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순 찌는 듯이 무더운 어느 날 저녁 무렵, 한 젊은이가 셋 집에 하숙하고 있는 S골목의 자기 방에서 거리로 나오자, 어쩐지 좀 망설이는 듯한 걸음걸이로 어슬렁어슬렁 K다리 쪽으로 걷기 시작 했다.-<죄와 벌 -김학수 번역>

1886년 45살의 도스토옙스키가 발표한 장편 소설 《죄와 벌》

‘아무데도 갈 데 없는’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 찬 도시 뒷골목. 가난한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의 범죄 행위는 '작은 방'에서 시작 되었다.

하숙집 주인과  하녀에게 온갖 멸시를 당하자 불공평한 세상을 증오하며 전당포 노파를 살해 해버리고 금품을 훔친다. 

20대 청년 라스콜리니코프의 공간 '작은 방'은  수치심과 자괴감과 분노와 모멸감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으로 가난한 이들의 피를 빨아 먹는 노파를 죽여버리고 그 노파의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 돕겠다는 살해의 명분을 세운다. 죄 의식에 시달리던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의 범죄를 자백하고 시베리아에 유형된다. 










'1849년 12월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세묘놉스키 연병장. 살을 에는 듯한 삭풍을 맞으며 스물두 명의 사형수들이 사격 부대의 총구 앞에 세워져 있었다. 대장의 발사 명령만 떨어지면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터였다. 그 일촉즉발의 순간에 돌연 황실 시종 무관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떨리는 손으로 대장에게 황제의 친서를 건네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형 집행을 즉각 정지하라는 특별 서한이었다! 사형수 자신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구경꾼들이 내뱉는 충격과 경악, 안도의 비명으로 광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날 그 순간 울려 퍼지지 않은 총성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


인간 도스토옙스키는 유형지에서 살아 돌아와   낙인도 족쇄도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펜 촉으로 인간 속의 인간을 통찰 하기 시작한다.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그의 날카로운 통찰이 인간의  내면 세계를  사정 없이 파고들어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암흑의 심연에 도달했을 때 결국  잔혹한  흉악범이나 명망 있는 가문의 귀족이나 세상의 변혁을 울부 짖던 혁명가의 알맹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사람은 어디에서나 똑같은 사람이다.”




작가 헤르만 헤세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인생 전체가 타들어 가는 듯한 상처처럼 느껴질 때” 도스토옙스키를 읽으라고 말했다.


도스토옙스키 작품 속에서 마주 하게 되는 삶과 죽음, 신과 종교, 사랑과 욕정의 문제는 현재 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간 존재에 대한 형 이상학적인 문제를 통속적인 언어로 묘사한 도스토옙스키,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팬더믹의 터널 속에 갇혀 있는 2021년의 세상에서 그의 작품은 구원의 빛이 될 수 있을까?









“병들어 창백한 얼굴에서는 이미 새로워진 미래의 아침 노을, 새로운 삶을 향한 완전한 부활의 서광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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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5 17: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도선생님 🤩

새파랑 2021-10-25 17:49   좋아요 6 | URL
죄와 벌을 또 읽어야 할까요? 재미있을거 같아요^^

scott 2021-10-25 17:52   좋아요 6 | URL
새파랑님 도끼 선생 전 작품 완독 하셨는뎅 ^ㅎ^

scott 2021-10-25 17:54   좋아요 6 | URL
바스티앙 그래픽노블 죄와벌 입체적이게 그렸습니다 ^^

미미 2021-10-25 18: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헤세의 말 깊이 공감합니다~♡ 학창시절 아주 힘든시기에 위로받게 해주었던 <죄와벌>♡ค(⸝⸝・0・⸝⸝)ค♡

scott 2021-10-26 00:28   좋아요 1 | URL
오! 미미님 ‘죄와 벌‘ 작품에서 위로를 !!

대단한 지성인 이셨습니다 ^ㅅ^

페넬로페 2021-10-25 18: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 헤르만 헤세의 말이 참 좋아요.
올해 도선생님 200주년인데 작품 하나라도 읽어야겠어요~~
그래픽 노블로 죄와벌을 다시한번 읽어야겠어요^^

scott 2021-10-26 00:30   좋아요 2 | URL
헤세 작품 세계를 비롯해
니체, 프로이트,융 같은 사상가들 한테도 깊은 영향을 미쳤을 만큼
인간 심연 속을 활자로 끄집어낸 작가죠

도선생 200주년 열린책에서 소박하게 시작하고 있는데 (전집 구만원 짜리로!)ㅎㅎ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무려 여섯 시간 짜리 연극 작품이 곧 한국에서 공연 된다고 합니다

죄와벌은 언제 읽어도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분석 추이 하는 재미가 있고
카라마조프가는 읽을 때마다 다릅니다 ^^

mini74 2021-10-25 21: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림 속 등장인물들 모습이 ㅎㅎㅎ 넘 어둡고 무서운데 또 정말 잘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죄와 벌이 만화로 나올줄은 몰랐어요. 잠깐 미리보기로 봤는데 맛지네요 *^^* 그러고보면 사람들마다 각자 처방전이 되어주는 책들이 있는거 같아요 *^^

scott 2021-10-26 00:34   좋아요 1 | URL
그래픽 노블 출판 맛집 미메시스가 엄선한 작품
이걸로 뭔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ㅎㅎ

미니님의 처방전 책 궁금합니다!!🖐^^

붕붕툐툐 2021-10-25 22: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캬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정말 인간에 대한 탐구가 진지하고도 날카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죄와벌 진짜 명작이죠. 사형장에서 간발의 차이로 살아난 저 경험으로 도선생님이 도박중독자가 되었다는 설이 있더군요~~

미미 2021-10-25 22:27   좋아요 2 | URL
오오 굉장히 그럴듯 하네요!!ㅋㅋㅋㅋ🤭

scott 2021-10-26 00:35   좋아요 1 | URL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간질병을 얻은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모범수 여서 자유에 몸이 되기 1년전 유형지 감독관들 숙소에서 살았는데
그 시절 도박을 배웠다고 ㅎㅎㅎ

툐툐님의
1분 명상도
나를 관찰 하는 시간 ^ㅅ^

지유 2021-10-25 22: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당장 죄와 벌 읽어야할 것 같아요. 😎

scott 2021-10-26 00:36   좋아요 1 | URL
죄와벌 언제 읽어도 잼 ㅎ 나지만
2021년 현 시점에 읽으면 더욱 실감 날것 같습니다. ^ㅅ^

얄라알라북사랑 2021-10-25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간 속의 인간‘을 통찰...

아, 저는 아직 저라는 인간조차 통찰이 아닌 친해지는 것도 어려운데요. 세계의 문호들은 얼마나 깊은 눈을 가진 이들일까요? 갑자기 땅에 살다 발이 붕 뜨는 기분입니다. 좀 높이 올라가 세상 보고 싶어져요^^

scott 2021-10-26 00:40   좋아요 1 | URL
도스토예프스키가 삶의 밑바닥 까지 떨어져 봤기에 누구보다도 더 실감나게 인간 속을 파헤 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귀족 톨스토이도 전장 생활을 통해 살아가는 법을 배웠듯이

북사랑님 발이 붕 떠버리셨다니!!

21세기 인간은 유툽과 구글 알고리즘 세상을 통해 [나]를 보는 것 같습니다 ^ㅅ^

2021-10-25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6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1-10-26 0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읽어야 할 책인데 잊고 있었네요. 책을 읽고 저 재미있어 보이는 그래픽 노블 읽으면 더 좋을거 같아요.

scott 2021-10-26 16:52   좋아요 1 | URL
쿨켓님 11월은
책탑을 쟁여야 하는 달이 될지 모릅니다 ㅜ.ㅜ
열린 책들이
200주년 가열차게 준비 하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ㅎ^

오늘도 맑음 2021-10-26 1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죄와벌은 일독 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많이 회자되어져서 그런지 지금도 읽었을 당시 환경이랑, 책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작품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어디에서나 똑 같은 사람이다와, 헤세의 말이 정말 크게 와닿네요^^
우와~어제 퇴근길에 읽은 스콧님의 리뷰를 이제서야 작성하네요ㅠㅠ 빨리 쓰고 싶어서 조마조마했어요. 그런데 지금도 몇 분단위로 쓰고있네요ㅠㅠ
스콧님 젤로 맛난 음식으로 맛점하시어요~!!

scott 2021-10-26 16:55   좋아요 2 | URL
맑음님 조마 조마 하시면 안됩니다 !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수많은 사상 문학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인간의 모든 모습을 만화경처럼 펼쳐 보인 작가여서 더 더욱 위대한 것 같습니다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이런 명작을 남긴 인간 승리 !!
맑음님 저녁, 맛나는 걸루 ^ㅅ^

희선 2021-10-27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 소설 하나도 못 봤는데, 한번 보고 싶기도 하네요 이렇게 생각만 할지도... 정말 힘들 때 도움이 될지...


희선

scott 2021-10-27 17:27   좋아요 0 | URL
정말 힘들때 무언가로부터 위로 받고 싶을 때,,,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도움이 되지 않을 지 모릅니다

도스토옙스키 작품 속 인물들은 우리 모든 인간의 모습을 담았기에
어떤 순간에 그들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

독서괭 2021-10-27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 전체가 타들어가는 듯한 상처처럼 느껴질 때 읽으라니..!!! 도선생 작품은 안 읽을 수 있는 게 행복한 거군요^^; 죄와벌만 2회독 했는데 얼렁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하는데요..😫

scott 2021-11-03 15:30   좋아요 1 | URL
우와 괭님 죄와 벌만 ✌회 독!!
대단합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동도 다르죠!!
이제 도끼옹 다른 작품으로 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