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Jackie (Hardcover, Deckle Edge) - Her Autobiography in Books
William Kuhn / Nan a Talese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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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귀족의 성을 갖았지만 검으태태한 피부와 곱슬머리로 아랍계라는 오인을 받으며 미국사교계에서 이방인으로 취급받았던Jack Bouvier는 첫째 딸 재클린을 이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며 귀하게 여긴다.

그는 화류계의 최고의 여자를 정부로 두었지만 예일대 출신의 학자를 사랑했던 양성애자였다.

아내는 일찌감치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스탠다등 오일제왕과 재혼 한다.

재키는 집과 아주 멀리 떨어진 코넷티컷주의 사립보딩스쿨을 다녔다. 좀처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그녀에게 유일한 벗은 책이였다

이반호프,전쟁과 평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그리고 오스카와일드의 희곡들을 즐겨 읽으며 텅빈 공허함을 달랜다.

마차와 자동차가 함께 달리던 시대에 태어나서 오페라와 연주회를 드나들며 교양과 인맥을 쌓고 유럽대륙에서 쏟아져 들어온 이민자들과 신흥부자들의 거친 행보와 등살에 점점 쪼그라드는 아버지를 보며 재키는 여성에게 권리를,투표권을,일자리를 외치던 시절에 대학을 다녔고, 보그지에 신입기자로 일하며 파리 유학이라는 행운권을 쥐고 신문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다.


하지만 재키의 엄마는 딸의 유학을 반대하고 사교계로 끌고 나간다.
그녀는 첫번째 약혼자(책을 멀리했던 남자였다고함)를 차버리고 케네디가의 둘째 아들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1950년대말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캐멀릿의 여왕, 퍼스트레이디로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알린다.
남편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시동생 로버트 역시 암살당하는 슬픔을 연달아 겪고나서 미련없이 미국을 떠나 버린다.
그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간곳은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로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 미국측에 유용한 군사정보를 은밀하게 흘려주며 케네디가와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 하고 있었다.
원래 오나시스는 재키의 여동생(미국 사교계 인사들과 교류할려고)과 각별한 사이로 지냈지만 퍼스트레이디 시절 재키를 만나자마 그녀의 매력과 지성에 사로잡혔다.
재키를 아내로 맞은 오나시스는 자식과 손주들이 그녀의 교양을 본받게 될것이라며 무척 자랑스러워했지만 오나시스의 딸은 절대로 재키를 어머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나시스의 장례식을 치르자 마자 쫒기듯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오나시스에게 받은 거액의 유산은 얼키코 섥힌 채무관계(오나시스 딸과 기나긴 법적 투쟁을함)로 날려버리고 뉴욕 5th 애비뉴에 고급 아파트와 시아버지(케네디)에게 위자료로 받은 마사 빈 야드에 별장이 전부 였다.
1975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뉴욕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아이들의 교육과 장래에 온 정성을 쏟고 있던중 그리고 백악관 시절 인사들의 추천으로 새롭게 개장, 단장하는 박물관 미술관의 전시 기획,건축 설계등에 조언하며 지낸던 중 친구이자 보좌관이였던 낸시 터커먼이 출판사에서 일해보라는 제의를 한다.
그동안 친지들과 몇몇친구들과 왕래는 했지만 자잘하고 굵직한 법적 상속문제 등으로 심신이 지쳐 있었던 재키는 주4일당 200불 지급을 조건으로 편집장으로 채용되고 그후 19년간 출판 편집장으로 살아간다.
출근 할때는 노란 콜택시를 탔고 커다란 선글라스와 단아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커리우먼의 재클린으로 또다시 언론에 주목받았지만 일 할때는 겸손하고 공손함으로 직원들과 작가들을 대한다.
특정한 부류를 고집하지 않고 실로 방대하고 다양한 책을 기획하며 결혼전 보그지 사진기자로 일했던 경험을 한껏 살리며 프랑스 복식변천사와 전시 도록등을 편집해서 많은 판매 부수와 주목을 받게 만들었다. 케네디 집안과의 인연은 여러모로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으며 유진 케네디가 자서전을 출간할수 있도록 많은 용기를 준다.

정치에 관한 책은 토마스 재퍼슨에 관한 책이외에 몇권 기획했지만 현대사나 케네디가와 관련된 출판물은 검토나 기획에 관여 하지 않는다.

재키가 주로 기획한 책들은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들 책들(체코동화작가 피터시스를 최초로 소개함),푸쉬킨의 산문들,무용가 마사 그래험의 회고록,마이클 재슨의 '문워커',프랑스 왕실 역사, 라이프스타일등으로 두툼하고 투박한 소설류보다 신변잡기적이지만 대중적이지못한것들, 알고 있지만 제대로 모르고 있는 역사들, 그리고 한때는 주목 받았지만 더이상 기억하지 않은 예술가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갖고 100여권의 책을 기획,편집 한다.
매일매일 새로운책들에 둘러쌓여 있어도 재키는 언제나 이디스 워튼의 책을 가장 아끼며 읽고 또 읽었는데 간혹 지인들에게 '이디스 책을 너무 일찍 읽었나봐'(마치 사랑의 허영과욕허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고 자책하듯)라고 말하곤 했다.
재키는 살아생전 단한권의 회고록,자서전을 남기지 않는다.
'여든살이 될때까지 책을 만들고 싶어.'
'오늘 아침에 책을 받았어요. 정말 축하해요. 주말에 당신이 쓴 원고를 읽을 생각에 너무 즐거운데요..'
재키는 자신이 죽기 한달전 티파니의 다자인 감독에게 짧은 메모를 남긴다.
' 당신의 편지 잘 받았어요. 더블데이에서 일하던 시절 당신은 내삶의 기쁨이였죠.
건강 괜찮아졌어요. 조만간 우리 즐겁게 점심 먹으러 가요.
항상 사랑과 감사 그리고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당신을 생각 하고 있답니다.'

재키는 편집자로 80살까지 일하고 싶다는 꿈을 채우지 못하고 64세에 악성 림프암으로  삶을 마감한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에게 책은 현실에서 절대로 갈수 없는곳을 찾아가고 자유롭게 만날수 없는 이들을 볼수 있게 하는 매게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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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read of Sky (Paperback)
Deanna Fei / Penguin Group USA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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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과학자였던 이렌느는 미국(뉴욕,퀸즈)으로 이민을 오고나서 과학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세자녀들을 키우는데 열정을 다한다.그녀에게 세딸은 이세상의 전부이고 자신의 모든것을 다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 한다.중화 인민 공확국의 전쟁과 혁명을 겪고 자란 이렌느는 자신의 세딸만은 자유로운 땅, 미국에서 진정한 삶의 기쁨을 찾으며 야먕을 품고 살라고 가르친다. 세딸들은 모두 고등학교 졸업식 축사를 맡으며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예일대로 진학해서 엄마 이렌느를 놀라게 한다.
그러던중 남편이 출근한지 1시간만에 교통사고로 즉사하게 되자 이들 가족 모두 엄청난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된다. 이렌느는 자신의 어머니와 세딸들을 데리고 아주 오랬만에 중국 본토를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이렌느의 자녀들은 그동안 부모에게 말하지 못할 남다른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는데 큰딸 노라는 월스트리트에서 증권 거래인으로 일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죽지 못할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토로 할정도로 업무와 경쟁에서 받는 막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급기야 약혼자사이에서 생긴 뱃속의 아이를 지우고 싶어한다. 그이유는 이런 정글같고 비열한 세상속에서 살아가게 한다는게 끔찍하기 때문에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한다.

둘째딸 케이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후 중국에서 일자리를 잡는다.그녀는 중국인 남자와 교제 하지만 체면을 우선시하는 그의 이중적인 태도와 말투에 그녀는 힘들어 한다.

막내딸 소피는 스텐포드대학에서 선정한 예술가로 뽑혀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 세계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림그리는데 매진한다.' 너희들의 나라 중국을 제대로 보자!'라는 엄마 이렌느의 말에 여행에 동참한 세딸들은 여행중 자신들의 엄마,외할머니가 겪었던 전쟁,혁명,난징대학살사건등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왜,어째서 그녀들이 중국을, 고향을 버리고 미국으로 오게 되었는지 이제서야 고백하는데....

큰딸 노라는 꿈에 그리던 하버드에 입학하자마자 배경이 빵빵한 부모를 둔 학생들사이에서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학교 생활을 보냈다. 졸업후 증권회사로 출근하게 된 그녀는 직속 상사에게'여기 업무중 일어나는일들(대화,성적희롱포함)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하는말 모두가 인종문제,차별과 별개라는거 명심해. 알아들었으면 발설하지않겠다고 여기에 사인해.'라는 말을 듣고 머뭇거리는데 그 상사는 '남자들이 많은 세계에서 일하려면 우리의 대화법을 배우고 이해 해야해. 모든걸 여성비하,성적희롱 그리고 피부색으로 연관짓는 다면 곤란해. 우리는 분,초를 다투며 일해야 하거든. 그럼 제대로 알려주지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섹시하거나,유순하거나, 아니면 한쪽 귀로 듣고 흘려버릴 정도로 무디거나 이세가지 중에 하나라도 갖춘다면 넌 이바닥 어디를 가도 살수있어. 어때?.'

이말을 직접 들은 노라는 섹시하게 살아가고 둘째 케이는 순종적이고 유순한 성격으로 살아가고 셋째 소피는 무딘척,못들은척, 한쪽귀와 눈을 가리고 살아간다. 그들은 점점 모든것들에 대해서 분노하거나 화를 내며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이며 서서히 자신들은 이땅에 패배자. 실패자라는 생각을 지우고 싶어한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로부터'잘살지 못해도 중간쯤 생활하는 아시아인이여야해.'라는 말을 듣게되는데. 그는 '솔직히 아시아 이민자들의 자녀들 무서워. 학교나 직장에서 보면 그들은 너무 억척스럽고 조바심내면서 안달 복달해. 그리고 이미 떠나버린 자신들의 나라에 대한 그 자부심..들어주는게 거북해. 아니 듣기 싫어. 이곳에서 사회적 지위를 갖고 싶어한다면서 성공하기 위해서 왔다면서 왜 돌아가지도 않을 나라를 잊지 못하냐고.'

미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들은 자신들이 이곳에서 이방인으로 비춰지면서 동정받고 이해 받기를 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둘째딸 케이는 엄마 이렌느에게 '중국 갈때 미국여권을 갖고 가요. 그래야 하고요. 미국사람이니까. 그런데 그들은 나를 미국인으로 보지 않아요.'

막내딸 소피

'예술가로 명성을 알리면 아시아인이라는거 싸악 지워지지 않겠어. 여긴 미국이야. 예외가 허용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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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lock Holmes: The Sign of Four (Sherlock Complete Set 2) (Paperback)
Arthur Conan Doyle, Sir / Headline Book Pub Ltd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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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첫장은 홈즈가 코카인을 투여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Sherlock Holmes took his bottle from the corner of the mantel piece, and his hypodermic syringe from its neat morocco case. With his long, white, nervous fingers he adjusted the delicate needle and rolled back his left shirtcuff. For some little time his eyes rested thoughtfully upon the sinewy forearm and wrist, all dotted and scarred with innumerable puncture marks. Finally, he thrust the sharp point home, pressed down the tiny piston, and sank back into the velvet lined armchair with a long sigh of satisfaction.



홈즈는 윗슨 박사가 지켜보는 곳에서 '벽난로 선반 끝에서' 병을 가져오고 '단정한 모로코 가죽 케이스'에서 피하 주사기를 꺼낸다. '길고 하얗고 신경질적인 손가락'으로 '주사 바늘을 세심하게' 조정한 후 '왼쪽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서 '날카로운 바늘'로 찌른다.

코카인 기운이 서서히 사그러질 무렵 한 여인이 사건을 의뢰한다.

그녀의 이름은 Mary Morstan 아버지가 실종 된 이후 6년간 누군가로부터 커다란 진주 알이 동봉된 편지를 받는다. 직접 만나자라는 편지를 받게 되고 약속장소에 홈즈와 왓슨 박사가 따라 나선다.

찾아간 곳은 솔토 대령의 집 , 그는 메리양의 아버지와 인도의 동인도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었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남자는 솔트 대령의 아들로 그동안 메리양에게 진주를 보내게 된 사연을 이야기 한다.

솔트 대령은 죽기 전에 죽은 동료의 딸에게 나눠줄 보물이 있다는 말을 하지만 그의 쌍둥이 형제는 그보물이 집안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버린다.

보물을 면저 찾아낸 형은 메리양에게 선뜻 돌려주기를 망설이는데..

동생이 메리양이 살고 있는 주소를 알아내서 돌아왔을때 형은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고,

그 옆에'The Sign of Four' 라는 쪽지가 던져져 있었다.



홈즈와 왓슨 박사는 쌍둥이 형제(새디어스 숄트)가 살았던 아파트를 찾아간다.



-The richest and glossiest of curtains and tapestries draped the walls, looped back here and there to expose some richly mounted painting or Oriental vase. The carpet was of amber and black, so soft and so thick that the foot sank pleasantly into it, as into a bed of moss. Two great tiger skins thrown athwart it increased the suggestion of Eastern luxury, as did a huge hookah which stood upon a mat in the corner. A lamp in the fashion of a silver dove was hung from an almost invisible golden wire in the centre of the room. As it burned it filled the air with a subtle and aromatic odour.

'더없이 비싸고 화려한 커튼과 장식 융단이 벽을 뒤덮었고, 간간이 들춰진 곳에서는 화려한 액자의 그림이나 동양의 화병이 드러 났다. 호박색과 검은 색이 어우러진 카펫은 어찌나 두툼한지 이끼를 밟을 때처럼 기분좋게 발이 푹 꺼졌다. 비스듬히 놓인 두개의 커다란 호랑이 가죽은 동양풍의 화려함을 더해줬고, 한쪽 매트위에 서있는 거대한 수연통도 마찬 가지 였다 방한가운데에는 비둘기 모양으로 만든 은 램프가 눈에 보일듯 말듯한 금줄에 매달려 있었다. 그 램프를 켜면 은은 한 향이 방안 가득 퍼졌다.'



식민지 인도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곳으로 가능한 많이 빼돌렸다.



특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홈즈는 '힌두교인의 발은 길고 얇다' , '샌들을 신은 이슬람교인의 엄지 발가락은 크고 나머지 네 발가락과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다.' 라며 종교에 빗대서 인종 차별적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동인도 회사에서 일한 영국 관리인들이 '다루기 힘든 민족'을 상대했다며 그들을 두둔하고 동정한다.

제국주의적인 사회의 모습 즉 행동과 말에 밴 습성들이 어김없이 묘사되는데 종종 '그부류의 사람들', '하등한', '천한'이라고 말하며 홈즈는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는 인도인들을 바라보며 ' 더러운 행색의 건달들'이라고 내뱉는다.

홈즈는 종종 자신과 파우스트를 빗대어서 말을 하는데

'Wir sind gewohnt dass die Menschen verhohnen was sie nicht verstehen.(우리는 사람들이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조롱하리라는 사실에 익숙해졌다) 고 스스로를 두둔한다.

조롱과 멸시적인 추리로 서서히 밝혀내는 범죄의 단서들 홈스는 쌍둥이형을 죽게한 다트를 집어서 왓슨에게 건네며

'영국 침인가?'

'절대 아니야'

홈즈와 왓슨은 영국이라는 나라의 규범과 질서를 깬 사람들은 식민지 사람들, 외국인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들이 위게적이고 평평한 세계를 무너뜨려서 정직하고 다정했던 영국인들이 엄하게 대할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를 편다.



셜록 홈즈는 수사를 마치며 다시 한번 괴테의 말을 인용한다.



-Schade dass die Natur nur einen Mensch aus dir schuf, Denn zum wurdigen Mann war und zum Schelmen der Stoff.(안탑깝게도 자연은 당신에게서 한 사람만을 만들었다. 선인과 악당의 재료가 모두 있었음에도 불구 하고)





홈즈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는 인물 '파우스트'



-세상에, 이벽들은 여전히 내영혼을 옥죄는군.

이빌어먹을, 숨막히는 감방 같으니...

그런데 당신은 여전히 묻는 겐가?

어째서 당신의 심장이 가슴속에 갇혀 야위어가냐고?

어째서 당신이 이유도 모른채 기력과 열정을 잃고 상심하며 괴로워 하냐고?

그건 말이지. 여기 이렇게 앉은 당신이.

살아 숨쉬는 자연이 아니라. 신이 우리를 만드셨을때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악취나고 부패하고 곰팡이 까지 핀 짐승과 인간의 뼈에 둘러 싸여 있기 때문이지.



홈즈, 코카인 병을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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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th Avenue, 5 A.M.: Audrey Hepburn, Breakfast at Tiffany's, and the Dawn of the Modern Woman (Hardcover) - Breakfast at Tiffany's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American Woman
Sam Wasson / HarperCollins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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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드리 헵번, 그녀가 잠들어 있는곳, 스위스 톨로세나를 온세상의 꽃으로 뒤덮였던 그곳을 찾아갔던 4월, 그녀의 어린시절과 발레리나 ,화려했던 배우 그리고 두아이의 엄마로 살았던 모습과 마주 했다.
그녀가 잠들어 있는곳은 생전에 살았던 자택 맞은편 자그만한 언덕위에 있었다.

배우의 삶 보다 평범했던 시절 속의 헵번의 모습에 점점 매료되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찬찬히 그녀의 사진들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삶도 영화 만큼 극적이였고 쓸쓸했고 황망했다는 것도 사진들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게 자아를 극도로 갉아먹게 만들었다.

여러 파티와 모금행사 그리고 유명인들의 정부와 연인으로 살았던 그들과 다르게 살고 싶었던 그녀는 연기력 부족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던 배우였다.

트루먼 카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라는 소설이 영화로 제작될 당시 카포티는 마릴린 몬로가 여주인공 역을 맡아 주기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당시 몬로는 몇편의 영화를 이미 계약한 상태였고 사랑에 빠져서 카포티와 개인적 교류가 뜸했었다.

헵번의 첫번째 남편은 제작사에 직접 찾아가서 헵번이 여주인공을 연기 하게 되면 뉴욕이라는 도시는 일약 전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거라고 설득 하며 파티광이자 멋쟁이 카포티에게 값비싼 모자들을 선물한다.

헵번의 의상을 담당한 지방시는 시나리오가 나오기전 소설을 읽고 스스로 여러씬을 구상해서 헵번이 입게 될 옷들을 디자인한다.

러브씬과 섹스씬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던 원작자 카포티의 요구와 배우 그리고 그남편의 실강이 속에 제작사는 헵번의 나이와 그간 출연한 전 작품들속에 그녀의 모습속에서 섹시미는 없었다며 결국 배우측 손을 들어준다.

카포티는 여러 모임에서 헵번의 흉을 보며 노래 실력과 연기력 그리고 지적 수준까지 폄하 하며 촬영도중 부상당하기를 바란다고 떠들고 다녔다.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대박을 쳤고 엄청난 흥행의 여파로 수많은 이들이 뉴욕으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그녀가 영화에서 불렀던 '문리버'는 원래 '블루리버'라는 타이틀이였지만 감독 에드워즈가 여러번 검토한후 '문리버'로 타이틀을 바꾸고 가사도 좀 더 낭만적이고 아련한 느낌이 들게 했다.

헵번은 화려하고 말많은 배우의 생활을 서서히 접고 가정으로 돌아간다. 이혼후 아들 둘을 키우며 스위스 톨로세나에서 정원을 가꾸고 뜨개질을 하며 엄마의 삶을 살아간다.

그녀에 관해 수많은 말들 비평들 그리고 칭찬과 존경들이 있다.

가쉽을 좋아한 영화 관계자들과 연예 종사자들은 헵번의 실제 모습과 가장 가까웠던 역활로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할리가 그녀와 가장 흡사하다고 한다.

1961년 촬영당시 헵번의 나이는 32살이였다.

쉽게 피곤해지고 쉽게 짜증내며 극도로 예민해 하며 작품속 배역을 두고 무척 지루하고 평면적인 인물이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소설속의 할리와 그녀가 연기한 할리는 굉장히 틀렸다.

영상과 활자가 맞아 떨어질수 없지만 많은 이들은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은 책보다 영화로 더 많이 봤다.

Fifth Avenue, 5 A.M 라는 책에서 저자는 영화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며 헵번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헵번의 실제 모습은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속 인물들과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우와하고 활달하고 귀엽고 애교스러운 밝고 여성적인 모습과 달리 불안정하고 변덕스럽고 그다지 교양(책과 신문을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함)과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아마도 어린시절 아버지의 부재와 전쟁 당시 삼촌이 눈앞에서 사살 당하는 모습을 보았던 트라우마와 상처로 인한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우로써 살아간다는건 타인이 만들고 각인시킨 이미지를 그대로 연기해 보여야 한다는 이중성을 안고 있다.

두번째 남편은 결혼 생활 동안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어하며 배우의 모습을 싹 지워버린 헵번에게 무척 실망하며 외도를 일삼았다.

남자들이 여성에게 요구하고 동경했던 것들은 '로마에서의 휴일'속 공주와 '사브리나' 속의 여인 그리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속의 여인 처럼 함께 하고픈 매력을 지닌 여성이라는게 확연하게 드러났다.

예뻐야 사랑해줄수 있다는것....

트루먼 카포티는 친구에게 이런말을 했다.
-여성은 더없이 가냘퍼서 스스로의 감정과 욕구를 자제하지 못해 속물스러워도 자신은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들 하지 ....어떻게 사랑할수 있겠어 여자를? 나자신의 고단함과 괴로움도 감당하기 힘든데....

스스로의 이미지 속에 타인들의 잣대와 기준으로 부서지고 지워지고 뭉개진다.

사회와 관습이 그리고 미디어들이 여성 스스로를 비하하고 옹호한다.

세상은 잔혹하고 냉혹하다.

별것도 아닌걸로 바보가 되기도 하고 별스럽지 않은것들로 대단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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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of the Matter (Paperback)
Emily Giffin / Griffin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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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의사인 Nick Russo는 두아이를 둔 가장으로 아내Tessa가 교수직을 버리고 육아에 전념하는걸 전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Nick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응급실에 실려온 6살짜리 어린 환자Charlie를 정성껏 치료를 하며 보살핀다. 그러던중 아이의 엄마Valerie랑 알듯 모를듯한 애정이 싹트면서 Nick은 그녀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Valerie는 싱글맘으로 변호사로 활동하는 매력적인 여성으로 아내 Tessa와는 어딘가 다른 매력을 풍기는 여성이다. nick은 결혼 7주년 파티날 valerie와 함께 지낸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생각한 Tessa는 두사람의 관계를 알고 충격에 빠지고 우등생으로 부모에게 언제나 자랑스러웠던 딸.대학에서는 명망있던 교수였던 자신 그리고 유능하고 멋진 남편 사이에 잘 크고 있는 두아이들 그리고 그아이들을 돌보는데 전념했던 자신의 삶이 아무것도 아니였던것 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야기는 Tessa와 Valerie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결혼생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일에 몰두하는 싱글맘의 괴로움 그리고 한남자 Nick을 두고 벌이는 미묘하고 복잡한 신경전이 이리저리 오고 간다.

보스턴 외곽에 살고 있는 중상층 여성들의 삶(한명은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가정주부로 살고. 다른 한명은 남편없이 아이를 키우며 변호사로 살고 있는)을 보여 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건 신기루, 환상,환영 그리고 절실하게 원하고 바라는 하나의 소망일 뿐이라는걸 보여준다. 살면서 그 누군가와 친분을 맺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의 시선과 마음에 신경쓰고 뺏기는 그 일련의 복잡한 마음의 그물망 틈 속에서 맺어지는 사람과의'관계'가 얼마나 끊어지기 쉽고 다시 이어 붙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 세사람의 모습(사랑과 배반 ,질투가 도사리고 있는)속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valerie에게 마음을 뺏긴 유부남 nick은 나쁜남자, 불륜을 저지른, 가정을 저버린, 아내와 자식을 져버렸다고 비난받는게 마땅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논쟁과 지극히 상투적인 관점을 여지 없이 무너뜨리며 개인의 행복과 희생이 얼마나 우스운 거짓말인지 세사람의 행동과 실수가 누구든 저지를 수 있다는걸 보여준다. 어떤 사람들 앞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현재 자신의 삶의 균열과 파장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참고 있을 뿐이다. 일탈을 꿈꾸지만 그건 물거품 그리고 망상일뿐이였다. 다른이들이 보는 자신의 인생은 평화롭고 행복해 보일지 몰라도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건 얇은 껍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불안한 심정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겹겹이 두루고 또 둘러서 점점 두꺼워지는 장막 같이 답답한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누군가가 끌어당긴다고 해서 끌려 다니는게 아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끌리지 않는다. 이 책속에는 이혼의 위기 까지 치닫는 불안정한 결혼 생활, 다양한 관계속에서 빚어지는 아슬아슬한 애정 전선 그리고 일과 가정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한여자로써 제대로 살아가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진솔된 고민과 방황을 이야기 한다.

p.s저자Emily Giffin 은 로펌에서 변호사(가정문제 전문)로 활동하면서 아주 다양한 사례들과 인간 관계를 겪으며 환멸을 느꼈다고 한다.(자신과 주변인들) 이책은 그녀가 발표한 전작들 보다도 가장 먼저 썼는데 오랫동안 교정을 본 끝에 이제서야 발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작품속에는 전작품들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모습을 간간히 보여줘서 또다른 연작 소설을 읽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스토리들이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겪고 일어 났던 일들을 썼기 때문에 허황되고 있을수 없는 이야기가 아닌 지금 현재 일어 나고 있는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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