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사랑이 지닌 결함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 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울은 그 절망의 심리 기제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우울증은 자아를 변질 시키고, 마침내는 애정을 주고받는 능력까지 소멸 시킨다. 우울증은 우리의 내면이 홀로 임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것은 타인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자신과의 평화를 유지 하는 능력까지도 파괴한다.]

                                                      -앤드류 솔로몬 <한 낮의 우울> 중에서


스무 살 시인 토베 디틀레우센을 둘러싼 주변은 온통 녹색이다.

그녀가 앉아 있는 카펫, 벽, 커튼까지 거실에 있는 모든 것이 녹색이다.

녹색 정장에 녹색 넥타이 차림의 남편이 전차에 올라 타면 토베는 자전거로 전차 뒤를 쫓아 가며 기쁨의 손을 흔든다.

그녀는 남편을 태운 전차가 녹색 잔디 밭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쁨에 차올라 그에 관한 모든 기억을 지워 버린다.

다시 녹색 공간으로 돌아 온 토베는 이미 수 년 동안 이런 생활을 반복 하기라도 한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나이가 고작 스무 살 이라는 사실 조차 잊어 버렸다.

그녀의 하루는 이전의 시간들과 똑같이 흘러 가고 있었다.

토베의 시를 자신이 발행한 잡지 <밀알>에 실어준 남편 비고 F는 주 중엔 보험회사에 근무 하고 있다.

그는 숱이 많고 곱슬 거리는 머리칼과 적당히 기른 콧수염까지 모두 반 백으로 토베의 엄마 보다 세 살 아래이지만 치아가 단 한 개 남아 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50세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매사 불안과 초초함을 달고 산다.

곧 장편 소설을 탈고 하는 토베는 남편에게 정기적으로 지출 내역을 검사 받고 있다.

그녀는 모든 지출을 아끼기 위해 남편과 함께 전차에 올라 타지 못한다.

어디를 가도 항상 자전거를 타는 토베는 남편과 비슷한 또래들에 둘러 쌓인 자신의 삶을 숨 막혀 하고 있다.

남편은 어느 커플 처럼 손을 잡아 주거나 팔짱을 낀 적이 없다.

심지어 그는 토베를 단 한 번도 안아 준 적도 없고 결혼 첫 날 부터 함께 잠자리를 한 적이 없다.

토베는 난방이 꺼진 거실 쇼파에서 남편은 베란다 창이 보이는 자신의 방 침실에서 생활 하고 있다.

새 작품을 발표 할 때 마다 토베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다. 그녀는 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유일하게 녹색 공간에서 벗어나는 순간으로 마음껏 숨을 쉬었다.

그리고 자신을 아기 고양이라고 부르는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연인의 침대 곁에 장미 한 송이를 두었네.

장미는 얼굴을 붉혔지, 달콤한 향기를 퍼뜨리며

첫 번째 꽃잎이 떨어지고, 두 번째, 그리고 더 많이

이제 장미는 접 붙이기를 믿지 않네

장미 꽃을 선물로 건네는 남자, 항상 자신을 향해 미소를 날리며 위트 있는 농담으로 웃게 만드는 남자, 그리고 사랑의 편지를 보내는 남자

토베는 흔들렸고 남편 비고 F와 이혼을 생각한다.

<한 아이가 상처를 입었다> 아내의 장편 소설 초고를 읽은 남편은 놀랄 만큼 멋진 작품이라며 아낌 없는 칭찬을 건넸다.


'쉼표 하나도 잘 못 들어간 게 없어요. 이건 분명 대단한 성공 작이 될 거예요.'

우리는 마치 결혼 전에 그랬듯 서로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즐거워한다.

그날 저녁은 우리가 정말로 가까웠던 마지막 저녁이었다.

등화관제 용 커튼 뒤에 펼쳐진 녹색 거실에서 우리는 세상이 아직 보지 못한 무언가를 오직 둘 이서 만 함께 나누었다.

'내게 소중한 것들은 불안과 장거리 여행이다.'

                                                                                -토베 디틀레우센 <의존>중에서


마침내 녹색 공간에서 벗어난 토베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녀는 타자기 앞에 앉아 이런 시를 쓴다.

'영원한 삼각관계'

내 인생에는 두 명의 남자가 있지

끊임없이 나와 마주치는,

한 남자는 내가 사랑하고

다른 남자는 오직 나 만을 사랑하는

'사랑은, 우울증을 예방하진 못하지만 마음의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가 되어 마음을 보호해 준다.'

                                                                -앤드류 솔로몬 <한 낮의 우울> 중에서

토베에게 장미 꽃을 매일 건네는 남자 피에트 혜인

그는 토베와 함께 숲 속을 산책하고 그녀가 머물 집을 구해준다.


그가 구해준 방은 좋은 가구들로 가득 차 있다.


환하게 밝은 공간에 머리에 모자를 쓴 가정부가 모든 청소와 살림을 도맡고 있다.

토베는 하루 종일 타이프 앞에 앉아 시를 쓰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창작의 열매가 하나 둘 씩 맺힐 때마다 문득 자신의 시를 읽어 줄 사람이 곁에 없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다.

그는 어느 날 굉장히 예쁘고 굉장히 돈이 많은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말을 내뱉고 토베의 곁을 떠났다.

토베는 사랑을 잃은 것보다 앞으로 내야 할 집세와 생활비 생각에 눈 앞이 캄캄해 졌다.

출판사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자신의 시를 팔고 다니던 중 그녀 앞에 나타난 스물 다섯 살 에베, 그는 술을 마시지 않을 때만 경제학을 공부 하는 대학생이다.

토베는 그의 품에 안겨 누워 있고 싶다는 갈망을 마음 속에 품는다.


[이른 밤 한가운데로 끼익 끼익 소리를 내는 시가 전차가 굴러간다. 마치 내 거실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것 같다. 전차 안에는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외출하는 사람들, 완전히 정상적인 사람들이 앉아 있다. 글을 쓴다는 점만 빼면 나 역시 완전히 정상적이다.]

                                                                          -토베 디틀레우센 <의존> 중에서

토베에게 두 번째 사랑은 독감과 함께 찾아 왔다.

첫 번째 데이트 날 독감으로 열이 나서 토베를 집까지 바라다 주지 못했다고 정중하게 사과하는 남자 에베

스물 다섯 살 청춘과 사랑에 빠져 버린 토베는 이 사랑이 평생 동안 이어지기 바란다.

대학 학장이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연금으로 생활 하고 있는 에베 집안은 하루 종일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루터파 교회 목사의 딸인 에베의 엄마는 토베에게 신을 믿느냐고 묻는다.

신을 믿지 않는 에베는 피임 도구를 쓰지 않았다.

그는 술에 잔뜩 취해 돌아 온 날 입덧을 시작한 토베에게 이런 말을 내뱉는다.


'난 쓸모 없는 놈이에요.당신한테는 더 나은 사람이 어울려요. 아직 우리 어머니한테는 말씀 못 드렸어요.'


두 번째 남편 에베의 어머니 집에 있는 방 한 칸에서 살기 시작한 토베

그녀는 날마다 태어날 아기에 대해 인생에 대해 그리고 서로를 알기 전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명확한 답이 없는 질문들을 사랑하는 에베는 눈물이 많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을 때만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고 모든 돈을 어머니에게 받아 쓰고 있다.

부지런히 글을 쓴 토베는 넓은 아파트를 구입하고 집안 살림을 도와 줄 가정부도 고용한다.

세상은 그녀가 돈과 권력, 명성을 쫓는 속물 덩어리라고 비난 했다.

잡지 <밀알>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토베 디틀레우센에 대해 기자들은 허영심과 야망으로 가득 찬 천박한 사람이라는 평을 쏟아 냈다.

스물 네 시간 진통 끝에 태어난 첫 딸을 품 속에 안은 토베는 남편 에베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이제 우리는 아버지고, 어머니고, 아이고, 그렇네요. 정상적인 보통 가족이 됐어요.'

'왜 정상적인 보통 사람이 되고 싶어 해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데.'


딸 헬레가 태어난 뒤로 에베와 토베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갔다.

아이를 한 번도 안아 준 적이 없는 에베, 토베는 어느 날 남편이 누군가를 찾아 떠날 까봐 두렵다.

에베는 항상 술에 잔뜩 취해서 끔찍한 몰골 상태로 집에 돌아 오고 가끔씩 클럽에서 만난 여자와 외도를 즐기고 있다.


[우리는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며 이런 열정들은 우울증의 반대인 활기 찬 목적 의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사랑은 이따금 우리를 저버리며 우리도 사랑을 저버린다. ]

                                                                  -앤드류 솔로몬 <한 낮의 우울> 중에서


원고를 탈고 할 때 마다 토베는 마음속에 빈 공간이 커져 만 갔다. 그 빈 공간의 크기는 점점 거대해져서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그녀는 타자기 앞에 앉아 있을 때만 마음의 평정이 느껴졌다.

첫 딸 헬레가 9개월이 지났을 무렵에 찾아 온 새 생명, 토베는 자신의 몸 속에 단 8주를 산 생명을 지우기 위해 불법 시술 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 다닌다.


[지금 이 순간 남자들은 내 세계에 속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이질적인 생명체들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몸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종양처럼 달라붙은 점액 덩어리가 몸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가기 시작할 수도 있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장기 같은 건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토비 디틀레우센 <의존> 중에서


마침내 낙태 시술 할 의사를 찾아 낸 토베는 먹지 않으면 안 될 때만 먹어야 하는 퀴닌(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였던 알약) 알약 스무 알을 손에 쥐고 있다.

귓속에서 바람이 새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깊은 잠 속으로 빠진다.

크리스마스 이브 희미한 야간 등 불 빛 속에 토베는 시를 쓴다.


약하고 두려워 하는 이와 함께

피난처를 찾은 이여,

너를 위해 자장가를 부르네

밤과 낮 사이에....

토베의 몸 속에서 생명은 사라졌고 그녀의 마음 속에는 희미한 흔적 하나 ,어린 아기의 발자국이 남겨졌다.

딸 헬레가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 하던 무렵에 코펜하겐 시 전역에 무장 해제된 독일군 병사들이 대열을 맞추지 못한 채 걸어갔다.

열 다섯, 열여섯 살 쯤으로 보이는 병사들 얼굴에는 표정이 없다.

독일군이 퇴각 하던 날 '결핵 환자들의 무도회'가 열렸다.

그 무도회 특별 인사로 초청 받은 토베는 전에는 느껴 본 적 없었던 행복감에 젖어 있다.

그녀는 한 남자와 춤을 추고 있다. 불그레한 머리칼과 상대를 편안하게 바라보는 회색 눈 빛의 남자, 이제 막 의학 학위를 받은 예비 의사 카를

다음날 토베는 카를의 방에서 끔찍한 두통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 난다.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 가고 몇 주 후 임신 했다는 걸 알게 된 토베는 안절 부절 하며 지난 번과 같은 수술을 해줄 의사를 찾는다.

생화학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카를에게 찾아가는 동안 토베는 뱃속의 생명이 두 번째 남편 에베의 아이인지, 카를의 아이 인지 중요 하지 않았다.

아이를 지울 수 있는 시술을 할 수 있는 카를에게 다양한 마취제와 진통제 그리고 주사기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일찌감치 집을 떠난 알콜 중독자로 재활원에 살고 있다.  그는 사춘기 이후 가끔씩 자신의 어머니와 잠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며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 모두 정신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걸 토베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당신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기뻐하라, 희미해진 네 청춘의 봄을

꿈 속에서 슬쩍 엿보게 된다면

한 줄기의 은총, 너의 아버지가 가까이 있다.

너의 어머니는 부엌에 있다.

토베는 카를이 작업 해 놓은 높은 수술대로 올라간다.

하얀 시트가 깔린 수술대에 누운 토베, 카를은 그녀에게 정맥에 주사를 놓는다.

토베는 주사 약이 자신의 혈관 속 전체를 지나가는 순간 단 한번도 겪어 본 적 없는 행복감에 푹 빠져 버린다.

엄청난 편안함과 나른함에 둘러 싸인 토베는 카를의 목소리가 여러 소리로 겹쳐 들려 왔다.


'나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는 말하지 않은 채로 천천히 그의 지시에 따른다. 맥주를 마시고 싶냐고 그가 묻지만 나는 고개를 젓는다.'

데메롤, 카를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토베에게 또박 또박 발음한다.

데메롤

토베의 귓속에 파고드는 달콤한 소리

데메롤

'여기 다시 오면 그거 한 번 더 맞아도 돼요?'

'그럼요.'

카를의 연구소를 나와 시가 전차에 올라 탄 토베는 그제서야 통증이 느껴졌다.

몸 속 깊숙한 곳에서 한기가 몰려 오고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회색 빛으로 보였다.

데메롤, 데메롤, 데메롤

카를의 목소리가 그리운 토베는 그가 자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남자,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주사 바늘에 찔린 곳들이 곳곳에 퍼져 나갈 때 토베는 에베에게 새 남자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주사기에 투명한 액체를 넣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 토베는 가족들로 부터 죽은 사람들 취급을 받는 무덤 속 같은 곳에서 세 번째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카를과 함께 살기 시작한 토베는 타자기 앞에 앉으면 '데메롤'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오래전 부터 통증이 있었던 토베의 한 쪽 귀에서 진물이 흘러 나오는 걸 알아차린 카를은 다정한 목소리로 주사를 놔준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에게 미소를 지었고 내 핏 속에 스며든 액체는 내가 영영 그곳에서만 존재하고 싶다고 느끼는 차원까지 나를 들어 올려 주었다.'


그녀는 점점 자신의 친구들을 만나지 않는다. 주사를 맞는 날이면 두 시간 쯤 침대 위에 늘어진 채 누워 있다.

약효가 사라지는 순간 그녀의 눈 앞에 보이는 세상은 온통 회색 빛이다.

질척 거리고 추하고 참기 어려웠던 시절, 그녀의 귓속에 아버지와 오빠 에르빈이 격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두 번째 남편 에베와 이혼 절차를 마무리 하던 날 카를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토베에게 이런 말을 내뱉었다.


'아이 하나 더 낳고 싶지 않아요?'


오랫 만에 토베를 만난 친구들은 수척 할 정도로 살이 빠지고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에 놀란다.

서서히 토베는 햇살이 비추는 낮 시간 동안 거리를 걸을 수 없게 된다.

그녀는 주사를 맞지 않는 날은 두 눈이 화끈 거렸고 입술은 바싹 말라 갈라져서 입을 벌리지 못했다.

그녀의 상태가 악화 될 때마다 카를은 주사기에 약을 채웠다.

카를과 함께 공부 했던 동료 의사는 그에게 기이한 정신증이 있다며 한 번 시작 되면 약 3개월 동안 발작 증세를 보인다는 말을 했다.

귀에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토베는 카를에게 더욱 의지 했다.

어느 날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본 토베는 깜짝 놀란다.


'궁금해'

'우리 둘 중에 누가 미친 건지.'


그녀는 데메롤이라면 전부 다 원했다. 타자기 없이 저 세상으로 떨어져도 오로지 데메롤만 있다면 두렵지 않았다.


[우리는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며 이런 열정들은 우울증의 반대인 활기 찬 목적 의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사랑은 이따금 우리를 저버리며 우리도 사랑을 저버린다. ]

                                                        -앤드류 솔로몬 <한 낮의 우울> 중에서

토베는 자신의 귓 병의 원인이 류마티즘 때문이라고 진단을 내린 전문의가 수술이나 진통제 조차 필요 없다는 말을 듣자 절망한다.

카를은 즉시 가짜 처방서를 만들어 강력한 진통제 '메타돈'을 약국에서 받아 온다.

카를은 처방전에 교묘하게 토베의 글씨체로 적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강력한 진통제 메탄돈은 단 두 알 만 복용해도 토베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었다.

그녀는 메타돈을 매일 두 알 씩 섭취했고 갓 태어난 여자 아이를 입양했다.

항상 술에 취해 자신의 집안을 돌보는 가정부 요리사들 잠자리로 유혹하는 카를의 어머니, 아이를 입양한 날 카를은 어머니의 유혹을 완강히 거부 한다.

토베의 엄마가 찾아 오는 날이면 카를은 팔까지 가리는 긴 원피스를 입게 했다.

야베가 집안 곳곳을 청소 하고 두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는 심성이 고운 야베가 토베의 모든 걸 지켜 봐주고 도와 주고 있다. 그녀는 카를이 토베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다.

토베가 아들 미샤엘을 나을 때 카를이 진통제 주사를 놔주었다.

그녀는 이제 유럽 각국에 초청 받는 국제 팬클럽 회원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버는 모든 돈을 카를에게 주었고 카를은 이층 짜리 벽돌 집으로 이사를 온 이후로 가끔씩 진통제 주사를 놔주었다.

그녀의 몸 상태는 점점 이상해졌다. 어느 날은 오한이 났고 어느 날은 땀을 비 오듯이 쏟았다. 설사로 고통 받던 날 토베는 카를이 썼던 옛날 처방전을 꺼내서 야베에게 약 처방을 받아오라고 지시했다.

영문도 모른 채 메타돈 한 병을 들고 온 야베

토베는 대 여섯 알을 한 꺼 번에 삼켜 버렸다.

어린 시절 부터 꿈꾸었던 집, 따스함이 곳곳에 배어 나오는 그 집에서 토베는 약물에 중독 되어 영혼의 소리 조차 듣지 못하게 되었다.

그녀의 하루는 부식 된 건물 처럼 서서히 무너져서 녹아 내렸고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될 정도로 모든 삶이 붕괴 되었다.

카를은 토베에게 주사를 놓지 않는 시간엔 자신의 일에만 집중했다.

그는 토베의 팔 뚝에 더 이상 주사 바늘을 찌를 곳이 없을 정도로 부어 오르자 귀 수술 날짜를 잡는다.

마취에서 깨어난 토베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어떤 약물도 이 끔찍한 고통을 사라지게 하지 못할 거라는 공포에 사로 잡힌다.

카를은 토베가 주사를 놔 달라고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 왔다.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 토베는 서서히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 멀어지고 있었다.

딸의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던 어머니 조차 카를이 자신의 딸을 서서히 죽이고 있다며 그와 헤어지라는 말을 한다.

약효가 떨어져서 불안에 떠는 토베에게 카를은 더 이상 주사를 놓을 곳이 없다면 발에서 정맥을 찾을 수 있다며 안심 시킨다.

[침대에 혼자 누워 있던 나는 아이들을 본 지 오래 됐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계단을 내려가 아이들 방으로 들어갔다.몸에 너무 힘이 없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벽에 기대야 했다. 불을 켜고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이 아이들을 거의 알아 볼 수 없게 된 나는 그 애들의 삶의 일부조차 되지 못했다.]

                                                                                       -토베 디틀레우센 <의존>

토베는 세상의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 처럼 지난 시절, 자신의 청춘을 되돌아 보았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토베는 아이와 뒹굴며 글을 썼고 술에 찌든 에베에게 화를 내고 다음 날 화해 라며 함께 웃고 울었다.

그녀는 잘 굽어지지 않는 손가락을 허공에 대고 움직여 본다.

토베 디틀레우센, 한때는 글을 쓰며 숨을 쉬었고 자신 만의 방을 구했고 사랑했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지금 그녀 곁에 주사기 속에 약이 줄어 드는 순간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남자가 있다.

매일 매일 주사 양이 늘어 날 수록 토베의 눈 앞에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자고 깨어나고 반복하고 있다.


'당신은 건강해 질 거예요. 내가 약을 아주 조금만 줄여서 당신이 한동안만 아주 조금 힘든 걸 참을 수 있다면요.'

'나 이제 진짜 중독자인 거예요?'

'네'

'이제 당신은 진짜 중독자예요.'


집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걸 알고 있는 야베는 카를이 미쳐버렸다며 토베에게 주치의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애원한다.

토베는 환청 처럼 카를의 노랫 소리를 듣고 있다.

'마음대로 내킬 때 마다 여동생과 잠자리를 하지' 라는 노래를 부르는 카를

몸을 가누기도 힘든 토베는 겨우 전화기를 붙잡고 자신의 주치의에게 전화를 건다.

5년 동안 약물에 중독되었던 토베

그것만이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다는 카를

토베가 구급차에 실려 가는 순간 미소를 지어 보였던 카를은 구급차 문이 닫히기 전 숨죽여 웃으며 이런 말을 내뱉는다.


'우리가 서로를 다시 보게 되리 라는 보장이 없네요.'


카를은 순간 감정이 사라진 목소리로 토베의 귀에 이렇게 속삭였다.


'사실 그 귀 통증에 대해서도 난 절대 확신 할 수 없었지'

토베가 약물 치료 병원에 장기간 입원 했을 때 카를은 보건부에 소송을 당하지만 심각한 정신 질환 진단을 받고 불기소 처분 받는다.

6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간 토베 품에 딸 헬레가 달려와 안긴다.

이제 여섯 살이 된 헬레는 아빠 에베가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왜 다시 아빠랑 결혼하라며 카를 아빠는 싫다는 말을 한다.

딸 헬레를 꼭 안아 주는 토베는 차츰 건강을 되찾아 갔지만 거리를 걸을 때 마다 약국 진열장 앞에 멈춰 섰다.

[ 진열장 속의 수은제 용기와 온갖 결정들을 담은 비커에서 부드러운 빛이 퍼져 나왔다, 나는 계속 거기 서 있었고 그동안 내 안에서는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작은 흰색 알약들에 대한 갈망이 시커먼 액체처럼 솟아 올랐다.]

                                                                  -토베 디틀레우센 <의존> 중에서

그녀는 데메롤과 비슷한 약을 찾고 있었다.

타자 용기를 꺼내 가짜 처방전을 적고 마지막 칸에 카를의 이름을 적었다.

날마다 클로랄 수하물을 마시고 메타돈을 처방 받는 토베

그녀는 첫 번째 사랑 비고 F와 결혼 하던 순간 온 세상이 서로 사랑하는 커플들로 가득 차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200알이 든 약병을 캐비넷에 넣고 하루 두 알 씩 먹으며 힘겹게 일상 생활을 이어갔다.


'마치 시간과 영원성이 스커트와 양복 조끼를 통해 나타나듯 그녀의 마음속에 기이한 슬픔이 일었고, 그녀는 사람들이 비극적으로 파멸을 향해 나아가는 광경을 보았다. 이런 기분의 변화는 우리를 지치게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제이콥의 방>중에서

강렬한 햇빛이 내리 쬐던 어느 날 큐피드 활 모양 입술을 가진 남자가 다가와 토베의 손 등에 키스 했다.

'당신이 쓴 시를 사랑해요.오랫동안 당신을 만나 보고 싶었어요.'


빅토르....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는 대답을 하면서도 토베는 그에게 빠져 버렸다.

빅토르는 하루 걸러 한 번 씩 직장을 결근 했지만 퇴근 할 때면 토베 곁으로 돌아 왔다.

그는 자기 아내가 자신의 셔츠를 세탁하고 다림질 해주는 일이 필요 할 때만 집에 돌아 갔다.

빅토르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 하던 날 옷가지와 책들만 달랑 들고 토베 집으로 들어 왔다.

토베는 나날이 사랑으로 가득 찬 빅토르를 통해 행복함으로 차오르는 동안에도 서서히 알약의 양을 늘려 가고 있었다.

가짜 처방전으로 약을 수집하고 있는 토베는 이런 자신의 중독 상태를 빅토르가 알게 되면 떠나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주치의에게 이 사실을 고백 해 버린다.

그녀의 주치의를 통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빅토르는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버리고 그곳 병원마다 돌아 다니며 토베 디틀레우센이 찾아 오면 절대로 약을 주지 말라고 당부 한다.

기여코 야간 당직 의사를 부른 토베, 그녀의 팔에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빅토르는 의사를 집 밖으로 내쫓아 버린다.

빅토르는 수시로 주치의와 상담하며 끈질길 정도로 약을 찾는 토베를 저지 하고 달래고 설득했다.

하지만 빅토르가 출근 하는 날이면 토베는 어떻게 해서든 의사들을 찾아 내 주사를 맞았다.

데메롤, 데메롤 ,,,


결국 빅토르는 모든 재산을 팔고 토베와 세 아이들을 데리고 코펜하겐을 떠나 작은 시골 마을, 의사가 다섯 명 밖에 없는 곳으로 이사해버렸다.


[나는 수년 간의 중독으로 부터 구원 받았다. 하지만 그 뒤로도 줄곧 어쩌다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하거나 약국 진열창을 지나칠 때면 내 오랜 갈망은 여전히 희미하게 되돌아 온다. 절대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것이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토베 디틀레우센 <의존> 중에서


10살 때 부터 시를 썼던 토베는 스무 살에 첫 시집을 발행 하며 덴마크 문단에 혜성같이 등장 했다.

그녀는 생전에 총 29권의 책을 출판하며 단편 부터 시, 소설, 동화책을 출간 하며 1940-50년대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중 한 명으로 2차 대전 중 나치 점령 기간 동안 그녀의 작품들이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 되어 덴마크 전역에 송출 되었다.

토베는 매주 신문에 독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 칼럼을 기고 하며 인생 상담을 해주었지만 실제 그녀의 삶은 세 번째 남편 카를의 주사로 약물 속에서 허우적 거렸다.

토베는 1951년 마지막 사랑 빅토르를 만나 차츰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 1954년 부터 회고록 집필을 시작 했다.

1967년 첫 회고록 <어린시절>이 출간 되자 즉각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독자들로 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뒤이어 출간 된 <청춘>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완성한 <의지>

이렇게 자신의 회고록 <코펜하겐 삼부작>을 완성하고 토베는 약물 치료를 위해 요양원을 드나들었다.

토베는 덴마크 가정 법원 기록에 총 네 번 결혼 한 걸로 기록 되었다.


그녀의 마지막 사랑 빅토르 (victor andreassen1920-2000) 코펜하겐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후에 출판사 대표가 된다.

두 사람은 22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 오다 1973년에 헤어 졌고 3년 후 토베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5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덴마크에서 토베 디틀레우센은 서서히 잊혀져 갔고 독자들은 더이상 그녀의 작품을 찾지 않았다.

1985년 대학원에서 스칸디나비아를 가르쳤던 미국인 티나 눌리가 그녀의 회고록 두 권 <어린시절> <청춘>을 번역하면서 영미권에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삼부작 마지막 <의지>가 2019년에 번역 되고 그녀의 작품을 감명 깊게 읽은 평론가 작가들이 미국 유력 문예지에 토베 디틀레우센의 코펜하겐 삼부작을 추천한다.


삼부작 마지막 <의지 depednency>는 원제 덴마크어로 '중독과 결혼(Gift, erindringer)' 이다.

그녀는 두 번째 생명을 지우면서 가볍게 맞은 약물에 취했고 이후에  만난 정신 질환자 카를에게 5년 동안 엄청난 약물을 투여 받았다.

그녀의 마지막 사랑 빅토르는 토베가 약을 찾을 때 마다 끈질기게 설득했고 불법 처방을 하는 의사를 찾아 다니며 신고 했고 결국 의사가 몇 명 없는 낯선 시골로 이사를 했다.

22년 동안 빅토르는 토베 곁에 있었다.


2019년 토베 디틀레우센의 <코펜하겐 3부작>이 대형 출판사 펭귄사에 판권이 팔렸다.

2020년 4월 17일 100세 생일을 넘긴 빅토르는 눈을 감았다.

'사랑에 있어서 끔찍한 점이 있다면 그거예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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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09-23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한낮의 우울> 엄청 벽돌책이잖아요~ 우울, 심리 분야에서는 최고의 책이라는 평이 있더라구요. 정희진 작가의 책에서 알았지요. 대단하세요. 스콧님~
이제 날씨도 서늘해서 땀도 안나고 정말 좋네요.ㅎ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scott 2022-09-23 11:32   좋아요 4 | URL
이 책,,,벽돌 사릉 💖 합니돠 ㅎㅎㅎ

앤드류 솔로몬<한 낮의 우울> 21세기 명저 중의 명저!
각 대학 심리학 교재로

매번 읽을 때 마다 감탄 하고 있습니다 (한해 나이 먹을 수록 ㅎㅎ)

오늘 서울 돌풍 불고 있습니다!ㅎㅎ
땀도 안나는 계절 독서의 계절

모나리자님 오늘 하루 행복 하게!^^
환절기 건강 잘 챙기세요^^

미미 2022-09-23 1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앤드류 솔로몬과 버지니아 울프까지!!
스콧님의 광폭읽기👍👍
저 <의존>읽고 있는데 토베가 네번이나 결혼을
했었군요? 우울과 중독은 어쩌면 <어린시절>의 분위기에서
이미 그녀에게 예고된 삶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scott 2022-09-23 11:55   좋아요 4 | URL
1. 비고 F
2. 에베
3. 카를
그리고 네번제 빅토로 ㅎㅎㅎ

저도 읽다가 결혼 세번으로 감지 했는데
덴마크 기타등등 찾아 보니
공식 법적 기록에 네번 결혼 ^^

토베의 삶이 넘 안타까웠고 ㅠ.ㅠ

사악한 정신 질환자 카를에게 분노 했습니다

토베의 알려지지 않은 삶(회고록에 나오지 않은)

난중에 페이퍼로 ^^

거리의화가 2022-09-23 13: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덕분에 토베 디틀레우센 삼부작으로 천천히 함께 여행을 한 느낌이에요. 저는 소설책 구매를 꺼리는 편인데 이 시리즈는 아무래도 구입해야할 것 같아요.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놨는데 도무지 소식이 없네요ㅠㅠ 아직도 진행중이라는데~ 쩝.
그녀의 삶이 반드시 작가가 되어야만 한다라는 당위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낮의 우울> 읽으면 우울해질 것 같지만 그럼에도 문장들이 너무 좋아서 또 혹합니다~ㅎㅎㅎ

scott 2022-09-23 22:19   좋아요 3 | URL
저도 고전 명작 이외에는 소설책은 쟁여 두지 않지만
이 작품 <코펜하겐 삼부작>은 역대 회고록 중에 탑에 올려 놨습니다

도서관은 이런 양서 구입을 안하공 ㅎㅎㅎ

역쉬! 화가님 명언[그녀의 삶이 반드시 작가가 되어야만 한다.]라는 말
토베 다큐에서 동료 작가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낮의 우울 저도 우울 할 줄 알았는데
인간의 우울을 사회 문화 역사 치료 그리고 희망으로 완결 되는 명저 입니다!


페넬로페 2022-09-23 13: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토베 작가의 이력으로 약물중독에 걸리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예요
그래도 자신의 삶을 이렇게 글로 풀 수 있어 다행입니다.
한낮의 우울도 읽고 싶어졌어요^^

scott 2022-09-23 22:21   좋아요 3 | URL
약물의 한 번 취하고 그 상태를 몸이 그리고 뇌가 기억 하는 것 같습니다

중독 될 수 밖에 없었지만
악마 같은 의사 남편이 더 망쳐 놨어요!ㅎㅎ

페넬로페님 오늘 부터 딱 100일 동안 잃시찾 완독을 향해
질주=3=3=3=3=3=3=3=3=3=3=33=

새파랑 2022-09-23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의존> 내용이 정말 흥미롭네요. 좀 섬뜩하네요ㅋ 카를도 이상하긴 하지만 토베도 많이 이상하긴 하네요. 약물에 중독되면 저렇게 되는군요 🤔

scott 2022-09-23 22:22   좋아요 3 | URL
흥미롭게 읽을 회고록은 아니고,,,,

카를은 악마

토베는 강인하지 못했습니다

바람돌이 2022-09-23 16: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어요? 와! 이 분은 만나는 남자마다 왜 저모양인거죠?
특히나 카를인지 하는 놈은 진짜 미친놈이고 범죄자잖아요. 근데 다른 이들도 만만치 않은....
빅토르라는 저 마지막 남자는 그나마 낫지만 그도 평번하지는 않아요.
아 진짜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이 책 보다 보면 너무 우울해질 듯하네요.

scott 2022-09-23 22:26   좋아요 3 | URL
어린시절 부모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분 다큐 보면서
안타깝고
그럼에도 약물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악마 카를이,,,,
남편들 사진이 주르륵 나왔는데
악마 카를은 눈동자 표정까지 사패 였어요.
남자 보는 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빅토르 역시 본처를 버렸지만
그럼에도 20여년 넘도록 토베를 정상인으로 만들려고 무진장 노력 한 헌신남

토베의 문장은 시적이고 유려 합니다
저는 영어판을 먼저 읽었는데
한국어 번역도 훌륭(영역판 덴마크판 대조 비교)합니다.



mini74 2022-09-23 2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저런넘들만 !! 심한 욕 ㅠㅠ 그나마 빅토르가 나은건가요. 한낮의 우울 넘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헉 !! 진짜 벽돌책이네요. 스콧님 진짜 대단 ! 저건 너무 두꺼운데하먄서도 한낮의 우울 스콧님 댓글 보니 갖고싶어요 ㅎㅎ

scott 2022-09-23 22:28   좋아요 2 | URL
빅토르가 아니였다면
토베의 삶은 끝(약물 중독 재활 그리고 글쓰기 모두)

한 낮의 우울 같은 책은 벽돌이여서 더 좋습니다!
쪼개서 출판 했다면 민음이에게 매일 항의 메일을 투척!ㅎㅎㅎ

미니님 추운 겨울 다가 오기전에
바람을 막아줄
벽돌 부피 책 한권 장만 ^^

희선 2022-09-25 0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베가 약물중독이 되다니, 그건 미친 카를이 그렇게 만든 거였네요 남자 보는 눈이 없는... 아내가 있었지만 그나마 빅토르는 괜찮았군요 스물두해 동안 함께 했지만 결국 헤어졌군요 빅토르는 오래 살았네요


희선

scott 2022-09-25 11:20   좋아요 2 | URL
토베의 성장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그리고 약 중독은 정말로 헤어나오기 힘든 무서운 중독이라는 거 이 책을 통해 실감 했습니다

미친 카를과 달리
빅토르는 토베가 중독에서 빠져나오게 만들려고 전 재산 까지 처분 했지만

첫번째 아내에게는
나쁜 남자 였습니다

꽉차게 살았어요 딱 100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