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하늘과 멀리 걸려 있고 나뭇가지에 바람 한 점 없는 날
누가 이 찜통 더위를 벗어날 수 있을까
더위를 식힐 음식도, 피서 도구도 없으니
조용히 앉아서 책 읽는 게 제일이구나.
조선 숙종 시대의 학자 윤증의 ‘더위(暑)’
7월의 더위가 서서히 달아 올라 매미들이 왕~왕~울 때 마다 살인적인 열탕으로 치솟고 태풍의 여파로 몰고온 빗방울은 몸에 닿는 순간 뜨겁고 습하다.
8월의 더위는 인간의 체온을 훌쩍 넘어 버릴 정도로 뜨겁다 못해 쪄 죽일지도.....
지구 전체가 달아 올라 있는 2022년 8월,,,쟁여 둔 책을 차분하게 읽기 좋은 달, 휴가철 오로지 책에 파묻혀 있기 좋은 달이다.
미국의 최고 독서인으로 자평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2 여름 독서 목록'리스트를 공개 했다.

1.Sea of Tranquility by Emily St. John Mandel
2.Why We’re Polarized by Ezra Klein
3.The Candy House by Jennifer Egan
4.A Little Devil in America: In Praise of Black Performance by Hanif Abdurraqib
5. To Paradise by Hanya Yanagihara
6. Silverview by John le Carre
7.Black Cake by Charmaine Wilkerson
8.The Family Chao by Lan Samantha Chang
9.Velvet Was the Night by Silvia Moreno Garcia
10.Mouth to Mouth by Antoine Wilson
11.The Great Experiment: Why Diverse Democracies Fall Apart and How They Can Endure by Yascha Mounk
12.The School for Good Mothers by Jessamine Chan
13.Razorblade Tears by S. A. Cosby
14.Blood in the Garden: The Flagrant History of the 1990s New York Knicks by Chris Herring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최근작 '고요의 바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은 2008년 전 세계 금융계와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역사상 최대 폰지사기 사건을 다룬 소설 <글래스 호텔>로 아서 C. 클라크 상을 수상하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무서운 돌풍의 신예 작가다.
그녀의 SF소설《스테이션 일레븐》은 HBO Max에서 시리즈 물로 제작되면서 미국에서 새로운 sf물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녀의 세번째 작품 <고요의 바다Sea of Tranquility>는 이북으로만 구입해 놓았다.(언제 완독 할지 모름 ㅎㅎ)
한국에서도 출간 된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멕시칸 고딕' 작가의 신작<벨벳의 밤> 그리고 퓰리처 수상 작가 제니퍼 이건의 '더 캔디 하우스'
2022년 상반기 미국 독서 시장을 휩쓸었던 한야 아나기하라의 소설 '낙원으로(To Paradise)',존 르카레의 마지막 작품 '실버뷰(Silverview)'
오바마에 앞서 빌 게이츠도 추천한 미국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팝 캐스트 진행자인 에즈라 클라인의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는 1864년 부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정치 선거가 시작 된 이후에 몇 년에 한 번 씩 새로운 정치인들이 등장해서 당보다 나라를 우선하고, 권력자보다 국민을 대표하고, 파벌을 챙기기보다 공동 선을 추구하겠다고 약속 해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진보적 저항 세력은 기득권이 되었는지 대중들의 정치 환멸을 통해 반대편 유권자들의 여론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매년 쳇 바퀴 처럼 돌고 도는 미국 양당 정치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비판했다.
[정치는 무엇보다도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가장 많은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며, 이런 사람들은 정치화 한 미디어를 선택한다. 그들은 그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정치 시스템을 만든다. 나머지 국민은 더 많이 양극화한 선택지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고, 그러고 나면 선택지들은 양극화한다. 기억할 것은, 정당 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무관심한 사람들마저도 한쪽을 선택하기가 쉬워진다는 점이다.]
정치 양극화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더욱 심각한 상태가 되어 양극화된 정치로 인해, 네 편 아니면 내 편 이렇게 편 가르기 형태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루 하루 고달픈 삶을 인내 하는 국민을 위한 정치인들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2022년 상반기는 작년 이만 때 쯤 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고 더 빠른 속도로 구매 하고 있다.

*좋았던 소설 장편/단편
[죽음은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숨김없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내밀한 방식으로 도래한 것이 아니라 대낮에 난입한 것이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폐허의 형상> 중에서
[이게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까? 나는 궁금하다. 곧 겨울이 올 테고, 바다가 컴컴해질 테고, 비가 내리면 부서진 아스팔트에 웅덩이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안다. 이 상태가 아주 오래 계속 되리라는 것을, 부엌으로 가는 길에 낯선 이의 몸을 넘어 다니는 일에 익숙 해지 리라는 것을. 사람은 그런 것들을 예사롭게 넘어 다니며 살기 마련이니까. 그게 우리에게 더는 짐이 되지 않을 때까지, 그래서 완전히 잊을 수 있을 때까지.]
-니콜 크라우스 <남자가 된다는 것> '최후의 나날'중에서

*에세이
[읽기란 곧 내가 책 속에 있는 것, 이야기 속에 있는 것, 내 삶과 내 세계가 아니라 아니라 타인의 삶과 상상의 세계에 있는 것, 내 몸과 인생과 시공간에 구속되지 않은 채 존재하는 것이었다. 나는 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어쩌면 문제는 땅으로 내려오는 법을 배우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리베카 솔닛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중에서
[글을 쓰는 삶이란 용기와 인내, 끈기, 공감, 열린 마음, 그리고 거절 당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기꺼이 혼자 있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자신에게 상냥해야 하고, 가리 개 없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고, 사람들이 보는 것을 관찰하고 버터야 하고, 절제하는 동시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기꺼이 실패해야 한다.]
-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제프다이어
[재즈란 한 사람의 독자적인 소리를 만드는 일에 관련한다. 누군가와 다른 길을 발견하고 그다음 날 밤에는 결코 전날 밤과 똑같이 연주하지 않는 것이 재즈다.]
-제프 다이어 <그러나 아름다운>
[사진에 그동안이라는 것은 없다. 그때는 그 순간이 있었고 지금은 이 순간이 있을 뿐,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진은, 어떤 면에서, 연대 순에 대한 부정이다.]
-제프 다이어 <지속의 순간들>
[사진은 사진에 찍힌 사물과 같지 않다. 그러나 사진은 사물 자체에서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인식하게 해 주기도 한다.]
-제프 다이어 <인간과 사진>

*원문으로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던 책 벵하민 라바투트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일생의 끝에 이른 나무에서는 마지막으로 무수한 레몬이 달린다. 마지막 봄이 되면 꽃 눈이 트고 거대한 꽃송이가 피어 공기를 향기로 채우는데 어찌나 달콤한지 두 블록 떨어져도 콧구멍이 아릴 정도다. 그런 다음 열매가 한꺼번에 익고 이 초과 중량 때문에 모든 가지가 부러져 몇 주 뒤에는 썩어가는 레몬이 땅을 뒤덮는다.]
-벵하민 라바투르의 <밤의 정원> 중에서
1824년 여름, 다산 정약용은 ‘소서팔사(消暑八事)’라는 시에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솔 밭에서 활 쏘기’(松壇弧矢)
-‘느티나무 아래에서 그네 타기’(槐陰●遷)
- ‘넓은 정각에서 투호 하기’(虛閣投壺)
- ‘대 자리 깔고 바둑 두기’(淸●奕棋)
- ‘연못의 연꽃 구경’(西池賞荷)
-‘숲 속에서 매미 소리 듣기’(東林聽蟬)
- ‘비 오는 날에는 한시 짓기’(雨日射韻)
-‘달밤에 탁족 하기’(月夜濯足)
2022년 8월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에 에어콘 바람과 스맛폰이 추가 되어야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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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일 빙수, 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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