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메이지 시대에 태어나 1916년 다이쇼 시대에 세상을 떠난 나쓰메 소세키는 50년의 생애 동안 작품 활동을 한 건 10년 정도에 불과 하다.

1905년부터 1906년까지 하이쿠 전문 잡지 《호토토기스》에<나는 고양이로 소이다>를 총 11회를 연재 하면서 그는 전 국민이 이름을 아는 대 인기 작가가 된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 야옹 울고 있었던 것 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를 통해서 일본 국민들은 읽는 맛, 생동감 넘치는 언어의 묘미를 느끼며 매주 연재 될 때마다 열혈 독자들은 소세키에게 감사의 편지와 엽서를 보냈고 자살을 결심한 이들로 부터 살고 싶다는 생의 의지를 다지게 만들었다는 감상문이 신문에 게재 되기도 했다.


1916년에 사망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100년의 시간을 지나 여전히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다.

소세키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작품이 널리 읽혀지고 사랑 받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까.

그의 생애는 태어나자마자 양자로 보내졌다가 파양 되고 다시 입양 되기를 반복하며 받았던 정신적인 상처, 자신에게 드리워진 운명이라는 굴레 속에서 번민 하는 모습을 미세한 감정의 흐름을 작품에 투영 시켰다.


인간이 자연의 순리 대로만 살아 간다면 별탈 없이 무탈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대지를 뒤 흔들 정도로 요동치는 자연의 섭리는 인간의 의지와 달리 절대로 평탄하게 흘러 가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 일본 대 지진으로 총 15,897명이 사망했고 약 2,534명이 실종되었다. 이 지역에 살았던 228,863명은 원래 살던 고향과 집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 했다.

2018년 동일본 대 지진의 충격의 여파에서 많은 이들을 위로 하기 위해 아사히 신문은 다시 소세키의 작품을 연재 하기 시작 했다.


[소스케는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자연의 흐름이 거기서 뚝 멈추고 자신도 오요네도 순식간에 화석이 되어버렸다면 차라리 괴롭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은 겨울 밑에서 봄이 머리를 쳐 들 무렵에 시작되어 벚꽃이 다 지고 어린 잎으로 색을 바꿀 무렵 끝났다. 모든 것이 생사를 건 싸움이었다. 청죽을 불에 쬐어 기름을 짜낼 정도의 고통이었다.]

                                                                         -나쓰메 소세키 <문> 중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문>은 1910년 3월 1일 부터 6월 12일까지 <아사히 신문>에 연재 되었던 작품이다.

소세키는 이 작품을 집필 할 당시 위궤양 증세가 악화 된 상태 였지만 다섯째 딸이 태어나서 어떻게 해서 든 신문에 작품을 연재 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 였다.

그는 <문>연재를 마치자 마자 다량의 피를 쏟아 냈고 언제 자신의 운명이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 자신은 오랫동안 문 밖에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 같았다.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지날 수 없는 문이라면 일부러 거기까지 가는 것은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저히 원래의 길로 다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견고한 문이 언제 까지고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는 문을 지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한 문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아니었다. 요컨대 그는 문 아래에 옴짝달싹 못하고 서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몇 개월 동안 혼수 상태 였던 소세키는 자신의 운명이 삶의 중심인 <문> 안이 아닌 평생 동안 가족이라는 울타리, 사회라는 제도 <문> 밖에서 서성거리기만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살기 위해서는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보통의 똑바르고 정직한 길입니다. 또 하나는 성가신 길입니다. 그것은 죽음을 넘어가는 길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면서 살아도 괜찮아. 마음껏 좋아해도 돼. 읽고 싶다면 하루 종일 책만 읽어도 되고, 쓰고 싶은 만큼 글을 써도 돼. 그건 시간 낭비가 아니야. 남들처럼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며 눈치를 보지 않아도 좋아. 지금은 돈 걱정을 하겠지만 충분히 만족하며 풍요롭게 사는 일은 돈과는 크게 상관이 없어. 믿기지 않겠지만 믿어야 해. 그렇게 믿는 과정이 앞으로의 내 인생이 될 거야.”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중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 될 무렵에 쉰 살이 된 작가 김연수는 2004년 초판 출간 뒤 지금까지 10만 부 이상 팔린 에세이 <청춘의 문장들>을 절판 해 버리기로 결심하고 1거의 10년 만에 자신의 책을 첫 장부터 읽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꽤 많은 세월을 살았는데도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나는 매번 놀라고 있다. 언제나 변하는 것이 삶이기에 인생은 새롭고 또 새롭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청춘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됐다. 내가 알던 세계는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세법 상 청년 기준은 만 15~34세이지만 통계청은 청년을 15~29세로 정의하고 경제활동인구조사나 각종 청년 고용 지표는 이 나이 대 기준으로 조사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국가가 세법 상, 통계 상으로 규정한 청년의 나이 기준을 벗어나 심적으로 <청춘>이 끝나는 시기는 언제 일까?



[내 경우 청춘이 끝났다고 느낀 것은 서른 살 때였다. 지금도 그 때 일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나는 아자부에 있는 어느 멋진 레스토랑에서 아름다운 여자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일 때문에 모인 자리여서 낭만적인 분위기는 조금도 없었다. 내가 그녀를 만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나는 과거에 그 여자를 좋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끝난 일이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소중하게 간직했던 것은 정확히 말해 그녀가 아니라 그녀에 관한 기억이었다. 그것이 실로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라짐과 동시에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한 막연한 심적 상황도 끝나고 말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중에서


언제 청춘이 끝나 버렸는지 정확하게 기억 해 내거나 떠올리는 사람들은 없다.

그저 시간 가는 데로 세월 가는 데로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기에 어느새 어영 부영 청춘이 날아 가버린 지도 모른 채 살고 있을 것이다.


“청춘은 좋은 의미에서 무지(無知)다. 모르는 게 많아서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 나도 지금의 나를 알았더라면 글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잘 모르는 채로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잘 몰라서 무조건 직진하는 상태가 청춘이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중에서

청춘, 15살 나이를 지나서 열 일곱 그리고 열 여덟 여름 방학을 앞두고 스카우트에서 전국 도보 여행 프로젝트에 합류 했다.

전국 모든 이들의 고민이나 인생의 첫 관문인 입시를 앞두고 그렇게 도보 여행을 시작 했다.


[세계에 빛이 쏟아진다. 줄줄이 걷고 있는 친구들. 먼지 자욱한 길. 가까워져 오는 시내의 소음. 그러나 그때, 두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있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똑같은 것을. 앞으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긴 세월.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버린 지금부터, 두 사람의 새로운 관계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 이제는 도망 칠 수 없다. 평생 끊을 수 없는 앞으로의 관계야말로 진짜 세계인 것이다. 그것이 결코 감미로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두 사람은 예감하고 이다. 이 관계를 짜증스럽게 생각하고, 밉게 생각하고, 상관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두 사람은 알고 있다. 그래도 또 서로의 존재에 상처 받고, 동시에 위로 받으면서 살아가게 되리 라는 것도. 두 사람은 말없이 걷고 있다. 같은 눈, 같은 표정으로. 그들은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곳을 향해 걷고 있다.]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중에서

그해 여름은 스카웃 연맹에서 몇 주년 기념 행사로 대대적으로 기획 했던 여행으로 각 학교와 교류하는 해외 지역 학생들도 참가 했다.

걸어서 땅끝,,,해남까지가 목표 였는데 뜻이 맞는 리더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남을 지나 거제도까지 가기로 했다.

스카웃에서 주최하는 여행의 끝이 우리에게 다음 여행의 시작이였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걷고 또 걸어서 충청도 지역을 넘어 계룡 산 인근에 텐트를 치고 1박을 했다. 얼마나 많이 걸었는지,,를 가늠 할 수 없었지만 6월의 날씨, 밤 공기는 시원했고 발가락의 물집은 견딜 만 했다.

그때 우리는 선생들을 험담 했고 시험에 대해 걱정했고 대학 입시에 대한 정보를 교환 했지만 무엇 보다 도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스무 살 우리 모두 어디서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리는 잠들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눴고 걸어 가면서 전에 함께 하지 못했던 무리들 틈을 비집고 다니면 서로의 얼굴을 기억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우리는 걸을 때마다 서로 가까워 졌고 수능이나 논술 따위는 이 길이 끝난 후에나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이였다.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부산에 가까워졌을 무렵에 갑작스럽게 도보 여행은 끝이 나버렸다.

우리가 지나갔던 청주 지역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앞 서 간 팀 모두 전부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부산 바닷물에 발도 담가 보지 못한 채, 해남은 커녕 거제도까지도 가지 못했다.


[우리의 '인생'은 아직 멀었다. 적어도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들의 '인생'은 시작되지 않는다. 암묵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 진학 고교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자에 들어가 있는 지금은 모든 점에서 대학 진학 준비가 기본이 되며, '인생'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조금밖에 없다. 기껏해야 그 궁핍한 빈 시간을 변통하여 '인생'의 일부인 '청춘'인지 무엇인 지를 맛보자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다.]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중에서


도보 여행에서 돌아 오자 마자 불 같은 공기 속에서 수능 문제를 풀며 논술 답안지를 제출 했고 시간이 흘러 대학에 들어 갔다.

신입생 환영과 행사로 3월과 4월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오월 쯤, 한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지막 통화를 했을 때 만나자는 말을 하지 않아서 지나쳤던 내 자신을 원망 했고 차오르는 슬픔의 시간을 지나 그렇게 청춘의 한 페이지 속에 그 친구의 얼굴을 새겨 넣었다.

어쨌든 시간은 그렇게 흘러 갔지만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문득 고개를 들고 밤하늘을 올려 다 볼 때 면 그해 여름, 함께 걸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친구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내 삶의 앞에 어떤 죽음들이 숨어 있는지 몰랐다.

죽음은 그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밤 하늘에 별 처럼 곳곳에 도사 리고 있었을 것이다.

한 한기가 끝나갈 무렵에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씩 각자 계획했던 일들을 벌리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전문 기술을 배우거나 어학 연수를 떠나거나 고시원에 들어갔고 일부 친구들은 선교 활동을 하러 남 태평양 오지 섬나라로 떠났다.



[그들은 헤겔의 강의를 듣고 그들의 미래를 결정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다. 판에 박은 듯이 강의를 듣고 판에 박은 듯이 졸업하여 떠나는 그대들,,,

그대들은 타자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욕심쟁이 타자기다. 그대들이 하는 바, 생각하는 바, 말하는 바는 결국 절실한 사회의 활기와 무관하다. 죽음에 이를 때까지 판에 박은 듯 하려 나, 죽음에 이를 때까지 판에 박은 듯 하려 나...]

                                                                            -나쓰메 소세키 <산시로>중에서

첫해 한 한기를 마치고 여름 방학 내내 고민 하던 끝에 가을 무렵 학부 사무실에 공고가 붙자 마자 3학년 부터 대학원 석사 과정 학생들이 신청하는 장학생 프로그램에 신청서를 제출 했다.

일부 선배들에게 1학년 신입에게 절대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비아냥 소리를 들었지만 어차피 이번 기회에 못하면 다음 번에 도전 한다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원래  안달 복달 하지 않는 성격이라 다른 계획을 세우며 프로그램 신청 한 것을 잊어 버렸다.


[산시로에게 세 세계가 생겼다. 하나는 멀리 있다. 하지만 돌아가는 데 수고할 필요가 없다. 돌아가려고 만 하면 당장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 두 번째 세계에는 이끼 낀 벽돌 건물이 있다. 한 쪽 구석에서 다른 쪽 구석을 바라보면 건너편 사람의 얼굴을 못 알아 볼 정도로 넓은 열람실이 있다. 세 번째 세계는 봄처럼 찬연이 흔들리고 있다. 전등이 있다. 은수저가 있다. 환성이 있다.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거품이 이는 샴페인 잔이 있다. 이 세계는 바로 코 앞에 있다.]

마지막 기말 고사를 마치자 마자 성적표를 기다렸고 기타 어학 성적표와 함께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드디어 면접을 보러 갔다.

그해 새로 부임한 대사는 40대 초반으로 우리 모두의 눈에는 삼십 대 초반, 청춘으로 보였다.

책상을 앞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시간을 정해 놓은 형식적인 면접이 아닌 이런 저런 주제를 놓고 토론을 했다.

잔뜩 긴장 한 선배들과 달리 나 혼자 신 나게 떠들었고 그 날 대사관에서 차려준 만찬을 아주 맛나게 먹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그 시절 도보 여행에서 만났던 친구로 서로의 주소와 연락처만 주고 받았었다.

반가움에 그 친구는 내가 기다리는 버스에 올라 탔고 숨도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우리는 버스 정류장 맨 끝 종점에서 내렸다.

그 친구는 다음 학기에 형제들이 공부 하고 있는 모스크바 대학으로 연수를 간다고 했다. 내심 부러웠고 한 편으로는 그 친구가 있을 때 나도 꼭 모스크바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 것은 어디까지 나 불빛 들이었다. 추석 즈음 역전 근처 평화 시장에 붐비던 노점상의 카바이드 불빛과 상점마다 물건을 쌓아 놓은 거리에 내걸었던 60촉 백열등의 그 오렌지 불 빛들, 혹은 크리스마스 가까울 무렵이면 상점 진열창 마다 서로의 빛 속으로 스며들며 반짝이던 울긋 불긋한 불 빛들이나 역전에 모여 든 빈 택시들의 차폭등과 브레이크등이 내뿜던 붉은 불빛, 또 귀성 열차가 도착하기 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운전사들이 피우던 그 만큼이나 붉었던 담배 불 빛들, 그 가물거리는 것들, 내 기억 속에서 그 불 빛들이 하나둘 켜지 면 절로 행복한 마음에 젖어 들게 된다.]

                                                                           -김연수 <뉴욕 제과점>중에서

밤 거리의 불빛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음번에 꼭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종강을 하고 도서관 근처를 어슬렁 거리는 여러 명의 친구들 중 몇 명은 통대 입학 시험을 준비 했고 몇 명은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 간다며 함께 학원에 등록하자는 말을 했다.


도서관 빈 열람실에 앉아 친구들이 선택한 길들 중 나는 어떤 길을 선택 할 지 고민했다.

그때 당시에 나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 어딘가에 내가 갈 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만일에 상황에 대비에서 부모님에게 내가 왜 외국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일, 어떤 사람이 될지 상세하고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냉철한 사업가 였던 아버지는 자식들을 무한한 사랑과 애정으로 대하지 않았다.(물론 막내는 예외였지만)

어떤 학원 수업을 등록해서 목표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차 없이 학원비를 주지 않았고 비용을 들인 것 보다 몇 배 이상의 결과를 가져 오면 그 이상으로 투자를 해줬다.

그러니 돈을 달라고 할 때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목표 한 바를 정확하게 실천 할 수 있는지 스스로의 상태를 잘 파악 해야만 아버지 주머니에서 돈이 나왔다.

아버지에게 제출할 계획서를 완성 하고 난 후 학교 조교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 해 학기 부터 나는 이 땅, 한국이 아닌 그곳에 가게 될 것이다.

너무 나도 기쁘다 못해 믿지 못해서 미친 듯이 거리를 혼자 쏘다녔고 내 돈을 꿔가고 내 학생증으로 우리 학교 도서관 책을 빌려 놓고 무기한 반납 하지 않은 친구들도 용서 해 주었다.

몇 날 몇 일 동안 앞으로 내가 갈 나라와 대학에 대한 정보를 완벽하게 숙지 하고 대사로 부터 추천장과 입학 허가서를 받고 난 후 아버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적은 것과 함께 제출 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사업체 동료, 지인들, 거래처 그리고 친구 친척들에게 내 자랑을 마구 하고 다녔고 어쩔 때는 나를 데리고 다녔다.

나는 그 분들이 주시는 용돈을 두둑이 받고 통장 계좌에 숫자를 늘려 나갔다.

[시간의 감각이라는 것을 정말로 이상하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순간인데, 당시에는 이렇게도 길다. 농밀 하며 눈 깜짝할 사이였던 이번 한 해며, 불과 얼마 전 입학한 것 같은 고교 생활이며, 어쩌면 앞으로의 일생 역시 그런 '믿을 수 없는'것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아마 몇 년 쯤 흐른 뒤에도 역시 같은 말을 중얼거릴 것이다. 어째서 뒤돌아보았을 때는 순간인 걸까. 그 세월이 정말로 같은 일 분 일 초 마다 전부 연속해 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하고]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


그렇다. 시간의 감각이라는 것은 기이하게도 한 순간이다. 뒤돌아 보면 어제 그리고 최근에 일어 난 것 처럼 생생하게 다가 올 때가 있다.

비행기에 탑승하자 마자 엽서 한 뭉텅이를 쥐고 이 친구, 저 친구들에게 짧은 메시지를 적었다.

그 시절 비행기 속에서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었고 반드시 헤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숙사에 도착 하고 난 후 며칠이 지나자 학교가 발칵 뒤집어 졌다고 학교 친구들이 답장을 보내 왔다. 이런 저런 말, 말, 말이 적힌 것들로 마음이 요동칠 시간이 없을 만큼 도착 하고 난 후 바로 다음 날 학교 수업에 들어갔다.

선배들은 분명히 한 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포기 하고 귀국 할 것이라고 카운트 다운을 세기 시작 했고 나를 묵묵히 응원 해 준 조교는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다며 열심히 공부 하라는 격려의 말과 함께 여러 책들을 보내 주었다.

이런 기회를 준 대사에게 형식적으로 감사의 편지를 짤막하게 보냈는데 뜻밖에도 대사는 장문의 편지와 소포를 보냈다.

대사는 청춘이 시작 될 무렵, 스무 살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일 년 넘게 병원 생활을 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이 이미 대학을 졸업 할 때 대학에 입학 했고 다리를 절며 그렇게 청춘의 시기를 보냈다.

대사는 자신이 나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그 기회를 잡은 건 바로 '너' 라며 빛나는 청춘, 멋지게 보내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그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는 처음으로 받았다며 도움이 될 만한 선물을 함께 보냈다는 추신을 달았다.


“피는 꽃이 좋았던 시절에는 그 꽃잎들이 지는 걸 굳이 지켜보지 않았다. 이제는 지는 꽃은 모두 화려한 옛 시절을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어쩌면 인생이란…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모르는 척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청춘의 시절은 한 순간,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기나긴 인류의 역사와 달리 허무 할 정도로 짧은 인간의 삶은 매일 매일 꿈을 꿀 정도로 달콤하거나 장미 빛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만일 내가 그 시절 청춘의 한 시기에 도보 여행의 끝 해남을 넘어 거제도 까지 갔다면...

만일 장학생 프로그램에 합격 하지 못하고 통대 입시 학원에 등록 했다면....고시원에 들어 갔다면

그리고 모스크바대로 유학 가는 친구를 따라 갔다면.....


[썩지 않는 묘에 잠들고 전해지기 위해 살며 유명한 이름을 남기고 그렇지 않으면 상전 벽해에 맡겨 후세에 남고자 하는 것, 예부터 사람들이 바라는 바다. 그 소원이 이루어질 때 사람은 천국에 있다. 하지만 진실한 신앙의 교의 에서 보면 그 소원도 그 만족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덧없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다시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고 다시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은 소원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고 고상한 신자가 보는 분명한 사실이니, 성 인노첸시오의 묘에 눕는 것은 결국 이집트의 모래 속에 묻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영원불변하는 내 몸을 보고 기쁘다면 6척의 비좁음도 하드리아누스의 커다란 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생겨난 그대로 된다는 것만 각오하라.]

                                                       <하이드리오타피아> 마지막 구절 중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는 서로 하나의 직선 처럼 연결 된 것 같지만 우리의 삶은 일직선이 아니라 구불 구불 곡선 처럼 여러 굴곡과 고비로 넘어 이렇게 살아 가는 것이다.

지나간 청춘의 시간을 되돌려 놓고 싶지 않다. 되돌려 놓는다 고 해서 생을 스스로 마감한 친구가 살아 돌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잃어 버린, 사라져 버린 시간의 한 부분의 조각을 맞춰 나갈 뿐이다.


[ 내 몸을 통해 저장된 하찮은 쾌락․게으름․애정․괴로움 안에 쌓여, 이런 재료가 내게로 왔다는 걸,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온갖 양분을 보존해 두는 씨앗 만큼도, 내가 그런 재료의 장래나 생존마저도 짐작하지 못했다는 걸 나는 깨달았다. 예술 작품이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다 라고 나에게 가르쳐 준 그 조명만큼 찬연 한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한 줄기의 새로운 빛이 이 몸 안에 비쳤다.예술만이 우리 자신의 삶을, 남을 위해서도 표현하고,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보여 준다. 참된 삶, 끝내는 발견되고 밝혀지는 삶, 유일한 삶, 따라서 실제로 살아온 삶, 이는 문학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중에서

시간이 흘러도 좋은 책, 훌륭한 양서는 결코 시간의 흔적이나 때를 묻히지 않고 어느 시대나 맑고 밝게 빛을 내뿜는 것처럼 청춘의 기억, 순간을 간직하고 있다면 영원히 그 빛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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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8-03 0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오늘 페이퍼는 좋은책 종합 페이퍼네요 ^^ 역시 소세키 찐팬 스콧님~!! <문>이랑 <산시로> 문장 보니 너무 좋네요~!!
역시 8월은 청춘~!!

scott 2022-08-04 21:55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은 소세키옹 전작 완독!^^
8월은 찌는 듯한 무더위!

얼음 과자 많이 먹귀 ^^

오거서 2022-08-03 07: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scott님의 청춘 스토리에 빠져들어 감탄에 감탄하였습니다. 청춘이 그렇죠, 신입의 패기가 선배들보다 돋보일 수 밖에 없네요. 잘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났어요. 내 기억에도, 대사관의 만찬이 맛있었던 같아요. 저는 다른 일로 직원 가족인양 따라가서 밥만 먹고 왔어요. 놀고 먹는 일에 진심. 그러고 보니 성가신 길을 피해다녔던 같아요 ^^;

scott 2022-08-04 22:00   좋아요 2 | URL
김연수 작가님이 청춘은 길을 잃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여행도 인생도 두려움 없이 덤비고 시작 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공 ㅎㅎㅎ

만찬!에 나오는 음식들! 언제 먹어도 맛나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오거서님 청춘도 멋지셨을 것 같습니다!

8월의 무더위, 마스크까지,,
넘넘 힘들지만
오거서님 건강 잘 챙기세요^^

반유행열반인 2022-08-03 0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scott님 어린 날 이야기 길게 들으니 좋네요 ㅎㅎㅎ어려서 외국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은데 그게 오늘날 어학 천재 scott님 기반이 되었을까요? ㅎㅎ 안달복달 않는 성격도 부럽고 여지껏 걸어오신 길이 늘 궁금하곤 합니다 ㅎㅎㅎ

scott 2022-08-04 22:03   좋아요 2 | URL
어린날!(여전히 으린!^^)

천재 라기 보다는
어학은 입을 많이 열어야 느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 틀어 박히지 않고 마구 돌아 다녔어요 ㅎㅎㅎ

울 엄니 별명은 안복남(안달 복달)
울 아부지는 별명은 *꺽정(항상 걱정을 달고 사쉼)

저는 천하 태평, 유유자적 ㅎㅎㅎㅎ

열반인님 수능 공부 마지막 까지 홧팅!^^

2022-08-03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3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3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3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8-03 0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이번 글은 여러 감정이 교차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청춘... 저는 정신차리고 보니까 30대 후반이었어요^^; 아마 그때까지가 청춘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청춘의 시기가 유독 굴곡지고 힘겨운 것일까~ 그 경험들이 디딤돌이 되었지만 다시 경험하라면 결코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ㅠㅠ
소세키의 <문> 인용문장 참 좋네요. 언젠간 읽어봐야겠어요.

scott 2022-08-04 22:12   좋아요 2 | URL
아 ㅜ.ㅜ
화가님 정말 열심히 사셨군요
김연수 작가도 문득 고개를 드니(거울 앞에서) 오십세가 되었다고 ㅎㅎ

100세 시대에 30대는 청춘 , 여전히 푸릇한 !ㅎㅎ
저희 할머니(구십대) 노인정 가셨다가 대화가 안 통한다고(60대들과) 하셔서 어학원을 등록 시켜 드렸는데(학원 수강생들 20대부터 40대까지) 그제서야 말이 통하고 공부 할 맛이 난다고 하셨어요 ㅎㅎ

고난이나 어려움 없이 성장 할 수 없듯이
우리 모두 지난 시절이 모든 것들이 현재의 <나>를 만든 것 같습니다
화가님 청춘 홧팅!^^

페넬로페 2022-08-03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님의 청춘의 문장들, 잘 읽었어요~~
사람이 거쳐가는 모든 시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청춘이라는 시기는 항상 색다르고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유는 단지 젊음인것 같아요^^
김연수의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면서 살아도 괜찮아‘ 문장, 좋네요~^

scott 2022-08-04 22:15   좋아요 3 | URL
청춘의 시기가 점점 더 힘든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전 어쩌면 호황기(유럽) 시절 마지막으로 혜택을 받은 세대인것 같아서
요즘 청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

100세 시대 청춘의 시간은 좀 더 긴!ㅎㅎ



blanca 2022-08-03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근사한 청춘을 보내셨군요. 살아보니 그때 한다고 생각했던 모든 선택들이 내 자의라기보다는 상황과 운명에 의해 여기에 오기 위한 하나의 과정처럼 느껴져요. 지금의 내 모습보다 스무 살의 내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어요. 잘 읽고 갑니다...

scott 2022-08-04 22:17   좋아요 1 | URL
오히려 무모 해서(별 생각이 없이) 거침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의 그늘 아래(안정된) 있다보면 오히려 이것 저것에 신경 쓰여서 주저 할 때가 많은데 낯선 곳에서는 홀로 헤쳐 나가야 하니 더더욱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블랑카님의 스무살은!

사강의 모습이 떠올라요 ^^

Persona 2022-08-03 1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두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거나 좋았던 책들이네요. 스캇님 청춘 이야기도 소설같고요. 저도 어느순간 어영부영 청춘이 끝나버린 거 같단 생각이 이번 주말에 문득 들었어요 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여전히 파릇파릇할텐데 말이죠? 날이 더워 그런가봐요 ㅋㅋㅋ

2022-08-04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4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holic 2022-08-03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cott님의 글을 이제 막 청춘에 들어서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scott 2022-08-04 22:20   좋아요 1 | URL
북홀릭님도 청!춘! ㅎㅎㅎ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 하면 뇌도 그렇게 받아 들인다고 합니다
마음은 항상 젊게 ^^

mini74 2022-08-03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 확 와닿네요 *^^* 밑줄 긋고 싶은 리뷰에요 스콧님 ㅠㅠ 스콧님의 결심과 노력이 가득했던 청춘이었네요. 대사님도 멋지시고 ㅎㅎ 울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카톡보냈어요 ~~ 좋은 글 정말 고맙습니다 스콧님 *^^*

scott 2022-08-04 22:22   좋아요 1 | URL
제가 만나는 들고양이들은 항시 저를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ㅎㅎ

대사님 멋지셨어요
스무살에 이런 분 만난거(롤모델) 정말 행운이여서
가족과 주변에 마구 자랑하고 다녔고
인생의 방향까지 바꿔버리게 만든 !ㅎㅎ

삶의 어느 시점에 멘토가 정말 중요 한 것 같습니다

미니님은 아이들에게 좋은 마미!
멘토 이실 것 같아요 ^^

희선 2022-08-05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청춘을 보내셨군요 청춘은 잘 모르는 때여서 이것저것 그냥 하죠 그런 때가 좋은 것 같으면서도 지나고 나서 그때 왜 그랬대 하기도 하는군요 학교 선배가 안 좋은 말을 하다니... 아마 scott 님이 부러워서 그랬을 겁니다

이렇게 scott 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알게 돼서 좋기도 하네요 아버지한테 계획서를 내기도 하시다니... 나중에 아버님이 자랑하고 다녀서 scott 님도 기뻤겠습니다 그때가 있어서 지금이 있겠네요


희선

scott 2022-08-09 00:28   좋아요 0 | URL
잘 모를 때 덤비는 성향(제 성격)이 있는데
이렇게 살았을 때 덜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사회라는 정글에선 넘 신중하게 살아서
피곤과 스트레스를 달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울 아버지는
용돈 받을 때만 자랑하고 다니 십니다 ㅎㅎㅎ

희선님의 청춘도 멋졌을 것 같네요

서울은 8월의 물 폭탄
계신곳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그레이스 2022-08-07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들이 등장해서 반갑습니다.

scott 2022-08-09 00:24   좋아요 0 | URL
소세키 옹 ^.~

안나 2022-08-08 0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cott 님의 빛나는 청춘 얘기에 댓글을 안달 수가 없네요. 하늘로 보낸 친구를 품은 청춘은 참 저릿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에 제 맘도 저릿했어요. 다 읽고 내 청춘은 어떠했나 생각해봤는데 참 드라마틱해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누가머래도 저는 지금도 청춘이다 생각하고 있어서 더 드라마틱하게 꾸려가려구요. 방금처럼 웃픈 웃음 말고 훗날 떠올리면 환하게 웃을 수 있게. ^^ scott 님도 훗날,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요!!

scott 2022-08-09 00:26   좋아요 1 | URL
우리 모두의 청춘은 제각기 다른 빛 깔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맘이 넘 여려서 우리가 항상 걱정 했었습니다 ㅠ.ㅠ)

사회 라는 정글에 나와 보니
좋은 직장, 직업, 그리고 조직은 없다는 거 ㅎㅎㅎ

안나님 청춘도 궁금합니다!

우리 모두 항상 청!춘!

안나님도 항상 웃으면서 환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무더운 여름
멋지게 보내세요 ^^

프레이야 2022-08-14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캇 님의 청춘을 조금은 엿보게 되었네요
참으로 열정을 다해 촘촘히 꾸린 시간 같아요.
논술 답안지 제출이라는 대목에서 깜짝^^
부산까지 못 오고 돌아가셨다는 데서 으아.
드넓은 세상을 개척하며 청춘을 살았어야하는데 하는 회한이 가끔 든답니다 요즘 부쩍.
모든 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찬스가 다시 오기엔 여러 상황이 어려워지고 앞날이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정작 그땐 모른다는 게 참 ㅎㅎ 김연수의 저 책은 마음산책에서 새로 낸 표지가 넘 이쁘네요. 내 청춘의 문장들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어요.

2022-08-15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5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