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소세키가 위궤양으로 사망한 것은 그가 49세 때였습니다.
만일 제 몸 속에 처음으로 암이 발견된 2014년에 62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해도, 전 소세키와 비교 해 보면 충분히 오래 세상을 살다 간 거죠.
인두 암 완치 판정을 받고 난 후 2021년 직장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앞으로 살 날이 반년도 채 안 남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2023년 70세를 맞이한 지금, 앞으로 제 삶에서 몇 번 보름달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반년 남았다는 생을 두 해 더 넘기고 있으니 제가 존경하고 애정 하는 바흐나 드뷔시처럼 마지막 순간 까지 음악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겨진 시간 동안 종이 위에 「음악은 자유롭게 한다」라는 글을 계속 쓰면서 제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삶의 여러분들 모두 최고의 청취자였고 최고의 관중이였습니다.
이렇게 음악으로 저의 삶의 의지를 되새겨볼 수 있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류이치 사카모토의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 중에서
2022년 8월 일본 문예지 신쵸에 2022년 8월 부터 류이치 사카모토는 생애 마지막 글을 남기고 있다. 2023년 2월 마지막 원고가 실리고 나면 3월 부터 그는 새로운 앨범 <12> 연주 투어를 시작한다. 암 선고 후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이렇게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며 마지막 생의 불꽃을 피워 가고 있는 사카모토,,,

투비 음악 에세이 https://tobe.aladin.co.kr/n/25834

2021년 퓰리쳐 상을 수상한 벤저민 모저의 수전 손택 평전을 드디어 받았다.
700페이지의 벽돌 부피 이지만 몰입감이 엄청나다!.
손택의 삶은 엄마 밀프레드의 삶의 여정과 맞물려서 쿠바 혁명 한 복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던 날, 사라예보 총성이 울려 퍼졌던 순간에도 그곳으로 달려간 이유가 이 책에 상세하게 나온다. 그 비극은 지금 이 순간 러시아 침공으로 짓밟힌 우크라이나 땅까지 이어지고 있다.
손택의 남편, 찌질이(손택이 남편에게 아들 양육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위자료, 양육비도 포기하고 남편 논문 써줬고 그 찌질이는 무사히 박사 논문 통과 하고 교수 자리 임용됨)
그리고, 여기 또 한명의 월드 클래스 찌질이가 있다.
옛날 옛적에, 이곳은 나의 영원했던 집
이제는 그저 잠시 들렸다 가는 곳.
-왕자 해리의 'spare'중에서
왕자 해리는 끊임없이 꿈 속에서 엄마 다이애나를 만나고 꿈에서 깨면 그곳, 엄마와 함께 살았던 켄싱턴 궁을 그리워 한다.
엄마 다이애나를 잃었을 때 왕자 해리는 9살,
아버지 찰스는 장례식이 끝나고 난 후 아들 해리를 단 한번도 안아 주지 않는다.
술, 마약,섹스, 광란의 파티 ...
그리고 아프간 파병
첫 페이지 부터 삼촌에게 왕의 자리, 엄마의 사랑을 빼앗긴 햄릿 처럼 칭얼,칭얼 ㅎㅎ
할머니 왕비가 죽고 나자 아버지 찰스는 드디어 말년을 안정되게 보낼 수 있다고 안도감을 내쉬었다고 ㅎㅎㅎ

장미는 온종일 장미로서
책임감 갖고 모래 위를 하늘을 푸른 바다를 살펴보느라 바빴으니
이제 작은 안락 기쁨의 잔 물결 누리지 못할 것도 없지.
-메리 올리버

2021년 글항아리 페이스 북에서 이 책을 번역하고 있다는 코멘트가 올라 왔는데 2023년에 출간 예정(언제 인지는 모름) 이라고 한다.

나는 앞으로 보름달을 몇 번이나 보게 될지 모르지만 읽자, 읽자, 열쉼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