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터넷에 접속 하는 순간부터   디지털 가상 세계 속으로 들어 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주거 공간 뿐만 아니라 생활 공간, 경제 공간, 문화 공간 속에 우리와 비슷한 사고를 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소비를 하고 교육을 받고 게임도 하고 공연도 한다.

더 이상 종이 책을 펼치지 않아도 접속 하고 결제하고 다운 받아서  지식의 세계를 바로 흡수 할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종이 책은 세상에 존재 하고 있지만  편리함을 장착한 플랫폼의 다양한 읽을 거리 볼거리가 넘치는 세상에서 종이 책의 수요는 급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여전히 종이 책을 읽고 만지며 매일 매일 어떤 책을 구매 할지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점점 발전되어가는 과학과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말과 글을 담아내는 출판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이 생각하는 디지털 세상의 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 '어바웃 타임'의 여주인공 메리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다. 

남자 주인공 팀은 메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팀:무슨 일을 하세요? 

메리: 출판사에서 원고 보는 일을 해요. 

팀: 말도 안돼! 돈을 받으며 책을 읽는 거예요? 

메리: 네 맞아요. 원고를 읽는 게 직업이죠. 

팀: 정말 멋지네요. 이거랑 비슷하잖아요. 

 '무슨 일을 하세요?' '숨 쉬는 일을 해요. 돈 받고 숨을 쉽니다.'

과연 출판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숨만 쉬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직업 일까?

 흔히들 출판사에 다니고 있다고 하면  '부럽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시는군요.' 라는 말을 듣게 된다는 '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

 이번 '어반라이크' 잡지에는 코로나 시대에 출판사 창업이 이전의 시대보다 더 늘어 나고 있는 추세에 촛점을 맞추고 말과 글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출판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 특히 편집자는 원고를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책 한 권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 가깝다.


가령, 출간 기획 안을 썼지만 결제가 나지 않는다면 해결 해야 한다. 

작가가 원고 일정을 지키지 않아서 출간 일정이 꼬여 버리거나 겨우 받아낸 원고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편집자가 해결 해야 한다. 

원고 교정  교열이 틀리거나 뒤엉킨 문장도 편집자가 교정하고 고쳐야 한다. 

디자이너의 표지 시안이 책의 컨셉과 다르거나 인쇄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편집자가 나서서 해결 해야 한다. 

창고에 책이 입고 되는 날짜가 늦어져도 계획한 예산 보다 작업 비용이 초과되거나 책이 너무 안 팔리게 되는 경우까지 책의 모든 과정에 편집자는 바삐 움직인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 편집자들은 이런 모든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 가고 있을까?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

책을 만드는 모든 순간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원고와 저자들을 기다리며 매번 다른 글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직업의 매력은 매너리즘에 빠질 새가 없다는 거에요. 저는 이 일만큼 생산적인 직업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침실에는 천 여 권의 시집이 놓여 있어요. 눈 뜨자마자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들어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봐요. 시구가 마치 그날의 저의 하루를 정해주는 것 같아 제 스스로 자기 암시를 하며 하루를 시작 합니다.


-시간의 흐름 최선혜 대표

3년 차 출판사를 혼자 운영하면서 속도는 느리지만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꾸준히 콘텐츠를 쌓고 있다. 책을 만들면서 늘 자문한다. 내게 궁극의 질문은 얼마나 팔릴 까가 아닌 어떻게 만들 까이다. 여전히 매입과 매출을 반대로 생각하며 세금계산서를 내가 받아야 하는지 발행해줘야 되는지 헷갈리고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 하며 나만의 개성을 표현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일! 그 일이 나에게 책을 만들고 발행하는 일이다.

나에게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이 나만의 시간을 창조 하는 일이기도 하니깐


-열화당 이수정 실장

제가 책 만드는 일을 한 지난 이십년 동안의 변화를 살펴보면 책을 내고 싶어 하는 개인들의 욕구가 좀 더 커졌고 그런 결의 책이 많아졌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만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건 어려워하는 것 같고요, 책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관찰하고 기록한 책들의 기본 방향성은 지키되 새로운 세대에 맞는 편집과 디자인을 찾아가는 안목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전자책, 플랫폼들 기술적인 변화에도 빠르게 맞춰 적응해나가야겠죠.


​-읻다. 김현우 대표

종이 책을 만드는 디자이너 편집자들은 종이 책이 사라질 곳이라고 심연에서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외국 출판물은 소장 용도로 아주 비싼 가격의 양장본을 만들고 일반 판매용 페이퍼백은 갱지를 사용하는데 반해 한국 출판 시장은 책의 종이질, 표지 디자인, 조판, 형태의 단단함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종이 책을 구매 하는 이들은 소장 하고 싶은 책을 구매 해서 디자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죠 결국 한국에서는 책이란 쉽게 읽고 쉽게 팔아버릴 수 있는 문고본 보다 책이 주는 독특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프란츠 김동연 대표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시대가 지나도 여전히 세련된 선율로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 같은 책을 꿈꾸며 1인 출판사를 시작했다. 

음악은 듣고 나면 사라지지만 책이란 읽고 나면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 현재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개체 '책'을 통해 하나 하나가 모여 완성된 감동을 독자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음악이란 무형의 예술 만큼 '책'도 어딘가에 놓여 있어도 조화롭고 품위 있는 디자인을 추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좀 더 책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싶다.


-민음사 박맹호(1933-2017)

출판은 벽돌 쌓기 라는 말을 자주 한다. 평소 편집자들에게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고 기획을 하라고 말했다. 당장 매출에 도움이 되는 책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멀리 보면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출판은 늘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좋은 책을 내놓으면 반드시 팔린다는 믿음을 품고 살아야 한다. 

좋은 책은 독자의 손에 들어가게 마련이다.


​1946년 출간 된 책' 가정 글씨 체첩'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 인 '을유문화사'에서 처음 발행한 책이다.

1945년 을유년 8월, 광복을 기리며 시작된 을유문화사는 '출판은 곧 건국 사업'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출판 했다. 

일제 강점기 때 빼앗겼던 한글 정신 회복을 위해 펴낸 첫 책 ' 가정 글씨 체첩'


읽고 쓰는 힘은 위대하다. 떠오르는 생각을 입으로 되뇌이며 손으로 글씨를 온전히 써 내려가는 경험을 해본 이들은 알고 있다. 오직 좋은 글 만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우연히 마주친 단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의 행로가 바뀔 수 있다.

책은 말이 없다. 하지만 책이 품고 있는 세계는 한없이 넓고 깊어 읽는 이들의 사고와 생각을 소리 없이 움직이게 만든다.  책은  쓴 사람, 만든  사람보다 그리고 읽는 이들보다도 오래 남는다.


'인간'으로 성장 해 나가는데 책은 든든한 조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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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7-07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달 축하드려요! 당근 매달 2관왕 받으셔야죠~!

scott 2021-07-09 15:04   좋아요 0 | URL
٩(๑˃̵ᴗ˂̵)و

초딩 2021-07-07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저도 매달 매달 축하드려요~

scott 2021-07-09 15:04   좋아요 0 | URL
ଘ(੭*ˊᵕˋ)੭»ㅡ❥

산책왕 2021-07-09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세상엔 온갖 주제에 대한 책이 있다는 게 늘 안심이 됩니다.

scott 2021-07-09 15:03   좋아요 0 | URL
그쵸! 가장 쉽게 부담없이 접근 할 수 있는 책!, 그래서 종이책은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것 같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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