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내일'

Richard Strauss  Morgen. Op. 27. No 4

Und morgen wird die Sonne wieder scheinen
Und auf dem Wege, den ich gehen werde,
Wird uns, die Glücklichen, sie wieder einen
Inmitten dieser sonnenatmenden Erde ...
Und zu dem Strand, dem weiten, wogenblauen,
Werden wir still und langsam niedersteigen,
Stumm werden wir uns in die Augen schauen,
Und auf uns sinkt des Glückes stummes Schweigen ..

“그리고 내일 태양은 다시 빛나리라.

내가 걸어가게 될 길 위에서 태양은

행복한 우리를 하나 되게 하리라.

태양이 숨 쉬는 이 대지의 한가운데서….

푸른 파도 드넓게 일렁이는 저 넓은 해안으로

우리는 조용히 천천히 내려가리라.

우리가 말없이 서로의 눈을 들여다볼 때

행복의 고요한 침묵이 우리들 위로 내려오리라.”


스코틀랜드 출신인 존 헨리 매케이가 쓴 독일어 시에 곡을 붙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내일(Morgen)’ 1894년 소프라노 가수 파울리네 드 아나에게 결혼 선물로 준 곡이다.

1894년 스물 아홉살 슈트라우스는 서른살 파울리네에게 청혼과 함께 가곡을 선물로 주었다. 

역사적으로 음악가 부부 중에 남편이 아내의 음악 경력을 지원하고 지지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결혼과 동시에 출산, 육아, 양육에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19세기 독일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인 뮌헨 태생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아내 파울리네의 음악적 재능과 경력을 존중 해 주었고 아내를 위한 오페라와 가곡을 작곡하며  음악 인생에 화려한 날개를 달아 준다. 


파울리네 마리아 드 아나(Pauline Maria de Ahna: 1863-1950)는  1890년 오페라 '마술 피리'로 26살  뒤늦게 데뷔했지만 슈트라우스가 파울리네 음역에 맞춘 오페라를 작곡해서 주역으로 발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궁정 악단 호른 연주자 였던 슈트라우스 아버지는 19세기  가부장적인 남자로 가정에서 폭군으로 군림했다.  남편의 폭력과 억압에도 온순하고 순종적이였던  아내는 결국 정신 병원에 입원하며 슈트라우스의 유년기 청년기는 상처 투성이였다.


소년 슈트라우스의 정신적 아버지는 바그너의 음악이였다.

슈트라우스의 음악적 정체성은 호방하고 호탕한 영웅주의에 있었다. 

자전적 교향시 '영웅의 생애' 에서 스스로를 가부장적 영웅으로 묘사했다. 

아내 파울리네는 남편은 평소에 온순 하지만 작품에서는 근육질 영웅을 드러낸다며 음악에서 만큼은  오만함이 느껴질 정도였다는 말을 남겼다.

슈트라우스는 마흔살부터 교향시에서 벗어나 오페라 세계로 진입한다.

20세기 12음계로 음악계를 요동치게 만든 쇤베르크 처럼 슈트라우스는 파격적인 오페라' 살로메'로 세상을 뒤 흔들어버린다.


  ‘살로메’라는 마태복음에 서술된 세례 요한의 사형 집행이 살로메의 어머니 헤로디아의 사주에 의한 것으로 설정된 것을 오스카 와일드는 소녀 살로메의 좌절된 욕정과 그로 인한 복수의 드라마로 재 창조 했다. 

1894년 드디어 파리에서 세기말의 문제작 살로메의 막이 오르지만 3년 뒤 동성애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오스카 와일드는 법정 구속된다.

이후 연극 '살로메'는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연극이라는 붉은색 딱지를 달고 영국의 모든 극장에서는 오스카의  작품 상영 금지를 선언한다.

완전하게 금지 시킨 영국과 달리 파리를 시작으로 '살로메' 공연은 상영 전 프로그램 공개를 하지 않고  조용히 시작했지만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에 독일까지 퍼지기 시작한다. 1903년 베를린에서 드디어 막을 올리게 된 '살로메' 공연 시작 전부터 한꺼번에 몰린 관객들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현장에 39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도 끼여 있었다.


1905년 12월 9일, 독일 드레스덴의 궁정오페라 극장에서 막을 올린 오페라 '살로메'  “네 몸에 매혹당했어” “너를 만지고 싶어” “네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라고 외치는 살로메, 날것 그대로의 욕망을 드러내는 모습에 관중들은 충격과 흥분에 사로 잡힌다.


엄청난 논쟁과 혹평을 불러 일으켰지만 흥행에 대 성공한 오페라 '살로메' 이듬해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연에는 독일 전역에서 몰려든 팬들로 도시 전체가 오페라 '살로메'로 들썩거렸다.

슈트라우스는 철저하게 남성적 시선으로 '살로메'의 운명을 쥐고 흔들며 가부장적인 의식에 사로잡힌 작품으로 재창조 했다.

 


1901년 독일 음악 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슈트라우스는 협회가 주최하는 축제에서 가장 먼저 말러의 교향곡 3번을 연주 한다. 


당시 말러의 음악은 혹평에 시달려서 5번 교향곡을 제외하고는 거의 연주 된 적이 없었지만 동료 음악들 중 극소수만 말러의 음악성을 인정 했다. 

말러가 8번 교향곡에 뒤이어서 아홉번째 교향곡 '대지의 노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자, 슈트라우스는 호른 악기가 무려 여덟 대가 들어가는 '알프스 교향곡'을 작곡하며 자신감 넘치게 대규모 교향곡을 과시한다.


 교향시에서 20세기초 논쟁적인 오페라를 시작으로 슈트라우스는  <엘렉트라>(1908), <장미의 기사>(1910),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1916), <그림자 없는 여인>(1917) 등을 잇따라 작곡하며 1919년 55세 나이로  빈 국립오페라극장 음악 감독이 된다.


구스타프 말러가 떠난 자리에 슈트라우스는 독일ㆍ오스트리아의 가장 막강한 음악가로 군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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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6-11 0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싸. 1등 자리 확보~~~~^^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18   좋아요 5 | URL
슈트라우스에 대해서는 암것도 아는 게 없었건만, 오늘 1퍼센트 머릿속에 우겨넣습니다. 과연 기억을 하게 될지. ㅋ 폭군 아비 아래서 컸지만 슈트라우스는 자상한 남편이 되었던 건가요? 아내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자신의 재능으로 대폭 지원해주다니. 부부 간 재능 기부^^ . 첫곡 앞부분은 ‘러브 콘체르트‘랑 넘 비슷한 걸요. 혹시 표절?? ㅋ 말러가 떠난 자리를 채운 슈트라우스. 떠난 자리는 어떻게든 채워지는군요. 살로메 이야기는 더 해주실 거죠. 그죠. ^^

scott 2021-06-11 16:46   좋아요 3 | URL
1등 하신 행복한 책읽기님
이번주 로또 행운의 번화 쏴~드림~

ଘ(੭*ˊᵕˋ)੭»ㅡ❥🎰

scott 2021-06-11 16:48   좋아요 5 | URL
폭군 아비 아래서 자란 아들은 둘중에 하나!
소심하거나 폭력적이거나!
라는 편견을 와창창 깨뜨려준
슈트라우스 ㅎㅎㅎ
자상하고 너그러우면서도 자신의 음악철학은 완고함! 보수적이고
주변에서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는

그러나 모든걸 다 가질 수 없나봅니다.
와이프의 기이한 모습은 다음편에,,,,,,

살로메는 음악만 올린 이유가
영상이 넘ㅎ 파격적이고 자극적이라서
19金ㅎㅎㅎ

scott 2021-06-11 16:53   좋아요 3 | URL
플친님들 저처럼 새벽형 인간이라서
깜놀! ㅎㅎ

○⌒゙○
( ・(ェ)・ )
─∪─∪───

미미 2021-06-11 00: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등 입점완료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11 00:39   좋아요 5 | URL
ㅋㅋㅋ 우리 왜이러는 겁니까

새파랑 2021-06-11 06:32   좋아요 5 | URL
잠깐 방심하면 이렇게 되는군요 ㅡㅡ

미미 2021-06-11 11:01   좋아요 4 | URL
보통 저런 유년기를 보내면 사이코패스가 되거나 적어도 사회부적응자가 되기 쉬울텐데 아내의 사회적 성공까지 지지해주는 훌륭한 사람이 되었군요!! 슈트라우스 이름 어감도 멋짐 뿜뿜ㅎㅎ 살로메 영상좀 유튭에서 찾아봐야겠어요~♡
♡✧*。(◍˃̵ᗜ˂̵◍)ॱ◌̥*⃝̣ ⋆♡

scott 2021-06-11 16:52   좋아요 3 | URL
2등!
상품은
두두두두두둥~~~~
미미님 서재방에
૮₍˶ᵔ ᵕ ᵔ˶₎ა💖💖💖💖땡투 날려드려요
받으삼3333

미미 2021-06-11 17:05   좋아요 3 | URL
강아지까지 쓱싹 담아갑니당ㅋㅋㅋㅋ

새파랑 2021-06-11 17:14   좋아요 3 | URL
3등상품은 없나요? ㅋ

scott 2021-06-11 17:25   좋아요 3 | URL
아! ㅎㅎㅎ
새파랑님
세번쨰로 출근 도장을 ㅎㅎㅎㅎ

새벽
땡투 하트 봉지 들고
새파랑님 서재방에 클릭!클릭!!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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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짠돌이 알라딘
앱퀴즈 오백냥+ 기대평 별점 천냥 주니
장바구니 탈탈 털귀!!
플친님들에게 떙to ~를

희선 2021-06-11 02: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아버지처럼 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자신과 결혼할 사람을 위해 오페라를 작곡하다니... 서로가 도우면 더 좋을 텐데, 왜 옛날에는 그걸 못하는 사람이 많았는지...


희선

scott 2021-06-11 16:54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4살 많은 말러와는 대조적이죠
저시대에 남편이 아내의 커리어를 뒷받침 해준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거의 없었던 시절!
아내의 재능을 많이 아꼈던것 같습니다
음악적 동반자, 파트너
가장 이상적인 관계죠

새파랑 2021-06-11 06: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내에게 선물을 준 곡도 잔잔하고 좋은데, 다른 음악들은 정말 웅장하군요. 오페라 ‘살로메‘는 완전 보고 싶네요.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궁금 ^^ 독일적인 느낌이 드는건 제 편견이겠죠? ㅎㅎ 그와중에 눈에 띠는 바그너 ㅋ

scott 2021-06-11 16:57   좋아요 3 | URL
살로메 엄청
충격적인 엔딩
목 ** 장면도 충격이지만
피가 흥건한 **에
살로메의 행동은
정말 정말 충격적!!
가장 논쟁적인 작품의 오페라 입니다

바그너, 마성의 바그너 ❛ ֊ ❛

페넬로페 2021-06-11 11: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내에게 청혼하기위해 선물한 곡이라 로맨틱하네요. 새파랑님 말씀처럼 곡들이 다 웅장하고 힘이 넘쳐요. 슈트라우스는성경이나 그리스의 서사시, 신화에 관심이 많았나봐요. 그 내용으로 오페라가 많아 관람하면 좋을것 같아요.
작곡도 많이 하고 독일에서 음악적인 입지도 대단해 여러모로 활동을 많이 했던 분~~
역시나^^
우중충한 오늘의 날씨에 건장하고 힘있는 슈트라우스의 음악들으며 고고^^

scott 2021-06-11 16:59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
바그너 처럼
신화 성경 서사시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어 웅장한 선율로 스케일이 큰 작품을 구상 한것 같습니다
소품곡 보다는 이런 교향곡 위주로 작곡을 해야 대가로 인정 받기 때문에
열정을 다해서 창작을!
요즘은 지휘자는 지휘만 하고 연주자는 연주만 하는데
20세기 초반 까지 반드시 창작품을 내놔야 프로무대에서 인정받았다고합니다.!
오늘 서울 비 안내리고 바람 시원
페넬로페님
화창한 오후 보내세요 ♫꒰・‿・๑꒱

mini74 2021-06-11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음 속에 영웅을 품고 매번 엄마를 구해내는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요 ㅠㅠ 란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scott 2021-06-11 21:29   좋아요 2 | URL
역쉬! 미니님 해석이 탁월합니다!
남편의 학대로 정신병원으로 갈 정도였으니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