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Outliers : The Story of Success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말콤 글래드웰 지음 / Back Bay Books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고난 재능, 특출난 능력을 발휘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 한적이 있는가? 뉴요커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써온 글래드웰은 심리학과 사회적 역사적 통찰력을 엮어서 또 한번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문지상이나 각종 매체에서도 outliers(한국어로는 뭐라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용어를 자주 접할수 있다 말콤이 설명하는 천재와 장인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운데 10살이전에 보여주는 천재성이 40대 후반에도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1만시간의 법칙 '평균 하루에 3시간 정도 10년간 한분야에 파고 든다면 진정한 자신만의 창조적 능력을 발휘할수 있다며 재능과 노력이 빚어내는 조합을 굉장히 명료한 어조로 말한다. 흔히들 난 끝났어.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 뒤쳐졌어... 등등 이런 푸념들을 늘어놓을 시간에  앞으로 살아갈 날이 50년 60년이 남아있을지 모르는데 인생의 끝에 와있다라는 말을 하지말라고 한다. 말콤은 평범함 속에 아주 소중한 '자신만의 색깔 즉 장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부분에서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나만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인생을 사는거 아닌가? .우리는 모두 종착점을 향해 질주 하고 있다. 후반전을 빛내고 싶다면 꾸준히 노력하자. 너무 진부 하다고? 절대로 말콤은 진부한 논리로 말하지 않는다. 성공은 무서운 집중력과 노력의 결과이다. 재능과 노력이 충분한 가능성으로 발전 할수 있게 사회적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그의 글속 곳곳에 유머와 따스함이 스며들어 있다. 그의 홈페이지(www.gladwell.com)  에도 자주 찾아가는데 정말 쿨~한 작가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0-06-1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작가 제가 스컷님의 글 읽고 사진 찾아 봤더니 순간적으로 필립 로스의 휴번 스테인의 주인공 떠올렸어요. 백인이에요? 아니면 혼혈인가요?
저도 요즘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저도 이제 다 끝났지 뭐. 더 이상 내 인생의 이력이 뭐 있겠어. 가정주부로 끝나는 것이지...그런데 날이 갈수록 뭔가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저는 종교를 믿던 안 믿든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 신이 왜 존재하지 않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리고 그런 쪽으로 짧게 알고 있는 과학지식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것마저도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저처럼 우를 범하지 말라는 의미로 그런 쪽으로 활동하고 싶어 졌어요. 이 양반에 대해 갑자기 급호감을 느껴요.

scott 2010-06-16 22:04   좋아요 0 | URL
필립로스의 그책 읽었어요. ㅋㅋ저도 그주인공 떠올렸는데 우리 통한 거죠.말콤은 혼열(엄마가 자메이카 영국계 ,아버지는 영국인)인데 어렸을때 캐나다에서 살았을적 곱슬머리와 거뭇거리는 피부색 때문에 놀림을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디킨즈의 소설을 직접 읽어주고 받아쓰기를 호대게 시키면서 가정교육 특히 책읽기를 무척 강조 하셨다고해요.이책 아웃라이어 에필로그에 자신의 조상(자메이카)이야기가 몇페이지에 걸쳐서 나오는데 슬프고도 비참한(노예에관한)이야기를 재치있게 써서 이책의 주제 아웃라이어를 아주 멋지게 마무리 했답니다.
말콤은 몸소 체험한건과 발로 뛴조사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취재 경험을 제대로 녹여서 논리적이게 쓴 즉 스스로 이런류의 분야를 창조한 또다른 아웃라이어랍니다.what the dog shaw라는 책의 프를로그 부분에 자신의 험난했던 젊은 시절이야기가 나와요. 대학때 학업성적이 그다지 우수하지 못했고 그리고 변호사로 출세하고 싶었지만 여러번 로스쿨 입학시험에 낙방했다는 이야기를 재치있게 썼답니다.

2010-06-15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6-1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모른다는 말이 저 저자에게도 해당되네요.
저도 우리애한테 어느 정도는 강제로 책을 읽게 해야겠어요. 제가 맨날 책을 읽으니 따라오겠거니 했는데 전혀 아니여서 걱정입니다.
딸애는 책을 좋아해서 걱정이 없는데...^^

2010-06-29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30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 Moveable Feast (Paperback)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 Scribner / 199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 Moveable Feast  한국어로는 움직이는 향연 이라는 번역이 맞을듯 싶다. 원래 이작품은 1960년대 헤밍웨이의 미완성 유작으로 그의 네번째부인이 정리하고 추려서 편찬한 회고록이다. 헤밍웨이는 소설로도 미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고 그의 간결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문체는 미국대학의 문학수업에 교본으로도 쓰인다. 1964년 출판된 이 작품은 당대 저명작가들과의 교류가 담긴 회고담을 담고 있어서  당시에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헤밍웨이의 가장 매력적이고 사랑 받는 작품이며 나 또한 가장 아끼는 책중에 하나이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내용의 흐름상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유연하고 쉬운 단어로 1차세계대전 직후의 질풍노도의 사상적 교류와 문화적 향연으로 넘쳐 흐르는 파리를 매력적인 필체로 그려냈다.

파리에서 7년동안 어떤일을 겪었길래 그 이후 헤밍웨이는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가가 될수있었을까?
첫 장을 펼치면 1차 대전  직후 파리에서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 된다., 그는 1921년 부인 해들리와 함께 [토론토 스타]지 유럽특파원이 되어 파리에 도착한다.  말이 특파원이였지 그의 수입은 근근히 생활을 연명할정도로 세식구가 살기에는 파리에서 체류가 젊은시절 헤밍웨이에게는 하나의 동경이자 사치였다.

 그가 즐겨 다니던 서점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수많은 책을 빌려 보며 우정을 쌓은 실비아 비치에 대한 기억들, 아침 일찍 자주 드나들던 카페 되마고와 카페 돔에서의 집필, 베를렌이 머물던 적이 있었던 데카르트가의 한 호텔 방을 집필을 위해 세내었던 이야기, 거트루드 스타인과의 우정으로 강렬한 문학적 유대감을 형성했던 에피소드, 스콧 피츠제럴드와 에즈라와 포드 그리고 엘리엇과 셔우드 앤더슨 등과의 만남들, 에반 쉬프맨과 화가 파생에 대한 회고들, 그리고 저널리스트로서의 무미건조한 문장기법을 다듬는 본격적인 작가수업을 시작한 이야기들 한때 큰 돈을 벌기 위해 경마장에 집착했던 이야기와 자전거 경주장의 풍경들, 스콧과의 잊을 수 없는 여행과 그의 부인 젤다 이야기, 헤밍웨이의 첫 부인 해들리와 함께한 추억들인 알프에서 스키를 탔던 것과 스페인에서의 낚시여행들을 모두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게다가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찬사와 존경 그리고 피츠제럴드와의 만남과 교류 그의 재능을 질투했던 헤밍웨이만의 경험과 추억, 그리고 아름다운 시절의 회고인 이 책은 후에 대작가가 된 자신의 젊은 시절의 파리스케치이자 문학의 향연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태양이 어지러운 거리를 비추거나 황금의 먼지처럼 황혼이 따뜻한 대지 속으로 밀려올 때, 그리고 밤이 찾아와 수백만 개의 불빛들이 세상을 대낮처럼 밝혀줄 때면 나는 어김없이 카페의 테라스에서 음료수를 앞에 놓고 멍하니 앉아 있다. 시간을 잊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고 내 앞에 펼쳐진 세계를 바라본다. 파리는 문을 활짝 열고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날마다 큰길을 끊임없이 지나다니는 각양 각색의 군중들을 사열하고 있다. 모든 삶의 모습들이 거기에 총망라되어 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을 위해 천 가지 이야기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로써 성공하기 이전에 소설을 창작을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미래에대한 불안과 굶주림으로 카페앞을 서성거리며 책살 돈 조차 없어 거리를 헤매었던 그의 모습에는 가슴이 뭉클하다. 불안하고 가난하지만 나름대로의 자신의 철학과 자기생활에 정확한 기준을 가진 헤밍웨이의 간결한 문체는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때만다 투명하게 빛이난다.
헤밍웨이는 1954년 노벨 문학상 당선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쓴다는 것, 그것은 최고로 고독한 삶이다, 작가는 고독 속에서 작품을 완성하며 그리고 정말 훌륭한 작가라면 날마다 영원성이나 영원성의 부재와 맞서 싸워야만 한다"
7년의 고독과 불안의 싸움속에서 그는 후에 불굴의 의지를 세울 힘을 키웠던것이다.
[you expected to be sad in the fall. part of you died each year when the leaves fell from the trees and their branches were bare against the wind and the cold, wintry light.n but you knew there would always be the spring. as you knew the river would flow again after it was frozen.
가을에 슬플것이라고 예감한다.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가지들이 바람과 차가운 겨울 햇볕 아래에서 앙상하게 있을 때
해마다 자신의 일부분도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그러나 언제나 봄이 올 것이라는 것과 얼음이 녹은 후에 강물이 다시 흐르리라는걸 알고 있다.]

이 한구절이 살아가는 힘을 그리고 길을 열어주고 있는 느낌이 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0-06-1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궁금했었어요. 스컷님의 서재가 moveable feast여서. 훼밍웨이의 자서전이군요. 저 두 단어만 읽었을 땐 향연중에 움직이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야기하는 사람들,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 깔깔거라는 사람들 같은, 천천히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훼밍웨이의 영어가 쉽군요. 하지만 스컷님은 고수여서 쉬울 수도 있어요. 저는 한 못해도 몇 개월 걸릴 거에요.^^

scott 2010-06-15 10:47   좋아요 0 | URL
우와~ 기억의 집님 해석 정말 탁월해요 moveable feast라는 말에 이모든것(움직이는 사람들,이야기하는 사람들,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 깔깔거라는 사람들 같은, 천천히 유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게 다포함되고 저도 그런 의미로 서재 이름을 정했어요. moveable feast가 서양 축제일(특정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인데 영미권에서 기억의 집님이 생각하셨던 느낌과 똑같이 쓰이고 있어요. 오! 정말 대단하세요.
아! 전, 헤밍웨이의 소설보다 이책을 가장 좋아해요.^^

기억의집 2010-06-1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강 짐작한 것이 맞군요. 흐흐 기분좋아라~~~~ 이 책도 조만간 장만 할께요. 이 책은 번역서가 있나요?

scott 2010-06-17 10:42   좋아요 0 | URL
번역서가 있는데 불어번역본을 번역하면서 아주 심각한 오역으로 제대로 망쳐 놨어요. 헤밍웨이는 어렵지 않은 단어로 간결하면서도 유연하게 썼답니다. 내용은 파리에서 7년간 살면서 특파원기자 생활, 첫번째 아내 이야기 유명한 문인들,예술가들을 직접 만나고 교류한 내용인데 특히 피츠젤럴드의 이야기가 나와요. 그때당시 (헤밍웨이랑 만났을 무렵 심한 알콜중독 휴유증으로 손을 미세하게 떨었다고 합니다.)
세게적인 작가가 되기전 7년간 파리에서 보냈던 세월이 그가 작가로써 살수 있었던 자양분이 되었었나봐요. 미국과 완연하게 다른 문화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제대로 읽고 제대로 관찰하고 제대로 쓸 여유를 파리에서 누렷다고 합니다.
물론 그는 나중에 쿠바에 매료 되었지만 파리가 그에게 불어넣어줬던 그무엇이 대단 했었나봐요.
 
Interpreter of Maladies (Paperback)
줌파 라히리 지음 / Mariner Books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2000년 퓰리처상과 펜/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한 인도계 미국 여성작가 줌파 라히리의 데뷔작인 이 단편집을 요즘 다시 펼쳐들고 천천히 읽고 있다. 워싱턴 타임즈 인터뷰에서 퓰리처 상을 수상했을 당시에 이미 the namesake를 집필하는데 몰두하고 있어서 이런 글들을 발표한적이 있었는지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잊고 있었다고 했다 .Interpreter of Maladies 라는 타이틀을 단 이 작품은 아주 우연히 어떤 남자를 만났는데 자신의 직업이 병원에 상주 하면서 아픈 환자들 즉 러시아 이민자들을 통역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남자의 일상을 글로 스케치 해본 작품이라고 말했다. 퓰리처를 받을만한 작품인가 라는 논쟁을 어떤 문학 비평가가 제기 한 적이 있었지만 다른 비평가들이 줌파의 이단편집은 손색없이 깔끔하고 마치 퍼즐처럼 잘 짜 맞춰진 작품이라면서 그 비평가의 말을 일축 시켰다.  줌파는 기존 영어권 국가출신의 인도작가들이 보여준 인종, 계급, 빈민, 차별등의 문제들을 풀어놓지 않고 지금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a temporary matter는 단편에서는 그동안 미처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인도인 부부의 소통의 부재를 보여준다 when mr. pirzada came to dine이라는 글에서는 어린소녀가 자신의 집에 방문한 파키스타인 아저씨를 관찰하면서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그 아저씨의 고향에서 일어난 전쟁 기근의 문제에 진정으로 걱정하면서 기도를 해준다. 그 아저씨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서 감사의 카드를 보내온다.  thank you라는 단어로 그 소녀의 가족들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그 모든 것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없는 것 같다는 마음을 전해온다. 줌파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4살이 였을 때 방글라데시에서 온 방문자가 있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그 단편에 나오는 어린 소녀와 같은 생각과 행동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연히 부모님을 통해서 전해들은 그 방문자 이야기를 풀어썼다면서 줌파는 이야기의 소재를 굳이 멀리서 찾으려하지 않고 바로 자기눈앞 주변에서 일어나고 겪는 삶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줌파의 글은 무척 건조하면서도 간결하다. 읽다보면 가끔씩 서늘해져서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모든 사람들이 이방인이고 이민자들 처럼 느껴진다. 이 책의 맨 마지막 단편 the third and final continent라는 글을 통해서  일상적이게 먹고 움직이고 다른 이들을 만나는  그 모든 것들이 자신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범하지만 인류가 달 탐사를 떠나는 것 만큼 상상 그 너머라고 말해준다. 줌파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어떤 판타지의 세계를 창작 하지 못하지만 일상의 이야기는 제대로 스케치 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독자들은 그녀의 글이 매정하고 비정할정도로 차갑다고 하고 한편으로 다른 독자들은  그 어떤 심리 치유서에 관한 책들보다 그녀의 글을 통해서 많은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면서 줌파의 글을 아끼면서 읽고 있다고 말한다. 미처 말하지 못했고 느꼈지만 지나쳐버릴정도로 미미한 그러나 결코 그 무엇하나 지나쳐버릴 수 없는 가슴속 아픔을 보여준다. 나는 이 단편집을 이방인들의 연대기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0-06-1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내의 이민자들은 누구나 다 국가정체성을 느낄 것 같아요. 이민국의 나라가 내 나라가 맞나?하는. 저는 라히리의 소설을 읽으면서 의아했던 것이 꼬박꼬박 인도는 가면서 다른 나라는 가지 않는 것이 신기했어요. 인도도 가족주의가 강했던가 싶은게.
미국에서 태어나도 이방인으로 남아야하는 슬픔. 저는 잘 모르지만 그녀의 매정하고 차가운 글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2010-06-15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all If You Need Me: The Uncollected Fiction and Other Prose (Paperback)
레이몬드 카버 지음 / Vintage Books / 200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은 카버의 초기 5편의 단편과 5편의 미발표작과 함께 그가 쓴 에세이 그리고 평론 등이 실린 책이다. 특히 5편의 글이 담긴 five essays and a meditation 챕터에 자신의 아버지, 글쓰기,우정,그리고글쓰기의 교본이 된 작가 john gardner에 대해서  간결하고 건조한 어조로 읆조린다. 1960년중반 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카버는 장편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다. 매일 일상적으로 글을 써나가면서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을 계속해서 스케치해나가며 그 캐릭터의 삶속에 살아가는게 너무나도 지루해서  글을 길게 쓰는 건 때려치웠다고 한다. 그는 20대 초반 작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여러번 품었지만 보기좋게 여러 출판사와 잡지사들로 부터 거절 당하기 일쑤였다고 고백 한다. 그는 글을 쓰면서 부족하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가 있다는건 글쓰는이에게 굉장한 힘이 된다고 했다.그는 미국 문단에 독보적인 자리매김과 명성을 두루 거머쥔 유명작가들의 이름들을 거론하며 자신의 영역, 한계를 뛰어넘어 독특한 창작 세계를 써내려간 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다만 그는 단순히 유명한 작품의 문체만이 독창적이고 대단한 문장으로 이루워진게 아니라고 한다. 평범할정도로 지루한 일상을 잘 관찰하고 그 속에 특별하고 굉장한 보물을 찾으라고 일러준다. 그는 여러번 체홉의 재능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체홉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속에 빚어내는 부조화,불합리,부조리에 촛점 맞춘 대단히 영리한 작가라고 언급한다. 그는 자신의 글쓰기 소재들이 의자, 창문, 커튼, 포크, 돌, 여성의 귀고리등 아주 소소한 소품들 전체가 글쓰는 토대이고 소재라고 말한다. 어느날 친구가 찾아와서 '아내랑 싸우고 집을 나왔다. '라는 말을 하며 그녀의 험담을 하루종일 카버의 집에서 떠들었다고 한다. 카버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편의 단편소재를 구상했고 그후 그 소재로 단편들을 발표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자신의 글쓰는 스타일을 일러주었는데 가령 어느 날 이런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한다.'he was running the vacuum cleaner when the telephone rang' 그 순간 이문장 이후의 스토리들이 연달아 꿈틀거려서 첫단락을 어떻게 채우고 구성해야할까라는 생각은 집워치우고 이문장 이후 부터15시간을 앉아서 쭉 써내려갔다고 한다.(그 단편은 아주 유명한 where i'm calling from이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영감처럼 그 어떤이야기와도 연관없이 무작정 떠오르는 문장이 있으면 그문장을 따라서 계속 연달아 쓰는 스타일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글쓰는 두려움, ㅡ강도높은 정식적 노동을 즐겼다고 한다. 그는 덴마크 여류작가인 isak dinesen의 글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그녀는 매일 매일 아주 조금씩 글을 쓰면서 두려움과 고통을 줄여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버는 지독할정도로 알콜과 담배 중독자였다. 발표되는 글의 갯수가 늘어날수록 자신도 작품속에 캐릭터들도 점점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며 글쓰기가 자신에게는 크나큰 중독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삶의 한단면, 순간이 주는 의미- 불행,행운,고통,연민등 이러한 모든 이면들을 모아서 흘려버리듯 써내려가는게 자신만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어떤 스토리로 써내려가야할지 망설이는 이들에게 카버는 문학적 기교,재능과는 상관없이 오늘 아침 당신이 누구를 만났으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그리고 무엇을 봤는지 있는그대로, 들었던 그대로, 봤던 그 순간을 포착해서 일상적인 언어로 간결하게 써보라고 한다.  창작 수업이 과연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교실에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분위기, 시선들,백지를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 긴장감, 다른이들이 내 글을 읽고 평한다는 두려움,경쟁심을 즐기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수업들이 도움이 된다는 건  순전히 개인에 따라 다르다며 매일 조금씩 꾸준히 글을 쓰느것이 마치 몸에 근육을 조금씩 키우는것과 같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배짱도 두둑해져서 어떤 비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글쓰는걸 포기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하루 하루 쌓여가는 글쓰기 실력은 매서운 추위에 털이 수북한 코트를 입고 버티는것과 같다며 글쓰기 여정은 한순간의 소득이 아닌 꾸준함이라고 조언 해준다. 이책에는 페이지마다 그의 유머와 냉철함으로 가득 차있다. 이책을 통해서 그의 겸손함 ,성실함, 영특함 그리고 솔직함에 매료되었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봐도 재미와 감동이 가득하다. 그의 단편집 만큼 이책을 너무나도 아끼면서 읽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Unaccustomed Earth (Paperback)
줌파 라히리 지음 / Random House Inc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제약회사를 퇴직한 그는 몇 년 째 유럽 곳곳을 여행중이다. 프라하로 여행을 떠나기 전 시애틀로 이사간 딸네 집에 일주일간 머물 예정이다. 그의 딸 루마는 새로 이사간 시애틀이 낯설기만 해서 적응하는데 무척 힘겨워하고 있었다. 남편은 자주 출장을 떠났고 세살밖이 아이와 곧 태어날 뱃속의 아이를 임신중인 그녀는 아는 사람이 없는 이곳이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이 책 첫장을 장식하고 있는 단편의 대략적 줄거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한부분을 포착하며 잔잔하게 시작된다.  작가는 카메라의 초점을 당기듯 능숙한 솜씨로 작중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리저리 오가면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루마의 아버지는 인도출신 유학생으로 미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의 인도인 아내는 낯선 미국땅에서 자식들에게  모국어인 벵갈어를 가리키고 인도음식을 요리하며  가족들을 헌식적으로 보살폈다. 그런 그녀에게도 모처럼 생긴 삶의 여유를 누리고 싶어서 딸 루마와 파리로 여행가는 멋진 계획을 세우지만 간단한 결석 수술중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사망하고 만다. 아내와 딸이 미쳐 가지 못한 파리여행을 루마의 아버지가 대신 떠나면서 그의 단조롭기만 하던 삶에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마중 나가겠다는 딸에게 공항에서 부터 렌터카로 직접 몰고 오신 아버지의 모습이 딸의 눈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70대 미국인 할아버지처럼 느껴지면서 현재 자신이 밟고 서있는 땅이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진다. 단한번도 아버지와 따뜻한 공감을 나눈 적이 없는 30대 중반의 딸과 아버지 그리고 손주 아카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서먹서먹한 순간부터 눈물지으면서 헤어지는 순간까지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려져서 책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루마는 어머니가 돌아가신뒤 홀로 남겨진 아버지를 모셔야하는 문제로 무척 고민하고 있었다. 남편 아담은 그런 아내의 고민을 걱정해주는 듯하며 위로해주지만 정작 아버지가 방문하신후 결려온 전화에서는 "너의 아버지잖아 "라며 냉정하게 선을 그어버린다. 루마는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 미국인 남자와 결혼한 후 더 이상 집안에서 실내화를 신지 않고 신발을 신고 다니고 아들 아카쉬에게도 벵갈어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아버지에게 새로 마련한 시애틀 집구석구석을 구경시켜 주면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듯 우쭐되며 아버지를 대한다. 그런 아버지는 집구경보다 집밖 정원에 눈길을 준다. 남편인 아담이 단 한번도 가꾸지 않았던 버려진 정원을 루마의 아버지는 큰 주전자로 물을 주기 시작하면서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되살리신다. 이 책장 맨 앞 페이지에 호손의 The custom-house라는 인용구절에서 인간의 본성을 황무지에서 뿌리내려서 자라는 감자재배에 비유한 글이 적혀 있다. unaccustomed earth 즉 익숙지 않고 길들여지지 않은 낯선 땅에서 자신의 자손인 딸과 손주 그리고 태어날 또 한명의 아기를 위해서 아버지는 손수 모종을 심어 가시면서 정원을 가꿔주신다.  루마는 혹시 아버지가 같이 살고 싶다고 하시면 어떻게 거절해야할지  전전긍긍했던 자신을 책망하며 눈물로 떠나시는 아버지를 붙잡으며  영원히 같이 살고 싶다고 한다. 줌파는 정원의 나무들이 뿌리 깊숙한 곳으로부터 물을 빨아드리며 싱그러운 초록빛을 뿜어내는 풍경과 주방 뒤편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눈 덮인 올림픽산 봉우리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루마의 아버지에게 비쳐진 눈 쌓인 봉우리는 하늘위로 평온하게 떠다니는 구름들이  무언가 방심한 듯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모른 채  떠다니다가 봉우리에  걸쳐져있는 듯 느껴진다. 그 풍경은 이 대륙 저 대륙을 넘나들면서 힘겹게 적응하면서 살아갔던 자신의 모습과 겹쳐진다. 줌파는 56페이지 속에서 이방인들의 1세대 2세대 그리고 3세대의 삶이 낯선 땅에서 어떻게 뿌리내리고 살아가는지 유려한 필체로 읽는 사람의  가슴 이곳 저곳을 촉촉히 적셔 준다. bookforum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 책이 단순히 인도인 이민자들의 삶을 대변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자신의 글에서 이민자나 이방인이라는 단어는 어느 특정집단이나 세대를 설명해주는 단어가 아니라 현대인들의 복잡 미묘한  삶의 조각 조각들을 예민한 필체로 보여 줄 뿐이라고 했다. 그 이외의 해석은 아마도 읽는 독자들에게 맡기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민자 또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모습보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가게 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대답은 이 책 안에 있다. 딸 루마가 직장도 갖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삶에 만족해 한다는 말에 아버지는 단호하게 직장을 갖으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가져라. 삶은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단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놀라움으로 가득찬 5편의 단편과 hema와kaushik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퓰리쳐 상을 받았던 단편집 interpreter of maladies보다 그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장편 the namaesake보다도 더욱 더 감동적인 책이다. 아직 번역본은 나오지 않았지만 줌파의 영어는 난해하지 않고 간결하게 쓰여져서 읽는데 부담이 없다. 루마의 세살 짜리 아들 아카쉬가 물에 뜨는 튜부를 어깨에 묶고 수영장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뻗어가는 모습처럼 주저하지말고 반드시 반드시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를 바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0-06-1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진짜 좋았어요. 저도 이 책을 읽고 줌파 라히리의 책을 연달아 구입해서 읽을 정도였으니깐요. 특히나 길들여지지 않는 땅, 너무 좋지요. 그리고 아버지의 캐릭터가 맘에 든 작품이었어요.

2010-06-15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