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옹이 자신이 즐겨 입으며 사랑했던 티셔츠에 관해 연재했던(잡지 뽀빠이)에세이들이 담긴 이 책에 18장에 티셔츠가 사진과 함께 수록 되어 있다.










이런 저런 사연이 담긴 티셔츠 속에 담긴  하루키옹의 수집 열정을 엿볼수 있는 에세이











'레코드 가게는 즐거워'

                                                             👣 발번역으로 여기에 옮겨 본다.


어쨌든 레코드에 관한 거라면 좋아서 철이 들었을 때 부터 용돈을 손에 쥐고 다니며 레코드를 사 모으러 다녔다. 원하는 레코드가 있으면 점심도 건너뛰었고 돈을 모아서 라도 샀다. 

그 후로도 반세기를 지나 오늘까지도 변함없이 열심히 레코드를 사 모으고 있다. 

중고 레코드 가게를 탈탈 털어 사 모은 레코드를  여유롭게  고르면서 허비하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다.

 사 모은 레코드를 쳐다보며 냄새를 맡아가는 동안 밀려오는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발길이 닿았던 레코드 가게에서 옮겨 온 것들이다. 

내가 주로 사 모은 것들은 재즈 레코드판들 뿐이다. 재즈 레코드 판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 들이라면 클래식이나 록 코너에  끼워 팔던 것들로 그렇게 해서 사모은 양이 엄청나다. 이렇게 붙여 사모은 양이 늘어 날 때마다 덜컥 겁이 났지만 뭐 이쯤 정도면 중독 상태여서 병에 가까운 집착 상태라 치료 받는다고 해도 고치지 못한다.

딱히 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중얼거림) 

세상 곳곳을 돌고 돌아서 중고 레코드 가게가 있는 도시만 둘러 보는 거 매력적이잖아? 세계에서 가장 큰 중고 레코드 가게는 뉴욕에 모여 있다. 

가격도 그 정도면 합리적인 편이다.(비싼 레코드 가격은 그야말로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싸게 판다) 두번째 도시로는 스톡홀롬이다. 북구권 국가 중에서 스웨덴은 꾸준히 재즈 팬들이 많은 곳으로 아직 까지 레코드가 가장 잘 팔리고 있고 재즈 음악은 레코드로 듣는 사회적 풍토가 뿌리내린 곳이다. 이런 나라가 아직 까지 존재 한다는 사실이 꽤 흥미로웠다. 나는 스톡홀름 도시에 일주일 정도 체류 하던 시절에 시간이 날 때마다 줄창 레코드 가게만 찾아 돌아 다녔다. 절대로 지루한 적도 없었고 갔던 곳을 3번 넘게 드나들며 (굉장히 레코드판 진열대를 신중하게 살펴보느라 한번 가본 가게는 정확히 3번씩 꼼꼼하게 둘러 보았다.)  그래서인지 가게주인은  내얼굴을 기억하고는  '좀더 희귀한 것을 보여줄까?' 라며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순간 나는  '보여주세요' 라고 대답했다.

 가게 주인은 가게 깊숙한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베일에 쌓여진 레코드 진열장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드나드는 손님에게는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야말로 그 진열장에는 희귀음반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이런 곳을 극락 세계라고 하는 것이구나.

3번째로 레코드 가게가 큰 곳은 코펜하겐으로 스톡홀름의 규모에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그곳도 흥미롭게 찾아다니며 중고 레코드를 사 모으기 좋은 도시였다.   도시 밖으로 벗어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가게를 찾아 다니느라 자동차를 빌려서 돌아다니기도 했다.

4번째 도시는 보스턴으로 그 도시에서 3년동안 거주 하면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중고 레코드 가게의 숫자와 규모에 대해 어느 정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한번에  12가게를  드나들면서 레코드를 사 모아서 한 분야의 재즈 카테고리를 수집하기도 했다. 규모가 큰 도시를 돌아 다닐때는 자동차를 끌고 다니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인근에 적당히 주차할 공간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곤란한 순간도 많았다. 

레코드를 사모으는데 정신이 팔려서 주차 시간을 초과한 줄도 모르고 위반 딱지가 붙여 있는 것이 일상이였다. 20번이나 주차 위반 경고를 받아서 보스턴시 경찰 한테 소환된 적도 있었다. 파리나 런던 베를린이나 로마 같은 도시 거리에 있는 중고 레코드 가게는 이전의 도시 만큼 흥분 시키는 컬렉션들이 없었다. 

꽤나 열심히 이 도시 저 도시를 찾아 다니며 값지게 모아 놓은 것들을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을까?

얼마 전 까지도   멜버른을 둘러 보고 왔다. 이전에도 시드니에 한 달 정도 체류 하면서 중고 레코드 가게를 돌아다니며 꽤 많은 양의 레코드를 수집하는데 아낌없이 시간을 보냈다. 따라서 멜버른 도시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딱히 기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멜버른의 중고 레코드 가게를 보는 순간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 버렸다. 

서둘러서 허겁지겁 가게 마다 즐겁게 돌아다녔다. 중고 레코드 가게 주인들 모두 친절했고 주변 가게 정보를 알려주는 지도까지 건네주니 간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도시 전차를 타고 다니며 가게를 돌아 보는 재미가 솔솔 했다. 

레코드 매니아들에게 멜버른 도시를 추천하고 싶다.

이외에 도시 중 흥미로운 레코드 가게가 있는 곳은 호놀룰루로 전문 레코드 가게는 몇 개 없지만 그곳에는 다른 물품까지 전시해서 팔고 있어서 다양한 중고 물품을 구경 할 수 있는 놀라운 재미를 주는 물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장에 1달러 짜리 부터 시작하는 물건들 중에 뭐 이런 이야기를 끝도 없이 늘어 놓을 수 있지만 너무 길어지니 이번에는 여기까지만 


하루키 에세이중에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라는 에세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내 취미는 오래된 LP컬렉션, 커버 가능한 분야는 주로 재즈로 전세계 어디를 가든 틈만 나면 중고 레코드 가게를 찾는다.









요전에도 스톡홀름에 사흘 동안 머물 면서 내내 레코드 가게에 틀어박혀 지냈다. 

나도 꽤 별나지만 중고 레코드 가게 주인들도 만만찮게 별난 사람들이 많다. 스톡홀름의 한 레코드 가게를 내리 사흘을 찾아 가자 (그 만큼  많은 레코드가 있었다.) 역시 놀랐는지  안쪽의 창고 같은 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생각해보면 여기저기 관광하는 것보다 중고 레코드 가게의 창고에서 하루를 보내는 편이 더 '여행했다'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셰익스피어는 '세상은 무대다'라고 간파 했지만, 무라카미는  단언하고 싶다.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이기도 하다, 라고.

세상 곳곳을 다니며 모은 재즈 레코드판으로 틀어주는 하루키옹 FM라디오!

매일 듣고 있음 ^ㅅ^

인생은 하루키옹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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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1 17: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하루키처럼. 독서는 스콧님처럼~! 저는 알라딘 우주점 가는게 즐겁다는 ㅋ 실제 번역하신 건가요?? 대단하심~!
이 책 티셔츠 사진만 봐도 재미있더라구요~전 이책 아껴 읽는중^^

scott 2021-05-01 17:55   좋아요 4 | URL
아닙니다
독서는 저 처럼 하면 안됨 ㅎㅎ
새파랑님 처럼!!ㅎㅎ

* 👣번역ㅎㅎ
하루키옹이 그동안 이책 저책에 썼던 내용들이 이번 에세이에 많이 겹쳐서 기존 팬들은 즐겁게 설렁 설렁 읽기 좋은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은 벌써 읽으시는 중(전 작년에 완독함 ㅎㅎ)
내일쯤 리뷰 올라오기를 기대 할께요!!

coolcat329 2021-05-01 17: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번역하신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루키를 아주마니 좋아하시나봐요~
잘 모르지만 하루키나 스콧님이나 심심할 틈이 없이 즐겁게 사시는듯해요.
저도 알라딘 중고매장,우주점가는게 넘넘 즐겁네요~~오늘은 합정 알라딘을 슝 다녀왔답니다!

scott 2021-05-01 17:55   좋아요 4 | URL
아닙니다!
하루키 옹의 인생 엿보는 재미로 ㅎㅎ

인생 별거 있나요! 이왕이면 즐겁게!!

합정 알라딘 매장은 규모가 클것 같은데!!

쿨켓님의 오늘 하루 우주점에서~

coolcat329 2021-05-01 18:27   좋아요 5 | URL
아하 하루키의 인생 엿보기를 즐기시는군요~^^
합정역 알라딘 제 첫인상은 쾌적 깔끔하다였습니다. 매장 크기는 중간 정도이구요. 직원들도 친절~~
저는 스콧님 보면 참 신비로우면서도 자극이 됩니다. 열정?이 느껴져서요~😁

scott 2021-05-01 21:09   좋아요 3 | URL
(๑•᎑<๑)ー☆

그레이스 2021-05-01 1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신간 올라온 것 어제 본것 같은데 , 벌써?!
제가 늦는거겠죠?
속도 부럽습니다~^^

scott 2021-05-01 18:18   좋아요 3 | URL
전 작년에 먼저 읽어버려서 ^^

미미 2021-05-01 18: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발 번역 아닌데요?!! 레코드 1도 관심없었는데도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지어지는 건 마치 하루키옹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번역탓인듯 해요~♡😆😉

scott 2021-05-01 21:10   좋아요 3 | URL
미미님 칭찬에 기분이 업!!ㅎㅎ
옹의 음성 지원까지 ㅎㅎ
(~˘▾˘)~♫•*¨*•.¸¸♪

mini74 2021-05-01 18: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게 발번역이라니, 스콧님의 발을 잠시 빌려주세요 ㅎㅎ 가즈오뿐만 아니라 하루키옹에 대해서도 전문가시군요. 그덕에 저도 눈호강 아니 문자호강? 을 합니다.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20대도 하루키? 오 하루키! 였었답니다. ㅎㅎ

scott 2021-05-01 21:12   좋아요 3 | URL
왼발👣오른발 ㅎㅎㅎ

전문가는 저얼대 아님ㅎㅎ
우와 오늘 미님 호강 시켜 드림 거임
오월 첫날 부뜻~뿌뜻~~
하루키는 뭐니뭐니해도 에세이!
은근 중얼 중얼 궁시렁 거리는 말투로 쓰는데
한국어로 번역될때 넘흐 번역자들이 표준말로 해버려여 ㅎㅎ

stella.K 2021-05-01 19: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주신 스콧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사춘기 시절 레코드 꽤 모았는데...
저는 언니와 오빠도 레코드를 샀기 때문에 그 양이
제법 많았는데 어느 날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이게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전 주로 클래식을 모았는데 얼마 안 있다 CD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지고 있어도 쓰레기 됐겠구나 했습니다. 테이프도 그짝이 낫는데.
물론 지금은 귀한 대접 받지만.

근데 저 갠적으론 이 책이 좀 화가나요. 지난 번 책도 그렇고.
두께에 비하면 책값이 너무 비쌉니다.
하루키란 이름만으로 팔릴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 같은데
하루키가 이래도 되나 의문이 들더군요.
소설은 그렇게 두껍게 쓰면서 말입니다. 췟~!

scott 2021-05-01 21:18   좋아요 4 | URL
우와 스텔라 케이님! 오월 첫날에 오쉼!!기쁨!기쁨!
사춘기 시절 부터 레코드를 모으셨다면 엄청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레코드판 관리하는게 꽤 까다로움ㅎ ㅎㅎ)이 가득 했던 시절이네요.
리모델링 할때 레코드판 처분 ㅜ.ㅜ
넘 아깝네요 지금도 중고 마켓에서 꽤 값나가게 거래되고 있는데

저도 하루키 책값에 화가 나는데 이전에 나온 책들 겨우 백페이지 채워놓고 13000원 넘게 받았죠 솔직히 이책도 만만만치 않게 전부 받아가는데
하루키는 의외로 적정가격 수준(국제적 기준에 맞춤)에 맞춰서 (물론 억대 이지만) 더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는데 가장 큰 문제는 게이고! 라고 합니다.
만약에 하루키가 한국 시장에서 몇억원대를 받는다면 자신은 그보다 좀더 받아야한다고 !!거의 공장쟝 수준으로 책을 출간해도 팔리니 이리 거만 한건지,,,,


유부만두 2021-05-01 2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국과 프랑스 유니클로에선 하루키 컬렉션 티셔츠 판매도 하는가 보던데, 우리나라에선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런 소식이 없네요.

scott 2021-05-01 21:20   좋아요 2 | URL
유부만두님 구입 하시려고요 ???
유니클로가 일본 도쿄 FM 스폰 기업이라서 하루키옹 라디오 제작비를 지원해주고 있어요.
라디오에 실력도 없는 (노래 정말 못함) 유명한 아티스트의 딸이 거의 공동 진행을 하는데,, 하루키는 그냥 프로그램진행과 선곡 음악을 정하는것 정도가 이외에는 관심 없음 ㅎㅎ

일례로 프랑스는 일본, 문화 패션에 환장 하는 나라임

유부만두 2021-05-01 21:24   좋아요 2 | URL
아뇨;;;

붕붕툐툐 2021-05-01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 일어도 원서로 읽으시는 스콧님!! 그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하루키 옹은 스콧님 같은 팬이 있어 너무 행복하겠다!!

scott 2021-05-01 21:21   좋아요 3 | URL
언어정복에는 끝이 없음 ㅎㅎㅎㅎㅎ

하루키옹의 행복은 재즈가 아닐까여 (๑✧◡✧๑)

그레이스 2021-05-01 21:30   좋아요 4 | URL
원서였군요!^^;;

페넬로페 2021-05-01 2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직접 번역까지 하시고~~
역시 scott님 대단해요^^
발번역이 저 정도면 저한테는 발이 아예 없는걸로^^
하루키옹처럼 살 수 있는 인생이 너무 부럽네요~~
글 쓰고,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 하고^^

scott 2021-05-02 00:26   좋아요 3 | URL
대단은 아님 수정 안하고 사전도 안찾아서 오역덧칠 ㅎㅎ

젊은 시절 하루키 옹처럼 바짝 고생하고(한 7년정도만 ㅎㅎ)
나머지 인생은 하루키 옹처럼~
페넬로페님 굿 🌰!


바람돌이 2021-05-02 0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지인이 아니고 지인의 남편이 만든 사무실 휴게실에서 너무 너무 멋진 레코드 컬렉션과 오디오 앰프들을 보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거기서 레코드로 스모키 음악 다시 듣다가 감격 감격!!
부자 친구가 참 좋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죠? ㅎㅎ
스콧님은 못하는게 뭘까라도 또 생각하고 있음요.

scott 2021-05-02 16:43   좋아요 0 | URL
전 레코드 컬렉션 보다 오디오 엠프를 탐내는 성향임 ㅎㅎㅎ
레코드판으로 듣는 아날로그 스톼일 만에 매력이 있죠!!ㅎㅎ
수집에는 열정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머니!!
하루키옹도 머니의 힘으로 세계 곳곳을 돌아댕기며 레코드판을 수집 할수 있는 재력!!

못하는거 엄청 많음
단지 안알려주는것일뿐 ^ㅅ^

행복한책읽기 2021-05-02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전도 안 찾고 한 번역이라고라라라~~~~~후덜덜. scott님 인간이라 하지 말아주세요. 진짜 인간들 음메 기 죽어. 깨갱. ㅋㅋ 저는 하루키 감성에 다가가지 못한 독자 중 한 명이에요. scott님 덕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중^^

scott 2021-05-02 16:46   좋아요 0 | URL
하루키 갬성!
저도 요즘 좀 낯설어요
매일 (거의) 옹의 FM라디오 듣는데
이분 취향이 보사노바! ㅎㅎ
일본인들이 보사노바를 대중적이게 즐겨부르는지 첨 알았네요.!

행복한 책읽기님, 두발 👣다가 오셔도 됨 ^ㅎ^