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澤征爾さんと、音樂について話をする (單行本)
무라카미 하루키 / 新潮社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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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가나카와에서

겨울에는 아오야마처럼 따스한 바람이 부는 하와이에서

숲과 호수에 둘어 싸인 스위스 레반 호숫가에서

제네바에서 파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하루키와 오자와 세이지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오페라,말러의 음악을 이야기하고

오자와는 은사 사이토 히데오, 카라얀, 번스타인을 회상한다.

하루키는 이모든 이야기를 녹음해서 활자로 재생시켰다.

시작

오자와 세이지 씨와 보낸 오후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 번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거장 카라얀과 굴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3 번 굴드와 번스타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3 번 제루킨과 번스타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3 번 -독일 음악이하고 싶었던 오십 년 전에 말러에 열중하며 새로운 베토벤 연주 스타일을 연구했다.

마젤의 피아노, 바로크시대 악기로 연주한 베토벤

다시 굴드에 대해 이야기 하다.

제루킨과 오자와 세이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 번

우치다와 잔 델 링크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 번

인터뷰

레코드 매니아에 대해

카네기 홀에서 브람스 연주

호른에서 휴식

문장과 음악과의 관계

1960 년대 번스타인 조수 지휘자를하고 있었을 무렵

오자와 세이지 지휘 스타일

"환상 교향곡" 한 무명의 청년 왜 그런 대단한 수 있었 을까?

짧은 추가 인터뷰 모리스 페레스와 해롤드 곤 버그

유진 오만디의 전술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 둘러싸고

은사 사이토 기념 연주

번스타인이 말러에 집중하고 있었을 무렵

말러 연주의 역사적 변천

비엔나에 미치다.

왠지 "수상한"오자와 세이지 + 사이토

연주하는 "거장"악보의 지시가 워낙 세세한 말러

오자와 세이지 + 보스턴 교향악단의 연주

"거장" 말러 음악의 전위성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오자와 세이지

시카고 블루스에서 모리 신이치

오페라는 즐겁다.-나는 원래 오페라와 인연이 먼 사람이였다.

오페라 와 연출가- 밀라노에서 야유를 받다.

고생보다는 재미가 훨씬 큰 오페라 공연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서

"정해진 교수법이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 순간,그자리에서 생각하고 구상합니다.

 

*무라카미 : 보통 협주곡을 연주하면 지휘자와 솔리스트 어느쪽이 곡의 스타일을 결정하나요?

오자와: 보통 협주곡의 경우 솔리스트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곡의 방향은 그쪽에서 정합니다. 지휘자들은 2주전부터 연습에 들어가있죠. 솔리스트는 최소 반년정도 그곡에 집중,연습하고 있습니다. 연습하면서 버릴건 버리고 뺄것은 빼버린후 최종 방향도 솔리스트가 정합니다.

무라카미: 지휘자가 제압해버릴 경우도 있지 않나요. 이건 내스타일이 아니다. 라며 악단의 스타일과 다르다라고..

오자와: 그럴수도 있겠지요. 예를들어 안네소피무터 연주에 카라얀이 지휘봉을 잡는다면

모차르트 연주후 곧바로 베토벤 협주곡을 연주하라고 하겠죠.(단원들에게 지시)

이런경우는 카라얀의 세상에서 가능합니다.(카라얀은 언론에 플레이에 능해서 곡의 방향이 이럴것이라고 먼저 공표함)

카라얀이 다시 연주하라고 하면 해야했죠. 열네 다섯살짜리들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았답니다.(음악성에 의구심을 품고)

 

Seiji Ozawa 
-born September 1, 1935
-1959:International Competition of Orchestra Conductors in Besançon (First Price)
-1965--1969:Tronto Symphony Orchestra
-1970--1977:Sanfrancisco Symphony Orchestra
-1973--2002:Boston Symphony Orchestra
-2002-2010:The Vienna State Opera (Wiener Staatsoper)

 

오자와가 추억하는 레너드 번스타인은

오자와 세이지 "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레니는 굉장히 뛰어난 교육자 랍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강연을 하면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아주 좋은 강연을 합니다 그저 좋은 강연이 아니라 아주 훌륭한 강연을 해요. 음악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이들도 쉽게 이해 할수 있게 하죠. 가령 오케스트라를 지휘 할때도 단원들에게 훈계하거나 가르치려들지 않지만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요.


무라카미 하루키 "흐응. 이상하네요"


오자와 "이건 말야, 우리 어시스턴트 지휘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우리는 그분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며 많이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레니의 말에 의하면' 나한테 배울것 없어.'서로 동료들끼리 뭔가 깨달은 것이 있으면 자신에게도 가르쳐 달라고. 너희들에게 배운거 나도 따라해보고 내가 알려주고... 미국인,  미국인들은 평등사상과 사고방식으로 사물과 사람을 대한다는것을 깨달았어요. 거대한 시스템 안에 보스는 있지만, 자신이 절대 권력자도 아니고 스승도 아닌거에요. "


무라카미 "전혀 유럽사람 같지 않네요"


오자와 "전혀, 미국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미국적 사고 방식을 터득한거죠. 가르칠려들지 않고 연주하면서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지휘자가 단원들에게 분노를 터트리지 않고 오히려 단원들이 지휘자에게 의견을 제기하고 분노를 표출할때도 있어요. 진지하게 지휘자 정면에 대고 조목조목 말 대꾸를 하는것을 보고 처음에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일본이나 유럽 오케스트라에서는 있을 수없는 일이였거든요.

식도암 수술을 마친후 회복기 때 베를린필과 인터뷰,

오자와랑 이야기하는분은 호른 연주가 퍼거스!

뉴욕 필-시카고 음악축제-런던 -샌프란시스코-보스턴-파리-베를린

거장의 음악 여정~

 

오자와 세이지는하루키와 인터뷰에서 굴드의 연주,해석을 극찬한다.

지휘자에게 생각의 공백을 많이 열어준다고 한다.

 

 

* 무라카미 하루키는 문학과 음악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라카미 : 나는 글을 쓰는 방법이라는것을.. 쓰는법을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했고, 특히 공부한적도 없다. 그러면 무엇을 통해 쓰는 법을 배웠는가하면, 음악으로부터 배웠다.

그럼, 글쓰는데 가장 소중한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리듬'이라고 대답한다.

문장에 리듬이 없으면 아무도 읽지 않을것이다.  리듬이라는게 살아가는데 내재되어 있는 율동이라고 할까 .......

기계 매뉴얼 북은 읽는게 고통 스럽고 바로 이런 문장들이 리듬없는 문장의 전형이다.

새롭게 쓰는 사람이 나오면 이 사람은 작가로 자리잡거나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인가는 그 사람이 쓰는 문장에 리듬감이 있는지 없는지로 대략 파악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문예 비평가들은 내가 눈여겨 보는 '리듬'에 도대체 눈길을 주려 하지 않고 읽어보지도 않는다. 문장의 조밀함이나, 이야기의 방향 이라든지, 테마의 질 이라든지,전개 방법이 흥미로운지를 따진다.

하지만 리듬이 없는 글을 쓰는 사람은 작가로서 자질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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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田邦子全集〈5〉エッセイ1 父の?び狀 (新版, 單行本)
무코다 구니코 / 文藝春秋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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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설적인 방송작가이자 에세이스트 인 무코다 구니코(向田邦子)는 일본에서 추억의 장인, 쇼와 시대의 모습을 감동적이게 빚어내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린다. 그녀가 쓴 드라마 각본으로 라디오는 1만편 방송드라마는 천편을 썼을정도로 열정적인 작가 였다. '추억의 트럼프','꽃이름', '남자 눈썹'라는 단편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많은 일본인들은 그녀가 들려주는 가족과 사람들 이야기에 눈물과 웃음을 지으며 최고의 방송작가, 에세이스트로 기억하고 있다.
무코다는 1929년에 보험회사 직원의 맏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후에 무학력자로 지점장까지 오를정도로 입지적인 인물이였지만 가족들에게는 폭군이자 기분파로 단한번도 살갑게 대했던 적이 없으셨던 분이였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일들에 얽힌 추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연결시켜서 여러편의 추억을 한꺼번에 축보처럼 터트리는 재주를 갖고 있다.
“추억이란 네즈미하나비와 같아서, 일단 붙이면 순식간에 발밑으로 작은 불꽃을 쏘아올려, 생각지도 않은 곳으로 날아가 터지면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
쇼와 시대(1926~89)를 관통했던 이들에게 그녀의 글은 추억 그이상의 아련함과 애뜻함을 불러 일으킨다고 한다.
1981년 대만상공에서 비행사고로 생을 마감한 무코다 구니코
그녀의 드라마는 제대로 본적 없지만 몇편의 에세이를 읽고 금새 책장을 덮지 못할정도로 가슴이 져려왔다.
간혹 일본 공습, 피난행렬, 폭격으로 죽은이들의 이야기를 등장시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은연중에 말해서 마음이 불편해지곤 하지만 읽다보면 우리들 부모님들의 이야기와 우리의 기억들이 섞여 있다.
그녀의 감동적인 에세이 한편을 여기에 올려본다.

글자가 없는 엽서
돌아가신 아버지는 부지런히 편지를 쓰셨던 분은 아니셨지만 내가 처음으로 여학교 1학년에 부모님 곁을 떠났을때는, 사흘이 멀게 편지를 보내셨다.
당시 보험 회사 지점장으로 계시면서도 한자 한자 소홀하게 휘갈기시지 않고 적당하게 휘갈긴 글씨로 [무코다 쿠니코 귀하] 라고 쓰인 겉봉투를 처음 봤을때 몹시 놀랐다.
아버지는 딸앞으로 보낸 편지에 [귀하]를 사용한것은 당치도 않았을 뿐더러, 바로 4,5일전에 [야! 쿠니코!] 라고 이름만 부르셨거나,[멍청아!]라고 큰소리로 욕하며 주먹을 올리시는게 일상 이셨다.
갑자기 변하셨다는게 쑥스러우셨는지 너무 드러내놓고 겉봉투에 '귀하'라고 버젓이 적고 속이 후련 하셨을까.

편지 내용도 예의를 갖추고 깍듯하게 계절 인사로 시작해서 새로 이사온 도쿄 사택의 방배치 부터 정원 에 있는 분재 종류들까지 쓰셨다. 문장 중간마다 나를 '귀부인'라고 부르며 ,[귀부인의 학력에 어려운 한자도 있으니 공부를 위해서 부지런히 옥편을 찾도록.] 이라고 훈계도 덧붙이셨다.
무명천으로 만든 팬티만 달랑 입으신채로 집안을 어슬렁거리시거나,술을 왕창 마셔놓고 짜증을 부리시며 일어나셔서 어머니나 아이들에게 손지검을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엄격하면서 애정이 넘쳐 흐르는 어조를 강조 하시기는 커녕 아버지는 늘 그런 모습 이셨다.
폭군이시긴 하셨지만 반면에 수줍음을 잘타는 성격이 셨던 아버지는 남을 대하시듯 데면 데면한 모습 으로13살짜리 딸에게 편지를 쓸수밖에 없으셨을까..
어쩌면 평소 쑥스러우셔서 아버지로써 해보지 못했던것을 편지 속에서 나마 연기 하셨을지도 모른다.
편지는 하루에 두통 올때도 있어서 한학기 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어지간한 양의 편지가 쌓였다. 나는 그편지들을 고무밴드로 묶어두고 얼마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어느새 어디에 놔뒀는지 없어져 버렸다.
아버지는 64세때 돌아가셨으니 이편지들을 주고받은후에도 그럭저럭 30년 함께 살면서도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을 본것은 이편지 속에서만이였다.

이편지도 그립다. 가슴속에 가장 남이있는 편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아버지 앞'이라고 적힌 엽서로 여동생이 보낸 편지라고 대답할것이다.
종전했던 해 4월, 소학교1학년생인 막내 여동생은 코우후
(도교인근)의 아동보호소(일명 '소개소'라고 불림,소학교로2차세계대전당시 폭격을피해 어린학생들을 강제로 이주시킴,공습으로 전가족이 죽는것을 막기위해 내린 조치)
로 보내졌다. 이미 한해전 가을에 한살위에 여동생이 같은 보호소에 들어갔지만 막내는 아직어리고 가여워서 부모님이 보내시지 못하셨다. 그러나 3월10일 도쿄 대공습으로 집은 화재를 면했지만 간신히 목숨만 건진 꼴이 됐으니 이대로 함께 살다가 가족이 전멸하느니 막내는 보호소로 보내야겠다고 결심하신것 같았다.
막내의 출발날짜가 정해지자 검은 천을 늘어뜨려서 컴컴해진 등불 아래서 엄마는 당시 귀중품이였던 옥양목으로 내복을 만들어서 거기에 이름표를 붙여서 꿰매셨고 아버지는 엄청난양의 엽서 귀퉁이에 받는사람 주소 옆에 자신의 이름을 꼼꼼하게 쓰셨다.
[건강한 날에 동그라미를 그리고,매일 한장씩 우체통에 넣어라.] 라고 막내에게 설명하셨다. 막내는 아직 글자를 쓰지 못했다.
막내는 받는 사람주소만 쓰여진 엄청난 양의 엽서묶음을 배낭에 넣고 죽이 덮힌 덥밥
(雑炊用のどんぶり:채소,어패류를 잘게 다져서 끓인 죽을 덥밥과 섞은 일종의 꿀꿀이죽)을 끌어안고 소풍이라도 가는것처럼 들떠서 집을 나섰다. 일주일이지나고 처음으로 엽서 한장이 도착했다. 종이 한가득 삐져 나올정도로 기세 등등하게 빨간색 연필로 커다란 동그라미가 그려져있었다.
막내를 바라다 주었던 분이 말하기를, 지역 부인회에서 팥찰밥과 떡(ぼた餅 대충 빚은 떡으로 못생긴 여자를 칭할때 쓰임) 갖고 아이들을 환영해주었다며 큰동그라미를 그린건 호박줄기까지 먹는 도쿄에 비해 잘먹고 있는거라 하셨다.
그러나 다음날 부터 동그라미 크기가 급격하게 줄어들더니 비참할정도로 짙은색 연필의 가위표로 변했다. 그즘, 막내가 있는 보호소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있었던 바로 위 여동생이 동생을 만나러 그곳을 찾아갔다. 막내는 학교건물 벽에 기댄채 매실 씨를 빨고 있다가 언니를 보자마자 씨를 뱉어버리고 울음을 터뜨렸다고한다.
그리고 얼마후 가위표가 그려진 엽서마저 오지 았았다.
3개월째가 되던날 엄마는 막내를 데릴러 가셨고 백일해를 앓고 있던 막내는 이투성이 머리를 한채 석장짜리 다다미 방에 누워있었다고한다.
막내가 돌아온다고 한날, 나와 남동생은 채소밭에 나가서 호박
(당시 도쿄에서 재배할수 있는 유일한 채소였다고함)
이나 따고 있었다.
작은것까지 꼭지를 땄냐고 야단치셨던 아버지는 이날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다. 나는 동생과 함께 큰것부터 손바닥 만한것 쭉쟁이 호박까지 한아름 안아서 거실에 쫙펼쳐서보니 스무개 정도 였다.
이것밖에 막내를 기쁘게 해줄 방법이 없었다.
늦은밤 밖으로 난 창문에서 망을 보고 있던 남동생이 '돌아왔다'라고 소리쳤다.
주방( 茶の間 주방옆에 붙은 작은공간으로 주로 차를 마신곳)에 앉아계셨던 아버지는 맨발로 뛰쳐나가셔서 방화용수 앞에서 바짝 여윈 막내의 어깨를 감싸안고 소리 높여 우셨다.
나는 아버지가, 다 큰 어른이 소리내서 우는것을 그때 처음 봤다.
그로부터 31년,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막내도 그때 우셨던 아버지의 나이에 가까워졌지만 그 글자 없는 엽서는 어디에 두었는지 아니면 없어져 버린건지 ...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이세상 모든 부모님의 마음은 똑같은것 같다.
텅빈 가슴속에 타다닥 불꽃이 튀다가 어느새 팡하고 터져버렸다.
혼자 읽기 너무 아까워서 허접하지만 번역해보았다.
이 수필은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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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5-3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캇님, 이런 페이퍼 많이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구니코의 아버지는 진짜 모습은 어느 것인지,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그런 양아치같은 사람인지 아니면 막내를 기다리며 꺼이꺼이 울었던 부정 깊은 아버지인지 헷갈리네요.
짦은 글이지만 작가의 글을 써 내려가는 감정이 응축되어 감동적이네요.

scott 2012-05-30 22:17   좋아요 0 | URL
이거 오래전에 읽다가 너무 감동받아서 예스에 올렸었어요.(알라딘에는 제가 구매한 책이 없었는데 겨우 찾았네요.^^;;)
무니코 아버지는 양아치는 아니지만 유복자로 홀어머니밑에 커서 성격이 불같고 자기 멋대로 굴었다고 하네요. 무니코 수필에 아버지의 모습이 상세하게 나오는데 너무나도 가족들에게 못되게 굴었지만 보험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아부(이마가 땅에 닿을정도로 직장상사에게 깍뜩하게 대함) 전쟁후에 회사 사옥에서 살정도로 지점장까지 올라가셨다고 하네요.툭 하면 폭력에 시도 때도 없이 윽박질러서 무니코는 이글에 쓴것 처럼 편지에서만 인자하셨다고 하네요.

글 굉장히 잘써서 중학교 교과서에 여러편의 수필이 실렸데요.
예전에는 이분이 라디오부터 티비 각본까지 싹 휩쓸다시피한 국민 작가였는데 요즘 세대들은 잘 기억 못한데요.

사생활(이혼남과 동거)때문에 무작정 싫다고 하는 이들도 있고 이분이 반찬, 식당 사업(요리 솜씨가 뛰어나서 여동생과 동업)에 너무 상업적이라고 싫어하는 이들도 있는데 쇼와 시대를 살았던 분들은 주부 생활지 수필란을 끼고 살면서 무니코의 글에 웃고 울어서 인지 꾸준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하네요.

얇밉도록 글을 잘써여 여러 이야기를 옹기종기 잘엮어서 맛깔스럽게 쓴답니다.

몇편 골라서 한번더! 올려볼께요.^.^

BRINY 2012-05-3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코다 구니코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오는 다나카 유코가 생각났습니다.

scott 2012-05-30 21:20   좋아요 0 | URL
다나카 유코가 주연으로 나왔군요.
어떤 드라마 일까..ㅎㅎ
무코다 드라마에는 가족끼리 식사 하는 장면이 많지요.^^
 
村上朝日堂はいかにして鍛えられたか (新潮文庫) (文庫)
무라카미 하루키 / 新潮社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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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번역본들중에 짜집기 편집으로 출간된 하루키의 수필집은 여러권이다.

겹치고 중첩된 수필들도 여러개 결국 일어본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책은 주간지 무라카미 아사 히토우라는 잡지에 1997년에 연재되었던 글 모음집이다.

지극히 일상적인 생각과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유머스럽게 썼다.

사뭇 쉽고 간결하게 쓴것 같아도 읽고 나면 역시 하루키 답다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개의 글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의 동반자,인생의 반려'라는 글을 옮겨 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행길에 어떤 책을 들고 갈 것인가 하는 명제는 누구나 고민하는 고전적인 딜레마일 것이다. 

물론 사람은 각기 독서 경향이 다르고, 여행의 목적이나 기간, 행선지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따라서 일반적인 결론을 유추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만약 당신에게 '언제 어떤 곳을 가든 O.K.' 라고 여길 수 있는 올 마이티적(almighty/전지 전능한)인 책이 한 권쯤 있다면, 인생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나는 중앙공론사에서 출간된 <체호프 전집>을 그런 책으로 삼고 있다.  왜 <체호프 전집>이 여행길에 지참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인지, 적어도 나한테만은 그 이유가 명확하다.
    

1) 단편소설 중심이라서 짤막짤막하게 읽기가 쉽다.
2) 모든 작품이 완성도가 높아 거의 실망하지 않는다.
3) 문장이 읽기 쉽고 세련되면서도,
4) 내용이 풍부하고 문학적 향기로 가득하다.
5) 사이즈도 적합하고 무겁지도 않고, 표지가 두꺼워서 구겨지지 않는다.
6) 만약 누가 표지를 힐긋 보거나 해도 '체호프를 읽고 있는걸 보면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이지만.
7) 이건 아주 중요한 점은 몇 번을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발견을 한다.
    

이런 몇 가지 이유로 나는 여행을 할 때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체호프 전집> 한권을 가방에 넣어간다. 지금까지 후회한 적이 한번도 없다. 

단 한 가지 문제점은 다 읽고 나서도 가지고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정도일까 (대개는 두고 온다).
    

나는 같은 중앙공론사에서 졸저 <레이먼드 카버 전집>을 출간할 때도, '가능하면 <체호프 전집>과 같은 사이즈에 같은 체재로 해주셨으면 한다' 고 부탁하였다.

 그만큼 <체호프 전집>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 보니 레이먼드 카버가 가장 존경하였던 작가 역시 안톤 체호프였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 또한 무슨 인연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행길에는 들고 가지 않지만 인생을 통하여 몇 번을 읽어도 다시 읽는 책이 있다.  나한테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그렇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읽는 경우는 드물고, 그때 그때 읽고 싶은 곳을 펼쳐 놓고 몇 페이지를 꼼꼼히 읽는다. 줄거리는 이미 머릿속에 다 들어 있으므로, 어디서부터 읽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머리로 읽다가 놓치는 부분을 그런 식으로 읽으면 오히려 신기하게 눈에 들어온다. 물론 이런 식으로 읽기에는 탁월한 문체에 밀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면 안 된다. 그리고 또 개인적인 관심이 없어서도 안 된다.
    

명편집자로 잘 알려져 있는 맥스웰 퍼킨스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그런 책으로 삼고 있다.  그는 몇 번이나 그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거기에서 인생의 자양분과 용기와 힌트를 얻었다. 그의 사무실에는 항상 <전쟁과 평화>가 몇 권이나 비치되어 있고, 누가 오면 그 책을 선물하였다. 피츠제럴드도 헤밍웨이도 토머스 울프도 다들 한 권씩 받았다.
    

비슷한 이야기인데, 내가 옛날 <뉴요커>의 어느 편집자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책상 뒤편 책꽂이에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세설>의 영역본이 반 다스 정도 꽂혀 있는 것이 눈에 띄어, 그에게 질문하였다.


  "왜 똑같은 책이 몇 권씩이나 있는 거죠?"
  "내 사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한테 그런 질문을 하게 하기 위해서지."
그는 싱긋 웃으며 그렇게 대답하였다.
  "그러면 이 책이 얼마나 멋진 책인지 설명할 수 있고, 그리고 관심을 갖는 사람한테는 한 권 선물할 수도 있고, 자네도 갖고 싶나?"
나는 아니라고 웃으며 대답하였다. 일본어로 된 책을 한 권 가지고 있으니.
  "아아, 자네 일본 사람이었지."
   

언제까지고 자신의 심금을 울리는 책 한 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렇듯 귀중한 인생의 반려가 있고 없고에 따라 사람의 마음가짐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봐서 그렇다는 뜻이다.
    

나는 얼마 전 미국의 책방에서 아주 세련된 장정의 양장본 <위대한 개츠비>를 입수하였다. 오리지널판의 복각본인 모양인데, 지질이나 인쇄상태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물론 내용은 가지고 있는 몇 권의 위대한 개츠비와 전혀 다를 바가 없지만, 감촉이 좋아 틈만 나면 손에 들고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긴다. 조금 더 실력이 향상되면, 언젠가는 내 손으로 직접 번역해 보고 싶은데, 한참 갈길이 멀었다고나 할까, 개인적인 관심이 깊으면 오히려 더 어려운 법인가 보다.] 

빼곡하게 꽂혀 있는 책들속에 내인생의 반려,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줄 한권을 찾아 봐야겠다.
찾게 된다면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두루 건네주며 한권이 전해주는 소중한 울림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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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종 2017-03-0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아사히도우 이겠지요.
 
なんとなくな日? (新潮文庫) (文庫)
가와카미 히로미 / 新潮社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가와카미 히로미 94년 '神(신)'이라는 단편으로 파스칼 단편문학 신인상을 수상으로 교사의 길을 포기하고 글쓰기에 몰두한다.96년 '뱀을 밟다'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 '선생님의 가방'으로 다나자키 준이치로 상을 연달아 거머쥔다.

가와카미 히로미는  일상속에서 불가능할것 같은 기이한 세계를 유머스러운 필체로 그려낸다.

그녀는 글쓰는 것 만큼 읽는것도 무척 좋아하는데 무심히 걷다가 불연듯 서점 안으로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한다. 토박이 도쿄인, 무질서하게 흐트러진것보다 정갈하고 깔끔하고 소박한것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녀가 들려주는 '아무 생각 없는 나날'들은 어제보다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을 조금 보여준다.

부엌의 어둠,아오야마 완두콩,섞이고 섞이지 않은, 동네에서 최고인 곳, 봄이 온다,봄의 우울,신록의 꿈 등 2-3장 분량의 짤막한 글들로 엮어져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그동안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렸던 '어느날'이 불연듯 떠오른다.

물론 도쿄가 아니여도 어느곳이였다해도 사람이 살아가며 느끼고 생각하는것들속에서 많은 공통점들이 있다.

기록해두지 않아서 세세하게 떠올리기 힘들지만 오래전 체홉의 '갈매기'라는 연극을 보았을때 이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 가와카미 그녀가 본 체홉의 '갈매기'는 어떠했는지 옮겨본다.

 

[촛불의 빛

오랜 만에 연극을 보러 갔다. 2백명 정도면 가득 차는 극장이다. 상연중인 작품은 체홉의 '갈매기'

제2막 무대 설정은 저택의 방 한가운데,폭풍우의 밤이다. 등장인물중 어떤 인물은 의자에 앉아 생각에 빠져 있거나 어떤 인물은 카드게임에 빠져 흥분하고 어떤 인물은 이야기를 하면서 방안을 배회 한다.

그 등장인물들을 비추는 조명은  촛불의 불빛 뿐이다.

폭풍우가 부는 사이 하인들이 탁상의 촛대의 초들에 천천히 불을 붙여간다.

이야기의 미래를 가로막는 불길함에  촛불의 불빛뿐인 조명빛이 더욱더 느껴졌다.

실은,제2막이 시작되는 맨처음 가벼운 위화감이 느껴졌다.

몹시 어두워져서 일지 몰라도 아무튼 그런 기분이 들었다.

촛불을 세어보니 수십개, 전기가 없었던 시절이라면 사치스러웠을것이다.

무대는 무척 어두워서 인물들의 움직임이 윤곽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표정도 불확실해서 가령 '오오'라는 감탄사가 기쁜얼굴로 말하고 있는지 슬픈표정으로 말하고 있는지 판단을 내릴수 없다.

답답해서 마치 꿈에서 빨리 달리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발이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 그런 느낌과 비슷했다.

그런던 중 10분정도 지나는 사이 보고 있는 내자신이 달라져 있었다.

처음에는 지금껏 밝았던 1막과 연결시키는 느낌으로 보고 있었다. 눈을 통해 인물들의 세세한 움직임과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어둠속에서 자세하게 보는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귀를 시용하게 되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담겨있는 한숨 섞인 짜증이 들리자 조바심이 생겼다.

그러자 불연듯 귀로 듣고 있는 자신의 머릿속에서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것들을 정확히 느낄수 있었다.

그리하여 엷은 빛속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인물들의 애매한 움직임들이 뚜렷해져서 확실히 보이지 않아도 불안에 가득차 있다는게 느껴졌다.

제 2막이 끝나고 이야기는  암시한데로 불길한 결말을 맞이한다. 만약 밝은 빛 속에서  결말을 맞았다면 당혹스러웠을지 모른다.

'거절'이 어느새 '허락'으로 이어져 '정당함'이 어느새  '패배'속에 뒤섞여서 옅은 어둠의 세계가 된다는건 뭐라 한들 당혹스러운 결말이 아닐수 없다. 어쨌든 이런 결말이 있을법한 세상이지만.

 

그야말로 현대는 사물의 구분을 확실히 하는 시대라고 할수 있어서 어쩌면 모든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과잉된 빛의 탓이 그런 세상을 보여주게 된것일지 모른다.

극장을 나와 느티나무에 돋아난 새잎을 비추는 환한 빛을 응시하며 멍하니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그녀의 글의 호흡은 짧지만 은은한 여백을 담고 있다.

조급해하면서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지지는 않지만 문장 한줄 한줄을 따라 가다보면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싶어진다.

그녀의 일상 속을 마음편히 푸근하게 바라보면 나의 하루도 그러하리라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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村上春樹 雜文集 (單行本)
무라카미 하루키 / 新潮社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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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1Q84를 발표하고 하루키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는 언제나 글을 쓰고 번역하고 달리는 무라카미 하루키 이다.

기나긴 장편을 쓰고 여러나라에서 번역되어 나와도 여전히 잡지"앙앙"에 짧막한 글을 기고하며 틈틈히 챈들러의 소설을 번역하며 언제나 그렇듯 무라카미 하루키로 살아가고 있다.

2011년 1월,하루키는 작가로 데뷔한 30년동안 써왔던 어디까지나 지극히 잡다한 글들을 모아서 한권의 두툼한 책으로 출간했다.

'잡문집' 여러매체에 기고했던 인사말 ,서문 ,해설,단편 소설 등 지금까지 발표되지 않았던 69편의 글들을 가득 담았다.

목차를 살펴 보면

서문 어디까지나 잡다한 마음 가짐

1. 서문 해설

자기란 무엇인가 (혹은 맛있는 굴튀김 먹는법)

같은 공기를 마시구 있구나 라는것

우리가 살아가기 힘든 세계

안자이 미즈마루는 당신을 보고 있다.

2. 인사 메세지 등

'마흔 살이 되면' 군상신인 문학상 수상소감

'앞으로 아직 길기 때문에' 노마문예신인상 수상 소감

'전혀 잊고 있어도 좋다.' 다나자키 상을 받은 시절

'이상하고 이상하지도 않은.'아사히 수상 인사말

'이제 와서 갑자기 라고 할까' 와세다대학 쓰보우치 쇼오 대상 수상 인사말

'아직 주위에 많이 있을것' 마이니치 출판 문학상 수상 인사말

'나뭇가지가 격렬하게 흔들리면' 신풍상 수상 인사말

자신의 내면에 미지의 장소를 검색할수 있다.

도너츠를 먹으면서 (미국대학교수시절 한국학생과의 일화)

좋을때 아주 좋은(안자이 미즈마루씨 따님의 결혼 축하 메시지)

'벽과 계란'예루살렘상 수상 연설

3.음악에 관하여

여백이 있는 음악은 듣고 질리지 않은

짐모리슨의 소울 키친

노르웨이의 나무를 보고 숲을 보다.

일본인에게 재즈는 이해 될수 있는 것일까

빌크로우와의 대화

뉴욕의 가을

모두가 바다를 가질수 있다면

연기가 눈에 스며들어

외곬수 피아니스트

말을 꺼내는것을 삼가하며

no where man(아무데도 못가는 사람)

빌리 홀리데이 이야기

4.언더 그라운드를 둘러싸고

도쿄의 지하 블랙 매직

공생을 추구하는 사람들,추구하지 않는 사람들

피와 살이 되는 단어를 찾아서

5.번역하고,번역되는

번역하는것과 번역되는것

내안의 'catcher'(끌어당기는)

고전에 버금가는 소설 인 '롱 굿바이'

거품(ムース)을 쫒아

스티브 킹의 절망과 사랑-고품질의 공포 표현

팀브라이언이 대학에 온 나날

바흐와 오스터(Paul Auster)의 효용

그레이스 페리의 중독적인 '씹는 맛'

레이몬드 카버의 세계

스콧 피츠제럴드-재즈 시대의 기수

소설보다 재미있는?

단 한번의 만남이 남긴것

기량있는 소설

카즈오 이시구로 같은 동시대 작가들이 가진것은

번역 도사

6.인물에 대해서

안자이 미즈마루는 칭찬 할수밖에 없다.

동물원의 코끼리

교이치 스츠키(都築響一)적인 세상이 된다면

수집하는 눈으로 설득하는 말

칩카드의 일(직업)

가와이(可合)선생과 가와이 하야오(可合集雄)

7.눈으로 본것이 마음으로 생각한 것

데이브 힐튼 시즌

정확하게 다리미 거는 법

청어 이야기

잭 런던의 틀니

바람의 것을 생각하자

토니 타나카타를 위한 코멘트

다른 울림을 찾아

8.질문에 대한 답변
제대로 나이먹는것은 어려워

포스트 공산주의 세계에서 질문

9. 단편 소설-'밤의 거미 원숭이' 수록 OUT TAKE

사랑없는 세계

수행자炳浴行人(키니타닌 코진)

덤블속의 들쥐

10.소설을 쓴다는것은

부드러운 영혼

먼곳까지 여행할수 있는 방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의 문체

온기를 자아내는 소설은

얼어붙은 바다와 토끼

이야기의 선(善)한 순환

부록 일러스트 해설 대담 무라카미 하루키 X 안자이 미즈마루



실로 다양한 글들로 가득차 있는 이책의 페이지를 넘겨보면 문장들이 넘치고 쏟아져 나오던 시기에 쉼없이 써내려갔던 한 개인의 열정이 느껴진다.

하루키는 어떻게 이런 글들을 썼을까?라며 스스로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고 고백하지만 다듬어지지 않고 내용이 산만해도 부지런히 글쓰는 과정 속 에서 새어나온 따끈따끈한 땀방울 같은 글들이다.

'단 한번의 만남이 남긴것'이라는 에세이에서 하루키는 레이몬드 카버와 단 한번 만났던 그날과 카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서 읽게 되었던 그날 속의 자신, 작가의 길을 걷고 있지만 동료도 스승도 없이 홀로 하얀 백지장과 쓸쓸하게 맞대고 살던 그시절의 모습을 떠올린다.

알콜중독과 생활고, 가정불화 속에서 써내려간 단편들, 그의 작품을 번역하고 있던 하루키

1984년 여름 레이몬드 카버의 집을 직접 방문한 무라카미 하루키

'일부러 나같은 사람을 만나러 여기까지..'라고 말했던 레이몬드 카버

'언젠가 일본에 꼭 한번 방문해주세요.'라며 수줍게 대답한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그렇게 까지.'

자신보다 10살 많은 작가, 장편이 아닌 단편을 쓰는 작가 레이몬드 카버

이곳도 저곳도 아닌 우리의 일상속 희비극을 보여주고 떠난 레이몬드 카버

그의 전작품을 번역하며 힘과 용기를 얻게 된 무라카미 하루키

단한번의 만남 으로 작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느낀 하루키는 카버의 단편속 인물들과 마주하며 그들의 삶과 카버의 삶이 하나로 느껴졌다고 한다.

' 자기가 무엇인지' 라는 서문 말미에 '맛있는 굴튀김 먹는법'이라는 글속에 하루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의 모습은 이러하다.



[ 굴 튀김 이야기

추운 겨울 해질 무렵,나는 단골 레스토랑에 들어가 맥주(삿보로 중간크기)와 굴튀김을 주문한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5개 짜리 굴튀김과 8개 짜리 굴튀김 두가지를 선택할수 있다.

무척 신선해서 엄청난양의 굴튀김들이 운반되고 있었다.

물론 나는 8개짜리 굴튀김을 주문했다. 오늘은 무진장 굴튀김이 먹고 싶으니까.

굴튀김에 곁들여 나오는 것으로는 얇게 채 썰은 양배추가 듬뿍 따라 나온다.

달고 싱싱한 양배추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더먹고 싶어질정도다.

더먹으려고 주문하면 정가에서 50엔이 추가된다.

그러나 나는 양배추가 더먹고 싶어질정도는 아니였다.

나는 정말로 굴튀김 그것만 먹으려고 온거지 곁들여 나온 양배추를 먹으려 온게 아니였다.

게다가 지금 주문한 그릇을 잔뜩 쌓아놓은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접시에 올려진 굴튀김 껍질에서 아직도 지글지글 소리를 내고 있다.

작게 들려도 멋진 소리다.

눈 앞에서 직원이 굴들을 바로 튀겨낸다.

엄청난 기름을 담은 냄비가 있는 곳 부터 내가 않아 있는 카운터 옆 좌석 까지 운반되어 왔다.

기껏해야 5초 정도 걸렸을까.

어떤 경우에는- 예를들면 추운 저녁 무렵이 되었을때 굴튀김을 먹으러 가는 경우라는건 - 속도에 엄청난 의미를 두고 있다는 뜻일거다.

젓가락으로 굴튀김옷을 북 찢어서 두개로 쪼개면 바로 한가운데 굴이 어디까지나 굴로써 존재하고 있다는걸 알수 있다. 정말로 보기만 해도 굴로써 존재하고 굴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굴의 색깔로써, 굴의 형태로써 존재 하고 있다.

굴들은 얼마전 까지 어느 바다 속에 살고 있었다.

말없이 꼼짝않고 밤이건 낮이건 딱딱한 껍질 속에 굴스럽게 그렇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럿것들이 이제는 내 접시위에 올려져 있다.

나는 내스스로가 굴이 아니라 소설가라는 사실이 기쁘다.

기름에 튀겨져서 양배추를 옆에 두고 잠들어 있지 않아서 기쁘단 말이다.

우선 내자신이 윤회전생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도 기쁘다.

그럼에도 내가 다음생에 굴로 태어날지 모른다는 둥이라는 생각 같은거 하고 싶지 않은걸.

나는 그 굴들을 조용히 입속으로 넘겼다.

튀김옷과 굴이 내입속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바싹바싹한 튀김옷이 이빨에서 사르륵. 폭신폭신한 굴이 이빨에서 사르륵 함께 녹아내려야만 감촉을 한번에 느끼게 된다.

미묘하게 뒤섞인 향이 내 입속 이빨에 닿아 한복판에서 축복하듯이 쫙 퍼진다.

나는 지금 행복을 느낀다.

나는 굴튀김을 먹으려고 기다리고, 그래서 이렇게 8개 굴튀김이 나오는데로 먹었다.

그런사이에 맥주도 마셨다.

이런게 한정된 행복에 불과 한게 아닐까 라고 당신은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이전에 한정된 행복이 찾아왔던적이 언제 였더라?

그리고 참으로 진정으로 한정된 행복이 아니였을지도 모르잖아?

나는 그런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렇지만 결론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다른 사람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하게 결정지을수 없다.

굴튀김 속에 무슨 힌트 같은것이 있지 않을까 응시하며 내가 남긴 3개의 굴튀김을 잠시 노려본다.

어쨌든 그들은 내게 아무 말도 걸지 않았다.

대충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맥주를 마셨다.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간다.
역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내 어깨 부위에 어렴풋이 굴튀김이 조금씩 힘을 북돋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그런게 절대로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몇개의 굴튀김이 나에게 있어서 커다란 내자신의 일부 (개인적 반영) 중 한가지 이니까.

그런식으로 마음(숲)속 깊은곳에서 누군가와 싸우고 있을테니까.]



굴튀김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그리고 또다시 책상앞에 앉아 어제도 그랬듯이 하얀 백지속을 가득 채운다.

69편의 잡다한 글들 속에는 낮게 소곤소곤 거리기도 하고 느릿느릿 주절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상하다 싶기도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잠시 책장을 덮고 먼곳을 응시하며 멍한 상태로 서있게 된다.

수상 소감을 읽을때면 잠시 홍차를 마시고 쿠키 가루들을 페이지 속에 떨어뜨리며 활자가 시야에서 잠시 벗어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재즈와 청어 ,도너츠,뉴욕등의 페이지로 넘어가면 활자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시선을 단단하게 고정 시킨다.

책장을 덮으면 그가 먹었던 것들, 보았던것들, 갔던곳들, 번역했던 책들이 머릿속을 붕붕 떠다니며 그의 발자국, 목소리가 들려온다.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던 그가 내삶의 한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자주는 아니여도 이따끔씩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가슴 한구석에 멍자국을 남기지 않았지만 쓰담아주고 싶은 사람이다.

푸석거리고 서걱거리는 일상에 훈훈한 입김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다.

나른한 포즈로 누워있는 고양이 등을 쓰담고 있을 그에게 이렇게 속삭여주고 싶다.

고마워요. 하루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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