해 누군가의 증오를 받고 있는게 아닐까?

일본사회가 처한 현실,사회제도의 불평등이 빚어낸 자멸감,상대방이 무심코 베푼 호의와 고마움이 정작 본인에게는 비참함을 느끼게 했다면... 본성 그 복잡하고 잔혹함을 읽었다

[나는 단언한다. 그런 인간은 친한 친구가 아니다. 똑같은 모순이 노노구치 오사무의 고백의 글에도 있었다. 친한 친구라면 상대의 아내를 빼앗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친구의 아내와 공모하여 그를 죽인다는 등의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정말로 친한 친구였다면 상대를 협박하여 고스트라이터가 될 것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노노구치는 히다카 구니히코를 '친한 친구'라고 수차에 걸쳐 밝혔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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遠藤周作エッセイ選集1 人と心 かなり、うまく、生きた (知惠の森文庫) (文庫)
엔도 슈사쿠 / 光文社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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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가 3년간 큰병을 앓고 난뒤 써내려간 사색집이다. 그의 인생의 공백 기간 (좌절,실패,투병생활)동안 그는 괴로움과 죽음을 정면으로 대하면서 인생의 귀중한 공부가 되었다고 한다. 기나긴 침묵 기간동안 세상과 인간을 보는 눈이 달라졌으며 좌절이 없었다면 마음속 성숙이 되지 않았을거라며 자신의 기나긴 공백의 나날들이 그어떤것 하나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3년간의 투병기간이 그에게는 유학생활에서 배웠던 소중한 인생체험과 공부가 되었다며 인생의 마이너스는 곧 플라스로 대치된다고 한다.

하나라도 헛된것은 없다. 경험,추억,사건들, 싫은 기억들 그 모든것들이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뒷받침이된다며 멋대로 실패했다고 자책하고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안에 잠재된 여러 채널들(지적 호기심,생활적 호기심 그리고 희망)을 동시에 가동 시키며 산다면 산다는건 그다지 지루하지도 무료하지도 않은 제법 재밌는 인생이 된다고 한다. 조금 늦되고 모자라고 한발자국씩 뒤쳐졌던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고 하며 나이가 들때까지 조숙하지 못해서 동화책을 즐겨 읽으며 현실과 정반대의 세상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갔다고 한다.

동화속의 이야기들을 실제로 일어날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그대로 현실에 옮겨보지만 절대로 동화속의 일들이 현실이 되지않았다.

주변 사람들로 부터'바보야 그런일이 있을리가 있냐?'라는 핀잔들을 수없이 듣지만 그는 줄곧 몽상과 현실속을 오고 갔던 시절을 회상하며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한다. 소설가가 되길 잘했다는 그는 여러 인간 군상들을 객관적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어떤사실이나 인물들에 대해서 함부러 판단하거나 정의 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젊은 시절 용서 할수 없었고 용납 할수 없던 일들에 대해서 조금씩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는 엔도 슈사쿠는 '나는 소설가로써 한인간으로써 제법 잘살아온 인생'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제법 잘산다는건 대단한 이력과 성취의 결과물이 아닌 올바른 마음가짐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라는 걸 느끼게 해준 값진 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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アルゼンチンババア (幻冬舍文庫) (文庫)
よしもと ばなな / 幻冬舍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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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글은 간결하고 투명하다. 페이지마다 깜직한 그림이 바나나의 글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든다.

'엄마가 죽었을 때, 내게서 평범한 세계는 사라졌다' 라는 문장이 보여주듯 이책은 시종일관 죽음에 대한 성찰, 죽은 이에 대한 가슴 어린 추억, 그리고 삶과 죽음의 교차, 사랑하는 이가 죽고 난 후 아픔을 견디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그대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인생은 부서지기 쉬운 것이므로' 라는 문장이 찬바람이 부는 계절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글귀로 가득하다.
마지막장 유리씨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왜 유적을 만드는지 알아?"
"좋아하는 사람이 영원히 죽지 않고, 영원히 오늘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서 일꺼야.
그건 인간이 영원토록 지니는 허망한 바람인거야. 그리고 위에서 보면 목걸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신마저 부러워 매혹당하는 아름다운 빛의 알갱이지"
짧지만 가슴 깊이 밀려들어 오는 감동은 형용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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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夜行 (文庫)
히가시노 게이고 / 集英社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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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 3권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큰 마음을 먹고 800페이지 원서를 집어들었다.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빗나갈 정도로  첫페이지 부터 정신없이 읽어 나갔다. 19년의 세월이 다루어지는 만큼 일본경제의 흥망성쇠가  속도감 넘치게 서술 되는것과 함께 추리 연애 공포를 애워싼 묘한 분위기로 읽는 이를 압도한다. 하얀 어둠속에서 사랑의 감정속 공포가 어둡고 강렬하리만큼 숨막히는 전개가 펼쳐진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다음 에피소드의 복선이 되어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든다.

미묘한 여운을 남겨놓은 백야행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어두운 터널에 밤새도록 걷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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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階段 (文庫)
다카노 가즈아키 / 講談社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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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치사죄로 투옥되었다가 가석방된 준이치로에게 교도관이 찾아온다.그는 1000만엔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며 기간은 3개월, 그일은 기억을 상실한 사형수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서 무죄를 증명 해달라고 부탁한다. 준이치로는 가석방뒤 생활이 막막했던차에 거액을 제시 하는 일자리가 탐나지만 선뜻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교도관 난고는 10년전 일어났던 살인 사건의 누명을 벗기는데 조사해달라고 간곡하게 매달린다. 살인자로 누명을 쓴 사람은 가석방자들을 감시하는 보호사노부부를 살해 해따는 혐의로 사형수로 확정된 남자 였다. 그러나 그는 사건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서 기억을 상실한 상태라 그때 당시의 일을 기억 못하고 복역하고 있었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할수 있는건 극심한 공포에 떨며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는것뿐인데 사형집행에 직접 참관했던 교도관은 준이치로에게 단한가지라도 좋으니 증거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교도관 난고와 준이치로는 사형수가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계단을 찾아가보지만 계단은 없고 어떠한 단서도 발견하거나 찾지 못하는데 이미 지나가 버린 그현장을 찾아 두남자는 뛰기 시작하면서 사형수의 절망과 공포, 가족을 살해 당한 삶의 원한과 복수심, 사형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입장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면서 죽음이라는 그림자 속에 드러나는 각양가색의 인간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긴박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면 감형이 된다. 그러나 그죄수자가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면...

사형판결을 받고 나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친다면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도 감형이 되는 범죄관리의 제도적  모순들이 파헤쳐진다.

 이책은 첫페이지 부터 스릴넘치는 비밀과 복선으로 시작해서 반전과 반전으로 독자의 심리를 쥐고 흔들며 끝까지 일게 만들어버렸다.

범죄자...극악범죄를 저지를 이들에 처벌에 관한 구조적 제도적 모순을 좀더 밝히고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 대한 심리 묘사를 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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