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내일 아침 6시에 신바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미 밤은 이슥했고 잠든 승객들의 숨소리가 기차의 굉음 사이 사이를 메웠다. 혼다는 기요아키의 맞은편 아래쪽 침대에 자리를 잡고 그를 보살피며 밤을 새울 작정이었다....

그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밤의 들판을 바라보았다. 들판에 내린 어둠은 짙었고 밤하늘은 흐렸으며 산 능선도 선명치 않아, 기차는 분명 달리고 있었지만 어둠 속 풍경이 재대로 변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

요란한 소리는 기차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덧없이 선로 위를 미끄러져 가는 작은 기차를 둘러 싼 광대한 어둠의 울림 처럼 느껴졌다.' p502

추운 겨울이면 생각 나는  <봄눈>

한국에는 2020년에 출간 했지만 미국에서는 1975년에 출간 된 이후 비영어권 작품 중에 롱런 셀러로 고전 작품으로 등극 되었다.

한국어판 표지는 주인공 기요아키의 꿈의 세계를 구현 한 듯 몽환적이게 만들었지만 영어권 표지는 기요아키와 사토코의 비밀스러우면서도 금지된 사랑에 촛점을 맞췄다.

Red Umbrella, c.1958 ⓒ Saul Leiter Foundation



'옅게 선명한 것보다도, 가라앉아 그늘 진 것을 더 좋아한다. 그것은 천연의 돌이든 인공의 도구이든, 반드시 세월의 손때를 연상시키는 듯한 흐릿함을 띤 빛인 것이다.'-다니자키 준이치로 <그늘에 대하여>중에서


Raining On Two, 1957  ⓒ Saul Leiter Foundation

사진가 사울 레이터는 먹물이 종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컬러 대비 기법을 즐겨 사용했다.

그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미시마 유키오 작품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자신의 사진에 대입 시켜서 반짝이면서도 은은한, 또렷한 색감을 대비 시키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 했다.














'환영은 금세 사라지고 풍경은 계속해서 모양을 바꿨다. 높다란 담 안 쪽에 눈 무게로 대송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새로 매어 둔 선명한 보리 빛깔 새끼 줄, 그 위에 위태롭게 눈이 얹혀 있는 모양, 이 층 짜리 건물의 젖 빛 유리창에 낮인데도 밝혀둔 등불이 어렴풋이 스며든 모양 따위가 눈 너머로 잇따라 내다 보였다.'

Package, 1960 ⓒ Saul Leiter Foundation

2020년 9월 20일 빛의 속도로 읽어 버린 <봄눈>


미시마 유키오가 작가 인생 전체를 걸고 집대성 한 연작 소설 '풍요의 바다' 1권 '봄눈'

문예지 '신초'에 1965년 9월부터 연재하기 시작해서 1971년 1월 까지 5년 동안 4부작 연작 소설 '봄눈' '달리는 말' '새벽의 사원' '천인오쇠'  총 네 권으로 완결 했다.


'방금 꿈을 꿨어. 또 만날거야. 분명히 만나게 돼. 폭포 밑에서.'-<봄눈> p 504마지막 장 중에서 

Alice ,1987 ⓒ Saul Leiter Foundation

민음,풍요의 바다 다음 편 출간 해 다옹 (=ↀω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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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1-22 00: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이에요. ㅠㅠ 저런 재능을 갖고도 욕심을 부리지 않으셨다니. 사업화 했으면 당장 브로마이드, 베개, 이불 다 사울레이터로 도배할 수 있었을텐데 싶어요. ㅋㅋㅋ 일기도 명화노트로 사울레이터 작품으로 딱, 드로잉 노트도 사울레이터 작품 표지로 딱!! 알라딘에라도 굿즈 나오면 좋겠어요. 진짜.

scott 2022-01-22 00:41   좋아요 7 | URL
굿즈!
제가 왜 이 생각을 못했을가요 ㅜ,ㅜ
영화 감독들이 사울 레이터 사진을 보는 순간 눈에서 불꽃이 번쩍 했다는 것을 ,,,

사울 레이터가 일상의 물욕이 없었습니다
진정으로 예술만을 생각해서 먹고 입고 소비하는거에 관심 없이
전부 책과 화보집, 카메라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걸로 ,,,

알라딘 굿즈!
사울 레이터 라는 이름이 새겨진 고리를 줍니다 ㅎㅎㅎ

페르소나님 주말! 굿!밤 ^^

페넬로페 2022-01-22 0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봄눈의 영어권 표지 좋은데요~~
사울 레이터의 raining on two도 넘 좋네요~~
저 사울 레이터의 팬 됐어요^^
사진이나 모든 예술은 다른 예술에서 또 영감을 얻는거군요~~

scott 2022-01-22 00:49   좋아요 7 | URL
봄 눈 표지 !
멋지죠! 읽고 싶게 만드능 ㅎㅎ
사울에 포착 된 세상
세상 전부 도배 해버리고 싶습니다
페넬로페님 사울 팬 추가!👆^^

모든 예술은 하나! ㅎㅎ

페네롤페님 주말 밤! 굿!나잇 ^^

mini74 2022-01-22 00: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인데도 표지만으로도 책 느낌이 확달라지네요 사울 레이터의 사진들 아련하고 넘 좋아요. 진짜 굿즈 찬성 ! 합니다 ㅎㅎ

scott 2022-01-22 01:02   좋아요 5 | URL
짠돌이 민음이가
라이센스 주고 이 표지 업어오쥥 ㅋㅋㅋ

사울레이터 작품집 구입하면 굿즈 줍니다
Saul Leiter라는 이름이 새겨진 고리!^^

미니님 주말 푹 쉬세요
똘망이 빼고
가족 모두 각자 도생으로!ㅎㅎ

희선 2022-01-22 01: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울 레이터는 일본 작가 책을 봤군요 사람은 말이 달라도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네요 사울 레이터한테 영향 받은 사람도 많겠습니다

scott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2-01-22 01:07   좋아요 6 | URL
글을 읽고 자신의 작품에 투영 시키는
도구는 달라도 예술적 시각과감각은 서로 통하고 연결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희선님 주말 평안 하게, 행복 만땅! ^^

대장정 2022-01-22 01: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꼭 수묵화 같아요. raining on two 어찌 사진을 저리 찍을수 있는지...대단. 또한 빛의 속도로 영어책을 읽어내는 스콧님은 과연 미국인인가 한국인가?

scott 2022-01-22 01:10   좋아요 6 | URL
미시마 ,똘아이지만 ㅋㅋ
그림을 그리듯 글을 써서
흡인력이 빛의 속도로 !ㅎㅎ

사울 레이터 컬러 사진의 선구자로 알려졌지만
흑백 사진은 그야말로 쵝오! 손끝에 마법이!
대장정님 주말!
멋진 서재에서 열!獨 ^^

거리의화가 2022-01-22 0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정말 모릅니다만 이렇게 수채화 같은 사진이 있을 수 있다니 감탄할 따름입니다! 유키오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거 새로이 알아가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scott 2022-01-22 11:59   좋아요 2 | URL
사진이 이렇게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작품이 될 수 있다니 신기하죠!
미시마와 준이치로가 일찌감치 영어권에 소개되어 많은 예술가들에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화가님 주말 행복 만땅 !^^

책읽는나무 2022-01-22 08: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영감을 준 다니자키 준이치로 그리고 미시마 유키오!!!
흑백의 조화는 동양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거장들의 세계!!
참 대단하고 재밌습니다^^

scott 2022-01-22 12:00   좋아요 4 | URL
흑과!백!
미야베 미유키의 괴담에도 !ㅎㅎ
북플도 서로가 서로의 영향을 주는 곳!ㅎㅎ
우리모두 어쩜,,, 거장일지도 ㅎㅎ
나무님 주말 가족과 행복하게 ^^

singri 2022-01-22 0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 굿즈를 사니 책이 와요 해야겠네요ㅎ

scott 2022-01-22 12:01   좋아요 3 | URL
굿즈가 그냥 고리로
사울 레이터 영문 이름만 새겨져 있습니다 ㅎㅎ
singri님 주말 행복 만땅!^^

오거서 2022-01-22 0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scott님 연재하는 사진 덕분에 사울 레이터에 점점 빠져들고 있어요 ^^

scott 2022-01-22 12:02   좋아요 2 | URL
사울!ㅎㅎ
오거서님 주말!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ㅅ^

새파랑 2022-01-22 0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봄눈>을 꼭 읽어야 겠네요. 한글로만 봐서는 몰랐는데, Snow Spring 이라고 영어로 보니 느낌이 너무 좋네요~!!

scott 2022-01-22 12:03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독서 목록에
유키오 추가!👆

주말 열독의 시간을 ^ㅅ^

미미 2022-01-22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또 연결이 되는거였군요. 스콧님 덕분에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 영어권 표지 넘 로멘틱해요^^* 사울레이터 품절된 예전책이 지금 9만원대에 중고로 올라왔네요ㅠ 월요일에 봄눈이랑 사울레이터 주문하려고요ㅎ

2022-01-22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22-01-22 1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울 레이터 사진과 미시마 유키오의 글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정말 민음사 다음편 출간 약속 지켜주시기를...

2022-01-22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1-22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왠지 한국어판 표지로 사울레이터의 저 사진을 쓰도 될듯한 기분이 드네요. 너무 잘 어울려요.
민음사는 이 책 다음편 언제 낼까요? 다 나오면 보겠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러면 진짜 몇년 있어야 되는걸까요? 아니면 저 책을 사서 빨리 낼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하는걸까요? 하지만 완간되면 박스에 근사하게 나올거잖아요. ㅠ.ㅠ

2022-01-23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1-22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번역판 <봄눈>은 상품 페이지에 나온 것보다 실물의 느낌이 더 좋았어요.
영문판의 표지도 빨간 우산의 느낌이 괜찮네요.
민음사에서 다음 편을 언제쯤 출간해줄까요.
잘읽었습니다.scott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1-23 23:01   좋아요 1 | URL
표지 몽환적인 연 보라빛!
실물이 훨씬 예뻐서 저도 놀랬습니다

그럼에도 영문판 빠알간 우산이 작품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응!ㅎㅎ

민음은 풍요의 바다 다음편 출간 소식이 없습니다
이걸로 끄읏이 아닐지 ㅎㅎㅎ

서니데이님 주말 포근! 다음주 큰 추위 없다고 하네요
굿!밤 ^^

coolcat329 2022-01-23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봄눈 영어책 표지 너무 이쁘네요.
스노우 스프링 제목도 입에 착 감기고~^^
저도 봄눈 꼭 읽고 싶네요.

scott 2022-01-23 23:03   좋아요 1 | URL
쿨켓님 봄! 눈 추천!
번역도 훌륭! 합니다!
영어판 표지 세워두기만 해도 멋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