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1795년경에 내가 글을 쓴다는 나의 계획을 이야기했다면, 양식 있는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을 것이다. 

“매일 두 시간씩 글을 쓰도록 해, 천재적 영감이 있건 없건 간에.” 

그 말은 천재적 영감을 기다리느라 어리석게 낭비한 내 생애의 십 년을 내가 보람 있게 사용하도록 해 주었으리라. 

나의 상상력은 압제자들이 나에게 하는 악한 짓을 예측하고 그들을 저주하는 데 쓰였다.'-앙리 브륄라르의 생애 중에서


역시 민음은 이번 세문집 신간 오타를 그냥 넘어 가기로 한 것 같다.

10월 14일 출고 예정인 이 책 그깟 숫자,년도 오타 쯤이야 대수롭지 않은 것 같다.





13페이지 일곱번째줄[1783, 1783,1803, 나는 손가락으로 전부 세어본다....]




프랑스어 원본 [1783, 93, 1803;je suis tout le compte sur mes doigts... ]





영어판 john sturrok번역판[1783,93,1803; I'm counting it out on my fingers.]

원전 프랑스어 판본과 영어 판에 1783,93,1803으로 표기 되있는거 민음사 판은 1783,1783,1803으로 표기 되어 있다.

 민음사 측에 이번 출간 되는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오타 수정 요청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다. 예정대로 10월 14일 출고 되고 난 후 독자들은 그냥 오타인 줄 모르고 읽으라는 것인가?





아마도 그 병 안에 우는 사람이 들어 있었는지 우는 얼굴을 안아주던 손이 붉은 저녁을 따른다 

지난 여름을 촘촘히 짜내던 빛은 이제 여름의 무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올해 가을의 무늬가 정해질 때까지 빛은 오래 고민스러웠다 그때면,

내가 너를 생각하는 순간 나는 너를 조금씩 잃어버렸다 

이해한다고 말하는 순간 너를 절망스런 눈빛의 그림자에 사로잡히게 했다 

내 잘못이라고 말하는 순간 세계는 뒤돌아섰다

만지면 만질수록 부풀어 오르는 검푸른 짐승의 울음 같았던 여름의 무늬들이 풀어져서 저 술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새로운 무늬의 시간이 올 때면,

너는 아주 돌아올 듯 망설이며 우는 자의 등을 방문한다 

낡은 외투를 그의 등에 슬쩍 올려준다 

그는 네가 다녀간 걸 눈치챘을까? 

그랬을 거야, 그랬을 거야 저렇게 툭툭, 털고 다시 가네

오므린 손금처럼 어스름한 가냘픈 길, 

그 길이 부셔서 마침내 사윌 때까지 보고 있어야겠다 이제 취한 물은 내 손금 앞에서 속으로 울음을 오그린 자줏빛으로 흐르겠다 

그것이 이 가을의 무늬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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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0-12 12: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민음사가 또 탁월한 교정/교열 시스템을 작동시켰군요. 경비 절감과 특별한 교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하여 인근 신사 중학교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알바를, 또! 또! 또! 썼나봅니다.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10-12 13:28   좋아요 6 | URL
민음사에서 그렇게라도 원서/번역 비교 스크리닝을 했으면 좋겠어요. 프루스트 책도 참… 한심한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중2 알바는 … 흠…

Falstaff 2021-10-12 14:10   좋아요 7 | URL
민음사 좋아하시는 분 많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젠 아닙니다.
박맹호 전 사장께서 나이들어 힘이 없어지는 것과 비례해서 민음사 책이 점점 후져지더라고요. 좋은 예가 있으니, 우리가 애호하는 세계문학전집입니다.
초기 번호에 나온 것들과 요즘 것을 비교하면 특별히 교정, 교열이 개판 무인지경입지요. 이젠 세계문학전집 읽다가 교정, 교열 좋으면 고개가 갸우뚱 거리고, 드디어 오탈자를 발견했다 하면 오히려 반가워지는 지경입니다. 아이고, 어디 갔다가 이제야 나왔니... 싶어서요.
다른 출판사에서도 교정, 교열 후진 것도 있고, 오탈자 많은 것도 있고, 아예 비문으로 떡칠을 한 개떡같은 책이 있습지요. (어떤 책이 그러냐고 물으시면 몇 권 일러드릴 수 있습니다.) 근데 다른 출판사들은 특정 책만 그러는 반면, 민음사는 아주 균일하게, 아이고, 이렇게 얘기하다가, 민음사 관계자가 증거 대라, 고소할까봐 겁나서 더 못쓰겠습니다. 증거는 쌔고 쌨지만 전집을 으떻게 다시 읽는대요. ㅋㅋㅋㅋㅋ
제가 잘 쓰는 표현이 외국인 중2가 교정봤다는 건데, 앞에 수식어가 하나 빠졌군요. ˝공부 잘하는˝ 외국인 중2 시켜서 교정봤다.... ㅎㅎㅎ

scott 2021-10-12 17:43   좋아요 3 | URL
네, 드디어 작동 시킨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번에 쪼개지 않고 합본으로 출간 하것
프랑스 원본에 수록되지 않은 도판들이 실려 있다는 걸 무진장 광고 하고 있습니다

중딩들이 알바 해도 이정도는 ㅎㅎㅎ

scott 2021-10-12 17:44   좋아요 2 | URL
만두님 잃시찾 제가 1권만 검토를 했는데

장황한 프루스트 문장을 싹뚝 싹뚝 잘라버려서 ㅎㅎ

scott 2021-10-12 17:46   좋아요 2 | URL
현재 업계 수익 매출 1위인데
만일 다른 분야에 기업들 중 1위를 기록한 기업이 이런 오류를 저지르고 묵살 해버린다면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교정 교열 최하 라는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찍어대기만 하는것 같습니다.

전집을 어떻게 다시 읽다 뇨 ㅎㅎ
퐐스타프님 눈, 시력 보호를 위해 ! ㅎㅎ

오거서 2021-10-12 12: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scott님 같은 열성 독자를 무시하다가 민음은 큰코 다칠겨, 그걸 어찌 모르나! 📣

scott 2021-10-12 17:47   좋아요 3 | URL
열성은 아니고 어쩌다 걸린 ㅎㅎㅎ

새파랑 2021-10-12 12: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스콧님 저런 날카로운 오타를 찾아내다니 대단하네요 ㅋ 폴스타프님의 말이 진담처럼 느껴지는데 맞는건가요? 😅

scott 2021-10-12 17:50   좋아요 2 | URL
이거 단 몇초만에 뙁!
13페이지 ㅎㅎㅎ
지금 주르륵 나오고 있는 데
어찌 할지 ㅜ.ㅜ

얄라알라북사랑 2021-10-12 22:54   좋아요 2 | URL
발견하신 scott님에게 좋은 의미에서 감탄이지만
˝주르륵 나오고 있다˝는 말씀에 슬픈 의미에서 흑흑...

scott 2021-10-13 00:25   좋아요 0 | URL
이건 문제가 솔직히 크다고 생각 합니다
오타 쯤이야
오역 쯤이야
그깟 주석
만일 휴대폰 회사나
자동차 회사 였다면
어땠을지

종이, 활자로 쓰여진 책을 구매 하는 독자에게
업게 1위 출판사는 무대응으로

미미 2021-10-12 13: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맙소사! 뻔뻔하네요. 답변도 주지않다니 아웅!!!😡
그나저나 허수경님의 저 시 너무 좋아요!!🌸٩( *˙0˙*)۶🌸

scott 2021-10-12 17:50   좋아요 2 | URL
미미님 지금 엄청 샤방 샤방하게 광고를 ㅎㅎㅎ
허수경님 시 이 시집 마지막 유고 시집!
가을에 읽기 참 좋습니다 ^ㅅ^

blanca 2021-10-12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기대하고 있는데 불어로 읽을 수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scott 2021-10-12 17:51   좋아요 2 | URL
민음사 세문집은 그냥 주르륵 출간 하는게 출판 목적인 것 같습니다.

mini74 2021-10-12 14: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타 지적해준 고마운 독자에게 답변은커녕, 스티커라도 붙이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다니 ! 가을느낌 물씬나는 시는 참 좋아요 *^^*

scott 2021-10-12 17:52   좋아요 3 | URL
스티커!
미니님 좋은 아이디어 입니돠! ㅎㅎ

책이 도착하면 마킹 테잎으로 수정하고 읽어야 할까여 ㅎㅎㅎ

허수경님 시!
오늘의 시 ^.~

타쿠♡ 2021-10-12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모르는 사람은 그냥 읽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정확하게 찾아주시니 감사해여!👍

scott 2021-10-12 17:53   좋아요 2 | URL
타쿠님 오늘 저녁 맛나게 ^ㅅ^
감솨~해요 ^^

stella.K 2021-10-12 16: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이 책 사전 독자신가요?
출판사에서 그거 인정하는 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14일에 출고라면 이미 완제품으로 나왔다는 건데 걍 알아서 읽어라 뭐 그런....
김이 새긴 하네요. .
일류 출판사가 이러는데 좀 후진 출판사라도 이것 하나 바로 잡으면 그거 밀어 줄 텐데.
울며 겨자 먹기네요.

scott 2021-10-12 16:22   좋아요 7 | URL
사전 독자 아닙니다 ^^ 단지 이책 원서로 완독했고 소장중 이여서 미리보기로 읽어보다가 오타를 발견했고 현재 오역도 찾아냈습니다

스파피필름 2021-10-12 16: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연도 같은건 그대로 옮기는 건데 이런 것조차 틀리다니 너무 하네요 ㅠㅠ

scott 2021-10-12 21:18   좋아요 3 | URL
연도 문제 뿐만 아니라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원전에 없는 문장 집어 넣어 해석하지 말고 있는 문장 빼먹지 않고 번역 하는 것!

이런 기본이 없습니다 ㅠ.ㅠ

2021-10-12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2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1-10-12 16: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믿고 보는 민음사인데 너무 큰 실수를 하는군요 ㅠㅠ
이럴 때 원서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혹시 이 책 읽더라도 scott님께서 알려주신 것을 참조해야겠어요^^

scott 2021-10-12 17:56   좋아요 5 | URL
업계 1위 출판인데
아무래도 인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그 많은 일을 다 해내지 못하니까

이책은 제가 각별하게 생각했고
설마 한국에서 번역이 될까 했는데 ㅎㅎㅎ

일단 새책 도착 하면 연필 쥐고 동그라미를 ㅎㅎ

막시무스 2021-10-12 19: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에서 보 누님이 스탕달을 여성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칭찬하셔서 <적과 흑> 2권을 중고로 구입해 두었는데...ㅠ.ㅠ..페이퍼 쪼끔만 일찍 써 주시지!ㅠ.ㅠ...<적과 흑>이 좋으면 이 책까지 내쳐 달리려면 될 것 같긴 하지만, 번역에서 스캇님께 딱 걸렸네요!ㅎㅎ

scott 2021-10-12 21:15   좋아요 3 | URL
스탕달 적과 흑 번역은 이동렬 교수님이신데 이분 번역은 괜찮습니다
이분이 프랑스 몽펠리에서 스탕달 연구 하셔서 ㅎㅎ

막시무스님 2권 쟁여 두시길 잘하셨어요 !

책읽는나무 2021-10-12 20: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셋뚜 셋뚜 맞춘다고 틈나는대로 갖추고 있었는데.....ㅜㅜ
읽기 전에 책들이 바래지고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근데 오타에 오역에 문장을 싹둑 잘라버리면 어떡한답니까?
그래도 그나마 스콧님이나 만두님이나 원서를 읽어내시는 분들이나 눈치 채시지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읽었을 거에요ㅋㅋㅋ
가끔씩 문학동네 검은 표지들도 예쁘고 책도 깨끗해 보여 문동껄로도 조금씩 수집하고 있었거든요.이참에 문동으로 갈아타야 겠어요.민음사냐 문동이냐...늘 고민이었어요.

scott 2021-10-12 21:17   좋아요 4 | URL
민음 표지는 손때가 안 뭍어도 변색이 되는
그렇다고 가볍고 한 손에 들어 가는 사이즈도 아닌 ㅎㅎㅎ

문동과 을유 만듦새 편집 교정 다 괜찮은데 아무래도 작가들 작품 폭이 넓지 못해서 신간 팍팍 나오는 민음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붕붕툐툐 2021-10-12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저의 북플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scott 2021-10-13 00:23   좋아요 2 | URL
툐툐님 보다 한 수 아래 ㅎㅎㅎ
툐툐님은 나의 스승님
👆분 명상+산행 ^.~

바람돌이 2021-10-13 01: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세문은 저는 번역을 논할 주제는 안되고요. 다만 종이질, 활자체, 세로로 이상하게 긴 판형, 성의없는 표지 다 맘에 안들어서 정말 다른 곳에서 번역된게 없을때만 읽어요. 할 수 없이.... 같은 책이 번역된게 있으면 무조건 다른 출판사로....
아 그런데 출판사 욕하는데 스콧님과 수준차이가 너무 나서 잠시 창피해집니다. ㅠ.ㅠ

scott 2021-10-13 17:57   좋아요 0 | URL
오늘 민음 책들 정리 하면서 놀란게 종이가 기이하게 변색되고 판형도 일그러지고 책크기가 전부 조금씩 높낮이가 다른 ㅎㅎ
영미권 페이퍼백 일본 문고본도 이정도는 아닌데
작업과 편집의 확고한 기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책 산업이 이렇게 주먹 구구식이라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